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진짜 가짜 뉴스도 많고 오히려 정보가 넘치는 세상이다 보니까 이리저리 휩쓸리기 너무 좋은 사회 같아요 그래서 저자는 이것들을 개소리라고 명명하고 이러한 개소리가 삶의 중요한 영역에 파고드는 것을 경계하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말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면 지금 현대에 가장 중요한 능력 중에 하나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
제임스 볼의 < 개소리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햇는가>는 제목이 무척 마음에 들어서 구입 하게 되었습니다!!! ^^ 요즘처럼 정보화의 홍수 시대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무엇이 거짓인지.. 여기서 이 말을 들으면 맞는 것 같고 저기서 저 말을 들으면 이것 역시 맞는 것 같고.. 어지러운 세상이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 이 제임스 볼의 <개소리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 했는가>를 만난 것은 정말 제게는 즐거운 일이엿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히틀러가 생각이 나더군요.. 작은 거짓말에는 속지 않지만 큰 거짓 말에는 속는다는 말이요.. 개소리는 절대 세상을 정복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
가짜뉴스, 음모론, 찌라시 등이 온라인 상에 판을 치는 21세기의 저널리즘에 관한 책입니다. 개소리라는 말로 부터 알 수 있듯이 논리적이지 않고 그저 주장하는 헛소리가 얼마나 큰 파급력을 자아내고 정치에 어떻게 이용되어왔으며 사람들의 편견과 선입견을 어떻게 만들어 왔는지 등에 대해서 자세히 파고듭니다. 또,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영양가 없는 인터넷 기사들이 왜 생겨나고 양질의 기사가 예전보다 왜 줄어들었는지 미디어 업계의 광고 수익 구조 및 관련 사회 현상 등을 이용해서 설명해줍니다. |
어머니 댁에 와이파이를 설치해드렸다. 본인은 필요 없다고 하셨지만, 데이터는 늘 부족했다. 소소하게나마 집에서라도 편하게 사용하시라고 설치해 드렸다. 인터넷의 권능, 유투브와 SNS의 위력은 대단하다. 스마트폰이라고는 전화나 문자 외에 거의 사용해보지 않으셨음에도 금방 적응하셨다. 그리고 수많은 정보들을 공유해주셨다. 대부분이 알고 있는 정보였지만, 가끔 고개를 갸웃케 하는 정보들이 섞여 있었다. 교묘한 가짜 정보였다. 자식을 걱정하고 아끼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나 역시도 그런 정보에 친숙한(?) 것도 사실이다. 모든 정보를 올바르게 판별해 낼 수는 사람은 없다. 인터넷을 처음 사용하다보면 이런저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신의 기준 없이 휩쓸리기 쉽다. 나 역시 같은 시간을 거쳤기에, 어머니도 시간이 필요하실 테다. 다만, 시간을 가지기에 위급한 상황인 경우가 문제다.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들이다. 어머니가 주신 글은 A대학교 총장의 명의로 작성된 글이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열에 약하기 때문에 헤어드라이기로 옷을 살균하라는 내용이 인터넷에 퍼진다는 기사를 접했다. 아니나 다를까 어머니도 나에게 해당 내용을 공유해 주셨다. 상식에 반하는 내용이라 생각했다. 물을 팔팔 끓여 먹는 이유, 음식을 익혀 먹는 이유만 생각해봐도 바이러스가 그정도 온도에 죽으리라 생각하기 어려웠다. 70~80도 정도의 온풍에 사멸한다면 이정도로 퍼질 수가 없지 않았을까. 어쨌든 자식 걱정하는 마음에 보내셨을 테다. 최대한 기분을 상하게 해드리지 않으려 조심스럽게 A대학교의 입장문을 보내드렸다. 믿으실 수 있게 정식 기사를 통해 등록된 내용으로. 