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쇼몽]의 대문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솔직히 그 사람이 누구인지 모른다. 라쇼몽이라는 작품도 처음 들었다. 물론 아쿠타가와라는 작가이름도 생전 처음이다. 그럴지라도 내가 이 책을 선택한 데는 단 하나의 이유가 있다. 제목에 추리라는 말이 들어간다는 것. 그것만으로 흥미가 동했던 것이다.
처음에는 적응하기가 살짝 힘들었고 괜히 이 책을 보겠다고 한 것이 아닌가 하는 후회가 들뻔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죽었다. 그는 죽었지만 자신이 본 그 사건을 막기 위해서 지금 이 시대, 즉 2020년에 왔다. 일종의 타임슬립적인 효과를 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니 이제 모든 것이 이해가 된다. 묘하게 옛말투를 쓰는 챠가와 타츠노스케. 지금 세상에 있는 기기들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그가 말이다. 이제 순식간에 빨려들 일만 남았다.
그는 자신이 보았던 그 사건 속의 그녀를 살리고자 그녀를 가까이 두고자 했다. 그래서 가정부를 구한다는 광고를 그 바로 앞에 떨어뜨려서 그녀가 가까이에 있게 만들었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녀를 근처에서 돌봐줄 수가 있게 된 것이다. 과연 그럴까. 그 모든 것으로 사건이 다 무마가 될까. 사건이 일어날까 일어나지 않을까. 만약 일어난다면 그는 그 자리에 자신이 가서 미리 예견함으로서 그녀를 구해줄 수 있는 것일까.
야요이는 자신이 좋아하던 대문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를 닮은 챠가와 타츠노스케의 집안일을 봐주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말이 아르바이트이지 실제로 그녀가 하는 것은 별로 없었다. 더구나 텔레비젼을 사고 그 속에 나오는 요리프로그램을 보면서 그의 요리 솜씨가 더 좋아지고 난 이후에는 일을 도와준다기 보다는 오히려 그 집에서 대접을 받는 위치가 된다. 그녀는 그가 조금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일상을 유지한다.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일본의 모습을 설명한다던지 휙휙 잘 넘어가는 소설을 사왔더니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이라던지 하는 조건들이 더욱 일본스러움을 자아내고 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윤동주 시인이 다시 살아나서 지금의 유명한 작가들의 책을 읽는다면 누구의 책을 읽고 감탄을 하게 될까가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별다르게 큰 사건은 없지만 본의 아니게 자신을 감추고 일인이역을 하게 되는 작가의 말과 행동이 웃음을 자아내고 그 사건을 막기 위해서 이리저리 동분서주하면서 애쓰는 그의 모습이 시간이 지날수록 그 사건이 일어나는 시간이 다가올수록 점점 조여오는 긴장감을 준다. 그는 과연 자신이 보았던 그 사건을 막고 그녀를 구해낼 수 있을까.
