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학에서 영성을 만나다 <화학에서 인생을 배우다>란 책의 저자 황영애 교수님의 2번째 책이다. 교수님은 독실한 카톨릭 신자로서 자신의 주업(화학 연구 및 교수)을 통해서 경험하고 만난 영성(또는 신앙)을 참으로 겸손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누군가 자신의 신앙을 이야기할 때면 많은 사람들은 무관심해 보인다. 신앙 자체에 관심이 없기도 하지만, 남의 신앙에 동감할 여유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교회를 다니고 성당을 다녀도 누군가의 신앙 고백을 듣게 되면 졸음이 쏟아 지곤 한다. 그런 사람들이 화학 교수님이 자신의 20년 연구생활 속에서 만난 영성을 그냥 듣기에도 부담되는 화학 실험들과 연관지어 이야기를 하면 과연 눈동자가 넘어가지 않을까? ^^; 쉽게 상상이 가는 일이다. 그런데, 오늘 내가 소개하고자 하는 이 책은 그런 상황에도 그저 놀랍고 신기한 화학 현상들이 하나님의 말씀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만약 황교수님의 간증 세미나에 참석한다면 처음에는 졸면 어쩌나 염려했다가 그 전하는 말씀 한마디 마디에 너무도 집중해서 가슴뛰는 상황이 일어날 것 같다. 책 속의 몇몇 전문적인 내용들을 거론해 보려 한다. 중성자라고 들어 봤는가? 보통 원자력이나 원자폭탄을 이야기할때 중성자 이야기가 흔히 등장한다. 하지만 정작 그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사실 원자나 전자도 들어는 보았지만 정확히 뭐였나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만큼 화학은 일상 생활과는 관련이 없는 학문이 되어 버렸다. 어찌 되었건, 중성자는 양성자와 함께 원자핵을 구성한다. 전자는 이 원자핵 주위를 돌고 있는데 이 전자와 원자핵을 원자라고 말한다. 불과 수십년 전에는 원자핵은 나눌 수 없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그 원자핵 조차 양성자와 중성자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성자는 전자가 앞에 나서서 활동을 잘할 수 있도록 양성자를 한 군데로 모아 원자핵의 구조를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바로 겸손을 상징하는 존재이다. 누군가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불평없이 천천히 기다리고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하는 존재인 것이다. 마치 예수님이 오시기 전부터 예수님의 존재를 알리고 자신의 제자들도 예수님을 따르게 한 세례요한을 연상시키는 존재이다. 신앙심이 깊고 자신의 업에 깊은 성찰이 있어도 이런 식의 해석이 쉽게 나올 수 있을까? 나는 IT 업을 십년 넘게 하고 있지만 이런 성찰을 할 겨를이 없다. 글쎄 매 순간순간 급변하고 진화하는 정보기술이 영성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잠시 잠깐 생각해 보면 이런 생각은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과거의 단순한 기술조차 출현하지 않았다면 오늘의 놀라운 신기술들은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작은 불편을 해소하고자 하는 노력이 오늘의 편리한 기술을 낳은 원동력이다. 또한 어떤 기술도 혼자서는 가치가 없다. 몇가지 기술들이 함께 더 큰 모습을 가췄을 때 보다 가치있는 존재가 된다. SNS 조차 나홀로는 불가능하다. 작은 구성원들의 참여로 인해 지금과 같이 거대한 네트워크가 생겨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이해의 결과를 다시 영성과 연결하기에는 나의 신앙심은 너무도 얕고 보잘 것 없는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화학을 좀더 알게 되었고 성경 말씀과 그 속의 많은 일화들이 근본적으로 왜 이야기된 것인지 다른 방향에서 이해하게 되었다. 성경에 나오는 족보(누가 누굴 낳고, 또 다시 누굴 낳고 같은 내용)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20년 동안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 책에서 해답을 얻은 것도 정말 놀라운 경험이 아닐까 싶다. 나와 다른 직업의 달인에게서 신앙을 배운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잔잔한 감동과 함께 자신의 직업에 좀더 애정을 쏟아보자는 결심도 해보게 되었다. |
|
외계의 언어만큼이나 낯선 영역, 원소 기호를 외웠던 게 화학에 대한 기억의 전부였지만 나와 다른 영역에도 관심을 가져보자는 생각에 손에 들어본 책. 어린시절 과학자들은 하느님을 부정할 수 없다는 엄마의 말이 신비로운 기억으로 간혹 뇌리에 떠오르곤 했지만 생물이나 의학을 공부하는 이라면 가능한 일이겠으나 화학이라는 물질의 영역을 종횡무진 하는 이들에게는 예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어찌보면 의혹의 한자락을 풀 수 있는 책이어서 더 선뜻 마음이 가기도 했던 것 같다.