더 이상 어머니께서 나에게 그런 글을 보내시지 않으신다. 어머니 지인 분들과 공유하시는지 차마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그것까지 내가 막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어머니께서 스스로 판단 기준을 만드셔야하는 일이기에...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험 속에 불안한 마음을 다스리고자 하는 의도는 이해한다. 하지만 불안을 타고 수상한 이야기들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누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이런 ‘가짜뉴스’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비교적 덜 위험한(?) 내용이라 다행이었다. 감염, 백신, 위험도 등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정보보다 ‘가짜뉴스’가 우위에 서고 있다.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개소리는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개소리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는가>는 이 문제를 다룬다. 저자 제임스 볼은 퓰리처상을 수상한 영국의 대표적인 저널리스트로 유명 언론에서 기자로 일했다. 특히, <가디언> 심층 취재팀의 책임 기자로 일하면서 ‘에드워드 스노든 NSA 폭로’, ‘위키리스크 관타나모 파일’, ‘조세 피난처’ 사건 등을 심층 취재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개소리”의 상당 부분의 원인을 미디어로 지목한다. “전통 매체의 변화와 인터넷이 낳은 새로운 경제적 조건에서 비롯”되어 “‘진지한’ 매체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끊임없이 압박(p.43)”받는다. “거의 모든 주요 뉴스 사이트들이 가짜뉴스 사이트와 어떻게 싸울지 고심하고 이들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도 이들 덕분에 이익을 얻는다.(p.46)” 당장 언론사 사이트를 접속해보면 안다. 기사마다 덕지덕지 수많은 광고들이 붙는다. 때로는 기사의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광고들이 함께한다. 스스로의 권위를 깎아 내리는 것이다. 여기에 플랫폼 제국은 이 상황을 악화시킨다. 미국의 페이스북, 한국의 네이버는 사실상 언론사의 기사가 노출 여부를 결정한다. 좋은 기사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플랫폼에 종속된다. 플랫폼에 의한 필터 버블 현상은 우리가 보고 싶은 이야기만 보게 한다. AI가 추천해주는 정보는 우리 스스로 고립되게 한다. 이런 상황에 미디어 역시 악순환을 반복한다. “전보다 부족한 자원으로 더 빨리, 더 많이 보도해야 하는 상황에서 실상을 파악하는 일은 한층 어려(p.142)”운 일이다.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 플랫폼에 갇혀서 허우적댄다. 저자는 가짜 뉴스의 확산 현상을 미디어별로, 정치인, 수요자 측면에서 원인을 분석한다. 가짜 뉴스의 생산과 작동, 그리고 수입구조, 오늘날 뉴스를 쥐고 흔드는 소셜 미디어(플랫폼), 새로운 기술에 따라 등장한 뉴미디어와 객관성, 저널리즘에 매몰된 레거시 미디어, 가짜 뉴스를 활용하는 정치인들. 게다가 진실을 확인하려 하지 않는 우리 개개인들이 제공하는 원인을 차근차근 짚어준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트럼프의 당선과 영국의 브렉시트 현상을 예로 보여준다. “가짜뉴스는 신뢰의 부재를 낳은 원인이라기보다, 이를 보여주는 현상에 가깝다.(p.49)” 가짜 뉴스에 대항한 팩트 체크는 해결책의 극히 일부다. 현상을 치료해봤자 원인을 치료하지 못하면 새로운 현상이 생길 뿐이다. “진실이 신발을 신을 때, 거짓말은 이미 지구 반 바퀴를 돌았다.