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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에 얼마나 많은 일이 일어나는가 ]
그러나 하루 만에 많은 일이 일어난다. 거리에서는 포도를 팔고 토마토는 껍질이 변한다. 그리고 당신이 좋아하는 소녀는 다시는 사무실로 돌아오지 않는다.
아무 예고 없이 우편배달부가 바뀐다. 이제 편지들은 더 이상 전과 같지 않다.
황금빛 잎사귀 몇 개로 나무는 다른 나무가 된다. 이 나무는 더 풍성해졌다.
오래전 껍질을 지닌 대지가 그토록 많이 변하리라고 누가 우리에게 말해 주었는가? 어제보다 더 많은 화산이 생겨나고 하늘은 새로 생겨난 구름들을 가지고 있으며 강물은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
오늘 아침 공기가 다르다.. 살짝 움츠려야 했다.. 저녁엔 부는 바람이 낼도 추울려나보다..
오늘 받은 초의 향이 좋다.. 촛불켜고 책 읽다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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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물들의 경이로운 진실 ]
사물들의 경이로운 진실,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의 그것이다. 이 사실이 나를 얼마나 기쁘게 하는지 누군가에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나에게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완전해지기 위해서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지금까지 나는 적지 않은 시를 썼다. 물론 앞으로도 더 많이 쓸 것이다. 내가 쓴 모든 시가 그 한 가지를 말하지만 각각의 시마다 다르다. 존재하는 것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그것을 말하기에.
가끔 나는 돌 하나를 바라본다. 돌이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하지는 않는다. 돌을 나의 누이라고 부르며 시간을 낭비하지도 않는다. 대신 나는 그것이 하나의 돌로 존재해서 기쁘다. 그것이 아무것도 느끼지 않아서 좋다. 그것이 나와 아무 관계도 아니어서 좋다.
때로는 바람이 부는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느낀다, 바람 부는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태어난 가치가 있구나. _ 페르난도 페소야, <사물들의 경이로운 진실> 중에서
[ 중요한 것은 ]
도저히 감당할 자신이 없을 때에도, 소중히 쥐고 있던 모든 것이 불탄 종이처럼 손에서 바스러지고 그 타고 남은 재로 목이 멜지라도
삶을 사랑하는 것 슬픔이 당신과 함께 앉아서 그 열대의 더위로 숨 막히게 하고 공기를 물처럼 무겁게 해 페보다는 아가미로 숨 쉬는 것이 더 나을 때에도
삶을 사랑하는 것 슬픔이 마치 당신 몸의 일부인 양 당신을 무겁게 할 때에도, 아니, 그 이상으로 슬픔의 비개한 몸집이 당신을 내리누를 때 내 한몸으로 이것을 어떻게 견뎌 내지, 하고 생각하면서도
[ 나만의 생 ]
그들은 꽃이게 하라.사람들이 물 주고 거름 주고 보호하고 찬사를 보내지만 한낱 흙화분에 갇힌 운명이게 하라. 나는 차라리 못 생기고 자신만만한 잡초가 되리라. 독수리처럼 절벽에 매달려 높고 험한 바위들 위에서 바람에 흔들리리라. 돌을 깨고 나와 광활하고 영원한 하늘의 광기와 마주하며 살리라. 시간이 산맥 너머로, 혹은 불가사의한 심연 속으로 내 영혼, 내 씨앗을 날라다 주는 고대의 바닷바람에 흔들리리라. 비옥한 골짜기에 무리 지어 자라며 찬사를 받고 길러지다가 결국은 탐욕스런 인간의 손에 뽑혀 버리는 좋은 향기가 나는 꽃이기보다는 차라리 모두가 피하거나 눈에 띄지 않는 잡초가 되리라. 감미롭고 향기로운 라일락이 되기보다 차라리 강렬한 초록풀 내음을 풍기리라. 강하고 자유롭게 홀로 설 수만 있다면 차라리 못 생기고 자신만만한 잡초가 되리라. - 홀리오 노보아 폴란코
[ 내 인생 최악의 날에 ]
내 인생 최악의 날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고 눈물마저 고갈되어 내 몸이 바싹 마른 물항아리처럼 텅 비었을 때 나는 밖으로 나가 레몬 나무 옆에 섰다. 그리고 엄지손가락으로 잎사귀 하나의 먼지를 문질러 주었다. 그런 다음 그 서늘하면서도 윤기 나는 잎을 뺨에 대었을 때 소스라치게 놀란 그 강렬한 생기 향기! - 엘렌 바스
오늘이 내게 최악의 날은 아니지만.. 오늘은 먼지라도 문질러야겠다..
![]() [ 위험들 ]
(↓ 웃보님으로 시가 시작된다..^^) 웃는 것은 바보처럼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우는 것은 감상적으로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타인에게 다가가는 것은 일에 휘말리는 위험을,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자신의 생각과 꿈을 사람들앞에서 밝히는 것은 순진해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랑을 보상받지 못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희망을 갖는 것은 절망하는 위험을, 시도하는 것은 실패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그러나 위험은 감수해야만 하는 것 삶에서 가장 큰 위험은 아무 위험도 감수하는 않는 것이기에, 아무 위험도 감수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않고, 아무것도 갖지 못하고 아무곳도 되지 못하므로, 고통과 슬픔은 피할 수 있을 것이나 배움을 얻을 수도, 느낄 수도, 변화할 수도, 성장하거나 사랑할 수도 없으므로,
자유를 박탈당한 노예와 같다.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만이 오직 진정으로 자유롭다. - 자넷 랜드
이불밖은 위험하다고 하지만.. 일단.. 오늘하루도 이불밖으로 나왔습니다.. 위험한지, 안한지.. 시도해 보겠습니다..
오늘밤.. 집으로 돌아갈 때.. 이불밖은 위험하지 않았다고.. 시도하길 잘했다고.. 말하겠습니다..
[ 하지 않은 죄 ]
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두는 일이 문제다. 해 질 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그것이다. 잊어버린 부드러운 말. 쓰지 않은 편지 보내지 않은 꽃 밤에 당신을 따라다니는 환영들이 그것이다.
당신이 치워 줄 수도 있었던 형제의 길에 놓인 돌 너무 바빠서 해 주지 못한 힘을 붇돋아 주는 몇 마디 조언 당신 자신의 문제를 걱정하느라 시간이 없었거나 미처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사랑이 담긴 손길 마음을 어루만지는 다정한 말투
인생은 너무 짧고 슬픔은 모두 너무 크다. 너무 늦게까지 미루는 우리의 느린 연민을 눈감아 주기에는
당신이 하는 일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지않고 남겨두는 일이 문제다. 해 질 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그것이다. - 마거릿 생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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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배웠다 ]
당신과 부모와의 관계가 어떠하든 그들이 당신 삶에서 떠나갔을 때 그들을 그리워하게 되리라는 것을.
나는 배웠다, 생계를 유지하는 것과 삶을 살아가는 것은 같지 않다는 것을.
삶은 때로 두번 째 기회를 준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양쪽 손에 포수 글러브를 끼고 살면 안된다는 것을, 무엇인가를 다시 던져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내가 열린 마음을 갖고 무엇인가를 결정할 때 대개 올바른 결정을 내린다는 것을,
이곳 yes에 오면.. 날마다.. 배우게 된다.. 이웃들의 글을 읽으며, 리뷰를 읽으며, 때론.. 생각을 읽으며.. 나는.. 오늘도.. 조금씩.. 배우고 있다..
[ 일요일에 심장에게 ]
![]() 고마워, 내 심장 투덜거리지도 않고 소란 피우지도 않으며 타고난 근면함에 대해 어떤 칭찬도 보상도 요구하지 않아서, 너는 1분에 70번의 공덕을 쌓고 있지. 너의 모든 수착과 이완은 세상을 두루 여행하라고 열린 바다로 조각배를 밀어 보내는 것과 같지.
고마워, 내 심장 매 순간마다 나를 남들과 구별되는 존재로 만들어 주어서
꿈에서조차 독립된 존재로.
너는 계속 확인해 주지. 내가 꿈속으로 영영 날아가 버리지 않도록 날개가 필요 없는 마지막 비상 때까지는.
