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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책 - 가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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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 소음에 관한 소설이다. 나도 층간 소음 문제를 경험하기 전까지는 모든 층간 소음의 문제는 윗집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랫집에 예민한 사람이 이사오고 가만히 있어도 무슨 소리가 난다고 올라오는 것을 경험하고는 꼭 윗집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집을 비우고 나갔다 왔는데도 올라왔었다. 그래서 우리 외출하고 왔다고 해도 이해하지 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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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 소음에 관한 소설이다.

나도 층간 소음 문제를 경험하기 전까지는

모든 층간 소음의 문제는 윗집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랫집에 예민한 사람이 이사오고

가만히 있어도 무슨 소리가 난다고

올라오는 것을 경험하고는

꼭 윗집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집을 비우고 나갔다 왔는데도 올라왔었다.

그래서 우리 외출하고 왔다고 해도 이해하지 못했었다.

어느날 피곤해서 일찍부터 자고 있어서

아무 소리도 안 냈는데도 새벽에 우리를 깨웠었다.

다행히 우리는 우리집이 원인이 아니라는 것을 밝혔고

다행히도 잘 해결되었다.

그런데 층간 소음은 누가 가해자인가?

물론 윗집에 시끄러운 사람이 살 수 있다.

우리 아파트의 몇 호인지 모르지만

어떤 집에서는 기타를 치고

노래도 크게 부르지만 

우리는 예민하지 않아 그냥 넘어간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소리가

엄청난 소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누가 가해자인가?

저자는 외로움을 강조한다.

대화가 없는 사회를 강조한다.

사실 우리가 "응답하라 1988"에 열광했던 것은

그 시절의 따뜻함이 그립기 때문일 수도 있다.

사실 나의 부끄러운 고백을 하자면,

"어렸을 적" 나는 시끄러운 아이였다.

노는 게 제일 좋았고, 방에서 뛰어 놀았던 것 같다.

그때 아랫집 아저씨에게 죄송하다.

그런데 그 아저씨랑 잘 지냈다.

아저씨가 낚시 갔다오면 어죽을 끓여 주셨었다.

난 그 맛을 아직도 기억한다.

아저씨는 아이가 그런 것이니 이해한다고 했다.

그때 난 진짜 어렸으니까.

아랫집 형하고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났지만

형이 나와 잘 놀아줬었다.

엄마가 외출할 때면 아랫집에 가서 형과 놀고,

형도 없을 때는 옆집 친구와 놀았다.

그때는 우리 동네 모든까지는 아니지만

동네 사람들은 많이 알고 같이 이야기하고 놀았던 것 같다.

지금은 세상이 변했다.

우리도 이사를 갔고, 아저씨도 이사를 갔다.

가끔 아저씨 소식을 들을 때, 

아저씨가 해주셨던 어죽이 그립다.

지금은 옆집과 간단한 소통만 할 뿐이다.

"이해"를 할 수 있다면,

대화를 해서 누가 사는지 서로 안다면 

층간 소음 문제는 조금 해결될까?

물론 고의로 소음을 내거나 

너무 심한 소음은 문제가 있다.

그리고 아기가 우는 것은 당연할 수도 있다.

아기는 우는 것이 일이니까?

그런데 아기가 우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문제인가,

아니면 이것도 층간 소음이 되는 것일까?

책에서 "귀가 트였다"는 말을 한다.

진짜 층간 소음은 누군가는 예민하게 느끼고

누군가는 그냥 들을 수 있는 소리로 듣는다는

차이가 있다는 문제가 있다.

누군가에게는 진짜 그 소리가 들리는데,

누군가는 그냥 생활 소음이다.

어쩌면 들리지 않을 수도 있다.

정말 예전의 공동체가 그립다.

콩 한쪽도 나눠 먹던 그 시절,

신나게 아랫집에 가서 비디오로 영화보고

좋은 일이 있으면 같이 축하해 주던 그 시절이 그립다.

어쩌면 층간 소음은 작은 벽의 "단절"이 만들어 낸

괴물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 책이 더 현실적이고 무섭게 느껴진다.

YES마니아 : 골드 h****9 2021.06.28. 신고 공감 2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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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외로움이 만들어낸 『가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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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는 천장과 벽, 바닥을 공유하고 있다. 어쩔수 없이 만들어낸 소음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사람사는 소리로도, 혹은 층간소음의 주범으로도 만든다. 최근의 사람들은 화가 많은 것인지 예민한 사람이 많은 것인지 층간소음 문제가 많다. 층간소음 문제가 일어나면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에서 먼저 해결하게 하는데 이러한 문제 때문에 이웃사이센터가 출장을 나와 중재하기도 한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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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는 천장과 벽, 바닥을 공유하고 있다. 어쩔수 없이 만들어낸 소음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사람사는 소리로도, 혹은 층간소음의 주범으로도 만든다. 최근의 사람들은 화가 많은 것인지 예민한 사람이 많은 것인지 층간소음 문제가 많다. 층간소음 문제가 일어나면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에서 먼저 해결하게 하는데 이러한 문제 때문에 이웃사이센터가 출장을 나와 중재하기도 한다. 그러나 궁극적인 층간소음 문제는 누군가 해결해줄 수 없는 일 같다. 결국 당사자들이 참고 살거나 이사가는 방법 밖에는 없다. 그러나 이사라는 건 마지막 보루다. 자기의 보금자리에서 나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므로. 아래층에서 층간소음 문제를 제기하면 층간소음 매트를 깐다든지 나름의 방법을 모색해보고 그래도 해결이 되지 않을 때 결국 이사라는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그러한 사람을 몇 보았다. 아파트가 떠나가도록 서로 싸우고 경찰이 출동하기도 하였지만 어떤 경우 층간소음 문제 제기를 한 부부에게 손자가 생겨 돌보게 되자 씻은 듯이 사라졌다. 엘리베이터에서 아래층 버튼을 누르면 조심스럽게 묻곤 한다. 옆 라인인지 자기 집 바로 아래층인지를 묻는 것이다. 또 다른 건은 수없이 문제 제기를 했고 위층의 몇 집을 이사 보낸 분이 결국 요양병원에 들어가며 조금 수그러든 적도 있다. 


