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10.0
  • 40대 0.0
  • 50대 10.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종이책
가끔씩 죽어보기
"가끔씩 죽어보기" 내용보기
바른북스에서 나온 조향순 시인의 산문집 <가끔씩 죽어보기>을 읽었습니다. <가끔씩 죽어보기>라니, 우선 제목부터 심상치 않죠. 뭔가 죽음과 관련된 책일까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아마도 자신의 죽음을 미리 가정해 보고 그래서 그 동안의 삶에 대해 반성해 보라는 글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마치 스크루지 영감이 나오는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롤>이 떠올랐다고 할
"가끔씩 죽어보기" 내용보기

 

바른북스에서 나온 조향순 시인의 산문집 <가끔씩 죽어보기>을 읽었습니다. <가끔씩 죽어보기>라니, 우선 제목부터 심상치 않죠. 뭔가 죽음과 관련된 책일까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아마도 자신의 죽음을 미리 가정해 보고 그래서 그 동안의 삶에 대해 반성해 보라는 글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마치 스크루지 영감이 나오는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롤>이 떠올랐다고 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그렇게 어둡고 음울한 배경이 상상되는 그런 책은 아닙니다. 오히려 내 주변에 있을 법한 평범한 사람이 자신의 주변을 돌아보고, 자신의 흘러간 과거를 돌이켜 보며 각종 말, 행동에 대해 사색해 보는 아주 편안한 글입니다. 그리고 글이 아주 쉽게 읽히고 차분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의 글입죠. (잘못된 번역본 마냥 읽히지도 않는 글도 있고, 자기 글 솜씨를 뽐내는 현학적 표현 가득한 글은 언제나 사양합니다.) 내용은 아주 차분하고 마음에 와 닿습니다만, 저자의 연배가 저보다는 조금 위에 있으신지라 현재보다는 과거의 향수와 추억에 젖어있는 애틋함이 많이 느껴집니다. 요즘 집에만 계신 저희 어머니께도 한 권 선물로 드리면 당신의 추억을 곱씹고 인생을 돌아보며 저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읽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자

시인이신 조향순 작가님은 1977년 영남일보 신춘문예에 시(詩로) 당선하셨습니다. 시를 주로 쓰시지만 가끔씩 산문을 쓸 수밖에 없는 충동이 일어날 때가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 책을포함하여 이미 세 번째 산문집을 엮어 내셨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시라는 그릇 말고 산문의 그릇에다 담아야 할 만큼 추억이 넘쳐흐르셨나 봅니다.

 

 

목차

초판 1쇄 : 2020.11.9.

펴낸곳 : 주식회사 바른북스

쪽수 : 256페이지

출처 입력

 

 

 

책속의 한줄

내일이면 다시 만날 사람에게 던지는 가벼운 인사가 아니라, 다른 세상으로 떠나는 사람이 남아있는 사람의 손을 잡고 하는 ‘또 만나자’는 다른 어떤 말로도 도저히 대신할 수 없는 깊은 사랑의 표현이다.

p.12

그러나 생각해보면 가서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돌아올 수 없다.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나도 가고 있고 너도 가고 있으며, 아무리 손을 꽉 잡아도 너와 내가 움직이는 속도도 다르기 때문에 어긋나게 마련이다.

p.21

사람도 마찬가지, 잊 그만 썩어주어야 할 때를 알아 때맞추어 썩어준다는 것은 굉장한 능력이요, 지혜요, 아름다움이다.

p.154

 

YES마니아 : 로얄 m****d 2020.12.3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말과 추억을 산문의 그릇에 담다.
"말과 추억을 산문의 그릇에 담다." 내용보기
시를 쓰는 작가가 산문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는 '말과 추억'을 주제로 1,2부로 나뉘어 각 단상을 모았다. 말 붙잡기는 말 중에서도 날마다 반복되어 쉽사리 흩어지는,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말들을 붙잡아 그 의미에 새 시선을 더한다. 일상에서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말을 작가 개인의 경험을 덧붙여 맥락을 덧붙이고 말에서 읽히는 시대의 사고나 가치관의 변화에 대해서 통
"말과 추억을 산문의 그릇에 담다." 내용보기
시를 쓰는 작가가 산문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는 '말과 추억'을 주제로 1,2부로 나뉘어 각 단상을 모았다.

말 붙잡기는 말 중에서도 날마다 반복되어 쉽사리 흩어지는,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말들을 붙잡아 그 의미에 새 시선을 더한다. 일상에서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말을 작가 개인의 경험을 덧붙여 맥락을 덧붙이고 말에서 읽히는 시대의 사고나 가치관의 변화에 대해서 통찰하는 형태를 가진다.
더불어 시인이 오래전부터 즐겼다는 '말 붙잡기' 놀이에서 문학이 탄생하는 순간의 면면을 엿보게 한다.

기억의 창고는 저장하거나 보관하는 곳을 의미하는 창고처럼 기억 안에 자리한 '추억'을 꺼내어 반추한다. 하는 말, 듣는 말, 흘러간 말 등 '말'에 집중됐던 1부에서 멀어져 시인의 과거와 과거로부터 이어진 현재까지 지나가기에 아름답지만, 돌아올 수 없기에 애틋한 기억들을 추억한다.
세월이 가는 한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마지막에 대한 고찰과 어렴풋한 것들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내고
일명 '쉰세대'의 대표로 신세대를 응원하며 금수저니 흙수저니 하는 세간 말들에 부모의 심경을 대변한다.

나는 남들보다 지난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왔다. 기억력이 많이 감퇴되면서 비로소 나에게 이로운 쪽으로 변화 중이지만 여전히 그 형태 없는 공허함과 싸우며 살아간다.
남들은 기억도 못 하는 걸 오래도록 짊어지고 사는 이의 고충을 아마도 저자는 알 것 같다. 그래서 감사했다. 비슷한 존재가 세상 어딘가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때가 있지 않나
나보다 앞선 그 삶은 시간의 테두리가 쌓여 더욱 견고하고 현명한 어른의 모습으로 비쳤다. 그걸 안 것만으로 위안이 됐다.

작가의 책은 처음이지만 시인이 쓴 산문집이라 하여 함축성을 가진 그의 언어가 산문이라는 그릇에 담기면 어떤 맛을 낼지가 책을 펼친 또 다른 이유였다. 마지막 장을 덮은 지금 어느 가게의 콩국수가 떠오른다. 유명한 칼국수 맛집에서 여름 한정으로만 내놓는 콩국수는 참 별미이다. 난다 긴다 하는 콩국수 맛집을 가도 그 '칼국수 잘하는 집의 콩국수' 맛과 비슷한 곳은 찾지 못했다. 그걸 먹기 위해 여름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듯이, 정갈한 언어를 가진 시인의 다음 산문집을 기대하게 된다.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c******n 2020.12.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