고마워, 내 심장 나를 다시 잠에서 깨어나게 해 주어서. 비록 오늘은 일요일, 안식을 위해 만들어진 날이지만 내 갈비뼈 바로 아래에서는 영원한 휴식 전의 분주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지.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오늘은 일요일.. 편히 쉬고 계신거지요.. 많은 업무에 지치신 이웃님들.. 충전 많이 해주세요.. 오늘은 일요일입니다..
[ 더 느리게 춤추라 ]
내일로 미루자고. 그토록 바쁜 움직임 속에 아이의 슬픈 얼굴은 보지 못했는가. 어딘가에 이르기 위해 그토록 서둘러 달려갈 때 그곳으로 가는 즐거움의 절반을 놓치는 것이다. 걱정과 조바심으로 보낸 하루는 포장도 뜯지 않은 채 버려지는 선물과 같다.
삶은 달리기 경주가 아니다. 속도를 늦추고, 음악에 귀 기울이라. 노래가 끝나기 전에. - 데이비드 L. 웨더포드
20분 일찍 움직였더니 30분의 여유가 되어오는 듯 하다.. 저녁이 되어서도.. 지금 이 여유가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 희망 ]
어두운 구석에서 서성인다. 그것은 눈에서 잠을 떨치고 깨어 있으며, 그것은 버섯 안쪽의 주름에서 뛰어내린다. 그것은 현자로 변한 민들레의 머리에서 폭발하는 홀씨들의 별이다. 그것은 단풍나무 꼭대기에서 회전하며 출항하는 녹색 천사의 날개에 올라탄다.
그것은 우리가 서로를 저버리지 않도록 우리를 약속하게 하는 치료제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것에 대해 말하려고 애쓰는 이 시 속에 담겨 있다. - 리젤 뮬러
이 가을에.. 멋진 가을 하늘을 보면서..
때론.. 조금 일찍 움직여서 여유로운 지하철 안에서..
이 좋은 시들과 함께.. 이 가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필사를 하며 아침을..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덕에 마음이 조금은 더 평안해집니다..
나는 삶을 사랑해 비록 여기 이러한 삶일지라도.
... 소/라/향/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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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시》 류시화 엮음 | 수오서재 |2020.09 | 184쪽 "모든 호흡마다 그 순간을 살아야 한다. 그것을 나는 '마음챙김'의 진정한 정의라고 이해한다." -163쪽-
시를 읽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것이고, 세상을 경이롭게 여기는 것이며, 여러 색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류시화 시인은 이야기 한다. '마음챙김'은 그냥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것,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는 것, 주위에 있는 하나하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그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 ![]() 《마음챙김》 시집 안에는 72개의 시가 수록되어있으며, 그외 류시화 시인이 일부 인용한 시가 3~4개 정도 있다. 마음에 와 닿는 시들이 너무 많았지만 이 리뷰에는 그 중 4개의 시를 소개하려 한다. & 【1. 눈풀꽃】 2020 노벨수상작가 '루이스 글릭'의 시가 이 책에 수록된다고 한 동안 인터넷에서 떠들썩했다. 솔직히 루이스 글릭의 시가 보고싶어서, 그 시가 적힌 책이 갖고 싶어 구매했는지도 모르겠다. 오로지 종이책으로 읽고나서, 감동을 느끼고 싶어, 인터넷에 검색하고 싶은 마음을 꾹 참았던 시 <눈풀꽃>. 이 시를 읽고 있으면, 나도 모를 의지가 느껴진다. ![]() <눈풀꽃> 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 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 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할 것이다. 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었다, 대지가 나를 내리눌렀기에. 내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축축한 흙 속에서 내 몸이 다시 반응하는 걸 느끼리라고는. 그토록 긴 시간이 흐른 후 가장 이른 봄의 차가운 빛 속에서 다시 자신을 여는 법을 기억해 내면서. 나는 지금 두려운가. 그렇다, 하지만 당신과 함께 다시 외친다. '좋아, 기쁨에 모험을 걸자.' 새로운 세상의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 - '루이스 글릭'의 시 <눈풀꽃> (15쪽)- 【2. 위험들】 아이를 낳고 나서 겁이 많아졌다. 특히 첫 째가 아들이라, 더 불안하고 신경쓰인다. 항상 "위험해.", "하지마", "조심해"... 신랑은 나에게 안전불감증이 있는 것 같다고까지 이야기 한다. 이 시를 읽고 생각해 봤다. '나는 내 아들이 나의 노예로 살기를 진정 원하는 걸까?'
<위험들> 웃는 것은 바보처럼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우는 것은 감상적으로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타인에게 다가가는 것은 일에 휘말리는 위험을,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자신의 생각과 꿈을 사람들 앞에서 밝히는 것은 순진해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랑을 보상받지 못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사는 것은 죽는 위험을, 희망을 갖는 것은 절망하는 위험을, 시도하는 것은 실패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그러나 위험은 감수해야만 하는 것 삶에서 가장 큰 위험은 아무 위험도 감수하지 않는 것이기에. 아무 위험도 감수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갖지 못하고 아무것도 되지 못하므로. 고통과 슬픔은 피할 수 있을 것이나 배움을 얻을 수도, 느낄 수도, 변화할 수도, 성장하거나 사랑할 수도 없으므로. 확실한 것에만 묶여 있는 사람은 자유를 박탈당한 노예와 같다.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만이 오직 진정으로 자유롭다. -'자넷 랜드'의 시 <위험들> (33쪽) - 【3. 중요한 것은】 몇 일 전 , 연예계에 안 좋은 소식이 들려왔었다. 이 시를 읽을 때 쯤이였는데, 개인적으로도 너무 좋아하는 개그우먼이라 너무 안타까웠다. 이 시를 그 분이 읽었다면, 삶을 사랑하라는 이 마음챙김의 시를 읽었다면, 그렇게 극단적인 선택은 하지 않았을거란 생각에, 마음으로 울었다...
<중요한 것은> 삶을 사랑하는 것 도저히 감당할 자신이 없을 때에도, 소중히 쥐고 있던 모든 것이 불탄 종이처럼 손에서 바스러지고 그 타고 남은 재로 목이 멜지라도 삶을 사랑하는 것 슬픔이 당신과 함께 앉아서 그 열대의 더위로 숨 막히게 하고 공기를 물처럼 무겁게 해 폐보다는 아가미로 숨 쉬는 것이 더 나을 때에도 삶을 사랑하는 것 슬픔이 마치 당신 몸의 일부인 양 당신을 무겁게 할 때에도, 아니, 그 이상으로 슬픔의 비대한 몸집이 당신을 내리누를 때 내 한 몸으로 이것을 어떻게 견뎌 내지, 하고 생각하면서도 당신은 두 손으로 얼굴을 움켜쥐듯 삶을 부여잡고 매력적인 미소도, 매혹적인 눈빛도 없는 그저 평범한 그 얼굴에게 말한다. 그래, 너를 받아들일 거야. 너를 다시 사랑할 거야. -'엘렌 바스'의 시 <중요한 것은> (48쪽) - 【4. 끝까지 가라】
나 자신이 나약하다는 모습을 보여준 시, <끝까지 가라> . 실제로 무슨 일이든 끝까지 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바라보게하고, 강한 지구력을 갖게 해주는 시였다. '시는 삶의 모습과 우리 자신을 보여준다 (48쪽)' 는 말처럼, 시는 나를 돌아보게하고, 다시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주는 마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끝까지 가라> 무엇인가를 시도할 계획이라면 끝까지 가라. 그렇지 않으면 시작도 하지 마라. 만약 시도할 것이라면 끝까지 가라. 이것은 여자친구와 아내와 친척과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어쩌면 너의 마음까지도. 끝까지 가라. 이것은 3일이나 4일 동안 먹지 못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공원 벤치에 앉아 추위에 떨 수도 있고 감옥에 갇힐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웃음 거리가 되고 조롱당하고 고립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고립은 선물이다. 다른 모든 것들은 네가 얼마나 진정으로 그것을 하길 원하는가에 대한 인내력 시험일 뿐. 너는 그것을 할 것이다, 거절과 최악의 상황에서도, 그리고 그것은 네가 상상할 수 있는 어떤 것보다 좋을 것이다. 만약 시도할 것이라면 끝까지 가라. 그것만 한 기분은 없다. 너는 혼자이지만 신들과 함께할 것이고, 밤은 불처럼 타오를 것이다. 하고, 하고, 하라. 또 하라. 끝까지, 끝까지 하라. 너는 마침내 너의 인생에 올라타 완벽한 웃음을 웃게 될 것이니, 그것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멋진 싸움이다. '찰스 부코스키'의 <끝까지 가라> (56쪽) 【5. 그 밖의 글들】 처음 이 책을 펼치고, 여러 저자의 수많은 시를 보며 생각했다. '류시화 시인은 이 많은 시를 이렇게 책에 적어도 괜찮은걸까? 저작권은 어떻게 되지?....'란 걱정 아닌 걱정을 했었다. 어련히 알아서 하셨을까, 내 오지랖은 여기서도 적용되나보다. 류시화 시인은 그런 독자의 마음을 읽으셨는지, 이 책의 뒷 부분에 이 시들을 수록하게 된 일화를 소개해놓으셨다. 일일이 전화, 메일, 메신저로 연락하시고, 고인이 되신분은 그 가족들에게연락까지해서 허락을 받으셨다는데, 참 대단하신 분이다. ㅎ 72개 시 외에 더 많은 시를 가지고 계셨지만, 다음 시집을 위해 아껴두신다고 한다. 미쳐 소개하지 못한 글 중, <나는 할 수 없다> 라는 '안나 스위르'의 글과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글을 짧게 실었는데, 마음에 크게 와 닿아 이렇게 소개해본다.
