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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사의 3대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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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문명/ 루이스 멈퍼드/ 문종만/ 책세상나름대로 엄청난 기대!를 하고 읽은 루이스 멈퍼드의 기술과 문명입니다. 피터 왓슨의 생각의 역사를 비롯하여 여러 다른 책에서 언급된 적이 있었고, 마침 우리나라에도 번역된 책이 있기에 그 중에 한권인 이 기술과 문명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다른 것은 다른 책에도 언급되거나 주장한 바들이 많아서 어디서 누가 먼저 주장했는지 헷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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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문명/ 루이스 멈퍼드/ 문종만/ 책세상

나름대로 엄청난 기대!를 하고 읽은 루이스 멈퍼드의 기술과 문명입니다. 피터 왓슨의 생각의 역사를 비롯하여 여러 다른 책에서 언급된 적이 있었고, 마침 우리나라에도 번역된 책이 있기에 그 중에 한권인 이 기술과 문명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다른 것은 다른 책에도 언급되거나 주장한 바들이 많아서 어디서 누가 먼저 주장했는지 헷갈리지만 적어도 기술사를 원기술, 구기술, 신기술이라는 세가지 역사로 기계적으로 딱 자를 수는 없지만 하여간 이렇게 분류해 볼 수 있다고 정의한 것만해도 루이스 멈퍼드의 시각이 아주 독창적이면서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산업혁명이 어느날 불쑥 튀어 나온 것이 아니라 원기술 시대의 수공업 발전이 축적된 것에서 나왔다는 것. 구기술 시대는 목재에서 석탄으로 원료 에너지의 변환이 생기면서 나타났다는 것. 그리고 과학이 아니라 기술의 발전, 즉 삽질정신으로 무장된 기름밥 먹는 기술자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다른 책에서도 언급되어 있었지만 아마 멈퍼드의 통찰을 따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신기술은 석탄에서 석유로 바뀌고 여기에 전기의 발전이 들어오면서 시작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술의 시대에서 마침내 과학의 시대로 들어서게 된 것이죠. 기술이 이끌어낸 과학의 시대에서 과학이 끄는 기술의 시대가 됩니다. 기술은 더욱 세련되게 변화하죠. 석탄공장에서 만들어진 비인간적인 기계화시대에서 인간은 평균 수명이 단축되고 생활 상태는 더욱 악화일로를 달리게 됩니다.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여전히 삽질 정신이긴 하지만 자연과학에 대한 이해, 생리학과 심리학의 발전으로 인해 보다 인간적인 측면이 강조된 것이지요. 사실 이것은 단순히 과학의 노력만으로 보기는 어려운 겁니다. 오히려 어려워진 생활 사태를 보고 베버리지 보고서도 채택되고, 왕정 시대의 온정주의에서 국가 시대의 복지 대책으로 넘어가는 시대적 요구도 있었지요. 이 시대적 요구가 또한 과학을 이끌어낸 것이기도 할 겁니다.

 

소비에트 사회주의에 대한 낭만적 해석은 당시 자본주의의 폐해로 인한 반대 급부이기도 하고, 사실 소비에트의 상황이 알려지지 않은 탓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좀 가만해서 읽어야 할 것입니다.

 

이전에 읽었던 많은 책들이 떠오르는 책입니다. 칼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 조반니 아기리의 베이징의 애덤 스미스, 군더 프랑크의 리오리엔트, 슘페터의 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 등등이 스쳐지나가네요.   

 

멈퍼드는 아직 멀었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래도 희망적인 논조를 버리지 않습니다. 기술은 더 인간적으로, 더 자연친화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그렇게 가야 한다는 그의 논지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수십년 전에 이런 책을 쓰고 아직도 울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죠. 어렵고, 힘들지만 꾸준할 수 있는, 보다 자연친화적이고 인간적인 산업이 조금씩 우리나라에도 자리 잡기를 기대해 봅니다.

 

r*******n 2017.10.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