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른들은 아이의 말을 그냥 흘러 듣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아이가 장난으로 하는 말, 그냥 단순한 아이의 상상력이라고 생각하고 말죠. 주인공 호아킨의 이야기도 그렇답니다. 어느 날 아침, 서커스단이 도시에 왔어요. 코끼리 소리가 잠들어 있던 호아킨을 깨웠고, 호아킨은 서커스단 마차 행렬을 보게 되었답니다.
서커스단 마차 행렬을 보자 호아킨은 망설일 틈 없이 서커스단에 들어가 일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번개처럼 재빨리 옷을 갈아입고 서커스단에 달려간 호아킨. 서커스에서 호아킨이 재주를 보여 주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호아킨은 서커스단에 들어가기 위해 깔끔한 모습으로 서커스단 단장을 찾아갔답니다. 하지만 단장은 호아킨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고 다음 날 오라고만 했어요. 피곤한 단장을 이해하려는 호아킨은 내일은 단장이 친절히 대해 줄 거라고, 자신의 재주를 보면 더더욱 친절히 대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호아킨은 내일 단장을 만나러 가기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답니다. 다음 날 아침, 서커스 단장을 찾아간 호아킨은 자신을 귀찮아하는 단장에게 서커스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어요. 하지만 단장은 호아킨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했지요. 호아킨은 새 흉내를 낼 수 있다고 말했지만 단장은 기껏해야 새소리를 흉내 낼 것이라고 생각하며 호아킨을 상대해 주지 않았어요. 호아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지 않았던 단장. 사실은 정말 호아킨에게는 대단한 재주가 있었답니다. 호아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었다면 호아킨의 엄청난 재주를 단장은 알아차릴 수 있었을 텐데요. 아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재미난 상상력으로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
|
그림책을 고를 때 가끔은 두려울 때가 있습니다. 언젠가 귀에 못이 박히도록 아이에게서 들었던 말을 그림책으로 보게 될 때, 그림에서 누가 봐도 나쁜 엄마 아빠라고 보이는 행동이 어딘지 낯설지 않을 때, 과연 이 책을 아이에게 읽어줘도 될까 싶을 때가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난 후 아이의 반응과 아이의 입에서 쏟아질 아이의 원성이 안봐도 뻔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고함쟁이 엄마>나 <괴물들이 사는 나라>를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아이에게 왠지 미안해졌던 마음이 있었는데 이 그림책도 제목만 듣고도 많은 생각들이 오고갔고 그래서 더욱 관심이 갔던 책 중의 하나입니다. 어쩌면 요즘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너무나 많이 해 주고 싶은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헤오르히나 로의 <내 말에 귀 기울여 주세요>라는 책인데, 아르헨티나에서 아동, 청소년 도서 협회상을 수상한 그림책이라고 합니다.
호아킨이라는 어린 꼬마가 있습니다. 이 꼬마에게는 아주 특별한 재주가 있어요. 도시에 서커스단이 오자 거기에 들어가 특별한 재주를 뽐내려고 단장을 찾아가지만 어땠을까요? 단장히 순순히 아이의 재주를 높게 샀을까요? 귀찮은 꼬마녀석이라고 생각되었던 걸까요? 단장은 호아킨을 깔보죠. 동물 우리 청소나, 코끼리 먹이 주기, 표 받기 등 한심한 일이나 할 것 같았나 보아요. 그것보다 훨씬 특별한 재주가 있다고 호아킨이 씩씩하게 말해 보지만 척 하면 삼천리라며 아이의 말을 믿어주기 보다는 자신의 경험을 믿겠다며 아이의 말을 무시해 버려요. 아이의 기분이 어땠을까요. 매일같이 자신의 의견이 무시되는 경험을 했던 아이들이라면 호아킨의 기분을 너무나도 잘 이해할 것 같아요.