실험실에서 마주하는 여러 물질에서 반응을 끌어내고 약품들을 사용하여 정확함을 요하는 실험에서 신비함이라는 걸맞지 않아보이는 영역으로 들어간 저자의 화학과 영성의 아우름들을 읽어가며 "고순도의 단결정을 얻기 위해서는 불순물이 없는 순수한 용액과 오랜 시간, 충격 요법 등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화학자의 입장에서 잠시 창조주의 입장으로 옮겨가봅니다."(p.26)라며 창조주의 시각으로 시련과 불행을 이해하며 풀어가는 저자는 순도높은 결정이나 맑은 물이 되어 자신의 부끄러운 이야기들마저 가감없이 드러내어 실험실 안의 영성으로 읽는 이를 끌어들이는 촉매제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원자들의 구조를 통해 제각각의 모습을 지닌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과정 안에서 나는 어떤 모습 어떤 자리에 살고 있는가를 돌이켜보게 하기도 하고 현대인들이 무심히 지나치는 병폐들과 천일염이라든지 물 등 우리의 삶과 무관하지 않은 삶들을 짚어보기도 하면서 우리 삶 속에 화학 아닌 것이 없듯이 하느님의 손짓 아닌 것 또한 없음을 일깨워주고 있다. 낯선 원소들과 결합과 분열들 그로 인한 결과들에서 관계를 생각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며 "여인은 곧 물동이를 버려두고 고을로 가서 그리스도가 오셨다는 소식을 알렸습니다. 여인의 태도 변화가 놀랍습니다. 남들의 눈을 피해 물을 길으러 왔던 여인이 당당히 마을 사람들에게 달려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처럼 무심히 넘겨가던 복음의 구절들을 삶의 자리로 데려다주거나 성인의 삶과 기도문들을 통한 묵상을 나눠주기도 한다.
나는 어느 자리에 설 것인가. 촉매제나 플라즈마 같은 순교자의 삶을 살고 싶은가, 중성자의 겸손을 닮고 싶은 것인가, 녹과 같은 사랑을 닮고 싶은가, ... 모든 것은 그분의 손안에, 나의 성실한 노력과 응답을 필요로 한다는 생각안에 매순간 모든 것에 감사드리며 서로의 부족을 채워가는 보석이 되고픈 바람을 가져본다. |
|
저는 처음에 제목만 보고, 종교 서적인 줄 알았습니다. 왜 그런 책 있지 않습니까.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라구요. 신앙심 깊은 분들은 어디에서건 자기 신앙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화학 아니라 지나가는 개 한 마리, 날아가는 풀벌레 한 마리에서도 영성과 영원을 주시할 수 있습니다. 그 대상의 투명도와 전성, 연성, 경도는 문제되지 않습니다. 무엇에서건 어떤 것이라도 볼 수 있는 게 참된 신앙인(그 수가 극히 적겠지만요)의 특권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단순히 그런 신앙 간증, 고백의 서(書)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럼 뭐였느냐, 쉽게 쓴 화학 교과서였습니다. 최근 형식보다 내용, 겉꾸밈보다 실속이 중요시되는 시대라서, 가능하면 평이하고 알기 쉬운 해설서, 책들이 많이 나옵니다. 일에 바쁜 직장인들이, 전공 아닌 다음에야 해당 분야의 책을 다시 10대, 20대로 돌아가서 팔 여력은 없습니다. 쉽게 핵심만 전달해 주는 책이 좋고, 많은 책이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얼핏 보아 그저 신앙 서적만 같아 보이는(혹은 뉴에이지 계열?) 이 책이, 막상 내용을 펼쳐 보니, 가장 쉽게 풀어 쓴 기초 화학, 물리 이야기더라는 겁니다. 안 믿어지시는 분은 서점에 가셔서 펼쳐 보십시오. 저는 기초과학 소양을 꽤나 갖추었다고 자부하는 편이지만, 부끄럽게도 이 책을 읽으면서 "그게 그런 거였어?"하며 머리를 여러 차례 긁적이게 되었습니다. 저로서는 "영성(관련 책)에서 화학을 만나다." 정도로 이 책을 읽은 느낌이었습니다. 