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을 말하자면, 나는 『빨강 머리 앤』을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만났었기에 원화 그림이 더 좋다. 어딘가를 갔을 때 빨강 머리 앤의 그림 상품이 놓여있으면 그 곳으로 먼저가 하염없이 바라본다. 이런 것은 나 뿐 아니라 내 친구도 그런데 언젠가 카페에 갔을 때 앤과 다이애나가 있는 인형을 보고 그것을 사려 인터넷을 뒤졌었고, 그게 좋아 그 카페에 자주 간 적이 있었다. 다양한 팬시 상품도 구매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데 그런 것들을 만드는 사람들은 아마 나같은 사람들을 타겟으로 해서 만들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어떤 판본이든 『빨강 머리 앤』이 좋다. 그림을 그린 작가가 달라 조금 어색해도 금방 그 그림에 익숙해지고 만다. 왜냐면 나는 『빨강 머리 앤』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 이번에 만난 『빨강 머리 앤』은 일러스트레이터인 설찌 작가가 그린 새로운 판본이다.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아트앤클래식 시리즈로 새롭게 선보인 작품으로 다양한 그림들을 만날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다. 설찌 작가가 그린 빨강 머리 앤은 상당히 귀엽다. 입술도 뾰족하고 다른 앤들에 비하여 말괄량이 기질이 더 보인 모습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점은 고지식해보였던 마릴라 아줌마가 굉장히 젊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하였고, '글쎄다'를 외치던 매슈 아저씨도 상당히 밝아 보이는 모습이다. 물론 매슈 아저씨는 앤 앞에서 항상 밝고 사랑이 지긋한 마음으로 쳐다보긴 했다. ![]() 하도 여러번을 읽어서 외울 법도 하지만 그래도 『빨강 머리 앤』 읽는 일은 즐겁다. 순서에 맞게 읽으려고 쌓아둔 책탑에서 다른 책을 제쳐두고 읽기 시작할 정도로 나는 『빨강 머리 앤』 팬을 자처한다. 언젠가부터 앤을 받아들였던, 그래서 사랑해마지 않았던 마릴라에게 자꾸 시선이 갔다는 것을 밝히고 싶다. 물론 항상 앤이 먼저이긴 하다. 하지만 남자 아이를 기대했던 노처녀 마릴라에게 여자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아무리 앤의 발랄함과 상상력이 풍부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었어도 말이다. ![]() 매슈 아저씨와 마릴라 아주머니를 보며 핏줄로 연결된 가족 형태보다 오히려 핏줄로 연결되지 않는 가족이 더 끈끈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싸우고 마음을 다치는 가족보다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이 최근 자주 대두되기도 한다. 한 지붕안에 함께 살아간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없는 것 같았다. 말 많은 아이를 좋아하지 않았던 매슈나 마릴라가 앤을 받아들이고 사랑을 느끼는 과정들이 그렇다. 앤이 다이애나의 집의 지붕에서 떨어졌을 때 '저릿한 고통이 심장을 관통했다'라고 표현된 곳을 봐도 그렇다. 친구들에게도 사랑받았지만 그 누구보다도 매슈나 마릴라에게 앤은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 매번 읽을 때마다 같은 문장에서 감동하고 또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새로운 문장에 꽂히기도 한다. 이번에 나에게 꽂힌 문장은 마릴라가 앤에게 건네는 말이었다. 퀸스 학교 입학시험을 치기 위해 상급반을 준비하자는 스테이시 선생님의 권유를 듣고 나서 학비 때문에 걱정하는 앤과 나누었던 대화다. 매슈랑 내가 너를 키우기로 했을 때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고로 좋은 걸 해주겠다고, 좋은 교육을 받게 하겠다고 다짐했단다. 나는 여자도 자기 생계를 꾸릴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매슈랑 내가 여기 있는 한 초록 지붕 집은 늘 네 집일 테지만 이 불확실한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구도 모르는 데다 미리 준비해서 나쁠 게 뭐냐. (433페이지) ![]() 이는 1868년에 출간된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은 아씨들』에서 조가 추구했던 것과 닮았다. 