하지만 어른들이 믿어주지 않은 어딘가에 숨어있는 자신만의 특별한 재주는 자신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준답니다. 어른들은 보기좋게 자신이 틀렸음을 깨닫게 된답니다. 아이들의 말에 조금만 더 귀 기울여 줄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아이에게도 서커스단도 보다 나은 결말이 기다리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아이의 눈을 보며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조금 더 상냥한 어른들이 되어야겠습니다. 아이들의 끼와 재능, 자신감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
|
오늘 아침 우리 사랑이가 일어나자 마자 책꽂이에서 들고 와서는 읽어달라고 한 책은 "내 말에 귀 기울여 주세요" 랍니다. 이 책은 아무런 사전 정보없이 구입해서 혼자 여러번 읽어보고 혼자서 반성했던 책이예요. 이제 곧잘 말을 하기 시작하는 사랑이가 제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저를 찾을때 귀 기울여서 들어주자는 생각에서요. 혼자 읽어보다가 사랑이 읽어주니 기분이 또 남다르네요. ![]() 사랑이에게는 그림 하나 하나 설명을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아이의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서로 물어보고 사랑이가 보는 시선은 어떨지 궁금하지만 아직은 너무 많은 것을 바라기에는 너무 작은 꼬꼬마라서요. 우선 제가 그림을 설명해 주었답니다. 곰 한마리가 우리에 갇혀 있고 사랑이보다 더 큰 형이 그 앞을 지나가고 있어요. 그 형은 곰을 바라보고 있고 근처에 청소하는 아저씨도 보이네요. 어떤 이야기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 담아 들어달라고 할지 살펴봐요.
![]() ★아르헨티나 아동º청소년 도서 협회상(ALIJA)수상
★아르헨티나 독서 진흥계획 선정
★아르헨티나 민간자치운영도서관위원회(CONABIP) 선정
요즘은 이런 문구들도 눈에 띄이네요. "내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그림책 읽기"라는 도서를 읽은 이후부터 더욱 그런거 같아요. 이런 수상작들도 가능하면 다 읽어주고 보여주고 싶은데 그게 쉽지가 않네요. 기회 있을때마다 읽어주고 사랑이가 좀 더 자라면 도서관에 데려가서 보여줘야겠어요.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 그런지 [꼬맹이 마음 45] 라고 되어 있는 것도 눈에 띄여요.
![]() 코끼리 소리가 잠들어 있는 호아킨을 깨웠어요. 호아킨은 어느새 창가에 섰지요.
서커스단 마차 행렬을 보자, 망설일 틈 없이 서커스단에 들어가 일해야 갰다고 생각했어요.
창밖으로 호아킨은 서커스단을 발견했어요. 우리 주위에서는 보기 힘든 서커스단인데 아르헨티나에서는 볼 수 있나봐요. 엄마 코끼리의 꼬리를 잡고 아기 꼬끼리가 따라가구요. 그 귀로 우리에 곰이 갇혀 있어요. 그 다음으로 우리에 갇힌 녀석이 문어일까요? 문어도 서커스를 할 수 있다는 상상력을 불러 일으켜 주네요. 호아킨은 재빨리 옷을 입고 서커스단이 되려고 달려갔어요.
서커스에서 호아킨이 재주를 보여 주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거예요.
그런데 우리 호아킨은 어떤 재주를 가지고 있는 걸까요? 벌써 궁금해지네요. 호아킨이 서커스 단장을 만나러 가는 길에 서커스 천막 속에 있는 말들도 보게 되요. 호아킨의 신나는 표정 그대로 느껴지네요. 서커스단에서의 호아킨의 활약 기대되요.
![]() 서커스단 대장 마차의 문을 두드렸어요. 호아킨은 좋은 인상을 보여주고 싶어서 깔끔한 모습으로 서커스단 단장 앞에 섰지요. 하지만 잠이 덜 깬 남자는 문을 열면서 중얼거렸어요.
"무슨 중요한 일로 왔는지 모르겠지만, 여기까지 오는 길이 무척 고돼서 난 좀 더 자야겠거든. 내일 다시 와서 말해."
호아킨은 자신의 재주를 보고 반겨줄 모습을 생각하면서 왔지만 반응이 너무 달라서 어쩔 줄 몰랐어요. 하지만 서커스단 단장이라는 무거운 책임의 무게와 여기까지 오느라고 힘들었을꺼라고 생각하면서 내일은 자신을 반겨줄 꺼라는 생각을 하면서 돌아갔어요. 그러고는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어요. 호아킨은 새들 꿈을 꾸었어요. 새들이 날아다니는 가장 아름다운 꿈을요. 호아킨은 새들을 무척 좋아하나봐요. 새들이 날아다니는 꿈을 꾸면서 무척 행복해 하는 거 가아보였거든요.
![]() "넌 또 왜 여기 있는 거야? 나 바쁜거 안 보이니?
몇 분 뒤에 공연 시작되는 거 몰라? 뭐 떄문에 그러는데?
어제와는 달리 반겨줄꺼라고 생각했던 서커스단 단장은 호아킨이 '똑똑' 하는 노크 소리만으로 문을 열고는 버럭 화를 냈어요. 호아킨이 어떤 말을 꺼낼 수 조차 없게 말이예요. 자신을 귀찮아 한다는 것을 느꼈지만 용기를 내서 얘기했어요.
"단장님의 서커스단에서 일하고 싶어서 왔어요."
