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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주를 관리하는 로엔상업 조합의 키먼에게서 날아온 소환장.에이브와 키먼의 사이에 낀 행상인 로렌스는 당황하여 도망칠 준비를 하지만 호로와 콜의 차분한 설명에 의해 정신을 되찾고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생각을 거듭한다.삼각주와 교회의 얽힌 상황속에 키먼과 에이브를 오가며 서신을 전달해주는 로렌스.에이브의 속셈을 알게된 로렌스지만 앞서 키먼에게 에이브가 붙잡히고만다.에이브를 구하고 현 상황을 헤쳐나가위 위해 고심하던 로렌스는 호로와 콜과의 대화에서 힌트를 발견하고 달려나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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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꽤 많이 있으니 주의 하세요. 로렌스와 호로가 '늑대와 향신료'라는 온천장을 만든지도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온천장이 몰려있는 골짜기에서 이 정도 기간이면 어엿한 중견 사장님 소리도 들을만 하겠건만 여전히 신참 취급인 게 로렌스는 영 못마땅합니다. 마을 허드렛일도 마다하지 않고 선배들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굽신 거리는 게 이놈의 텃세는 세계 공통인가 봅니다. 그래도 뭐 예쁜 마누라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도 얻었고, 온천장은 그야말로 순풍에 돛 단 듯하니 거렁뱅이가 지천에 널린 세계에서 이보다 성공한 인생이 또 있을까. 이대로 여생을 마친다 해도 억울하지는 않을 터, 영원을 살아가는 호로와 마지막엔 웃으며 헤어지자고 약속도 했으니 지금의 생활에 불안이야 있을 수 없으리라. 딸내미가 외간 남자(콜)를 따라 세상으로 나가버리기 전까진 말이다. 아빠 몰래 가출을 단행한 딸내미를 목놓아 찾아도 돌아오는 건 울음 섞인 메아리뿐. 매일 식음을 전폐하는 남편을 보다 못해 호로는 제안합니다. 딸내미 찾으러 가볼래?라고요. 호로는 갯과(늑대)답게 젖을 떼고 한번 품을 떠난 새끼는 더 이상 찾지도 않고 관심도 거의 없건만, 역시 순수 인간인 로렌스가 시들어가는 건 두고 볼 수만은 없었죠. 그래서 남방에서 올라온 호로의 동족 '세림(하얀 늑대)'에게 온천장 모든 걸 맡겨두고 길을 떠나기로 합니다. 여기서 참 여러 가지 복선이 나오는데요. 영원을 살아가는 호로가 둘이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언제까지고 여행을 하고, 로렌스가 수명이 다 했을 때 그녀는 그대로 동료들을 찾아 떠나지 않을까. 십수 년 전 동족의 소식을 듣고 절망했던 호로가 다시 동족의 소식을 접하게 된다면. 딸의 이름으로 예전 동료의 것을 붙여줄 정도로 각별히 여겼는데 그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이 여행이 가지는 의미는 어쩌면... 사실 여행으로 끝을 맺는 건 둘에게 있어서 최고의 이별이 될 것입니다. 나이 먹지 않는 호로는 언제까지고 온천장에 머물 수가 없어요. 지금도 열너댓 살로 밖에 보이지 않는 호로와 다르게 남편인 로렌스는 나날이 늙어가고 있는데 주변에서 이상하게 여기지 않을 리가 없을 테니까요. 그래서 '이대로 여행을 떠나버리는 결말'이라는 복선을 보여준다는 의미는 이런 엔딩이 작품을 끝내는데 있어서 어쩌면 가장 무난하지 않을까 작가 나름대로의 배려로 다가오죠. 비록 걱정 많은 '세림(하얀 늑대)'의 망상에 불과했지만요. 둘(로렌스와 호로)은 이미 약속한걸요. 웃으면서 헤어지자고. 삶의 끝에 로렌스가 수명이 다해 먼저 죽는다 해도요. 