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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최근에 손원평 작가의 Almond라는 책을 영어로 읽었다. 제목의 아몬드는 뇌 속에 있는 ‘편도체’를 뜻한다고 한다. 주인공 윤재는 이 편도체가 작아서 화, 기쁨, 두려움 같은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한다. 처음에는 “감정을 못 느끼면 오히려 편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책을 읽을수록 감정이 없다는 것이 오히려 더 힘든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책 속에서 가장 슬펐던 장면은 윤재가 크리스마스이브에 끔찍한 사건을 당하는 부분이었다. 엄마와 할머니가 없어진 뒤 윤재가 홀로 남겨진 모습은 마음이 아프고, 나도 같이 외로운 기분이 들었다. 반대로 기억에 남는 웃음 포인트는 윤재가 곤과 엉뚱한 대화를 나누거나, 친구들과 오해가 생겼을 때 예상치 못한 대답을 하는 장면이었다. 윤재는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지만, 오히려 솔직하고 엉뚱해서 그 부분이 재미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울컥하기도 하고 웃음이 나기도 해서 감정이 롤러코스터처럼 바뀌는 경험을 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윤재와 곤의 관계 변화였다. 처음에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싸우기도 했지만, 점점 가까워지며 친구가 된다. 겉으로는 무섭고 거칠었던 곤도 사실은 외롭고 힘든 마음을 숨기고 있었고, 윤재는 그런 곤을 통해 조금씩 세상을 느끼고 성장한다. 두 사람의 우정은 “사람은 다르더라도 결국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나는 감정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 평소에는 화나거나 슬픈 감정을 귀찮다고 생각했는데, 윤재처럼 아무것도 못 느낀다면 더 외로울 것 같았다. Almond는 나에게 감정을 가진다는 것, 그리고 친구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준 책이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