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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원하는 건 늘 따로 있었다. 종교가, 왕권이 그렇게 힘을 잃었다. 무엇이 대세인지를 읽는 건 개개인의 역량에 달린 일이기도 하였으나, 전적으로 그렇지만은 않았다. 태생적으로 왕족인 이가 제 출신을 부정하기란 극히 어려운 바였다. 프랑스 절대 왕정의 붕괴 원인을 나는 시민권의 성숙이라 배웠다. 왕실은 타락했고, 루이 16세와 마리 앙트와네트는 현실 감각이 떨어졌다. 그들은 단두대의 이슬이 될 운명이었다. 나의 미천한 앎에 일침을 가하는 방향의 접근을 책을 읽으며 하게 됐다. 근친혼이라. 한 번도 이 화두를 유럽 왕실에 드리워본 적은 없었다. 한 편으로는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매우 오래 전 일이긴 하지만 신라는 신분제를 견고히 하기 위한 방편의 일환으로 성골 간의 결혼을 추진했다. 그것이 근친혼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결과는 대의 끊김이었다. 왠지 유럽 왕실 또한 유사한 길을 걸었을 것만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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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왕실의 근친혼 이야기
프랑스정사를 보다가 자주 등장하는 스캔들과 합스부르크왕조처럼 근친혼이 유행한 프랑스왕실의 이야기가 궁금하던차에 [정복왕 윌리엄]을 번역하신 김동섭 작가님의 책을 보게되었네요.
이 책을 보기전에 [프랑스사산책]-뒤마, [프랑스사]-앙드레 모두아, [프랑스 궁정스캔들]-브랑톰을 봐서 그런지 스토리나 배경, 인물관계는 쉽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1부에 등장하는 전 부인(엘레오노르)과 사돈을 맺은 루이7세. 엘레오노르는 사자왕 리처드의 아버지이자 헨리2세의 부인이죠 프랑스와 영국의 여왕이 된 유일한 여왕
그런데 전 남편인 루이7세가 재혼해서 낳은 딸과 두 번째 남편인 헨리2세와 사이에서 낳은 아들인 리처드(차남)과 결혼을 시키죠.
이런 비슷한 경우는 영국 튜더왕조의 헨리8세의 누나인 마가렛공주도 비슷한 경우가 있죠
그리고 2부 마지막에 나오는 필립5세의 며느리 집단간통사건(일명 넬탑 스캔들)이 정말 쇼킹한 스토리입니다. 며느리들이 한꺼번에 시어머니가 거주하던 곳에서 외간 남자들을 들여서 간통한 사건 결국 외간남자들은 비참하게 처형당하고 며느리들고 감금당하고 한 명은 죽기까지 하죠.
그리고 3부 발루아왕조의 근친혼도 만만치가 않네요 선왕의 부인을 왕비로 맞이하고 조카를 사위로 둔 루이12세의 이야기도 흥미가 있네요.
4부 부르봉왕가의 근친혼과 스캔들은 정말 최고네요 한 집안의 딸을 모두 첩으로 들인 루이15세... 루이15세보다 그 집 부모가 정말 궁금하네요 어떤 생각으로 저런 통혼관계를 허용했는지
프랑스 왕실의 궁정사를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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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왕실에서는 근친혼이 흔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야 유럽의 왕족들 사이에 근친혼이 얼마나 심했는지 그 극심한 정도를 제대로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안겨준 책이기도 하다. 이것저것 다 떠나서 내용 자체가 참 재미있다. 우리나라와 비교해봤을 때 무슨 이런 막장 드라마가 다 있나? 의아해하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니 우리나라 역시 고려시대 중반 무렵까지는 근친혼이 성행했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되었다. 유교의 영향을 받고서야 우리나라도 근친혼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것이다. 역사를 오늘 날의 눈으로만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이런 때에 더욱 절실하게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이 책에 근친혼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왕족들의 결혼을 통해서 바라본 유럽사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금방 완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