단장은 호아킨이 말할 틈도 주지 않고 질문을 해댔어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어떻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자세하고 차분하게 얘기하려던 호아킨은 곧바로 말했어요.
"새 흉내를 낼 수 있어요."
호아킨의 말에 웃으면서 새소리를 흉내내겠다고 하는 것이냐면서 말했어요.호아킨은 새소리를 흉내낸다고 한 것이 아니라, 새 흉내라고 얘기했지만 서커스단 단장은 바쁘다면서 문을 닫고 가버렸어요. 자신의 얘기에 귀 기울여주지도 않고 그냥 가버리는 단장이 원망스러웠던 걸까요? 마차 문 옆에서 꼼짝 않고 있던 호아킨은 뭘할지 모르는 채 잠시 있었어요. 그때 저 노픈 하늘 위에서 날아가는 수백 마리 새를 보았어요. 호아키는 작은 팔을 퍼덕였어요.
![]() 그리고 날았어요.
호아킨은 하늘을 나는 재주가 있었네요. 자신이 하늘을 날아가는 능력을 새에 비유했더니 서커스 단장을 새소리라고만 생각했구요. 단장이 호아킨의 얘기를 귀기울여서 들을 여유가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그랬다면 서커스 공연장에서 새와 함께 날아다니는 호아킨을 볼 수 있었을텐데 말이예요.
사실 어릴때 많이 하던 생각이 어른들은 왜 우리 얘기를 잘 들어주지 않는걸까 하는 것이었는데 어른이 되고 보니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이 간단한거 같으면서도 쉽지가 않네요. 아기 혼자 놀때 설거지를 한다거나 정리를 한다거나 할 때 "엄마~"하고 부르면 "응"하고 대답을 해주면 계속 신이 나서 "엄마~"하고 불러요. 그런데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으면 대답조차 해주지 못하고 지나치거든요. 그러다 지나고 생각해보면 미안해서 안아줘요. 그러면 그제서야 마음이 풀렸는지 작은 손으로 엄마 등을 토닥거린답니다. 그런걸 보면서 아기가 커 갈수록 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
|
서커스단이 도시에 온 어느날. 서커스단 긴 차량이 이어지고 그 안에는 동물들이 잠들어있다. 코기리는 걷고 있는데 잠자고 있는게 아니고 생각중인가? 깔금하고 담백한 그림이다. 코기리 소리가 잠들어 있던 호아킨을 깨웠다. 호아킨은 긴 서커스단 마차 행렬을 보자 자기도 서커스단에 들어가 일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눈을 반짝인다. 호아킨은 과연 일할수 있을까? 한다면 무슨 일을 하게 될까?
호아킨은 번개처럼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갔다. 이미 날이 밝아져 있었다. 호아킨은 자신이 서커스에서 재주를 보이며 사람들이 좋아할거라고 생각하며 서커스단 커튼 사이로 구경하고 있었다. 호아킨은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새 신을 멋드러지게 신고는 서커스단 대장 마차의 문을 두드렸다. 잠에서 덜깬 단장은 기분이 자는데 깨워서 그런지 영 기분이 안좋은 눈빛으로 호아킨을 내다보며 말했다.
"무슨 중요한 일로 왔는지 모르겠지만, 여기까지 오는 길이 무척 고돼서 난 좀 더 자야겠거든. 내일 다시 와서 말해."
라는 말을 남기고 문을 닫고 들어가버렸다. 호아킨은 단장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자 나름대로 긴 여행을 하고 온 단장이 몹시 피곤했을 것이라고 위안삼으며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자신이 재주를 보여주면 분명 친절하게 자신을 대해줄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날 밤 다른 날보다 더 일찍 잠자리에 든 호아킨은 자신이 재주를 부리면 단장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몹시 궁금해하다가 잠이들었고 새들 꿈을 꾸었다. 새들이 날아다니는 아름다운 꿈을 꾸었다. 알록달록 동그랗고 큰 눈을 한 호기심 가득한 눈을 한 새들의 표정이 아주 귀엽게 그려져있다.
다음날 또 호아킨은 마차 문을 두드렸지만 단장은 몹시 바쁜데 왜 그러느냐며 매우 귀찮다는 식으로 대답한다. 그러자 호아킨은 용기가 사라져 아무 말도 꺼낼수가 없었다. 그래도 호아킨은 용기를 최대한 내 서커스단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단장은 콧방귀를 뀌며 네가 할수 있는 일은 없다고 말한다. 호아킨은 또 용기를 내어 자신은 새 흉내를 낼수 있다고 말했다. 단장은 호아킨에게 멍청한 녀석이라며 귀 따갑게 새소리를 흉내낼 거냐고 비웃었다. 그래도 호아킨은 꿋꿋하게 말하려 했지만 단장은 이제껏 많은 사람들이 흉내를 내겠다고 찾아왔지만 별로였다며 호아킨에게 더 이상 관심없다고 말했다.