나는 당신이 부럽다. 매순간 당신은 나를 떠날 수 있다. 나는 나를 떠날 수 없다. -안나 스위르 <나는 할 수 없다> -
나는 삶을 사랑해. 비록 여기 이러한 삶일지라도 -마르그리트 뒤라스 글 中- & 이 책을 다 읽고나서는, 마음이 따뜻해 짐을 느낀다. 책 표지를 처음 펼칠 때 나오는 문구가 문득 생각이 난다. 살아온 날들이 살아갈 날들에게 묻는다. '마음챙김의 삶을 살고 있는가, 마음놓침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이 글을 읽는 분들도 한 번 생각해 보시길 권한다. p.s. 위 사진 안의 손글씨는 15일간 '나인글씨체'를 연습한 것입니다. 어설프게 나마 따라한다고 고생했습니다. 악플만 하지 말아주시길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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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나이지만 류시화 시인의 시는 좋아한다. 시인이 쓴 시도 좋지만 특히 그가 모아서 소개하는 잠언시나 치유에 관한 시모음집들은 빼놓지 않고 찾아 읽는 편이다. 누가 쓴 시인지 알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설사 안다고 해도 굳이 그 시인의 마음까지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저 활자로 찍혀 나온 시를 읽고 그 시가 내 마음에 주는 울림을 가만히 귀 기울여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람들의 일상을 무너뜨리고 있다. 매일 오후 일정시간이 되면 마을회관 스피커에서는 재난예방수칙이 흘러나온다. 거기에 나오는 한 구절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깝게 하기’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을 떠올린다. 처음엔 ‘피식’하고 웃음이 나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와 다른 사람들의 마음은 어떠한지 생각해보게 만든다. 나는, 또 그들은 어떻게 마음을 추스르고 있을까? 시인은 마음챙김이란 ‘그냥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 미약한 숨소리일 뿐인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는 것, 주위에 있는 것 하나하나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 있는 그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다른 시인의 말을 빌어 우리에게 알려준다. 그러면서 그런 마음챙김의 소중한 도구가 ‘시’라고 말한다. 시인이 전하는 일흔두 편의 시를 읽으면서 지금의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내 마음을 챙기고자 한다.
옳고 그름의 생각너머에 들판이 있다. 그곳에서 당신과 만나고 싶다.
영혼이 그 풀밭에 누우면 세상은 더없이 충만해 말이 필요 없고 생각, 언어, 심지어 ‘서로’라는 단어조차 그저 무의미할 뿐. - ‘옳고 그름을 생각하며’전문, 잘랄루딘 루미 -
코로나19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이곳저곳에서 여러 말들이 들려온다. 세상 사람들 모두 생각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듯이 들려오는 소리들 또한 모두 다르다. 절박함을 앞에 두고서도 옳고 그름을 따지는 소음들만이 마음을 어지럽힐 때, 이 시를 읽으면서 거기에 말을 더하고 싶은 생각을 다독인다. 옳고 그름의 생각너머에 있는 들판, 내 영혼을 그 들판의 풀밭에 눕히고 마음챙김의 시간을 갖게 만들고 싶다. 살아온 날들은 무의미한 소음에 말을 보탰을지라도 살아갈 날들은 더없이 충만해지기를.
시인은 시를 읽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것이고, 세상을 경이롭게 여기는 것이며, 여러 색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엮은이의 말’에서 말한다. 우리가 사람에 대해서든, 세상에 대해서든 처음 사랑을 느꼈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는 것이 바로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것이고, 삶의 모든 순간순간을 경험하며 마음의 중심을 잡는 일이 세상을 경이롭게 여기며 여러 색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시를 읽는 것이 마음챙김의 삶이라고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한 시인의 시가 유난히도 마음에 머문다. 삶의 의미를 살펴보지 않고 마냥 소유하려 했던 것들, 두서없이 쌓이면서 마음속에 상처만 남겼던 기억들을 남겨두고 이제 이 별에서 저 별로 삶의 여행을 떠나고 싶다. 더 이상 헤매지 않도록 내 마음을 챙겨가지고.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로 한 번도 들은 적 없는 이름으로 당신이 온다 해도 나는 당신을 안다. 몇 세기가 우리를 갈라놓는다 해도 나는 당신을 느낄 수 있다. 지상의 모래와 별의 먼지 사이 어딘가 매번의 충돌과 생성을 통해 당신과 나의 파동이 울려 퍼지고 있기에
이 세상을 떠날 때 우리는 소유했던 것들과 기억들을 두고 간다. 사랑만이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유일한 것 그것만이 한 생에서 다음 생으로 우리가 가지고 가는 모든 것. - ‘별의 먼지’전문, 랭 리아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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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
작품이란 작가의 손을 떠나면 독자적인 생명력을 지닌다고 한다. 그것은 독자들이 작품을 만나면서 재구성해 내기 때문이다. 작품이 작가의 작품으로만 머물지 않고 독자의 경험과 능력에 다가가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 그러기에 같은 작품이 독자에 따라 천차만별의 의미를 갖는다. 우리가 작품을 어떻게 읽는가가 하나의 작품이 되는 이유가 그런 것에 있다. 작품은 작가가 의도한 자신의 의미를 버리고 새로운 길을 가게도 된다는 말이다.
여기에서 내가 작품들을 나름으로 재해석 해보는 것도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함이다. 이 책에 소개된 작품을 나름의 각도로 분석하고 의미를 나의 삶과 대비해 재해석해 보면서 읽어본다. 나름의 가치 있는 작업이라 생각해 행복하기도 하다. 특히 운율이 담긴 언어는 더욱 독자의 의미가 창조의 재생이 된다. 작품이 나만의 작품이 되어, 나름의 보물이 되는 것이다. 내 안에 깊숙이 감추었던 비밀을 일깨워 내고, 내 진주를 만질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일이 작품을 읽어나가는 방법이 될 것이다. 이 작품들을 통해 그렇게 나를 만나고 싶다.
작품 읽기
옳고 그름의 생각 너머
옳고 그름의 생각 너머에 들판이 있다. 그곳에서 당신과 만나고 싶다
영혼이 그 풀밭에 누우면 세상은 더없이 충만해 말이 필요 없고 생각, 언어, 심지어 ‘서로’라는 단어조차 그저 무의미할 뿐 <잘랄루딘 루미> ---------------------------------------------------------------------------- 너와 나, 이기의 바탕이 되는 요소다, 너와 나의 개념이 사라진 상황에서 만남이 있다면 그곳에는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다. 그 새로운 세상을 여기에선 들판이라고 하고 있다. 풀밭이라고 하고 있다. 들판에 서면, 그 가장 속 알맹이에 해당하는 풀밭에 머물면 너와 나가 필요가 없다. 그럴 때는 서로라는 의미마저 사라진 관계, 혼연일체가 된 관계가 된다. 이심전심이요 불립문자요 심심상인의 상태가 된다. 모든 것이 충일해 질 것이고 영혼은 늘 구름을 밟고 있는 듯하다. 아름다운 세상을 노래하고 있다. 짧은 언어로 깊은 심령의 세계를 표현해 주고 있다. 가슴 벅찬 세상에 머물게 하고 있다.