영성을 화학 원리와 연결시킨 부분도 참으로 조리가 있었습니다. 보통 신앙서적은 견강부회의 논리를 전개하곤 해서, 억지로 참아 주며 그저 신앙심 하나로 버텨 내야 하는 일도 제법 됩니다. 헌데 이 책은, 확실하고 깊이 있는 지식과 소양을 갖추신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과학자가 쓰신 책이라, 허투루 넘어갈 말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놀라운 체험이었습니다. 여러분 <팡세>를 보시면, 사실 과학이나 수학, 혹은 중립적 교양 부분이 기대보다 많지는 않습니다. 따지고 보면 태반이 신앙 이야기입니다. 그 <팡세>에다가는 종교 디스카운팅을 행하지 않으시면서, 이 조리 있고 온건한 책을, 특정 신앙론이 개입한다고 해서 평가절하하면 되겠습니까? 문화 사대주의를 버리고, 훌륭한 책에는 온전한 제 평가를 해 줍시다. 그리고 더 중요한 일, 정확하고 가치 있는 지식을 내 것으로 소화합시다. 명상록과 과학책을 겸한 체험이 그리 흔한 게 아닙니다. |
|
이 책을 쓰신 황영애 교수님은 '화학에서 인생을 배우다'라는 책도 쓰신 걸로 알고 있는데 제 느낌 상으로는 이 책과 비슷한 분위기일 것 같습니다. 또한 화학뿐만 아니라 모든 곳에서 영성을 만나실 수 있는 분이라는 것을 강하게 느낍니다.^^ 이 책은 화학의 개념에 대한 소개와 이와 연관되는(연상되는) 신학적인 부분을 적은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화학은 대학 1학년 때 일반화학을 들은 이후로 처음 접하는 내용이라 조금 어려운 부분도 있었습니다만 대부분은 고등학교 수분으로 충분히 이해가능하여 어린 학생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머리말에 영성의 정의를 적은 부분이 깊은 여운을 줍니다. 힐링은 아프면 치료를 받고 슬프면 위로를 받는 것이라면, 영성은 우리 인생이 아프면 아픈대로, 슬프면 슬픈대로, 주저앉지 말고 오히려 그 안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힘차게 사는 것을 말합다고 하시니 그 동안 TV 등 매스컴에서 떠들었던 힐링이란 말이 의미없는 말이 아니지만 영성이 가지고 있는 큰 뜻 때문에 힐링이라는 말 자체가 우스워지기까지 하고 힐링보다는 영성을 추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카톨릭 신자가 아니고 기독교인인데 이 영성에 해당되는 말이 기독교에 있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 책의 각 부분에서 공감하였던 부분을 적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에 있는데로 카톨릭식 표기를 쓰도록 하지만 혼돈되어 기독교 식으로 표기할 수도 있습니다.) 존재감이 없어 보이던 중성자가 핵원자 구조를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소개한 후, 겸손과 자기 비하에 대한 글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 자기를 비하하는 사람은 열등감때문에 다른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두려움때문에 타인의 말은 곧 그의 본질이 되어버리고 더 이상 자유로운 인간이 아니라 노예로 살아가며 행복과 자기 신뢰를 잃은 인간으로 남게 됩니다. 진정한 겸손은 자신에게 부족함이아 한계가 있다는 점을 알고 불안전하고 약한 자신을 받아 들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사랑해 주신다는 것을 깨달아 내가 사랑받는 존재라는 높은 자존감에 뿌리들 두고 있다는 홀로 있어도 안정된 비활성 물질을 소개한 후, 외로움은 고통스럽지만 고독이라는 가나안 땅으로 가는 데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으로, 그리고 가까운 것이 멀리 떨어지는 고독을 통해 자신의 주변이 넓어질 수 있음을 배웠습니다. 