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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를 고민하는 것은 곧 최선의 삶을 고민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마이클 샌델이 한 말이다. 정의를 고민하는 것이야말로 철학의 본질이다. 프랑스 철학자 로제 폴 드르와는 《일상에서 철학하기》에서 이미 우리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을 왜? 라고 바라보기 시작할 때 철학이 시작되었다고 하였다. 상상 더하기 why? 가 만나면 철학이 된다. 그럼에도 철학이란 일반적인들에게는 진부한 말이다. 최근에 읽은 <모든 것은 빛난다>의 공저자들은 현재의 시스템이 ‘개인’에게 떠안긴 감당하기 어려운 ‘책임과 선택의 짐’ 으로 인해 인간 본연의 ‘실존적이며 자율적인 존재로서의 인간’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 주위 모든 사물들이 우리를 위해 '반짝반짝 빛나고 있으며 '실존'하는 현재의 순간들을 느낄 수 있도록 사유하여야 한다고 한다. 그럼 사유란 무엇일까?
《처음 시작하는 철학》의 저자 로제 폴 드르와는 철학, 즉 사유한다는 것을 이렇게 말한다.‘ 사유란 숱한 무관심과 모략, 어리석음에 맞서 싸워야 했던 특정 시대, 특정 지역 사람들의 삶으로 엮어낸 옷감 같은 것’ 이라고, 한마디로 사유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문화이자 삶의 총체를 말한다. 그렇기에 저자는 철학자들을 이론가로 볼 것이 아니라, 문화와 삶을 이끌어간 역사의 주역자로서 철학자들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지론으로 개성 있는 철학서를 선보인다.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이원론, 일원론의 이론서 철학이 아닌, ‘ 자신의 삶과 생각’들을 통해 시대에 어떠한 생각의 움직임(자기 반성성)의 행보를 하였는지에 대한 철학을 개론하여 어려운 철학이 아닌 쉬운 철학으로서 독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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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 철학은 앎과 지혜는 같은 선상에서 출발한다. 플라톤은 높은 곳에서의 선을 추구하는 것이고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재의 삶에서 진리를 찾는다. 이들에게서 아는 것은 곧 삶과의 일치였다. 이러한 사상은 논리학과 물리학과 심리학을 결합하여 더 오래 지속되었던 스토아 학파에게 이어져 실천적 지혜로 나아가는 완벽한 철학 체계를 이루게 된다. 두번째 철학사의 흐름은 고대 그리스 철학과 하느님의 진리와의 역사적 만남이 어떻게 이루어졌으며 이 두 흐름의 결합은 다양하고 복합적이며 때로는 뜻밖의 모습으로 수백 년에 걸쳐 이러져 내려오는 사상이 된다. (고대 그리스 -로마와 기독교의 충돌에서 비롯한 일종의 교배와 변종의 형성이 이후의 유럽 사상을 구성하기 때문에 철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세번째 큰 사상적 전환은 진리가 인간 내면의 문제로 변화하게 되는 점이다. 진리의 내재성을 내세우는 철학은 아우구스티누스에 이어 이후 마키아벨리로 이어지고 다시 몽테뉴에게로 이어지게 되면서 고대 철학과 결별하는 것으로 서양 철학사는 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며 네번째 흐름인 파스칼 , 스피노자, 라이프니츠로 이어지는 철학사는 인간의 이성과 신의 영역에 대한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하며 그에 대한 성찰을 체계화하게 된다. 이런 성찰은 계몽주의로 이어지게 되고 볼테르와 디드로, 흄과 루소로 바통이 이어지는데 이들은 ‘인간의 진리는 보편적이어야 하고 자유롭게 해야 한다’ 는 것을 추구하였다. 그러나, 이들은 진리에 대한 생각차이로 인하여 모든 진리를 의심하게 되는 현대 철학을 탄생하게 하였고 이러한 의심은 칸트와 마르크스, 니체에 이르게 되고 결국 진리는 수많은 극단적 모험들 속에 내던져지게 되었다.
단언컨대, 《처음 시작하는 철학》은 서양 철학 입문서로서는 최고인 책이다. 저자는 언제나 어려운 철학은 의미없다는 지론을 펼쳐왔는데 그의 장담처럼 매우 쉽고 어려운 철학용어 없이도 서양철학사의 흐름을 한 눈에 꿸 수 있도록 배려한 흔적들이 돋보인다. 서양의 굴직한 철학의 대가들은 연대기 순으로 나열하였고 시대의 흐름과 함께 20명의 철학자들을 배치하여 개인 신상들에 대해서도 매우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한편으로 철학자들의 끊임없는 진리 탐구의 사유체계들을 보면서 시대를 막론하고 진리에 대한 사유를 갈구하는 모습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우리를 생존케하는 근원적인 힘의 원천이라 생각한다. 진리란 무엇인가? 대답은 간단하다. 바로 진리에 대하여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철학자처럼 ~ ^^
미래의 그 어느 날보다 오늘날 여러분들이 제일 똑똑합니다.