그래도 남겨질 호로에게 있어서 불안이 아주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그녀가 로렌스를 먼저 보내고 영원 같은 시간 속에서 혼자 살아간다는 공포를 이겨낼 수 있을까. 예전 18권 시놉시스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회상하듯 '그때는 정말 즐거웠지(대충 비슷함)' 이 말이 이제서야 대충 윤곽이 잡힙니다. 이 말 자체가 스포일러였다는 걸 알게 되기도 하고요. 사람의 기억이란 흐려지고 왜곡되기 마련이니 그렇다면 지금의 행복을 어떻게 미래로 가져가면 좋을까. 첫 페이지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많은 글을 써서 미래로 가져가면 어떨까. 그리고 혼자 남았을 때 첫 페이지부터 다시 읽으며 그때는 즐거웠지 하며 추억할 수 있으리라. 분명 이러면 혼자 남아도 외롭지는 않을 테지. 17권 이후 호로 이야기만 나오면 계속해서 가슴 먹먹하게 만든다고 할까요. 근데 현실적으로 문제점이 하나 있습니다. 종이와 잉크 값이 장난 아니군요. 좋은 분위기였는데 누가 전직 상인 아닐까 봐 로렌스는 찬물을 끼얹어 버리죠. 하지만 이미 약속했으니까. 웃으며 헤어지자고. 그러니까 그녀가 계속해서 웃을 수 있도록. 결혼도 하고 딸내미도 얻은 아줌마는 여전히 꽃다운 나이를 살고 있습니다. 먹을 것에 일희일비하고, 용돈을 받으면 세상 다 가진 듯 해맑은 웃음을 보여줍니다. 이게 얼마나 귀엽던지요. 글로 되어 있음에도 머릿속에서 그림으로 그려진다는 걸 이걸 두고 하는 말인가 싶을 정도로 묘사가 대단합니다. 오랜만에 여행을 떠나서 몸이 굳었는지 불도 못 피워 뻘짓하는 남편을 보며 어이없어 하고, 기생벌을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하는 일면도 보여줍니다. 딸내미가 콜을 따라 세상에 나가 성녀라는 소리를 듣고 급기야 그림(벽화?)으로까지 남겨진다는 것에 조바심을 내며 나도 그림!!이라며 로렌스에게 조르는 모습에서 어디가 현량이란 말인가 싶을 정도로 매우 유쾌하다고 할까요. 종이와 잉크를 사기 위해 아르바이트도 마다하지 않고, 일터에서 알게 된 동료들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모습은 반짝반짝 빛나기까지 합니다. 맺으며, 다시금 옛날(1~17권)을 보는 듯한 에피소드였습니다. 식상한 게 아니라 향수를 떠올리게 한다는 의미인데요. 여전히 먹보 기질을 버리지 못하는 호로가 세림(하얀 늑대)의 오빠 집에 쳐들어가서 고기 전골을 얻어먹기도 하고, 딸내미 찾아 여행을 하며 이거저거 사달라고 떼쓰는 모습은 그때를 떠올리게 하였군요. 특히 용돈 받았을 때 꼬리로 풍차 돌리기(비유적) 하는 장면은 매우 압권이죠. 그러다 종이와 잉크 사기 위해 저축하는 게 어떻냐는 로렌스의 말에 그렇게 할게라는 보습은 영락없는 어린애를 보는 듯했고요. 슬슬 권태기에 접어들 때도 되었건만 언제까지고 신혼이라는 것처럼 티격태격 해대는 모습은 입가를 흐뭇하게 하는 게 있습니다. 집안의 행복은 마누라 기분에 달렸다는 것마냥 로렌스가 호로의 기분을 맞춰주는 모습은 이 시대의 영락없는 남편들의 자화상 같기도 했고요. 그렇지만 비록 세림(하얀 늑대)의 망상으로 끝이 났지만 이번에 어쩌면 둘은 여행을 하며 끝을 맺지 않을까 하는 복선이 나와 버렸습니다. 이것 또한 괜찮은 엔딩이 아닐까 해서 여운이 좀 남았군요. 여행으로 만나 여행으로 끝을 맺는다. 그리고 호로는 동료들을 찾아 길을 떠나고. 이번 이야기는 유쾌하면서도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고 할까요. 또한 로렌스가 호로를 위해 무던히도 애쓰는 모습은 애잔하기만 합니다. 언제까지고 같이 할 수 없다는 슬픔보다 혼자 남겨질 그녀를 위하는 모습은... 글을 쓴다는 의미라는, 지금 보고 느끼고 모든 것을 기록해 미래로 가져간다는 이야기도 꽤나 가슴에 와닿았군요. 