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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선생님을 좋아해 많은 책을 읽었지만 그 중 고구려 고국원왕편은 베스트 안에 드는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책다운 책을 읽은 것 같고 요즘 시중에 책답지 않은 책들이 너무 많았는데 머릿속을 정리해주는 느낌입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한번 쯤 읽어보셨으면 하는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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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는 건국 초기부터 워낙 외적과 크고 작은 전쟁을 거듭해온 터라 단결력 하나만은 천하제일이었다. 이 단결력과 화합력은 조정이나 민간이나 마찬가지였고, 지위의 높고 낮음이나 재산의 많고 적음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또한 개인간의 언짢은 일이 있다 하더라도 국가의 큰 일을 앞에 두고는 모두 털어버리고 함께 뭉쳤으니, 이것이 곧 고구려의 힘이었다."
빼앗긴 땅은 못 찾을지언정 이 마음과 정신 만큼은 꼭 되찾고 싶습니다.
저자는 "고구려"라는 글자만 대하면, 마음속에 커다란 설렘과 아쉬움으로 자리가 잡힌다고 합니다. 먼 옛날 요하 유역과 만주벌판을 누비던 조상의 말발굽 소리가 가슴에 메아리치고, 찬란했던 과거를 모두 잃고 한반도 남부에 반동강이 나 쳐박혀 있는 조국의 슬픈 현실에 가슴앓이를 해야만 했다고 합니다.
지금 중국은 무서운 속도로 요하(療河)문명을 자국의 역사로 편입시키는 있는 어처구니없고 화가 치미는 작태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제껏 동이(東夷)족의 역사로 버려두었던 요하문명에서 황하문명보다 근 천오백년이나 앞선 유물들이 쏟아져 나오자 서둘러 동이의 조상 치우(蚩尤)를 자신들의 조상으로 둔갑시키고, 고조선과 고구려는 물론 지금의 한국인까지 자신들의 후손으로 편입시키는 작업을 맹렬히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역사를 알아야 하는 당위성은 이런 내용을 접할 때마다 마음을 다잡아야 할 부분입니다. 이 소설의 중심엔 삼국사기에도 언급이 되어있는 고구려 미천왕(美川王, 재위 300~331) 을불(乙弗)이 있습니다. '소금 장수 을불' 로도 불리워지기도 합니다. 일설에 의하면 백성들의 삶을 이해하는 왕에 대한 기대를 담아 민담으로 전해지다가 정식으로 역사 속에 수용되었다고도 합니다.
미천왕의 전왕(前王)은 봉상왕인데, 봉상왕은 자신의 아우이자 을불의 아비인 고추가(古鄒加)돌고가 다른 마음을 품고 있다고 의심해 그를 죽입니다. 돌고의 아들 을불은 자신에게도 해가 미칠까 두려워 달아나지요. 쫒겨다니는 신세이니 많은 고초가 뒤따르게 됩니다. 그러나, 을불의 마음 속엔 고구려를 다시 찾겠다는 일념이 한시도 떠나지 않습니다. 을불을 통해서 때를 기다리는 마음 자세를 배웁니다. 수많은 고초 속에서도 그의 주변에는 그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납니다. 진심과 진실은 시간이 흐를수록 견고하고 아름다운 보석으로 바뀝니다.
을불의 조부는 서천왕(西天王 : 재위 270~292)입니다. 왕손 을불은 결국 고구려를 다시 세웁니다. 책에는 많은 지략가들과 용맹스러운 장수들이 수도 없이 등장합니다. 모든일에는 나설 때가 있고, 물러 설 때가 있지요. 등장 인물들을 통해서 한 수 배우게 됩니다. 생각을 깊이 해서 후회하는 일보다 생각보다 감정이 앞서서 더 많은 실패와 후회를 하는 것을 배웁니다.
고구려 제 15대 왕인 미천왕은 즉위 전에 사회 밑바닥에서 심한 고생을 해 보았기에 왕이 된 뒤 가난한 백성들을 잘 배려하는 왕이 되었지요. 그리고 미천왕은 당시 한반도에 있던 중국 세력(한족)들을 완전히 몰아내는 등 고구려 영토 확장에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거기엔 소금 장수 을불 시절 이곳저곳을 떠돌며 경험했던 고구려 영토 체험도 일조를 했을 것이라는 평이 따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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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올해 마지막 목표였던 김진명 작가의 고구려:고국원왕편을 읽었습니다. 특별히 몇 권을 읽어야겠다는 목표를 세운건 아니었는데 읽다보니 올해 30여권의 책을 읽었네요. 많은건 아니지만 나름 책읽는 즐거움을 되찾은 한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솔직히 이번 고구려:고국원왕편은 읽으면서 참담하기도 하고 속상함을 넘어 내가 '그'였다면 이라는 빙의까지 생각해 볼 정도로 내용이 답답함의 극치였습니다. 작가의 고증이 많은 부분 작가의 개인적인 사견이 많이 들어간 해석 정도이겠거니 하면서도 제 스스로 고국원왕의 이야기를 잘 모른다는 점으로 많이 답답했습니다. 고구려의 시작을 알리는 미천왕 을불의 이야기에 찌릿한 흥분으로 다시금 고구려의 존재감을 아쉬워 했는데 그의 아들 고국원왕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왕도'란 과연 무엇이 옳으냐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그'를 이해하면서도 자신의 어미와 부인을 고구려를 원수라 여기는 연의 태수 모달황에게 내어주는 장면에는 정말 이정도까지 였을까?하는 고증에 대한 궁금증이 컸습니다. 아무튼 소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서 그 이야기에 빠져들기는 하지만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고증에 대한 부분을 완전 배제하지는 못하겠더라구요. 그리고 그의 동생 '무' 역시 정말 그의 형을 위해 참기만 할 수 있었는지.. 과연 짧고 굵은 삶보다는 가늘고 길게 이어지는 삶이 중요한지.. 한사람의 인생이 아닌 국가의 존망이 걸린 문제니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없겠다는 생각도 들긴 하네요. 암튼 삼국지처럼 영웅호걸의 이야기를 중국역사가 아닌 우리민족의 이야기로 이처럼 재미있게 소설로 만들 수 있음이 좋습니다. 많이 답답하고 참담했던 고국원왕이었지만 이제 그의 아들 고구부의 영특함이 기대됩니다.
글 : 두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