# 장르소설 # 문호a의시대착오적추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
현대에 나타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문호A의 시대착오적 추리]
일본의 라이트노벨을 가끔 읽었었는데 '추리'를 매개로 하는 책이 주였었다. 이번에는 아예 대놓고 '추리'라서 관심이 갔는데 주인공이 문호 A라는 것이다. 문호 A란 누구를 가리키는 것인가? 이것도 대놓고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 표지 그림에 옛날 일본 옷을 입고 바닥에 앉아 있는 인물은 책으로 둘러싸여 있으면서 만화에서 튀어나왔을 법한 미모를 장착한 병약한 이미지의 남자. 일본인들에게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란 "일본문학"을 대표하는 사람인가 보다. 소설가에게 수여되는 신인상으로 일본에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것이 바로 아쿠타가와 상인 걸 보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도련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로 유명한 나쓰메 소세키의 문하에 들어가 예술지상주의 작풍으로 일세를 풍미했다하나 만년에 시대의 동향에 적응하지 못해 신경쇠약에 빠져 자살했다. 대표작으로는 [라쇼몽], [코], [갓파], [톱니바퀴] 등이 있는데, 이 라이트노벨에서 그의 작품이 중요 매개로 나타난다. 문호A란 단어가 낯설지 않은 것은 딸아이가 즐겨보던 라이트노벨, 혹은 애니 [문호 스트레이독스] 때문이다. 꽤 유명한 작품인 모양인데, 여기에서는 아쿠타가와가 ' 포트 마피아의 달리는 개' 라는 악당으로 나온다. [문호A의 시대착오적 추리]와의 이미지와는 완전 딴판이다. 어쨌든 유명한 문인의 캐릭터를 가져다가 변화무쌍한 인물로 만들어내는 것이 색다른 흥미를 불러일으킨다만, 지금 이 작품 속 문호 A는 [라쇼몽]을 쓰고 끝내 자살한 그 인물의 성향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인물 비교는 이쯤하고, [문호A의 시대착오적 추리]는 제목에서처럼 추리를 표방하고 있으나 본격 추리물을 기대했다면 약간 실망할 수도 있다. 사건의 구조는 추리를 따라가고 있지만 이 작가는 문학적 은유를 풀어 사건을 만들어나가는 데 더 재미를 느낀 모양이다. [지옥변] 혹는 [두자춘], 아니면 [라쇼몽]에서 썼던 듯한 황량한 풍경 속에 내던져진 문호A. 내면에서 솟구치는 톱니바퀴 형태의 불안에 진 문호A는 자살했는데 죽지 않았다. 라쇼몽을 경계로 문 저편의 기계로 가득한 이세계를 보고 있노라니 갑자기 이변이 일어났다. 긴 머리 여성의 머리카락을 가위로 자르려다 가위를 가슴에 꽂아버린 노파, 벗겨진 머리를 감싸 쥔 채 무릎을 꿇은 노인, 흠뻑 젖은 여장 남자, 자전거를 탄 채로 전복되어 피를 흘리는 헬맷 쓴 남자의 모습이 지옥도처럼 펼쳐진 것이다. 그 때 음악이 흐르자 그곳의 통행인들이 폭도의 무리로 변해버렸다. 세상에 종말이 온 것처럼. 문호A앞에 나타난 하카마다레라는 여자는 이게 다 문호A의 작품을 수용한 미래의, 어느 사소한 일상의 광경이라며 그의 탓으로 몰아간다. 이 사건은 '라쇼몽 현상'이라 불린다는데... 가위가 가슴에 꽂혀 죽어가는 아름다운 여성에 마음을 뺏겨 그녀를 살리고자 하는 문호A에게 하카마다레는 기회를 준다. 그리하여 과거의 모습 그대로 현대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 문호A. 타임슬립한 그의 오만하면서도 뻔뻔한 모습과 앞서 말한 '아름다운 여성' 야요이의 당돌한 듯 순애보적인 모습의 케미가 재미있다. 아쿠타가와 덕후인 야요이와 문호A라는 한 쌍의 기묘한 커플은 현대사회에서 발산되고 있는 동물적 에너지를 맞닥뜨리며 앞선 사건을 막으려 뛰쳐나간다. 다이쇼 시대의 남자와 21세기 여자의 기묘한 만남! 완전히 색다른 인물로 재창조된 아쿠타가와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타임슬립한 아쿠타가와의 어눌하면서도 사색적인 면이 마음에 들었다. 작가는 이 책을 집필하면서 문호 A의 문체에 많이 닿아, 완전히 aktgw바이러스의 중독 증상에 시달렸다는 고백을 한다. 아쿠타가와의 문체란 무엇인가? 황량하고 신경에서 꼭 필요한 부분만 뽑아낸 듯한 문체, 라고 작가가 말했다. 아쿠타가와의 작품은 작품집에서 본 [코], [라쇼몽], [지옥변], [톱니바퀴] 정도가 다인 것 같은데...[두자춘], [귤]이라는 작품도 찾아읽어보고 싶어졌다. 그 독특한 문체의 맛을 다시 한 번 맛보고 싶어서... 물론 라이트노벨로 만난 아쿠타가와도 좋았다. 너무 무겁지 않고 색다른 모습으로 즐길 수 있었으니까.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다이쇼 시대의 유명한 작가가 다시 살아나 21세기 현대 여성이 만나 펼쳐지는 에피소드와 사건의 전말, 시공을 넘어 이 두 사람이 펼치는 대화 자체가 재미있다. 작가 『모리 아키마로』의 『문호 A의 시대착오적 추리』(이수지 옮김, 거북이북스 펴냄)은 천재 소설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소설 '라쇼몽'을 소환한다.
