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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만들어진 간단한 내용이지만, 독자들에게 적지 않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는 책이다. 졸라는 담임선생님의 가정방문 소식을 듣고, 친구들의 엄마와 '다른' 엄마와 선생님이 만나게 될까봐 두려워한다. 선생님의 가정방문 소식을 들은 '다른 친구들은 매우 신났지만, 졸라는 하나도 기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선생님과 엄마가 만나는 일은 '재미'가 아니라 '재앙'이라고 생각하기까지 한다. 그 이유는 다음 페이지에서 졸라의 트렘펄린에서 신나게 노는 엄마를 보여줌으로써, 왜 졸라가 친구들의 엄마와 자신의 엄마를 다르다고 생각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마트에서 높은 곳에 있는 상품을 꺼내다가 넘어져 얼굴에 온갖 소스를 묻히기도 하고, 학교에 데려다주면서 자신의 구멍난 바지를 다른 엄마들 앞에서 보여주는 모습을 연출하는 졸라의 엄마. 그런 엄마의 모습이 부끄러워 졸라는 평소에 하던 뽀뽀도 하지 않고 도망치듯 운동장으로 달려간다. 수업이 끝나고 백화점에 가서는 온갖 모자들을 써보는 모습이 졸라는 창피하게만 느껴지고, 그럼에도 엄마는 졸라의 마음을 모르는 듯 공원에 있는 분수에 신을 벗고 뛰어들어 놀기도 한다. 그때마다 졸라는 '엄마, 제발 어른답게 구세요!'라는 말을 반복하지만, 엄마는 공원에서 연주하는 이들의 음악에 맞춰 온힘을 다해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동물원에서는 동물들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하기도 하는 엄마를 보면서, 가정방문이 예정된 월요일에 엄마를 어떻게 하면 선생님과 마주치지 못하게 할까를 고민하는 졸라. 마침내 월요일이 되어 오신 선생님과 단 둘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두 사람이 신나게 웃는 모습을 보고 졸라는 그것이 의아하다고 생각한다. 졸라가 부끄럽다고 생각한 엄마의 구멍 난 바지 이야기에 선생님도 그런 경험이 있다면 공감하고, 그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너무 웃어서 눈물까지 흘렸'음을 알게 된다. 선생님이 돌아가고 난 후, '엄마도 때로는 바보처럼 행동하기도' 하지만 그 모습이 오히려 '아주 정상적인 거'라는 엄마의 말에 공감하게 되는 졸라. 이제 졸라는 비로소 어머니의 행동에 대해서 이해를 하게 되면서, 자신의 트램펄린을 빌려주기로 약속을 한다.
어찌 보면 졸라와 엄마의 역할이 바뀐 것처럼 묘사되는 이 책의 내용은 우리가 생각하는 '~답다'는 내용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도록 한다. '엄마답다' 혹은 '딸답다'라는 평가가 자신의 행동을 지나치게 규제하는 기준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엄마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선생님의 가정방문을 걱정하는 졸라는 친구들의 엄마를 통해서 엄마의 행동이나 태도를 평가한다. 오히려 엄마와 딸의 역할이 바뀐 것처럼 느껴지는 상황이라고 하겠다. 주위의 평판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면서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내용이라고 이해된다. 남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즐기면서 사는 자세가 행복의 전제라고 하겠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