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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풍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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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준비의 기술. 박재영☆☆☆☆☆의사 출신의 21년차 저널리스트이자 '여행준비러', 책 팟캐스트 [YG와 JYP의 책걸상] 의 진행자이며, 여행준비와 요리, 책 읽기가 취미다.정말 유용한 책이다. 여행에 필요한 영어에서부터 레스토랑 소개, 어떻게 여행을 풍성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영어실력을 세단계로 구분하는 기준도 신선하다. 돈을 쓸수 있을만큼은 중급, 돈을 쓸 수없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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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준비의 기술. 박재영

☆☆☆☆☆

의사 출신의 21년차 저널리스트이자 '여행준비러', 책 팟캐스트 [YG와 JYP의 책걸상] 의 진행자이며, 여행준비와 요리, 책 읽기가 취미다.

정말 유용한 책이다. 여행에 필요한 영어에서부터 레스토랑 소개, 어떻게 여행을 풍성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영어실력을 세단계로 구분하는 기준도 신선하다. 돈을 쓸수 있을만큼은 중급, 돈을 쓸 수없을 만큼이 하급, 영어로 돈을 버는 수준이 최상급이란다. 영어권 국가로 여행가서 돈 쓰는 데 문제가 없으면 된다는 거다. Retrieve, Cash back, Doggy bag, Still working 등, 상황에 맞게 폼나게 쓸 수 있는 단어들을 알려준다.

이런 내용 보다 작가가 생각하는 여행이 인생에서 가지는 의미들이 작가의 경험과 함께 잘 쓰여있다.

"내가 번 돈은 마음대로 쓸 수 있고, 부모님이 주시는 돈은 더 신나게 쓸 수 있지만, 자식이 주는 돈은 함부로 못 쓰는 게 부모다."
여행을 부모님과 함께 꼭 같이가봐라. 매번 그럴 수 없지만, 인생에서 그런 시간을 가진다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여행을 이렇게 정의한다.
"우리의 활동을 굳이 '생산적인 활동과 비생산적인 활동으로 나눈다면, 여행은 후자다. '행복은 비생산적인 활동에서 나온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긴 하지만, '미래의 (불확실한) 행복을 위해 현재의 (확실한) 행복을 포기하지 말자'는 게 인생관이긴 하지만, 무작정 놀 수는 없지 않은가. 아이들에게 '개미와 베짱이 동화를 들려주는 게 다 이유가 있는 거다."

이 책에서 가장 공감하는 부분이다. 대부분의 심리학자들이 자신을 알아가는 방법으로, 여행, 봉사활동, 연애를 이야기한다. 여행을 준비하다보면, 내가 좋아하는 음식, 날씨에 맞는 옷이 있는지, 다녀올만큼 경제력은 충분한지, 나에게 그럴 시간이 주어지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지를 스스로와 이야기할 수 있다. 그걸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여행준비의 과정에서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되는 이유는 여행준비가 선택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선택이란 포기의 다른 이름이다. 우리는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 더 많이 원하는 것을 위해서는 덜 원하는 것을 버려야 한다. 많은 문제의 근본 원인은 욕심에서 비롯되지 않던가."

그리고, 아주 구체적인 방법도 상세하게 알려준다.
"'내가 가장 ○○하는 00 다섯 가지'와 같은 형태의 목록을 여러 개 만들어보는 것이다. 주제는 물론 스스로 정하면 되는데, 내 경험에 의하면 가짓수는 다섯 개가 적당하다. "
"긍정적인 주제보다 부정적인 주제가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내가 가장 부끄러웠던 순간 다섯 장면, 내가 직접 겪어본 사람들 중 가장 싫었던 사람 다섯 명, 내가 했던 가장 잘못된 결정 다섯 가지, 가장 분노했던 순간 다섯 장면, 진작 버렸어야 하는데 아직 못버린 물건 다섯 개 등등."
"혼자 작성해본 후 흔적을 남기지 않고 확실히 폐기한다는 전제만 있다면, 비윤리적이고 반사회적이며 불법적인 목록도 얼마든지 괜찮다. (여기에서 차마 그런 주제들을 나열하기는 어렵지만 말이다.) 행복은 비생산적인 일에서 나오고 진정한 즐거움은 나쁜 짓을 해야 맛볼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마지막 부분에는 많은 책들을 소개한다. 여행을 가보고 싶을 정도로 깊은 묘사가 있는 소설들을 소개해준다. 여행을 풍헝하게 하는 방법으로 그지역과 관련된 책을 읽으라는 거다.