고독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한 듯한 느낌입니다. 플라즈마가 소개된 후 자신의 모든 것을 산화한 고 이태석 신부님의 이야기를 읽었는데 그의 삶 자체가 '한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려면 그 사람의 영혼을 움직여서 복음을 전하는 사람의 삶이 우리 영혼을 사로잡는 감동을 줘야 가능하다는 말씀'을 실감하게 합니다. 진정한 선교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온결합, 공유결합이 소개된 다음 나온 성경 속의 앓아온 여인의 이야기에서 희생만을 강요 당하지 않고 당당히 서기 시작함으로서 행복을 찾는 여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참신하게 느껴졌으며, 성경 속의 깊은 진리를 다시 하나 발견한 듯한 느낌이 들어씁니다. 또한 딸이 죽은 야이로라는 회당장의 이야기에 대한 재해석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독성물질에 대한 소개 후 나온 이야기는 놀랍게도 허영심에서 비롯된 중독성 기도를 통한 선을 가장한 악의 이야기도 인상적입니다. 나쁜 일에 쓰이는 기도. 이상하게 들리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고 무조건 식의 맹목적 신앙이 옳은 방법이 아님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금속의 녹 부분에서는 녹의 역할과 효용에 대해 새롭게 배웠는데 이와 노년의 삶을 대비하여 가치있는 노년의 삶을 살기위한 충고는 참으로 인상적입니다. 그 방법으로 소개된 것은 (1) 과거와 화해 (2)고독에 잘 대처 (3)신앙 갖기 등 그 밖에 갖은 수모를 당하면서 준결정을 발견한 셰흐트만 박사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으며, 상황에 따라 떠날 줄 아는 산소가 우리를 살리고 와 집착하는 일산화탄소가 우리를 죽이는 헤모글로빈의 이야기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화학을 조금알고 영성을 배우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었는데 반대도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화학의 각 개념을 알기 위해 삶의 주변과 연결시켜보는 것. 저도 자라는 아이가 커서 화학을 접하게 되면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
|
[화학에서 영성을 만나다] 화학 물질 속에서 삶을 투영해 보자.
개인적으로 화학이라면……. 온갖 물질을 섞어 금을 만들어내는 연금술사가 떠오르고, 마법 약을 만드는 마법사가 떠오르고 학교에 있던 실험실이 떠오르고 주기율표가 떠오른다.
이 책이 평생 화학을 연구한 학자가 화학 속에서 만난 과학과 영성의 이야기라기에 호기심이 인다. 과학과 영성의 결합을 어떻게 풀고 있을까. 보통은 과학과 영성이 전혀 다른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고 생각할 텐데…….
얼마 전에 읽은 <신의 흔적을 찾아서>에서도 과학과 종교의 접점을 찾고자 과학과 종교의 오랜 논쟁이 되어온 '신의 존재'를 주제로 잡았었는데……. 그 책의 저자도 영적체험의 신경생리학적 연구, 뇌과학과 물리학, 최첨단 과학 등을 총동원한 대규모 탐사를 통해 물질과학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영성과학이라는 금단의 세계를 깊이 있게 파고들었는데……. 그리고 신의 존재에 대한 증거를 추적하고, 탐사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담아 인상적이었는데…….
저자는 화학에서 어떻게 영성을 찾았을까.
