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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태의 시집 『목련 봉오리로 쓰다』는 야고, 녹나무, 파도, 애기동백, 멀구슬나무, 팽나무, 귤나무, 애월 등 제주의 자연계를 호명한다. 호명된 제주스러운 자연물들이 제주의 아픈 정서를 노래한다. 특히 봄노래가 아주 많다. 제주의 봄은 어떤 아픔, 참상, 슬픔, 애환의 시간이었을까? 조등처럼 피어나 운구차 행렬처럼 지는 봄꽃들! 봄의 시뻘건 노을, 봄의 추적한 비! 봄날에 아버지가 죽고, 봄날에 제주 주민들이 학살을 당하고, 봄날에...... 꽃잎과 봄비와 새 울음소리는 수많은 통점이다. 통증 가득한 봄의 풍경을 애도처럼 그리는 시적화자는 슬픈 인간계를 자연계의 정서와 연결하는 영매처럼 보인다. 그 다음으로 대합실 노래가 눈에 확 띈다. <윈드시어 경보>와 <에곤 실레, 혹은 대합실>이라는 뛰어난 두 작품에 오래 눈길이 머문다. 그 중에서 <윈드시어 경보>를 소개한다. 윈드시어는 바람이 정상적으로 불지 않고 변형을 일으키는 기상 현상으로 이것 때문에 비행기는 결항되고 불안한 공합 대합실 풍경을 노래한 작품이다. ---------------- 윈드시어 경보
- 장인수(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