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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신과의사가 바라본 세상을 살아가는 정신질환자들의 현실과 그들이 마음껏 아파할 수 있는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돕는 저자의 노력에 대한 이야기이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환자들은 미친 사람, 범죄자로 취급당하기 일쑤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들을 정신병원에 감금하길 바라는 존재이다. 이렇게 사람답지 못한 삶을 사는 정신질환자들이 지역사회에서 자신의 자리가 있고, 공동체와 어울리도록 저자가 어떻게 할까? 이 책을 읽는다면 누구나 저자가 이뤄낸 세상에서 살아가길 꿈꿀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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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자들을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을 위하여 필요한 것 : 열린 사회와 열린 마음 <마음이 아파도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세상>이 갖는 함의는 우리가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을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지, 어떤 인식의 전환을 이루어야 할지를 생각하게 한다는 것이다. 가령 입원이 최고의 해결책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정신병원 입원에 대해 우리가 가진 태도를 돌아보게 한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나 역시 조현병과 같은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에게는 입원이 무조건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다. 저자가 이야기하듯이 뉴스에 나오는 조현병 환자들의 범죄 사건들을 보다 보니 나에게도 그들은 '격리가 필요한 대상'으로 인식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편견과는 달리 살인과 같은 중범죄에서 정신질환자들의 범죄가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일부이며 주변인들의 강요와 배제로 무작정 이루어지는 입원은 조현병을 치료하기는커녕 폭력사건의 또 다른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입원이 아니고서도 충분히 그들이 스스로 자신의 병을 이겨낼 힘이 있으며 이들은 치료의 대상이지 격리의 대상이 아니라는 사고의 전환을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병은 작가는 현재 우리 사회 내에서 두려움과 기피의 대상이 되는 정신질환자들이 잘 치료받고 질환이 주는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돕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힘 모두가 작용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하나는 국가의 지원이다. 수용 중심의 정신병원보다는 탈수용화를 지향하며 정신건강센터와 같이 정신질환자들이 사회 내에서 그들의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간 단계의 시설들이 필요하다. 이러한 시스템적 개선과 함께 정신질환자가 아닌 사람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한데,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인식의 전환이 사회적 지원 이상으로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국가가 나서서 정신질환자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고 해도 개개인이 이들을 '비정상'으로 취급하고 배척, 차별한다면 그들은 또 다시 고통을 겪으며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인식의 전환은 무엇이며, 어떻게 이것을 이룰 수 있을까. 에세이를 덮고 나서 얻은 이에 대한 답은 인식의 전환이란 병원과 우리 마음의 문을 열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라는 것이다. 그들이 아픈 사람이라기보다는 무서운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혀 있는 상황에서 이 사람들도 사람이며 함께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가 어렵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닫혀 있는 정신병동들의 문을, 그리고 우리들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병원 속에만 그들을 가두는 것이 아니라 병원 문을 열어서 그들이 충분히 우리 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환경을 조성해야 정신질환자들이 세상 사람들에게 익숙한 존재가 될 수 있고, 그들이 일상에 녹아들 때에야 비로소 차별과 편견이 깨질 수 있다. 더불어 이러한 인식의 전환을 위해서는 개인적으로는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조금 이상주의적인 해결방안으로 들릴지는 몰라도 유치원에서부터 정신적, 신체적 질환을 앓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함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실제로 선진국들의 교육에서 볼 수 있는 교실의 모습이기도 하다) 유치원, 초등학교에서부터 정신질환자들과 공존할 수 있다면 아이들이 사회인이 되어서도 이들을 함께 살아갈 사람들로 인식할 것이기 때문이다. 정신질환자와의 공존을 위하여 작가는 정신과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자신 역시 어릴 때는 ADHD를 경험했던 아이였다고 고백한다. 