별의 먼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로 한 번도 들은 적 없는 이름으로 당신이 온다 해도 나는 당신을 안다. 몇 세기가 우리를 갈라놓는다 해도 나는 당신을 느낄 수 있다. 지상의 모래와 별의 먼지 사이 어딘가 매번의 충돌과 생성을 통해 당신과 나의 파동이 울려 퍼지고 있기에.
이 세상을 떠날 때 우리는 소유했던 것들과 기억을 두고 간다. 사랑만이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유일한 것 그것만이 한 생에서 다음 생으로 우리가 가지고 가는 모든 것 랭 리아브 -------------------------------------------------------------------------- 절절한 마음이 그려져 있다. 모든 것이 분해될 지라도 우주의 어딘가에 서로가 만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은 영원이라는 시간을 함께일 것이라는 강한 집념의 소리다. 시간이, 공간이 둘을 갈라놓을 수 없다. 둘은 그렇게 서로를 찾고 갈구하는 시간을, 공간을 지녀나가고 있다. 파동은 그 모든 집약 체다. 이 울림이 서로에게 전달되는 이미지다. 이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시공간으로 울리는 이 파동, 바로 관계의 마음이다. 그것을 영원의 도구인 사랑으로 치환하고 있다. 성경에서는 말한다. 믿음, 소망도 중요한 것인데, 그것은 이 세상에서나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사랑은 이 세상뿐만 아니라 영원이 가져야 할 것이다. 이 시에서 사랑이란 말로 관계의 완전성을 드러낸다. 사랑이 순간을 영원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그 순간
오랜 세월 동안 당신이/ 고된 일들과 긴 항해 끝에/ 자신의 나라, 자신의 섬, 수만 평의 땅, 수백 평의 집,/ 그리고 자신의 방 한가운데 서서/ 마침내 자신이 어떻게 그곳까지 왔나를 돌아보며/ 이것은 내 소유야, 하고 말하는 순간,
그 순간 나무들은/ 당신을 감싸고 있던 부드러운 팔을 풀어 버리고/ 새들은 다정한 언어를 거두어들이고/ 절벽들은 갈라져 무너지고/ 공기는 파도처럼 당신에게 물러나/ 당신은 숨조차 쉴 수 없게 될 것이다.
아니야, 하고 그들은 속삭인다./ 넌 아무것도 소유할 수 없어,/ 넌 방문객일 뿐이었어, 매번/ 언덕에 올라가 깃발을 꽂고 자신의 것이라 선언하지만/ 우리는 한 번도 너의 소유였던 적이 없어./ 넌 한 번도 우리를 발견한 적이 없어,/ 언제나 우리가 너를 발견하고 소유했지. <마거릿 애트우드> ----------------------------------------------------------------------------- 인간의 소유욕을 생각해 보게 한다. 자연은 인간에게 한 번도 소유를 당해본 적이 없다고 노래하고 있다. 오히려 자연이 인간을 발견하고 소유했다고 한다. 인간들의 집착, 망상, 소유욕 등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인간들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한다고 한다. 무엇을 가질 수 있으며 무엇을 소유할 수 있다는 말인가. 모두가 빌려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고려 시대의 ‘차마설’이 생각난다. 말을 빌려서 탄, 일을 통해서 깨달음을 그려내고 있다. 인간의 소유라고 하는 세상의 모든 것은 결국 빌려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소유라고 생각하는 헛된 집착에 머물지 않기를 깨닫기를 원하고 있다.
이 글도 말한다. 인간은 방문객일 따름이라고. 인간은 깃발을 가지고 소리치지만, 주객이 전도된 망상이라고. 나무도, 새들도, 절벽도, 공기도 어느 누구도 어찌 너의 소유가 될 수 있는가 라고 항변한다. 사람들은 역지사지(易地思之)해 볼 일이다.
중요한 것은 삶을 사랑하는 것/ 도저히 감당할 자신이 없을 때에도,/ 소중히 쥐고 있던 모든 것이/ 불탄 종이처럼 손에서 바스러지고/ 그 타고 남은 재로 목이 멜지라도
삶을 사랑하는 것/ 슬픔이 당신과 함께 앉아서/ 그 열대의 더위로 숨 막히게 하고/ 공기를 물처럼 무겁게 해/ 폐보다 아가미로 숨 쉬는 것이/ 더 나을 때에도
삶을 사랑하는 것/ 슬픔이 마치 당신 몸의 일부인 양/ 당신을 무겁게 할 때에도,/ 아니, 그 이상으로 슬픔의 비대한 몸집이/ 당신을 내리 누를 때/ 내 한 몸으로 이것을 어떻게 견뎌 내지,/ 하고 생각하면서도
당신은 두 손으로 얼굴을 움켜쥐듯/ 삶을 부여잡고/ 매력적인 미소도, 매혹적인 눈빛도 없는/ 그저 평범한 그 얼굴에게 말한다,/ 그래, 너를 받아들일 거야,/ 너를 다시 사랑할 거야. 엘렌 바스 -------------------------------------------------------------------------- 삶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것을 어떠한 상황이 될 지라도 해야 함을 완곡하게 얘기한다. 가장 소중한 것이 사라질 지라도, 슬픔으로 숨이 턱턱 막힐 지라도, 내 한 몸을 어떻게 견디나 아득할 때라도 사랑은 지녀야 함을 말한다. 사랑만 있으면 모든 것들이 회복될 수 있음을 얘기한다. 사랑, 그것은 위대한 힘이다. 사랑으로 모든 것이 완성된다.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는 말이 있다. 소중하게 되는 것이다. 사랑을 한다는 것은 이름을 불러주는 것과 같다. 이름을 불러주면 특별한 관계가 된다. 어린왕자에 나오는 ‘왕자의 장미’가 되는 것이다. 유일한 존재, 그것은 사랑이 바탕이 되었을 때 가능하다. 사랑한다는 것은 받아들인다는 다른 말이다. 수용하고 인정하는 관계를 주변에서 찾아보면서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지다.
연필 이 연필 안에는/ 한 번도 씌어지지 않은 단어들이/ 웅크리고 있다./ 한 번도 말해진 적 없고/ 한 번도 가르쳐진 적 없는 단어들이,
그것들은 숨어 있다
그곳 까만 어둠 속에 깨어 있으면서/ 우리가 하는 말을 듣는다./ 사랑을 위해서도, 시간을 위해서도, 불을 위해서도.
연필심의 어둠이 다 닳아 없어져도/ 그 단어들은 여전히 그곳에 있을 것이다./ 공기 중에 숨어서, 앞으로 많은 사람이 그 단어들을 연습하고/ 그 단어들을 호흡하겠지만
누구도 더 지혜로워지지는 않는다.
무슨 문자이길래 그토록 꺼내기 어려울까./ 무슨 언어일까./ 내가 그 언어를 알아차리고/ 이해할 수 있을까./ 모든 것들의 진정한 이름을 알기 위해.
어쩌면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진정한 이름을 위한 단어는,/ 오직 한 단어일지라도,/ 그리고 그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전부일지라도,/ 그것이 여기 이 연필 안에 있다.