플라톤에게 진리란, 늘 변화무쌍하고 개인마다 다른 감각 세계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영원불변의 진리는 이데아의 세계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영원불변의 진리는 이데아의 세계 속에 존재하며, 그 속에서 철학자는 참된 형상을 바라볼 수 있다. 따라서 철학자의 임무는 사회가 이 이상적 모델과 일치할 수 있도록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진리란, 딴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물질적 대상의 형상 자체 속에, 그 형상과 우리 사고와의 관계 속에 있다. 정의와 정치 또는 개인의 행복이 문제시되는 인간사에서는 우연적 변형을 감수하는 시행착오, 절대가 아닌 근사치, 상대적 확실성들을 인정해야 한다. 에피쿠로스와 루크레티우스에게 진리란 육체, 물질,원자의 결합 문제다. 행복의 비밀은 헛된 두려움을 타파한 후 얻게 되는 긴장과 번민의 부재 상태에 있다. 이 진리는 사유의 대상이 아니라, 삶으로 체험해야 하는 것이다. 스토아학파의 특성은 자연이라는 토대 위에 덕의 윤리학을 세웠다는 것이다. 이들에게는 이성이 이끄는 대로 살아가는 것, 진리 및 선에 부합하여 판단을 내리는 것. 어떤 상황에서도 의지에 절대 우선권을 부여하는 것이야말로 합리성이라는 우리의 본성에 부합하는 삶이다.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진리란, 각자의 마음속에서 추구해야 하는 것이다. 신이란 어찌 보면 우리 마음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기 자신을 탐구하는 것은 단순히 개인으로서의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정신 속에 숨어 있는 신성과 조우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기도 하다. 몽테뉴에게 진리란, 존재 그 자체와 마찬가지로 불확실하면서 동시에 즐거운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의심과 살아가고자 하는 단순한 용기를 최대한으로 발휘했고, 또한 최고의 가치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우리 자신 속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우리가 만나게 되는 것은 변화무쌍한 풍경들과 시시각각 변화하는 우리의 기분과 성향들이다. 데카르트에게 있어 진리 추구란 방법론의 문제, 즉 진리와 거짓의 판별 능력이 있는 우리 이성에 대한 효율적 사용의 문제다. 인간은 누구나 열심히 훈련하면서 동시에 섣부른 판단은 피하고, 자기가 확실하게 이해한 것에 대해서만 동의한다면 똑같은 결과에 이를 수 있다. 파스칼은 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질리가 우리 마음의 평정을 보장해준다는 사고를 배제한다. 인간의 두려움과 고독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유일한 진리는 그리스도의 탄생을 통해 계시된 진리뿐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따라서 파스칼은 자신들만이 유일한 이성이라고 자처하는 다양한 철학적 분파들의 확신을 지속적으로 뒤흔든다. 스피노자가 설명하는 현자의 지복은 근대 초입에 고대의 이상, 즉 이성의 노력을 통해 얻어지는 완벽한 평정심을 부활시킨다. 이러한 사유를 통해 다시금 발견한 진리는 영원한 행복을 보장하는 데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이것을 깨닫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스피노자의 저작은 오랫동안 너무도 많은 오해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볼테르는 효과적 투쟁을 날카롭고 신랄한 풍자를 자처한다. 그래서 개념이 아닌 우스갯소리를 더 좋아하는다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요컨대 그는 새로운 진리를 만들어냈다기보다는, 오류와 허위적 사고에 맞서 싸웠다. 계몽주의 사상의 아들인 루소는 계몽주의의 적이기도 하다. 그는 과학과 이성의 진리가 인류에게 일정하고 유익한 진보를 보장해준다고 믿지 않는다. 오히려 과학과 역사의 폐해들을 고발하면서, 그것을 바로잡음으로써 자연의 진리와 사회의 진리가 새롭게 일치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칸트가 타당한 진리의 영역을 제한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칸트에게는 움직일 수 없는 고정점들과 영원한 기득권들이 존재한다. 그가 역사를 염두에 두었다 하더라도, 칸트의 역사는 진리라는 개념 자체에 있어 근본적 역할을 담당하지 못한다. 마르크스는 진리의 혁명적 힘을 믿었다. 경제의 기능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다면, 역사를 바꾸는 것도 가능해진다는 것이 그의 시각이었다. 니체는 마르크스의 이러한 확신과 엄청난 거리가 있으면서도 동시에 아주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엄청난 거리가 있다는 것은, 니체가 과학이란 속세의 종교이고, 진리란 지고의 환상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고, 아주 가깝다고 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세상의 역사를 둘로 나누어버리고자'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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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생각과의 만남》은 《처음 시작하는 철학》의 속편이다. 전편에서 서양 철학사의 흐름을 짚어주며 현대 철학에서 이미 진리는 사유의 수단이 아닌 ‘극단적 모험들’속에 던져지게 되었다는 것으로 끝맺었었다. 고대의 철학을 진리에 이르는 사유의 방법이라고 한다면, 20세기의 철학은 과학의 합류로 인해 진리의 사유체계에 커다란 변화를 겪게 된다. 아니 20세기 철학의 극심한 진리변화는 과학 때문이라기보다 전대미문의 전쟁과 대량학살과 전체주의, 기술혁명등 혼돈의 역사를 쓰고 있는 시대였으며 아비규환 그 자체였기 때문에 몰아치는 역사의 회오리 속에서 철학은 기존의 (고대)철학이 사유하였던 ‘진리’의 문제보다는 인간의 ‘이성’과 ‘본질’이라는 개념 자체에 주목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 20세기 철학은 진리를 가운데 두고 두 갈래로 나누어지게 되는데 한 갈래는 진리추구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가, 다른 갈래에서는 진리 추구에 대한 포기나 회의라는 길을 걷게 되었다.
20세기 철학의 변화를 시작하는 첫 사상가들은 앙리 베르그송과 윌리엄 제임스, 지그문트 프로이트이다. 이들의 공통분모는 누구나 본질이나 핵심에 대해 이해하지 못해도 그것을 경험할 수 있는 확신이다. 사상가의 직무는 경험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그 경험을 가시화하는 것이다. 낯익은 이 ‘경험’ 속에 숨겨져 있는 중요한 핵심, 즉 전혀 예상치 못해 당혹스러운 부분들에 대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 또 집요하게 주목하는 것이다. 이 세 사상가들이 현대 사상을 출범시키는 한 가지 움직임은 과학적 방법론이 부분적으로 과학 자체에 대한 반론으로 돌아서고, 이성은 합리성의 한계와 과도함을 비판함으로써, 가장 익숙한 세계 속에 자리한 미지의 영역들을 발견하는 것은 이제 경험의 몫이 되었다는 점이다.