자기 삶은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는 것, 남자에게 의지하지 않는 삶을 추구했던 조의 현명함 말이다. 마릴라 아주머니는 이러한 열린 사고를 갖고 있었다. 린드 아주머니가 여자애는 많이 배우지 않아도 된다고 했던 것과 상당히 비교되는 부분이다. 교육에 대한 열망도 있었고 무엇보다 앤은 상당히 영리한 아이였다. 영원히 아이로 남아주었으면 하고 바랐던 마릴라 아주머니처럼 말이 없어지고 생각이 깊어지는 앤이 안타까웠던 건 여전했다. 앤은 마릴라와 매슈의 사랑안에서 성장했다. 매슈가 심장마비로 쓰러진후 초록 지붕 집을 지키기 위해 대학을 연기하고 마릴라 곁에 있기로 했다. 그렇게라도 초록 지붕 집을 지키고 싶었고, 앤이 말한 대로 살짝 구부러진 길로 가면 되었다. ![]() 퀸스 학교로 떠날 때는 제 앞에 미래가 쭉 뻗은 직선 도로처럼 펼쳐져 있었거든요. 수많은 이정표가 보이는거 같았어요. 지금은 그 직선 도로에 구부러진 길이 생겼을 뿐이에요. 그 모퉁이를 돌면 어떤 일이 펼쳐질지 모르지만, 최고로 좋은 게 놓여 있다고 믿을 거예요. 나름 매력이 있더라고요. 구부러진 길이요, 마릴라 아주머니. 모퉁이를 돌고 나면 어떤 길이 나올지 궁금해지잖아요. 푸르른 장관이 펼쳐질지, 가지각색의 빛과 그림자가가 있을지, 어떤 새로운 경치가 보일지, 어떤 새로운 아름다움일지, 어떤 구부러진 길과 언덕과 계곡이 펼쳐질지요. (541~542페이지)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가고자 했던 길에서 잠시 돌아갈 뿐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앤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엿볼 수 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는 것. 무엇보다 앤은 사랑을 선택했다. 그토록 원하던 집이었으니까. 그러한 집을 갖게 해준 매슈와 마릴라의 초록 지붕 집을 버릴 수 없었던 것이다. 『빨강 머리 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빨강머리앤 #루시모드몽고메리 #설찌 #알에이치코리아 #책 #책추천 #책리뷰 #소설 #소설추천 #고전 #아트앤클래식 #RHK #박혜원 |
|
빨강머리 앤 (2020년 초판) 저자 - 루시 모드 몽고메리 삽화 - 설찌 출판사 - RHK 정가 - 16500원 페이지 - 551p
아련한 기억속의 그 작품
'빨강 머리 앤 귀여운 소녀~ 빨강 머리 앤 우리에 친구~' 지금도 귓가에 들리는 듯한 유년시절 즐겨봤던 만화영화 [빨강 머리 앤]의 원작소설이다. 일본 원작 만화가 1979년에 방영 됐으니 나보다 나이가 더 많은데...ㄷㄷㄷ 최근에(이라지만 몇 년 전) EBS에서 다시 방영해서 반가웠던 기억이 나는.... 만화로만 봤던 그 원작 소설을 나이 마흔이 넘어서야 접했다. 페이지를 넘기며 펼쳐지는 앤 셜리의 조잘대는 모습들이 오래전 만화영화속 장면들과 오버랩 되면서 아련한 추억에 잠기게 만드는 책이었다. ㅠ_ㅠ (나도 나이를 먹긴 먹었구나...)
천방지축 말괄량이면서도 당차고 할말은 하고야 마는가 하면 사소한 일에도 상처입고 눈물을 펑펑 쏟아내는 여리디 여린 감수성 풍부한 소녀 앤 셜리를 보면서 무럭무럭 자라나는 딸아이를 생각했다. 조울증에 가까울 정도로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 감정변화와 다분히 연극적으로 보이는 과잉 감정들은 딱 우리 둘째 딸의 행동과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ㅎㅎㅎ 뭐랄까. 매슈 아저씨와 마릴라 아줌마가 바라보는 눈에 딸의 모습을 대비하여 앤 셜리를 바라보게 만든달까. 묘하게 감정이입 되는 건 내가 아버지가 됐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초반 줄거리는 만화장면이 선하게 떠오를 정도로 흡사하다. 과묵한 매슈 아저씨는 농사일을 도울 남자 고아를 들이려 하지만 아이를 데리러 마중간 기차 역에는 남자 아이 대신 새빨간 머리에 주근깨 가득한 소녀가 앉아 있다. 그냥 돌려 보낼 수 없었던 매슈 아저씨는 그렇게 앤을 마차에 태워 초록 지붕 집으로 데려가고, 이를 본 마릴라 아줌마는 황당해 한다. 앤은 자신이 환영받지 못한 아이라는 걸 깨닫고 크나큰 실망과 좌절에 속사포 같은 하소연과 눈물을 쏟아낸다. 마릴라는 앤을 다시 돌려보내려 하지만 야물딱지고 맹랑한 앤 셜리의 매력에 어느새 빠져드는데.......
