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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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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표지와 속지. 눈의 무게라는 제목보다 영미권소설인데, 왜 프랑스어소설이지?지극히 단순한 의문을 먼저 머릿속에 집어넣고 늦은 밤. 가족 모두 잠이든 방안.남표니의 코고는 소리를 배경음악으로 두고 책을 펴들었다.작가 크리스티앙 게-폴리캥의 출생이 캐나다 퀘벡이라는 작가소개글을 보고서야 좀전의 의문이 해결되었다.더불어 추운 겨울을 벽난로와 이겨내는 캐나다의 목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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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표지와 속지.

눈의 무게라는 제목보다 영미권소설인데, 왜 프랑스어소설이지?

지극히 단순한 의문을 먼저 머릿속에 집어넣고

늦은 밤. 가족 모두 잠이든 방안.

남표니의 코고는 소리를 배경음악으로 두고 책을 펴들었다.

작가 크리스티앙 게-폴리캥의 출생이 캐나다 퀘벡이라는 작가소개글을 보고서야 좀전의 의문이 해결되었다.

더불어 추운 겨울을 벽난로와 이겨내는 캐나다의 목조주택을 연상하자 글의 제목이 어떤 장면을 그리고 싶었는지 조금이나마 이해가 갔다.

첫 서두가 난데없이 정말 영문모를 정전속 사고를 당해 치료중인 나의 고통어린 시선이었다. 뭐지? 이건 무슨 상황이지?

치료는 무슨 수의사? 그리고 약사?

자경단원은 왜 등장하지?

그리고 챕터마다 이어지는 연속성이 없는듯한 숫자 소제목들.

이 숫자가 의미하는게 무슨 뜻일까...책을 덮는 순간까지 작가의 설명이 없다. 확실한건 친절하지 않은 서두라는 것 정도?

그러나 눈의 무게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내가 한숨도 쉬지않고 페이지를 넘겨왔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모처럼 만나보는 숨막히는 긴장감에 저절로 숨을 헐떡이며 게걸스레 스토리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절망인지 희망이지. 적군인지 아군인지.

애정인지 증오인지.

심지어 동정인지 아니면 자기투영 인지 조차 알기 어려운 재난 속 마티어스와 나.

눈의 무게 라는 이 소설은 마치 제목처럼 무거우면서 가벼웠다.

지붕위 한가득한 눈에 무너져 내린 별채의 지붕.

마을로 부터 도피하려는 조제프의 마지막 배려 속 별채의 지붕을 지탱하던 보조기둥이 무너지는 순간.

이 두사람이 맞이한 신뢰의 위기.

이 책 한권이 주는 여운은 상상외로 무겁다.

연롄커의 연월일. 헤밍웨이의 노인과바다.

그리고 눈먼자의 도시. 눈뜬자의 도시.

많은 재난 또는 생의 고독을 다룬 작품들이 한꺼번에 머릿속을 강타하는 거센 무게가 있었다.

이번 겨울.

이보다 더 가슴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소설이 있을까?

심리스릴러라는 소개글이 맞나 싶을만큼 따뜻했다. 그리고 잔혹했다.

동시에 공동체에 대한 고찰. 그리고 리더에 대한 반문. 더하여 위기에서 드러나는 개개인이 가진 내면과 관계의 위태로움.

과감히 추천한다. 단지 검은표지의 책한권을 들었을 뿐이었다. 결과 내가 얻은 것은 나를 압도하는 숨막히는 긴장감과 공포. 거기에 더 인간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었다.

마티어스의 아내.

나의 숲속 오두막.

이들의 목적지는 과연 도달 가능할까.

한명의 독자로 내가 내린 결론은.

중요하지 않다 였다.

삶의 지향점에 도달하는 것보다.

