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4)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10.0
  • 40대 0.0
  • 50대 10.0

포토/동영상 (2)

리뷰 총점 종이책
(문학판) 어쩌면 찬란한 우울의 팡세
"(문학판) 어쩌면 찬란한 우울의 팡세" 내용보기
지금 처럼 책을 읽지 않던 때 <33세의 팡세>를 읽었다. 언니 책장에 꼿혀 있는 책을 호기심에 읽게 된 것인데,글자들이,가슴에 알알이 박히는 기분을 경험했다. 글이 줄 수 있는 힘을 잘 알지 못하던 때였는데 말이다. <어쩌면 찬란한 우울의 팡세> 출간과 함께 <33세의 팡세> 개정판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33세의 팡세>는 다시 읽지 못할 것 같다.그때와 지금의 느낌이 달라지
"(문학판) 어쩌면 찬란한 우울의 팡세" 내용보기

지금 처럼 책을 읽지 않던 때 <33세의 팡세>를 읽었다. 언니 책장에 꼿혀 있는 책을 호기심에 읽게 된 것인데,글자들이,가슴에 알알이 박히는 기분을 경험했다. 글이 줄 수 있는 힘을 잘 알지 못하던 때였는데 말이다. <어쩌면 찬란한 우울의 팡세> 출간과 함께 <33세의 팡세> 개정판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33세의 팡세>는 다시 읽지 못할 것 같다.그때와 지금의 느낌이 달라지면 안될 것 같아서..여전히 좋을수도,새로울 수도 있겠지만..이십대 시절 서른 너머의 세상을 보며 느낀 감정은,여전히 그곳에 있어야 하므로..<어쩌면 찬란한 우울의 팡세>를 읽는 것에 만족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했고. 그리고 생각했던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서울이 아닌 베네치아에서의 글을 담아 냈으니,여행기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나는 여행기로만 읽혀지지 않았다.그점이 좋았던 이유이기도 하다.다음으로,베네치아의 물과,우리나라의 아우라지를 연결해서 정선아리랑을 유추하고,아리랑에 대한 해석을 희망적으로 풀어놓은 작가의 시선이 좋았다.그러나 단연 하일라이트는 살루테 성당이 지워지게 된 히스토리를 듣게 된 지점이 아니였나 싶다."1631년 베네치아 의회는 만약 페스트를 물리쳐주신다면 성모 마리아님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을 지어서 바치겠다고 서약했다.그 서약에 따라 페스트가 물러간 후 성모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팔각형 기단 위에 하늘색 돔,약간 푸른빛이 감도는 석조로 산타마리아 살루테성당을 지었다"/221쪽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지금,함께 무언가를 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 아니라,권력싸움에 눈먼 이들을 뉴스로 보고 있노라니 피로감이 밀려온다.그렇게 싸울 시간에 코로나를 위해 무엇을 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얼마나 좋을까...나부터 조심하는 것,그것 이상 할 수 없다는 것에 순간순간 무기력 했다.그러나 이제부터는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해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너무 적절한 타이밍에 답을 찾을 수 있는 책을 읽은 기분이다.작가는 이런 의도를(?)하며 쓰게 된 건 아니겠지만..뒤에 이어지는 슬라보 지젝의 이야기까지 .."우리는 지구라는 우주선에 함께 산다.우리가 함께 살아간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모든 인간 공동체 사이의 보편적 연대와 협력을 이루는 것이 시급한 과제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우리가 세계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운명을 진심으로 보살피려 한다면 우리의 모토는 '퍼스트'를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아메리카 라스트,차이나 라스트,러시아 라스트와 같이 되어야 한다"/290쪽 코로나를 극복해야 할 마음과 자세에 대한 답을 살루테성당과 지젝의 글을 통해 정리받은 기분이다. 그리고 마치 마무리(?) 하듯 소개된 김광림 시인의 '상심하는 접목'의 부분은 코로나19를 우리가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었다."전쟁에서 살아남았을 땐/우리는 어쩌다 모두 다친 사람들이었고/다음엔 찢기운 가슴의/어느 모퉁이가 허물어졌을 것이다/ '상심하는 접목' 부분/294쪽