사실 만화를 완결까지 보진 못했기에 초반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했었는데 원작 소설로 그 궁금증을 떨쳐낼 수 있었다. 원작을 보지 않았다면 앤이 아슬아슬 지붕위를 걸어야 했던 이유를, 물이 줄줄 새는 보트를 타고 강 한가데에서 죽을 고비를 넘겼던 에피소드를 볼 수 없었으리라. 더불어 마릴라의 브로치를 훔친 도둑으로 몰리는 에피소드는 앤의 성격을 가장 잘 설명하는 장면이 아닌가 싶다. 어렵고 험하게 자라왔지만 자신을 거둬준 마릴라와 매슈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앤의 마음은 그녀의 행보를 흐뭇하게 바라보게 만든다.
쉴새 없이 떠들어 대는 앤의 이야기를 계속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은, 세월은 책속에서도 기다려 주지 않았다. 언제나 말괄량이 소녀였던 앤도 나이를 먹고 더 많은 경험을 겪고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며 서서히 성장해 간다. 그렇다. 성인이 되는 것이다. 초록 지붕 집에서의 16년의 시간들. 당연하게도 매슈와 마릴라도 앤과의 추억 만큼 나이를 먹어간다. 영원한 것은 없다. 만남 뒤엔 필연적인 헤어짐이 오는 것이니까.
대학 진학을 앞두고 마을을 떠나려 하는 앤과 노인이 되버린 매슈와 마릴라. 그리고 앤의 결단. 내 아이들 역시 언젠간 내 품을 떠날 것이기에 대견하면서도 아쉬운 감정이 밀려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그저 청소년이 보는 동화같은 이야기라 생각했는데, 나이를 먹고 다시 보는 [빨강 머리 앤]은 그때는 느낄 수 없던 새로운 감정을 불어 넣는다. 그래서 명작은 세월의 영향을 타지 않고 명작이라 불리는 걸지도 모르겠다. 오랜만에 유년시절의 향수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물론 딸아이에게도 꼭 추천할 생각이다. |
|
제목: 빨강 머리 앤 지은이: 루시 모드 몽고메리 옮긴이: 박혜원 그린이: 설찌 펴낸 곳: RHK / 알에치코리아 《아트앤클래식 시리즈》
어린 시절 만났던 고전 명작을 다시 만나는 시간은 언제나 즐겁다. 같은 소설이지만 신기하게도 어떤 판본과 삽화로 읽는지에 따라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게 고전 명작 특유의 매력이 아닐까? 요즘 주목하고 있는 고전 명작 시리즈는 RHK 출판사의 아트앤클래식! 파스텔 톤의 동화틱한 일러스트로 다정하고 포근한 동심의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이번에 만날 소설 『빨강 머리 앤』은 특히 좋아하는 작품이라 더 뜻깊고 소중한 추억으로 다가왔다.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강 머리 앤~♬ 앤을 떠올리면 자동으로 생각하는 애니메이션 주제곡을 흥얼거리며 2020년의 끝자락에 나는 또 이렇게 앤을 만났다.