도달하기위한 노력이 더 아름다웠으므로.



w******o 2020.11.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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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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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고향을 떠난 나는 집으로 돌아가던중 자동차가 뒤집히는 사고를 당했다.마을의 자경단중 한명이 나를 알아보고 으스러진 내 다리를 꺼내 구해 주었고 나를 살려야 한다고 강력히주장했다.얼마전부터 전기가 나간 마을엔 의사가 없어 수의사 마리아에게 다리수술을 받았다.그리고 마을의 언덕위 빈집에 살고있는 마티아스에게 꼼짝도 할수없는 나를 간호해주면 봄에 도시로 떠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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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고향을 떠난 나는 집으로 돌아가던중 자동차가 뒤집히는 사고를 당했다.

마을의 자경단중 한명이 나를 알아보고 으스러진 내 다리를 꺼내 구해 주었고 나를 살려야 한다고 강력히주장했다.

얼마전부터 전기가 나간 마을엔 의사가 없어 수의사 마리아에게 다리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마을의 언덕위 빈집에 살고있는 마티아스에게 꼼짝도 할수없는 나를 간호해주면 봄에 도시로 떠날 원정대에 자리하나를 주기로 약속한다.

마티아스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아내를 병원에 입원시키고 일주일 예정으로 여행을 다니던중 숲 한복판에서 차가 고장나 정비공을 찾아 마을까지 들어오게 되었다.

마티아스의 옆집에 사는 사람에게 전화해 대릴러 오기로 약속을 하지만 오지않고 그러는 사이 전화까지 불통이 되어 이곳에 머무르게 되었다.

아내가 기다리고 있기에 빨리 도시로 가야했지만 모든게 마비된 이곳에선 방법이 없었다.

매주 조제프가 두명분의 보급품을 가져다 주었고 마을의 이야기도 전해준다.

옆마을 사람들은 짐을싸서 도시로 향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고립이 오래될수록 마을사람도 이탈자가 생겨나기 시작한다.

조제프가 마지막으로 보급품을 가져다준 다음날 수의사 마리아와 조제프도 도망을간다.

이제 보급품도 받을수 없는 상황에 처하고 눈은 계속해서 내려 지붕에 쌓이고 녹고 쌓이고를 반복한다.

그러던중 도시 원정대가 식료품과 기름을 싣고 떠나버린걸 알게되고 마티아스가 분노에 휩싸이던 날 지붕이 무너져 옆건물 본채로 집을 옮기게 된다.

보급품도 없고 도시로 떠날 희망도 없어졌지만 눈은 계속해서 내리는데....

과연 이들은 서로를 견뎌내고 극복할수 있을까?

'우린 겨울을 났어. 이 겨울을 결코 잊지 않을 거야. 난 가야돼. 더는 못 기다려. 너도 알잖아. 잘 있어.' - 288p

나가버린 전기, 불통인 전화, 발이 묶여 외딴집에 살고 있는 노인과 교통사고로 꼼짝도 할 수없는 청년!

그리고 끝없이 내리는 눈!

최악의 조건에서 어쩔수 없이 한집에서 머물게 되며 노인과 청년이 느끼는 고통과 희망 그리고 천천히 소리없이 다가오는 눈의 무게!

처음엔 폭동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

정전이래 마을사람들이 반절이나 떠나고 폭설까지 내려 고립 아닌 고립이 되어버렸으니 패닉에 빠질법도 한데 잘 견뎌내주었다.

시장직을 계속 이어나가는 쥐드가 휘발유, 식료품등 모두 동등하게 분배해주고 마을을 지켜나가기 위해 애쓴다는 말을 조제프가 들려줄때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이런 이야기들을 조제프가 보급품을 주러올때 잠깐잠깐씩 듣는 노인과 청년은 어떤 마음 이였을까?

나처럼 의심했다면 고립된 외딴집에서 살아가기가 더 팍팍하지 않았을까?

나의 의심이 현실이 되어 도시 원정대가 휘발유와 식료품을 다갖고 필요물품을 구해온다며 노인 몰래 떠나버렸을때 희망이 절망으로 변해버리지 않았을까?

보급품도 없어 식료품을 구하러 마을로 내려가는 노인과 그를 의심하는 청년.