20세기에 등장하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과학과 철학의 관계이다. 과학과 철학의 문제는 철학자들 간의 극단적 분열을 가져왔고, 사상의 흐름을 관통하며, 여러 학파를 만들어냈다. 철학과 과학의 관계에 대한 논쟁이 불거지고, 그 관계가 이토록 결정적인 문제로 등장한 것은 20세기에 와서의 일이다. 20세기에는 서로 다른 관점의 논쟁은 20세기를 관통하는 충돌이었고 , 하나의 논쟁은 러셀, 후설, 하이데거로 시작되어 과학과 철학을 논쟁하였고 또 다른 논쟁의 축은 ‘언어’였다. 말의 실재, 말과 사고의 상응, 언어의 구조, 언어의 기원 등이 철학적 사유의 중요한 테마였고 20세기에는 과학과 더불어 기본 쟁점이 되어간다. 이렇게 언어는 철학자들의 사유와 연결되어 현대의 철학으로 자리 잡아 갔는데 비트겐슈타인은 일상적 언어 표현에 대한 우리의 그릇된 해석으로부터 출발하여, 우리가 만들어내는 잘못된 문제들을 폐기하기 위해 우리와 말의 관계를 탐색하였고, 한나 아렌트는 핵심적 정치 용어들이 어떻게 그 의미를 박탈당하게 되는지, 그 의미들의 재구성은 어떤 방향에서 시작될 수 있을지 탐구한다. 윌러드 밴 오먼 콰인은 과학 언어의 한계와, 번역 및 의미의 개념들이 갖는 기만적 복합성을 강조한다. 이때부터 진리에 대한 사유, 진리의 의미와 그 위상에 대한 모든 사유는 ‘언어유희’분석을 거치지 않을 수 없게 되었고 오늘날까지도 끊임없이 강화되고 있는 철학의 한 가지 경향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20세기에 일어난 전대미문의 전쟁은 철학자들을 시대의 고통에 동참하게 하였고 알베르 카뮈와 장 폴 사르트르, 모리스 메를로퐁티는 공통적으로 의미와 무의미, 유연성과 자유, 행동과 부조리에 대해 집중적으로 성찰하고 있다. 이들은 사유는 똑같은 혼란과 무질서 위에서 출발하고 있으며 서로의 공통투쟁을 통해 뭉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각자의 길을 가기도 하였다, 이들은 부조리한 인간사에서 의미의 재구성과 끈질긴 노력을 추구하였다.
또 하나 20세기 특징은 그동안 대립관계로만 보아왔던, 진리의 두 갈래 여정이 점차 하나로 수렴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이다. 마하트마 간디, 완고한 순수 마르크스주의 이론가 루이 알튀세르, 구조주의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에 와서는 서구의 위상, 이성의 역할, 인류의 해방에 초점을 맞춘 각자의 영역에 매진했다. 서로 다르지만 결국은 하나로 수렴되는 방식을 통해 이 세 사람이 해체해버린 것은 머릿속 생각으로만 이루어지는 현대 사회의 유희다. 이들이 차이와 공통점을 넘나들며 예고한 것은 바로 새롭게 등장하는 현대라는 세계에 대한 아우트라인이다. 이렇게 형태는 여러 가지지만 본질은 동일한 어떤 위기가 20세기를 관통했다. 바로 인간 개념의 위기이다. 제1,2차 세계대전에 의해서 철저하게 파괴된 휴머니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은 현대의 주요 사상들의 공통점이었다. 위기를 사유의 출발점으로 삼은 사상가는 니체와 미셀 푸코, 에마뉘엘 레비나스로 충돌과 대립을 기반으로 하여 인간 개념에 대한 새로운 사유를 시도한 사상가들이다.
《처음 시작하는 철학》은 현대철학 보다 조금은 단순한 느낌이었다. 하긴 철학을 진리와 동일시하던 고대철학의 의미가 현대에 이르러 더욱 복잡해지고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다. 삶 자체도 그러하듯 말이다. 하지만, 20세기에 대한 철학의 흐름을 간략하게 풀어주는 작업을 시도하였다는 자체에 프랑스 철학자 로제 폴 드르와의 위대한 업적이라 여겨진다. 20세기 철학을 관통하는 굵직한 사유의 체계에 대하여 기본 프레임을 짜주는 작업과도 같은 책이다.