앤의 이야기를 읽을 때면 초록 지붕 집과 다락방 창문 밖으로 흐드러지게 핀 꽃을 바라보던 앤의 모습이 눈앞에 늘 선하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연기하듯 이상한 말투를 쓰는 이 주근깨 소녀는 어쩌면 이토록 오래 내 마음속에 머무는 걸까? 잠시 헤어진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도 책을 펴들자 반가워서 눈시울을 붉혔다. 말괄량이 꼬마에서 소녀로 자라는 앤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며 오늘은 백합 아가씨 놀이를 하다가 배에 물이 차 들어와 위험한 순간에 처했던 앤의 모습을 글에 담아보기로 했다. 우연히 배를 타고 지나가던 길버트 덕분에 위기를 모면한 앤. 길버트는 2년 전, 전교생 앞에서 앤을 홍당무라 놀린 일을 사과하며 잘 지내고 싶다고 화해를 청한다. 그런 길버트에게 차가운 거절의 말을 쏘아붙이고 후회하는 앤. 뒤늦게 헐레벌떡 뛰어온 다이애나는 앤이 무사한 걸 알고 와락 끌어안으며 눈물을 흘린다. 사춘기 소녀의 복잡 미묘한 감정과 진지한 우정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이 순간이 다시 한번 가슴 깊이 다가와 꾹 도장을 남겼다. 언제까지고 기억하고 싶은 수많은 장면이 있지만, 책을 펴든 순간에 성큼 다가오는 부분이 그때그때 다르다는 게 좀 신기하다.
RHK 아트앤클래식, 오래도록 간직할 빨강 머리 앤을 선사하다!
빨강 머리 앤의 팬으로서 다양한 책을 소장하고 있는 내게, RHK 아트앤클래식이 선사한 빨강 머리 앤과의 만남은 따스하고 신선했다.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난 반가움이 앞섰지만, 이 책엔 어디서도 만날 수 없었던 새로운 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덕분에 새 친구를 만났듯 처음부터 찬찬히 즐겁게 지켜본 앤의 성장기! 오래도록 기억하고 간직할 행복한 만남이었다. '지루한 일상에 개성 넘치는 상상력 한 방울을 섞어 전혀 다른 세상을 그려내는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설찌 님의 작품은 문구나 굿즈로 꼭 출시되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마음에 쏙 든다. 도톰한 양장본 표지의 부드러운 감촉이 좋아 한참 만지작거리게 되는 RHK 아트앤클래식, 빨강 머리 앤! 멋진 책을 선사해주신 RHK출판사, 고맙습니다. 오래도록 간직할게요!
|
![]() 앤이 어찌나 귀엽던지. ![]()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직장동료가 자신의 인생의 책이 '빨간 머리 앤'이라고 이야기 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어릴 적 만화영화로 보았던 머리가 빨간 시골소녀 이야기가 뭐가 그리 감동적일지 의문이 있었다. 게다가 책이 나온 지 100년도 넘어서 요즘 감성이랑 안 맞을 거 같았다. 그런데 막상 이 책을 읽고서 나는 생각이 바뀌었다. 사실 빨간머리앤이 입양되는 과정부터 흥미진진했다. 누군가의 실수로 잘못 오게 된 빨간머리앤이 자신의 부정적인 상황을 상상력으로 긍정적으로 바꾸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이 책의 매력은 빨간머리앤이 평범한 일상을 특별한 공간으로 재해석하고, 자신만의 의미를 부여하여 삶의 기쁨을 누린다는 것이다. 물론 그녀의 상상력은 때론 긍정적이지는 않다. 멀쩡하던 집 앞의 숲을 '유령의 숲'이라고 생각해서, 심부름을 가기 싫다고 떼를 쓰다가 억지로 가게 되면서 공포에 덜덜 떨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이 하지도 않은 잘못을 상상으로 만들어내서 용서를 구하기도 한다. 그냥 한대의 상상력은 그녀의 개성으로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책은 가볍게 읽을 분량은 아니다. 550페이지 정도나 되는 분량의 두꺼운 책이라서 하루에 다 읽기는 힘들다. 하지만 읽는 게 힘들지는 않다. 십대 소녀의 입장에서 본 세상을 쓴 글이라서, 십대이상의 배경지식이 있다면 금방 이해하고 읽을 수 있다. 다만 책에 나오는 프린스에드워드라는 캐나다의 장소에 대한 지식이 조금 있다면 더 이해하기 좋다. 실제로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구글로 프린스에드워드를 찾아보았다. 그런데 정말 책 속의 묘사처러 그곳은 전원적인 시골마을 이었다. 심지어 거기에는 '빨간머리 앤'을 기념하는 관광지까지 조성되어 있었다. '빨간머리 앤'의 팬이라면 나중에 캐나다 방문했을 때, 한번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