어느 드라마를 연상케하는 소설에서 작가의 추리와 함께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것은 가슴 두근거림이 아닐까 합니다. 대문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자살을 시도하지만 생과 사의 중간 지점에서 다시 눈을 뜨게 된다. 죽음의 순간에 보게 된 것은 역 앞에서 과거 자신의 첫 사랑과 닮은 긴머리의 여인이 가위에 찔려 살해당하는 모습이다. 그 여인은 죽으면 안 된다. 그가 다시 살아난 곳은 많은 세월이 지난 21세기 현대의 도쿄이다. 그가 다시 보게 된 도쿄는 지옥도보다 더 혼란스럽다. 시대착오는 과거 인물과 현대 인물이 만남으로써 나타나는 당연한 혼란이 아닐까? 왜 그는 다시 살아나야만 했던 것일까? 이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류노스케는 모습은 그대로이지만 이름만 바꾼채 자신의 첫 사랑과 닮은 여인을 가정부로 채용하게 되고, 그 여인은 평소 류노스케에게 존경과 애정을 가진 여성이다. 그런 사람과 너무도 닮은 사람을 만난 다는 것은 혼란스럽다. 더욱이 언행이 현대인이 아니다. 한 집에서 살게 된 두 사람은 어떻게 될까?
다이쇼 시대의 남자는 여성을 대하는 것 자체가 다르다. 그런데 그 모습을 바라보는 현대 여성은 점점 빠져든다는 것, 그리고 그 남자 또한 현대의 삶에 점점 적응하게되는 모습이 어디서 본 듯한 드라마를 연상케 한다. 류노스케는 왜 환생했을까? 그의 작품 라쇼몽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까? 라쇼몽 현상을 만들어 낸 작가로 인해 사건이 발생한다는 것, 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사람은 작품을 쓴 자신분이라는 것이다. 그녀의 죽음을 막을 수 있는 것 또한 그의 몫이다.
『"본질은 진상이 밝혀지지 않으면 뭐라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만, 저는 이 부정적인 정신이 연쇄하는 현상을 '라쇼몽 현상'이라고 부르고 싶군요." "라쇼몽 현상이요····? 그건 어떤 의미인가요? (중간생략)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랴쇼몽]은 여러분도 잘 아시죠. 작중에서 하인인 남자는 노파의 범행을 보고 도둑이 될 결심을 굳히게 되죠. 노파가 살아가기 위해 선택한 야만적인 행동이, 하인에게 용기를 준 겁니다. 요즘 '묻지 마 범죄'가 유행하고, 교사가 학생을 성폭행하는 사건이 연속해서 일어나고, 사람들이 잇따라 자살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본문 중에서 -
소설은 다이쇼 시대의 남자와 21세기 여자의 기묘한 만남으로 시작하면서 한 동안은 러브라인을 느끼게 전개 된다. 나쁜 남자 곁에는 여성이 있는 것이라는 속설을 떠올리게 한다. 러브라인 이후에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머리카락을 자르는 노파, 가발 방화범, 물풍선 폭탄마, 메신저 폭행범으로 이어지는 사건은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여인은 류노스케의 본심을 알지 못한다. 그 과정에서 범인을 잡기 위해 펼치는 함정수사, 여장분장 등의 모습은 웃게 만들기도 한다. 소설은 이렇게 다양한 사건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한 점에 집중하게 된다. 결국 이 모든 사건은 연결되어 있었던 것이다. 류노스케 자신이 가슴에 가위를 찔리면서 첫 사랑의 여인을 구하게 되고, 그 여인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마음에 이 남자가 들어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결말은 해피 엔딩이다.