“철학이 없는 인간은, 가능한 모든 친구들 중에서 가장 바람직하지 못하고 가장 메마른 친구다.” -윌리엄 제임스
“단순하지만 누를 길 없는 내 안의 강렬한 세 가지 열정이 내 인생을 지배해왔으니, 사랑에 대한 갈망, 지식에 대한 갈증, 고통 받는 모든 이들에 대한 참기 힘든 연민이 바로 그것이다. 이 세 가지 열정이 강풍처럼 나를 고뇌의 대양 위로 이리저리 몰고 다녔고, 그 대양을 통해 나는 절망의 벼랑 끝을 경험했다.”-러셀
“유럽의 위기는 두 가지 결말이 있을 뿐이다. 삶에 대한 자신의 합리적 의미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버린 유럽의 쇠락, 정신적 증오속으로의 추락, 그리고 야만이 그 하나이고, 자연주의를 확실하게 극복한 영웅적 이성 덕분에 철학의 정신으로부터 다시 태어나는 것이 또 하나의 결말이다. 유럽의 가장 큰 위험은 바로 권태이다. ‘훌륭한 유럽인’으로서 투쟁의 영원함을 두려워 않는 용기로 이 최악의 위험과 맞서 싸우자. 그렇게 되면 우리는 니할리즘이라는 화염과, 인간에 대한 서구의 과업을 의심하는 절망의 속사포, 그리고 도저한 권태의 잿더미 속에서, 내부의 새로운 생명과 새로운 정신적 숨결로 되살아나는 불사신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우리 인간의 위대하고 장구한 미래를 보장해줄 것이다. 오로지 정신만이 불멸이기 때문이다.”-후설 “적절한 순간에 발현되는 정당한 말은 행동이다.”-한나 아렌트
“나는 반항한다. 고로 우리는 존재한다.” “저는 철학자가 아닙니다. 저는 하나의 체계를 신뢰해야 하는 근거를 별로 믿지 않습니다. 제게 중요한 것은, 제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제대로 아는 것입니다.”-알베르 카뮈
“철학은 스스로를 버리고, 스스로를 떠날 각오를 하고 늘 자기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 -자크 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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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의 스승이라고 할 만한 20세기 철학의 거장들의 역사를 상기하고 그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더듬어보는 것도 의미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과연 사유의 스승은 누구일까? 정신적,영적인 지도자라는 생각도 들지만 오늘날과 같이 각종 매체를 통해 탄생되는 광고와 홍보가 한몫을 하게 되는데 지난 20세기에는 '스타'철학자들을 탄생시켰다.앙리 베르그송을 비롯하여 마르틴 하이데거,장 폴 사르트르,알베르트 카뮈,미셀 푸코에 이르기까지 독자인 제게도 잘 알려진 철학의 거장들이다.다만 이들의 철학사상을 깊게 섭렵하지 못했기에 구체적인 사유의 계보와 사유에 담긴 의미를 풀어서 현재의 삶에 재해석하고 반추하는 능력은 솔직히 없다.그러나 그들의 철학사상에 담긴 의미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당대 사회의 부조리와 삶의 근본,인류의 발전을 향한 고독하게 쥐어 짜낸 사유물들이기에 간과할 것이 아니다.
이렇게 20세기 스타 철학자들은 철학을 전공하는 철학도부터 철학에 관심이 많은 인문학도 그리고 귀동냥으로 주워 들은 사람들에게까지 이들의 명성과 파급력은 실로 크기만 하다.로제 폴 드르와저자가 비단 20세기 철학자들을 내세운 이유는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현재를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과거의 철학자들의 삶과 사유물들이 현재를 교량으로 삼아 미래의 삶의 질까지 파급시키고 이를 계기로 인문의 힘이 돈과 물질이 지배하는 현대에서 철학이 밥을 먹여 주는 학문이 아니라고 도외시할 문제가 아닌 친구와 같이 늘 곁에 있으면서 생각하고 배려하며 친근감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이 글에 소개되고 있는 여러 명의 철학대가들은 서로 다른 사상과 사유를 발견할 수가 있다.이를 시대와 연관이 있는 철학자들끼리 일곱개의 갈래로 분류하고 있다.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를 묶은 경험과 관련한 사상,과학과 철학을 융합시킨 사상,소리 이상의 언어를 주목하고 있는 사상,자유 속의 사회부조리의 현상을 다룬 사상,진리의 역할,인간의 속성을 벗어난 광기와 이성의 문제,끝나지 않은 논쟁 등이 소개되고 있다.각각의 철학자들의 활동,진리,명언,철학 역사에서의 위상 등도 소개가 되어 있어 철학자의 내면의 세계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어 나름 읽어가는데 도움이 되었다.말미에는 해당 철학자가 남긴 작품과 중요한 포인트 즉 명언이 담겨져 있어 짜임새 있게 구성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식의 폭발적 증가 속에서 끝없는 지식의 미궁 속을 헤매었던 경험의 세계를 다룬 철학자들은 직접 만져보고 느낀 연후에 사유물이 탄생하고,해박한 지식의 소유자이면서 철학과 과학을 논쟁의 쟁점으로 삼았던 러셀 등의 다양한 형태에 대한 진리에 대한 욕구,언어 분석은 역사상 중요성을 띠면서 말의 실재,말과 사고의 상응,언어의 구조,언어의 기원 등이 철학적 사유에 중요한 테마로 자리매김한 것들,실존과 사회부조리를 다룬 사르트르,카뮈 등의 철학사상,진리는 해방을 가져오고,정신의 문을 개방해 주며 굴레를 벗어나게 해 준다는 진리의 탐험에 관한 철학사상,삶의 위기를 사유의 출발점으로 삼고,아직도 신뢰할 이성이 남아 있는가를 놓고 설전과 논쟁이 끝나지 않고 있다.과연 철학은 삶의 진리를 모색해 나가되 모순과 오류로 점철로 이루어져 있기도 하다.다만 철학가의 사상과 그들이 내세우는 중점사유를 내 삶의 긍정적인 방향으로 접목시켜 나가는 지혜가 현명함이 소중하다는 생각과 위대한 생각을 품고 세상에 내놓은 20세기 스타 20인의 거장들의 삶과 에피소드,이력과 저작물 등을 일목요연해서 정리하고 서술해 놓아 친근감을 느끼고 유익함까지 얻게 되어 다행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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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둘러보면 부모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삶의 의미이자 낙이 자녀라는 말을 자주 듣곤 한다. 결혼하지 않은 사람은 어떨까? 무엇에 삶의 의미를 두어야 하는 것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한번 씩 고요가 찾아올 때마다 함께 찾아오는 손님이다. 친구들과 만났을 때 이런 생각을 꺼내고 싶어도 각자 안고 있는 짐들이 다양해서 현실에서 한 발짝 물러난 것 같은 이런 물음을 입 밖에 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누구나 고민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 중 하나일 것이다.
