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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적으로 보고, 듣고, 냄새 맡고, 감지하는 모든 것들이 100% 객관적 사실이라고 우리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하버드대 심리학자 마리아 코니코바라면 분명 '노(No)'라고 대답할 것이다. 적어도 그녀는 우리가 보는 실상은 객관적 사실의 극히 일부분만을 감지하였거나 우리의 과거 기억에 의해 편집 또는 왜곡된 허구라고 말할 것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우리는 결국 과거에 있었던 자신의 경험과 기억 속에서 평생을 사는 꼴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의식과 사고 체계를 바꿀 방법은 없을까? 저자는 코난 도일의 저서에 등장하는 명탕점 셜록 홈스를 주목한다. 셜록 홈스의 사고 과정을 현대 신경과학과 심리학을 바탕으로 분석하여 우리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하고 있다. 어린 시절에 다들 한 번씩은 읽어보았을 '명탐정 셜록 홈스'는 내게도 가히 우상과 같은 존재였다. 아르센 뤼팽과 셜록 홈스 중 누가 더 뛰어난가? 하는 시답잖은 주제로 친구들 간에 치열한 설전을 벌이기도 했었다. 그 시절의 우리에게 셜록 홈스는 마치 유명 연예인 못지않은 선망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나는 이 책 <생각의 재구성>을 읽으며 그때의 추억과 함께 저자의 탁월한 분석에 감탄해 마지 않았다. 나의 우둔함을 탓하면서...
"우리는 자신의 정신에 관한 한 놀라울 만큼 신경을 쓰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고 있는지, 자신의 사고과정에 대해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 그리고 시간을 들여 이해하고 숙고하는 법을 배우기만 한다면 얼마나 더 나아질 수 있는지 의식하지 못한 채 마냥 즐거운 듯 돛을 올리고 나아간다. 왓슨처럼 우리 역시 하루에도 몇 번씩 똑같은 계단을 수십 번, 수백 번, 수천 번 오르내리지만 계단에 대한 아주 사소한 사실 하나도 기억해내지 못한다." (p.9)
왓슨식 사고에서 홈스식 사고로 전환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우리의 문제점은 과연 무엇이며 우리의 문제점을 시정하면 홈스식 사고로의 전환이 가능하기는 한 걸까? 저자의 대답은 '예스(Yes)'이다. 저자는 우리의 의식이 몸의 근육과 같다고 말한다. 많이 사용하고, 훈련하고, 집중하고, 자극함으로써 주의력과 자기통제력이 강화된다고 조언한다. 따라서 우리는 다락방과 같은 일정한 저장 공간에 우리가 어떤 기억을 저장하고 어떤 방식으로 저장할 것이냐의 문제를 관찰에 앞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배회하는 정신을 통제하고, 동기와 목적을 가진 의식적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얻게 되는 관찰과 경험의 정보는 향후의 추론과정에 필요한 필수정보를 제공하는 현실적 기반이 되지만 우리가 무심히 저장했던 잡다한 기억은 오히려 방해만 될 뿐이기 때문이다.
"관찰하는 정신, 주의하는 정신은 참여하는 정신이다. 이런 정신은 정처없이 배회하지 않는다. 어떤 일이 됐든 지금 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몰두한다. 왓슨 시스템이 이 일 저 일 다 참견하고 이것저것 다 확인하며 미치도록 뛰어다니게 하지 않고 홈스 시스템이 한 발짝 올라서도록 한다." (p.151)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아무리 좋은 정보와 뛰어난 기억력으로 무장했다 할지라도 'A이므로 B이다'라는 식의 선형적 사고는 그동안 애써서 모은 정보를 한낱 쓰레기로 만들 수 있다. 추론의 과정에 앞서 자신이 얻은 정보와 기억들을 서로 조합하고 재조합하여 어떤 가능성을 상상할 수 있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비록 불확실성의 위험이 존재한다 할지라도 말이다. 컴퓨터에 내장된 정보나 인간의 지식도 그 자체로서는 쓸모가 없는 셈이다.