책 속에 나온 삽화가 책을 읽는 동안 간간히 등장하여 책을 읽고 상상하는 것을 돕는다. 동화속의 이야기처럼 아름답게 펼쳐지는 풍경을 보는 것도 이 책의 재미이다. 나처럼 유년시절에 '빨간 머리 앤'을 만화영화로 보았던 사람들이 읽다다는, 이 책은 잊었던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할 것이다. 그리고 앤과 비슷한 또래의 십대들이 읽어도, 부모님 또래의 어른들의 감성을 한번 상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오랜만에 옛 추억에 빠질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
추억과 향수에 젖게 만드는 성인을 위한 명작, 일러스트레이터 설찌 작가와의 만남으로 한층 더 풍부해진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다. 「빨간 머리 앤」은 단순한 책 한 권의 무게가 아닌 그 책을 읽었던 어린 시절‘나’의 생각과 마음까지 되살려내는 책이다. 아울러 그때는 미처 느끼고 깨닫지 못했던 메시지를 어른이 된 나의 생각과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책이다.‘추억 속의 나’와 ‘현실의 나’가 동시에 읽는 깊이 있는 이야기, 언제 읽어도 좋지만 일러스트레이터 작가들과의 콜라보는 새로운 글을 읽는 듯 설렘을 안겨준다. 캐나다 프린스에드워드 섬의 시골마을 에이번리, 마을에서도 가장 외딴 농장에 사는 매슈와 마릴라 남매는 농장 일을 도와줄 남자아이를 입양하고 싶었지만 그들에게 도착한 아이는 비쩍 마른 빨강 머리 여자아이였다.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살아갈 줄 아는 아이. 말이 정말 많아서 두 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수다도 너끈히 채울 수 있는 앤. 해야 하는 말은 그때그때 하고, 한 번 실 수는 하지만 두 번 같은 일은 하지 않는 아이. 빨강 머리와 주근깨 가득한 얼굴이 못생겼다고 생각하지만 풍부한 상상력으로 자신을 빛나게 할 줄 아는 아이. 상상력이 풍부하고 수다스러운 앤과 함께 살면서 매튜와 마릴라의 삶에도 즐거움이 깃들기 시작한다. 조용한 삶을 살아왔던 초록지붕집에 찾아든 앤의 존재는 매튜와 마릴라의 일상에 스며들어 웃을 일을 만들어주고 함께하는 시간이 쌓여가며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은 코끝이 시큰해지고 이들이 가족으로 변화해가는 모습을 응원하게 된다. 어릴 땐 애니메이션의 주제가만 흘러나와도 하던 모든 일을 멈추고 TV 앞에 앉게 했던 빨강 머리 앤. 설찌의 일러스트가 이렇게나 잘 어울릴 줄이야!! 사랑스러운 사고뭉치 앤 셜리의 명랑한 성장소설은 예쁘고 풍부한 상상력과 초 긍정에 에너지와 따스해지는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읽다 보면 어느새 주제가를 흥얼거리게 되는 빨강 머리 앤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강 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오랜만에 DVD를 꺼내 애니메이션을 정주행 해봐야겠다. 나이는 열한 살 정도에 아주 짧고 몸에 꽉 끼는 빛바랜 회색의 초라한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낡은 갈색 밀짚모자 밑으로는 숱이 많은 새빨간 머리를 양 갈래로 땋아 내렸다. 하얗고 자그마한 얼굴은 주근깨 투성이였고 입과 눈은 큼지막했다. 두 눈동자는 보기에 따라 초록색이었다가 회색빛이 돌기도 했다. _32p. 마릴라 아주머니, 원래 기대하는 즐거움이 반이에요. 