누군가 그랬다지요? 과학은 설명할 수 있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요, 예술은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고, 종교는 설명해서는 안 되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라고요. (본문에서)
저자는 과학의 세계가 질서와 규칙 속에서 존재하듯 우리의 일상도 어떤 질서 속에 존재하는데, 영성이란 우리의 내면에 새겨진 고유한 가치와 신의 질서를 발견하고 이를 삶으로 드러내는 생활일 뿐이라고 한다.
화학에서의 단결정은 순수한 성질을 좀 더 오래 지속하기에 광학적 특성에 대한 연구에 유리하다고 한다. 하지만 단결정을 키우는 데는 그만큼 시간과 노력이 들여야 하고 마음을 비울 때쯤 곱게 자란 결정을 볼 정도의 인내가 필요하다고 한다.
결정이 잘 생기지 않을 때 불용성 용매나 약숟가락으로 충격을 가함으로써 영롱한 결정을 얻게 되는 과정은 우리가 평범한 삶에서보다는 고난과 시련을 통해 고귀한 영성과 만나게 되는 과정과 참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문에서)
저자는 단결정을 키우는 어려움과 기쁨을 인생의 고난과 시련도 영성을 위한 촉매임을 말하고 있다.
뒤에서 힘을 보태주는 중성자 이야기에서 겸손을, 홀로 존재해도 완전한 단원자분자에서는 인생의 고독과 외로움을 이야기 한다.
플라즈마의 산화정신에서는 빛으로 승화한 순교자의 삶을, 이온결합과 공유결합을 통해 가족 간의 끈끈한 결합을, 필수원소와 독성원소에서 선을 가장한 악을, 촉매의 희생정신에서 더해주는 삶을, 금속의 녹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노년을, 결정과 비정질의 중간물질인 준결정에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도록, 헤모글로빈의 산소운반에서 집착을 버리고 내어 맡기는 삶을 이야기 한다.
화학과 관련된 이야기와 이웃에서 만나는 이야기의 결합에 영성이 촉매작용을 하고 있는 책이다. 실험실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그대로 우리의 삶을 투영하고 있음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예전에 사회학의 이론들이 과학의 법칙들과 많이도 닮았구나!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화학실험실에서 만나는 물질에게서 사회의 질서를, 신의 질서를 만날 수 있구나 생각하니 화학이 새롭게 다가온다. 신선한 설명이다. 화학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이런 시도. 괜찮다는 생각이다.
|
|
화학과 영성, 언뜻 보면 부조화하게 보이고 언바란스한 조합처럼 낯설기도 생경하게 보이기도 하다. 그러나 좀 더 찬찬히 견주어 보면, 화학과 영성은 요철처럼 잘 아귀가 맞고, 조화롭게 보이기도 한다. 평생 화학을 가르쳐 온 교수님이 영성을 말하는 것이 전공을 일탈한 행동으로 볼 수도 있겠으나, 이미 이 [화학에서 인생을 배우다]라는 책을 펴내신 이력이 있으신 분임을 알게 되면, [화학에서 영성을 만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발전으로 받아 들어진다. 기본적으로 이 책은 화학을 바탕으로 성경을 전개하고 있다. 화학적인 법칙과 현상을 통해 드러나고 확인된 내용을 관련된 성경의 내용을 연결하여 설명함으로써 깊은 설득력을 획득하고 있다. 그냥 화학과 성경의 내용을 독립적으로 설명할 때 보다 두 내용을 연결하여 설명하는 것이 훨씬 이해가 빠름을 알게 된다. 하나님의 영성은 우주 만물에 가득하기 때문에 비단 화학에서만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내용을 바울 사도는 로마인들에게 보낸 로마서 1장 20절에서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 지니라]라고 선언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즐겨 먹는 김치를 맛있게 담기 위해서는 정제염을 쓰지 않고, 천일염을 쓰는 이유에 대하여 삼투현상을 예로 들어 설명해 주고 있다. 