"상상력이 없다면 잠재된 사고의 가능성을 모두 끌어낼 수 없다. 잘해봐야 사실 정보와 세부 사항들을 줄줄 읊는 데 그칠 뿐이다. 그 사실들을 활용해 판단력과 결정력을 향상시킬 수는 없다. 우리의 머릿속엔 여러 상자와 폴더와 재료가 깔끔하게 정리된 다락방이 있다. 그런데 어떤 자료부터 조사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자료를 하나하나 넘겨보는 수밖에 없다. 어쩌면 적절한 방법을 찾을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만약 적절한 재료가 반듯하게 준비되어 있지 않고 두 종류 혹은 세 종류의 다른 자료들을 사용해 조합해야 한다면? 행운을 비는 수밖에 없다." (p.169)
면밀한 관찰을 통해 단서를 수집하고, 상상력을 동원하여 여러 가능성을 도출했다면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 추론이다. 어떤 결정을 내리고 답을 찾는 과정이다. 홈스에게 추론은 결론에 이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었다. 범죄를 해결하는 것이든, 개인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이든 과정은 동일하다. 다만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익숙한 것을 진실로 믿으려는 우리의 습관적 사고라고 할 수 있다. 각자의 인식의 틀에 맞춰 추론을 한다면 그 모든 정보는 그야말로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없다. 사건 해결에 있어 중요한 것과 부수적인 것이 무엇인지를 객관적으로 가려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결혼식이 많아지는 계절이 왔다. 사랑하는 남녀가 한 집에서 같이 살기로 결정한다는 것, 인생에 있어 그보다 더 중대한 결정이 있을 수 있을까. 아내는 나에게 불만이 있을 때마다 "내 눈을 내가 찔렀지."하는 말을 자책하듯 내뱉는다. 그럴지도 모른다. 왓슨식으로 사고하는 한 우리는 평생 자신의 눈을 찌르며 살게 될지도 모른다. 적어도 자신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중대한 결정이라면 홈스식 사고를 따라야 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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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즘 TV에서 '셜록 홈스'시리즈 보신 적 있나요? 재밋더군요. 책읽기가 우선인지라 TV시청은 뒤로 밀리지만, 가끔 봅니다. 셜록 홈스 시리즈는 영국판, 미국판으로 제작되어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왜 다시 '홈스' 인가?
2. CSI 나 Bones 시리즈처럼 팀원들과 첨단 과학의 힘으로 무장한 프로들과 달리 홈스는 오직 그의 브레인으로 승부를 겁니다. 그래서 더욱 흥미롭습니다. 홈스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이 책의 키워드가 '셜록 홈스'이기 때문입니다.
3. 하버드 대학교에서 심리학과 창작, 행정을 전공했다고 소개되는 마리아 코니코바는 이 책 [생각의 재구성]에서 저자가 배우고 익힌 심리학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셜록 홈스의 흥미로운 사건 해결 과정에 저명한 현대 심리학 연구가들의 실험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접목시켜 홈스의 문제해결 사고과정을 분석한 책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일과 일상의 문제들을 해결 할 수 있는 안목과 사고력을 기를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4. 홈스의 곁엔 그의 파트너 왓슨이 있습니다. 미국판 홈스에선 왓슨의 자리에 동양계 서양여인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프로그램에서 왓슨은 좀 느슨함으로 홈스의 그 '빠름'에 견제구 역할을 합니다. 저자는 왓슨의 사고 시스템을 '게으른 사고 습관'으로, 홈스의 사고를 '의식적 사고 습관'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만, 나는 이를 '평범한 사고 습관'과 '비범한 사고 습관'으로 부르고 싶습니다.
5. 확실히 홈스의 사고 습관은 독특하다 못해 특출납니다. 홈스의 사고 방식을 단적으로 표현한다면 '의구심과 호기심'입니다. 왓슨 시스템이 지배하는 사고방식에서 홈스 시스템이 지배하는 사고방식으로 옮아가기 위해선 의식적 사고에 동기가(즉, 많은 연습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합니다.
6. 홈스가 왓슨을 처음 만나는 장면입니다. 홈스는 왓슨의 사전 정보를 전혀 모르는 상태입니다. "보아하니 아프카니스탄에서 있다 왔군." 홈스가 확신에 차서 말합니다. 왓슨은 홈스가 한 말에 기가 막히다 못해 기절 할 지경입니다. 누가 자신에 대해서 홈스에게 말해줬을 것이라는 추측까지 합니다. 그러나, 홈스는 그 특유의 관찰과 추리력을 동원했을 뿐입니다.
7. 홈스의 말을 들어볼까요? "난 박사가 아프카니스탄에서 왔다는 걸 알았어. 오랜 습관으로 일련의 생각들이 순식간에 통과했기 때문에 중간 단계는 의식조차 못할 채 결론에 이르렀지. 물론 중간 단계가 있기는 하지. 추론의 과정은 이렇게 진행돼. "의료계에 종사할 것 같은 신사가 있어. 하지만 왠지 군인의 분위기를 풍기지. 그렇다면 분명 군의관이겠지. 얼굴은 검지만 손목은 검지 않을 걸로 봐서 원래 피부색은 아니고, 그렇다면 열대지방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 됐어. 상한 얼굴을 보니 고생도 하고 병치레도 했던 모양이군. 왼쪽팔은 부상을 당했던 게야. 왼팔의 움직임이 뻣뻣하고 부자연스러워. 열대지방 중 영국 군의관이 부상을 당하고 심한 고생을 할 만한 곳이 어디일까? 분명 아프카니스탄이지.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통과하는 데는 1초도 걸리지 않아. 그런 후에 아프카니스탄에서 돌아온 모양이라고 말한 것이고, 박사는 깜짝 놀란거지."