이러한 것들이 결국 외로움의 문제인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발소리 하나만으로도 예민해져 층간소음 문제 제기를 한 여성을 보고서다. 열일곱 살 딸과 남편과 함께 사는 여자가 아이를 낳은지 10년이 지나 산후풍을 앓게 되었고 바람 한 점, 소음 하나도 견딜 수 없어 했다. 그 원인이 며느리를 믿지 못했던 시어머니에게 왔음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급기야 남편의 전처 아들과 남편 그리고 시어머니를 떠나보내고 딸과 함께 남아서 마치 그것이 살아가는 방법인양 윗집을 괴롭히는 모습에서 도시가 만들어낸 외로움의 실체를 엿보는 것만 같았다. 마음의 병이 만들어낸 외로움을 표현하는 한 방법으로 보였다.


아파트에서 칼부림 사건이 벌어졌다. 층간소음때문에 일어난 사건으로 아파트 주민들은 가해자가 전부터 층간소음 문제를 일으켰던 1111호로 보았다. 하지만 칼부림을 한 여자는 1112호였다. 1112호도 1111호의 층간소음 피해자였다는 게 중요하다. 1111호는 1211호 입주자를 이사가게 만들었으며 아래층의 거주자도 이사를 가게 한 후에는 그 타겟을 옆집 1112호로 돌렸다. 우퍼 스피커를 이용해 같은 음악을 계속 틀었을 뿐 아니라 벽을 두드렸다. 피해자였던 1112호는 이제 가해자가 되어 옆 집의 벽을 두드렸다. 1111호 여자가 윗집에 가서 소음을 낸다며 의심을 하였다. 이미 1111호 여자는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그 집엔 딸이 살고 있었을 뿐이었다. 급기야 이른 새벽녘 윗집에서 나오는 사람에게 칼을 휘둘렀다. 


저마다 문제를 안고 있었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는 게 클 것 같다. 1112호는 스트레스로 직장을 더이상 다니지 못해 남편과 이혼할때 아이의 양육권을 가져오지도 못했다. 모든 원인을 내가 아닌 타자로 돌리는 습성이 엿보였다. 1111 여자도, 1112호도 그렇지 않았나. 지금의 사회는 무언가를 견디지 못하는 것 같다. 견딜 수 없어졌다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힘든 사회가 되었다는 얘기일 수도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층간소음 문제를 더 불러 일으켰다고도 한다. 바이러스 때문에 집밖에 나가지 못하고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나타난 현상이다. 오죽하면 코로나 블루라는 말까지 생기지 않았나. 




누구나 한번씩은 경험해보았을 층간소음 문제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 모두는 피해자가 될 수도,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더불어 우울증의 한 형태로 변질되는 층간소음의 가해자가 되어서는 안될 것 같다. 결국 가족간의 문제가 불거져 이러한 결과가 나오지 않게 주변을 돌아볼 일이다. 소설 속의 상황이라고 우겨서는 안될 일이다.


너무 현실적이어서 오히려 더 안타까웠던 소설이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일, 어쩌면 작가도 경험했을 그 고통의 시간을 그린 것 같았다. 층간소음 문제도 결국 사회문제의 하나로도 보았던 작가의 시선이 의미심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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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20.11.25. 신고 공감 15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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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소리에 집중할 시간 『가해자들』
"내 삶의 소리에 집중할 시간 『가해자들』" 내용보기
사람들은 이 일이 누가 중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둘 중의 하나가 떠나야 한다는 것을 모른다. 한 번 트인 귀는 막히지 않고 사람은 쉽사리 변하지 않으며 상한 마음과 망가진 관계는 고치기 힘들다. 얼른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당신들도 언제든 가해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하려다가 입을 틀어막았다. (137페이지)"우퍼를 하나 살까?"형제자매들 모두 아파트에 살고 있다. 어디로 이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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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이 일이 누가 중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둘 중의 하나가 떠나야 한다는 것을 모른다. 한 번 트인 귀는 막히지 않고 사람은 쉽사리 변하지 않으며 상한 마음과 망가진 관계는 고치기 힘들다. 얼른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당신들도 언제든 가해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하려다가 입을 틀어막았다. (137페이지)


"우퍼를 하나 살까?"