20세기 위대한 지성들은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 격변의 20세기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전체가 휘말렸던 시대이다. 철학자이자 사회에서 존경받는 지성인이 사회의 부조리와 인간이 인간을 억압하는 것에 눈을 감고 입을 닫는 것, 급기야는 동조하는 입장에 서는 것에 대해 격분한 젊은 철학자도 있었다. 그렇다면 철학자란 무엇인가? 들어가는 말에서 저자의 시각은 다음과 같다.
철학자들은 언제나 우리의 오류와 우리의 막다른 골목과 우리의 공포까지도 이해하려고 한다. 그 어떤 고립무원 속에서도, 그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철학은 알고자 하는 욕망을 멈추지 않는다. p13
원제목이 ‘사유의 스승들’이라고 한다. 바로 옆에 이런 스승이 있으면 참 좋겠지만, 물론 실제 있다고 해도 나 같은 사람을 만나줄 시간은 없으려나? 아무튼 책으로라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어 다행이다.
이 책은 20명의 위대한 지성들을 한 번에 만날 수 있었다. 대표적인 사상 뿐 아니라 연애 등의 인간적인 이야기까지 접할 수 있어서 중간중간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친근감이 느껴졌다. 관심 있는 주제를 만났다면 각 인물 이야기의 마지막 쪽에 실은 추천도서 목록의 도움을 얻어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이 책을 읽고 도서관에 가서 꽂힌 책들을 둘러보니 그전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던 책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얄팍하지만 배경지식이라는 것이 이래서 중요한가보다.
20세기 사유의 스승들의 전체적인 지도를 그리고 중심 생각들을 접할 수 있어, 유익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초보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이 책을 쓴 저자는 어떤 사람일까 하는 쪽으로 생각이 향했다.
아무리 복잡한 사상이라도, 베르그송의 말처럼 ‘만인의 언어로’ 풀어내야 한다는 요구사항은 현대 철학과 절대 분리될 수 없는 것이다. (중략) 나는 내 평생에 걸쳐, 내 시간의 일부를 이러한 전달 및 확산과 교육 작업에 할애했다. 지식인의 주요 임무 중 하나는 자기만의 사고와 다른 사람의 사고, 그리고 역사를 가로지르는 쟁점과 맥락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p14
가볍게 넘겨들을 수 없는 강렬한 메시지다.
삶에 대해, 세상에 대해 자유, 진리, 정의, 인간다움 등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에게 사유의 스승들과의 만남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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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제철학학교의 로제 폴 드루아 교수님의 신간 <위대한 생각과의 만남>을 읽었습니다. 드루아 교수님을 처음 만난 것은 <일상에서 철학하기; http://blog.yes24.com/document/6756416>였습니다. 저자는 ‘낯익은 세상을 낯설게 바꾸는 101가지 철학 체험’이라는 부제를 달아, 지극히 평범한 일상 행위들로부터 출발한 것이 우리에게 의외의 놀라움을 안겨주고 이 놀라움으로부터 철학이 탄생할 수 있다는 점을 독자들이 이해하기를 희망했던 것처럼, 이 책을 통하여 ‘철학’이 접근하기 어려운 난해한 학문이라는 인식을 뛰어넘어 일상의 삶 자체에서 철학적 의미를 찾아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자와의 두 번째 만남은 일상의 의미에서 조금 더 나아가 서양철학을 통사(通史) 형태로 요약한 <처음 시작하는 철학; http://blog.yes24.com/document/7350576>이었습니다. 그리스, 중세 및 르네상스시대, 고전주의시대, 계몽주의시대 그리고 현대로 구분하여 시대를 대표하는 스물세 명(사실은 네 명의 스토아학파 철학자들을 한 명으로 묶는다면 스무 명이 됩니다.)의 서양철학자들을 고르고 그분들의 삶과 대표적인 철학적 사유를 정리하였습니다. 처음 만남에서는 엉뚱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두 번째 만남에서는 방대하다고 할 서양철학의 핵심을 철학을 잘 모르는 독자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요약하고 있어 철학적 내공이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와의 세 번째 만남이 될 <위대한 생각과의 만남>은 <처음 사직하는 철학>의 속편으로, 역시 전편과 같은 형식으로 <사유의 스승들>이라는 원제처럼 모두 스무 명의 위대한 사상가들의 삶과 정신을 요약하고 있습니다. 20세기를 마무리하면서 우리 시대의 위대한 사상가들을 정리하고자 한 것이라고 합니다. 유럽 철학자에만 국한하지 않고 미국 철학자 윌러드 밴 오먼 콰인이나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도 포함되어 있는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철학자들은 대부분철학의 깊이가 없는 저도 이젠 익숙한 이름입니다만, 그래도 간혹은 정말 처음 이름을 듣는 분도 있습니다.
출판사 리뷰를 요약하여 얼개를 다시 정리해보면, 이 책은 일곱 가지 주제에 따라 스무 명의 사유의 스승들을 분류하여, 그들의 철학을 간단명료하면서도 깊이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1부에서 고대 철학에서 한발 더 나아가면서 잃어버린 명증성을 찾아 다시 경험으로 돌아온 앙리 베르그송, 윌리엄 제임스, 지그문트 프로이트를 다루고 있습니다. 즉, 우리는 누구나 본질이나 핵심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수는 있지만 적어도 그것들을 경험할 수는 있다는 확신을 가진 분들입니다. 2부에서 철학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인 과학과 철학과의 관계에 대하여 사뭇 다른 견해를 가졌던 버트런드 러셀, 에드문트 후설, 마르틴 하이데거의 철학을 다루었습니다. 20세기 철학에서 역사상 전례가 없을 정도로 ‘언어’가 소리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되었다는 점에 주목하였습니다. 서로 다른 방식을 통해 언어의 의미를 추구한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한나 아렌트, 윌러드 밴 오먼 콰인을 분석하였습니다.