8. 아서 코난 도일은 어린 시절 그의 우상이었던 철학자 겸 의사인 올리버 웬델 홈스 시니어에 대한 찬사의 의미로 의도적으로 홈스라는 이름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올리버 홈스는 헌신적인 의료 활동만큼이나 저술 활동으로도 많이 알려진 인물입니다. 하지만 셜록 홈스의 성격은 또 다른 멘토였던 조셉 벨 박사라고 합니다. 벨 박사는 섬세한 관찰과 진단으로 잘 알려진 외과의입니다. 코난 도일은 벨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쓰기도 했습니다. "선생님이 늘 강조하셨던 연역과 추론, 관찰을 핵심에 두고 가끔은 의도적으로 그런 것들에 빠져드는 인물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했습니다..."
9. 탐정이나 수사관이 되려고 한다면 모를까. 굳이 홈스처럼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은 생각만 해도 피곤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뇌도 훈련시키기 나름이지요. 좋은 습관을 들이면 결국 그것이 내 삶에 도움이 되겠지요. 생각의 첫 구성이 되었든, 재구성이 되었든 생각을 위한 생각을 리셋하기 위해 이 책이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쨌든 홈스는 멋진 사나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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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좋아하는 사람치고 코난도일이라는 작가와 명탐정 셜록홈스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셜록홈스이야기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홈스의 친구 왓슨과 홈스의 사고방식은 어떻게 다를까? 이 책은 이 둘의 다른 사고방식에서 출발하여 홈스의 방법론을 바탕으로 일상에서 자신과 주변에 의식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사고하는 습관을 키우는 데 필요한 단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왓슨이 베이커가 221b번지로 가는 계단의 수를 묻는 홈스의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변한 것처럼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의 계단 수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아마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이런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거보라고! 자네는 관찰하지 않는다니까. 하지만 보지 않는 건 아니지. 그게 바로 내가 해주고 싶은 이야기야. 난 계단이 열일곱 개란 걸 알거든. 보기도 하지만 동시에 관찰도 하니까 아는 거야." 바로 의식적 사고에 대한 설명이다.
의식적 사고라는 개념은 19세기 말, 현대 심리학의 아버지 윌리엄 제임스의 말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방황하는 주의력을 자발적으로 계속 돌려 세울 수 있는 능력이 바로 판단력과 인격, 그리고 의지력의 중요한 근간이다. (중략) 이 능력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훌륭한 교육이다." 이 능력의 핵심이 바로 의식적 사고이자 제임스가 제안하는 교육이며 삶과 사고에 의식적으로 접근하는 능력을 키우는 방법이다.
홈스가 왓슨에게 보는 것과 관찰하는 것을 비교하며 말하고자 했던 바는 무의식적 사고를 의식적 사고로 잘못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수동적 접근을 적극적 참여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언급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는 자신의 정신에 관한 한 놀라울 만큼 신경을 쓰지 않는 게 사실이라 생각한다. 나부터 그러니까 말이다.
이 책의 구성을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장_생각을 읽는 과학적 방법 2장_머릿속 다락방 탐구하기 3장_놀라운 관찰의 힘 4장_왜 상상력이 중요할까? 5장_다르게 생각하면 답이 보인다. 6장_머릿속 다락방 관리하기 7장_왓슨에서 홈스로, 생각의 재구성 8장_생각의 한계 받아들이기
이 책을 읽으면서 관찰의 힘이 대단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고, 평소 일상 생활에서 의식적인 사고보다는 무의식적 사고를 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는 걸 알고 많이 놀랐다. 홈스가 왓슨에게 베이커가 212b번지로 가는 계단 수를 물었을 때 왓슨이 모르겠다고 답변했듯이 나 또한 우리 집 계단 수를 정확히 모른다. 사실 자기 집의 계단 수처럼 사소한 것까지 기억하면서 살기에 요즘 세상은 매우 복잡한 것이 사실이지만 평소 무관심하게 지나쳤던 일들이 많았던 것에 대해서는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을 읽고서 앞으로 의식적 사고를 더욱 많이 하고, 호기심을 갖고 사물을 관찰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더욱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르게 생각하면 답이 보인다는 저자의 주장처럼 앞으로는 매사를 '돌다리도 두들겨 본다는 심정'으로 세세히 관찰하고 고민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습관을 길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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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것은 사람들의 특권이자 힘이다. 생각을 통해 인류는 변화 발전되었다. 사람들에게 생각하는 기능을 빼앗는다면 피조물중에 가장 낮은 계층으로 추락할 것이다. 생각하는 힘은 사람들을 강하게 만들었다.