형제자매들 모두 아파트에 살고 있다. 어디로 이사를 하여도 층간소음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평생 단독주택에 살던 나도 이제는 아파트에 살게 됐다. 신축이냐 구축이냐를 떠나서 공동주택의 특성상 어느 정도의 소음은 예상하였고,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각오를 했음에도, 이사한 지 한 달 정도 지내면서 우퍼를 사자는 말을 꺼내고야 말았다. 평소에도 소리에 민감했지만 남의 집에서 며칠을 지내도 층간소음 정도는 충분히 감당했던 내가, 막상 계속 머물러야 할 집이라고 생각하니 이 소음에 자꾸 예민해진다. 왜 위층 사람들은 예의를 지키지 않는 거지?


처음에는 내가 참을성이 부족한 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가 뛰고 소리를 지르는 데도 그걸 말리는 어른의 소리를 듣지 못했다는 것을 느꼈다. 정말 소음을 참을 수 없어서 화가 났던 어떤 날은 위층의 현관문 앞에까지 간 적이 있다. 혹시나 윗집이 아닐 수도 있으니까 확인하고 싶었다. 역시 나를 괴롭히는 소음의 범인은 윗집이었다. 집안의 소리가 현관문을 뚫고 계단 아래까지 들릴 정도였는데, 아이를 말리는 어른의 소리는 단 한 번도 나지 않았다. 오히려 아이보다 더 큰 소리로 말하고 아이의 응석을 받아주면서 같이 노는 소리가 나기도 했다. 어른의 발망치 소리는 기본이었다. 아, 나는 이 지점에서 화가 났던 거구나. 층간소음 자체가 아니라, 공동주택에 살면서 조심하려고 애쓰지 않는 이들의 태도에 대해 분노하고 있던 거다.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로 다투거나 살인을 했다는 뉴스가 더는 새롭지 않을 정도로, 이제는 익숙한 사건·사고가 되어버렸다. 이해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사람 사는 곳이 다 그렇지 그 정도 소음을 못 참고 사는 게 이상한 거 아니냐고 말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층간소음은 단순히 소리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다. 이해하고 참기만 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감정적인 문제가 있다. 머리로는 무조건 참고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하다가도, 공동주택에서 어쩌면 이렇게 이기적으로 살고 있을까 싶어 화가 치미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을 잘 넘기지 못하면 다툼이 되고 물리적인 폭행이나 살인이 된다. 불안하다. 혹시 나도 모르는 사이 언제 이 화가 폭발할지 무섭기까지 하다. 이 소설을 만나고 나는 더 불안하고 두려워졌다.


어느 오래된 아파트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는 1112호 여자였고, 피해자는 바로 위층 1212호에 잠시 머물던 조카였다. 모두가 층간 소음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뭔가 앞뒤가 맞지 않았다. 오랫동안 그 아파트에서 층간소음 문제를 제기하며 민감하게 굴었던 건 1111호, 작은 소음도 참지 못하고 바로 더한 소음으로 보복하곤 했던 여자였다. 그러니 1112호가 가해자라고 말했을 때 다들 의아해했다. 설마 1111호를 잘못 말한 거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1111호가 얼마나 힘들게 했으면 1211호와 1011호가 모두 이사를 나갔을까. 나중에 들어보니 어느 날 1111호의 여자도 정신병원에 입원했다고 한다. 도대체 그동안 이 아파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던 걸까.


작가는 이 아파트의 각 호를 조심히 비추면서, 우리가 어떻게 소리에 더 귀 기울이게 되고 집중하게 되는지 그 과정을 선명하게 그린다. 집은 말 그대로 안식처가 되어야 한다. 아파트라는 공동주택 형식을 가졌지만, 이곳 역시 집이다. 누구나 마음 편히 쉬고 싶은 곳이다. 그런 공간이 나를 더 불안하게 하고 숨도 제대로 쉴 수 없는 곳이 된다면, 우리는 이곳에 어떻게 머무를 수 있을까? 소설 속 인물들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환경에 놓여있다. 처음, 이 소음으로 문제를 삼던 1111호 여자는 알고 보니 재혼 가정이었다. 어린 아들이 있는 남자와 결혼해서 시어머니가 있는 집으로 들어와 살았다. 누구도 재혼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가정에 최선을 다했다. 아내와 엄마, 며느리 자리에서 충실했다. 예쁜 딸도 낳았다. 누가 봐도 행복해 보였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냉랭했고 언제나 의심했다. 그 마음을 숨기지도 않았다. 시어머니의 냉대와 언어폭력에 여자는 아이를 낳은 지 8년이나 지난 후에 산후풍에 걸리고, 조금만 바람이 닿아도 한기를 느낀다. 그때부터 여자는 시어머니가 생전에 친했던 위층 1211호의 소음을 느낀다. 참을 수 없었다.


