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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부를 만난 적이 있다. 작가의 북토크에 같이 온 부부를 보면서 취향이 비슷한 이와 부부로 사는 것에 대해 잠시 생각했다. 여러 모로 편하고, 좋겠다는 게 결론이었다. 마주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부부가 둘다 놀고 있다'고 이야기해서 내심 깜짝 놀랐고, 걱정이 앞섰다. 그런데 왠지 이야기를 나눌수록 걱정은 사라지고, 이들의 삶에 살짝 부러움도 생겼다. 편성준 작가는 글도 잘 쓰지만 글씨도 잘 쓴다. SNS에 멋진 글씨로 좋은 말, 재밌는 말을 써서 올린다. 아내 윤혜자씨는 침이 꿀꺽 넘어가게 맛있어보이는 집밥 사진을 매일 올린다. 부부가 둘다 참 제대로, 잘 논다. 지인이 SNS에 올린 책 제목이 '부부가 둘다 놀고 있습니다'였다. 앗, 혹시? 하며 읽어보니 역시 그분들이었다. 글 잘쓰는 편성준씨가 책을 낸 것이다. 며칠 전에 책을 주문해서 느긋한 시간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둘다 놀게 된 사연, 한옥을 사서 누리는 사연, 아내의 손길이 필요한 사연 등 잔잔하면서도 위트가 있어 재미있게 읽었다. 중간중간 나도 한두 번 해봤던 실수담이 나올 때마다 혼자 킥킥거리며 웃기도 하고, 공감도 하고. 남들의 일반적 잣대로 평가할 수 없는 삶의 가치, 인생철학을 이렇게 세련된 문장으로 유쾌하게 쓴 에세이가 나와서 기쁘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이고, 그리고 책과 문화 코드를 절대로 놓지않는 이 부부의 삶의 태도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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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둘다 놀고 있습니다. 편성준 ☆☆☆ 제목이 지금을 살아가는 모든 중년의 로망을 담고있다 생각했다. 거침없이 구매를 했다. 서두에 노는 것과 쉬는 것은 다르다는 이야기를 한다. 살짝 기대가 꺽였다. 나는 쉬고 쉽은데..그리고, 작가의 직업이 카피라이터였다. 한번 더 꺽였다. 글쓰기를 좋아하고, 카피라이터 경력은 나하고 먼 이야기 같아서다. 저자가 말하는 이책의 내용이다. . 나의 글들은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뭘 하며 놀았는지에 대한 기록임과 동시에 어떻게 취업을 하거나 사업을 벌이지 않고도 굶어 죽지 않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물론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회사나 직장을 그만둔다고 큰일이 나진 않는다는 것이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꼭 열리게 되어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은 이렇다. . “진짜 삶을 산다는 것은 매일 새롭게 태어날 준비를 하는 것이다. 태어날 준비는 용기와 믿음을 필요로 한다. 안전을 포기할 용기, 타인과 달라지겠다는 용기, 고립을 참고 견디겠다는 용기다.” - 에리히 프롬의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중에서 책이 가볍지만 메세지가 있고, 문단의 길이가 다양해서 읽기엔 편하다. . 인간은 음식 없이 40일, 물 없이 3일을 살 수 있지만 의미 없이는 35초를 견디지 못한다고 한다. 회사를 그만두고 그저 편하게 놀 생각이었다면 아내는 나는 며칠을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책의 제목이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이지만 사실 우리에게 의미 없이 노는 시간은 거의 없다. 이 부분은 다른 책에서도 봤다. 인간은 의미없는 노동을 견딜 수 없는 존재라는 것. 맞다. 나이가 들수록 더 그렇다. 나이 40이 넘어 아니 50이 다 된 저자는 같이 놀 수 있는 배우자를 만나 결혼한다. 아마 부부가 놀려면 같은 생각, 같은 취미, 삶을 대하는 태도가 비슷해야 할게다. 일상에서 연애감정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상대방의 의사결정을 존중해주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 그것만큼 큰 자산이 있을까? 그렇게 보면 나도 대단한 자산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회사를 그만 두겠다고 결정했을 때, 아내와 영화를보고 밥먹을 때, 말도 안되는 것 같은 대화에도 그 둘만의 애정이 넘친다. . 나의 무모한 결정을 태연히 받아주는 아내가 고마웠다. 내가 아무런 예고도 없이 일과 시간에 불쑥 전화를 해서는 “나, 아무래도 회사를 그만둬야겠어” 라고 말했을 때 흔쾌히 “그래. 잘 생각했어. 결심하느라 애썼겠네”라고 해준 아내는 일요일에 카 셰어링 서비스에서 차를 빌려 회사에 있던 책과 짐을 모두 싣고 집으로 왔을 때도 진심으로 퇴직을 축하해 주었다. . 사람들의 생각은 비슷하다. 아무리 프리섹스와 인스턴트 사랑이 난무하는 세상이라 해도 결국 우리가 가장 바라는 것은 연애의 가능성을 탐지하는 순간의 희열, 또는 연애가 막 시작될 때의 그 짜릿한 환희 아닐까. 그래서 살아가는 동안 연애 감정은 중요하다. 특히 결혼하고 나서 아내와의 연애 감정은 더욱 그렇다. . 아내는 가끔 집에서 내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를 때가 있다. 