본서는 셜록홈즈처럼 생각하자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셜록홈즈는 관찰력과 집중력이 강한 존재를 말하고 있다. 생각하는 다양한 모습이 있지만 생산적인 생각인지 과학적 사고인지에 대한 결과에 따라 많은 차이를 갖게 된다. 현대인들은 생각하며 산다. 그러나 실제적이며 생산성을 창출할 수 있는 창의적 사고는 찾기 어렵다.
셜록홈즈처럼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은 과학적 사고이다. 사람들은 관찰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있는 그대로만 본다.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보는 것으로 결과를 찾는다. 과학적인 사고는 깊게 본다는 것이다. 깊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를 관찰의 힘이라도 한다. 모든 것을 집중력을 발휘하여 관찰한다. 관찰과 해석을 통해 포괄적이면서 객관적인 것을 선별한다. 선별된 것에 몰두하게 된다. 몰두는 집중력이다. 이를 통해 자신의 호기심에 따른 상상력을 유발하게 된다. 상상력은 많은 아이디어를 갖게 했다.
평범하게 보이는 것도 상상력을 통해 새로운 제품으로 바뀌게 된다. 이는 상상력을 통한 아이디어 제품이 된 것이다. 제품뿐만 아니라 학문에서도 결과를 도출하게 된다.
셜록홈즈는 다르게 생각하고자 한다. 다르게 본다는 것은 다른 결과를 보게 한다. 한 현상보다는 다른 현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생각의 폭이 넓다는 것이다. 수많은 이들이 생각하지만 일관적이며 보편적으로 본다. 그러나 그게 사실일지도 다르게 보는 습관을 통해 막혔던 답을 찾게 된다.
본서는 셜록홈즈처럼 생각하라는 자기개발서이다. 생각의 한계를 뛰어넘어라는 것이다. 생각을 통해 세상은 바뀌어간다는 것이다. 세상의 힘은 무한하다. 한정된 공간과 한정된 생각이라도 무한한 결과를 찾을 수 있는 것이 생각의 매력이요 힘이다. 이를 개발하고 발전시켜 자신의 환경을 변화시켜 가도록 함이 본서의 의도일 것이다.
멈추지 않는 인류처럼 멈추지 않는 생각의 능력을 갖추어야 함을 말하고 있다. 멈출 수 없는 생각의 힘은 무한함을 보여준다. 습관을 통해, 실수를 통해, 결과를 통해 생각의 한계를 뛰어넘고 때로 사고방식의 변화를 통해 돌파하는 것을 원한다.
본서를 통해 잠재워졌던 재능을 깨웠다고 본다. 자신의 잠재력을 생각을 통해 발산하게 하는 이 책을 보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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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색 연구>에서 셜록은 이렇게 말한다. "자네도 알겠지만, 나는 인간의 두뇌가 작고 텅 빈 다락방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네." 이 책은 바로 셜록의 이 한마디에서 시작되었다. 인간의 두뇌 즉, 머릿속 다락방에 어떤 유의미한 정보로만 차곡차고 쌓을 수 있는지, 어떤 정보를 적재적소에 꺼내서 쓸 수 있는지 왓슨을 슥 보기만 하고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군의병이었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는 지 등 셜록의 놀라운 추론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보다 재밌게 읽으려면 셜록 홈스를, 하다 못해 드라마 셜록이라도 한 편은 봐야한다. 셜록이라는 캐릭터가 사고하는 방식을 파악해야만 이 책을 의미있게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홈스와 왓슨이라는 캐릭터를 이용해 바람직한 사고방식과 바람직하지 못한 사고방식을 대비시켜서 보여주고 있다. 이른바 홈스 시스템과 왓슨 시스템이다. 끊임없이 사고하고 유용한 정보만을 걸러서 다락방에 쌓는 홈스 시스템에 비해 왓슨 시스템은 만족하면 사고를 멈추고 유용한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구분하지 못하고 마구잡이로 다락방을 어지럽힌다. 왓슨 시스템이 바로 대부분 우리들의 모습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꾸준한 교육이라는 바로 그 필수적인 과정에 종지부를 찍으려 한다." 일례로 메리 모스턴과의 첫만남에서 왓슨과 홈스의 첫인상이 갈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녀의 겉모습 그대로를 보고 상황을 짐작한 셜록에 반해 왓슨의 묘사에는 사사로운 감정이 한껏 묻어있다. 이 한 장면으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홈스식 사고 방식 중 두 가지를 살펴볼 수 있다. 하나는 편견, 다른 하나는 사실적 관찰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 두 가지는 같은 것을 주장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편견을 갖지 않고 사실적 관찰에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일단 견해를 갖고 나면 다른 모든 것을 그 견해에 들어맞게끔 끌어들인다." 편견이란 것은 부지불식간에 일어나는 것이다. 물론, 후대에 와서야 편견임이 밝혀진 사실도 꽤 있다. 따라서 빅토리아 시대를 살고 있는 홈스 역시 당시의 잘못된 과학적 상식이나 인종에 대한 편견을 떨치는 것이 어렵다. 편견은 일종의 감각을 마비시킨다. 예를 들어, 5년째 취업 준비중이라는 20대 후반의 남자를 보면 일반적으로 노오력이 부족할 것이다, 게으르다, 눈이 높다, 지갑이 궁할 것이다, 여자친구가 없을 것이다 등 갖가지 생각이 스멀스멀 피어난다. 그 뒤에 그 남성이 게임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이렇게 생각한다. '그러니까 취업을 못하지.' 그에 대해 아는 객관적인 사실은 단 두 가지일 뿐임에도 그가 게임을 좋아한다는 사실과 취업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연결시켜서 생각하게 된다. 즉, 이미 생겨난 편견에 그의 이미지를 끌어 맞추기 시작하게 된다.