옆집 1112호 여자 역시 어느 날부터 소음을 감지한다. 소리의 정체를 확인하던 여자는 위층의 소음에 1111호가 복수하는 행동임을 알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자기에게 하는 게 아니었으므로. 그러다 점점 옆집의 공격은 그녀를 향하고, 그녀도 더는 참지 않는다. 1011호의 아기 엄마는 1111호의 항의로 아기의 울음소리에 민감해진다. 아이가 우는 존재라는 것을 쉽게 인정하지 못하고, 오직 위층의 항의가 들어오지 않기를 바라며 아이를 돌본다. 아이가 조금만 울어도 아이에게 화를 냈다. 그러다가 점점 아이의 울음을 무기 삼아 1111호를 공격한다. 아이가 울 때마다 천장 가까이 아이를 들어 올리면서 그 소리가 위층으로 잘 들리도록 노력했다. 그러다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고 절규했다. 얼굴이 빨개지도록 우는 아이의 얼굴, 그에 반해 아이가 경기를 일으키는 것처럼 우는 소리에 기뻐하면서 웃는 자기 얼굴에 경악했다. 이 소음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가 자기 아기였다는 것을 그때서야 알게 되고, 이사하는 것만이 답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각 호의 사연을 들으면서 점점 보이는 게 있다. 언제 어느 곳이나 소음은 있었지만, 그것을 더 잘 느끼느냐 아니냐의 차이는 단순히 소음의 크기 때문은 아닌 듯하다. 사방팔방 모든 것이 연결된, 특히 오래되고 낡은 아파트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을 수가 없다. 일상생활의 모든 소리가 여기에서 저기로,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움직인다. 결국 소설 속의 사람들은 가정이 파탄 나고 병을 얻기도 하지만, 그게 꼭 소리 때문은 아닐 거였다. 이미 각자의 삶에서 불안과 불화가 깊숙이 뿌리 내려 있던 상태에서 민감하게 다가오는 소음은, 이들에게 갈등을 일으키고 폭발하게 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언젠가는 터지고야 말 일이 아파트에서, 이웃들을 향했을 뿐이다. 나의 마음과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는 현실과 답답한 벽을 마주한 채로 마음을 위로해야 하는 상황들. 날이 선 시어머니의 말들이 가슴에 꽂힐 때마다 쌓여가는 외로움, 혼자 아이를 키우는 어려움에도 도움을 청할 곳 없는 현실, 처음 하는 육아가 힘들지만 감당해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 일들을 우리는 당연하게 받아들였는지도 모른다. 왜 그래야 하는지도 모르게 속으로 담아두기만 했던 고통스러운 마음이 소음이라는 매개로 폭발하고 말았을 때,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누구나 피해자라고 하지만, 언제나 가해자가 될 수도 있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을 나만 공감하는 건 아닐 테다. 소음이 만드는 문제에 앞서 그 소음에 민감해지는 이들이 모두 집에 있던 여자들이었고, 그 여자들이 어떻게 소음에 반응하기 시작하는지 그 과정을 보면서 가슴이 아프기 시작했다. 1111호 여자는 가정에서 일어나는 문제와 고민에 대해 남편과 상의했다. 아니, 여자의 일방적인 토로라고 해야 하나. 남편은 언제나 좋은 사람 흉내를 내면서 아내의 고통에 방관자였다. 괜찮겠지, 좋아지겠지, 아니겠지. 남편은 시어머니와의 갈등에 힘들어하는 아내를 보면서 자기 역할을 하려고 하지도 않았고 못 본 척 못 들은 척하며 살았다. 층간소음 문제까지 일어나자 해결하기는커녕 위층 남자와 술 한잔하고 기분 좋게 들어와서는 아내의 예민함을 탓한다. 혼자 아이를 키우던 옆집 여자 역시 무책임한 남편에 혼자 양육과 생활을 감당해야 하는 현실에 고통받았다. 이 팍팍한 일상에 마음은 너덜너덜해지고, 이해할 수 있었던 옆집 여자의 소음 공격에 더는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 거다. 어쩌면 이해와 공감을 보여줘야 하는 건 아파트 내의 공동생활 대상자들이 아닌, 가정에서 서로에게 보여줘야 하는 게 시작 아니었을까. 내가 머무는 공간에서 가장 보살피고 이해하며 살아가야 하는 게 가족이니까. 바로 옆에서 나를 이해 못하고 상처받는 나의 마음을 들을 줄 모르는 이들에게 느끼는 배신감이, 소음을 참지 못 하고 공격에 이르게 하는 행동의 발단이 되어가는 건 아니었을까 싶다. 어쩌면 나만 고통받는 것으로 느끼는 그 배신감의 이름은 외로움일지도 모르지.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나만 힘든 이 상황 말이다.


나는 집에 혼자 남았다. 이렇게 되고 보니 엄마가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알 것 같았다. 외로움이 만들어낸 실체도 없는 소리가 엄마의 삶을 잡아먹었다. 나도 머지않아 그것에 먹힐 거다. 옆집 아줌마는 무슨 소리를 듣는 건지 엄마처럼 계속 벽을 두드리고 있었다. (112페이지)


그럼 내가 경험한 소음의 시작은 어디일까. 이사를 온 지 한 달여, 아마도 나는 이 공간과 바뀐 환경에 적응하는 중이 아닐까 싶다. 이사를 오기 전날부터 몸이 불편했던 게 생전 처음 대상포진을 경험했고, 그 무서운 병은 언제 어디서나 통증을 느낄 수 있다는 끔찍한 후유증을 남겼다. 먹는 것마다 체해서 병원과 약국의 단골이 되었다. 몸은 여기에 있는데, 마음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따라다녔다. 그런 날들이 계속되자 점점 문을 열어놓기가 싫어졌다. 아파트 주차장의 소음, 놀이터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 트럭에 물건을 싣고 와서 파는 장사꾼의 목소리까지 온갖 소리에 짜증이 났다. 환기한다고 습관적으로 문을 열어놓긴 하지만 그 시간이 길지는 않다. 내 마음이 불편하고 불안해지니 조금씩 주변의 것에 집중하게 되더라. 그중 하나가 소리였던 듯하다. 나와 상관없는 곳에서 전달되는 소리에 시간을 빼앗기게 되고, 이렇게 된 상황 하나하나가 못마땅했던 날들이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시선을 조금 바꾸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위층의 아이들은 집에서 운동회를 하고 어른의 발망치 소리는 계속된다. 밖에서 들어오는 소음도 여전할 것이고, 사람들은 각자의 생활이 만드는 소리에 그러려니 할 것이다. 나 역시 내 생활에 적응하면서 타인의 소리가 아닌 내 삶이 만드는 소리에 집중하고 싶다. 그러고도 계속되는 소음이라면 또 다른 답을 찾아야겠지. 그거 말고 찾을 수 있는 현명한 답을 아는 이가 있다면 말해줬으면 좋겠다. 누구나 경험할 이 소음에 조금은 그 고통을 덜어낼 수 있도록.