내가 “여보, 왜 이렇게 소리를 지르고 그래”라고 물으면 “그럼 내가 당신한테나 소리를 지르지, 누구한테 가서 이렇게 소리를 질러보겠어” 하며 계속 소리를 지른다. 아내는 가끔 얼토당토않은 말을 나에게 할 때도 있다. 내가 “여보, 그런 엉터리 같은 소리가 어디 있어”라고 물으면 “아니, 그럼 내가 당신한테나 이런 소리를 하지, 어디 가서 이런 바보 같은 얘기를 해보겠어”라고 반문한다. 남편은 참 재미있는 직업이다. 그리고. 또 하나. 주변의 사람들.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작은 응원과 호의. 이걸 받기위한 나만의 노력.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가 쓴 문병이라는 카피가 와 닿는다. . 완벽한 계획이나 설계도는 없다. 진정한 성공을 만들어주는 건 완벽한 계획이 아니라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작은 응원과 호의라고 생각한다. 근심이 쌓여 발바닥이 뜨거워질 즈음엔 이렇게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꼭 나타난다. [문병] 엄밀하게 말해서 사람들은 모두 환자다. 가벼운 감기부터 고혈압, 당뇨, 비만,스트레스…… 하다못해 어린 마음을 할퀴고 지나가는 가벼운 상사병까지. 그중에서 조금 더 아픈 사람들은 병원에 가거나 입원을 하고 덜한 사람들은 그냥 참고 견디며 하루하루를 살아낸다. 우리는 모두 난치병 환자이거나 또는 약간의 정신병자다. 그러니 오늘 당장 친구에게 문병을 가라. 입원한 친구는 병원으로 찾아가고 그냥 아픈 친구는 술집으로 찻집으로 불러내서 따뜻하게 위로하라. 우린 모두 서로에게 문병할 의무가 있다. 기다했던 내용에는 미치지 못했다. 중반부가 넘어갈 수록 자신이 쓴 카피, 관련된 영화이야기, 의미있게 남아있는 책이야기들이 많다. 나중에 꼭 봐야지 하면서 남기긴 했지만, 이 책의 제목과는 어울리지 않는내용도 있다. 그래도 많은 생각을 하게해주는 책이다. . 인생의 목표를 성공이 아니라 '즐겁고 재미있게 사는 게 성공하는 것'으로 잡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 개의 성공담보다 여러 개의 실수담이 있는 게 낫다. 실수담이 많은 사람일수록 부자라고 믿는다. . 인생은 그렇게 몇 가지 목표나 가치로 홀딱 채워지지 않는다. 훨씬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 가족, 친구, 일, 휴식도 필요하고 재미나 의미, 성취, 야망, 좌절도 필요하다. 심지어 쌍년이나 개새끼들도 필요하다. 그렇게 온갖 잡것이 채워지고 하나로 섞일 때 인생이 완성된다. 그래서 인생에 불순물이 많다. 우린 모두 공평하게 불순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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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 담백하고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책이다. 최근 본 책 중에 가장 몰입해서 읽었다. 보통 광고판에 계신 분들의 책을 보면 본인이 했던 캠페인의 제작과정에 대한 얘기가 대부분. 깨알같은 자기 업적의 홍보는 기본이다. 허나 전직 카피라이터 출신 편성준 작가의 이 책은 그런 책과는 기본 출발점이 다르다. 본인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광고판을 떠나는 지점에서 편성준 작가의 글은 시작된다. 한국 사회에서 학생시절부터 주입 받는 프레임 내지는 도그마는 '논다'는 행위가 책임방기나 직무유기, 일탈, 무책임, 무능력이라는 점일 것이다. 유희(遊戱)로서의 '논다'는 '할 거 안 하고', '일 안 하고', '공부 안 하고'의 의미를 전제로 하는 방기와 유기로 인식되고, 무위(無爲)로서의 '논다'는 책임회피와 능력의 부재로 치부되어 왔는 바, 이 책에서도 그런 고정관념과 도그마에 의한 두려움을 작가는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럼에도 작가는 그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새로운 놀거리 내지는 작업으로서의 다양한 글쓰기에 대한 고민과 노력과 계획과 부부의 생활을 무겁지 않고 위트있고 담백하게, 무엇보다 공감가게 들려준다. 어떠한 위선과 작위도 없이 자신을 온전히 내어놓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과 온기가 책을 읽는 내내 내 주변을 감싼다. 다 읽고 나니 무엇보다 이 책의 미덕은 같은 고민과 같은 생각과 같은 관점으로 같은 시대를 살아간다는 공감과 그로인한 위로가 아닐까 한다. 다른 광고인의 책처럼 깨알같은 자기 자랑이라도 많이 해도 좋으련만 작가는 끝까지 깨알같은 재미와 따뜻함만을 전해준다. 이 가을에 꼭 한번 읽어 보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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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종업계 출신의 저자가 쓴 글이라 읽으며 무척 공감한 책이었습니다. 다만 처음에는 최근 널리 알려진 파이어족 부부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번아웃증후군 회복기 같은 내용이었네요. 어쨌든 직장은 없으나 직업을 갖고 열심히 일도 하고 쉬기도 하는 부부 이야기였어요. 욕심을 버리고 적당히 벌고 잘 사는 방법을 찾아가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책이네요. '논다'는 게 '(무작정) 쉰다'는 게 아니었어요. 