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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미술 보는 눈을 넓혀주는 또하나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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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 중심이지만 미술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저자는 책 전체에서 미술과 다양한 문화 장르, 시대와 기후 환경 등 다양한 요소를 가져와, 미술을 다각도로 볼 수 있게 해준다. 가장 흥미로웠던 내용은 우리 미술에 대한 내용이었다. '무엇보다 '당신 손에 정말로 소중한 것이 있습니다'나 '상극의 어울림, 우리의 아름다움' 장에서는 저자의 우리 미술, 우리 미감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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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 중심이지만 미술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저자는 책 전체에서 미술과 다양한 문화 장르, 시대와 기후 환경 등 다양한 요소를 가져와, 미술을 다각도로 볼 수 있게 해준다.

가장 흥미로웠던 내용은 우리 미술에 대한 내용이었다. '무엇보다 '당신 손에 정말로 소중한 것이 있습니다'나 '상극의 어울림, 우리의 아름다움' 장에서는 저자의 우리 미술, 우리 미감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 미술에 대한 자부심이 깔끔한 동치미처럼 맑고 시원한 글에 담겨 잘 전해진다.

각 장의 마무리에서는 근현대사에 있어 큰 업적을 남긴 문화인류학자나 비평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더 궁금한 점이 있을 때 참고하기 좋은 리스트를 제공하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h*******8 2013.10.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책]10가지 세계의 문을 여는 미술이라는 열쇠 - 미술의 생각 인문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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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관련된 책은 예술서 시장에서 아마도 가장 큰 지분을 가진 분야일 텐데, 이제는 단순히 작품이나 사조에 대한 교과서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흥미로운 컨셉으로 읽는 즐거움을 주는 책이어야만 독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미술서는 눈높이가 높아진 독자들 앞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레드오션 시장이 된 듯합니다.추석을 앞두고 들뜨기 쉬운 주말, 원래는 미뤄두었
"[책]10가지 세계의 문을 여는 미술이라는 열쇠 - 미술의 생각 인문의 마음" 내용보기




미술에 관련된 책은 예술서 시장에서 아마도 가장 큰 지분을 가진 분야일 텐데, 이제는 단순히 작품이나 사조에 대한 교과서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흥미로운 컨셉으로 읽는 즐거움을 주는 책이어야만 독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미술서는 눈높이가 높아진 독자들 앞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레드오션 시장이 된 듯합니다.


추석을 앞두고 들뜨기 쉬운 주말, 원래는 미뤄두었던 전시회 나들이나 가야지 했는데 빗소리에 잠을 설쳤더니 외출 의욕도 꺾이고 말아서 따끈한 신간이나 들춰보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미술의 생각 인문의 마음>이라는 책이에요.


최근 몇 년간 인문학은 학계뿐 아니라 경제계나 문화계에서도 중요한 화두였지요. 그러나 이 '인문학'이라는 단어는 과거에 사용되던 '교양'이라는 단어를 대체하며 지나치게 남용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인문학 피로'까지 느낄 정도인데, 이 책 역시 '인문학'을 전면에 내세우긴 했지만 '미술'을 통해 '인문학'으로 들어간다는 컨셉이 마음에 들어 집어들게 되었어요. 미술책은 어지간하면 평타는 된다는 근거 없는 믿음도 있고요 ㅎㅎ


부제는 '미술에 숨은 발칙한 인문학 코드 읽기'라고 되어 있지만 10개의 챕터로 나눠진 본문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미술이라는 열쇠를 통해 다른 세계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종교(기독교)와 인문, 과학, 한국과 서양의 미술사 등 다양한 분야를 관통하는 미술이라는 화살이 결국 가닿는 것은 인간, 그리고 미술의 현재입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10개의 주제는 각각의 주제로 10권의 책을 쓰는 것도 가능한 흥미로운 주제들이지만 제가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챕터는 르네상스 시대부터 현대의 뉴욕까지 미술시장을 둘러싼 변화상을 그려낸 3장과 우리 미술의 아름다움을 상기시키는 4장이었는데요, 우리 미술을 다룬 책은 미술서 중에서도 비중이 적고 판매도 그리 활발하지 않아 안타까운데 이렇게 함께 읽을 수 있어 더욱 반가웠습니다.


화가로, 큐레이터로 다수의 개인전과 기획전을 연 바 있고 미술기자로도 오랜 기간 활동해온 저자의 안목과 글솜씨가 페이지를 차곡차곡 채우고 있는 한편 곳곳에 사조나 인물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덧붙여져 이런 류의 책을 처음 접하는 입문자들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상 깊었던 구절 몇 가지 소개합니다.


그동안 미술의 흐름을 이끌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한 것은 경제력이었지만, 끌고나가는 힘은 역시 미술 자체에 있었다. 뿌리가 튼실하고 독창적이며 새로운 미술이어야 가능했다. 즉 자기 나라의 여건에 맞는, 근본이 뚜렷한 미술이었다는 말이다. 르네상스를 주도한 이탈리아 회화는 당시 조성된 합리적 사고를 반영하고 있었다. 네덜란드 역시 개방적 사회의 자유정신에서 나온 사실적 회화였고, 파리의 인상주의는 중산층이 이끄는 도시 정서를, 팝아트는 철저한 미국 대중사회의 소산물이었다. (138쪽)


동양의 가장 오래된 조형 언어인 서예는 자연 형상이나 이치에서 뜻을 추출해 함축적 형태나 상징 기호로 보여주는 예술이다. 19세기 우리나라 화가들은 이러한 서예의 본질에서 새로운 회화의 길을 찾으려고 했다. 즉, 글에 담긴 깊은 정신성을 그림으로 담아내려고 했던 것이다. 글자의 기운을 회화 속에 담으려는 노력인데, 문자의 형상 미를 좇거나 서예의 필력으로 회화를 그리려는 시도들이다. 이를 두고 미술사가들은 '글의 정신' 혹은 '글자의 정신'이라고 칭했다. (158쪽)


독일인은 맞서야 하는 자연을 보이는 그대로 인정하면 늘 지는 게임이라고 생각했다. 자연은 냉혹하고 두려운 힘을 가졌으니까. 그래서 보이지 않는 세계와 자연을 움직이는 또 다른 힘이 있다고 믿고 싶었다. 이런 믿음을 상상력으로 풀어낸 것이 신화고, 현실로 끌어내기 위한 노력이 철학이다. 독일의 신화가 풍성하고 철학이 발달한 요인도 결국은 두려운 자연을 가진 덕분이리라. (251~253쪽)


기발하고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그에 따른 사용 설명서가 따라붙는다. 매뉴얼이다. 소비자는 광고나 언론의 보도를 통해 신제품을 알게 되고, 구입한 후 매뉴얼에 따라 사용한다. 현대미술에서 이론도 같은 기능을 담당한다. 일종의 '현대미술 사용 설명서' 같은 것이다. 따라서 매뉴얼을 모르면 작품에 다가가기가 어렵다. 그래서 현대미술이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이론 자체가 모호하니까. (307쪽)





i******e 2013.09.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