4부에서는 20세기에 들어서 의미의 해체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지난 2천여 년에 걸쳐 이어오던 인간의 질서 - 더 행복하고, 정의롭고,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믿어왔던 -가 빠르게 붕괴되어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지구적 파괴현상을 두고 침묵한 철학자들과 달리 의미와 무의미, 우연성과 자유, 행동과 부조리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성찰해온 장 폴 사르트르, 모리스 메를로퐁티, 그리고 알베르 카뮈를 다루었습니다. 5부에서는 진리는 해방을 가져오고, 새로운 자유를 창출한다고 믿고, 정신의 문을 열어 굴레를 벗어나고자 한 마하트마 간디, 루이 알튀세르,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철학을 분석하고 6부에서는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난 인간 개념의 위기 속에서 그 위기를 사유의 출발점으로 삼으려 노력한 질 들뢰즈, 미셸 푸코, 에마뉘엘 레비나스 노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논쟁과 대립을 통하여 인류가 맞고 있는 위기를 해결할 무엇이 도출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만, 현대철학은 여전히 끝이 보일 것 같지 않은 논쟁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을 마지막 7부에서 자크 데리다와 위르겐 하버마스의 대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리를 해보면, 저자는 경험, 과학, 언어, 자유와 부조리, 진리 탐험, 위기, 논쟁 등 일곱 가지 키워드를 중점적으로 파헤쳐온 선각자들의 생각들을 읽다보면 진리를 향한 인간의 모험은 계속되고, 역사의 가능성 또한 여전히 열려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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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처음 시작하는 철학(로제 폴 드르와: 시공사, 2013) 철학사를 따라 여행하는 철학의 숲
"인간은 누구나 자신만의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말이 모두가 철학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이 말이 인간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된다는 점을 생각해볼때 철학은 분명 인간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인것 같습니다. 실례지만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철학은 무엇입니까?
<우리가 알아야할 최소한의 철학>(시공사, 2013)은 철학에 조금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저자인 '로제 폴 드르와'는 프랑스 국제철학학교의 교수를 역임했으며 프랑스의 일간지와 주간지 등에 철학평론 및 기고문을 싣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디오게네스'의 말을 빌려 우리가 철학을 할때 얻을 수 있는 이점을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적어도 모든 돌발 상황에 대철할 수 있다는 점이지." 디오게네스 라에르토오스<유명 철학자들의 생애와 가르침> - 中 -
만일 철학이 디오게네스의 말처럼 최후의 보루로서 우리를 지탱해준다면 빠른 변화와 다양한 돌발 상황에 직면하는 현대인들에게 있어 철학은 매우 유용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알아야할 최소한의 철학>은 '철학사'의 흐름을 좇아 '철학'이 필요한 이들에게 '이해'의 대상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읽을 수 있으며, 복잡한 문제를 쉬운 말로 풀어 내어(저자는 이를 가리켜 쓸데 없이 복잡한 용어들을 모조리 삭제 한다고 말합니다.7) '철학'입문에 걸림돌을 제거하는 노력이 곳곳에서 엿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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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구성은 '철학사'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으며 시대별 대표적인 인물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업적 그리고 철학의 핵심을 '한페이지'로 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주요 철학에 대한 풀이 그리고 마무리로 대상 철학자를 이해하기 위한 입문서 추천과 전문서 추천 그리고 포인트 및 영향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은 몰라도 각챕터의 '서장'과 '결미'만 잘 숙지해도 '철학'에 관한 기초지식을 갖출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처음 시작하는 철학>의 장점을 정리해서 간단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철학을 쉽고 명료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둘째, 전문적인 용어가 적으며 압축 해제 압축의 구성으로 인해 리듬감이 있는 글 읽기를 돕습니다. 셋째, 진리란 무엇이며 진리에 관한 개념과 관점의 변화란 무엇인지를 '철학사'를 통해 재미있게 배울 수 있습니다. 넷째, 각장의 챕터가 다음 챕터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글을 읽는 흐름이 좋습니다.
처음 철학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이 책은 독창성과 독자에 대한 배려와 도움으로 '2009년 올해의 시앙스포 교수 및 컨퍼런스 의장 도서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국내에 이미 많은 철학 입문 서적이 등장한 가운데 굳이 또 한권의 철학 입문서가 등장했다고 생각하기에는 책의 내용 전개 방식이 흥미롭고 재미있다는 점에서 '철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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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철학적이다.
그게 개똥철학인든 아니면 아주 심오한 철학인든 간에, 사람이 생각한다는 것만으로도 철학적이다.
그런데, 왜, 굳이, 우리는, 지나간 철학자들의 사상과 이름을 연결해서 외워야하는가?
물론, 그게 입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일거다.
우리가, 그냥 어떤 것을 하는 것 자체가 다 철학이 아닐까?
이런 생각 자체가 철학이고, 나는 철학적인 인간인데 ㅡ,.ㅡ 중고등학교 윤리시간에 철학자와 사상을 외우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ㅠㅡㅠ 난 철학적이지 못한 사람이 되었다. 지금까지도.
그래서 도전~!
일단은 제목부터가 정말로 나 같이 외우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처음 시작하는 철학.
그래서인가? 내가 만만하게 본건가? 아니면 나는 정말로 철학적이지 못한 사람일까? ㅠㅡㅠ
다시 밀려오는 눈물 ㅠㅡㅠ
일단 이 책은 서양사람이 썼다.