내가 여행한 지역이 많이 겹치지 않아 좋았다. 나도 호주를 빼고 모든 대륙을 가봤으니 나름 많은 도시를 경험했다. 책은 주로 북반구의 나라들이다. 아프리카, 남미, 중동지역 이야기가 없어 아쉽긴 했으나, 어찌보면 당연하다. 작가의 직업과 여행 철학이 그러니까. 그리고, 지면의 한계때문일지도..
YES마니아 : 골드 e***n 2020.12.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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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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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하하호호 웃었던 적이 언제인지~정말 유쾌하게 읽었습니다여행경험도 거의 없고, 여행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실행하지 못하고 있었는데,이책을 읽고 한번 도전해볼까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프랑스 코르시카섬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인터넷도 찾아보고, 내일은 여행적금을 들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사실 국내여행도 다녀본적이 없어서,우리나라 예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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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하하호호 웃었던 적이 언제인지~
정말 유쾌하게 읽었습니다
여행경험도 거의 없고, 여행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실행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책을 읽고 한번 도전해볼까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프랑스 코르시카섬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인터넷도 찾아보고, 내일은 여행적금을 들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실 국내여행도 다녀본적이 없어서,
우리나라 예쁜섬을 찾아가보고도 싶어졌습니다

여행은 하고싶었으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랐는데,
이 책으로 조금은 감을 잡았습시다
감사합니다~^^
YES마니아 : 로얄 h*****8 2020.12.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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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풍성해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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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몇 달 전 일이다. 젊은 청년 하나가 여러 나라를 다니며 쓰레기 처리 과정을 살펴보고 쓴 책이 온라인에 올랐다. 하는 일이 그것이어서 관심을 가졌다. 검색해보니 추천사를 쓴 이들의 면면이 화려하기 그지없었다. 서울시장이 감명 받았고, 교육부장관이 지구환경문제에 거름이 될 거라고 하고, 경기도지사가 쓰레기 문제를 명쾌하게 밝혀준다는 책이 도대체 어떤 책인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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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몇 달 전 일이다. 젊은 청년 하나가 여러 나라를 다니며 쓰레기 처리 과정을 살펴보고 쓴 책이 온라인에 올랐다. 하는 일이 그것이어서 관심을 가졌다. 검색해보니 추천사를 쓴 이들의 면면이 화려하기 그지없었다. 서울시장이 감명 받았고, 교육부장관이 지구환경문제에 거름이 될 거라고 하고, 경기도지사가 쓰레기 문제를 명쾌하게 밝혀준다는 책이 도대체 어떤 책인지 궁금했다. 전 세계를 직접 돌면서 쓰레기의 시작과 끝을 살펴본 최초의 인류라는 글도 있었다. 61개국 157개 도시를 돌며 확인하고 썼다는 그 책을 읽고 앞으로는 추천사는 쳐다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책을 읽었다면 낯 뜨거워 차마 그런 추천사를 쓰지는 못했을 것이니 말이다.


까칠하기 짝이 없는 강양구 기자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격찬하며 신간을 추천하는 글을 올렸다. 의아해하면서도 궁금증이 일었다. 책 추천하는 글을 본 기억이 별로 없는데 “아마도 저자가 ‘박재영’이 아니었다면 절대로 읽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책을 추천했다. 긴가민가하면서 일단 읽기로 하고 댓글을 달았더니 이진우 기자가 자기는 보증 같은 거 잘 안 하는데 이 책은 정말 재미있다고 오금을 박았다. 책을 읽다 보니 강양구 기자가 저자를 윽박지르다시피 해서 출간을 앞당겼고, 이진우 기자는 추천사까지 썼더란 말이지.


처음 한 장을 읽어놓고 잠깐 덮었다. 더 붙들었다가는 일을 못할 것 같아서였다. 급한 불 꺼놓고 다시 파일을 열고 내쳐 끝까지 읽었다. 읽고 나서 ‘박재영’이 누군지 궁금해졌고, 일단 팟캐스트 <YG와 JYP의 책걸상>와 <나는 의사다> 구독하고 한 꼭지씩 들었다. 음... 앞으로 시간 쪼개 쓰느라 머리 좀 아프게 생겼다.