너무 생생해서 작가가 이 소설을 어떻게 썼을까 궁금했다. 이건 경험하지 않고서는 절대 공감할 수 없는 이야기였으니까. 읽으면서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순간순간 올라오는 욱하는 감정을 참기 힘들 정도였다. 작가의 실제 경험이 담긴 이 소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이사하는 것만이 답이라는 결과를 보여줬다. 그게 정답은 아닐 테지만, 그 순간 우리가 찾을 수 있는 최선의 답이 이사라는 건 맞지 않을까? 고요할수록 더 잘 들리는 소리는 층간소음에서 빛을 발한다. 혼자 있을 때, 그 고요함에 집중할 수 있을 때, 외로움이 그 틈을 노리고 침투할 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층간소음이 누구에게 더 예민하고 고통스럽게 다가오느냐 하는 상황을 이렇게 소설로 확인한다. 명확한 답이 없는 현재진행형의, 피해갈 수 없는 현실의 문제일 때 우리는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계속 묻게 된다. 피해자와 가해자를 구분할 수 없는, 얇은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생활하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누구에게나 닿을 수 있는, 상처받은 이들의 모습에서 피해자와 가해자의 그 묘한 경계에 서 있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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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 2020.11.24.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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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작은 책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
"짧고 작은 책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 내용보기
즐겨보던 알쓸범잡에서 내가 좋아하는 김상욱 교수님이 소개한 책이라 눈여겨보고 있다가 주문을 했다. 조금 무거운 내용일 거라 생각해서 구매해 놓고도 미루고 있었는데 오늘 동네 도서관 봉사가면서 작고 가벼운 책이라 들고 갔다가 읽기 시작해 오늘안에 다 읽어버렸다.내가 하루만에 책을 다 읽어버리다니....더 빨리 읽는 사람들은 어쩜 한시간만에도 다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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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보던 알쓸범잡에서 내가 좋아하는 김상욱 교수님이 소개한 책이라 눈여겨보고 있다가 주문을 했다. 조금 무거운 내용일 거라 생각해서 구매해 놓고도 미루고 있었는데 오늘 동네 도서관 봉사가면서 작고 가벼운 책이라 들고 갔다가 읽기 시작해 오늘안에 다 읽어버렸다.

내가 하루만에 책을 다 읽어버리다니....

더 빨리 읽는 사람들은 어쩜 한시간만에도 다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나온 모든 인물들이 이해가 됐다. 이 책은 김상욱교수님이 얘기하신대로 층간소음에 대한 소설인데 이 책을 읽는 내내 참 여자들은 예민하고 남자들은 둔감하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됐다.
하지만 그럴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작품해설을 통해 깨달았다. 집이 일터인 여자들. 특히 주부들은 집안에서 예민해 질 수 밖에 없겠고, 밖이 일터인 남자들은 집에서 일어나는 일에 그렇게 비중을 두지 않을테니... 게다가 지금은 코로나 시기라 집에 정말 붙어있기 싫어도 붙어있어야 하는 엄마들은 더 극도로 예민해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파트를 사는 사람들은 공감할만한 도서인 듯하다.
누구나 다 겪는 일들이니까..


이렇게 스트레스 받지 않을 수 있도록 처음부터 집을 지을 때 잘 지었으면 좋겠다.
많은 이익을 내기 위한 집이 아닌 사람들을 위한 건축을 했으면 좋겠다.
YES마니아 : 로얄 j**3 2021.06.3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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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들 책을 읽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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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책을 읽으면서   가해자 책을 구입해서 읽은 건 오늘이지만 나름대로 잼나게 보고 있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공통점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서로의 집 윗층 아래층 사는 동안에 소음으로 해서 엄청 피해의식을 받는 피해자도 있지만 다시 돌아보면 가해자가 될수도 있다. 가해자가 되는 건 그리 쉽지는 않다. 누군가에게 괴롭힘보다 더 힘들어 할수도 있는 피해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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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책을 읽으면서

 

가해자 책을 구입해서

읽은 건 오늘이지만

나름대로 잼나게 보고 있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공통점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서로의 집 윗층 아래층 사는 동안에

소음으로 해서 엄청 피해의식을 받는 피해자도 있지만

다시 돌아보면 가해자가 될수도 있다.

가해자가 되는 건 그리 쉽지는 않다.

누군가에게 괴롭힘보다 더 힘들어 할수도 있는

피해자의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가해자가 된 것도 모른체

서로의 이해하고 조금만 더 생각하면 되는데

왜 서로를 가만 두지 못할까 싶다.