난 우리나라 사람이 쓴 책인줄 알았는데, 서양사람이 썼더라. 오호라~!
그래서 당연히 동양철학에 관한 이야기는 없다.
그렇지만, 우리가 잘 몰랐지만, 그러니까 교과서에 나오지는 않지만 철학사에 있어서 중요한 사람은 꼭 집어주고 있다.
그래서 정말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소크라테스는 나오지 않지만, 그래도 철학사를 이끌어간 대부분의 사람은 등장하고, 처음보는 라이프니츠, 디드로, 토크빌이라는 사람들이 소개된다.
난 공대생이다보니 라이프니츠 같은 경우에는 수학자나 물리학자로 더 친근하다.
헐! 그런데 그 사람이 철학자라니!
네**에서도 검색해보면 당연하게 바로 철학자라고 나오는데, 난 35년동안 몰랐었다 ㅠㅡㅠ
또한, 이 책은 아주 당연히 알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는다.
그건 너무 당연하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처음에는 그 사람(또는 학파)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해준다.
이름, 활동지역 및 출신 배경, 연대기, 진리개념, 명언 및 철학적 위상.
그러면 대략적으로 이 사람이 어느 시대에 태어나서 어떤 상황 속에서 어떤 삶을 살다 갔기 때문에 이러이러한 철학이 나올 수 있었구나하는 걸 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사람에 대한 설명이 끝나면 그 사람에 관련되서 꼭 읽어야할 책들을 알려주고, 혹시나 더 깊이 알고 싶은 사람을 위해서도 추가로 책을 알려주고는 간단하게 그 사람에 대해 요점정리해준다.
정말... 공이 많이 들어간 책이다.
물론, 나처럼 게으른 사람에게는 어림도 없다 ㅠㅡㅠ
아니, 이 책들도 다 이해하지 못했는데 ㅠㅡㅠ 어케 또 다른 책을 읽을 수가 있을까 ㅠㅡㅠ
그래도 이 책은 철학을 어려워하거나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는 등대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나에게 철학사를 이해하는데 약간의 빛을 보여준 책.
인문쪽으로 심하게 약한 내가 속상한... 정말 괜찮은 책이다.
철학을 시작하는 사람들과 보다 넓게 철학을 공부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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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끝났구나, 삶의 의미가 없구나 하며 한탄하고 절망할 때, 한 사람의 말 한마디가, 시가, 노래가 나를 구원해준 경험, 누구나 있을 것이다. 한 발짝 나아가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져 있는 것을 모르고 보이지 않는 벽 속에 갇혀 있었던 나. 이런 나를 발견하기란 그 속에서 벗어났을 때에야 가능한 것일 테다.
갇혀 있는 우리 생각을 자유롭게 하고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것, 많은 것들을 통해 가능하겠지만 그 중 앞선 철학자들의 사색의 힘을 빌리는 것은 어떨까?
무지
몽테뉴에게 있어 '무지'란 결코 절망이나 슬픔의 근원이 아니다. 오히려 무지는 절망이나 슬픔과 맞서싸울 수단이 된다. 왜냐하면 스피노자나 니체와 마찬가지로 몽테뉴는 슬픔에 맞서 싸우기 때문이다. 몽테뉴는 슬픔 속에서 일종의 무기력과 비굴함, 회피, 움츠러들고 약해 빠진 태도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슬픔에 맞서는 불확실성은 활력과 기운을 북돋아줄 수 있는 역동성을 보유하고 있다. p125
지나간 일들을 되돌아 볼 때도 무지했던 나 자신이 부끄럽고 원망스러울 때가 참 많다. 조금 더 지혜롭게 처신하지 못한 나를 기억에서 지우고 싶다. 하지만 몽테뉴는 이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다는 것.
확실성을 경계하고, 모든 것은 변화의 과정 속에 있음을 인정하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며, 자신의 필멸성을 인식하면서도 즐거움을 잊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그가 말하는 '인간 본연의 모습'이다. p126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지만 꽤 최근에 들어서이다. 왜 진작 깨닫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떠나지 않는다.
철학
철학은 어렵고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 특별한 세계에 사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본다.
철학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흔히 오해하기 쉬운 부분이 어디인지를 미리 알고 잘 꼬집어 설명해주고 있는 점에서 가려운 데를 알아서 긁어주는 것 같은 시원함을 느꼈다. 플라톤에서부터 니체까지 '진리'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20명의 철학자, 사상가들의 인생과 주장한 바를 다루고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 앞서 살아간 지식인들의 삶에 대한 태도를 참고하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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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국문학 전공이지만 부전공으로 철학을 했었어요. 물론 소싯적 이야기죠뭐~ 대학졸업한지 꽤 되었구 이젠 37살 아줌마~ㅋ 사유하는 거 생각하는 거 점점 귀찮아서 패스하고 있었는데 처음시작하는 철학 책이 저의 느슨한 사유세계에 불을 당겨주시네요. 흠~아이들 재우고 살짝 펼쳐본 처음시작하는철학책~!
