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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배우러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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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고모가 키우던 반려견의 죽음(정확히는 죽은 사체)을 본 적이 있다. 성격이 사나워서 생전에 그리 친하게 지내지 않았는데도 앞으로 두 번 다시 볼 수 없다는 생각에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죽은 개의 모습은 마치 깊은 잠에 빠진 것처럼 어찌나 평온해 보이던지.) 살아있을 때 더 잘해주지 못하고 친하게 지내지 않은 게 너무 후회되었다. 물론 사랑으로 정성껏 돌보신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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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고모가 키우던 반려견의 죽음(정확히는 죽은 사체)을 본 적이 있다. 성격이 사나워서 생전에 그리 친하게 지내지 않았는데도 앞으로 두 번 다시 볼 수 없다는 생각에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죽은 개의 모습은 마치 깊은 잠에 빠진 것처럼 어찌나 평온해 보이던지.) 살아있을 때 더 잘해주지 못하고 친하게 지내지 않은 게 너무 후회되었다. 물론 사랑으로 정성껏 돌보신 고모께서 가장 슬퍼하셨다. 그 슬퍼하시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슬펐다. 그 어린 나이에 어렴풋이 깨달은 진실은, 심정적으로 가깝거나 먼 여부와 무관하게 인연을 맺은 어떤 존재와의 이 세상에서의 이별인 죽음은 그 자체로 충격과 슬픔을 동반하며, 어느 쪽으로든 후회의 감정을 남긴다는 것이었다. (예컨대 사랑하지 않았다면 사랑하지 않아서. 사랑했다면 더 사랑하지 못해서.)

 

살아있는 모든 것은 언젠가 반드시 죽는다. 그러나 이 명백한 진실을 파릇파릇 새싹과 같이 자라나는 어린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죽음은 무엇인지, 사람은 왜 죽는지,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누군가가 세상을 떠났을 때 어떤 감정을 지녀야 하는지, 또 어떻게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지, 그리고 떠나는 사람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무엇 하나 쉽지 않다. 어떻게 보면 어른들조차 어렸을 때 죽음에 대해 제대로 배운 적이 없었기 때문에 죽음이라는 이별 앞에서 당황하고 방황하는지도 모른다. 죽음이라는 주제가 결코 유쾌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외면해서도 안 된다. 죽음에 대한 성찰과 소중한 사람의 죽음은 필연적으로 삶에 대한 반성으로 이어진다. 나 스스로 죽음 앞에서 후회의 감정을 줄이기 위해서, 그리고 어린아이들이 죽음에 대해 궁금해 할 때 자연스럽고 효과적으로 알려주기 위한 목적으로 이 책을 펼쳤다.

어린이 전문가이자 아동 대상 작가인 저자는 자신의 아버지의 죽음과 자신이 일한 병원에서 먼저 세상을 떠나보낸 아이들과의 경험과 감정을 바탕으로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경험하는 아이들을 위로하고 그들이 슬픔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사랑하는 가족, 친구, 반려동물의 죽음은 분명 마음 아프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맞이하게 한다. 핵심은 죽음이 가져오는 충격, 슬픔, 걱정, 불안, 두려움 등의 감정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며 이를 받아들이고 떠나보내는 이를 추억하며 삶의 의미를 찾아내어 일상으로의 회복이 가능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이들에게 죽음을 대하고 위로하는 방법도 배웠지만, 어린이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죽음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친절하게 알려주는 저자의 진심이 느껴져서 더 좋았다. 주위에 누군가의 죽음으로 슬퍼하는 어린이가 있다면 이 책을 적극 권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1 2022.06.12.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