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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과 삶 서평 나는 누구일까? 살다보니 어떤 상황에서 어쩌다 문득 떠오르는 의문이다. 하지만 명쾌하게 나 자신의 핵심이 떠오르지 않는다. 일상생활에서 나는 여러 가지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보니 이것이 페르소나(사회적 자아)였다. 그렇다면 진정한 나는 무엇이고 어떻게 나를 발견할까? 성격은 타고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성격을 명확히 규정하기는 쉽지는 않다. 내향적인 것처럼 보이는데도 어떤 때는 과감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열등 기능이 과하게 반응하여 그것이 자신의 성향으로 착각할 수 있음을 지적한다. 나도 모르게 외부에 과하게 반응할 때가 있는데 아마 이는 내 본모습이 아닐 듯싶다. 재미있는 지적이다. 나의 열등 부분을 감추고 싶은 마음도 있을 법하다.
요즘 MBTI를 통해 자신의 성격이 어떻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 유형의 특징이 어떻게 구성되고 어떤 관계인지 매우 궁금해하던 차에, 이 책을 알게 되었다. 반가웠지만, 나름 어려웠다. 1장에서 융의 성격유형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었지만, 내 자신이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는 그렇게 명확하지는 않다. 하지만 여러 어려운 이론은 차치해도, 성격을 분류하는 내향성과 외향성, 그리고 사고, 감정, 감각, 직관의 4범주에서 과연 내가 어떤 것이 좀 뛰어나고 어떤 것이 열등한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열등한 부분을 아는 것이 성격을 이해하는데 더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납득이 간다. 나 역시 콤플렉스 덩어리이기도 하다. 대인관계, 일처리 방법, 타인과 비교하고 내가 품었던 꿈의 모습 등등에서 나의 핵심에 구겨져 있는 콤플렉스, 그것을 잘 다루는 것이 좋은 삶의 핵심이라는 것에 동감이 간다. 콤플렉스를 편하게 이해하려 한다. 그래야 나의 좀 뛰어난 능력이 잘 발휘될 수 있고 주변 환경에 보다 쉽게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2장의 여러 다양한 사례에서 성격유형을 보다 더 설명해주었으면 좋을 뻔했다. 물론 여러 사례를 통해서 흥미가 더 생겼고, 앞서 1장에서 습득된 내용을 직접 적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 내 연약한 사고기능을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좋은 삶이란 단박 다가오는 것이 아니기 말이다. 그리고 저자의 말처럼 열등기능부분에 대해 너무 주눅 들거나 아니면 그것을 극복하려고 너무 과도하게 애쓰지 않기로 한다. 마음이 편해진다. 그런 마음으로 나의 사고기능을 좀 더 발전시키는 것에 열의를 더 해볼까 한다. 좋은 삶이란 결국 성격에 대한 심화된 자기성찰을 통해, 드러난 열등기능에 대한 콤플렉스의 유연한 극복이 시작인 것 같다.
3장을 통해 여러 가지 마음의 병이 있는 것을 상세히 알게 되었다. 오늘날 한국에서 심심치 않게 조현병 환자의 범죄(?)가 보도되어 그 때 마다 어떻게 미리 예방할 수 없을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환자 본인보다도 주변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고, 국가도 이를 뒷받침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의미에서 정신질환에 대한 지금보다 더 많은 계몽이 필요할 듯하다.
여하튼 이 책은 진정 내 자신의 삶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지 아주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몇 번 숙독할 만한 좋은 책임에는 틀림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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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책을 읽다가 드는 생각인데 내가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서 지식을 쌓아도 대인관계의 벽을 넘기가 어려워서 고민이었다. 다행히 현직의사분께서 성격과 삶이라는 주제로 책을 내주셔서 읽게 되었다. 이 주제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는데 재미도 있고 상당히 깔끔하고 논리정연하게 정리가 되어 있어서 좋았다. 평소 관심분야라서 나중에 두고두고 보면 좋을 것 같다. 디자인부터 좋고 내용이 너무 좋다. 현실감 있는 이야기다. 되게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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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칼 융의 심리학을 대중들에게 매우 효과적으로 소개하는 안내서로 꼽을 만하다. 정신분석학이나 심리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프로이트가 이 분야의 원조인데, 그 아래 수제자로 꼽히던 아들러나 칼 융이 저마다 입장 차이로 프로이트의 그늘을 벗어나 독자적인 논지를 전개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프로이트의 고전적 논의는 후대의 학자들에 의해 꾸준히 새롭게 재음미되고 있지만, 그의 이론을 액면 그대로 적용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보니 다양한 학자군과 논쟁 주제들이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는 편이다. 아들러는 최근 몇년간 국내 출판계에서 기시미 이치로와 고가 후미타케의 <미움 받을 용기>가 소개되면서 대중적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반면 칼 융은 그 논의가 만만치 않다는 것과 파고들어볼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대중적 주목 대상이 되기에는 초기 진입 장벽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론적으로도 그렇고, 그것이 임상적으로 도대체 어떻게 적용이 되는지도 비전문가 입장에서는 가늠하기 어려운 형편이라 전문서는 꽤 출판이 되어 있지만, 권할만한 대중서는 찾기 쉽지 않다.