여담이지만 둘이 여행을 떠나는데 세림(하얀 늑대)이 내가 개 썰매를 끌듯 둘의 짐마차를 끌까 독백하는 장면은 어이없으면서도 꽤나 웃게 만들어 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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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권은 호로와 로렌스의 달달한 부부 일상을 담은 단편집입니다. 계절을 바꾸어가며 어떤 온천장 삶을 살고 있는지, 어떻게 꽁냥대고 있는지 보여주는 한 권이었네요. 여전히 읽고있자면 절로 입꼬리가 올라가는 흐뭇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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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향신료 20권입니다. 늑대와 향신료는 정말 오래전부터 이어져온 시리즈입니다. 사실 이미 한번 완결이 났던 시리즈인데 언제 끝이 났었냐는듯 완결이었던 권 바로 다음권으로 이어져서 활발히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주인공과 히로인이 결혼하여 잘 살았습니다로 끝날뻔 했지만 그 후에 어떻게 하며 살고 있습니다가 다시 생겨난 것이죠. 상당히 흥미로운 스토리입니다. 게다가 둘 사이에서 낳은 자식의 이야기도 따로 나오고 있어서 볼 거리가 많은게 아주 마음에 드네요. 다음권도 기대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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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권은 시간적으로 보면 늑대와 양피지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콜이 변화해가는 세계를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고 그 흐름에 몸을 담그고 자 십수 년이나 인연을 맺어온 로렌스와 호로의 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로렌스와 호로의 딸 뮤리는 콜을 뒤따라 가출해버렸고요. 시간의 흐름이라는 게 이렇습니다. 파슬로에에서의 여행이 어느덧 끝을 맺고 둘의 사랑이 결실을 맺어 아이가 태어나나 했더니 훌쩍 성장해서 이들의 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로렌스와 호로가 결혼해서 뇨히라에서 머문지도 벌써 십수 년이 흘렀습니다. 영원과도 같았던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 가버리고 어느덧 로렌스는 중년의 길에 접어들었군요. 호로는 여전히 어린 소녀 모습 그대로고요.
이번 이야기는 머무는 자와 떠나가는 자를 그리고 있습니다. 머무는 자는 당연히 로렌스고 떠나가는 자는 호로입니다. 이젠 이런 단어를 입력하는 것도 손가락이 아플 지경인데, 시계의 시침과 분침이 같이 갈 수 없듯이 영원을 살아가는 존재와 찰나의 시간을 살아가는 존재 또한 같이 갈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는 이전에도 숱하게 필자가 언급했던 것이기에 굳이 여기서 더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시간의 흐름이 좀 더 명확하고 빠르게 서술되고 있어서 많이 애잔하게 한다는 것이군요.
늙어서 기력이 없는 자신을 부축하는 호로를 상상하는 로렌스, 촛불이 그 생명을 다 할 때 가장 밝게 빛나는 것처럼, 물고기가 알을 낳고 그 생명이 다해 쓸쓸히 죽어가는 것처럼 마지막 숨을 몰아쉬는 듯한 그를 보고 있자니 가슴이 많이 먹먹해져옵니다. 그래도 아직은 조금 더 갈 수 있다는 느낌으로 아직은 이 손을 놓지 않겠다는 심정으로 호로의 손을 부여잡고 느려도 여전히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 끝이 저만치 다가왔다는 실감을 하면서... 호로는 일찌감치 그 너머를 이미 준비하고 있는 듯하였습니다.