세상의 모든 연필이 이와 같다. --------------------------------------------------------------------------- 머윈
원제 <아직 씌어지지 않은 것>이란 시다. 연필을 의인화해 인간들의 모든 언행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그리고 있다. 연필은 인간들의 마음이라고 해도 되겠고, 손이라고 해도 되겠다. 언어를 만들고, 의미를 만들고, 뜻을 세우는 것이 연필이다. 연필, 어둠속에 숨어 있으면서 우리들이 하는 말을 듣는다. 우리의 모든 삶을 지켜나가는 일을 한다. 연필이 만들어나가는 우리의 삶은 곡진하다. 의미가 깊고 심오하다. 문자가 가지는 속성이 그렇기 때문이다. 인간의 이런 특성을 연필에 비유해 얘기하고 있다. 안간들의 소중한 가치를 위한 삶, 그것을 우리는 누구에게나 읽을 수 있다. 모든 연필이 소중한 것들을 소유하고 있듯이 모든 사람들이 소중한 존재라고 읽어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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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노벨 문학상 작가의 작품을 포함해 70여 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감각의 시인, 깨달음의 시인 류시화의 마음속에 들어간 작품들이다. 내가 잘 모르는 작품들, 모두 외국 시인들의 작품이다. 이들을 내가 만나기까지는 각 작가들의 호흡이 있었고, 그 호흡에 류시화 시인의 호흡이 덧입혔다. 그것들을 이제 내가 채색을 하게 된다. 번역된 글이 시의 본 맛을 느끼게 하지는 못하지만 시인이 말하고자 했던 것들은 충분히 인지할 수 있다. 감각으로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이다. 내가 만나지 못했던 시인의 작품도 많다. 이들을 읽으면서 참 문학을 좋아한다면서도 외국 시와는 거리가 많았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조금은 시를 읽고 쓴다는 것이 부끄럽게도 여겨졌다. 하지만 수많은 인간들이 각자의 삶이 있고, 우리가 그 삶을 다 알 필요는 없으니라. 자신과 관련 있는 사람들의 삶과 생각만 헤아려도 시간이 부족한데 말이다. 단지 보편성을 띠는 것들을 주변에 두고 나를 재확인하면서 삶을 안내받으면 되리라. 여기 수록된 작품들을 통해서 또 다른 나를 많이 만난다. 시를 가까이 하는 일는 행복한 일이다. 특히 마음에 다가오는 시와 함께 있는 일은 그네를 타는 것과 같은 즐거움이다. 책을 통해서 넉넉한 시간을 가졌다. 감사한 일이다. |
![]() 좋은 시들이 많아서 시 하나하나에 오래 머물며 천천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정말 책의 제목처럼 마음챙김을 위한 시들이었다. 이 시들은 과거에 머물러 있거나 먼저 미래에 앞서간 마음을 지금 여기에 돌아오도록 만들어주었다. 멀리 떠나 있던 마음만 쫓아가다가 내가 지금 놓치고 있는 현재의 보물들이 무엇인지 알려주며 그것을 놓치지 말라고 일러준다. 그것은 지금 여기에서만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고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소개해주는 시들은 지금의 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초점을 맞추도록 이끌어주었다. 얼마전까지 나에게도 마음이 마구 흔들리는 일이 있었다.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라 지루하다고까지 여겨졌던 나의 일상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다시 깨닫는 순간이었다.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이 가득했었다. 좋은 일이 있어도 크게 기쁨을 느끼지 못했었다. 나는 여기에 있지만 마음은 계속 미래의 어느 곳에 가 있었다. 불안한 마음이 올라올 때마다 이 시집을 꺼내 읽었다. 시들은 내가 걱정하는 것에 대해 다독여 주기도 했고, 잘못 생각하고 행동했던 것들에 꾸짖어 주기도 했다. 덕분에 흔들리던 마음도 조금씩 잡혀갔다. 이 시집과 함께한 순간들은 참 감사하고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 ♧ ♧ ♧ ♧ 내게 소중하고 감사한 시간을 선물한 시들을 아래에 소개해본다. ![]() 사랑하는 이를 다음생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전혀 다른 모습으로 마주치게 된다면 느낄 수 있을까? 시인은 우리가 세상을 떠날 때 우리의 소유물도 기억들도 두고 가지만 ‘사랑’만은 가져갈 수 있다고 한다. 마음속에 고이 간직한 사랑을 영혼 속 깊이 넣어 다음 생에도 가져가는 것이다. 기억은 없지만 마음만 남은 상태로 다음 생에서 다시 만난다면… 마음만은 알아볼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이상하게 자꾸 신경이 쓰였던 일들은 과거에서 마음을 가져왔기 때문이었을까? ![]() 주어진 것에 충분히 행복해하지 않은 죄, 주변의 소음에만 신경을 기울인 죄, 경이로움에 무관심했던 죄. 시인의 말들로 나의 죄도 함께 정화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시를 읽고 따라 써보았다. ![]() 새는 왜 날아가지 않고 저곳에 머물러 있었을까. 그럼 나는 왜 여기에 머물러 있을까. ![]() ‘나’는 나의 생각과 행동이다. 그저 겉으로 드러난 나의 외모, 나이, 직위가 아닌... 내 생각이 담긴 곳, 내 행동이 드러나는 곳에 내가 있다. ![]() 나의 ‘하지 않은 죄’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당연한 것에 대한 감사, 바쁘다는 핑계로 챙겨주지 못한 친구의 마음, 쭈뼛함을 이겨내지 못해 입안에서 맴돌다 다시 삼켜버린 사랑의 말... 하지 못했던 것들은 다음에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미뤄두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너무 늦게까지 미루기에 우리 인생은 너무나 짧다. ![]()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상처받는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 또한 가장 가깝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을 것이다. 가깝다는 이유로...잘 되라는 핑계로... 찌푸린 얼굴과 날카로운 말들을 내뱉는다. 가까우니까 약이 되는 말을 해 주는 것이라 생각했고, 가까우니까 이해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사람들은 가깝기 때문에 더 기대고 싶고 위로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한다. 나도 그랬고 나에게 기댄 이들도 그랬을 것이다. 나의 어제와 오늘을 반성해본다. 내 마음을 돌아보고 내게 기댄 이의 마음도 헤아려본다. ![]() 궂은 날과 잃어버린 가방, 엉킨 트리 전구에 대처하는 방식을 보면 그 사람에 대해 알 수 있다는 말에서 나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시인은 생계 유지를 위해 살아가는 것과 진짜 삶을 사는 것은 다름을, 때로는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짐을, 받기만 하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나를 아프게 하는 것에 빠져 고통 그 자체가 되지 말기를, 다른 이들에게 어떤 마음을 전하는 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시를 통해 알려주었다. 나도 배웠다. 그가 쓴 말들을 통해서. ![]() 산다는 건 내가 지금 여기에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내가 있는 곳, 내가 하고 있는 행동, 지금 느껴지는 감각에 집중하는 것이다. 지금, 여기의 삶을 사는 것이다. ![]() 아이는 언젠가 이 모든 것을 혼자 하게 될 날이 올 것이다. 아마 어릴 때의 대부분의 기억은 잊혀지고, 그 날들은 엄마의 기억 속에만 존재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아이를 키워내는 과정은 엄마에게 평생의 소중하고 값진 추억을 만들어주는 선물 같은 시간일지도 모른다. 엄마만이 받을 수 있는 가장 귀한 선물 말이다. 나는 이 시 앞에서 펑펑 울었다. 내가 지금 얼마나 소중한 시간 속을 걷고 있는지... 너무나 그리워질 시간들 속에 있으면서 왜 그걸 자꾸 잊어버리는지... 현재를 놓치게 되는 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고,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행복에 깊이 감사했다. 더 이상 엄마의 손길이 필요 없는 그 날이 오기 전까지 더 사랑하고 더 안아줘야겠다. ![]() 매년 지난 해의 잎을 떨어뜨리고 새로운 나뭇잎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나무들의 모습이 눈 앞에 보이는 듯하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다시 태어난 듯 보이는 나무들은 나이테에 지나간 한 해를 기록하고 새롭게 시작한다. 겨울의 추위를 이겨내고 틔워 낸 새 싹들은 어딘가 슬퍼 보인다. 그러나 그들은 이내 봄을 맞아 무성해진 나뭇잎을 살랑거리며 ‘다시 시작해’ 라는 말을 건낸다. ![]() 고요함이 있어야 아름다운 새소리를 들을 수 있다. 시끄러움 속에서는 그 어떤 아름다운 소리도 들을 수 없다. 들린다고 하더라도 고유한 그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끼기는 어렵다. 고요함. 그것이 먼저이다. ♧ ♧ ♧ ♧ ♧ “시를 읽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것이고, 세상을 경이롭게 여기는 것이며, 여러 색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는 마음챙김의 소중한 도구이다.” (p. 156) 시와는 거리가 멀었던 나에게도 이 시집은 가깝게 느껴지는 시들이라 좋았다. 모호하고 너무 함축적인 시들은 거리감이 느껴지고 괜히 주눅이 들기도 하는데 이 시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류시화 시인이 시집의 뒷부분에 실은 글 속에서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는 시’라는 표현이 아주 적절했다고 느꼈다. <마음챙김의 시> 속 시들은 읽는 이에게 말을 걸어온다. 각자의 마음 속에 어떤 것들이 들어 있었냐에 따라 들리는 말은 조금씩 다를 것이다. 그것들은 내 마음 속 정리되지 않았던 말들을 보여주기도 했고, 내가 미처 알아채지 못하고 지나친 것들을 알려주기도 했으며,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기도 했다. 나에게 그 말들은 따뜻하기도 했고, 때로는 따끔하기도 했다. 천천히 눈으로 읽어나가는 것으로도 좋았지만, 필사를 하며 읽으니 시가 내 마음속에 더 꾹꾹 눌러써지는 기분이 들었다. 시어들과 시인의 마음이 더 가까이 느껴지는 듯했다. 시인의 말들이 내 마음속에서 다시 쓰여지는 기분이 들었다. ![]() <마음챙김의 시>는 복잡한 생각들로 마음이 흔들릴 때 꺼내 읽으면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이런 좋은 시집을 만나게 되어 참 감사하다. 두고두고 꺼내 읽으며 함께 하고 싶은 시집이었다. 마음챙김이 필요한 사람, 흔들리는 마음의 중심잡기가 필요한 사람, 그리고 시가 내게 말을 걸어오는 순간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에게 <마음챙김의 시>를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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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 분주하게 살다보면 정작 중요하게 여겨야 할 가치들을 잊고 지낸다. 숨 가쁘게 뛰고 있을 땐, 버티기 위해서만 애쓰는 것처럼 말이다. 힘든 일들이 연이어 들이치면 그 순간을 이겨내기 위한 일에만 집중하게 된다. 그땐 다른 생각이 들어설 여유조차 없다. 그러다 제 정신이 들 때 생각한다. 이렇게 살아선 안 된다고. 다르게 살아야 한다고. 그럴 때마다 늘 마음속에 새겨야 할 말들을 정리해 두곤 했다. 일상의 파도에 쉽게 휩쓸리지 않도록, 흔들리지 않고 내가 바라는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이정표 역할을 해주는 말들을.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떠올려 보는 것이 중요했다. 매일 아침 글을 쓰며 마음을 잡았던 이유다. 마지막 문장을 쓰고 나면 오늘은 다를 거란 확신이 생긴다. 매일 아침 글쓰기가 주는 선물이었다. 고요히 내 인생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시간이 주는 선물. 이제는 안다. 그 날의 일과가 시작되고 예상치 못한 일들이 내게 들이닥칠 때 아침에 떠올린 생각들은 어디론가 떠밀려 버리고 만다는 것을. 나를 움직이는 것은 습관이 된 생각과 말, 그리고 행동이란 것을. 그걸 알고부터 시도한 게 있다. 내게 필요한 키워드 만들어 활용하기.