아마도 본인도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자책감도 느낄 수 있을 듯..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21.04.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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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인간을 예민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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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에서 나온 핀 시리즈 중 정소현 작가의 '가해자들'. 핀 시리즈는 당대 한국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시와 소설을 수록하는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에 실린 소설들을 모아 만든 시리즈이다.'정소현'의 '가해자들'은 그 중 31번째 작품인데 이 시리즈의 컨셉과 걸맞게 작고 세련된 양장본에 현재 활동 중인 미술가들이 소설에 영감을 받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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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에서 나온 핀 시리즈 중 정소현 작가의 '가해자들'.

핀 시리즈는 당대 한국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시와 소설을 수록하는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에 실린 소설들을 모아 만든 시리즈이다.

'정소현'의 '가해자들'은 그 중 31번째 작품인데 이 시리즈의 컨셉과 걸맞게 작고 세련된 양장본에 현재 활동 중인 미술가들이 소설에 영감을 받아 그려낸 작품으로 표지 완성이 되어 있어 미학적 감각이 돋보였다.

?이 소설은 오래된 낡은 아파트에서 층간소음으로 서로에게 고통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는 여섯 명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자기의 입장에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섯 명의 화자가 나와서 각자 자신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는 여섯 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그리고 이들 각자는 또한 소설의 제목처럼 타인에게 가해자이기도 하다.

1111호의 어느 여인에게서 시작된 고통은 층간소음이라는 매개체로 전염병처럼 각 세대로 퍼져 나간다.

소음은 각자가 지닌 감정적 고통에 불을 붙이는 연료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소음을 매개체 삼아 자신의 고통의 원인을 타인에게 투사하며 원망한다.

?마침 이 소설을 읽기 시작할 때 '나는 초민감자입니다'(주디스 올로프 저)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이다. 두 가지 책을 비슷한 시기에 읽어나가면서 나는 두 책 사이에서 어떤 연결점이 형성되는 동시성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 책에는 타인에 비해 민감한 성향을 지닌 채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을 '초민감자'라고 규정하고 그들이 그러한 성향을 지니게 된 이유에 대해 어린 시절에 받아야 할 마땅한 보살핌을 받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한다. 고통에 고스란히 노출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성장기에 형성해야 할 튼튼한 보호막을 형성하지 못한 것이다. 이러한 것은 타인의 감정을 고스란히 흡수하는 스펀지 같은 성향으로 발달되고 좋은 것이건 나쁜 것이건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어 어떤 면에서는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또한 이들에게 빨대를 꽂고 빨아먹는 사람을 '에너지 뱀파이어'라 칭하고 일곱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그 유형에는 나르시스트, 수다쟁이, 피해자, 비난하는 자, 수동공격자, 분노하는 자, 드라마퀸/킹 이 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도 피해자와 비난하는 자, 수동공격자와 분노하는 자 등의 에너지 뱀파이어로서의 역할을 번갈아 하며 서로에게 가해자이자 피해자의 역할을 주고 받는다.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고통을 지닌 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도 정서적 지지와 배려를 받지 못했기에 이들은 마음의 방어막이 무너진 채 살아간다. 그리고 예민해진 그들의 마음에 고통을 활성화시키는 매개체는 바로 '층간소음'이다. 그들은 "의자바퀴 굴러가는 소리, 이어폰에서 새어 나가는 음악 소리, 다른 집 화장실에서 물 내려가는 소리, 설거지하는 소리, 샤워하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귀가 트이게" 된다.

?이 두 책을 동시에 읽으며 사람에게 있어 '고통'의 의미는 무엇인가를 생각했다. 누구나 그러하듯 나도 삶에서 나만의 고통을 겪어왔고 그 고통에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왔다. 어쩌면 그것이 내가 고통을 견디는 방법이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프리드리히 니체의 저 유명한 말 '나를 죽이지 못한 것은 나를 강하게 만든다'는 말은 내 삶의 모토였다.

?그런데 이 두 책을 읽으며 사람을 강하게 만드는 것이 과연 고통인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 하게 된다. 만약 저 모든 인물들이 자신의 삶에서 애정 어린 지지와 공감을 받았더라면 그 층간소음이 저토록 그들의 삶에서 고통을 야기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 속에서 피해자이자 가해자들은 흔히 말해 '귀가 트인' 사람들이다. 이것은 극도로 민감한 초민감자를 상징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들의 귀가 트이게 만든 것은 단지 소음 때문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오히려 벽과 벽을 타고 타인에게서 타인으로 전이된 고통, 그것이 소음으로 상징된 것이리라. 고통은 그들의 정서적 방어막에 균열이 간 틈을 타서 마치 인격체에 빙의가 되듯 전이되고 퍼져나갔다.

무엇보다 그들의 정서적 방어막에 균열이 일어나게 한 가장 큰 원인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무관심과 방치였다. 1111호의 여자는 학대하는 시어머니와 회피 성향의 무관심한 남편과 함께 살아왔고 1112호의 여자는 이혼을 하고 홀로 육아를 담당하는 어려움 속에서 살아간다.

햇빛과 공기를 차단한 1111호의 폐쇄성은 민감해질수록 인간은 자신을 차단하게 됨을 상징한다. 그리고 차단할수록 더욱 민감해지는 악순환.