"홈스는 객관적이고 물리적인 사실에만 집중했다. 애초에 추론은 하지 않았다. 추론은 그 뒤에 벌어진 일이다."
굉장히 간단하게 보인다. 그저 사실적인 내용만 듣고 보기만 하면 된다. 5년째 취업 준비중인 남성이 게임을 좋아하고 악기를 잘 다루며 특히 노래에 재능이 있다. 그러나 자신의 적성을 살릴 수 있는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이 남성을 향한 편견은 그를 사회적 패배자로 만든다. 이후에 편견을 뒤집을만한 다른 사실이 나오더라도 쉽사리 편견을 떨치기가 쉽지 않다. 편견은 정말 부지불식간에 우리의 머리를 점령하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느낌표를 던지는 문장이 있었다.
"포면적으로는 창의성을 중요시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미친 듯이 상상력을 두려워한다." 여기서 창의력이 두려운 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자신의 내면에 창의력이 부족하다는 두려움, 외부에서 들어온 창의적 사고로 자신이 지켜오던 기존의 틀이 깨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창의력이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안다. 기존의 틀을 깨고 성공한 사람들의 일례는 넘쳐날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기업에서도 창의적 인재를 원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기존의 틀을 깨려는 사원은 공동체라는 이름으로 짓누른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다. 교복이라는 제도만 봐도 뻔하다. 창의력을 가지라고 외치고 있지만, 규정된 범위를 벗어나는 것은 용납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사람은 정확한 계산에 따라 오차없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검증되지 않은 미래를 만들어야 하는 창의력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기 마련이다. 특히 어떤 조직에 속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이라는 존재에게 창의력은 뚜껑 덮인 상자일 수밖에 없다. 이것이 <미생>에서 장그래가 훨씬 유용한 방식으로 폴더를 정리했음에도 기존에 이용하던 방식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호되게 혼나야만 했던 이유다. 하지만, 내 창의력을 제한하는 것은 환경 탓이라고 징징대진 않겠다. 앞서 말했듯이 환경적 이유도 있지만, 내면의 두려움도 크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우리의 사고방식은 1더하기 1은 2였으면 한다. 그래서 성냥개비 세 개로 원을 그리니 마니 점 네 개를 이어서 삼각형을 만드니 어쩌니 이런 문제들이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하지만, 창의적 사고를 해야만 한다면 틀을 깰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전구를 켜는 것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창의적 해답을 요구한 문제를 푸는 학생들에게 전구를 하나 켜주는 것만으로도 창의적인 대답을 한 학생이 늘어나는 결과를 보였다고 한다. 즉, 전구가 자꾸만 한쪽으로만 치우치던 생각의 방향을 전환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꼭 전구일 필요가 없다. 벽에 걸어둔 그림을 한번 흘깃 보거나 창밖 풍경을 보거나 여러분만의 전구를 만들면 된다. 이 책을 덮고나면 아서 코난 도일이라는 작가가 만든 허구의 인물인 홈스가 수많은 심리학적 논리를 유용한 방향으로 사용하고 있음은 물론, 범죄학에 새로운 수사법을 제시하는 등 현실 세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알게 된다면 놀랄 것이다. 또한, 그저 천재적인 두뇌 회전력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고만 막연히 생각하던 인물이 실은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는 노력파였으며 우리 또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면 유사한 사고를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인물이라는 것에 두 번 놀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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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어릴적 추리소설로 셜록홈즈는 최고의 소설이었다. 만화와 영화, 드라마로 제작되고 있을 만큼 이렇게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인물도 드물것이다. 