(p.360)” 전 세계게 빠르게 연결되는 만큼 전 방위적으로 빠르게 대응해야한다. “우리는 우리 수준에 맞는 미디어를 얻는다.(p.184)” 개개인이 “전통적인 매체와 거의 대등하게 정보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시대다. 우리의 역할을 더욱 두드러진다. (p.185)” “우리 모두는 이 문제에 얼마간 책임이 있다.(p.195)” “개소리의 기승은 단 하나의 해결책만 있지 않으며 정보 생태계의 주체 모두가 다양한 방식을 대응해야 하는 문제다. 우리는 정치권과 미디어가 처한 현실에서 출발해야 한다.(p.415)” 삼인성호. 세 사람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들 수 있다. 과거에는 잘못된 유언비어는 일정 지역 내에서만 알려졌다. 하지만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작동한다. 우리의 클릭에 따라 확산한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 가짜 뉴스에 책임이 진다. 나는 클릭하지 않았다고? 그래도 문제다. 우리가 사는 민주주의 체제를 붕괴시키는 행위를 방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는 생각보다 비효율적이고 불완전한 체제다. 번거롭고 귀찮다. 하지만 우리는 그보다 나은 대안을 가지고 있지 않다. ”저질 정보, 망상, 허위 정보는 민주주의를 손상시키고 정보 스모그를 만들어서 무엇이 사실이고 사실이 아닌지 합의하려는 시도를 소모적으로 만든다. 사회 전반에 이런 불확실성이 커지면 독재자와 전제군주, 선동꾼이 힘을 얻는다.(p.416)” 우리가 사는 이 세계를 지키기 위해서 그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불행 중 다행이라면 “우리 모두가 이 문제의 일부라면, 우리 모두가 해결책의 일부일 수 있고 또 언제든 문제 해결에 나설 수도 있다.(p.428)” <개소리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는가>를 읽는 것이 그 시작이다. --------------------------------------------------- 개소리가 승리한 체계적이고 중대한 이유는 상당 부분 미디어 측면에 있다. 즉 전통 매체의 변화와 인터넷이 낳은 새로운 경제적 조건에서 비롯된다. 대개 우리가 오늘날의 미디어 환경을 논할 때 신기술과 플랫폼 그리고 이들이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다른 극심한 변화를 놓친다. 바로 경제적 환경이다. / ‘진지한’ 매체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끊임없이 압박다는다.(p.43) ... 수입이 줄었다는 말은 기자가 줄었다는 뜻으로, 이제 기자들은 적은 예산으로 어느 때보다 많은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정치인이 한 말을 그대로 옮겨 쓰는 것이 발언의 내용을 파헤치는 것보다 비용 측면에서 훨씬 효율적이다. / 여기서 연쇄작용이 일어난다. p.44 거의 모든 주요 뉴스 사이트들이 가짜뉴스 사이트와 어떻게 싸울지 고심하고 이들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들 덕분에 이윤을 얻는다는 점이다. 거의 모든 주요 사이트의 기사 하단이나 옆에 있는 ‘스폰서 링크’는 방문자가 클릭할 때마다 해당 언론사에 소소한 수익을 안겨주는데, 대부분의 링크가 가짜뉴스나 낚시 기사로 이어진다. 전통적인 미디어들은 가짜뉴스와 싸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런 뉴스를 띄워 이익을 얻는 것이다. p.46 가짜뉴스는 신뢰의 부재를 낳은 원인이라기보다, 이를 보여주는 현상에 가깝다. 개소리는 말할 것도 없이 진실의 적이다. 진실을 인지하는 능력 없이 절대로 정치적 성향을 넘어 토론할 수 없고 그저 상반된 담론을 향해 고함치는데 그치고 만다. 