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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빠지게 만드는 문장으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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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이 문장은 주인공인 요스케를 그리고 보통의 인간들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아닐까?책을 받자마자 단숨에 읽어 버렸다.앞부분 먼저 읽고 주말에 읽어보려 했지만, 순식간에 마지막장까지 눈을 뗄 수가 없었다.주인공 요스케의 의식의 흐름, 내면의 갈등을 따라가다 보니 도저히 중간에 끊을 수가 없는 그런 책이었다.일본에서 최고
"생각에 빠지게 만드는 문장으로 가득했다." 내용보기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이 문장은 주인공인 요스케를 그리고 보통의 인간들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아닐까?


책을 받자마자 단숨에 읽어 버렸다.

앞부분 먼저 읽고 주말에 읽어보려 했지만, 순식간에 마지막장까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주인공 요스케의 의식의 흐름, 내면의 갈등을 따라가다 보니 도저히 중간에 끊을 수가 없는 그런 책이었다.


일본에서 최고 권위의 아쿠타와가상 수상작이고 심사위원간 격렬한 찬반논쟁이 있었다고 하는데, 왜 그랬을까? 읽어보니 공감이 갔다.


이 책 소개에 독자서평이 5점 아니면 1점이라고 한다.

[파국]을 다 읽은 나는 5점 만점이다.

반면 1점을 주는 독자도 많을 거라 생각된다. 함께 토론해 보면 아주 흥미롭고, 유익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평소에 소설은 인간의 진짜 내면을 투영한다고 생각해 왔는데, 이 책이 그 역할을 충실히 해줬다.

불편할 수 있지만 아주 보편적인 이야기라는 생각에, 위로가 되기도 했다.

소설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실생활에서 편하게 말하기 어렵고 사회적 관념에서 다소 불편하다는 독자도 있을 수 있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다.

다 읽고 나서 묘한 기분과 인간의 본능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생각에 빠지게 만드는 문장으로 가득했다.


32페이지.

그 기분 나쁜 여자는 잘 살펴보니 얼굴이 예뻤다. 나는 얼굴의 근육을 사용해서 천천히 입꼬리를 올렸다.


32페이지.

교실은 그리 크지 않았고, 공연 시작 시간이 임박 해서 안으로 들어간 나에겐 자리를 고를 여지가 거의 없었다. 남자들 사이의 빈자리와 여자들 사이의 빈자리가 눈에 들어와, 여자들 사이의 자리를 골랐다. 왼쪽 여자는 긴 스커트를 입었고, 휴대전화에 ‘돼지새끼’라고 크게 적힌 형광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오른쪽 여자는 짧은 반바지를 입고 다리를 드러내고 있었다. 자리 간격이 가까운 걸 핑계 삼아, 나는 그 여자에게 일부러 다리를 갖다 대려고 했다. 그렇지만 내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곤 그만두었다. 공무원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 그런 비열한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대신 의자의 위치를 신중하게 조절하는 체하며 그녀의 다리를 훔쳐보았다. 교실은이미 무대 위를 제외하곤 조명이 꺼져 있었다. 그럼에도 그녀의 다리가 무척 하얗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얼굴도 보고 싶었지만, 그녀는 고개를 아래로 숙인 채 전단지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머리카락에 가려져서 잘보이지 않았다. 

무척 집중한 모양이라 다리를 쳐다보기는 쉬웠다. 나는 옛날부터 여자가 앉아 있을 때 떡처럼 늘어난 허벅지를 보는 걸 좋아했다.


34페이지.

무대 위의 여자는 교실 밖에서 봤을 때보다 한층 더 예뻐 보였다. 사람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보는 편이 아름다우니까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게 좋다, 고 생각했지만, 생각해 보면 사람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가 그렇다.


101페이지.

나는 원래 섹스를 좋아한다?. 섹스를 하면 기분이 좋기 때문이다?. 섹스의 기회를 내가 그냥 흘려보낸 적은 없을것이다?


14페이지.

고기만 먹을 수 있다면 행복하겠지만, 고기만으로 배를 채우는 건 매너에 어긋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페이지.

생각하지 않아도 될 일을 생각하면서 스스로의 목을 조르는 꼴 아닌가.


118페이지.

오랫동안 혼자 밥을 먹는 사이에 쩝쩝 소리를 내게 되는 걸까, 아니면 쩝쩝 소리를 내니까 아무도 함께 밥을 먹지 않게 되는 걸까.


51페이지.

실수는 하지 않았을 텐데도 내 동작 하나하나가 어색하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71페이지.

생각하기보다 앞서 사과하는 말이 나오는 건, 내가 선량한 사람이라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153페이지.

슬퍼할 이유가 없었다. 슬퍼할 이유가 없다는 건 즉, 나는 슬픈 게 아니라는 뜻이다.


169페이지. 

“누구나 더 위를 목표로 하는 게 당연하다는 듯한 그 태도가 싫어. 아니, 그렇다고 더 잘하고 싶지 않다는 건 아냐. 그래도 옆에서 억지로 강요하는 건 다른 문제잖아?

