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줌 아웃하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상상력을 자극해주는 그림책
줌<zoom>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이슈트반 바녀이의 글 없는 그림책입니다. 그림이 참 많지만 다 올릴 순 없기 때문에 맨 앞과 뒤만 올립니다. 글 없는 그림책이라 소개하기 힘들어서 출판사 책 소개를 가져왔어요.(능력부족ㅠㅠ) 책소개 우리에게 이전 혹은 지금과 ‘다르게 보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또한 공간이 끝없이 확장되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매일 접하는 현상들 속에 얼마나 많은 비현실들이 숨어 있는지 일깨워 줍니다. 아주 크게 확대된 닭의 볏으로 시작해 우주 공간의 아득한 점으로 멀어진 지구의 모습으로 끝나는 이 ‘글 없는 그림책’은 한정된 지면을 초월해 제약 없이 뻗어나가는 상상력을 실현해 보입니다. 독자들은 그림책을 펼침과 동시에 자신이 있는 공간에서 더 나아가 지역, 나라, 세계, 우주 속의 자신을 실감하면서 세계가 무한히 확장되는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책을 앞에서만 읽는 게 아니라 뒤에서부터 읽어도 또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답니다. 그때는 <zoom in>이 되겠네요ㅎㅎ 아이들이 내가 앞에서 봤던 그림이 어디로 갔는지 찾으며 재미있게 읽는 그림책이에요. 탄성을 절로 지르며 책에 푹 빠지게 되는 신기한 그림책입니다. ^^ |
|
'지금 내가 하는 행동이 나를 정의한다'라는 멋진 대사가 있죠? 영화 <배트맨>에 나왔던 것 같은데...... ^^:
그와 비슷한 말이지만, 조금은 다른 말이 생각납니다. '지금 내가 보는 것이 곧, 나이다.'
인간은 어쩌면 '눈'에 지배당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더욱 더 정확히, 자세히 보려고 하고 그렇게 본 것을 믿지만, 그만큼 더 교묘하게, 알고 보면 어이없게 속고 있기도 하죠.
여기 이 붉은 책, 두 개의 대문자 'O'는 어찌 보면 눈 같기도 합니다. 눈 속에 빠진 사람...... 아니, 눈 속에서 빠져나오는 사람일까요?
이제 이 책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특별한 책이기에, 기존의 '미리보기'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소개하려 합니다. (절대, 내용을 예상하실 수 없게요.)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의 놀라움과 즐거움을 빼앗고 싶지 않거든요~ ^^:
이 장면과,
이 장면.......
그리고, 이 장면......
어떠셔요? 이 모든 장면들이 하나로 연결된다면...... '전체 속의 하나'라면........ 어때요? 찾아보실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어마어마한 크기의 망원렌즈로 줌아웃을 하며 우리를 따라오게 합니다. 글은 하나도 없습니다.
첫장부터 "어, 이게 뭐지?"하게 하지요. 가족들이 둘러앉아 몇 가지씩 답을 내 보셔요. 아마, 맞추지 못하실 겁니다..... ^^;
다음 페이지를 넘기고 나서야, "아, 이거였구나!"하며 머리를 탁 치게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 페이지에선 "어, 이게 이거야?"하게 되죠.
영화 <인셉션> 보셨나요? '꿈 속의 꿈 속의 꿈 속의 꿈 속의 꿈 속의 꿈 속의 꿈 속의 꿈' 속으로 들어가는 영화죠. 이 영화와는 완전히 반대의 구조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우리는 계속 '밖'으로, '더 큰 세상'으로 이끌어집니다. 더 넓은 시야를 가진 거인이 되어갑니다.
마지막엔 당연히 이 장면을 만나게 되죠.