하나님은 믿는자들은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로 살아가라고 명령하셨는데, 여기에서 언급한 소금도 그리스도의 향기를 머금고 사람들의 삶을 감칠 맛나게 해 주는 천일염라고 적고 있다. 또한 제설제와 부동액을 설명하면서, [마음이라는 물속에 기도라는 물질을 충분히 넣어 쉽사리 냉혹해지거나 분노로 끓어오르지 않게 된다(135페이지)]는 기도의 원리가 닫힌 영성을 활짝 열어 주기도 한다. 저자가 제주에서 보낸 눈꽃피정 때, 연두색의 바나나 꽃송이를 통해서 깨닫게 되는 모성애가 깊은 감동을 주기도 한다. 우리는 흔히 철이 산화하여 생기는 녹은 끝내는 단단한 철도 부식시켜서 철을 부서뜨리는 것으로만 알았다. 그러나, 녹 중에서 검은 녹은 순수한 철보다도[자성이 더 강하고 단단하며, 물에 녹지 않아 병장기의 부식을 막는(187페이지)] 유용성이 있음을 설명하면서, 정신이나 영혼의 첨가물을 가진 노인이 이웃에 축복이 되는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깊은 사유의 세계를 펼쳐 보이기도 한다. 영성은 아무나 볼 수 있는 보편적인 지식이 아니다. 하나님의 영에 감동을 받은 특별한 사람만이 볼 수 있는 혜안이라고 하겠다. 아무나 볼 수 없는 신비한 이치를 삶과 현실에서 짚어 내는 통찰력을 가진 사람에게만 허락된 은총의 선물임이 분명하다. |
|
과학과 종교. 언밸런스한 조합이라 생각될지 모른다. 과학은 종교(신앙)의 비과학적인 것들을 밝히려 하기에 서평을 적고 있는 이 책은 흥미가 갈 수 밖에 없었다. 평소 뭐 과학에 대한 엄청난 관심사는 없는 사람으로 책의 제목 중 '영성을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인해 이 책을 선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블로그를 보면 알 수 있듯, 나는 가톨릭 신자이다. 그것도 집안에서 유일한?ㅋ 군대에서 영세를 받고 현재까지 그리스도교인 가톨릭을 신앙으로 하여 현재까지도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그리고 주님과의 관계에 대한 탐구? 또한 꾸준하게 하는 편이다. 신앙생활 중 오랜시간 전례에 대한 봉사와 함께 공부를 하고, 교리적인 부분도 공부하며, 꾸준히 성경말씀을 공부하고 있다. 그리고 1년에 2회 정도는 피정이나 연수를 통해 그외의 영성적인 부분들도 채워가려 하기에 이번 서평도서인 『화학에서 영성을 만나다』(더숲)는 책을 통해 과학으로 영성적인 부분들을 접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읽기 시작한 것이다. 추천의 글 또한 서평이벤트 참여에 영향을 주었다. 책은 화학적인 이야기와 영성에 관한 이야기가 차례로 이어지고 있다. 앞서 화학 이야기를 한 후 그와 관련한 영성적인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삶 안에서 화학적인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 지는지를 보여주듯, 화학에 너무 문외한이라 화학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 어렵지만 뒷부분에 나오는 영성에 대한 이야기들은 이해하기 좋아 책을 읽으며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들을 저자의 영성과 관련한 글쓰기를 통해 이해를 한다고 할까? 그리고 각각의 글 마지막에 나오는 성경구절들은 각각의 글들을 영성적인 면에서 훌륭하게 마무리 하는 여운을 남겨준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이 책을 통해 화학을 더 많이 이해(과거보다는 배우긴 배웠지만) 했다고 볼 수 없다. 다만, 저자가 화학을 통해 만난 현실에서의 영성적인 이야기들로도 충분히 높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 책이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해본다. 과학과 종교의 만남? 『화학에서 영성을 만나다』. 