 

스스로 판단하고 느끼지 못하는 공감 불능 인간의 결말을 이야기한 [파국]은 인간의 본능응 적나라하게 보여줬고, 강렬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나는 앞으로도 사회적 규범을 잘 지키며 반듯하게 살아갈 것이다. 



a******0 2020.11.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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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빼고 매뉴얼에 따라 진행시키던 인간 관계가 삐걱거리는 한 순간... 도노 하루카, 파국
"감정을 빼고 매뉴얼에 따라 진행시키던 인간 관계가 삐걱거리는 한 순간... 도노 하루카, 파국" 내용보기
나 요스케는 학창 시절에 럭비를 했다. 아마추어를 뛰어넘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진심으로 럭비를 대했고 그래서 팀의 주장까지 했다. 현재는 대학교 4학년 졸업반으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지만 그 인연으로 자신이 주장을 했던 사립 학교의 팀에서 코치로 활동을 하고 있다. 코치를 하고 나면 팀의 감독인 사사키네 집으로 가고는 하는데, 별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사사키
"감정을 빼고 매뉴얼에 따라 진행시키던 인간 관계가 삐걱거리는 한 순간... 도노 하루카, 파국" 내용보기

  나 요스케는 학창 시절에 럭비를 했다. 아마추어를 뛰어넘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진심으로 럭비를 대했고 그래서 팀의 주장까지 했다. 현재는 대학교 4학년 졸업반으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지만 그 인연으로 자신이 주장을 했던 사립 학교의 팀에서 코치로 활동을 하고 있다. 코치를 하고 나면 팀의 감독인 사사키네 집으로 가고는 하는데, 별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사사키의 부인이 내놓는 고기로 저녁 식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사키네 집에 가려면 국도를 타야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언젠가 사사키가 국도라고 하는 걸 들었을 뿐 진짜 국도인지 확인한 적은 없었다. 차가 멈춰서 왼쪽을 보니 옷을 입은 하얀 치와와가 걸어가고 있었다. 내가 모를 뿐이지 치와와는 원래 다 하얀 건지도 모른다.” (p.10)

  소설 진행의 근간을 이루는 문장의 기술 형식은 여타의 일본 소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니까 위와 같은 경우인데, 얼핏 보면 재미있지만 조금만 정신을 차리고 들여다보면 성의가 없는 거 아냐, 하는 느낌이 든다. 아래의 대화도 비슷한 경우에 속한다. 대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던 나도 인정하듯 ‘알 듯 모를 듯한 말’을 주고 받지만 (좋게 이야기 한다면 독자의 몫으로 남기는 셈이지만) 그것으로 끝이다.

 『“그래도 모처럼 홋카이도까지 왔는데 아깝지 않을까? 그런 건 평소랑 똑같잖아. 좀비 영화라면 언제든지 볼 수 있고.”
  “모처럼 홋카이도까지 와서 그런 걸 하니까 가치가 있는 거에요.”
  아카리는 알 듯 모를 듯한 말을 했다. 나는 일단 미소를 짓고, 왼손으로 아카리의 오른손을 잡았다. 아카리의 손은 아직 차가웠다. 그렇지만 금방 따뜻해질 것이다.』 (pp.155~156)

  문장의 이러한 기술 방식은 일본의 문학상 수상 소설들에서 많이 맞닥뜨리게 되는 요렁부득에 해당하지만 그들이 만들어내는 캐릭터의 구체적인 다양함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비슷비슷한 캐릭터라고 하더라도 어떻게든 사소한 차이를 만들어낸다. 《파국》의 나(요스케) 또한 그렇게 만들어진 캐릭터이다. 성실한 것 같지만 요령이 없고 여성에 대해 배려하지만 조금만 삐끗하면 폭력으로 변질될 우려가 다분한 인물이다.

  “... 오른쪽 여자는 짧은 반바지를 입고 다리를 드러내고 있었다. 자리 간격이 가까운 걸 핑계 삼아, 나는 그 여자에게 일부러 다리를 갖다 대려고 했다. 그렇지만 내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곤 그만두었다. 공무원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 그런 비열한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대신 의자의 위치를 신중하게 조절하는 체하며 그녀의 다리를 훔쳐보았다...” (pp.32~33)

  그렇게 소설에는 나와 관계를 맺는 두 명의 여성이 등장한다. 학창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마이코는 정치 분야에 진출할 의도를 가지고 바쁘게 생활하고 있고, 아카리는 친구인 히자의 개그 공연에 갔다가 만난 신입생이다. 나는 사귀고 있던 마이코로부터 멀어졌고 적극적인 아카리에게 이끌려 이제 그녀와 함께 한다. 하지만 이러한 이동이 (코치로 가르침을 받는 아이들이 나누던 이야기 속에 비친 자신을 확인한 것과 함께) 결국은 그를 파국으로 이끌고 만다.

  “아카리는 지금까지 이런 경험이 없어서 조금 무섭다고 말했다. 나는 무섭게 만든 걸 사과했다. 아카리는 얇은 이불을 눈아래까지 끌어올려 덮고는 고개를 살짝 저었다. 나는 아카리의 허락을 얻어 화장실에 갔다. 손을 씻기에는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나왔는데, 침대 위에 아카리가 없었다. (pp.81~82)

  책의 뒷날개에는 일본 아마존 독자 리뷰가 몇 개 정리되어 있다. 이 중 ”잘못된 사회 ‘설명서’를 따라가던 한 인간의 파멸“이라는 문장이 유독 눈에 띈다. 소설 속의 나는 아무런 감정이 없는 사람만 같다. 학생을 가르치고 친구와 선배를 만나고 여자 친구를 바꿔가며 사귀지만 그렇다. 감정이 섞이지 않고는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들인데, 감정 없이도 무난하게 해나가고 있어 신기하다. 나는 자신만의 감정 매뉴얼에 따라 움직이는 로봇인 것만 같다. (뒷날개의 리뷰 중에는 ”쓸모 없어진 로봇의 결말“이란 것도 있다.) 그리고 소설에는 나의 부모를 비롯한 혈연관계의 인물들이 일부러 피하고 있기라도 하듯 등장하지 않는다.


도노 하루카 / 김지영 역 / 파국 (破局) / 시월이일 / 2020 (2020)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21.02.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