아시겠죠? 이건 뭔지 아마 짐작하실 거예요..... ^^;
서른 한 장의 그림만으로 우리를 우주로 이끄는 이 책, 이 작가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즐거운 상상 뿐 아니라, 우리 자신에 대한 겸허함까지 선사해 주니까요. |
|
[이게 뭐야?-다른 세상 보여주기]
사람들이 갖고 있는 선입견에 의해서 움직여지는 것이 참 많다. 오랜 만남이 아니라면 선입견과 첫인상에 의해서 모든 것이 정해지고 지나가 버리는데 우리가 그림책을 만날 때도 그런 영향이 참 많다. 책에 대한 첫인상은 표지와 제목에서 정해지고 선입견은 작가와 출판사, 혹은 제목이 주는 느낌에서도 정해진다. 그렇다면 나는 이 책에 대해 어떤 첫인상과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지 먼저 풀어보고자 한다.
우선, 제목 <줌, 그림 속의 그림>이라는 제목에서 우선 '줌'이라는 한 단어에서 바로 줌인을 연상했다. 그림속의 그림이라는 말에서도 하나의 큰 그림을 현미경을 통해 확대해서 보듯이 줌인 기법으로 풀어나갈 거라는 예상을 했었다. 표지는 다소 밋밋하지만 책의 내용에 대한 비밀을 보장하는 듯한, 보지 않고는 예상하지 말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책을 펼치면서 우선은 제목에서 받았던 줌인이 아닌 줌아웃의 기법이라서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보통을 그림 안으로 들어간다는 설정에 익숙해져있는 우리들에게 이 그림책은 그림의 밖으로 나오는 기법을 통해서 우리가 얼마나 작은 존재임을 우리가 속한 우주가 얼마나 큰 존재임을 느끼게 해주었다.
첫장을 펼치면 등장하는 이 그림, 당장에 "이게 뭐야?"라는 말이 튀어나오고 만다. 과연 이게 뭘까? 다른 어떤 페이지보다 첫장이 주는 궁금증과 호기심이 크다. 어른들 못지 않게 그림책을 보는 아이들에게도 이 첫장은 수많은 상상을 가능하게 하는 앙큼한 그림이 될 듯 싶다.
두번째 장이 펼쳐지면서 그 호기심은 풀린다. 다름 아닌 수탉의 벼슬. 수탉의 벼슬을 확대해 놓은 첫장을 보고 수많은 상상을 하던 아이들은 두번째 장을 보자마자 "아~~"라면서 원래 알고 있다고 할 테지. 바로 이것이 이 책이 주는 즐거움과 묘미이다. 기존에 이미 알고 있었던 사물을 시각을 달리해서 보는 방식, 그것을 이미 첫장과 두번째 장에서 거의 절반의 위력을 발휘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다음은? 그다음은 어떤 그림이 펼쳐질 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다. 보이는 작은 그림 속으로 빨려들어서 자세히 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바깥의 큰 세상을 예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럴것이다...라고 예상하면 어김없이 펼쳐지는 다른 상황에 웃음이 절로 난다.
이렇게 마지막 장까지 내가 예상하는 것과 얼마나 일치할까를 계속 상상하고 생각하면서 보는 것이 이 그림책의 재미이다. 상상은 보통 내가 보고 듣고 경험한 것 안에서 이루어지게 마련이다. 아이들마다 상상하는 정도가 다르기에 다음 장에서 펼쳐질 세상을 대하는 재미가 있다. 마지막 장면은 역시 우리를 품고 있는 거대한 지구와 우주를 담게 된다.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수많은 것들, 복잡하게 얽힌 것들이 결국은 하나의 점이 되어버린 마지막 장면이 무척 인상적이다.
세상과 사물을 달리보는 독특한 경험과 재미를 동시에 주는 책이기에 어른들이 보고도 하~감탄사를 내지는 않을까 싶다. 이 책을 보면서 그림 안의 그림, 세밀한 것에만 몰두했던 나의 습관에 반성도 해본다. 근래 만난 독특한 그림책이 아닌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