바랐던 만큼 좋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무엇도 기대하는 재미를 앗아갈 순 없죠. _170p. "마릴라 아주머니,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한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실수는 분명 제한이 있을 거예요. 그러면 제가 실수를 남김없이 몽땅 저지르고 나면 더는 안 할 거 아니에요. 이렇게 생각하니까 참 위안이 되네요." _317p. "아니야. 똑바로 볼 거야. 이렇게 나쁜 짓을 했으니 속죄해야 해. 방으로 갈 때마다 거울을 들여다보고 내가 얼마나 못생겼는지 확인할 테야. 그리고 상상으로 꾸미지도 않을 거야. 내가 머리카락에는 허영이 없는 줄 알았는데 생각해 보니 빨간색이었어도 내 머리카락에 자만했던 거 같아. 아주 길고 숱도 많고 곱슬머리였으니까. 다음에는 내 코에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몰라."_390p. "앤은 늘 성장하더군. 다른 여자애들은 질려. 보다 보면 짜증이 나고 맨날 똑같은 모습이야. 하지만 앤은 무지개처럼 색이 다양하고 모든 색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어. 아이가 어렸을 때처럼 명랑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앤을 보면 사랑이라는 감정이 올라와. 난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들이 좋아. 다른 사람을 사랑하려고 마음먹는 것도 골치 아픈 일이야. 앤은 그런 골치를 덜어준다니까."_505p. #빨강머리앤 #루시모드몽고메리 #설찌 #박혜원 #고전 #소설 ㅆ소설추천 #책 #알에이치코리아 #아트앤클래식 #art&classic #도서협찬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
어릴 적 빨강 머리 앤은 늘 우리의 친구였다. 책으로 읽었던 적은 없었지만 티비 만화영화로 접했던 기억이 난다. 빼빼 마르고 하얀 얼굴에 주근깨가 가득했던 빨강 머리 앤. 그 주제가의 한 소절이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잊혀지지 않았다. 그렇게 어린 시절의 우리 친구 빨강 머리 앤을 소설로 처음 만나보았다.
아무래도 아이를 낳고 부모의 입장이 되어 읽어서인지 어릴 적 티비로 봤던 때와는 느낌이 상당히 달랐다. 우리의 친구ㅡ라고 부르기에는 이미 너무나 마릴라 아주머니의 입장이 되어버려서인듯했다. 소설 초반의 앤은 정말 천방지축에 상상력이 정말 어마어마했고 하루가 멀다하고 사고를 쳤다. 감정 또한 들쭉날쭉해서 너무 제멋대로인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마릴라 아주머니의 양육 방식이 너무나 이해 될 정도였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앤의 모습들은 어른이 아닌 아이이기에 너무나 당연한 게 아닌가 싶어졌다. 아이이기에, 아이일때만 가질 수 있는 무한한 상상력과 끊임없이 표현하는 감정들. 코로나로 일년이 넘게 에너지 넘치는 아들들과 24시간 붙어있는 나의 이마를 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나 역시 아이들의 넘치는 에너지를 이해하지 않고 오로지 올바르게 키워야겠다는, 마릴라 아주머니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또한 분명 사랑이지만 늘 조용히 들어주고 어떠한 모습도 사랑해주고 앤의 결정에 늘 응원해주는 매슈 아저씨의 모습을 보며 지금 나에게 필요한것이 이것이구나 라는걸 느꼈다.
어린 시절에 읽었다면 빨강 머리 앤 이라는 친구를 사귄 느낌이었을지 모르겠으나, 부모의 입장이 되어 읽게 된 이 책은 그 어느 육아서보다 더 훌륭한 육아서가 되었다. 551페이지라는 적지 않은 페이지 속에서 고아 소녀 앤은 점점 어른을 향해 갔고 얼떨결에 앤을 키우게 된 마릴라 아주머니와 매슈 아저씨의 변화들을 지켜보며 따스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 누구나 빨강 머리 앤을 사랑하게 되겠지만 그 뿐만 아니라 초록 지붕 집과 에이번리 마을을 너무나 사랑하게 될 것 같다. 책 속에 묘사된 에이번리 마을의 풍경과 앤이 이름지었던 많은 장소들. 그곳의 바람과 향기와, 지천에 핀 꽃들을 눈으로 보지 않아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눈을 감으면 그려질 것만 같은 그 풍경이 그리워질것만 같다.