그러나 신앙인으로 생각을 하면 세상의 모든 것이 주님의 섭리 안에서 이루어 진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저자는 그러한 섭리를 자신의 연구 분야였던 '화학'을 통해 설명을 한 것이다. 영성적인 서적 또한 읽어야 한다고 마음 먹던 시기에 적절하게 내게 찾아온 『화학에서 영성을 만나다』 조금 더 읽어 화학에 대한 이해 또한 자세히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화학에 관심이 있거나 영성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다. 꼭 관심이 없다고 하더라도 과학과 종교가 어떻게 만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분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순교자 성월을 맞아 같은 신앙을 가진 신앙 선배의 영성 이야기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내 나름의 서평을 마친다.-坤 |
|
화학과 영성을 별 관련이 없어 보이는 단어다. 그러나 제목만 봐도 화학물질들의 특성과 화학반응 안에서 우리가 신에게 느끼는 어떤 신성함을 발견할 것이라고 미루어 짐작하게 한다. 저작의 이력과 머리말을 보니 화학전공자이며 45년간 대학에서 화학을 가르친 화학교수이며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며 이 책은 천주교회에서 발간한 월간지<경향잡지>에 게재했던 칼럼을 다듬어 한 권의 책으로 다시 내놓았다. 현대 과학이론을 가지고 종교적인 당위성을 펼치며 사람들을 현혹하는 종교인들이 많지만 그런 책은 아니고 화학물질의 특성들이나 실험으로 관찰한 내용들에서 저자 자신만의 종교적인 통찰을 깨닫는 에세이적인 부분과 성경의 교리를 접목하고 있다. 성경구절과 신의 목소리나 기도의 힘 등 비종교인들은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들이 있지만 화학이론에 대해 비교적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어 공부하는 학생이나 기초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이 읽어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딱딱한 화학이론서도 아니고 목차에 맞는 화학물질의 특성과 그 특성과 관련된 영성 및 종교적인 내적 체험이나 그녀의 사색이 들어가 있어 화학이야기가 우리의 삶의 일부를 보여주는 느낌을 받아 생생하게 다가온다. 처음엔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지인의 이야기나 소설, 성경, 시 인용이 주가 되지만 중간에 아들이야기, 마지막엔 남들에게 말하기 힘든 남편의 가족사와 그로 인한 시댁과의 갈등들로 저자 역시 힘들었던 시절이 있음을 알 수 있었고 종교를 통해 화해와 용서를 통해 참회할 수 있었던 자기 고백이 겸손하게 들어가 있어 그녀의 이야기에 깊은 울림이 전해진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감상 학창시절 이과생이었고 화학선생님을 통해 화학 배우기를 좋아했지만 이 책을 읽고나 느낀 점은 그 당시에 입시를 위해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을 수동적으로 억지로 외웠는데 그 당시에 이 책을 읽었다면 좀 더 재미있게 그리고 내 삶을 풍성하게 하는데 훨씬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복잡한 수식이나 용어 없이 이렇게 이해하기 쉽게 화학의 기초와 최근 기술 트렌드를 풀어 쓴 저자의 능력에 감탄한다. 전공자인 남편과 화학결합력을 두고 어떤 결합이 가장 큰가를 두고 이 책이 틀리다며 서로 논쟁하기도 하고 플라즈마나, 비활성물질들의 쓰임, 새로 발견된 준결정과 준결정이 과학에 가져다 준 미래적인 가치들을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으면서 결혼하고 핑계되며 가톨릭 냉담자였던 내게 어떤 종교적인 이끌림을 받을 수 있었다.