소설속에 소설을 불러와 현대와 과거의 만남으로 에피소드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조금은 어색하다. 하지만 과거남자와 그 남자를 흠모했던 여인의 만남으로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이야기가 가미되어 있다. 읽는 동안 좀 더 빨리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지 않는 긴장감은 지루하지 않게 느껴진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반짝이는 느낌 가득한 청초한 미중년이 일본 전통 옷을 입고 앉아 있는 표지만 봐도 대합격인 책 <문호 A의 시대착오적 추리>책은 일본 다이쇼 시대를 대표하는 실존 인물이었던 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주인공이다. 그는 실제로 자살을 했다고 하는데 이 책에서는 자살 직후 그가 죽지 않고 현재로 타임 리프한다는 독특한 설정을 시작으로 한다. 일본 소설 '라쇼몽'의 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자살 직후 미래의 한 장면을 보게 되고 그 장면 속에 펼쳐졌던 괴이한 사건들, 특히 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21세기의 도쿄로 오게 된다. 한편 류노스케 덕후인 우츠미는 류노스케와 똑같이 생긴 남자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되는데...과연 류노스케는 '라쇼몽 현상'아리 이름 붙은 일련의 사건들을 해결하고 살인 사건을 막을 수 있을 것인가. 사실 내가 이름을 아는 일본 작가는 다작으로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 반전 소설을 읽고 흠뻑 빠진 우타다 쇼고 그리고 그림책 작가 구도 노리코 정도이다. 오늘로서 몇 명 더 추가된 것 같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와 '모리 아키마로'.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탄탄한 스토리와 예상치 못했던 트릭들이 미스터리함을 더욱 돋보이게 하여 아니? 이게 이거였어? 하면서 앞부분을 몇번이고 다시 살펴볼 수 밖에 없도록 만든 매력적인 구성으로 이루어졌다. 류노스케의 엉뚱함과 우츠미의 덕력이 어우러지면서 달짝지근한 로코의 향기까지 뿜어내어 재미가 배가 되었다. 다만 실존 인물인 작가가 주인공이라 이 책에서 사건의 모티브로 제시된 '라쇼몽'이나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읽었더라면 또는 일본 문학 쪽을 잘 알고 있었다면 재미와 감동이 훨씬 더 크게 다가왔을 것 같다. 요즘 가는 도서관에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단편집이 대출 가능으로 검색된다. 읽어보고 다시 한번 문호 A의 추리에 빠져보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문호A의시대착오적추리 #모리아키마로 #이수지 #거북이북스 #아쿠타가와류노스케 #라쇼몽 #라쇼몬 #일본소설 #추리소설 #장르소설 #타임리프 #다이쇼 #서평이벤트
|
|
다시 책리뷰 입니다. 요새 영화보다는 책 리뷰를 더 많이 올리게 되네요.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정말 좋아합니다만, 코로나의 시대에는 영화관 보다는 책이 훨씬 더 안전하고 즐거운 일이 되어버린 것도 사실이기는 해서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장르를 넘나든다는 말은 이제는 그냥 고리타분한 말 이라고 해야 한다는 생각이 조금 들기는 합니다. 본격 추리나 스릴러물 이야기를 하면서 정말 다양한 작품들을 다루고 있기는 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작품들이 하나의 단선적인 장르만을 지니는 경우는 최근에는 많이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발전 해오고 시간이 흘러 온 만큼, 정말 많은 작품이 나왔고, 그 작품들로 인해서 이제는 거의 포화상태에 이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가 되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물론 이제는 상상력이 결합되고, 그 다음으로 어디로 갈 수 있는가 하는 점에 관해서 한 번쯤 생각 해볼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한계에 대한 도전으로서 장르의 결합을 이야기 하는 경우도 꽤 있는 편입니다. 일본의 추리물은 정말 많이도 발전 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해서 다른 장르들 역시 매우 많은 변화를 가져간 것이 사실입니다. 