이런 풍토에서는 BBC방송이나 <뉴욕타임스>를 페이스북이나 극우 정치 블로그처럼 가볍게 여기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민주주의의 건전성과 안정성을 해친다. p.49 가짜뉴스가 이슈인 것은 맞지만, 이에 필요 이상으로 분노하는 모습은 우리가 원하는 생태계와 공론의 장에 대한 불안감이 깊다는 것을 반영한다. - 에밀리 벨(칼럼비아대학교 산하 토디지털저널리즘 연구소소장) p.74 세계 최대 검색엔진이 사이트를 선별하는 방식 못지않게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공유하는 내용이 트래픽 유입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라는 뜻이다. ... 소셜 미디어의 공유 기능은 가짜뉴스 사이트와 당파적 사이트가 생존하는 데 필수다. p.80 필터 버블은 사람들이 진실을 더 쉽게 무시하도록 자극해 탈진실 사회를 부추긴다. p.91 미디어는 재정 위기, 미디어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 하락, 새로운 유형의 경쟁 세력, 매우 이질적인 정치적 풍토 사이에서 곡예를 해야 한다. p.129 우리 모두는 상대방을 설명하는 최악의 사실만 믿으려 한다. 바로 이런 토양에서 대충 쓴 기사들이 무성하게 자란다. p.141 대다수 매체가 전보다 부족한 자원으로 더 빨리, 더 많이 보도해야 하는 상황에서 실상을 파악하는 일은 한층 어려워졌다. p.142 “법은 소시지와 같다. 만드는 과정을 안 보는 게 낫다.” p.147 공정하고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보도는 전통 저널리즘의 황금률이다. 그렇지만 이것이 여전히 권력에 책임을 묻는 최선의 방법일까? p.151 트럼프는 주류 언론에 내재한 약점을 전략으로 이용했다. 즉 미국 신문사와 방송 매체에 깊이 뿌리내린 객관성이라는 문화적 목표, 주요 후보가 하는 말은 뭐든 본질적으로 뉴스거리라는 해(p.163)묵은 가정, 회피와 조작, 사소한 거짓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습성 때문에 미디어는 사실상 허위 사실에 허를 찔렸다. p.164 지금까지 존슨과 트럼프가 미디어를 대하는 태도와 유사점과 차이점을 살폈다. 두 사람 모두 헤드라인을 장악하고, 얄팍한 자료에 기대 담론을 부추기며, 논란이 생기면 ‘웃자고 한 이야기’라며 빠져나간다. 두 사람 모두 오랜 시간 주변부를 맴돌다가 마침내 공직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들 모두 미디어든 정계든 독자적으로 활동하지 못함을, 정치인과 성향이 다른 매체라도 그들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 제도나 기성 권력, 엘리트를 공격하면 거의 모든 정치인이 개별적으로 이득을 보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면 주류 정치인 전반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 정치판에서 어느 한쪽이 공격을 멈추면 그쪽만 삽시간에 무너지는 군비경쟁이 시작될 것이고, 여기서 이득을 보는 것은 극단론자들뿐이다. p.181 정치는 과거에도 그랬듯 미래에도 공공정책을 논하는 순수하고 열띤 토론의 장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무관심과 냉소주의에도 안전한 범주와 해로운 수위가 있으며, 정치 전략에도 다른 것보다 더 유해한 방식이 있다. 정치 행위자가 미디어와 피드백 회로를 형성해 얄팍한 근거나 사실만으로도 공론화가 가능해지면, 정치권에 대한 신뢰는 더욱 무너질 것이다. 이 장은 이 피드백 회로의 정치 측면을 다뤘다. 이제 시스템을 떠받드는 한 가지 영역이 남았다. 바로 개소리 퍼즐의 마지막 중요한 역할을 맡은 친애하는 독자 여러분, 바로 당신이다. p.182 우리는 우리 수준에 맞는 미디어를 얻는다. 뉴스 미디어와 허위 사이트 둘 다 소비하는 대중이 있으니 그런 정보를 만든다. 정치인은 유권자가 반응한다고 판단하고 그렇게 행동한다. 소셜 네트워크는 우리가 서로 교류하게 해줄 뿐이다. 