사소한 단서로부터 많은 것을 유추해내는 그의 능력은 가히 초인적인 히어로는 아니지만 보통 인물은 아닌 사람으로서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보통사람은 도저히 따라 할 수 없는 특별한 능력의 소유자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책 생각의 재구성에서는 노력만 하면 모두 홈즈와 같은 사고시스템을 갖을수 있다는 것이다. 참 흥미로운 일이 아닐수 없다. 왓슨에서 홈즈로 변화될 사고방식은 과연 어떻게 될 수있을까? 실제 소설속에 사건과 관련되어서 해설과 홈즈가 사고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홈즈의 저자 코난 도일이 그런 사고방식을 어느정도 가지고 있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우리의 뇌는 최적의 효율성을 가진다. 특히, 반복되는 행동이나 사건에 대해서는 뇌는 사용할 필요도 없이 습관이라는 하나의 체계를 만들어서 움직이게 된다. '습관의 힘'이라는 책에서 나오는 내용을 참고로 한다면 기억이 없이도 우리 몸은 습관에 따라서 행동하게 된다. 이게 별게 아닌것 같지만 우리 행동과 사고방식은 이런 습관에 의해서 지배받게 되고 두뇌는 효율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홈즈의 사고방식은 이런 효율성을 거부한다. 모든 행동과 관찰은 기존의 방식과 연결을 과감하게 끊어야 한다. 독립된 사고를 모든 경우의 수를 열어두고 해야된다는 것이다. 어쩌면 쉴세없이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뇌는 과부하가 걸릴지도 모른다. 보통사람이 홈즈식 사고방식을 할 수 없는 것은 이런 뇌의 과부하 상황에 놓이는 것을 뇌자체가 싫어하기 때문일 것이다. 뇌의 효율성을 무시하고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 이것이 아마도 생각의 재구성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홈즈식 사고를 위해서 저자는 우리가 해야 할 것을 알려준다. 그 내용을 볼때 쉽게 이행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그러나, 이런 행동을 통해서 홈즈식 사고방식을 갖추게 된다면 남다른 진실에 자주 접근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흔히 범하는 생각의 오류들은 많이 줄어들 것이다. 다만 그런 뇌의 과부하를 식혀줄 특별한 행동을 홈즈가 하듯이 우리도 괴팍한 행동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편한것에 익숙해 있고 생각하기를 싫어하는 요즘 사람들의 생활패턴에서 홈즈식 사고방식을 완전하게 수용하기는 힘들지는 모르지만,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는 상황에서 한번쯤은 의심하고 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의식적이라도 가져야겠다. 뻔한 것이 다 뻔한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필요하다. 생각의 재구성을 통해서 변화의 단초라도 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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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인 다니엘 카너먼은 생각에 관한 생각이라는 책에서(아마 맞을듯) 사람의 사고를 시스템1 사고와 시스템2로 나누었다. 대략적으로 설명하자면 시스템1 사고는 1차원적 사고, 그러니까 우리네 같은(물론 안그러신 분들도 있겠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판단을 내리는 기준이 되는 시스템을 말하고 (인풋이 들어가면 바로 아웃풋이 나오는) 시스템2 적인 사고는 한단계 더 고차원적으로 들어가서 주변환경이나 맥락을 고려하여 판단이나 행동을 결정하는 사고를 말한다.
이 책은 이러한 두가지 분류를 셜록홈즈 시리즈에 빗대어 시스템1사고는 왓슨 시스템에, 시스템2사고는 홈즈 시스템에 빗대어 설명하고 있는 책이었다. 코난도일의 셜록홈즈의 여러 작품의 장면을 가져와서 설명하고 있는데 예를들면 이러한 깊은 사고를 위해서는 집중이 필요하므로 일부러 왓슨을 집밖으로 내보냈던 것처럼 방해받지 않을수 있는 환경을 만들거나 음식물을 권하는 왓슨에게 에너지가 소화에 소비되는 것은 방해가 된다며 뇌의 사고에만 집중 할 수 있도록 거절하는 장면 등이다.
뭐 결론은 심플하다. 책 제일 말미에서도 저자가 밝히고 있는데 독자들도 이렇게 셜록홈즈 같은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나간 일을 거듭 되새기며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상태인지 스스로를 인식하고 가급적 여러일을 동시에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거기에 추가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위해서는 자연을 벗삼아 걷거나 샤워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권하고 있다.