라이트노벨이라는 작품들의 경우에는 좀 더 상업적인 측면에서 접근을 하고 있고, 이 외에도 정말 장르를 제대로 정의 하기 힘든 작품들도 많은 편이니 말입니다. 이번 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기본적으로 한 사람의 죽음과 부활로 시작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미스터리를 풀고,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이 속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결국 어느 정도는 시대에 맞지 않는 한 인물을 끌어들여서 이야기를 하고 있고, 이를 통해 엇나가는 재미를 어느 정도 만들어주는 식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어떤 효과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면모를 가져가고 있고 말입니다. 물론 여기에서 한 가지 미묘하게 다가오는 것은 라쇼몽 이라는 작품입니다. 작품의 핵심으로 다가가면 갈수록 이 작품의 특성을 모티브로 한 사회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문제는 한국 사람 대다수가 라쇼몽 이라는 작품을 잘 모른다는 것이죠. 사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진짜 있는 효과인지, 아니면 그냥 작품의 특성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창작한 지점인지 저도 구분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해당 작품을 영화로만 접했고, 그나마도 제대로 다 본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이 이야기는 그 효과에 관해서 매우 다양한 진행 상황을 독자에게 내놓습니다. 이름을 딴 효과가 있고, 그 효과로 인해서 정말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 속에 매우 다양한 범인과 연쇄작용이 한 번에 존재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기도 합니다. 사실상, 라쇼몽을 완전히 잘 알고 있지 않아도 작품의 이해에 관해서 문제가 있지는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몇몇 지점에서는 알고 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작품에서 다루는 연쇄 사건은 매우 독특한 면모를 지니고 있습니다. 사건을 일으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 속에 어떤 분노가 있는지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분노의 표출이 결국 사건이 된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실행범이 누구인지 거의 다 아는 상태에서 주인공 일행은 그 사람들을 추적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핵심은 그 추적자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움직이는가 하는 겁니다. 주인공 일행의 성격과 구성에 관해서는 이야기적으로 매우 재미있는 면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일단 라쇼몽을 쓴 작가가 현대에 와서 사건을 해결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 인물읱 특성을 꽤나 현대적으로 설명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구가 구하고 싶어 하는 인물을 가정부로 들이게 됩니다. 문제의 인물 역시 작가에 대한 애정과 의구심이 뒤섞이고, 그리고 서로에게 매우 다른 면을 보여주게 되면서 충돌하는 재미를 작품에서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두 사람 각자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진행 되면서, 이야기는 일정한 결론으로 다가가게 됩니다. 다만, 이 결론으로 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이 작품이 살인을 막는다는 이야기를 주로 하는 것과는 다르게 가벼운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다행히 작품에 잘 녹아들어있기 때문에 독자들이 편안하게 이야기를 즐기게 하는 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에서 시점이 이동하면서 이야기가 완전히 끊기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분절에 의한 혼란도 그다지 많지 않은 편이죠. 