 

 

베니스비엔날레 작품으로 로렌초 퀸의 '서포트 SUPPORT'  라고 했다.기후변화로 침몰할 것 같은 베네치아를 붙잡고 싶은 마음의 표현이라고... 책을 다 읽고 원점으로 돌아와 생각하니,이 여행에서 내 시작점은 바로 저 조각과 함께 였던 것 같다. 베니스의 물과 색채를 통해,거리를,예술을 이야기할때도 좋았지만,페스트..를 마주한 순간,지젝선생께서 답을 주셨고,로렌초 퀸의 작품이 너무 힘겨워 보인다는 기분..백신과 치료제도 하루 빨리 나와야 겠지만..그들에게만 희망을 건다는 건,저 두 손처럼 너무 힘에 겨워 보인다는 느낌.... '베네치아 산문집' 이라 조금은 가볍게 읽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건 사실인데,가볍지 않아 좋았고,다양한 방식으로 나를 자극해 주었던 점도 좋았다.

w*******i 2020.11.27. 신고 공감 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어쩌면 찬란한 우울의 팡세'를 읽고
"'어쩌면 찬란한 우울의 팡세'를 읽고" 내용보기
너무 오래 되서 가만히 손가락으로 햇수를 세어 보았던 이탈리아 여행.. 이것이 나의 첫 번째 해외여행 이였고 처음으로 혼자 떠나는 여행 이였다 (다행히 현지에 친구가족은 있었다). 한정된 자금과  기한에 가는 이 떠남은 나에게 과감히 경유경로의 해외항공사를 선택하게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무슨 베짱이였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파편과 느낌, 추억으로 남아있는 이 여행을 소집한
"'어쩌면 찬란한 우울의 팡세'를 읽고" 내용보기

너무 오래 되서 가만히 손가락으로 햇수를 세어 보았던 이탈리아 여행.. 이것이 나의 첫 번째 해외여행 이였고 처음으로 혼자 떠나는 여행 이였다 (다행히 현지에 친구가족은 있었다). 한정된 자금과  기한에 가는 이 떠남은 나에게 과감히 경유경로의 해외항공사를 선택하게 했는데지금 생각하면 무슨 베짱이였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파편과 느낌추억으로 남아있는 이 여행을 소집한 것은 바로 이 책이다.

 

어쩌면 찬란한 우울의 팡세

 

김승희 베네치아 산문집 이다교수를 정년퇴임으로 정리하고 에라 모르겠다” 심정으로 훌쩍 베네치아로 가서 석 달을 머물렀다고 한다. 33세에 <33세의 팡세라는 책을 썼는데 30년 뒤에 60대 여인이 되어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하는데그 석 달 동안의 베네치아 생활과 편린을 담고 있다 (다른 장소들도 몇몇 있다).

 

내가 베네치아를 갔을 때는 베네치아로 가는 수상버스가 오고가는 물 가 근처 캠핑장에서 텐트를 치고 몇일을 묵으면서 수상버스로 오고 갔었다공용 세탁실이며샤워장취사장 등이 무척 깨끗하게 잘 관리되어 있는 곳이여서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그 때 들었던 얘기는 베네치아의 숙소들은 비싸기도 하고생활용수가 부족하다는 것이였다.

 

저자는 그런 불편함에도 베네치아에서 온전히 시간을 보냈는데생활을 함께 연명하며 그 공간을 지내는 내용들이 무척 흥미로웠다자고로 완전한 여행법이란 현지의 삶에 잘 섞여야 하는 법이다.

