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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화를 보다 보면 신호에 걸려있는 차에 다가가 유리를 닦아 주고 잔돈푼을 얻는 걸인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사상 유래없는 장기 호황이라는 보도에도 불구하고 그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지 않는 사회에서는 사는 사람들이면 부랑자나 걸인에 대한 문제에 대해 한번쯤 스쳐 지나가는 생각은 해 보았음직 하다.
시공무원인 저자는 "이해를 위한 설명"부분에선 걸인과 부랑자의 구분, 프랑스에서의 걸인과 부랑자, 그리고 지방자체단체의 대처방안 등에 대해 살펴본 후 "깊은 생각을 위한 에세이"에서는 그 해결책에 이르는 여러 생각과 방안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술잔을 기울이다 만나는 껌파는 할머니나, 지하철 계단에 웅크리고 있는 이들을 보면 우리가 느끼는 여러 감정을 사회상황과 잘 연결시켜 논리를 전개하는 탓에 분량은 적지만 가볍게 볼 수 없는 무게를 지닌 책이 된듯하다. [인상깊은구절] 동냥하는 걸인을 만나면 어떠한 행동을 취할 것인가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결정해야 하는 문제이다. 돈을 줄 것인가, 아니면 쫓아버릴 것인가? 우리는 여러 가지 태도를 취할 수 있다. 걸인의 고객으로서 지하철 안에 앉아 있는 승객들은 가장 난감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경우이다. 이들 중 일부는 적선을 하기도 하고, 일부는 눈을 내리깔고 있으며, 일부는 '일자리나 찾지 그래'라고 중얼거리기도 한다. 어쨌든 구걸하는 사람 앞에서는 누구도 무관심할 수만은 없으며, 각자 돈을 줄 것인가 말것인가를 마음속으로 고민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