상당히 묘한 소설입니다. 본격 추리물을 찾는 분들에게는 애매하게 다가올 수도 있는 작품이기는 합니다만, 미스터리가 가진 여러 특성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실제 있는 작가의 이야기와 결합 한다면 이라는 상상 아래 만들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겟습니다. 이야기를 전반적으로 매우 쉽게 가져가고 있기 때문에 읽는 데에 정말 무리가 하나도 없는 즐거운 책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문호 A의 시대착오적 추리 장르소설(일본추리) / 모리 아키마로 / 거북이북스
[라쇼몽]의 대문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21세기 도쿄에 환생하다! 시대착오적 인물이 되어 버린 류노스케가 마주한 21세기 세상은 그리고 다이소 시대의 남자와 21세기 여자의 기묘한 만남! - 책 표지 문구 인용-
오랜만에 좋아하는 장르소설을 읽게 되었습니다, 소개문구가 너무 흥미로워서 당장 읽어보고 싶었는데 오랜만에 추리소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자! 그럼 오랜만에 읽는 환생? 타임슬립? 과 미스터리가 결합된 이책으로 가보실까요 일본이 자랑하는 최고의 소설가 아쿠타카와 류노스케는 한 밤중에 자택에서 치사량의 독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됩니다. 최근 그를 괴롭혔던 것은 늘 그렇지만 재능, 여자문제, 혈족 간의 다툼과 문단의 알력이 있었지만 그것보다도 최근 톱니바퀴의 환영에 시달리면서 육체적인 괴로움을 많이 느꼈것이 아마도 그런 선택을 하는데 큰 몫을 차지하지 않나 싶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신비롭고 중성적인 목소리에 깨어보니 , 설화모음집< 콘자쿠 이야기집>에 등장하는 도적의 이름인 하카마다레 라는 여자(?)가 나타나 자살을 시도한 그가 깨어난 이곳이 어디인지 설명을 해줍니다. 라쇼몽의 아래! 라고 하는데 사실 여기서 뭐지? 라쇼몽? 어디서 많이 들어는 봤는데 했습니다. (책 이름으로 알고 있는데 검색해보니 영화로도 만들어졌네요) " 여기는 너의 상상 속 세계다. 정확히는 너의 상상과 너의 상상을 수용한 자들이 만들어낸 공동 환상 세계라고 생각하면 돼." 라고 하네요. 그리고 류노스케는 그 속에서 아래를 보게 되는데.... 그곳에서 보게 된 것은 현대의 도쿄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이였습니다. 길을 건너는 여자의 가슴에 가위를 깊숙이 꽂고서 도망가는 노파, 그리고 머리가 벗겨진 노인은 그 옆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절망하며 무릎을 끓고 있었고, 또 그 옆에는 온 몸이 흠뻑 젖은 여장 남자가 그저 멍하니 서 있었으며, 그와 조금 떨어진 뒤편에는 헬맷을 쓴 남자가 자전거를 탄 채로 전복되어 피를 흘리고 있었던 거죠. 하카마다레라는 이 사건이 첫 번째 비극일 뿐이며 이어 사건들은 연쇄적으로 일어나 지옥도 같은 사건들로 계속 이어져 도쿄 전체가 이상해진다고 말이죠.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와 관련이 있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부정적인 정신이 연쇄하는 현상을 '라쇼몽 현상'이라 불리는데 이 사건들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뿐인 류노스케 뿐이라고 말하죠. 류노스케는 다른 것은 몰라도 칼에 찔려 죽억는 아름다운 여인을 구하고 싶은 마음에 하카마다레에게서 단 한번의 기회를 얻어 21세기 도쿄에서 깨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칼에 찔려 죽은 그녀를 찾아가 그녀가 자신의 집에 가정부로 일하게끔 꾸미고 그 여자를 살릴 방법을 생각하면서 다이소 시대의 남자와 21세기 여자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됩니다,