창문을 열고 햇빛을 맞이할 만큼 건강하지 못했던 1111호는 어떤 도움이 필요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러나 결국 자신이 결정내리지 않는 한 누구도 어떠한 도움도 줄 수 없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 누구도 타인의 집에 닫힌 창문과 덕지덕지 붙어있는 신문지를 함부로 뜯고 열어제낄 순 없다. 그것이 보기 싫고 안타깝더라도 말이다. 결국 본인의 집 창문은 본인이 열어야 하는 것이다.

?
단숨에 읽어내려가기는 힘든 소설이다.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에 감정이 이입되면서 나름 초민감자인 나는 읽어나가면서 가슴이 뛰고 얼굴에 열이 났다. 한 번 쯤 쉬었다 읽어야 했다. 그러나 그만큼 사실적이다. 우리 삶에서 층간소음은 어디에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낡은 아파트의 층간소음은 이사를 가면 해결될 수 있지만 우리는, 우리 자신인 이 몸에서 떠날 수가 없다. 우리와 타인의 경계에서 발생되는 층간 소음을 해결하지 않는 한 1111호의 여자처럼 점차 폐쇄적이고 더욱 민감해지며 지옥 속으로 들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두 책을 읽으며 마치 '주디스 올로프'가 '정소현'의 소설을 위한 해설서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내겐 의미 있는 동시성이었다. 책을 읽고 나니 마치 맛있는 정찬을 몸에 좋은 나물 반찬까지 갖추어 천천히 씹어 제대로 음미한 느낌이 든다.

?

YES마니아 : 로얄 j*******3 2020.12.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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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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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을 소재로 한 1111호 1011호 1211호 1112호 간의 숨막히는 심리스릴러(?)였다. 마지막에는 애꿎은 1212호와 관리사무소가 언급되지만 스포일러라 생략^^서로가 서로에게 가해자가 되지만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피해자라고 말한다. 그 상황이 공포스러울 정도다. 그래서 제목이 <가해자들>이다.  네 가구에 사는 여자들과 1111호의 딸까지 다섯명의 인물들이 각각 일인칭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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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을 소재로 한 1111호 1011호 1211호 1112호 간의 숨막히는 심리스릴러(?)였다. 마지막에는 애꿎은 1212호와 관리사무소가 언급되지만 스포일러라 생략^^


서로가 서로에게 가해자가 되지만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피해자라고 말한다. 그 상황이 공포스러울 정도다. 그래서 제목이 <가해자들>이다.  


네 가구에 사는 여자들과 1111호의 딸까지 다섯명의 인물들이 각각 일인칭 시점 이야기를 하고 고부갈등과 아무 도움도 안되는 남자 방관자들이 조연이다. 


옴니버스 방식의 영화가 연상되지만 소름 끼칠 정도로 지극히 현실적인 얘기들이다.  


핀시리즈 25편부터 30편은 장르소설이 테마였는데 이번 31편 부터 앞으로 나올 36편까지는 1970년대 중후반 출생 작가들의 작품이 될거라고 한다. 정소현, 서유미, 최진영, 구병모, 김미월, 윤고은


나는 집에 혼자 남았다. 이렇게 되고 보니 엄마가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알 것 같았다. 외로움이 만들어낸 실체도 없는 소리가 엄마의 삶을 잡아먹었다. 나도 머지않아 그것에 먹힐 거다. 옆집 아줌마는 무슨 소리를 듣는 건지 엄마처럼 계속 벽을 두드리고 있었다.


사람들은 이 일이 누가 중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둘 중의 하나가 떠나야 한다는 것을 모른다. 한 번 트인 귀는 막히지 않고 사람은 쉽사리 변하지 않으며 상한 마음과 망가진 관계는 고치기 힘들다. 얼른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당신들도 언제든 가해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하려다가 입을 틀어막았다.

g****y 2020.11.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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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피해자 그리고, 가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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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들. 정소현☆☆☆☆일 년정도 됐을라나? 아주 평온한 밤이었다. 자던 중에 드릴로 벽을 뚫는 소리가 났다. 이사를 왔거나 인테리어 공사를 할 때 가끔 듣던 소리다. 놀라 거실에 나와 시계를 보니 새벽 2시 쯤이었다. 이건 말도 안되는 상황이었다. 인터폰을 들어 관리실에 알렸다. 올라가 보겠다고 한다. 30분이 지났을까. 소리가 또 나는거다. 옆집이었다. 창문을 열고 관리실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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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들. 정소현

☆☆☆☆

일 년정도 됐을라나? 아주 평온한 밤이었다. 자던 중에 드릴로 벽을 뚫는 소리가 났다. 이사를 왔거나 인테리어 공사를 할 때 가끔 듣던 소리다. 놀라 거실에 나와 시계를 보니 새벽 2시 쯤이었다. 이건 말도 안되는 상황이었다. 인터폰을 들어 관리실에 알렸다. 올라가 보겠다고 한다. 30분이 지났을까. 소리가 또 나는거다. 옆집이었다. 창문을 열고 관리실 쪽을 내다보니 사람들이 모여있는거다. 그냥 의견 교환중이었다. 대책을 새우지 않고 움직이지 않았다. 냅다 소리를 지르고, 112에 신고했다. 경찰이 오고나서야 상황이 종료 됐다. 나중에 들어보니, 빨리 나가려는 세입자와 집주인간의 의견차이가 있었다고 한다. 세입자는 문제를 일으키는 방법을 택한거다. 어우~!