나를 일으키고 버티게 만드는 말들은 긴긴 설명이 필요한 게 아니었다. 문장일 필요가 없었다. 단 하나의 단어면 됐다. 이 사실을 알고는 단어 떠올리기를 시작했다. 예를 들면, 기쁨, 사랑, 감사와 같은 말들이다. 때론 현재, 현존이란 말로 지금 이 순간을 잡으려 했다. 이 순간이 갖는 의미를 놓치지 않겠다는 결심이다. 모든 순간, 모든 사람들을 대할 때 그때 필요한 키워드를 떠올리려 애썼다. 그럴 때마다 나는 웃는 얼굴이 된다. 감사하는 마음이 된다. 존중하는 마음이 된다. 다른 에너지를 입는다. 단지 몇 가지 키워드를 떠올리는 것만으로 말이다.
삶을 의미있게 만드는 일은 이렇게 간단하다. 내 마음을 바꾸기만 하면 된다. 항상 그렇게 마법과 같은 힘을 발휘하는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단어들은 언제나 나의 기운을 한 순간 바꾸어 놓는 불씨가 되어준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언제나 다른 마음가짐으로 살게 한다. 이것이 내가 내 마음을 챙기는 방법이다. 마음 챙김의 시간이 삶의 의미를 캐내고 다르게 살아내기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살아서 너무나 기쁘다. 아침마다 글을 쓸 때, 일상에서 키워드를 떠올리며 변화를 겪을 때, 내가 미소 짓고 있다고 느낄 때 나는 다르게 살고 있다고 느낀다.
새로운 상황, 새로운 일, 새로 만나는 사람들.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자 제일 힘들었던 게 마음 챙김이었다. 자주 보던 책을 들춰볼 시간이 없고, 글로 마음을 잡을 여유조차 없을 때,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집었던 책이 바로 이 책 <마음 챙김의 시> 였다. 내 마음을 잡는 데는 몇 가지의 단어, 어떨 땐 단어 하나면 됐다. 긴 설명이 필요 없다. 그 어떤 위로의 문장을 담은 책보다 이 시집이 내게 유익했던 이유일 것이다. 마음이 바빠 안절부절하고 있을 때 열어보면 잊었던 그 키워드들을 생각나게 하는 시들을 만날 수 있었으니까.
류시화 시인은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시를 읽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것이고, 세상을 경이롭게 여기는 것이며, 여러 색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는 마음챙김의 소중한 도구이다'라고. 류시화 시인이 엮은 이 책을 만나고 나는 시를 읽는 것이 곧 나 자신으로 돌아오는 것임을 알게 됐다. 정신이 혼란하고 마음이 바빠질 때 시 한 편에 눈길을 보내는 것이 어떤 힘을 발휘하는지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주위 환경이 아무리 나를 흔들어 놓아도 나로 머물 수 있게 해준다는 사실 때문에, 이 책을 한동안 붙잡고 있을 것 같다.
삶은 달리기 경주가 아니다. 속도를 늦추고, 음악에 귀 기울여라. 노래가 끝나기 전에.(114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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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말 한 마디가 힘이 되고 위로가 되듯 한 편의 따뜻한 시 또한 우리의 슬픔을, 아픔을 치유할 수 있다. 마음의 위로는 어떤 지식이나 정보보다는 우리의 마음을 울리고 감동 시키는 시를 통해서 가능하다. 예전에는 시가 어렵고 이해할 수 없었으나, 요즘에는 시를 읽으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안정이 된다. 시를 읽으면서 내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고, 내 감정을 어루만진다. 마치 명상을 하듯, 요가를 하듯,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고 치유의 시간이다. 류시화 시인은 시를 읽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것이고, 세상을 경이롭게 여기는 것이며, 여러 색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질문한다. "마음챙김의 삶을 살고 있는가?" "마음놓침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류시화 시인의 시집 [마음챙김의 시]를 통해서 내 마음을 정화하고 치유할 수 있는 시간들을 보냈다. 너무나도 가슴에 와 닿고 마음을 울리는 시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 몇 편의 시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출처: Pixabay의 Sunflair님의 이미지, 글은 글그램을 통해 작성했음> 루이스 글릭의 <눈풀꽃> 이라는 시이다. 눈풀꽃은 가장 이른 봄 땅속 구근에서 피어 올라오는 작고흰 꽃이라고 한다. 설강화(雪降花) 혹은 영어로는 같은 의미의 스노우드롭(Snowdrop) 이라 불린다. 눈 내린 땅에서 꽃을 피우는 특성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루이스 글릭의 '눈풀꽃' 이다. 무엇보다도 이 시를 너무나 읽고 싶었다. 노벨 문학생을 받을 정도로 시가 훌륭하고 너무나 가슴 울림이 있는 시였기 때문에 천천히 낭독하면서 읽어보고 그 의미를 새겨보고 싶었다. 시어 하나하나에 겨울을 이겨내고 이른 봄에 피어나는 눈풀꽃의 모습과 강인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출처: Pixabay의 OseBoi님의 이미지, 글은 글그램을 통해 작성했음> 랭 라이브의 <별의 먼지> 라는 시이다. 마치 광활한 우주 공간에서 별이 무수히 비치는 밤하늘을 보면서 시를 작성하지 않았을까. 시인이 말한 '이 세상을 떠날 때 우리는 소유했던 것들과 기억들을 두고 간다' 는 말에서 죽음이 연상 되고, 죽을 때 우리는 모든 것을 놓고 간다. 기억들 마저도... 그러나 사랑 만은 우리가 유일하게 가져갈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 사랑은 한 생에서 다음 생으로 우리가 가지고 가는 모든 것이라고 한다.