로렌스는 예전 같으면 자신의 반려가 다른 남자와 있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질투심에 사로잡히겠지만 지금은 호로 곁에 누군가가 있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강해졌습니다. 그 바램에 응답하듯이 남방에서 찾아온 호로와 같은 계열의 늑대 권속 무리, 그리고 로렌스는 그 늑대 무리에게 호로를 맡기려고 합니다. 당연히 호로는 반발하고, 이제 그만 이들을 쉬게 해줘도 좋으련만 작가는 또다시 시련을 내립니다. 이별은 언젠가가 아니라 순식간에 찾아옵니다. 그렇기에 준비에 들어가는 로렌스는 위기에 빠진 늑대 무리를 돕고자 발 벗고 나섭니다. 그것이 뇨히라, 나아가서 자신의 온천장을 망하게 하는 길이라도요.
이 작품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작품도 참 드물 겁니다. 서로 다른 시간대를 살아가는 존재끼리 만나 서로에게 이끌리고 이별을 두려워하기보다 정면으로 돌파하며 후회되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궁극적으로 서로가 웃으며 이별을 선택하는 것, 운명에 발버둥 치기 보다 순응하며 살아가는 것, 그리고 행복했지라며 그때를 추억하는 것, 이런 건 참 가슴을 아려오게 합니다. 이런 이야기가 변질되지 않고 끝까지 이어지기란 참으로 어렵죠. 중간에 끼어들어 분탕질 해대거나 초 치기를 예사로 하는 작금의 라이트노벨들에 비하면...
"아직 여행은 계속 되는 거지?"
가속화된다는 것은 이런 걸까요. 이전에는 어딘가 명료하지 않았던 서로 다르게 흐르는 시간을 조금 더 명확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쇠약해져가는 로렌스와 아직도 10대 소녀 모습인 호로, 지금 로렌스와 보내는 이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필사적인 호로는 애틋하게 합니다. 그런 이들에게서 비참하거나 안타까움보단 사랑을 한다면 이들처럼 같이 불꽃같이 화려하게 살아가는 모습에서 가슴 한켠에 뭉클함이 서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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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가출한 딸내미 찾으러 나온 지 한참 된 거 같은데 아직도 못 찾고 있습니다. 그 딸내미는 사랑해 마지않는 오라버니 따라다니며 그 옛날 엄마(호로)가 그랬던 것처럼 지혜를 듬뿍 나눠주며 오라버니가 객사하지 않도록 도와주고는 있습니다만. 그것 때문에 부모가 고생하고 있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가는 곳마다 여명의 추기경(콜) 소문이 끊이질 않아 낯간지럽고, 콜의 활약으로 인해 교회는 두 개 파로 나누어져 대립하는 통에 경제가 요통 치는 중이죠. 이교도(호로 같은)와의 전쟁이 끝이 나고 더 이상 먹거리가 없어진 교회는 사람들 등 처먹는 부패의 끝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이를 보다 못해 가만히 있으면 온천장을 물려받을 텐데도 굳이 속새로 나와 교회 개혁에 앞장섰던 콜. 순진무구한 오빠가 객사하지나 않을지 몰래 따라간 뮤리. 다행히도 교회 개혁은 순조로워서 많은 교회들이 콜의 진영에 참여는 하였습니다만. 손에 들어온 기득권을 쉽게 놓지 못하는 교회도 많았죠. 어쨌거나 딸내미 부부 뒤를 쫓고는 있는데, 로렌스와 호로도 가는 곳마다 사건이 일어나서 휘말리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관세 문제에 끼여 고생 좀 했죠. 이번 24권에서는 숲을 둘러싼 개발에 끼여 고생하게 됩니다. 17권 이후(18권부터)의 분위기를 설명 하라면, 19세기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유럽의 분위기와 비슷합니다. 사람들이 모이고 산업이 발달하다보면 그만큼 환경은 파괴될 수밖에 없죠. 언제더라 다람쥐 정령이 광산 개발로 피폐해진 산을 가꾸며 같이 지냈던 인간을 그리워하고 기다리는 에피소드는 아직도 잊히지가 않는군요. 호로는 풍작을 관장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정령이죠. 난개발은 그녀에게 있어서 끔찍한 재앙이나 다름없습니다. 17권 이전에도 이런 난개발로 동료들(정령)이 어딘가로 떠나버려 홀로 남겨졌다는 슬픔을 많이 표현하기도 했었죠. 현대의 환경 규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 인식이 그에 미치지도 않습니다. 그러니 숲이 벌목되고 길이 뚫리고 황폐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로렌스는 호로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를 24권에서 보여줍니다. 