여행준비


저자는 스스로를 <여행준비러>로 부른다. 밴쿠버로 휴가 떠나는 후배에게 가보지도 않은 셰익스피어 축제를 천연덕스럽게 추천하지만, 그것으로 그 후배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쌓고 돌아온다. <여행준비러>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저자는 “여행준비의 가장 큰 장점은 여행이 풍성해지는 게 아니라 추억이 풍성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고개를 격하게 끄떡이지 않을 수 없는 말이다. 겪어봤으므로.


은혼식을 한 해 앞둔 결혼기념일에 아내에게 유럽여행을 가지고 했다. 나야 출장으로 몇 번 다녀왔지만, 아내는 그때까지 해외여행은커녕 신혼여행 때 제주도 간 것 말고 비행기 타본 일도 없었다. 저녁 먹고 돌아오는 길에 반신반의 하는 아내 손을 붙들고 서점에 가서 커다란 유럽지도를 하나 사들고 왔다. 방 한가득 펼쳐놓고 그날부터 여행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아내와 꼭 함께 다시 찾으리라 마음먹은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출발해 잘츠부르크를 거쳐 로마까지 유럽을 북에서 남으로 종주하리라 생각했다. 날짜를 따져보니 못해도 두 주는 걸릴 여정이었다. 직장에 매어 있는 사람이 엄두 낼 수 있는 기간이 아니었다.


틈틈이 아내와 함께 여행안내서를 읽고, 여정을 짜고, 숙소는 물론 하다못해 매끼 먹을 음식점까지 다 찾아 놨다. 한 해 꼬박 무엇을 돌아보고, 어디서 자며,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고 때로는 의견이 맞지 않아 투닥거리기도 했다. 그리고 휴가 일정을 잡고 몇 달 전부터 그때 자리 비우는데 문제가 없도록 다른 부서에, 거래처에 오금을 박아두었다.


여러 고비가 있었지만 끝내 두 주 휴가 받아내는데 성공하고 아내와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한 해를 꼬박 궁리해 계획을 세우고 계획이 틀어질 때 대안까지 마련해 놓았으니 여행 일정이 흐트러지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 아니었겠나. 얼마나 여행안내서를 들여다봤는지 숙소도 음식점도 너무나 익숙했다. 지금도 당시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흐뭇해진다. 하지만 그것은 철저히 준비해서 알차게 여행을 마쳤기 때문이 아니라, 한 해 동안 아내와 함께 궁리하며 기대했던 그 시간이 너무나 소중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지난달에 결혼 40주년을 맞았다. 과연 금혼식을 맞을 수 있을까 했는데 이미 코앞이다. 은혼여행을 한 해 동안 준비했으니 금혼여행을 십 년 준비하는 건 어떨까? 저자는 여행준비에 가장 중요한 것이 여행의 명분을 만드는 일이라고 했다. 그건 그들 이야기이고, 나이 먹은 우리가 괘념할 일은 아니다. 그러고 보니 나이 먹어 좋은 일이 이렇게나 많구나. 아내는 돈은 제대로 써야한다는 사람인데다가 나보다 여행을 좋아하니 금혼여행 동의 얻는 건 일도 아니겠다. 그러면 어디 ‘박재영’의 힘을 한 번 빌려 볼까?


걸어서 세계 속으로


<걸어서 세계 속으로> 주제곡이 오카리나 연주자 한태주의 <물놀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그 노래 들으면 마음 설레는 사람이 나 말고도 또 있다는 건 반가운 일이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와 <세계테마기행>은 빼놓지 않고 챙겨볼 뿐 아니라 가지고 있는 <걸어서 세계 속으로> 방송 파일을 세어보니 무려 643개나 된다. 1 TB 외장하드의 용량이 간당간당하다. 이 정도면 저자에게 <여행준비러>에 끼워달라고 할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가 그렇듯, 저자는 명소보다는 의미 있는 곳, 색다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을 권한다. 로스앤젤레스를 가더라도 할리우드가 아닌 야외극장 ‘할리우드 볼’에서 열리는 클래식 공연을 보라고 말한다. 그곳은 클래식 공연장인데도 특유의 분위기나 엄숙함과는 거리가 멀고, 복장 제한도 없고 음식물 반입 제한도 없단다.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도시락 싸들고 와서 맥주나 와인을 홀짝거리며 음악을 듣지만, 그렇다고 연주가 허름한 것은 결코 아니라고 했다. 무대 위에는 LA필하모닉에 유명한 연주자나 성악가도 자주 등장한다며, 공연 말미에 화려하게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도 보라고 부추긴다.