<출처: Pixabay의 Koshkina님의 이미지, 글은 글그램을 통해 작성했음> 드니스 레버토프의 <살아 있다는 것> 이라는 시이다. 살아있다는 것은 매 순간이 마지막 순간인 것처럼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여름마다 마지막 여름인 것처럼, 모든 날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출처: Pixabay의 Grabowska님의 이미지, 글은 글그램을 통해 작성했음> 그리고 지금 현재의 코로나 사태에 우리의 모습을 잘 드러낸 시가 있어 소개한다. 키티 오메라의 <그리고 사람들은 집에 머물렀다.> 라는 시이다. 그녀는 2020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19가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면서 봉쇄와 격리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천될 때 미국 위스콘신주의 전직 교사였다고 한다. 그녀가 쓴 시가 페이스북에 게재되자 잔 세계 수많은 이들이 공유했다고 한다. 지금 현재도 전 세계는 코로나의 3차 유행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고 내일이 크리스마스 이브인데도 전 세계는 꽁꽁 얼어붙은 채,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그 싸움에서 승리하지 못한 채, 삶의 미련을 남긴 채, 아직 남은 생을 서둘러 마친다. 매일 늘어나는 코로나 환자도 참 안타깝지만,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을 보면 더욱 더 마음이 아프다. 그들의 생은 더 이어질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시인의 말처럼.. 나중에는 우리 모두가 치유받고..지구도 치유받는 그런 희망적인 날이 올까? 이제 백신도 도입되었으니, 그런 희망의 날이 빨리 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출처: Pixabay의 12222786님의 이미지, 글은 글그램을 통해 작성했음> 위의 시는 자넷 랜드의 <위험들> 이라는 시이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위험에 직면한다. 그리고 우리가 감정을 표현하는 것 예를 들어 웃는 것, 우는 것, 순진해 보이는 것, 희망을 갖는 것 등은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아무런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고, 아무 것도 갖지도, 되지도 못하는 사람이다.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만이 오직 진정으로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에는 이 시들 말고도 70편 이상의 시들이 있다.
아마 각자 마음의 위로를 받고 가슴에 와 닿는 시가 다를 수 있다. 어느 시를 읽어도 좋을 것이다. 그 시가 마음의 위로를 주고 우리 마음을 치유해준다면 말이다. 70여 편의 마음을 챙겨주고 위로해주는 시를 읽었다니, 다시금 열심히 살아갈 힘이 난다. 내일도 우리는 고단한 하루하루를 보낼지도 모른다. 코로나 확산으로 불안에 떨면서 하루를 보낼 지도 모른다. 그럴 때 따뜻한 시 한 편이 불안과 공포로 얼어붙은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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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아직도 읽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은 그렇게 천천히 읽어야 한다. 리뷰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리뷰를 쓰지만(물론 시집이라 다 읽지 않고 써도 리뷰의 내용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이 책은 찬찬히 마음을 따뜻하게 하면서 읽고 싶다. ![]() 이 책은 최근 매일 만나는 나의 친구가 됐다.
사실 시라고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싫어하는 이유가 있다. 삶이 바빠서 시를 읽을 시간이 없다, 공허한 말의 나열이라 더 실용적인 책이 좋다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에도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에도 이럴 것 같지만 라떼는 말이지 '대학 수능 시험으로 시를 하나 놓고 늘 이런 문제가 나오고는 했다.
유명한 시인 한용운 선생님의 <님의 침묵>이라고 하면, 여기서 님이 상징하는 것이 아닌 것은? 1번 조국의 광복 2. 내가 믿는 절대자 3. 사랑하는 님 4. 빚 받으러 온 사람 등 시를 내가 느낀대로가 아닌 누군가 해설한 것, 해석을 따라서 정답을 맞혀야 하는 것이다. 이런식으로 시를 접해서 사실 시가 즐겁거나 와닿지 않았다. 물론 시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 학교에서 이 시의 창작 배경이나 속뜻을 알려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으나, 너무 입시 위주의 어려운 이야기를 하니 시가 즐겁거나 따뜻하게 느껴지지가 않았던 것이다.
날개를 주웠다, 내 날개였다.
시를 읽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것이고, 세상을 경이롭게 여기는 것이며, 여러 색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이 가슴에 들어온다. 우리는 지금 '마음 챙김의 삶을 살고 있는가, 마음 놓침의 시간을 그냥 보내고 있는가?' 나이가 들어 특히 류시화 시인의 시나 안도현 시인의 시에 마음을 위로 받았던 순간이 있으면서 가끔 힘들면 시를 읽는다. 때로는 백마디의 말보다 한 줄의 강력한 언어가 나를 일깨워주고,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고는 한다.
연말인데도 연말 분위기가 하나도 나지 않는 어수선한 연말이다. 올해 시작하면서부터 우리를 떨게 만들었던 코로나 바이러스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고, 이것에 대한 방역을 가지고 또 정치적인 공방이 왔다갔다 한다. 이 책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 같다. 특히나 사람으로 또는 업무로 입은 상처는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하며 풀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우리는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집에 머물러야 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집에 머물렀다.
그리고 사람들은 집에 머물렀다. 그리고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휴식을 취했으며, 운동을 하고, 글미을 그리고, 놀이를 하고, 새로운 존재 방식을 배우며 조용히 지냈다. 그리고 더 깊이 귀 기울여 들었다. 어떤 이는 명상을 하고, 어떤 이는 기도를 하고 어떤 이는 춤을 추었다. 어떤 이는 자신의 그림자와 만나기도 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전과 다르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치유되었다. 무지하고 위험하고 생각없고 가슴 없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줄어들자 지구가 치유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위험이 지나갔을 때 사람들은 다시 함께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잃은 것을 해도하고, 새로운 선택을 했으며, 새로운 모습을 꿈꾸었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발견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치유받은 것처럼 지구를 완전히 치유해 나갔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면서 봉쇄와 격리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천될 때 미국 위스콘신주의 전직 교사 키티 오메라가 쓴 시다. 페이스북에 게재되자 전 세계 수많은 이들이 공유했다.
시를 단순히 책이나 인쇄매체에 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SNS 등에 자유롭게 게재하면서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고, 누구나 사람들을 치유해 줄 수 있게 됐다.
"꽃피어야만 하는 것은, 꽃핀다" 멕시코의 복화술사, 영국 선원의 선원장, 기원전 1세기의 랍비와 수피의 시인뿐 아니라 그 유명한 파블로 네루다와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같은 노벨 문학상 수상 시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신세대 시인들, 그리고 라다크 사원 벽에 시를 적은 무명씨. 고대와 중세와 현대의 시인들까지 마음을 깨워주는 시를 담고 있다.
새와 나 -------------------- 하룬 야히아
나는 언제나 궁금했다. 세상 어느 곳으로도 날아갈 수 있으면서 새는 왜 항상 한 곳에 머물러 있는 것일까.
그러다가 문득 나 자신에게 같은 질문을 던진다.
내용이 꽤 긴 시도 있고, 짧으면서도 울림을 주는 시도 있다.
좋은 시는 무엇을 믿으라고 하지 않는다. 좋은 시는 몇 개의 단어로 감성을 깨우고 삶에 영감을 불어넣는다. 좋은 시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 속한다. 그리고 현실이 어둠 속에 있을 때 빛과 희망을 준다. 나는 이 시집에 실린 것 같은 좋은 시들을 사랑한다. 우리가 거리두기를 하며 살아가야만 하는 이때 우리를 하나로 연결해 준다는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의 저자 아잔 브라흐마의 추천사가 이 책의 가치를 설명해 주고 있다.
아름다운 시는 많다. 사실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서 시를 꾸며도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좋은 시집이 되지는 않는다. 진실한 깨달음과 마음을 열어주는 순간을 줄 수 있을 때 그것은 좋은 시, 마음 챙김의 시가 될 수 있다.
삶은 달리기 경주가 아니라 속도를 늦추고 음악에 귀기울이라는 어찌보면 뻔한 이야기가 어느 날은 나를 위로해 줄 수 있다.
레이먼드 카버의 나 자신을 사랑받는 사람이라고 부르는 것. 이 지상에서 내가 사랑받는 존재라고 느끼는 것이 중요한 시기다.
시를 읽기 위해 반드시 문학전공자일 필요는 없다. 시는 오히려 그런 엘리트주의를 배격한다. 애매모호함의 대명사처럼 오해되지만 시는 사실 더없이 명료하게 가슴에 다가간다. 미국 시인 빌리 콜린스가 말했듯이, 우리에게 말을 거는 시가 있고 문학적 실험을 추구하는 시가 있다. 물론 그 두가지가 조화를 이룬 시도 있지만, 우리의 심장을 건드리는 시는 확실히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는 시'이다. 삶에 대해 말할 때 우릭 읽는 시가 그런 시들이다. ---p.168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마지막 저서에 실린 유명한 문장으로 책은 마무리된다.