|
||||||
|
사실 책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이 책을 일게 된 것은 저자가 황영애 교수여서라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화학에서 인생을 배우다]라는 책으로 저자를 만난 기억이 있기에 이번에는 화학으로 우리들 삶에 가져야 할 또 어떤 지혜들을 들려줄 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여러 가지 예기들 중에서 “이온결합과 공유결합”을 예기하는 부분이었다. 학창시절 화학시간에 배운 이온결합과 공유결합을 우리 가족의 결합으로 연결하는 부분은 참으로 신선했다. 부모의 자식 간의 결합을 이온결합으로 비유해 부모가 사랑이라는 전자를 내주고 양이온이 되고, 자녀는 사랑을 받아서 음이온이 된다는 것, 그리고 성인이 되어 물이 되어서 세상에 나가니, 자식에게 대한 집착도 하지 말라는 예기를 해 주고 있다. 또한 남녀간의 사랑을 공유결합의 그림으로 묘사하는 부분도 재미있었다. 저자는 공유결합이나 이온결합 모두들 상대방의 존엄성을 인정하고 서로 신뢰해야 한다는 지혜를 들려주기 위한 것이 아닌가하는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지고 있는데, 정말 찬찬히 싶어서 음미할 만한 부분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머리를 스치는 생각은 ‘고대에는 철학자들이 모두 수학자, 과학자 이지 않았던가!’ 하는 것이었다. 저자가 화학자이면서 이런 저술을 할 수 있는 것은 저자가 45년간 화학 연구를 통해서 과학과 철학의 맥이 통함을 알게 되었으며, 이를 우리들에게 예기하고자 이런 책을 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하듯, 저자는 이 책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노년을 위해서는 금속의 녹이 가진 성질을 이해하고 노년의 삶에서 우리들이 이웃들과 어떻게 어울려 살아가야 할 지를 보여주고 있다. 현대인들이 가진 물질이나 부에 대한 집착에 대해선 헤모글로빈의 산소운반을 통해서 집착을 버리고 내어 맡기기를 할 수 있는 지혜를 가져야 함을 예기하고 있다. 삶을 살아오면서 한번쯤 가져 보았던 인생에 대한 질문, 신에 대한 생각, 그리고 선과 악에 대한 이야기를 화학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전달해 주는 이 책은 저자가 단순한 화학자가 아닌 현대를 살아가는 고대의 철학자의 모습을 엿볼 수 있도록 해 준다. 이 책은 과학 서적이 아니라 인문학 서적으로 분류되는 것이 옳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덮으면 긴 여운을 즐겨 본다.
|
|
- 평생 화학을 가르쳐 온 한 교수가 화학 속에서 만난 과학과 영성에 관한 이야기
이 책을 통해 화학에 대해 가지고 있던 여러가지 이미지들을 다시 한 번 떠 올릴 수 있었습니다. 중고등학교 화학시간이 우선 떠 올랐는데요. 이해 보다는 암기 위주의 수업이 떠오릅니다. 왜 그런지 이해할 수 없지만, 일단 시험은 봐야하고, 진도는 나가야하니 그렇게 진행되던 수업에서 머리속에 남은 것은 없고, 그저 어렵고, 머리 아프고, 지겨운 수업과, 제 2 외국어나 마찬가지 인 원소기호와 주기율표 등등 사실 화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기억이나 이미지들을 떠 올려보면, 그다지 유쾌하거나 즐거운 기억은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의 경우 중고등학교 암기과목으로 국사나 세계사 같은 떠 올릴지 모르겠지만, 저의 경우, 화학을 떠 올릴만큼 화학이라는 과목은 그저 암기과목을 대표하는 어려운 학문일 뿐이었습니다.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가 화학자로서 평생을 몸바친 사람이라서 화학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있지만, 화학과 영성이라는 얼핏 거리감이 있어보이는 두 가지 주제를 잘 버무려서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습니다. 처음 화학과 영성이라는 주제를 묶어 놓은 제목을 보면서, 머리 아픈 과목 화학과 너무 어렵기만한 영성이라는 두 개의 주제를 과연 잘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일단 따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어렵지 않고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기 위한 저자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화학이라고는 하지만, 정확히 무엇을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요 저자의 화학에 대한 설명은, 쉽지는 않지만,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너무 어렵지도 않은 정도의 수준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이런 화학의 이야기와 함께 각 장의 뒷 부분은 종교나 영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앞 부분의 화학에 대한 지식들이 뒤에 나오는 영성에 대한 이야기들과 잘 어울어 집니다. 종교적인 관점에 기반한 내용이지만, 이 종교에 대한 깊은 이해가 기반이 되지 않아도 저자의 의도를 어느 정도 이해하는데는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 책을 보면서 영성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 수 있을만큼 제가 가진 종교적인 역량이나 지식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성에 대한 이야기를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과학과 종교가 자연스럽게 만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점 만으로도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과학과 종교가 단지 대립되는 관계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다른 시각을 제공해 줄 수 있는 하나의 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