그는 자신을 이단아 취급하지 않고 자신의 특성에 맞춰 대해준 한 선생님으로 인해 자신이 겪었던 증상들을 긍정적인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그의 정신질환에 대한 고백과 의사로서의 경험담들이 담긴 이 에세이를 읽으며 내가 정신질환자들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지 않았는지를 돌아보게 되었다. 정신질환자들이 처한 의료 현실과 관련하여 여러가지 새로운 사실들을 알 수 있기도 했지만, 이들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던 독자로서 작가의 이 말이 가장 와닿았던 것 같다. 무언가를 이상하고 비정상적이라고 여기는 의식 자체가 비정상일 수도 있지 않을까를 의심해보게 되었다. 한 사회를 살아가는 일원으로서 할 수 있는 노력의 첫걸음은 무언가를 정상과 비정상으로 구분짓는 흑백논리를 타파하는 것이 아닐까.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자신의 아픔을 더 기꺼이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숨김없이 자신의 아픔을 드러낼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마음이 아파도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세상>은 지금 이 순간에도 각고의 노력을 통해 정신질환자들과의 공존을 만들어나가려는 안병은 의사의 혁명이 담긴 기록이며, 이들에 대한 냉대와 배제가 팽배한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한 에세이이다. 내가 그러했던 것처럼, 정신질환자들과 관련하여 아직 정상과 비정상의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더 많은 독자들이 이 에세이를 접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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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음이 아파도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세상
몸이 아프다고 말하면 위로받지만 마음이, 정신이 아프다고는 쉽게 말조차 꺼낼 수 없다. 마음에 병이 든 사람은 늘어나지만 병에 대한 인식은 그대로이거나 낮아질 뿐이다. 조현병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가? 많은 이들이 뉴스에서 처음 접했을 것이다. 흉악범죄의 배후에는 조현병이라는 정신질환이 있었다는 뉴스는 많은 이들을 분노케했다. 약물치료, 주변의 도움이 있다면 호전될 수 있는 병이지만 조현병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쉽게 바뀌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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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파도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세상, 안병은, 한길사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사회적 책임에 대해 사례를 들어가며 이어지는 글은 전반적으로 친절했고, 에세이 형식으로 쓰인 글이기에 이해하기 쉬웠다. 다양한 사례와 경험들, 조현병 당사자가 사회로부터 받는 낙인, 그리고 그러한 낙인으로 인해 자신의 아픔을 부정하게 된다는 점까지. 쉽게 생각해보지 못했던 당사자의 마음을 헤아리게 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는 책이지 않을까 싶다. 더구나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하거나 낙인으로인해 위험한 존재로 치부되는 존재들을 수용하여 ‘자신의 눈에서 보이지 않게 하는’ 방법이 이어져 온 이유는, 사회의 통제와 권위에 의해 파생된 것이라는 관점이 내게 유의깊게 다가왔다. 또한 조현병 대상자가 자신의 아픔을 인정하지 않는 이유가,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권리와 자유를 박탈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기원된다는 점이 안타깝고 씁쓸했다.
평소에도 이분법적 잣대나 정상, 비정상의 구분을 좋아하지 않았던 나또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당사자성이 결여되어 미처 알고 느끼고 듣지 못한 것이 많다는 사실을 체감한다. 문제의식에서 실천으로 이어지는 일이 쉽지 않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고민과 실천을 과감하게, 전문성을 남용하지 않고 진심으로 환자를 대하며, 보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저자의 삶이 빛나 보였다. 책 전반에 걸쳐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정신 건강학적으로 아픔,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낙인으로부터 자유해지고,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며, 사회가 함께 품을 수 있는 준비와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에 나 또한 지지와 연대를 표하며, 조금 더디고 늦더라도, 완벽하지 못하더라도 실현 가능성을 빚는 논의와 발걸음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시작은 주변인들의 지지와 신뢰에 기반된 관계성에 있다. 정신 병원에 입원하는 행위는 선택할 수 있는 것이며, 수용되거나 갇혀서 치료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또한 자신의 아픔이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멀어지는 이유나 근거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때문에 머나먼 대상에 대한 실천, 삶이 아닌 지금 내 곁에 있는 이들의 어려움을 듣는 것으로부터 연대의 시작은 가능하리라고 믿는다. 작게 느껴지는 실천에서 시작하여, 개인의 아픔에 대한 사회적 책임이 공동체적 보살핌과 책임으로 ‘함께함’을 체감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보다 나은 연대와 공동체로, 제도로, 삶으로 실천과 실현을 꿈꾸는 이들이 많아지기를. 