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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지금 감은 두 눈이 다시는 떠지지 않기를』
제목을 보고 나도 언젠가 아침이 없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던.. 정말 미치게 힘들었을 때가 생각이 났다. 비슷한 생각인 것 같아서 글을 읽고 어딘가 동질감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이 책은 12살에 우울증 진단을 받은 작가의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같은 느낌의 소설이다. 언젠가의 나와 비슷하게 힘든 마음이 들었다하지만 극명하게 다른 온도가 느껴졌다. 그래서 읽는 동안 쉽게 페이지를 넘기지 못 했던 것 같다. 잠시 놓았다 읽기를 여러번.
이렇게 힘들어하는 걸까..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닐걸까.. 있었다면 어떤 일이 그렇게 아프게 하고 있는건 아닐까.. 누군가를 탓하고 있는건 아닐까.. 뭐 이런저런- 여러 생각이 들었고.. 결국엔 이 힘듦이 끝나긴 하는걸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소설 속 주인공 도윤. 22살이고 도쿄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유학생.
내 삶은 여전히 비극이었다. 삶의 무의미함을 이겨낼 것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고 나 역시 그걸 굳이 찾으려 하지 않았다. 세상에서 내게 구미가 당기는 것은 유럽에서 안락사가 합법화되고 있다는 뉴스뿐이었다. (p.16)
좀처럼 어울리지 못 했고, 연신 우울감이 떠나지 않는 도윤에게 의지할 수 있는 거라곤 처방약 뿐.... 도윤에게서 느껴지는 부모님과의 거리감... 한국과 일본과의 거리보다 더 멀게 느껴졌다. (아휴- 내가 다 아프다) 그리고 좋아하는 친구이자 연인이기도 한 나츠코와 있을 때 친구와 있을 때는 조금 덜 우울함이 느껴졌던 것 같다..
일본에서 다닌 병원의 의사 타츠로상과 나눴던 대화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럼 질문을 바꿔서 가장 덜 싫은 사람은 누구에요?" "흠…… 쿤상이라고 저희 집 앞 술집 사장님이인데 아주 친절한 분이에요. " "술집 사장님이요? 친한 사이인가요?" "아니요. 이름도 확실히 몰라요." "윤상은 그런 사람이 가장 좋은 거예요?" "네, 서로 잘 모르니 아직까지는 완벽한 관계인 거죠. 전 이런 관계가 편해요. 쿤상도 더 알아버리면 분명 싫어질 거예요." (p.196)
서로 잘 모르니까 완벽한 관계.. 큰 공감을 했던 부분이다.. 하지만.. 이렇게 관계에 벽을 만들어 둘 정도면 도윤의 아픔의 깊이가 어느정도 일까- 당연한 것들의 결핍이 아프다는 도윤.. 어쩌면 무언가에 탓을 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생각이 들었는데.. 책의 거의 끄트머리에서 의사로서 하는 말이 나온다.. 소오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어서...
나는 오늘도 손을 모으고 수없이 반복했다. '저를 죽여주세요.' (p.37)
선생님은 왜 이런 세상에서 살고 싶은 거죠? 왜 저 처럼 죽고 싶지 않은거예요? 당연하지 않아야 할 것들이 당연해지고 사랑이나 배려 같은 당연한 것들은 결핍되어 있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세상에서요. 전 그 당연한 것들의 결핍이 너무 아파요. (p.172)
"어떤 병이든 원인을 찾아야 하거든요. 하지만 윤상은 자기 우울함의 원인이 이 세상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더러운 세상 때문에 미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당연한 것들의 결핍이라. 멋진 말이에요. 한동안 제 머리를 맴돌았죠. 하지만 미안해요. 내 눈에는 더러운 세상은 윤상 문제가 아니에요. 윤상은 그저 탓하고 있을 뿐이에요. 세상을 거창한 핑계로 포장해서. 기분 나쁘게 듣지는 말아줘요, 의사로서 해 줄 수 있는 말을 하는 거니까." (p.252)
사실 잘 모르겠다. 아픔의 정도를. 그저 들어주고 이해해보려 노력하는 수밖에.. 지금 나의 답답함을 말해도 전부 다 알아주지 못 하는 것처럼..
도윤은 여전히 행복이 서툴다. 조금 더 세상을 따뜻하게 느껴볼 언젠가가 오겠지...? 너무 오래 차가운 세상이라 생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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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북스 출판사에서 출간된 김명훈 작가님의 장편소설 <지금 감은 두 눈이 다시는 떠지지 않기를>리뷰입니다. 처음 보는 작가님이었고 또 책 표지에 나와있는 것처럼 이십대 젊은 남성분이시더라구요. (이런 게 마케팅으로서.. 어필이 되는 건지 모르겠다만) 아무튼 일본에서 거주한 이야기라고 해서 궁금해서 사서 읽어봤는데 책이 굉장히 무겁게 느껴졌어요.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소설을 쓴 거라고 하지만 한없이 우울한 느낌이 들어서 읽어도 읽어도 진도가 잘 안 나가더라구요. 제목도 솔직히 문장형이라 아쉬웠어요. 그래서 소설로 하고 싶은 말이 뭔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