음악에 관한한 나도 스스로를 애호가라고 부를 정도가 된다. 미국 출장 때는 뉴욕에서 스탑오버해 기어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을 찾았다. 욕먹을 일이었지만, 미국 출장 일정이 잡혔을 때 제일 먼저 극장 홈페이지에 들어가 공연일정부터 살폈다. 마침 전곡을 외우다시피한 ‘피가로의 결혼’ 공연이 있었고, 게다가 홍혜경이 백작부인을 노래했다. 출장지인 신시내티에서는 마침 신시내티 뮤직홀에서 있었던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래핀(Vadim Repin)의 연주회에 참석하는 호사를 누리기도 했다.


저자는 미술관을 즐겨 찾지만 나는 주로 음악가의 흔적을 따라다녔다. 은혼식 여행은 온통 그 흔적을 따라다니는 여정이었다.


빈에 머물던 사흘 내내 음악가의 흔적만 따라다녔다. 베토벤이 십여 년 넘게 살며 작품을 쓰던 집이며, 모차르트 기념관인 피가로하우스며, 도시 곳곳에 있는 음악가의 조각상을 찾았다. 베토벤이 오르내렸을 계단의 난간을 쓰다듬으며 그의 손길, 그의 숨결을 느껴보려고 했다. 신년음악회가 열리는 뮤직페라인홀을 찾았지만, 그날따라 극장 투어가 없는 날이어서 담당 직원에게 잠깐이라도 극장 안을 볼 수 없겠느냐 부탁했다 보기 좋게 거절당하기도 했다. 마지막 날 시내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중앙묘지를 찾았는데, 묘지가 아름답기도 하더라마는 묘지는 묘지 아닌가. 인적도 드물고 게다가 그곳을 찾았을 때 곧 비라도 내릴 듯한 기세여서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그렇기는 해도 모차르트 묘지를 둘러싸고 있는 베토벤, 슈베르트, 슈만, 슈트라우스의 묘지를 발견하고는 그들의 흔적을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감격스럽기까지 했다. 내내 함께 한 아내도 상기된 표정이었다.


난 아내가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 것으로 생각했다. 유럽을 여행하며 예술가의 흔적을 찾는다는 게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호사는 아니지 않은가. 여행 다녀오고 한참 지난 후 아내가 친구에게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워낙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니 음악가의 흔적을 쫓아다니는 것까지는 이해를 하겠던데, 마지막 날 묘지까지 끌고 가는데 기가 차더란다. 말하자면 상기된 게 아니라 열 받은 거였다는 것이다. 이런 세상에.


가보고 싶은 곳, 해보고 싶은 일


런던 갈 계획을 세우며 몇 시간이라도 짬을 내서 하이드파크에 도시락바구니 들고 가서 자리 펴놓고 누워 책도 읽고 낮잠도 자볼 생각을 했다. 굳이 하려고 했으면 못할 바도 아니었는데, 몇 번 갈 기회가 있었는데도 그러지 못해 아쉽다. 오슬로에 출장 갔을 때 주말동안 베르겐을 다녀왔다. 오슬로 호텔비가 워낙 비싸 주말 3박 요금만으로 베르겐을 만끽하고 돌아올 수 있었다. 없는 주머니 털어서 그곳에서 유명하다는 은세공 목걸이를 사면서 이곳만큼은 꼭 아내와 다시 와보리라 마음먹었다. 아직까지 마음뿐이다. 빈까지 가서 빈 오페라를 보지 못하고 온 건 두고두고 아깝다. 적어도 두어 달 전에는 예약을 해야 했는데, 휴가를 얻을 수 있을지 말지도 모르는 상태였으니. 천정 밑 좌석도 없었고 당일 취소된 좌석도 없어 분루를 삼켰다.


저자는 차를 빌려 여행하는 걸 적극 권한다. 이점이 훨씬 많더라는 것이다. 문제는 여정이 길게 펼쳐질 경우이다. 이 나라에서 빌려서 저 나라에서 반납하는 게 가능하기는 했지만, 그 비용이 반납하는 곳에서 사람을 사서 다시 빌린 곳으로 보내는 것만큼 비쌌다. 그래서 차를 빌려 도시를 이동할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래도 저자가 말한 것처럼 이점이 훨씬 많기는 해서 잘츠부르크에서는 버스관광으로 먼저 몇 곳을 찍고 다음날 차를 빌려 한 곳 한 곳 돌아보았다. 그렇기는 해도 기름진 음식을 먹으며 고단한 다리를 풀어주는데 맥주가 빠질 수 있을까. 나 역시 마찬가지로 음주운전 걱정을 했다. 음식 나르는 이에게 맥주 한 잔도 운전하는 데 문제 되느냐 물어보니 되레 그게 왜 문제가 되느냐고 묻더라. 그래도 많이 마시지는 않았다. 그저 한두 잔.


