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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에게 '그리움'이라는 감정은 퍽 낯선 것이기도 하고 가닿기 힘든 호사스러운 것이기도 하다. 너무도 정신없는 동적인 일상과 부딪히느라 그리움이라는 정적인 감정을 꽤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것 같다. <그리운 누군가가 근처에 산다>의 섬세하면서도 낮은 채도의 문장들을 읽으며 나에게도 누군가를 그리워하던 시절이 있었음을, 잊고 있었던 '그리움'이라는 감정과 함께 기억해내고 또 한 동안 끊어던 나와의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어 참 고마운 책이었다. 죽을만큼 사랑했던 사람이나, 나의 온 세상을 온통 한 점으로 귀결시키던 소설이 있었다. <그리운 누군가가 근처에 산다> p.16 인생엔 시절이 있다고 한다. (P.16)그 시절마다 죽을만큼 사랑했던 사람, 소설, 영화도 계절처럼 달라진다고. 시절과 계절이 지났음을 인정하고 미련을 버리기란 누구에게든 어려운 일인듯 하다. 이미 세 아이의 엄마가 된 나에게도, 죽을만큼 사랑했던 사람도, 나를 죽일 듯이 집어삼키던 이별도 있었다. 내가 지나온 청춘시절의 많은 사건들의 기억이 옅어졌지만 어째서인지 사랑과 관련된 기억들은 아직도 '혁혁하게' 지워지지 않고 저장되어 있다. '과거에 사랑했던 것들과 그것들에게 할애한 시간에 사죄하며 지냈던(p16)' 작가님과는 반대로 주로 사죄를 받는 입장이라서였을까? 사랑에 미숙했던 만큼 헤어짐도 잘 해내지 못했던 나는, 항상 느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지금 돌이켜보아도 느껴지는 달라진 사랑의 온도를 그 때엔 왜 그렇게 몰랐던건지, 젊은 시절의 나를 떠올리곤 엄마미소를 짓는 나를 발견했다. 행복 앞에 '적당한' 이 붙은 건 내가 어떤 지점에서 행복을 타협했음을 뜻하는 거였다. <그리운 누군가가 근처에 산다> p. 24 중에서 아이를 키우는 삶은 결핍의 연속이다. 아이의 수유텀에 맞추어 쪽잠을 자며 충분하지 않은 수면시간을 갈망하며 군가 SNS에 올린 볕이 좋은 테라스카페에서 브런치 먹는 사진을 보며 나에게 없는 여유로운 시간을 부러워해야 하는, 무언가는 도무지 충족되지 않는 삶이다. 그러다보니 정말 우연히 찾아온 사소한 일들에 행복을 느끼게 된다. 육아로 인해 드는 결핍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불행의 의미와는 결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어쨌든 이 책에 나오는 '적당한' 행복이라는 대목에서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운 누군가가 근처에 산다>은 섬세한, 누군가를 위해 쓴 일기장같다. 본래 일기란 자기 자신을 위해 쓰는 글이어야하지만 어쩐지 이 책은 정성스럽게 쓴 일기장같다는 생각을 했다. 낮은 채도로, 그 채도의 균형을 유지한 색색의 일상으로 채워진 문장들, 고심해 고른 단어들과 문장들로 차린 정갈한 식사를 대접받는 느낌도 들었다. 한 입 뜨면 몇 년전 내가 사랑했던 기억, 이별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소소한 일상으로도 이렇게 멋진 문장들이 나올 수 있다니, 여태현 작가님의 다음 글, 다음 책이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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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누군가가근처에산다 88년생 서른셋 작가님의 다섯번째 #책 을 읽었습니다. 여티 ㅡ에세이속에 작가님이 직접 쓰신 본인 애칭ㅡ님이 쓴 글을 읽으며 작가님께 여러번 필이 꽂혔어요. 작가님을 연인이라 상상하며 읽어내려가다보니 깊은 사랑을 하고 이 가을날 이별을 한 그런 쓸쓸함을 느꼈네요. 저에겐 화석이 되어 남은 연애는 아직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거 같아 괜스레 또 가슴이 허해지네요.