눈이 내려 차곡차곡 쌓이는 만큼 둘의 사이에도 똑같이 의심이 쌓여가는듯 했다.

아내에게 빨리 달려가고 싶은 노인과 다친 다리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청년!

참 복잡 미묘한 둘의 관계와 그들의 심리상태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난 후 의 나....

생각을 많이하게 하는 구나 싶은...

울림이 있어 책을 한참을 붙잡고 앉아 있게 만들었다.

'겁이 나. 여기 계속 갇혀 있을까봐 겁이 나. 그가 소파 위에 몸을 누이며 흐느낀다.' -296p

'나는 눈 위에 털썩 앉는다. 행복하지만 좀 걱정도 된다. 마티아스 때문에도 나 때문에도.' -307p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d**********8 2020.11.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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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눈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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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생각으로 10년도 전에 떠난 고향을 찾은 나. 도착하자마자 두 다리가 으스러지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하지만 정전사태로 기능이 마비가 되어버린 마을에서 그를 치료해줄 수 있는 의사는 수의사 뿐이었고, 그는 수의사의 도움으로 두 다리를 수술했다. 아버지를 찾고자 했지만, 그가 도착하기 얼마 전에 이미 돌아가신 후였고 이 소식은 그가 사고로 정신이 혼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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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생각으로 10년도 전에 떠난 고향을 찾은 나. 도착하자마자 두 다리가 으스러지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하지만 정전사태로 기능이 마비가 되어버린 마을에서 그를 치료해줄 수 있는 의사는 수의사 뿐이었고, 그는 수의사의 도움으로 두 다리를 수술했다. 아버지를 찾고자 했지만, 그가 도착하기 얼마 전에 이미 돌아가신 후였고 이 소식은 그가 사고로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마을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를 통해 알게된 것이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나의 친인척들은 여전히 마을에 살고 있었다는 것이다. 처음 몇일은 마을 사람들도, 삼촌과 외숙모들도 그를 자주 찾아왔고 돌봐주는 듯 했다. 하지만 마을의 상황은 여유롭지 못했고, 마을 사람들에게 나는 짐에 불과한 존재였다. 오랫동안 이어진 정전으로 절반에 가까운 마을 사람들이 벌써 이탈을 했고, 남은 사람들도 위태롭기는 마찬가지였으니까.


전기가 다시 들어와도 원상회복은 되지 않을 거야. 알아? 정전되면서 이전의 삶은 전부 훼손됐어. 그나마 도시보다는 형편이 좀 낫다지만 그래도 쉽진 않지. 처음엔 다들 서로 도왔어. 시간이 흐르자 패닉을 일으키는 사람들, 마을을 떠나는 사람들이 생겼어. 사태를 이용하려고 드는 사람들도 있었고. 지금은 안정을 되찾았어. 우린 식료품을 배급하고 순찰을 돌아. 하지만 긴장을 풀어선 안돼. 아주 작은 사건 하나가 모든 걸 뒤집을 수 있으니까.  - P. 33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부상자인 나를 마을 사람들은 외부인이자 언덕 위 빈집에 머무는 노인 마티아스에게 맡기기로 한다. 보급품을 지급해주는 조건으로. 마티아스는 정말 운이 나쁘게도 어쩌다 이곳에 머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인물이다.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 곁으로 가기 위해 도시로 향하던 중 자동차 고장으로 정비공을 찾아 이 마을에 들렀을 뿐이었다. 하지만 정비공은 사망한 뒤였고, 정전 사태로 발이 묶여버렸다. 금방 해결될 줄 알았던 정전은 지금껏 해결되지 않았고, 도시로 돌아갈 방법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마을의 빈집에 머물고 있는 이였다. 마을의 자경단원들은 마티아스에게 나를 맡아주는 대신 보급품 지급과 함께 조직 예정 중인 도시 원정대에 한 자리를 마련해주기로 한다. 그렇게 하루라도 빨리 떠나야 하는 노인과 노인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젊은이의 동거가 시작되었다.


