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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공자와 논어》를 보기 위해서 천웨이핑의《공자평전》을 다시 읽었다. 평전의 1부에 공자의 일대기가 소개되어 있다. 타이틀은 '서민의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온 성인'. 난 이 부분을 서너 번 읽었다. 그렇게 해서《공자와 논어 1》을 읽으니 이해가 더 쉽게 되더란 말씀! 그러고 보니《공자와 논어》가 비록 만화지만 고증에 충실했다는 사실을 덤으로 알게 되었다!!!
《공자와 논어》1권은 이처럼 노나라를 떠나 유랑하면서 겪는 에피소드와 제자에 대한 가르침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만화이니 만큼 가상적인 설정도 있다. 가령 시장 통에서 소매치기를 일삼던 소년이 공자 문하에 들어가 '자학(子學)'이라는 예명을 얻어 같이 유랑을 다닌다든지, 공자와 앙숙이었던 진(晋)의 재상 양호(陽虎)가 보낸 자객('귀자'라고 불리는)에 의해 공자 일행이 수난을 겪는 설정은 가상일 것이다.
위 그림에서 3명의 제자 모습은 그들의 성격을 제대로 묘사하고 있다. 안회(顔回)는 빈곤층 출신이었지만 공자가 가장 아끼는 제자였다. 하지만 그는 서른을 갓넘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자, 그 다음은 어떻게 전개되었을까?《공자평전》에 의하면 이렇다. "그대가 말하는 남산의 대나무에 쐐기나 화살촉을 받는다면 가죽만을 뚫겠는가? 사람이 학문을 연마하는 것은 잘 자란 대나무에 쐐기를 박는 것과 같다." 공자의 일갈에 자로는 무릎을 꿇고 제자가 되기를 간청했다고 한다. 이 때 공자는 마흔 살이었고 자로는 서른한 살이었다. 이후 자로는 위나라 대부 공리의 가신을 지내다, 정변이 일어나 목숨을 잃고 만다. 당시 자로는 창에 목이 반쯤 끊겨 피를 토해 내면서도 끊어진 갓끈을 바로 매고 죽음을 맞이했다. 이 때가 그의 나이 62세(B.C. 480). 그의 시체는 무참하게 토막 나 소금에 절여졌다. 이 소식을 들은 공자는 대성통곡을 하면서 집 안에 있던 모든 젓갈 단지의 뚜껑을 덮어버리라고 명했다 전한다. 한편 공자는 자로가 죽은 뒤 다음 해에 생을 마감했으니…. 책은 공자의 유랑 생활을 묘사하면서 한편으로 논어 말씀을 전한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알게 되었고, 마치 공자가 내 앞에서 일갈하는 듯한 현장감을 맛볼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은 공자의 주요 언행을 중심으로 총 10화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감명깊게 읽었던 두 일화를 소개해 본다. 먼저 제4화『蓋均無貧, 和無寡, 安無傾』. 그 뜻은 "모두가 균등하면 가난함이 없고, 화목하면 모자람이 없고, 평안하면 기울어짐이 없다". 아래 그림을 보면 마치 공자가 우리 앞에서 일갈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가? 공자가 약 2500년 전 만들고자 했던 이상향이 오늘날까지 요원한 현실에서 공자의 가르침은 여전히 의미를 지닌다. 공자가 이 세상에 다시 나타난다면, 뭐라고 일갈할지 자못 궁금해진다. "여지껏 뭐했노!"?
한편 제5화는『好古敏以求之者也』이다. "(군자는) 옛것을 좋아하여 부지런히 배워 그것을 찾은 사람이다"란 뜻. 공자는 자신을 위한 학문을 연마하여 자아 실현을 이룰 것을 강조했다.
나는 이런 류의 만화를 어려워한다. 잘 봐야 본전이고, 못 보면 제대로 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서 얘기했듯이 미리 혹은 틈틈이《공자평전》을 같이 보면서 흐름을 따라 잡아야 직성이 풀린다. 그림도 그렇듯이, 이 작품도 공자와 논어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아야 그 만큼 보게 된다. 공자와 그 제자들이 자신이 꿈꾸던 이상향을 찾아 이 나라 저 나라를 방랑하던 춘추전국의 시대의 모습! 함께 떠나보는 것도 좋겠고, 공자 일행이 탄 수레 밑으로 떨어지는 금언(金言)을 넙죽 주워담는 묘미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백미다! 마치기 전에 잠시 그린이 리지칭(李志淸)에 대해 소개해 보자. 그는 1963년 홍콩에서 태어나 18세 때부터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2007년 일본 국제만화상에서《손자병법》으로 제1회 최우수상을 수상했단다. 이 작품도 올해 국내에 소개되었다. 한편 책 맨 뒤에는 논어 명구(名句) 40절이 소개되어 있다. 이런 덤은 언제나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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