11월의 어느 날 작가님의 속엣말이 너무 와닿았어요. 연애의 기억들을 이렇게 낮고 잔잔하게 읇조리듯 꺼내어놓으셨는데요. 에세이속 문장 문장들이 다 좋아서 옮겨적기에는 이 밤의 끝을 잡고 있어도 모자를 듯 해요. 그리운 누군가가 근처에 산다는 이 늦가을 초겨울 필독서로 지정해줬음 좋겠네요. #에세이추천 #에세이맛집 #딥앤와이드 #딥앤와이드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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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그리워하는 누군가가 있나요?" 여태현 작가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우리는 살아가면서 점점 '인간으로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겪는다. 지금의 인생은 점점 더 가치 있는 삶으로 바꾸기 위해 나에게 영향을 준 누군가가 있다. 삶을 산다는 것이 녹록치는 않지만 당신이 있어 조금은 살만한 세상이 되어 간다. '나'는 그 누군가의 그리움이 될 수 있을까? 문득 중학교 동창인 K가 생각난다. 그녀의 10대 시절, 남동생이 자살로 짧은 생을 마감했고, 20대, 엄마, 아빠 모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셨다. 다행히 언니와 둘이 의지하며 살고 있는데, 씩씩하게 잘 살고 있다는 안부만 가끔 전하고 산다. 뭐가 그리 바쁜지 같은 서울 하늘 아래 있거늘 만날 수가 없네. . 이 책을 읽으며 유난히 그리운 사람이 더 떠오르는 밤이다.
#도서협찬 #그리운누군가가근처에산다 #여태현 #딥앤와이드 #다정함의형태 #산문집 #그리움 #위로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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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나의 삶은 단조롭고, 사람들은 단조로운 내 삶 중에서도 아주 작은 면으로만 나를 판단하니까." 가장 인상 깊었던, 그리고 공감했던 문장이다. 최근 들어서 이러한 느낌을 느껴서 더 그랬을 수도 있겠다. 여태현 작가님의 특유의 꾸밈어구와 담담한 듯한 문체가 나도 모르게 산문에 스며들게 만들었고, 그만큼 더 감정을 드러내며 읽었다. 산문집은 처음 읽어보는 거였는데, 앞으로도 이 책을 계기로 다른 산문책도 많이 읽을 것 같다. 그리고 여태현 작가님의 다른 책도 같이 읽어봐야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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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낯빛이 괜찮은 날엔 누군가가 나를 그리워하고 있을 수도 있겠다.” <그리운 누군가가 근처에 산다>는 여태현 작가님의 산문집이다. 나는 이번에 처음 읽는 여태현 작가님의 책이다. 책 표지부터 제목까지 낙엽이 떨어지고 추워진 날씨 탓에 몸을 살짝 움츠리고 있는 지금 읽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사실 작가님은 나랑 완전 다른 사람인가보다 하면서 책을 읽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내가 겉으로는 들어내지는 않지만 내 안에서 혼자서 생각하고 있던 것들이 이 책에 문장으로 표현되 어 있음을 알기 시작했다. <그리운 누군가가 근처에 산다>는 전체적으로 담담한 감성으로 쓰여있다. 그러나 오히려 그런 글에서 오묘한 쓸쓸함이 느껴진다. 그 글 속에서 나는 내 안에 그리움을 알게 되었다. <그리운 누군가가 근처에 산다>는 솔직하고 현실적인 삶의 모습들이 들어나 있다. 그 모습 속에서 작가님은 더 깊은 생각을 이끌어낸다. 그리고 그 삶 속에는 사람들이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느 새 내 삶의 일부를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는 서로 자연스럽게 때론 부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었고 그 영향은 오랜 잔상처럼 강렬하기도 흐미해지기도 한다. 글을 읽다보면 작가님이 누군가를 통해 받은 영향처럼 나 역시 그런 영향을 준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한 페이지 너머에서 누군가 그리워지게 하는 책이다. 그렇게 쓸쓸함을 주지만 그 쓸쓸함이 불편하지는 않다. 오히려 이 시간에 누리기에 딱 좋은 감정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리운 이에 대한 의미들이 내게 새롭게 쓰여지는 시간이었다. 우리 안에는 참 많은 그리움이 있고 우린 그 그리움으로 또 하루를 산다. 나를 알게하고 우리 삶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추운 듯 하였으나 따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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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편의 소설과 한 편의 각본 그리고 세 편의 산문집을 낸 작가의 네번째 산문집이다. ? '그리운 누군가'에 대한 이야기다. ? ?? '누군가'를 통해 작가는 삶을 표현한다. 때론 외로움이나 상실 앞에서 좌절하고, 슬퍼하고, 우울해 하였지만 결국 인간을 인간으로 완성시키는 것은 상실이나 외로움을 직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담담한 문체를 통해 말한다. ? ?? 친구도 애인도 동료도 모두 작가에겐 작품을 만드는 소재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여러사람들이 작가 자신을 인간에 가까운 모양으로 계속 빚어내고 있다고 표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