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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나라로서의 일본 문화
"섬나라로서의 일본 문화" 내용보기
한동안 일본에 관련된 책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던 때가 있었다. 그 때는 서점 어딜 가든 '일본을...이기고....지고....못 따라잡고....알수있고...' 하는 따위의 제목을 단 책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지금이야 그러한 책들이 어느덧 한켠으로 물러나 있지만, 그토록 많은 수의 책들이 한번에 쏟아져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일본이란 나라가 우리에게 특별한 존재임에 틀림없다는 사실
"섬나라로서의 일본 문화" 내용보기
한동안 일본에 관련된 책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던 때가 있었다. 그 때는 서점 어딜 가든 '일본을...이기고....지고....못 따라잡고....알수있고...' 하는 따위의 제목을 단 책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지금이야 그러한 책들이 어느덧 한켠으로 물러나 있지만, 그토록 많은 수의 책들이 한번에 쏟아져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일본이란 나라가 우리에게 특별한 존재임에 틀림없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 책 역시 그러한 당시의 흐름 속에서 기획된 것인듯 한데,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책장에 끼여들어와 있던 것을 발견하고서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고대에서부터 중세를 거쳐 근대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문화가 어떠한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는가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름대로 풀어 놓는다. 그리고 그 내용은 대강 어떤 나라들 - 당연하게도 지역적, 문화적 여건상 수용한도 내에서의 당시 최고 수준의 문화를 지닌 - 로부터 어떠한 문물을 받아들였으며, 또 그것이 오늘날에는 어떠한 형태로 인식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일본이 섬나라인 관계로 '먹고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섬나라 일본은, 미국처럼 땅이 크고 지하자원, 천연자원이 풍부한 나라가 아니며 대륙의 선진문물과도 상당히 격리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로서는 말 그대로 최선의 선택들이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문물수입의 과정들에 대해 저자가 다른 이들에 비해 특별히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가치평가에 매달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사실들을 나열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다지 개운치 못한 감정이 남는 것은 왜일까? 아마도 성격이 다르긴 하겠지만, 국정 교과서에서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보여주기 위해 '고려자기'나 '거북선', '금속활자' 등의 단어가 아직도 뇌리 깊숙이 남아있을 만큼 수없이 반복학습 시키는 것과 별반 차이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일본의 헌법은 이토 히로부미가 비스마르크로부터 직접 배워온 것이고, 일본의 국회는 독일의 국회를 그대로 베낀 것이다. 심지어는 일본의 국가인 기미가요를 작곡해 준 사람도 알고 보면 독일인 교사 엑켈트라는 사람이다. 우리가 명절날이면 두들겨대는 화투도 본래는 포르투갈에서 일본을 경유해 우리나라에까지 온 것이다. 또 있다. 가장 일본적인 음식이라고 알려져 있는 생선회, 즉 사시미도 알고 보면 중국이 그 원조이고, 메밀국수인 소바는 그 원조가 우리나라다.
n*****r 2000.12.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