적지 않은 나라를 다녀봤지만 아직도 좌측통행하는 나라에서는 운전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저자의 부추김에 힘입어 한 번 시도해볼까 싶기도 하지만, 저자의 글을 끝까지 읽고 보니 운전을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헷갈린다. 자기니까 가능하다는 자랑 같기도 하고. 저자는 일본에서 대리운전 부르려면 그저 음식점에 이야기만 하면 된단다. 그런데 대리운전 부탁하면 왜 깔끔한 제복 입은 사람이 경차를 타고 두 명씩이나 오는지 설명이 없다.


저자의 마지막 서비스에 힘입어 방콕 미드나이트 푸드투어를 해볼까 한다. 노르웨이 플롬은 언젠가 베르겐 여행길에 오를 때 꼭 들러보리라. 스페인 파라도르에서 묵어보고 싶기도 하고, 마이애미 키웨스트 해안을 달려보고 싶기도 하지만, 거기까지 갈 거라면 차라리 조금 건너 뛰어 쿠바를 가겠다.


현직을 떠날 날이 멀지 않았으니 앞으로는 남는 게 시간이겠다. 돈만 마련하는 될 일이지만, 머리를 쥐어짜내면 큰 돈 안 들이고 다녀오는 길도 있지 않을까. 그나저나 뭐 어디 갈 수가 있어야 말이지. 저자는 코로나로 발이 묶여있는 동안 여행하고 싶은 갈증을 이 책을 쓰는 것으로 달랬다고 하는데, 나는 그저 이 책을 읽고 이렇게 푸념이나 하는 것으로 달래야 할 모양이다.


저자가 희망하는 대로 이 책의 인세로 여행경비를 충당할 수 있으면 좋겠다. 세상이 발길을 풀어주지 않으면 그 인세로 후속작이나 쓰면 좋겠다. 이번에는 ‘가봤지만 기대에 영 미치지 못한 곳’이 어디였는지, ‘큰 기대 없이 갔는데 너무나 좋았던 곳’은 어디였는지 쓰는 건 어떨까. 이 글을 쓰면서 그동안 갔던 곳 중에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실망한 곳이 어딘가 생각했는데, 그닥 떠오르는 곳이 없다. 아마 이건 저자도 마찬가지일 건데, 여행이라는 게 워낙 누구도 실망시키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감사


이 책을 강력 추천한 강양구 기자 글에 재미없으면 책값 청구하고 재미있으면 그 값으로 식사 대접한다고 댓글을 달았다. 약속한 대로 어디로 모실지 결정해야 하겠다. 추천사 써주신 이진우 기자도 함께 모시고. 그런데 유명인들이 나 같은 범부 만날 시간이나 나시려는지 모르겠다.


내내 흥미진진하게 읽도록 만들어준 저자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저자는 글을 참 맛깔나게 쓴다. 책을 손에서 놓기 어려웠다. 그러다가 부모님 모시고 남해안 여행을 다녀온 얼마 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말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기분이었다.


“건강히 잘 계시다가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신지 2주일 만이었다. 책 읽기, 글쓰기, 신문 보기, 야구, 그리고 가족을 사랑하셨던, 언제나 여행을 꿈꿨지만 시대를 잘못 만나 그리 자주, 아주 멀리까지는 가보지 못했던, 평범한 한 남자가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저자의 아버님은 행복하셨겠다. 아직 그 나이에는 훨씬 못 미치지만, 책 읽고, 글 쓰고, 신문 보고, 야구 보는 걸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런 아버님을 그렇게 기쁘게 보내드린 저자가 고맙다.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해 안타깝고.



YES마니아 : 로얄 b*****3 2020.12.02.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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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떠날지 모르지만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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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된 이야기라 기억이 희미하긴 하지만(요즘은 내 기억에 나도 확신이 없어서...) 항상 높은 톤의 목소리로 밝게 웃으시던 분만실 수간호사 선생님이 계셨다. 그분의 성격이나 행보가 특이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한번은 책 한권을 들고 찾아오셔서 원장님을 뵙고 가셨다. 동생이 책을 냈다며 가지고오신 것. 책 제목은 <뭐 먹지?> 그런 제목이었던 것 같다. 혼자 서울에 유학
"언제 떠날지 모르지만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내용보기

한참 된 이야기라 기억이 희미하긴 하지만(요즘은 내 기억에 나도 확신이 없어서...)