칼에 찔려 죽을 운명의 여인의 이름은 우츠미 야요이... 교사였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진저리를 느끼고 몇년만에 사직한 전직 국어교사입니다, 평소에 류노스케의 작품을 좋아하고 그를 동경하며 특별한 감정을 느끼고 있든 그녀는 류노스케의 외모를 보고 가정부 일을 받아들이게 돼죠. 헤이안 다이소 시대에 사람이 21세기에 살다가 보니 모르는 것이 천지. 이런 일로 둘이 티격태격하면서 대화를 하는 것들이 책 읽는 재미를 더 하는 것 같습니다, 간간히 풋!~ ~ 하는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작가적 유머가 있습니다. 그 와중에서도 ' 머리카락을 자르는 노파 '는 도시 괴담식으로 조금씩 수문이 퍼져나가고 있는데 시대착오적인 기모노 차림으로 일본이 자랑하는 최고의 소설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외모가 똑닮은 남자와 21세기 젊은 여성이 둘이 힘을 합쳐 몹시 기이하고 괴상한 사건을 막을 수 있을까요 왜 노파는 여자의 머리카락을 계속해서 자르고 있는 것일까요? 왜 아무도 노파를 붙잡지 못하는 것일까요? 또 새로 별개의 별난 사건들이 계속 곳곳에서 움트기 시작을 하는데..... 왜 책 제목이 시대착오적인.. 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지 크게 공감합니다. 그가 추리하고 사건을 멈추게 하게 위해 하는 행동들이 너무 시대착오적입니다. 예를 들어서 그 몸으로 여장을 해서 스스로 머리칼을 자르는 노파의 미끼가 되겠다면서 화장과 분장으로 거리에 나가는데 당장 경찰에게 잡히고 말죠.. 그럼에도 둘의 캐미가 좋아서 사건은 차곡차곡 결말로 이어지고 있는데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노파가 왜 여자들의 긴 머리카락을 자르는지, 그리고 그 배후의 인물이라던가, 또 더 큰 배후의 악이라던가 그런것들이 다 밝혀져서 후반에서 시원하게 마무리가 됩니다. 그럼 21세기에 타임슬립한 류노스케는 어떻게 되느냐고요? 그런 책을 읽어보세요. ㅎㅎ 아!~~ 한가지 아쉬운 점은 < 라쇼몽 >이라는 책이 계속 주된 내용으로 나오는데 라쇼몽을 모르면은 책 읽는데 답답한 점이 많을 듯 합니다, 검색을 해서 라쇼몽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읽고 이 책을 읽으면은 훨씬 도움이 많이 될 듯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실존 인물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21세기 도쿄에서 다시 눈을 뜬다면?! 이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사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라는 인물이 실존 인물인 줄 몰랐다 그냥 설정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읽고나서 후기를 보니 아닌 것 같아 검색을 해봤다 그랬더니.. 실존 인물이다. 다이쇼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이란다. 지금에서야 생각하지만 이 작가를 안다면 이 소설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몰라도 나쁘진 않지만! 자살을 시도한 류노스케. 다시 눈을 뜬 그는 자신의 소설 속 인물과 마주한 채 미래 21세기의 도쿄를 보게된다. 곧 그곳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사고를 보게되는데, 그 사건의 첫번째 비극의 주인공인 한 여성이 자꾸만 그의 눈에 들어온다. 어떻게 하면 그녀를 구할 수 있을까?! 구할 수만 있다면...!!! 이런 그의 마음을 눈치라도 챈 걸까?! 그의 소설 속 인물 하카마다레는 그를 사건이 벌어지기 전의 도쿄로 보내준다.
한 문화 센터에서 하는 '일본어 해석 강좌'. 강사는 진노 코타로. 처음엔 이 이야기가 왜 등장하나 했더랬다. 그런데.. 알고보니 매우 중요한 포인트였다. 그러니까 결국 이 이야기가 시작된 계기니까. (뭐 이런 체계적으로 나쁜 놈이 다 있담?!)
류노스케가 목격했던 도쿄에서의 사건. 그 사건은 그야말로 세상 종말의 한 장면과도 다름없을 정도의 참사였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던 걸까?! 류노스케는 하카마다레의 조언에 따라 첫번째 비극의 주인공이었던 여성 우츠미 야요이를 입주 가정부로 들인다. 그녀를 가정부로 들이기 위해 약간의 계략을 쓰긴 했지만, 보기좋게 그 계획에 걸려든 그녀는 가정부로서 자질이 없음에도 류노스케의 가정부가 되었다.
그녀를 곁에 두고 그날의 사태를 대비해 조금씩 사건을 조사해 나가던 류노스케. 그는 여러 수상한 사건을 발견하고 그 사건들의 접점을 찾기 위해 애를 쓴다. 하지만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결국 류노스케는 야요이에게 미끼가 되어달라 부탁하게 된다. 그런데.. 미끼가 될 야요이가 걱정이 되어 결국 류노스케는 자신이 직접 여장을 하고 스스로 미끼가 되기로 한다. 마침내 사건이 하나로 뭉쳐졌을 때. 와.. 진짜 세뇌라는게 참 무섭다 느꼈다. 자신도 모르게 세뇌되어 악한 인물이 되니.. 이걸 계획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다. 꽤 흥미로웠던 소설이다.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