책을 읽는 내내 나 역시 그 마을 사람이 된 듯 등장인물 한사람 한사람이 친근하게 느껴졌다. 모든 소설들이 그렇겠지만 이 책은 특히 나에게 잠시나마 정말로 존재했던 세상이 되었다. 왜 많은 사람들이 빨강머리 앤을 좋아하는지, 너무나 알 것 같다. 앤의 부쩍자라버린 모습에 마릴라 아주머니가 아쉬움을 느꼈듯 이 소설이 끝난다는것을 너무 아쉬워하며 책장을 덮었다. 한동안 앤과 에이번리 마을과 그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그리워 질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빨강머리앤 #루시모드몽고메리 #설찌 #아트앤클래식 #시리즈
|
|
빨간 머리 앤 원작 소설을 설찌 그림과 함께 양장판으로! 빨강 머리 앤은 내가 어린 시절 정말 좋아했던 텔레비전의 만화로 추억 속에 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오리지널 원작 소설을 읽어봐야지 했는데, 너무 예쁜 일러스트를 그리시는 설찌님의 앤 일러스트와 함께 콜라보한 《빨강 머리 앤》으로 읽게 되었다. 내가 항상 기억했던 앤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설찌 스타일 일러스트 너무 예쁘다. 메슈 아저씨, 마릴라 아줌마, 단짝 다이애나 그리고 풍경을 담아낸 모습이 따뜻하고 편안하다. 만화로 기억했던 단편적인 에피소드들을 원작으로 다시 접하니 너무 좋다. 막연히 그냥 좋아했던 앤이 그렇게나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하고, 상상력의 대가이며, 감정이 풍부하고 솔직한 소녀인지 다시 알게 되었다. 앤이 끊임없이 재잘거리는 이야기를 듣다 보니 앤의 따뜻한 마음씨, 긍정적인 사고가 나에게 전해져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즈음에는 좋은, 따뜻한 에너지가 나에게 가득한 기분이다. 책 속의 풍경 묘사, 원피스 묘사 등 활자를 읽다 보면 어떤 장면일까 너무 궁금해져 나도 모르게 남은 뒷페이지들을 먼저 넘겨보기도 했었다. 설찌 님의 일러스트가 더 많이 들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문득 들었지만, 간간히 나온 일러스트에도 불구하고 소설의 내용이 워낙 장편이라 550페이지가 넘는데, 그렇다면 한 권으로는 불가능하겠다는 생각도 든다. 나도 앤을 좋아하지만 내 주위에 앤의 광팬들이 꽤나 많다. 예쁜 양장본에 설찌님의 스타일이 담긴 앤 일러스트가 함께한 책이라 앤팬들이 많이 갖고 싶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결말을 다 알지만 또 심심하면, 긍정 에너지가 필요할 때, 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고플 때 펼쳐 읽을 읽고 싶을 소장하고 싶은 스타일의 빨간 머리 앤이다. “노력해서 이긴 것 다음으로 좋은 건, 노력해서 지는 거야.” ~507페이지 앤의 말~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애니메이션 [빨강 머리 앤]의 이미지에 익숙해서인지 설찌 일러스트레이터의 앤의 모습이 낯설다. 만화 속 앤은 가냘프고 소녀다운 이미지가 강했다면 RHK 아트 & 클래식 시리즈의 [빨강 머리 앤]은 다소 통통하고 귀여움이 더욱 배가 된 느낌이다. 얼굴만 보아도 활발함을 짐작할 수 있게 해서 더욱 사랑스럽다. [빨강 머리 앤]의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은 없다. 1980년에 처음 출간된 이 이야기가 사랑받을 수 있게 된 데는 무엇보다 캐릭터 앤의 힘이 크다. 고아로 자라났지만 그녀만의 무궁무진한 상상력, 매슈와 마릴린 아줌마를 향한 애정과 친구 다이야나와의 우정, 미래를 향해 노력하는 앤의 모습은 시대에 비해 수동적이지 않고 독립적이면서도 주체적인 여성의 모습이었다. 이 앤의 캐릭터와 함께 에이번리 마을과 초록지붕의 아름다운 풍경은 덤이다.