항상 높은 톤의 목소리로 밝게 웃으시던 분만실 수간호사 선생님이 계셨다.

그분의 성격이나 행보가 특이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한번은 책 한권을 들고 찾아오셔서 원장님을 뵙고 가셨다.

동생이 책을 냈다며 가지고오신 것.

책 제목은 뭐 먹지?> 그런 제목이었던 것 같다.

혼자 서울에 유학가서 음식을 해먹을 때마다 엄마에게 전화를 하더니

엉뚱하게도 이런 책을 냈다며 쑥쓰러워하셨던 것 같다.

슬쩍 책을 보니 여리여리한 젊은 남자 사진이다.

여동생이 아닌 남동생이었구나.. 프로필을 봤는데 의사란다.

남매가 닮았구나 그런 생각을 했던것 같다.

 

그렇게 우연히 이름을 익혀놓았는데 그 의사는 간간히 내 주의를 끌었다.

청년의사라는 신문을 발간한다든가,

소설 종합병원을 써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곤 했다.

환자의 경험이 혁신이다와 같은 책도 직접 번역하며 소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는 의사로 살아가고 있었다.

코로나19의 시대, 여행을 못간다면 여행 준비라도 하자는 신박한 기획의도를 듣고

저자가 누군가 보다가 화들짝 놀랐다.

. 이분 참 다양한 책을 쓰시는구나.

그래, 여행을 못가면 준비라도 해보자. 그럼 좀 낫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책을 들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여행준비의 기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여행을 가지 못하는 시대에 쓴 여행에 관한 책이랄까.

부모님과 함께 떠났던 여행, 멋모르고 떠났던 여행 등 자신의 경험과 함께

"그렇게 여행에 목말라하지 않았는데 못가게 되니 여행이 너무 가고 싶다"는 고백이 들어 있다.

나도 그렇다. 늘 입으로만 여행가고싶다는 말을 했는데 진짜 어디론가 가고싶다.

예전엔 분위기 잡는다고 혼자 떠나고 싶다 뭐 그런 말을 많이 했는데

이젠 제발 좀 누구랑 같이 어디를 가고 싶다.

직장이 직장이다보니 내가 의도하지 않게 남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고,

또 그 반대로 내가 직장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진짜 외부에서 식사도 한번 안하고

지인들과의 만남도 거의 두달째 하지 않으며 지내고 있다.

 

엄청 유명 셀럽의 책도 아니고 여행 전문가의 책도 아니기 때문에

어떤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하면 심심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또래여서 그런지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고(김찬삼 얘기를 알아들어버림 ㅠㅠ),

최고의 여행준비를 독서라고 얘기하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해외여행을 늘 패키지나 단체로 떠났기에 멋진 식당을 미리 예약해본 적이 없는데

그의 경험을 보니 하루쯤 시간을 빼서 미슐랭가이드에 소개된 식당 한군데 정도는 가보고 싶기도 했다.

여행 전체의 일정도 중요하지만, 스페인 연수 중 몇몇 직원들과 숙소를 빠져나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를 보고와선 평생의 한을 풀었다는 모 팀장의 경우를 보면

역시 여행에는 임팩트 있는 한방(!)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 그리고 이 책이 많이 알려져서 저자가 출연을 원하는 세계테마기행에서 섭외가 꼭 오길 바래본다.

안되면 걸어서 세계속으로라도.

 

얼른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여행을 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길 바라며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이것저것 꺼내보는 책,

여행준비의 기술이다.

YES마니아 : 골드 s****b 2021.01.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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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담이 좋은 여행 애호가의 생생한 여행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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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자유가 사라진 요즘인지라 여행에 관한 에세이가 반가웠다. 모든 글이 '여행준비'를 가리키고 있진 않지만 입담이 좋은 여행 애호가의 다양한 여행 이야기를 엿보는 기분이라 잠시나마 기분 전환이 된다.  책 팟캐스트를 운영 중이고 의사 출신의 저널리스트가 저자라 흥미로웠다. 여행의 그 날을 고대하며 몇 꼭지씩 읽어나가면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는데 제격일 것이다. 우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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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자유가 사라진 요즘인지라 여행에 관한 에세이가 반가웠다. 모든 글이 '여행준비'를 가리키고 있진 않지만 입담이 좋은 여행 애호가의 다양한 여행 이야기를 엿보는 기분이라 잠시나마 기분 전환이 된다. 