나의 입장에서는 매 시간 불안할 수밖에 없었고, 누구든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두 다리를 움직일 수 없는 그는 당장이라도 버려질 수 있는 존재나 다름없었으니까. 하루라도 빨리 아내의 곁으로 돌아가는 것이 목표였던 마티아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미칠 노릇이었을 터였다. 도시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도 부족할 시간에 중환자를 돌보게 되었으니 말이다. 자경단원들의 약속을 철석같이 믿었던게 실수라면 실수였다. 이 모든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잊지 않았고, 덕분에 나는 조금씩 회복되어 갔다. 마을을 덮친 정전, 눈, 고립은 다툼, 의심, 고뇌를 불러왔고 이내 약탈, 이탈, 외면으로 이어졌다. 사람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뭉치는게 아니라 흩어졌고, 각자의 생존 앞에 타인의 생존은 더이상 관심사가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 중환자에 가까운 부상자와 외부인을 그 누가 신경쓰겠는가.


상황이 상황인지라 나와 마티아스의 심리상태는 불안 그 자체였다. 서로를 믿지 못하면서도 의지해야 하는 두 남자의 미묘한 신경전은 보는 내내 마음을 졸이게 만들었다. 마을의 상황 역시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어 조마조마 했다. 대부분의 편의시설이 전기로 인해 돌아가는 지금의 세상에서 전기가 사라진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할까? 눈앞에 그려지는 듯한 나와 마티아스의 모습 덕분에 착잡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오고갔다. 언젠가 우리가 만들어낸 편리함이 우리를 다시 불편함 속으로 밀어넣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일은 벌어져서는 안되겠지만...


k******j 2020.11.1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너무 무거워도 너무 가벼워도 안되는 눈의 무게.
"너무 무거워도 너무 가벼워도 안되는 눈의 무게." 내용보기
Le Poids de la neige (2016)눈이 사람들의 삶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어. pp.157-8.캐나다에서도 프랑스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캐나다의 프랑스어 문학을 읽어본 기억은 잘 떠오르지 않는다. 크리스티앙 게-폴리캥은 캐나다 퀘백 지역 출신의 작가이다. 최근에 본 영화 안티고네도 캐나다 영화인데 프랑스어로 진행된다. 안티고네의 대사인 '내 심장이 시킨다'라는 뜻의 'Mo
"너무 무거워도 너무 가벼워도 안되는 눈의 무게." 내용보기
Le Poids de la neige (2016)

눈이 사람들의 삶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어. pp.157-8.

캐나다에서도 프랑스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캐나다의 프랑스어 문학을 읽어본 기억은 잘 떠오르지 않는다. 크리스티앙 게-폴리캥은 캐나다 퀘백 지역 출신의 작가이다. 최근에 본 영화 안티고네도 캐나다 영화인데 프랑스어로 진행된다. 안티고네의 대사인 '내 심장이 시킨다'라는 뜻의 'Mon cœur me dit'가 마치 유행어처럼 굳어진 장면도 꽤 인상 깊었다. 그리고 정말 좋아해서 알람으로 쓰는 프렌치팝 중에 회전목마라는 뜻의 <Carrousel>이 있는데 이 노래 역시 캐나다 가수인 Peter peter의 노래이다. 생각보다 떠오르는 것들이 있어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책 표지도 마치 내리는 눈처럼 반짝거려서 참 예쁘다.

이야기란 반복되게 마련이지. 마침내 그가 입을 연다. 우리가 원한 결과는 이런 게 아닌데 일이 멋대로 흘러가서 이 꼴이 됐어. 고래가 우릴 꿀꺽 삼켰다고. 이제나저제나 고래가 다시 해안에 뱉어주기만 기다리는 신세지. 여긴 겨울의 태내, 겨울의 배속이야. 아늑한 이 어둠 속을 벗어날 수 없다는 걸 너도 알고 나도 알아. p.112.