그간 읽었단 행동경제학 도서에서 사람은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라며 여러가지 근거를 접했던 기억이 나는데 여기서도 사람은 프라이머리 이펙트나 헤일로 이팩트, 리센시 이펙트 등을 말하며 심지어 상품을 구매하러 가는 길의 날씨에도 영향을 받는 존재임을 밝히고 있다. 흐린날씨를 접하고 도착한 경우에는 보수적인 소비를, 맑은 날씨에는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소비를 하는 경향이 있다나. 마지막으로 직전에 보았던 엘리먼트에서 보았던 문구와 비숫한 문장이 또 눈에 띄어 옮겨본다. 그 책에서는 창의성과 혁신의 적 가운데 하나가 상식이라고 했었는데 이 책에서는 우리가 가진 지식과 맥락이 우리를 제한한다는 것이었다. (p.336) 비교적 딱딱했던 책이라 솔직히 썩 재밌지는 않더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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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누구나 한 번 이상은 꼭 봤을 책, 바로 셜록 홈즈의 추리 소설(혹은 동화)이다. 홈즈를 보면서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바로 나와 같은 호기심을 가진 독자들에게 그 답을 주려는 듯 하다. ㅎㅎ 홈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뛰어난 관찰력'이다. 단지 '눈으로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머리에 저장'하는 것이다. 우리는 눈을 뜨고 있는 동안 '보는 것'은 무척이나 많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지 않다. '관심의 부족'일 수도 있고, 늘 보던 것이기 때문일수도 있다. 그렇지만, 누군가 늘 보는 그것들에 대해 질문을 하면 가끔 말문이 막힐 때도 있다. 그만큼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저자는 바로 그런 노력들이 홈즈를 만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지금의 우리의 생각을 늘 홈즈 곁을 지키는 '왓슨의 사고방식'이라고 하고 있다. 어느 한 순간 홈즈의 사고방식을 우리 머리속에 인식시킬 수 없을 것이다. 이것도 하나의 습관으로 만들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인간의 집중력이란 것이 한계가 있기에 그 집중력을 높이는, 그리고 길게 하는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모든 감각을 통해 받아들인 것들을 의미있는 정보로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지식이 필요할 것이다. 단지, 관찰만 잘한다고 해서 홈즈와 같은 추리를 할 수 있지는 않을 것이다. 저자는 '머리속 다락방'이라는 개념을 말하고 있다. 과연 지금 내 머리속 다락방에는 무엇이, 얼마나 있을까.. 무언가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다락방은 비워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새로운 무언가를 담을 수 있을 것이다.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갈망하지만, 그 노력을 어떻게 하는가?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열심히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새로운' 것을 원한다면,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과, 그 새로운 것이 만나 또 다른 새로운 것이 나올 수 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생각하는 사고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다양한 사고방식이야말로,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나오게 할 것이다. 지금 당장 나에게 필요없는 정보라고 하여 그냥 무심히 넘기지 말고, 늘 다락방에 넣어놓고, 어딘가에 저장하자. 그리고, 또다른 무언가를 담아 그것과 함께 조합한다면, 어쩌면 깜짝 놀랄 멋진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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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초등학교 아이가 쓴 동시를 우연히 읽게 되었다. 안개를 주제로 하였는데 ‘안 개였으니까 안개’란다.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다. 개였으면 안개가 없으니까. 안 개여서 안개가 낀 거다. 얼마 전 우리 아이는 미술 시간에 나비를 주제로 그림을 그렸는데 바다 위를 날아가는 나비를 그렸다. 다른 아이들이 풀과 꽃을 그려 넣은 것과 달라 이유를 물어보니, 나비가 바다를 보고 싶을 것 같아서 그렸단다. 어른들은 생각지도 못할 이러한 발상을 아이들은 곧잘 해낸다. 창의적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상상력은 줄어들고 사고는 평범해진다.
살면서 부딪히는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이러한 사고 습관은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상상력은 없고 타성에 젖은 사고는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벽에 부딪히기 일쑤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과 달리 문제 해결 능력에 탁월함을 보이는 이들이 있다. 같은 시간과 공간에서 같은 경험을 하고도 전혀 다른 시각에서 해결책을 내놓는다. 과연 비결이 무엇일까? <생각의 재구성>(마리아 코니코바, 청림출판)은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나온 책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생각을 다르게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셜록 홈스의 추리방식을 통해 설명한다.
사건을 의뢰받은 셜록 홈스는 왓슨과 함께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다. 함께 사건 현장을 둘러보며 추리에 추리를 거듭해 정확히 범인을 찾아낸다. 누구도 생각지 못한 셜록 홈스의 기발한 추리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런데 왓슨은 어떤가? 함께 수사를 진행하면서도 셜록 홈스의 설명을 듣고서야 사건의 실마리를 이해한다. 아마 대개의 사람이 왓슨과 같을 것이다. 왓슨식 사고는 평범하고 게으르다. 반면에 셜록 홈스식 사고는 독특하고 의식적이다. 저자는 ‘머릿속 다락방’이라는 셜록 홈스의 독특한 표현을 빌려 우리의 사고구조를 설명한다.
“나는 인간의 뇌가 원래 작고 빈 다락방처럼 생겼다고 생각해. 이 다락방을 각자가 원하는 가구로 채워 넣어야 하는 것이지.” (44쪽)
머릿속 다락방을 재구성하기 위해서는 사물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냥 흘려버릴 수도 있는 사실을 발견하는 힘은 관찰에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상상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엉뚱한 상상을 하듯 사물을 낯설게 바라보고 이에 대한 상상을 풍부히 할 때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고 전혀 다른 각도에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머릿속 다락방은 이러한 사고가 반복적으로 지속될 때 새롭게 재구성될 수 있다. 때론 실패도 경험하겠지만, 습관을 형성하고 지속적으로 배경지식을 쌓음으로써 머릿속 다락방을 알차게 채울 수 있다.