책 팟캐스트를 운영 중이고 의사 출신의 저널리스트가 저자라 흥미로웠다. 여행의 그 날을 고대하며 몇 꼭지씩 읽어나가면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는데 제격일 것이다. 우리에게 여행이 다시 찾아온 날, 다시금 꺼내들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테고. 

 

c********e 2021.02.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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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준비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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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첫 번째 책입니다.   1월 이맘때면 따뜻한 동남아 어디쯤에서 놀고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여행에 대한 목마름 때문인지 요즘 들어 부쩍 여행 관련 책에 손이 갑니다.   이 책의 저자는 당당하게 자신의 취미는 여행 준비라고 말을 합니다. 여행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여행을 계획하고 준비하는데 더 만족을 얻고 무수한 여행 계획을 세웁니다.  ^^ 물론 계획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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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첫 번째 책입니다.

 

1월 이맘때면 따뜻한 동남아 어디쯤에서 놀고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여행에 대한 목마름 때문인지 요즘 들어 부쩍 여행 관련 책에 손이 갑니다.

 

이 책의 저자는 당당하게 자신의 취미는 여행 준비라고 말을 합니다.

여행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여행을 계획하고 준비하는데 더 만족을 얻고 무수한 여행 계획을 세웁니다.  ^^

물론 계획만 세우고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훨~~~씬 많다고 합니다.

 

여행을 가기 전 계획을 세우면서 느끼는 즐거움... 그 의미가 어떤 것인지 알기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여행 준비의 책이기 때문에 여행 관련 사진은 하나도 없습니다.

저자가 의사선생님이기에 딱딱한 문체일까? 했는데

아니 문장을 너무 편안하게 쓰셨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문체입니다.

 

책 속에 저자의 감정들이 오롯이 묻어나 있어서 읽는 내내 공감하며 흐뭇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내 인생에서 아주 오랫동안 풀지 못했던 문제가 '내 취미는 무엇인가'였다.

중략...

깨달음은 갑자기 찾아왔다. 서른 살 무렵이었다. 나도 취미가 있었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달은 것이다. 여행 준비.

흔히 취미로 삼는 주제 목록에 아예 없었던 것이라 인지하지 못했을 뿐, 이걸 취미라고 주장하는 사람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어서 미처 생각지 못했을 뿐, 내 취미는 여행 준비였다.

여행 준비의 기술 -박재영 저

 

여행을 가지 못하기에 더욱 애틋하게 다가오는 여행 서적입니다.

코로나가 끝날 때를 대비해서 멋진 여행 계획 하나 세워야겠습니다.

 

여행 준비가 취미인 독특한 의사선생님의 여행 이야기.

즐겁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정감 가는 문체.

멋진 여행 계획을 세워 떠나야 할 것 같은

박재영 저자의 <여행 준비의 기술>이었습니다.

YES마니아 : 골드 j*****8 2021.01.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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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가 무엇이냐 묻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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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양구 기자의 추천으로 구입한 책. 여기 쓴 블로그 리뷰들에서 밝혔듯 나는 강양구 기자의 글을 좋아하고 따라서 그가 쓴 책은 물론 그가 추천하는 책들도 가능한 빠짐없이 보려고 애쓴다.  책은 공감가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앞 부분에는 저자가 어릴 적 취미란에 무엇을 쓸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응당 독서라고 하고 싶었으나 당시 선생님들은 독서란 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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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양구 기자의 추천으로 구입한 책. 여기 쓴 블로그 리뷰들에서 밝혔듯 나는 강양구 기자의 글을 좋아하고 따라서 그가 쓴 책은 물론 그가 추천하는 책들도 가능한 빠짐없이 보려고 애쓴다. 

책은 공감가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앞 부분에는 저자가 어릴 적 취미란에 무엇을 쓸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응당 독서라고 하고 싶었으나 당시 선생님들은 독서란 취미가 아니라 생활이며 취미는 독서 말고 특별한 무엇이어야 한다고 했는데 그래서 고충이었다고. 모르긴 해도 당시 학생들 태반이 취미를 독서라 했을 것이고 그래놓고 막상 독서는 별로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마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지 않을까 싶다.