비단 지금의 상황에 그치지 않고 언젠가 혼자 남게 되었을 때(정령은 무한히 살아가는 존재) 황폐해진 숲을 바라보는 호로의 마음까지 염두하게 되죠. 식당에서 로렌스는 어떤 의뢰를 받습니다. 풍요로운 숲이 지금 개간을 목전에 두고 있는데 어떻게든 막고 싶다고. 하지만 관활 영지의 영주는 숲을 개간하고 싶어 합니다. 이런 일이 왜 로렌스에게 넘어왔냐면, 이전에 관세 문제를 해결한 적이 있는데, 그땐 평화롭게 해결했다고 여겼습니다만. 관세를 낮추지 못해 빈궁하게 된 도시에서 숲을 개간하라는 압력이 들어온 것이죠. 관세 받으며 더 낫지 않나? 아뇨. 도시는 받는 쪽이 아니라 지불하는 쪽이거든요. 물건을 그만큼 비싸게 구입하게 되니까 좋지 않죠. 숲을 개간해서 우리에게 싸게 팔고 길을 내서 교역을 더 넓혀라 등등 뭐 그런 일이 일어납니다. 여기서 아주 난감한 게, 의뢰자는 숲 개간에 반대하는 중이고 로렌스의 온천장까지 들먹이며 해결하지 않으면라고 들고나오는 데다 호로는 숲이 살아 있는 게 좋다는 입장이죠. 호로가 있어서 협박해 봐야 좋을 거 하나도 없지만 상대는 그걸 모르니까요. 일단 로렌스가 저지른 일 때문이기도 해서 해결에 나서긴 합니다. 숲에 기대어 살아가는 농민을 만나 숲이 내려주는 은혜가 얼마나 큰지 듣고, 영주를 만나 자초지종을 들었는데 이게 또 불쌍하기 짝이 없습니다. 빚 때문에 3대가 망하게 생긴 영주는 어떻게든 숲을 개간해서 나무를 팔고 길을 내서 교역으로 돈을 벌고 싶어 합니다. 그렇다고 악덕 영주는 아니고 상식을 가진 좋은 사람이라는 게 로렌스에겐 안 좋았습니다. 흔한 악덕 영주였다면 호로가 한 입에 삼켜 버렸을 텐데. 더욱이 딸내미 부부가 이끄는 교회 개혁파 일원이지 뭡니까. 로렌스는 숲 개간에 반대했다간 천하의 나쁜 놈 될 판입니다. 그렇다고 개간 찬성했다간 농민들이 굶어 죽고(숲에서 여러 가지 얻는지라), 호로의 역성을 사게 될 테죠. 그래서 투입한 게 아직도 살아 있는 '에이브'였습니다. 맺으며: 그냥 숲 개간할지 말지였던 일이 상당히 커집니다. 사실 로렌스와 호로에게 있어서 양자택일이지만 쉽게 생각할 수도 없는 게 개간을 선택하면 호로가 불행해지고, 반대하면 영주가 파산해서 그로 인해 세간의 평판은 내려가겠죠.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없을까. 그래서 투입한 게 에이브인데, 에이브는 로렌스가 아직 상인 현역일 때부터 악연이 그득한 여상인이죠. 상인으로서의 솜씨는 일류라서 대상인으로 성장했지만 성격은 반비례하듯 약아빠진 여우이자 대범한 늑대로 표현될 만큼 엮이면 큰일 나는 캐릭터입니다. 로렌스는 현역일 때 에이브에게 진짜 물리적으로 두들겨 맞기도 했죠. 그런 여자가 왜 여기로 찾아와 머리를 들이밀까, 에이브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상당히 극복하게 돌아가고 그녀가 꾸미는 일로 인해 또 고생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에이브는 딸내미 부부가 이끌어 가는 늑대와 양피지에서도 출현했었죠. 직접 엮이기도 했고, 뭔가 또 꿍꿍이를 일으키는 등 사악한 면을 보여주긴 했으나 결국 딸내미 부부와 연을 계속 맺어 갔고, 이번에 딸내미 부부의 친선 대사쯤으로 온 건데 출연만으로 피가 말려 가는 상황을 만들어 가는 게 흥미 포인트가 되어 버립니다. 아무튼 둘(로렌스와 호로)이 십수년을 같이 살아서 그런지 이제 풋풋한 신혼의 느낌은 없고 현실적인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하나의 재미로 다가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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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4권도 반가운 인물들이 대거 등장해서 재미있었습니다. 토네부르크 숲을 둘러싼 이권 다툼이 이번 24권의 주사건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케르베, 칼란 등 여러 도시들과 여러 상인들의 상전이 전개되어서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늘 생각지도 못한 계략과 대담한 배짱으로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상술을 보여준 에이브가 키먼과 로렌스의 협공으로 한방 먹는 과정이 재미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상전이 어떤 한 명의 악덕 상인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도시의 많은 다수에게 이익이 나누어 질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로렌스의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여명의 추기경인 콜과 성녀 뮤리의 대활약으로 세계가 일대의 변혁기를 맞이한 지금 로렌스와 호로의 여정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25권도 기대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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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3권도 호로와 로렌스의 소소한 여행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23권에서는 로렌스가 호로에게 보리를 선물하는 에피소드가 가장 감동적이었습니다. 