개소리가 기승을(p.184) 부리고 믿을 만한 정보가 없는 상황이라면 우리도 소비자이자 유료 독자이자 유권자로서 한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물며 이제 우리도 전통적인 매체와 거의 대등하게 정보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시대다. 우리의 역할을 더욱 두드러진다. p.185 여론을 무시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누구나 투표권이 있고, 잘못된 인식은 늘 우리 곁에 있었으며, 이는 사람들의 우려를 반영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즉 사람들의 우려가 깊다 보니 이런 사안을 과소평가하기보다는 과대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설문 조사의 다른 문항을 보면 정부가 제공하는 정보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떨어진다. 따라서 여러 이슈에서 대중의 통념을 깨는 일은 상당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보비 더피(입소스모리 연구 책임자) p.187 내 생각과 일치하는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접했을 때 사실인지 확인해본 경우가 각각 얼마나 되는가? 우리 모두는 이 문제에 얼(p.194)마간 책임이 있다. p.195 “음모론을 믿는 사람은 미래를 더욱 비관적으로 보고, 정부에 대한 두려움이 더욱 크며, 살면서 만나는 사람을 잘 믿지 못하고, 두려움 때문에 총기 구매 같은 행동을 할 확률이 높다.” p.200 제도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고 포퓰리즘이 기승을 부리는 현실에서, 개소리를 막기 위한 노력 중 하나는 우리의 현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다. 한 가지 알아야 할 사실은, 다수의 사람들이 미디어를 지탱하는 쪽보다 나라를 구해줄 강력한 지도자를 지지하는 쪽에 더 관심이 많다는 점이다. p.202 트럼프의 주장은 미심쩍지만 날조는 아닌 영역에, 기존 정치와 유사하지만 딱히 같은 범주라고 보기엔 어려운 지점에 있다. p.210 공격적이지만 증거 없는 주장을 한 다음, 뭐가 됐든 자기 말을 입증해줄 만한 것을 찾는다. 그러다 증거로 삼을 만한 대상을 포착하면 자신의 주장을 공격하는 자에게 인신공격을 가한다. 그의 최종 진지는 믿음이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경우 통째로 믿어야 한다. 처음에 한 주장, 주장의 증거, 트럼프가 기자를 공격하지 않았다고 하는 주장까지 모조리 믿어야 한다. 주장들은 사실 그대로든 다른 함의가 있든 통째로 그냥 한 덩어리다. p.216 트럼프에게는 정책의 세부 사항을 잘 몰라도 빠져나갈 수 있는 전술이 하나 있다. 바로 진위 문제를 논란으로 확대하는 정치적 재능을 발휘하는 것이다. p.217 트럼프는 미디어를 ‘국민의 적’이라고 불렀다. 이는 트럼프 정치관의 핵심이다. ... 권력에 책임을 묻는 미디어의 견해를 조금도 존중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논쟁이 아닌 논란으로 만든다. 그리고 미디어는 그의 주장이나 세부 사항을 확인하지 않는다. 트럼프와 그의 지지자들에게 맞설 뿐이다. 트럼프의 정치 스타일에는 적이 필요하다. p.241 “진중한 저널리즘이란 캠페인이 흔한 과장 수위를 넘어 노골적인 거짓말을 하려 들 때 책임을 묻는 것이다. 어느 한쪽 주장을 적극 지지하는 공식 캐메인이 사실이 아닌 핵심 메시지를 마구 쏟아낼 때 어떻게 이를 아무런 해석과 평가도 없이 그대로 보도할 수 있겠는가?” - <고삐 풀린 악마들> 크레이그 올리버 p.271 우리는 어떤 정보가 자신의 세계관과 일치하면 더 믿으려 하고, 통계보다 일화에 더 설득된다. 소셜 미디어처럼 집단 환경에서 교류할 때 더 두드러지는 태도다. p.279 “확증 편향이 적극적인 정보 탐색을 가로막듯이, 역화 효과도 내게 들어오는 정보를, 나를 기습적으로 공격하는 정보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뭐가 뭔지 혼란스러울 때 우리는 신념을 의심하기보다 고수하는 쪽을 택한다.” -데이비드 맥레이니 p.286 우리의 동조적 본성이 ‘고결한 척 신호 보내기’ 욕구를 자극하면, 우리 눈에는 왜곡된 현상이 보이게 된다. p.296 우리는 내가 속한 집단에 순응하고, 그 집단의 구성원이라는 신호를 보내면, 집단을 통해 성향이 양극화한다. 