나는 삶을 사랑해. 비록 여기 이러한 삶일지라도.
끝에는 이 책에 나온 시인들을 소개하고 있다.
우연히 날아온 어떤 시는 감각만으로도 놀라우며, 어떤 시는 그 자체로 우리 자신이 되고, 어떤 시는 뜻밖의 위안을 주면서 감동의 두께는 책의 두께와는 관계없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책은 비교적 가볍다. 판본도, 두께도. 작은 가방에 쏙 들어갈 수 있다. 책갈피가 들어가 있는데 이쁘다.
이 책은 눈으로만 읽어도 좋고, 소리 내어 읽어도 좋고, 누군가에게 읽어 줘도 좋다. 선물하기에도 좋다. 책선물을 사람들이 많이 싫어하고, 특히 시집을 주면 '뭐 이런 책을 주느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좋은 시집은 또 다른 의미와 생의 감각을 선물하며, 마지막 시를 덮은 후에도 오랜 여운이 남게 만들어준다. 바쁜 일상에 가끔 이런 쉼표도 필요하지 않을까? 나는 나 자신에게 한 권을 선물했고, 사랑하는 주변 지인에게도 몇 권 이 책을 선물했다. 비일상의 일상화가 지속되고 있다. 2021년은 다시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느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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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손글씨 써봤습니다^^ 다니키와 슌타로 님의 "산다" 일부입니다.)
내 마음을 위안받고 싶고 따뜻하게 하고 싶어서 .. 마음챙김의 시를 사게 되었습니다. 시집한권이 시기와 제 마음과 맞물렸을까요? 생각한 것보다 더 큰 울림으로 다가와서 지금도 꾸준하게 읽고 있습니다.
올해 1월말 코로나 환자가 나온지 벌써 10개월 되어 가네요. 직장을 다니면서 13살, 8살, 6살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데 이미 작년부터 초등학교 방학으로 집에 있던 아이들은 계속 집에서 있게 되었고 원격수업을 받게 되었어요..
직장을 다니면서 집에 있는 아이들 점심에 밥차려주고.. 봄이 되었지만 아이들은 집에 계속 있어야 했지요.. 집에서 있으니 저나 아이들, 더 싸우고..마음이 더 딱딱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예스24에 거의 17년?을 함께 오면서 조금씩 변화는있지만 저는 주로 3331법칙을 쓴답니다. 아이들 3명 책 3권씩!! 그리고 저를 위한 책.. 잡지도 좋고..소설도 좋고.. 시도 좋아요 그래서 이번에는 류시화 시인의 "마음챙김의 시"를 사게 된 것이지요~
책갈피를 보고 ....울었습니다.. 펑펑울고싶었지만... 눈시울만 붉혔어요.. 아이들한테만 자존감이 필요한 게 아니었어요.. 어른도 자존감이 필요하더라구요. 내 마음을 챙겨보자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페이지를 넘겨봅니다.
류시화 님께서 소개를 직접 해주시는 느낌이었어요~ 여러 작가의 소개가 목차에 있습니다.
처음부터 볼까.. 아니면 마음가는 대로 볼까 .. 고민하다가 엘리엇의 시를 먼저 읽었습니다. 황무지라는 생소하면서도 어려운 소설을 예전에 읽었는데.. 최근에 읽으니 그때와는 다른 감동이 오더군요. 20년, 30년전 읽은 책도 내 나이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더라구요. 기다림,소유에 대한 엘리엇의 글을 읽고 나니 가슴이 더 차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자기가 생각했던 작가의 시도 있고 생소하지만 읽어보면 다시 읽고 싶어지는 시도 있었습니다. 아직은 메모를 하지 않았지만.. 좋아하는 글귀 옆에 제 마음도 써보고 싶고.. 그런 마음이 드네요. 아직은 아끼고 있습니다.
시집 끝부분에 작가의 간단한 필모그라피가 있어서 다른 시나 소설을 찾아보기에 편하게 해놓으셨어요. 문학이라는 것은 책이라는것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글귀하나로 이렇게 마음을 다시 챙겨보고 따뜻해지니 말이죠~
사은품으로 받은 드립백도 따뜻이 내려서 시를 읽으며 마셨습니다. 산미가 없이 깔끔하고 깊은 맛이었어요~ 어서 빨리 우리 아이들이 밖에서 마스크 없이 뛰어놀고 친구들과 과자 나누어 먹으며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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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시를 쓰고 읽을까. 류시화는 시를 읽는 것을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것이고, 세상을 경이롭게 여기며, 여러 색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며, ‘속도에 대한 세상의 숭배에 저항하는 것’이자 “우리가 날마다 경험하는 두려움, 망설임, 냉소와 의심, 물질주의로부터 우리를 치유해 주는 부적” 같은 것이라고 했다. 한 마디로 “시는 마음챙김의 소중한 도구”다. 카밧 진에 따르면 ‘마음챙김’은 “그냥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 미약한 숨소리일 뿐인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는 것, 주위에 있는 것 하나하나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 있는 그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30년간 해마다 인도 여행을 했던 류시화는 코로나19로 여행이 불가능해지자 서귀포 바닷가에서 작업실을 만들며 15년간 모았던 시들을 모아 이 시집을 펴냈다. 집을 짓는 것과 시를 모으는 과정은 다르지 않았다.
시 모음집은 영어로 앤솔러지anthology라고 한다.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이 단어의 원래 의미는 ‘꽃 모음flower-gathering’이다.” 시는 꽃처럼 아름답지만 아름다운 것으로만 완성되지 않는다. 잠언시 모음이라 할 이 시집엔 빛과 어둠의 단어들이 어우러져 있다. ‘날개-꽃-나무-잎-심장-영혼-새-빛-사랑-희망-고요’와 ‘고통-상처-눈물-슬픔-감옥-분노-어둠-죽음’이 자주 등장한다. 다양한 시인들(멕시코의 복화술사, 영국 선원의 선원장, 기원전 1세기의 랍비와 수피, 고대와 중세의 시인, 노벨 문학상 수상 시인, SNS 신세대 시인, 무명씨)이 쓴 시들의 이런 공통점은 무엇을 말할까. 주디 브라운이 시 「네」에서 썼듯이 ‘기쁨과 슬픔/ 그 어느 하나라도 거부한다면/ 삶을 거부하는 것’이기에 둘 다에게 ‘네’라고 말하는 시인들의 공통 정서라고 봐야 한다. 시가 짧거나 길어도 깊은 울림은 비교되지 않았다.
長詩 중에서는 나오미 쉬하브 나이 「탑승구 A4」가 인류애가 가득해 감동스러웠고, 도널드 홀 「마지막 날들」은 아내의 죽음을 함께 준비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진솔하게 기록해 눈물겨웠다. 어려운 시는 하나도 없었다. 모든 시들은 마음으로 곧장 다가온다.
문학계에서 늘 찬사를 받는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짧은 시 「후회」의 한 대목은 그의 경이적인 탐독과 열정적인 작품 활동과는 매우 달라 역설적이었다. 이 시에서 화자는 인간이 지을 수 있는 가장 큰 죄로 자신은 행복하게 살지 않았다고 썼다. 그가 그렇게 말한다면 나는 더 반성해야 한다. 마야 안젤루는 “인생은 숨을 쉰 횟수가 아니라 숨 막힐 정도로 벅찬 순간을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로 평가된다.”라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오래 살았다고 다 행복하지 않고, 누구나 매순간 인생의 행복과 불행에 대해 고민하다. 내가 시를 읽는 이유가 바로 그렇다. 좋은 시를 읽으면 숨 막힐 정도로 벅차다. 그래서 새들이 매일 좋아하는 나무를 찾아가듯 나도 시를 찾아간다. 이 세상의 많은 것들이 시의 잎과 꽃과 열매로 맺혀 있다. 좋은 시는 “독자가 그 행들의 나뭇가지와 단어들의 잎사귀 속에서 기억, 상실, 기쁨, 다짐”을 중얼거리게 만든다. 이 세상의 비를 함께 맞으면서 시는 어느새 비옷이 되어준다. 그 속에서 나는 나와 타인과 세상을 더 사랑할 용기를 갖게 된다. 문학과 시는 결코 무용하지 않다. 그 쓸모는 우리에게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