 

내가 살고 있는 이 동네는 수상버스의 역 이름이 카도로즉 황금의 집이라는 말이란다정류장에서 내리자마자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는데 그 골목에 바로 카도로’ 라는 아름다운 건물이 있다. _ p94

 

 

이 책을 읽다보니새삼 물 위에 떠있는 그 이상한 도시베네치아가 무척 넓은 곳이다 싶어진다잠깐 들르는 관광객들의 짧은 동선이 아니라 가 보고 싶다’ 싶은 몰랐던 또는 관심 없었던 장소들까지 이야기를 곁들여 공유하고 있다.

 

아침에 해 뜨는 것을 보기 위해 아드리아 바다 쪽으로 나간다대운하 쪽이 아니라 바포레토 5번 노선이 다니는 곳으로 가야 바다가 있다거기서 부라노 섬이나 무라노 섬으로 가는 배를 타기 때문에 산 미카엘 묘지섬을 알게 되었다.

바다 갈매기 소리가 끼룩끼룩 울면서 날개를 치면 아침 바다가 열리기 시작함을 느낀다. _ p234

 

 

그렇다고 여행지 소개책은 아니다제목그대로 팡세’.... 본인 생각과 감정느낌의 뻗침이 곳곳에 있고글의 끝은 한국사회 문화로도 갔다가역사 속으로도 갔다가예술작품 끝으로 이르기도 한다. ‘저자의 <33세의 팡세> 는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하는데... 한편 그것을 찾아보기에는 나도 너무 나이를 먹어버렸다.

 

그저 이제 나의 팡세도 정리를 한번 해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든다그리고 저자처럼 수년아니 더 많은 간극의 뒤에 적은 나의 말들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진다.

 

그땐이 저자처럼 잘 정리된 나를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

 

본문에 수록된영화 의 주제곡 가사 중에서:

태양이 비쳐도비가 와도언제나 너는 미친 소리를 지껄여야 한다._

 

 

이달의 사락 y******k 2020.12.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어쩌면 찬란한 우울의 팡세
"어쩌면 찬란한 우울의 팡세" 내용보기
햇빛 아래 여행하는 사람들과 함께 걷고 아름다운 것을 보고 함께 웃고 있으면 나도 덩달아 행복해지는 것 같다. 우리는 '덩달아' 행복해지는 것을 체험하기 위해서 누추한 자기의 터전을 떠나 와아- 라는 함성이 절로 터지는 경이로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덩달아' 행복해지는 비밀을 몸으로 직접 받기 위하여. p.32. 베네치아에 딱 이틀을 머물렀는데 날씨가 완전히
"어쩌면 찬란한 우울의 팡세" 내용보기
햇빛 아래 여행하는 사람들과 함께 걷고 아름다운 것을 보고 함께 웃고 있으면 나도 덩달아 행복해지는 것 같다. 우리는 '덩달아' 행복해지는 것을 체험하기 위해서 누추한 자기의 터전을 떠나 와아- 라는 함성이 절로 터지는 경이로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덩달아' 행복해지는 비밀을 몸으로 직접 받기 위하여. p.32.

베네치아에 딱 이틀을 머물렀는데 날씨가 완전히 정반대였다. 첫째 날은 내가 생각했던 베네치아의 모습 그대로여서 산타루치아 역 앞에서 앉아만 있어도 기분이 좋을 정도로 날씨가 좋고 햇빛이 가득했다. 막연히 다음 날도 당연히 그럴 것 같다는 생각에 시간을 낭비했고 본섬에서만 시간을 보냈다. 두번 째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 짐을 맡기고 체크 아웃해서 나왔는데 너무나 음산하고 안개가 잔뜩 낀 우울한 날씨였다. 정말 범죄 영화를 찍을 만한 날씨에다가 온도도 너무 차이나서 추위에 덜덜 떨면서 무라노 섬과 부라노 섬을 들렸는데 사람들도 별로 없었다. 물론 새로운 경험이었지만 맛있는 해산물 파스타를 먹고 난 후로 얼굴에 두드러기가 돋고 야간 기차를 타기 전까지 시간은 너무 많이 남아서 떠돌아 다녀야만 해서 무척 힘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좋았다. '찬란한 우울'이라는 것이 베네치아에서 경험한 이틀과 겹쳐지기 때문에.