오래 전 읽어 기억이 가물가물했지만, 곳곳에 등장하는 셜롬 홈스의 이야기는 다시 한 번 감탄을 자아냈다. 덕분에 책의 내용이 쉽게 이해되었다. 나는 셜록 홈스처럼 사고할 수 있을까? 쉽게 될 리는 없겠지만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는 점만큼은 확실히 품고 살아야겠다.
by 꽃다지, 2013.9.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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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재구성
master mind
마리아 코니코바 (maria konnikova), 한국식으로 표현하자면 대단한 엄친딸임이 분명하다. 무엇보다 한국의 부모들을 설레게 할 그 이름, 하버드 대학 출신 그것도 차석 졸업생이다. 콜럼비아 대학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는 심리학 박사과정에 있다. 남들은 전공 하나만 십수년 파들어도, 별반 건져내지도 의미로운 저술활동을 하지도 못하는데 창작, 행정, 정치학, 심리학, 다양한 분과학문을 넘나들며 왕성하게 흡수하고 글을 생산해내는 스폰지형 지적 욕구를 보여준다.
될성한 나무였던 엄친딸 마리나 코니코바는 떡잎부터가 달랐다. 어린 시절 잠자리에 들기 전 아버지가 읽어주셨던 셜록 홈즈 이야기를 한 마디도 놓치지 않고 듣더니만, 홈즈식 사고법을 핵심어로 한 <생각의 재구성>이란 작품을 내놓다니 말이다.
대단한 마리아 코니코바. 하버드대학교 최고 논문상hoopes prize 수상 경력에 빛나는 탄탄한 문체에, 여러 분야에 걸친 학술적 재료들을 일반 독자들에게도 쉽게 전달해내는 솜씨가 찬탄을 자아낸다. 대단한 마리아 코니코바는 필경 홈즈식 사고법으로 살아왔을 것이다
. 홈즈식 사고 전략? 명탐정 셜록 홈즈는 알겠는데 홈즈식 사고법은 금시초문이라고? 저자는 정신이 작동하는 두 가지 방식에 기존에 붙여진 이름인, 차가운 사색적 시스템(reflective system)과 뜨거운 반사적 시스템(reflexive system)을 마리아 코니코바 식으로 새롭게 명명한다. 전자는 홈즈 시스템, 후자가 왓슨 시스템이다. 왓슨 시스템을 "게으른 사고 습관에 따라 움직이는 순진해 빠진 자아이자 가장 편하게 느껴지는 자아(p.30)," 한 마디로 게으른 사고 습관이라 한다면 홈즈 시스템은 의식적 사고 습관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놀랄만큼 담담한 어조로 놀랄만큼 자기 계발에 무성의한 대부분의 사람들을 콕 집어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자신의 정신에 관한 한 놀라울 만큼 신경을 쓰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고 있는지, 자신의 사고과정에 대해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 그리고 시간을 들여 이해하고 숙고하는 법을 배우기만 한다면 얼마나 더나아질 수 있는지 의식하지 못한 채 (p.8)"........다행히 우리는 어린시절 생존을 위해 서라도 "동기와 관심(이 두개의 키워드를 기억해두시라)"을 가지고 세상을 대했다. 불행히도 나이가 들수록 싫증 지수가 높아져서 왓슨 시스템의 두리뭉실 편함에 자신을 내맡겨가지만. 마리아 코니코바는 그래도 왓슨 시스템에 중독된 이들에게도 일말의 희망을 던져준다. 자기의식과 노력이 있다면 왓슨 시스템에서 빠져나와 홈스 시스템으로 사고하고 살 수 있다며. 이 때 첫 단계는 "무엇이든 믿는 자연 그대로의 정신 상태가 아닌, 건강한 범위 내에서 주변을 의심하는 정신 상태(p.33)를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전 세계 오피니언 리더와 언론의 극찬을 이끌어낸 이 지적인 저자는 뜬구름 잡듯 '셜록 홈즈처럼 사고하자"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아카데미아(academia)에 오래 있었던 학구파답게 현대 신경생리학과 심리학을 바탕으로 한 구체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왓슨 시스템으로 굳어버린 사고방식을 유연하고도 기민한 홈즈 시스템으로 옮겨가기"의 구체적 방안을. '직관은 인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p.89)'라는 허버트 시몬의 말을 인용하면서, 저자는 끊임없는 훈련을 강조한다. 심지어는 홈즈 조차도 태어나면서부터 홈즈처럼 사고했던 것이 아니며 훈련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신비롭게도 인간의 뇌는 유연하고도 변화가능하다고 한다. 홈즈식으로 사고하며 머리속 다락방 사용법을 바꾼다면 그 방향으로 뇌의 활동도 흘러간다고 하니, 고무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