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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미래를 고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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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떠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몸담은 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에서 20년을 지내고보니 이젠 확실히 도서관을 떠난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내 고민 속에 더 이상 도서관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여전히 책을 좋아하며 살고 있기에 도서관에 대한 책이 나오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내가 대학을 들어갔을 때 '개가식"으로 바뀐지 몇 년 되지 않았다고 했다. 책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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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떠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몸담은 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에서 20년을 지내고보니 이젠 확실히 도서관을 떠난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내 고민 속에 더 이상 도서관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여전히 책을 좋아하며 살고 있기에 도서관에 대한 책이 나오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내가 대학을 들어갔을 때 '개가식"으로 바뀐지 몇 년 되지 않았다고 했다.

책이 아무리 소중하다지만 이용자들에게 공개하지 않고 꽁꽁 숨겨놓고 뭘 했는지.

어쨌든 나는 90년대에 대학을 다니며 마음껏 도서관을 이용했고, 또 사랑했던 것 같다.

학부생은 한번에 두권만 대출이 가능했기 때문에 고민하며 책을 빌려왔는데

국어국문학과도 아니면서 방학때마다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이런 문학상 수상집을

발간 년도 순서대로 읽었었다.

1학년때는 학과 빽(?) 덕분인지 도서관 사무실에서 아르바이트도 했는데

그때 목록카드복사기를 엄청 신기해하며 구경했던 기억도 난다.

선생님이 이것저것 많이 가르쳐주셨는데 그런건 하나도 기억이 안나고

충남대학보를 뒤져서 졸업자 명단에서 내가 좋아했던 신승훈 이름을 찾아냈던 것만 또렷하다.

나름 전공을 살려(!) 재밌게 살았던 것 같다.

 

어쨌든 도서관은 나에게도 설레는 공간이다.

우선 내 책은 아니지만 책이 많아서 좋고,

책을 읽을 수밖에 없는 공간이라서 좋다.

부산도서관 개관을 그렇게 기다렸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아직 가보지 못했다.

이렇게 부산에 있는 도서관도 가보지 못한 나지만

세상의 도서관을 탐방하고 온 사람의 책이라도 읽어보자 싶었다.

 

도곡정보문화도서관 조금주 관장이 중국과 미국, 대만, 핀란드의 도서관을 다녀와 쓴 책으로

한마디로 와~ 할 만한 도서관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

스케일이 남다른 대륙의 도서관, 미래의 도서관을 고민하는 미국의 도서관,

자연과 함께하는 대만의 도서관, 교육과 도서관의 관계가 이상적인 핀란드의 도서관,

우리나라와 어쩐지 좀 느낌이 비슷한 일본의 도서관까지.

우리의 현실보다 훨씬 뛰어난 도서관들을 보는 재미도 있었지만,

사실 이 책을 읽고나서 가장 크게 떠오르는 생각은 바로

"미래의 도서관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 것인가"였다.

그 어떤 것도 완벽한 도서관의 미래라고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고민이 들어간 도서관은 역시 모습이 다른 것 같다.

 

세상이 빨리 바뀌는 것만큼 도서관은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한때 19세기의 교실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기의 인재를 키운다는 말이 유행했었다.

우리의 도서관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여전히 열람실 위주의 도서관이 많고 책관리 역시 크게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기 어렵다.

최신의 도서관들은 어쩐지 건축과 디자인에만 너무 폼을 잡은 것 같아

차분히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은 되지 못했다.

항상 생각하는 것이지만 도서관은 일시적 투자나 한 사람의 선구자적 지휘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

교육과 연계된 도서관, 삶과 어우러지는 도서관이 될 수 있도록 시스템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멋진 도서관을 소개한 책에서 도서관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떠올랐다는 것은

오버도 엄청 오버한 독후감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꼭 전공자나 관계자만 할 수 있는 고민은 아닐꺼다.

이용자의 입장에서도 함께 도서관의 미래를 고민해야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도서관을 많이 보고, 또 많이 알면, 눈이 높아진 이용자를 위해 도서관도 움직일 것이다.

 

도서관의 미래를 찾아 떠난 도서관기행

내 마음을 설레게 한 세상의 도서관들이다.

YES마니아 : 골드 s****b 2021.01.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