심리 스릴러 영화를 좋아해서 이 책도 잘 빠져들어서 읽을 수 있었다. 눈 속에 푹푹 파묻히듯이.
잔혹하고 잔인한 무언가가 나오지 않지만 너무 많이 내리는 눈과 그 속에 고립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단조로우면서도 충분히 공포감을 준다. 전기가 끊어지고 눈이 많이 내려서 외부 세계와 고립된 마을, 배급되는 식량 같은 것들이 예전에는 너무나 멀게 느껴지는 세계라고 생각했을 것 같은데 코로나로 자가격리를 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기도 했다. 다리를 심하게 다친 젊은 청년과 나이에 비해 활동적이고 나이든 노인이 함께 지내는 이야기가 계속되니까 정말 지루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의심과 미묘한 갈등 같은 것들이 느슨하게 하지 않는다. 마을 사람들이 이 마을을 떠난지 오래되었다가 다시 돌아온 청년을 알아보고 구해주기까지는 하지만 아예 타 지역에서 왔다가 고립된 마티아스가 돌보도록 맡긴 설정도 곰곰이 생각할수록 어떤 이기심이 떠오르기도 한다. 고립되고 식량 확보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다친 사람을 돌봐주는 것도 어떤 조건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건에 맞는 사람이 있으면 식량을 함께 나누면서 공동체는 계속 돌아가지만 그 속에서도 늘 어떤 갈등이 존재하고 자기 자신의 안위를 위해 어떻게든 나가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이런 특수한 공간에서 재난이 닥친 사람들의 도덕성같은 것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같다. 지키거나 놓을 수 밖에 없는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준다.

나는 내 발밑에 묻힌 세계를 생각한다. 왜 이곳으로 돌아왔을까. 왜 과거가 기억의 비밀 속에서 혼자 꺼지게 놔두지 못했을까. 나는 아버지를 다시 만나기를, 상황을 바꾸기를 원했고, 둘 다 실패했다. 내가 이야기를 꺼내보기도 전에 아버지는 죽었다. 이제 내가 뭘 하고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건, 나는 영원히, 아버지처럼, 정비공이다. 내 인생의 굵직한 선택은 오래전에 끝났고, 나는 그 선택들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 p.241.

챕터가 미궁, 다이달로스, 이카로스, 날개, 태양으로 신화와 연결된다. 다들 날개만 생기면 이 마을에서 나가려고 안달한다. 분명히 밀랍이 금세 녹을 것 같은 일들이 주변에 널려있는데도.. 눈은 이 마을을 마치 미궁처럼 만드는 존재이다. 가장 궁금한 것은 장의 숫자인데.. 1부터 시작하지 않고 뒤죽박죽이고 똑같은 숫자도 몇번이나 반복된다. 다 읽고 나면 이해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명확히 이해하지 못했다. 눈의 무게일까? 38로 시작해서 천천히 오르다가 마지막에 오히려 가장 적은 숫자인 7로 끝나고 갈등이 고조되는 지점에서 200대의 숫자를 향하는 것 같은데. 눈의 무게가 가장 무거울 때와 가장 가벼울 때인건가.. 여러가지를 추리해 보고 싶은 마음까지 들어서 더 매력적인 부분이 많았지만 해결되지 않은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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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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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무섭게 내리는 겨울, 고립된 마을.어떤 이유인지 온나라가 정전 상태다. 아픈 아내를 간호하다 잠시 휴가를 떠난 노인은 차가 고장나 아내가 있는 도시로 돌아갈 수 없게 된다.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십 여년전 떠났던 고향으로 향하던 청년은 교통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친다.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것은 분명 큰 재앙임이 분명한데 소설 속에서는 그 이유를 말해주지 않는다.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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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무섭게 내리는 겨울, 고립된 마을.
어떤 이유인지 온나라가 정전 상태다. 아픈 아내를 간호하다 잠시 휴가를 떠난 노인은 차가 고장나 아내가 있는 도시로 돌아갈 수 없게 된다.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십 여년전 떠났던 고향으로 향하던 청년은 교통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친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것은 분명 큰 재앙임이 분명한데 소설 속에서는 그 이유를 말해주지 않는다. 마을 외에, 예를 들어 노인이 떠나온 도시는 지금 어떤 상황인지도 알려주지 않는다. 완전히 고립된 마을에서, 고립된 사람들의 분투만을 이야기한다. 심지어 노인과 청년이 함께 지내는 집은 그 마을에서도 외롭게 떨어져 있다.
식량은 떨어져가고 사람들은 제각기 살 길을 찾아 마을을 떠난다.
전기가 끊긴 겨울은 재난 그 자체다. 그럭저럭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던 두 사람도 곧 충돌하기 시작한다.