저번 22권에서 살로니아 일대에서 일어난 전황을 해결한 로렌스는 해당 지역의 주교로부터 큰 신임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해당 주교는 로렌스의 능력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골치 아픈 문제를 그에게 떠넘길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로렌스는 자신이 가진 상인의 기질과 호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호로에게 아주 인상적인 선물을 했습니다. 특히 로렌스가 용사 월라기네와 큰 뱀에 얽힌 수수께끼를 풀고 호로가 좋아하는 보리밭을 다시 볼 수 있게 해주는 과정이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로렌스의 모습을 보고 호로도 로렌스에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해서 좋았습니다. 호로와 로렌스가 가진 명확한 차이점으로 인해 기쁨과 슬픔이 실타래처럼 교차하지만 그들의 여행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다음 권도 기대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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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2권도 호로와 로렌스의 여행이야기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22권에서는 늑대와 도토리빵 에피소드가 재미있었습니다. 바런 대성당을 방문하게 된 호로와 로렌스 앞에 엘사가 나타나면 시작된 에피소드는 그곳의 재산인 야산을 둘러싸고 일어났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산을 둘러싼 괴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시작되었지만 그 이면에는 타냐라는 정령같은 존재가 있었습니다. 타냐는 자신의 스승인 연금술사를 기다리면 그가 남긴 과제를 열심히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스승은 인간이라 유한한 존재였고, 그러한 타냐의 동심 같은 마음을 지켜주기 위해 노력하는 로렌스 커플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에서 호로는 자신과 로렌스의 관계와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약간은 어두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 호로와 로렌스는 그 과정에서 산을 둘러싼 괴담을 규명하고 나아가 타냐가 상처 받지 않는 선에서 산을 처분하여 바런 주교령의 주민들의 생활도 개선시켰습니다. 23권도 기대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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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자식 부부를 찾는다는 핑계로 시작된 늑대를 위한 추억을 만드는 여행 과정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먹먹해지는 한편, 부부 간의 알콩달콩한 모습에 1권부터 여정을 지켜본 오랜 독자로써 어느샌가 입꼬리가 올라가 있네요. 이번 이야기에도 첫 번째 여행에서 인연을 가진 캐릭터들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그중 예비 자식 부부에게 고삐가 단단히 붙잡힌 늑대 상인의 모습이 신선하면서 거친 비바람 같던 그녀가 바뀌게 된 이유를 알고 나니 과거 결혼식을 향한 마찻길을 그린 단편이 생각나네요. 또한 칼과 주먹과 밧줄을 가지고 목숨을 걸고 싸웠던 상대와 뒤끝은 있을지언정 상인으로서의 교류와 경쟁을 이어 나가는 것을 보면 작품 속 상인의 세계는 여전히 흥미로운 곳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