관련하여 개인적 견해를 덧붙이자면 나는 '공부'와 '독서'를 결코 분리하지 않는데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그 둘을 분리해서 간주한다. 독서가 공부의 하위 개념일 수는 있어도 절대 분리시킬 수는 없는 것인데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 좋아하는 책을 읽고 있다면 십중팔구는 책 그만 보고 공부해라는 식의 말을 할 것이다. 지금이 한가하게 책이나 보고 있을 때냐는 식의.

암튼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특히 이 책 제목인 여행 준비의 기술과 관련해 저자는 그것의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바로 여행의 명분을 만드는 일이라고 한다. 여행을 떠나려면 막상 적지 않은 제약들이 따르기 때문. 혼자 살고 돈과 시간이 넉넉하다면야 사실상 제약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대다수 우리네들이 어디 그런가. 그래서 누구든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드는 것부터가 여행 준비의 기술의 시작이자 끝으로서 사실상 가장 중요한 사항이라고 말한다.

영어에 대한 견해도 저자는 덧붙인다. 본인의 경험담을 풀어놓으면서 이야기하니 현실성이 짙으면서도 무엇보다 재밌다. 레스토랑에서 음식 주문하면서 May I have~ 이런 표현은 최악이니 쓰지 말라면서 그건 유치원생이 엄마한테 '하나 더 먹어도 되염?' 하는 느낌이라고 쓴 부분에서는 빵 터졌다.

영어 좀 공부했다는 사람들도 막상 외국 나가서 영어를 쓸 때면 헤매거나 버벅이는 상황들이 분명히 생긴다. 책에 따르면 하다 못해 앞접시 하나 달라거나 발레 파킹 맡긴 후 차를 다시 찾을 때 내 차 빼달라거나 하는 그런 간단한 상황에서조차 정작 어떻게 말해야 할지 난감한 경우들이 있다는 것. 그래서 평소에 영어 학습을 할 때는 다분히 실용적인 상황을 염두에 두고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인다. 

이렇게 공감가는 이야기들로 가득한 내용이라 참 재밌게 읽었는데 정작 나는 그다지 여행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렇다고 싫어하는 것은 아니고 독서는 물론 좋아하는 편에 속하니 누군가 내게 취미를 묻는다면 여행을 위한 독서라고 해볼 생각이 문득 들었다.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움직이면서 하는 독서라는 말도 있지만 타고난 DNA가 게으름인고로 앉아서 하는 여행을 택하되 다만 가급적이면 정말 여행과 밀접한 그런 책들을 위주로. 그 중 첫 번째로 단연 이 책을 꼽고 싶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c 2021.12.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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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여행을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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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기대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이야기의 함량은 많지 않다.   이야기나 저자의 생각보다는 여린이(이런 말이 있나?)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양질의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책이라는 느낌이 든다. 정작 저자의 목소리는 고유명사로 쏟아지는 정보 속에 묻혀서 잘 들리지 않는다. 너무 이야기를 기대한 것일까? 사람마다 책을 읽는 취향이 다양하지만 나는 정보를 얻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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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기대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이야기의 함량은 많지 않다.  
이야기나 저자의 생각보다는 여린이(이런 말이 있나?)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양질의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책이라는 느낌이 든다. 정작 저자의 목소리는 고유명사로 쏟아지는 정보 속에 묻혀서 잘 들리지 않는다. 너무 이야기를 기대한 것일까?
사람마다 책을 읽는 취향이 다양하지만 나는 정보를 얻기 위해 책을 잘 읽지 않는 편이다. 내가 원하는 수준의 정보는 위키피디아나 구글링을 하면 알 수 있으니까. 내가 책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건 대개의 경우 작가가 직접 겪은 이야기이거나 작가만의 생각이다. 그것이 옳든 그르든, 재미있든 지루하든 간에 말이다.
장준환, 봉준호, 브룩쉴즈, 톰 크루즈, 수리, 드니 라방, 줄리엣 비노쉬를 보고 싶으면 영화를 보면 될 일이다. 이 책을 위해서 이 화려한 '셀럽'이 왜 필요한지는 잘 모르겠다. 엉거주춤 등장하는 까메오를 보는 느낌이릴까. 없는 게 나았을 듯. 아니면, 셀럽들이 등장한 멋지고 신선한 저자만의 '이야기'가 있거나.
언젠가 코로나가 끝나고 여행을 할 수 있는 날이 오면, 그 때 원하는 부분을 다시 펼쳐보면 되리라.
YES마니아 : 골드 g*****1 2020.12.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