소속 집단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정확하고 검증 가능한 정보보다, 정체성을 한층 더 견고하게 하는 개소리 정보를 더 반기는 이유다. 정체성이 한층 단단해지는 또 다른 상황은 바로 다른 집단과 대립을 할 때다. p.298 온라인 과격화는 꾸준하고 고의적인 접근으로만 생기지 않는다. 이 경향은 우리가 온라인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식에서 이미 드러난다. 우리가 인터넷상의 정보를 다루는 방식은 상당 부분 우리가 그 정보를 어떻게 사고하느냐로 요약된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결정을 보통 의식하지 못한다.p.304 아무리 우리가 교육을 받았고, 양질의 정보와 저질 정보를 분간할 수 있다고 자부해도 여러 심리적 이유로 개소리에 넘어간다. 또 우리는 자신의 세계관과 일치하고 나의 사회적 규범에 맞으며 신호 보내기나 집단 정체성 강화에 쓰고 싶은 정보들을 많(p.306)이 접한다. 우리가 꼭 개소리를 믿는다는 뜻은 아니지만,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그렇게 되기 싶다. p.307 “개소리는 갈수록 파국으로 치닫는 미끄러운 비탈길이다.” - 벤 골드에이커 p.321 주류 언론에서 개소리 비즈니스 모델은 주로 광고와 PR이며, 일부 비주류 매체도 마찬가지로 광고와 PR에 집중한다. 특히 음모론이나 당파적 영상을 제작하는 매체들이 이런 비즈니스 모델을 택하는데, 상당수는(구글이 소유한) 유튜브에서 많은 자금을 지원받는다. p.322 어떤 매체든 헌신적인 시청자를 확보하려면, 자체적인 경제 시스템이 만들어진다. <인포워스>는 이런 시스템에 기대 이 매체(p.325)에 우호적인 대통령을 맞이하는 날까지 살아남았다. 이제 <인포워스>는 정부와 맞서기보다 현직 대통령을 옹호하기 위해 분투한다. p.326 주류 언론은 대중의 신뢰와 비즈니스 모델 둘 다에서 위기 상태다. 두 가지 압박 때문에 다수의 매체가 상반된 방향으로 내몰리고 있다. 개소리 생태계의 다른 영역에서는 노골적인 사기 정보가, 이윤을 내기에는 클릭당 단가가 너무 낮은 디지털 광고나 미심쩍은 제품 및 서비스의 홍보물을 통해 퍼진다. 지부류 사이트 역시 주류 언론이 경계하는 망상으로 갈등을 조장해 목적을 달성한다. 인터넷의 재정 모델을 보면 썩 희망적이지 않지만, 사이트들이 지금처럼 행동하는 이유를 알아야 개소리에 대처하기 위한 첫발을 내니딜 수 있다. p.337 양질의 뉴스 매체가 원하는 영향력을 가로막는 다수의 장벽은 매체의 재정 문제보다는 저널리즘 문화 내부에 있다. p.344 뉴스 매체와 기자들은 아무 견해가 없는 듯이 보도해야 하고, 논쟁이 벌어지면 모든 입장을 반영하면서 문제를 제기해야 하며, 어느 쪽도 편들어서는 안 된다. ... 당파적 매체와 정치인이 격정적으로 발언하고 또 명확하고 인간적인 공격을 하는 상황에서, 매체는 이쪽 생가은 이렇고 저쪽 생각은 이렇다는 식으로 형식적 보도를 하라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태도는 권이 있게 들려도 현실성은 매우 떨어진다. 모든 입장에 공정하게 의문을 제기하는 보도 관행에는 또 다른 위험도 있다. 매체들은 보통 객관성과 균형을 혼동한다. 어떤 정치 캠페인이 사실과 다르거나 특정 층을 겨냥한 주장을 했을 때, 그 주장의 시비를 가르기보다는 상대 캠페인이 그 주장을 문제 삼도록 내버려둔다. 이 경우 매체는 사실을 전하는 게 아니라 논쟁을 보도하게 된다. 또 다른 위험은 마거릿 대처가 오래전에 한 말에 있다. “도로 한가운데에 서있으면 매우 위험하다. 양쪽에서 오는 차량에 부딪힐 수 있기 때(p.345)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매체는 당파성을 띤 양쪽 진영이 보기에 신뢰 있는 목소리가 아닌 적이다. ... 