앤은 고아이다. 하지만 앤이 이토록 맑은 성정의 아이로 자라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어렸을 때 보았던 [빨강 머리 앤]을 성인이 되어 다시 읽으며 나는 앤의 긍정적인 힘을 알고 싶었다. 다시 만난 앤을 보며 나는 앤의 상상력을 생각하게 되었다. " 기차에 탔을 때 모든 사람이 저를 보고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거 같았어요. 그래서 이 기차에서 제일 예쁜 연파랑 실크 원피스를 입고 있다고 상상하기 시작했죠. 이왕 꿈꿀거면 근사한 옷으로 해야죠. 그리고 꽃이랑 깃털이 달린 커다란 모자에 금시계, 새끼 염소 가죽 장갑과 부츠를 신었다고요. 그러니까 바로 기분이 좋아져서 섬으로 오는 여행길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어요." 주변의 어른들은 앤의 상상과 꿈들을 수다스럽다고 단정지었다. 혀가 쉬지 않는다며 앤을 조용히 하기에만 바빴다. 하지만 앤에게 상상력과 꿈이 없었다면 앤은 결코 매슈와 마릴린에게도 사랑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앤의 꿈은 매슈와 마릴린에게 전이된다. 앤 혼자서만 꾸는 꿈은 이 초록 지붕의 꿈이 된다. 앤을 싫어하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빨강 머리 앤]을 읽고 있노라면 나 또한 꿈을 꾸게 된다. 상상하게 된다. 이 책을 읽어도 읽어도 지루하지 않은 건 빨강 머리 앤이 주는 행복 & 꿈 바이러스이기 때문이리라. 설찌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으로 새롭게 탄생한 빨강 머리 앤이 매우 사랑스럽다. 오래전부터 빨강 머리 앤이 좋았는데 읽고 난 후, 앤의 매력에 더욱 빠져든다. 아이들이 내게 묻는다. "엄마는 어른인데 빨강 머리 앤이 그렇게 좋아요?" 아이들이 좀 더 크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주리라. 그리고 물어봐야지. "어때? 빨강 머리 앤을 안 좋아할 수 없지?" |
|
안녕하세요 ~~ 오늘은 예쁜 그림책!! 바로~ 사랑스런 그림의 빨강머리앤!을 소개해 드려 보겠습니다 ~ ^^* 빨강 머리앤~ 다들 아시지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넘나 좋아했던 빨강 머리앤 이랍니다 ~ 어릴적 티비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방영해주던 시절 매일매일 꼬박 꼬백 챙겨가며, 내일은 어떻게 될까 ~~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 했었답니다 ^^ 빨강머리앤은 봐도 봐도! 또 봐도! 엄청! 재밌더라구여 ~~ 그래서 명작문학으로도 여러번 읽고 요렇게 단행본으로도 몇번 읽었는데요 이번에 제가 만나 본 빨강머리앤은요 RH코리아에서 제작된 ART & CLASSIC본으로 양장본 일뿐더러 담겨져 있는 빨강머리앤의 그림이 넘나 사랑스러운 책이랍니다 ~~ 한번 들쳐 보시면 그림이 머릿속에서 맴맴~~ 또 보고 싶어지는 책이더라구여 ~ ^^ 양장본이여서! 소장 가치 충분하구여 ~~!! 그림 한컷, 한컷이 넘나 사랑 스럽답니다 ~~ 총 550여 페이지나 되는 두께감이 있는 책이지만요 그림 보는 재미에, 이야기가 전개되는 재미에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더군여 ^^ 다 아는 내용이여도! 재미난 느낌! 아시져~~ ? 빨강머리앤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으며 그 후의 빨강머리앤은 어찌 됐을까 하는 궁금증과 설레임, 여운이 오래도록 남아있는 책이였답니다 ~~ 루시모드 몽고메리 작가님의 알에이치코리아 판! 빨강머리앤!! 만난보시고 스토리로, 그림으로 힐릴하시며 이 추운 겨울~ 따스하게 보내시는거 어떠실까여~~? ^^ 이런 책은 두고두고 소장각이랍니다~ 저뿐 아니라 아이들도 읽기 넘나 좋으네여~ 그림이 이뻐서 글밥이 제법 많아도 잘읽더라구여! 선물용으로도 적극! 추천드립니다 ! 머리 복잡할적마다 꺼내보며 힐링하는 요즈음이랍니다 ^^ *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된 솔직한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