베네치아가 아름다운 건 수상도시이기도 하지만 무수히 많은 골목길들이 있고 그 골목길마다 작은 가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팡세를 쓰기 더 적합한 공간이고 이 산문집을 읽으면서 베네치아의 여러 골목들을 떠돌아 다니는 기분이 들었다.

이 세상에는 남들의 존경도 못 받고 시시하게 보이지만 누군가가 꼭 해야 되는 일이 있다. 그런 일이 나에게 주어질 수도 있다. 그것의 멋과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나의 내면이고 내가 거기서 멋을 창출하고 멋있게 그 일을 수행한다면 그것이 바로 남에게도 '멋있게 보이는 일'이 된다는 것을 그녀에게서 보았다. p.56.

얼마 전 읽은 [너무 시끄러운 고독]의 주인공 햔타가 떠올랐다. 폐지 압축을 하는 일. 책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뜯어내는 일. 그리고 그 일에 대한 애정. 누군가가 꼭 해야 되는 일이 존재하는 것처럼 그 일을 하는 누군가도 꼭 존재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절망은 머리에서 오지만 희망은 심장에서 온다. (중략) 예술은 나의 오른쪽 심장이며 치유의 의사다. p.266.

시인의 말이라서 그런지 산문 속에서도 시와 같은 구절이 있다. 이런 구절도 있지만 60대라도 베네치아를 당당하게 걸어다니며 마음은 소녀시대를 외치는 귀여운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나는 사실 자연을 보면서 감탄하는 사람은 아니라서 이렇게 작은 것에도 감탄하는 사람을 보면 '뭐지..?'하다가도 기분이 덩달아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 그런 사람들이 가끔은 나의 치유의 의사가 되어준다.

"인생은 각목 같은 것일지라도 소중한 것은 달걀뿐입니다."라는 문장이 자기에게 큰 힘이 된다는 말이었다. 내 시 [서울의 우울2]와 [달걀 속의 생2]를 연결해서 그 학생이 만든 문장인데 나는 이 문장이 마음에 든다. 세계의 어디에서나 지금은 각목을 든 폭력이나 직접 각목을 들지는 않았더라도 인간 파괴의 공포가 세상을 꽉 메우고 있는데 그럼에도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달걀이라는 것이다. 달걀. 그렇다. 우리는 비록 달걀처럼 연약하고 헐벗어서 아무런 자기방어의 수단도 없지만 그럼에도 달걀은 중요하다. 달걀은 새로 태어날 수 있기에 모든 것이다. 그 속엔 병아리도 닭도 날개도 부활도 성당의 양초불도 다 들어 있기 때문이다. 생명의 꿈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p.314.

이 산문집에서 언급된 [달걀 속의 생2]이라는 시를 검색해서 찾아봤는데 마지막 연의 끝부분이 좋았다.

희망 소비자 가격보다 더 싸게 팔려 온
너희들처럼
나도 역시 여권이 분실된 사람
희망의 온도가 차츰 내려갈 때
오히려 절망은 조용하고 초연해지는 것 같지.

김승희, [달걀 속의 생2]
리뷰 총점 종이책
어쩌면 찬란한 우울의 팡세
"어쩌면 찬란한 우울의 팡세" 내용보기
나이 60이 되기 전 꼭 가보리라 다짐한 그곳을, 작가님의 언어로 먼저 다녀왔다.  경이로움 외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는 베네치아.  또각또각 구두를 신고, 지중해의 푸른 물결 소리가 들리는 곳에서 신비로운 푸른색이 도는 성당을 바라보는 것은 신의 은총이리.   창궐하던 페스트가 물러가고 신의 보답으로 지었다는 산타 마리아 살루테성당.  나는 죽어서 성당 기둥아래 뿌
"어쩌면 찬란한 우울의 팡세" 내용보기

나이 60이 되기 전 꼭 가보리라 다짐한 그곳을, 작가님의 언어로 먼저 다녀왔다. 