지붕에 쌓이고 쌓인 눈은 결국 지붕을 무너뜨린다. 마을의 집들은 눈 속에 잠긴다.
한정된 공간에서 눈은 집들도, 사람들도, 심지어 독자마져도 그 무게에 짓눌리게 한다.
뭔가 진공상태에서 소설을 읽는 기분이랄까.
예전에  이런 기분을 소설 '로드'에서도 느꼈었는데.

긴 겨울의 끝이 다가온다. 날은 점점 따뜻해지고 눈은 녹는다.
두 사람은 그래서 어떻게 될까, 그 결말이 궁금해서 내달리게 되는 소설이다.

t********2 2020.11.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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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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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땐 눈이 많이 오는게 좋았다. 온 세상이 하얗게 되면 눈썰매도 타고 눈사람도 만들고... 학교도 안 갈 수 있고... 그런데 어른이 되고보니 눈이 오는 건 좋긴한데 길이 얼고 또 산간 마을 같은 곳은 심할 경우 고립되어 누군가에겐 낭만이 누군가에겐 생존이 걸린 문제가 될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나 보다.  그래도 여전히 눈이 오는 날,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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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땐 눈이 많이 오는게 좋았다. 온 세상이 하얗게 되면 눈썰매도 타고 눈사람도 만들고... 학교도 안 갈 수 있고... 그런데 어른이 되고보니 눈이 오는 건 좋긴한데 길이 얼고 또 산간 마을 같은 곳은 심할 경우 고립되어 누군가에겐 낭만이 누군가에겐 생존이 걸린 문제가 될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나 보다.

 

그래도 여전히 눈이 오는 날, 특히 첫눈이 온다는 날은 설레지만 이번에 만나 본 크리스티앙-폴리캥의 프랑스소설 『눈의 무게』 는 제목에서도 어느 정도 알 수 있듯이 눈이 주는 이미지는 곧 생존과 직결된다.

 

눈으로 고립된 마을, 눈이 그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제한된 식량과 땔감. 그나마 있는 마을로부터 떨어져 있어서 더욱 고립되어 있다시피한 언덕 위 집에 두 남자가 있다. 한 사람은 노인과 청년. 자동차 사고를 당해 다리를 다친 청년을 노인이 돌보고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마티아스라는 노인 역시 정전으로 발이 묶여 이 언덕 위 집의 별채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그는 아내에게 가기 위해선 도시로 가야 하는 그에겐 자동차 고장으로 이 마을에 들리게 되고 그렇게 고립이 된 것이다.

 

그런 노인에게 마을에선 청년을 돌보면 식량과 땔감을 주겠다고 하고 봄이 되었을 때 도시로 갈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이에 결국 어쩔 수 없게도 노인과 청년은 한 공간에 머물게 된다. 두 사람에게 혹독한 겨울이며 점점 쌓이는 눈은 생존을 위협하기에 이른다. 그야말로 눈의 무게가 너무나 가혹하게 다가오는 시간들이다. 떠나야 하는 노인과 노인이 없으면 생존이 불가능한 청년. 이들의 불안한 동거가 이어진다.

 

둘 사이에 놓인 불편한 기류도 긴장감을 자아내지만 그들이 기거하는 별채 밖 세상 역시 순백의 눈과는 달리 평화롭지 못하다는 점에서 과연 온통 눈으로 덮인 고립된 마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뭔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가슴 졸이며 보게 되는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g*****s 2020.11.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