저자는 융에 이르는 기존 접근법이 공통적으로 멈추는 지점을 효과적으로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서 융의 ‘성격유형론’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개념 설명은 간단간단하게 처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반복적으로 주요 개념을 소개하면서 바로 그에 상응하는 케이스를 언급하고 있어서 직관적 이해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 융의 학문세계 전반은 이부영의 <분석심리학>이란 책이 걸출하게 교과서적 개관을 제공해 준 바 있지만, 그 논의를 현실로 끌어와서 통찰을 주기에는 이미 출간된 지 너무 시간이 지난 상황이고, 임상 사례나 문화적 인용을 풍부히 접하기는 어려웠다. 이 책은 1부를 꼼꼼히 읽어내면 그 다음부터는 그 논의를 활용해서 다양한 분야와 사례에 눈을 열어주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페르소나’, ‘콤플렉스’, ‘그림자’, ‘아니마/아니무스’, ‘개성화’ 등의 개념은 하나하나가 세계와 인간을 새롭게 보게 해주는 창문의 역할을 충분히 한다. 이 책은 대중들에게 간결명료한 문체로 이 새로운 세계를 소개한다.
제2부는 1부에서 소개한 이론과 개념의 적절성을 여러 영역과 케이스를 언급하며 설득력 있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융의 ‘성격유형’ 논의가 일상생활에서 개인 내면, 부부간, 가족간, 직장내 갈등으로 인해 빚어지는 온갖 문제들을 이해하고, 풀어가는데 어떻게 유용하게 사용되는지를 폭넓게 펼쳐보여 준다. 책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끄덕하고, 통찰을 얻을 수 있는 대목이 많았다. 그리고, 자신의 임상경험뿐 아니라 문학작품이나 역사적 사건으로부터도 적용 가능한 사례를 끌어오는 것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한국역사에서 드라마의 소재로 자주 사용된 사도세자, 폐비 윤씨 등의 사례가 정신의학적으로는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지 풀어내는 대목은 흥미로왔다. 저자의 안내를 따라 가다보면 동서고금의 문학이 도드라지게 다루어준 캐릭터들이 어떤 면에서 사람들의 마음과 관계성에 내재한 심리적 구조와 유형을 반영하고 있는지 발견할 수 있고, 왜 그런 캐릭터에 이끌렸는지 독자들의 마음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아마 융의 심리학이 갖는 현실 적용성은 대대적으로 재발견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융의 성격유형을 차용해서 과하게 단순화시킨 MBTI 보다는, 융의 원래 논의가 더 풍성한 통찰을 제공해 줄 것으로 보인다.
제3부는 융의 저작과 직접적 연관은 없지만 저자가 국내 대표적 병원에서 정신의학과 교수이자 의사로 재직하면서 아마도 빈번하게 받았을 법한 질문에 대한 대답의 성격을 갖는 장이다. 도대체 정신병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어떻게 진단하며, 어떤 처방을 내리며, 치료의 효과는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매 장마다 빼곡히 써놓았는데, 매우 도움이 되었다. 대중들의 무지, 왜곡을 차근차근 교정하는 것뿐 아니라, 종종 심리학이나 정신과 전문가들도 내보이는 헛점이나 미비함을 짚어주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쉽게 누군가를 정신질환자로 판단하고, 약이든 상담이든 입원이든 치료를 시행하면 원하는 결과를 바로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정작 저자는 그 판단의 경계와 진단의 내용, 처방의 방향이 매우 섬세하고, 사려깊은 것이어야 함을 매번 강조한다. 정신적 고통을 몸과 마음에서 제거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며, 오히려 이 책의 논의를 따르자면 그 고통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워야 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지적도 새로왔다. 그런 인식은 인간을 어떤 존재로 보느냐에 결국 달린 것일텐데, 오랜 시간 환자를 만나온 의사가 오히려 이런 철학적 접근을 칼 융의 논의를 빌어 내어놓고 있다는 것이 감명 깊었다. 그것이 의학적으로도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면 이런 논의는 더욱 널리 읽히고 알려져야 하는 것 아닌가. 책의 만듦새는 좀 투박한 느낌이 없지 않은데, 내용은 더할 나위 없이 알찼다. 주변에 여러 명에게 권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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