태어나서 한번도 철학을 해보지 않은 사람~삶에서 중요한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고 싶은 사람~모험이란 걸 감행하고 싶은 사람~자신의 미래가 전혀 짐작이 안 되는 사람~철학을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를 지나 어리로 나아가야 할지 모르는 사람등이 이 책을 읽어야한다고 책의 뒷표지에 적혀있는데요. 아이 육아에 바쁜 육아맘들도 읽어야할 그런 교양서적이예요. 살짝 속도가 안나가서 지치기도 했어요. 내가 플라톤을 왜?아리스토텔레스는 왜?하는 생각에 너무 구닥다리 냄새나는 철학자로 치부하고 있었건만~!처음시작하는철학에서는 그들의 사상이 아직까지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조목조목 얘기해주셨어요. 솔직히 대학4년동안 부전공을 했다고 하지만 전 너무 겉멋 나는 철학자들한테만 집중해서 공부를 했던거죠. 봄여름가을겨울 밴드의 노래 중에 아웃사이더 가사중 하이데거의 책이 있지잉~!하는 부분에서 하이데거라는 철학자 있어 보인다!하는 생각을 했고 또 비트켄슈타인이라는 그룹을 만들었던 신해철을 보면서 이 철학자는 말이지~!하고 아는 체 하고 싶어했던 저의 지적허영심들~! 이 책을 통해 다 깨부수게 되었네요. 정말이지 중요한 철학적 인물들의 맥을 쫙 짚어주는 그런 책이예요. 다시금 철학공부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은 의욕이 불끈 불끈 솟게 된 철학입문서였답니다! 아직 안 보신 분들 이 책 어떨까?간보지 마시고 그냥 사서 보세요~! 소장가치 충분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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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경험은 다들 한 번쯤은 해보지 않았을까 싶다. 교양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일상적이지 않은 단어, 추상적이고 난해한 문장들로 도배되어 있는 책들이 허다하니 지레 겁먹게 된다. 그런 내게 있어 이 책은 편견을 깨뜨려 주는 책이자 새로이 도전의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던 책이다. 저자가 말했듯 대중이 철학자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철학자가 잘못하고 있다는 것에 동감한다. 어떤 분야가 되었던 해당 분야의 진정한 전문가라면 초급자가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설명을 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철학이 인간의 사고 체계나 인생의 진리, 인간 자체에 대해 탐구하고 연구하는 학문일지라도 그것은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저자의 의지대로 무척 쉽게 쓰여졌으며, 복잡해 보이기만 한 철학의 세계에 입문서로서 최고의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무척 쉽다고 해서 술술 읽을 수 있다는 말은 아니지만 최소한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이해를 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책이 매우 만족스러웠던 점 중 하나는 철학의 역사에 따라 기술되었다는 점이다. 고대 철학 시대의 플라톤에서 시작한 이 책은 현대 철학으로 분류되는 칸트나 니체까지 시대의 흐름과 더불어 철학자들의 사고 변천 과정을 담았다. 각 장은 철학자들의 이력을 간단히 기술하고 그들이 주장했던 사상들과 그런 사유가 구축되게 된 계기를 풀어내며 그들이 추구했던 진리를 정리한다. 흥미로웠던 점은 고대, 중세, 현대를 거치면서 변화된 사상들의 특징이었다. 고대의 철학이 인간 외면의 행동 진리, 즉 3자가 바라보는 관점에서의 보편적인 진리를 탐구하였다면, 중세로 넘어오면서 인간 내면 자체에 대한 탐구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종교가 결부되면서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영역의 마찰과 조화의 과정은 새로운 앎의 기회를 제공했다. 신이라는 초월적 존재가 지시하는 교리를 삶의 지침으로 살아가는 종교인들이 인간의 내외적인 부분을 탐구하고 진리를 찾는다는 것이 말이 안되지 않는가. 초기의 철학에서 철학자들이 말하는 신은 이상향적이고 절대적인 개념을 지칭했다고 한다. 이는 필연적으로 유일신이라는 독립적인 존재를 모시고 존중해야 하는 종교와 부딪힐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런 갈등들을 해소하기 위한 철학자들의 노력을 바탕으로 철학은 보다 높은 차원으로 승화될 수 있었다. 르네상스 시대 계몽주의를 통해 인간 중심의 사고 방식이 중심이 되면서 철학은 보다 진보적이며 기존의 진리를 의심하고 감춰진 영역에 대한 탐구를 하고자 하는 형태로 발전하게 된다. 또 하나 만족스러웠던 점은 우리가 흔히 오해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상세한 설명을 곁들였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마키아벨리의 사상은 현대에서 권모술수에 능하고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옳지 못한 방식을 지칭하나, 실제로 그의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면 그런 의미가 아니라 낡은 전통의 타파와 효율성에 대한 것임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쾌락주의로 비춰질 수 있는 루크레티우스의 철학이나 나치즘, 반유대주의, 인종차별주의로 오해하는 니체의 사상에 대해서도 올바른 해석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철학은 여전히 발전하고 있다. 수많은 철학자들이 고민을 거듭하고 그들의 사상이 현대에까지 전해져 재조명되고 연구되고 있지만, 만인에게 적용할 수 있는 진리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인지도 의문이다. 스승의 사상을 이어받아 발전시키는 경우도, 때로는 사상을 반대로 뒤집는 경우도 존재하는 것으로 보아 진리에 다가가는 일은 참으로 힘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뛰어난 철학자들의 사상들을 엿보고 진리를 알고자 하는 노력들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것에 대해 알고자 하는 호기심 많고 사유하기 좋아하는 인간 본연의 모습이 철학의 근원이 아닐까 싶다. 저자가 말했던 문구가 떠오른다. ‘누구나 철학을 할 수 있다’라는 한마디. 철학자들이 그러했듯 거창하게 일반적인 진리라고 생각되었던 모든 것을 뒤집어 엎고 새로운 진리를 찾을 필요는 없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철학이 멀기만 하고 난해한 학문이 아니라는 점과, 우리는 이미 일상 속에서 철학적인 행동과 사유를 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자신만의 철학을 구축하고 진리를 찾는 것은 죽는 그날까지 무의식적으로라도 행하게 되는 일일 것이다. 그 과정에 시공간을 초월해 시대를 뒤흔들었던 사상들을 맛보고 그들의 사고과정을 엿보는 일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철학을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