마지막 중대한 위험은, 대부분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기존 소식통의 관점을 그대로 전달한다는 점이다. p.346 “진실이 신발을 신을 때, 거짓말은 이미 지구 반 바퀴를 돌았다.” p.360 개소리는 우리를 사로잡고, 우리의 신념을 강화하며, 남들과 공유하고 싶은 충동을 자극한다. 우리는 자신의 신념을 확증해주는 정보를 믿는 편이고, 사실에 근거한 기사보다 자극적인 기사에 더 솔깃한다. 우리는 사실 검증을 하더라도, 전부터 의심한 사실 정도만 확인하는 편이다. p.361 사실 검증은 허위 정보 생태계를 바로잡기 위한 여러 해결책 중 극히 일부라는 점이다. p.361 언론 조직은 정보 유통에 절대적 지배력이 있는 만큼, 전쟁 포로의 인권을 규정한 국제협정인 제네바협약에 상응하는 보도원칙에 제약을 받는다. 그렇지만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자들은 그런 제약이 없으므로 보도 절차에 따라야 한다는 부담이 전혀 없이 언론사들의 약점을 파고든다. - 재스퍼 잭슨(가디언의 미디어 편집자) p.369 정보 하나하나에 담긴 개소리에 대처하는 것은 정보 전쟁에서 참호전을 벌이는 것과 같다. p.369 정치 및 공공정책과 관련해 대부분의 발언은 사실도 진실도 아닌 그 중간쯤에 있다는 점을 기억해두자. 즉 사실에 가깝지만 어느 정도 과장된 말, 거짓에 가깝지만 진실이 조금 섞인 발언이 대다수다. 이 둘을 구분하는 것은 사실을 따지는 문제라기보다, 판단이나 의견이 개입하는 말이다. 우리가 개소리에 대처하는 일을 노골적인 거짓에만 대처하는 일로 치부해버린다면, 우리는 다(p.379)수의 개소리를 완전히 방치하게 될 것이다. p.380 사실 검증은 해결책 중 하나다. 여기에 모든 것을 맡긴다면 또 하나의 현실 도피식 처방이 되고 말 것이다. p.388 ‘객관적’ 뉴스 보도는 사람들이 보도기관의 권위를 인정하고 매체의 브랜드를 존중하던 시절의 유산이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모델을, 정론지 독자에게 친숙한 모델을 고민해봄 직하다. 정보원을 명확히 밝히고 정확성과 공정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면서도, 기자와 보도기관 자체의 편향성을 솔직히 인정하는 모델이다. 정치 성향이 없는 기자를 내세우는 것보다 이런 모델이 요즘 독자에게 더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p.400 개소리의 기승은 단 하나의 해결책만 있지 않으며 정보 생태계의 주체 모두가 다양한 방식을 대응해야 하는 문제다. 우리는 정치권과 미디어가 처한 현실에서 출발해야 한다. 미디어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라고 요구하거나 뉴스를 유로로 보지 않는 수백만 명에게 자발적으로 구독하라고 권하는 것은 실패하기 딱 좋은 방법이다. p.415 명확성은 민주주의의 토대다. 혼란은 독재자의 도구다. 저질 정보, 망상, 허위 정보는 민주주의를 손상시키고 정보 스모그를 만들어서 무엇이 사실이고 사실이 아닌지 합의하려는 시도를 소모적으로 만든다. / 사회 전반에 이런 불확실성이 커지면 독재자와 전제군주, 선동꾼이 힘을 얻는다. p.416 “전복 작전의 핵심은 ‘정부 기구의 활동에 대한 허위 정보를 대중에게 퍼뜨리고, 정부의 권위를 무너뜨리며, 행정 구조를 불신하게 하는 것’이다.” ... “나토의 전 언론담당자(p.417) 벤 님모는 러시아의 허위 정보전의 특징을 ‘묵살하고, 왜곡하고, 혼란스럽고, 당황케 하는 것’이라고 짧게 요약했는데, 전복 작전은 바로 이 ‘당황케 하는 것’을 노린 전술이다. 타격 대상 사회의 취약점, 그 중에서도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 원칙을 악용하면 사람들을 당황하게 할 수 있다.” <러시아 정보전 교본(2016)> 이탈리아 나토국방대학교 p.417 결코 쉬지 않은 작업이지만 반가운 소식이 하나 있다. 우리 모두가 이 문제의 일부라면, 우리 모두가 해결책의 일부일 수 있고 또 언제든 문제 해결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시작해보는 것을 어떨까? p.428 |