경이로움 외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는 베네치아. 

또각또각 구두를 신고, 지중해의 푸른 물결 소리가 들리는 곳에서 신비로운 푸른색이 도는 성당을 바라보는 것은 신의 은총이리.

 

창궐하던 페스트가 물러가고 신의 보답으로 지었다는 산타 마리아 살루테성당. 

나는 죽어서 성당 기둥아래 뿌려지고 싶을 지경이다. 

어쩐지 베네치아에는 평범하고 가난한 자들이 불편함 없이 살고 있는 것 같다. 

그곳에서라면 허름한 스커트에 뽀글거리는 흰 머리칼을 휘날리며 라이브악단과 협연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비둘기와 갈매기도 싸우지 않는 곳이라고 하지 않나.

 

 

“아프고 고독한 사람이 여행을 한다. 여행을 잘 하면 덩달아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28p

역마살을 행복론으로 승화시킨 작가님의 어휘력. 

노인의 어휘력이 이 정도라니.(작가님은 노인이라는 단어를 어찌 받아들이실까)나는 시인 김승희는 모르지만 65세에 도달한 노인 김승희는 알 것도 같다. 

하여 충고를 받아들이고 “덩달아” 행복해지기 위해 중년이 넘은 사람임을 처음으로 인정해볼까 한다.

 

“외로운 날엔 산타루치아 기차역에 간다.”230p 작가님은 아프고 고독하고 외로운 나에게 기차역을 처방했다. 나는 외로울때 묵호역에 가는데...., 커다란 이민 가방을 들고 묵호역에 내리면 익숙한 얼굴의 철도원 아저씨가 수년째 마중한다. 추운계절에 오셨군요. 

네. 묵호는 얼음이 꽝꽝 얼어붙는 겨울에 와서 등대에 올라야죠. 

 

묵호역을 대신할 이국의 “산타루치아 역 앞 벤치에 앉아서 기다릴 무엇도 없는 무엇을 기다리고 

싶다.”231p

 

 

창공에 빛난 별에 대한 노래를 부르고 녹색운하에 발을 담그고 염색하지 않은 흰 머리카락을 날리며 베네치아의 미로골목에서 길을 잃고 싶다. 

 

꽁꽁 숨어 어눌한 말투를 숨기고 우울한 나를 드러내도 될 것 같은 도시 베네치아.

 

하얀색 속치마와 베겟잇을 담벼락에 널어두고 사색의 도시에 빠져들 용기를 얻었다.

지금쯤 젤소미나도 나이가  들었을테니 늙은 나와 나란히 걸어도 좋겠다. 

 

 

오로지 베네치아가 좋아서 책을 펼쳤는데 막상 나를 깨운 구절은 베네치아가 아니라

 “행복 우울증”편이다. 

행복해 보여야 하기 때문에 루저가 된다니...

 

‘...... 보이면 진다’는 것에 있다. 늙게, 가난하게, 약하게, 불행하게 보이면 진다는 것... 

이는 나의 존재감과 가치를 타자의 시각의 평가 앞에 둔다는 것이고 따라서 타자에 절대적으로 

종속된다는 것에 동의 한다는 것. 

‘남보라고 잘살아야한다’는 이야기는 온통 마음을 헤집었다. 242~248p 

 

약하게 늙은 가난한 현재의 나에게 남보라고 잘 살지 말라고 한다. 

 

 

2021년은 늙게 보이는 것에 지지 말고 젤소미나처럼 토마토씨앗을 뿌리고 릴케의 편지처럼 

나의 고독을 사랑하리라. 

각목 같은 인생일지라도 달걀을 구우리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어쩌면찬란한우울의팡세 

#김승희 

#베네치아 

#여행기 

#서평단 

 #문학판 

#베네치아산문집

 

 

 

 

 

 

 

g******1 2020.12.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