재밌게 한번에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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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에세이를 즐겨 읽는데...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이 책이다~ 싶어 구매했습니다. 역시 무쟈게 공감하고 재미나고 무엇보다 잠시 장면을 연상하게 되는 책입니다. 시트콤이 사라진 시대에 글로 시트콤 연상하며 읽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코로나 시대에 방콕하면서 넘쳐나는 미디어와 볼거리 읽을거리가 많지만 주옥같은 작품이 없고 읽고 보고 중간쯤 덮어버리는 시기에 이 에세이는 참~ 무쟈게 재미있습니다. 아마도 공감이 되기에 그렇고 광고대행사 20년이 넘는 중년아찌의 생각과 교감이 아무래도 자유롭고 싶은 영혼이라서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조금이라도 자유롭고 싶은 영혼들에게 추천합니다~ 참~ 그리고 같이 배송온 엽서에 와닿는 문구가 있네요! [인생의 목표를 성공에 두지 말고 '즐겁고 재밌게 사는데 성공하기'로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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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완전 재미있는 책은 오랜만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수준이 낮은 책은 또 아니었습니다. 작가님의 생활의 전반적인 모습을 글로 표현했지만, 진지함이나 어떤 성실함도 느낄수 있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태도에 다시 생각해보게 된 좋은 기회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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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짓을 만이 할수록 인생은 즐거워진다!
논다는 것은 쉰다는 것과는 다르다. 다만 그동안 남들이 원하는 것들을 하고 살아 왔으니 이제부터라도 스스로 원하는 것들을 하고 살아왔으니 이제부터 라도 스스로 원하는 것들을 하며 살아 보려는 것이다. 돈도 절실히 필요하다. 하지만 돈은 늘 모자라게 되어 있다. 그리고 방법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뭔가를 계속 기획하고 시도하면 새로운 기회는 늘 온 다. 그리고 일정 부분을 포기하거나 방향 전환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이다. 누구든 회사를 그만두어도 굶어 죽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있다. 스스로 느끼 는 막연한 불안감을 걷어낼 수만 있다면 새로운 세상은 열린다. 어떤 삶이 가치 있는 인생일까. 돈을 많이 벌어 인정받고 높은 지위로 올라가 거나 사업을 확장하는게 최대의 목표요 보람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 다. 남에게 폐 안 끼치고 우리끼리만 잘 살면 되지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인생은 그렇게 몇 가지 목표나 가치로 홀딱 채워지지 않는다. 훨씬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 일, 가족, 친구, 휴식도 필요하고 재미나 의미, 성취, 야망, 좌절도 필요하다. 심지어 쌍년이나 개새끼들도 필요하다. 그렇게 온갖 잡것이 채워지고 하나로 섞일때 인생이 완성된다. 그래서 인생엔 분순물이 많다. 우리 모두가 공평하 게 불순하다. 인간은 그리 간단한 생물이 아니다. 보면 볼수록, 파면 팔수록 새로운점이 나 오는 화수분 같은 존재다. 그리고 좋은 관계란 그것들을 잘 찾아내고 소중히 가꾸는 사람들에게서 생겨나는 것이다. 마음이 시키지 않는 일을 계속하며 살 수는 없었다. 그래서 두렵지만 다른 길을 택했다. 부부가 둘다 회사를 그만두고 놀면서 한 옥이나 고치고 있는 모습이 사람들에게 무모하고 어리석게 비칠까봐 겁이 났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자책할 것도 없고 조급해할 것도 없다. 지금에 출실하면 되는 것이다. 비 오는 날에는 빗소리를 듣고 눈 오는 날엔 내리는 눈을 바라본다. 여름에는 찌는 뜻한 삼복더위를, 겨울에는 살을 에는 듯한 추위를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비록 느리고 고단해도 지금처럼 날마다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고마워하고 또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볼 수만 있다면 인생은 그럭저 럭 살 만하지 않겠는가. 앞만 쳐다보고 달려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가끔 곁눈질도 하게 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
"진짜 삶을 산다는 것은 매일 새롭게 태어날 준비를 하는것이다. 태어날 준비는 용기와 믿음을 필요로한다. 안전을 포기할 용기, 타인과 달라지겠다는 용기, 고립을 참고 견디겠다는 용기다."
에리히 프폼의 [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