제목 부터 흥미로워 구매하게 된 책이다. 말 그대로 개소리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는지를 다룬다. 즉, 가짜뉴스가 어떻게 그렇게 퍼지게 된 것이고 사람들이 그걸 믿게 되었는지를다룬다. 출퇴근 시간에만 읽어서 그런지 약간 지루하긴한데 내용 자체는 흥미롭다. 개인적으로 가짜뉴스가 많이 퍼져있는 요즘 시대에 거기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나스스로 많은 정보들을 거르는 법을 익혀야한다 생각한다. 이 책은 그런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는 책이 아닐까 한다. |
가짜뉴그가판치눈세상에서관련한책을몇권읽었는데개중에서실제사례를당연하지만일단한국사례는아니다.예시로가볍게주장을전개한다.본인이직접팀을만들어가짜뉴수에댜항하는프로구램실험을한다른책도있었는데,그게예방을위한주장이었다면여기선마지막장에서매체의입장에서해야할일과개인의입장에서개소리를경계하고의심하는방향으로이야기를마무리한다.너무정석적인결론이지않나싶은데솔직히늘의심하고과학적인것만믿으라는말외에할수있는노력이있을까싶긴함짬짬이빠르게훑어본결론이라다시보고수정 |
저자는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고, 영국에서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통과되는 사건을 통해 전통적인 미디어를 통해 제시된 뉴스가 아닌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자가 승리하는 현상을 개탄하며 이 책을 썼다. 이렇게 유익한 책이 2017년에 발간되었는데 국내에는 2020년말 11월 미국의 대선이 한창이던 때에 번역되어 출판되었다. 이 책은 정말 비상식적인 현상이 주류로 등장하고 반이성적인 판단을 하게 한 두 가지 정치현상을 제대로 분석했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미국 대선이 바이든의 손을 들어주었을까 할 만큼 이 책이 주장하듯 "개소리"하는 정치지도자가 여전히 득세할 수 있는 환경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
영국 기자 제임스 볼이 집필한 '개소리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는가'를 읽었다. 초반에는 왜 사람들이 가짜 뉴스, 왜곡된 정보, 또는 터무니 없는 '개소리'를 맹목적으로 믿고 주변에 퍼트리는지 이유를 설명하고 나중에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언론을 어떻게 공격하는지, 그리고 언론계는 그에 어떻게 대항하는지 서술한다. 초반에는 괜찮았는데 점점 미국과 영국 상황 위주로 나오니 좀 흥미가 떨어졌고 우리나라의 언론 환경과는 다른 부분들이 많아서 공감이 덜 가기도 했다. |
최근 뉴스를 들으며 저널리즘이 많이 사라진 것같다는 생각을 하곤했다. 그리고 '개소리'하는 뉴스, 유튜브 등을 보면서 과연 '개소리'가 왜 이리 판치는 세상이 되었을까? 왜 저널리즘이 사라지게 된 걸까?하는 생각에 이 책을 구입해 읽었다. 결국 개소리는 돈 때문에 하는 것이었고, 돈 때문에 늘고 있는 것이었다. 사람들의 확증편향, 자극추구를 통해 개소리가 확산되고 또 sns를 통한 개소리 전파는 현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 플랫폼 기업의 확장과 그 궤를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 다시한번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뿐. 퓰리처 상을 수상해서 그런지, 아님 역자의 역량에 문제가 있는지, 왜 이렇게 책이 술술 읽히지 않는 것인지, 아님 너무 술술읽히고 내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고 슬슬 겉도는 느낌이 드는 건지. 중요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지만 며칠 간격으로 읽었던 다른 서적, 물론 번역서, 에 비해 쏙쏙 머리속에 담기는 맛이 없었다. 별로 즐겁지 않은 독서경험이었다. 아쉽게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