호아킨은 단장의 메몰찬 반응에 상처를 입고는 어찌해야할지 몰라하며 서 있다가 마침 하늘 위로 날아가는 수백 마리 새들을 발견하고는 작은 팔을 퍼덕였다. 그리고? 어떻게 되었을까? 이건 그림책이다. 그림책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무언가 기상천외한 답변들이 나오지 않을까? 아니면 가장 아이다운 아주 단순한 생각.
어린시절 학교에서 합창부를 뽑는다고 해서 합창부에 간절히 들어가고 싶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왜 그렇게 합창단에 들어가고 싶었는지 내 기억엔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한번 부르고 안되서 다시 들어갔다가 다시 떨어졌던 것 같다. 그때 참 아쉬웠다. 다른 아이들은 다 되는데 나는 왜 안될까? 싶어서 몹시 서러워했던 속상해했던 기억이 있다. 그것처럼 호아킨도 그런 마음이었겠지? 그런 마음을 갖었던 갖게 될 아이들에게 기다리고 참으면 좋은 일이 일어날것이라는 멋진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반드시 하고 싶어하면 해낼것이라는 멋진 답변을 만날수 있다. |
|
호아킨을 보면서 나는 우리 아이를 떠올렸다. 이제 말은 웬만큼 다 알아듣지만 아직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우리 아이. 가끔씩 원하는 것이 있어도 그것을 말로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다보니, 가끔씩 아이와 나 사이에는 답답하고 안타까운 상황이 펼쳐지곤 한다. 아이가 뭐라고 하는데 도통 알 수가 없는 나. 최대한 아이의 마음을 읽으려고 하고 이해하려고 하지만, 어쩔 땐 이것도 아니다 저것도 아니다 하는 아이에게 버럭 화를 내게 되곤 한다. 그러면 결국 화내는 날 보고 놀라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못 전해서 속상함에 울고 말이다.
아이를 울린 다음에야 보이는 아이의 마음. 그러면 아이의 마음을 좀 더 헤아리지 못하고 아이가 괜히 떼를 쓴다고 생각하고 화를 낸 것이 너무나 미안해진다. 아이의 마음을 미처 알아채지 못한 미안함에 아이를 꼭 안아주며 이렇게 이야기한다. 말해주지 않으면 엄마는 다 알 수 없다고, 그러니까 어서 빨리 말을 배우라고 말이다. 아직 두 돌도 안 되었으니 말을 제대로 못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난 그렇게 아이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나의 미안함을 달래곤 했다.
나 역시 이 책 속의 서커스단 단장님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생각에 조금 마음이 쓰렸다. 나는 좀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별로 다르지 않은 어른이 된 것만 같아서 말이다. 언제나 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살고 싶었던 나의 마음과 달리, 나도 바쁜 현실에 쫓겨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린 어른이 되어 버린 듯하다. 아직 말도 서툴고 표현도 서투른 아이의 말에 더 귀를 기울여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마저 잃어버린 채.
바쁜 공연으로 매순간이 조급한 서커스단 단장님을 찾아간 호아킨. 서커스단에서 일하고 싶었던 호아킨은 새 흉내를 낼 수 있다고 말하지만 거절당한다. 호아킨이 말하는 새 흉내를 새 소리를 흉내 내는 정도로 생각하고 비웃으며 말이다. 호아킨이 말하는 새 흉내는 단순히 새의 소리나 새의 동작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진짜 새처럼 하늘을 날 수 있다는 말이었지만 서커스단 단장님은 그것을 알아채지 못한다. 호아킨에게 좀더 설명할 시간을 주고, 호아킨의 말에 좀더 귀를 기울여 주었더라면 호아킨의 재능을 알아챌 수 있었을 테지만 말이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냉정하게 거절한 서커스단 단장님 때문에 놀라고 당황하기는 했지만, 자신의 꿈과 재능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비록 서커스 공연무대에 오를 수는 없었지만, 덕분에 호아킨은 더 큰 무대인 하늘에서 새들과 함께 날며 자신의 꿈과 재능을 펼칠 수 있었다. 자칫 잘못했으면 펼치지 못했을지도 모를 호아킨의 날개짓을 보며, 우리 아이들의 말에 좀더 귀를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되었다. 적어도 아이의 꿈을 짓밟지 않도록 말이다.
- 연필과 지우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