이 책은 층간소음 이야기다. 아파트에서 사는 이상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어찌보면 거주 문화가 가져온 피할 수 없는 문제다. 층간소음을 없애는 필름이 개발 되었다는 소문을 들은적이 있긴 하나, 내가 사는 아파트에 없으면 무슨 소용인가!

책이 아주 얇고, 단문과 대화들이 많아 읽기 쉽다!
각 층별 사는 사람들, 가해자 이면서 피해자인 사람들 이야기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 소설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모두 여성이다. 그래서 이문장이 더 아프다.
"가해자들이 아주 작은 주변의 소음에도 민감해진 것은 자신의 곁을 채워주는 가족의 소리와 주변 사람들의 따스한 울림이 없었기 때문이다."

. 맨 마지막 장에 있는 작가의 말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피해자라고 말했다.
이상하게도 가해자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그 상황이 무서워 그곳을 영영 떠났다.
2020년 가을

. 사람들은 이 일이 누가 중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둘 중의 하나가 떠나야 한다는 것을 모른다. 한 번 트인 귀는 막히지 않고 사람은 쉽사리 변하지 않으며 상한 마음과 망가진 관계는 고치기 힘
들다. 얼른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당신들도 언제든 가해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하려다가 입을 틀어 막았다.

. 나는 집에 혼자 남았다. 이렇게 되고 보니 엄마가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알 것 같았다. 외로움이 만들어낸 실체도 없는 소리가 엄마의 삶을 잡아먹었다. 나도 머지않아 그것에 먹힐 거다. 옆집
아줌마는 무슨 소리를 듣는 건지 엄마처럼 계속 벽을 두드리고 있었다.

“웹툰 그리고 싶어요.”
아빠는 새로운 이야기에 관심이 갔는지 내게 물었다.
“그림은 그릴 줄 알아? 잘 그려야 할 수 있는 거잖아, 학교 가기 싫으면 미술학원이라도 알아 봐라, 돈은 얼마가 들건 걱정하지 말고.”
아빠는 부자도 아니면서 내 꿈을 돈으로 사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학원은 안 가요. 못 그리니까 그려보고 싶은 거예요. 잘할 수 있는 것만 해야 한다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아빠도 좋은 사람이 아니니까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는 거잖아요."
아빠가 나를 혼내기라도 했다면 조금은 좋아졌을 텐데 취중에도 나와 부딪치지 않기 위해 애써 참는 걸 보니 정말 어쩔 수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날 아빠는 아침 일찍 가방을 챙겨 나갔다.



YES마니아 : 골드 e***n 2020.12.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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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소음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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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관심이 있던 이슈여서 읽은 정소현의 소설 <가해자들>  '나는 계속 견디는 중이었다.'라는 첫문장으로 시작하는 소설. 누군가는 한 번쯤 견뎠을 법한 주제.     층간 소음 자체가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수많은 소음을 모두 대변할 수는 없지만 일상 속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것이 층간 소음인 것은 사실이다.    소설 속에서는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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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관심이 있던 이슈여서 읽은 정소현의 소설 <가해자들>

 '나는 계속 견디는 중이었다.'라는 첫문장으로 시작하는 소설.

누군가는 한 번쯤 견뎠을 법한 주제.

 

 

층간 소음 자체가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수많은 소음을 모두 대변할 수는 없지만 일상 속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것이 층간 소음인 것은 사실이다. 

 

소설 속에서는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층간 소음과 그로인한 괴로움과 갈등, 우울, 불화로 인한 상황들이 계속 연출이 되고 나중에는 누가 피해자인지를 가늠하지 못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된다.

소설로서 긴박하기도 하고 궁금증을 자아내는 전개가 흥미로웠다. 그렇지만 전개가 쭉 되다가 끝에서 뚝 끊긴 듯한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소설의 내용 즉, 사건 자체가 전하고자하는 메시지라는 느낌이 든다. 

 

누구나 다 층간 소음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접근한다는 사실에 층간 소음을 겪은 적이 있는 사람으로서 약간의 위로를 받았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그것이 자꾸 책을 찾게되는 이유라는 생각이 든다. 

 

v******9 2021.06.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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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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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우리 주위에 흔히 일어날 법한 층간 소름 문제를 두고, 누가 가해자고 피해자인지 또 어느 누구도 가해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도 층간 소음에 스트레스를 받아하는 한 사람 중 하나라, 처음에는 피해자의 입장에서 읽다가 여기에 나오는 사람들을 보며 윤서의 말처럼 이제는 남이 아니라 나를 돌아보고, 나를 알아야 남을 넘어 나를 괴롭히지 않는 것이 아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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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우리 주위에 흔히 일어날 법한 층간 소름 문제를 두고, 누가 가해자고 피해자인지 또 어느 누구도 가해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도 층간 소음에 스트레스를 받아하는 한 사람 중 하나라, 처음에는 피해자의 입장에서 읽다가 여기에 나오는 사람들을 보며 윤서의 말처럼 이제는 남이 아니라 나를 돌아보고, 나를 알아야 남을 넘어 나를 괴롭히지 않는 것이 아닐까 다 읽고 생각을 했는데! 지금도 들려오는 소음에 저는 피해자가 맞는 것 같습니다^^!
j********g 2025.02.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