그렇게 다채로움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우리가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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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는 말은 보통 언제 쓰더라, 대개 정상의 범주를 벗어난 생각이나 행동 등을 보았을 때 우리는 '미쳤다'라고 말한다. 그것이 좋은 쪽이던 나쁜 쪽이든 간에 '정상'이 아닌 것을 '미쳤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상'은 무엇일까? 어떤 상태를 정상이라 말하는 것일까,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 이 '정상'이라는 개념을 정의하는 것이 무엇보다 어렵다고 생각한다. 기준에 따라 정상의 범주는 너울대는 파도처럼 요동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상 속 정상의 범주는 보수적인 편이다. 무엇이든 10 사람 중 8-9 사람에게는 해당되어야 정상이 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정상의 범주에 속하지 못한 나머지 1 사람은 비정상인 사람 즉, 미친 사람으로 분류된다. 미친 사람은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불편한 존재이다. 나와 다른 존재에 대한 심리적인 거부감이 발현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친 사람은 소수이다. 다수의 정상인 사람들은 미친 사람보다 힘이 셀 수밖에 없다. 결국 미친 사람은 정상인 사람들의 기준에 따라 사회의 외딴곳에 격리되게 되고 이것이 최근까지 우리 사회가 정신질환 환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이자 그들을 위한다는 말로 처방한 조치였다. 책 <마음이 아파도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세상>의 저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안병은은 ADHD를 극복하고 정신과 의사가 된 무척이나 인상적인 인물이다. 자신의 ADHD 성향을 오히려 직업적 변주로 활용하여 직접 현장에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만나고 그들이 이 사회 속에서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며 본 책을 써 내려갔다고 한다. 저자는 지역사회 중심 치료를 강조한다. 관리와 통제라는 목적으로 무조건적인 입원 치료를 강조하는 것의 부작용을 강하게 경고하며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역사회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필요성을 역설한다. 현재의 정신병원 입원은 자의에 의한 입원보다 타의에 의한 입원이 더 많다는 사실과 강요에 의한 입원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환자에게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정신질환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이 부족한 현실과 단순히 이익만을 추구하는 일부 병원들의 열악한 서비스 등. 최근 사회적으로 정신질환을 받아들이는 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아직도 이 같은 문제들이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있다는 것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니,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정신질환 역시 질환의 한 종류일 뿐이다. 신체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가는 것처럼, 정신질환 역시 치료를 위해 병원에 가야 한다. 그들을 사회의 구성원에서 배제하기 위해 '억지로' 입원시키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치료를 받으며 '회복'할 수 있는 진료를 제공해야 하는 것이다. 정상적인 사고가 원활하지 않다고 해서 그들은 미친 것이 아니다. 아픈 것이다. 그저 몸이 아닌 마음이 아픈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나 또한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마음껏 아플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아픈 것도 서러운데, 아프다고 말하지도 못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잔인한 일이지 않은가? 아플 때는 누구나 환자가 될 수 있는 권리를 가져야 한다. 그것이 마음일지라도, 아프다면 환자일 수 있어야 한다. 본 서평은 한길사에서 책을 무상으로 지원받고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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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에세이는 정신이 아픈 사람들도 괜찮다고, 그냥 같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일 뿐이라고 말해준다. 보통 정신질환에 걸린 사람들에 대해 다루는 책도 별로 없는데, 현직자가 책을 통해 누구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괜찮다고 말해준다. 많은 사람들이 몸이 아프면 자연스레 병원을 찾는 것처럼, 마음이 아파도 자연스레 병원을 찾았으면 좋겠다. 그런 일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고 자연스러운 일임을 알았으면 좋겠다. 저자 안병은 의사는 이런 점에서 보면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열정과 타인에 대한 이타심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이상적인 사회를 향해 노력한다.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이 정신질환자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되었으면 좋겠고, 책을 통해 느껴지는 저자의 따뜻한 생각과 마음이 전해졌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