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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안 작가의 하얀 까마귀는 얼마 전 한국판 오리지널 SF 앤솔러지 시리즈라는 타이틀 아래 방영되었던 SF8의 드라마 중 하나인 하얀 까마귀의 원작 소설로, SF 소설을 많이 읽어보았던 독자분들에게 있어서는 제1회 한국과학문학상에서 우수상을 받았던 코로니스를 구해줘라는 제목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하얀 까마귀의 주인공인 장준오는 오랜 기간 다수의 공포 게임을 플레이 해오고 있는 플레이어이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게임 BJ입니다. 다만 얼마 전부터 그녀의 과거를 두고 조작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보니, 그로 인해 마음고생을 심하게 하고 있던 준오로서는 현 상황을 타개할만한 해결책이 간절했었고 그것이 그녀가 인사이드 오브 마인드라는 공포 게임의 실황 플레이어로서 참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하게 됩니다. 참고로 인사이드 오브 마인드는 인간의 기억을 관장하는 뇌의 측두엽을 자극하여 유저들의 무의식적 공포를 게임 속 괴물의 모습으로 형상화하는 것을 주요 기술로 삼고 있는 공포 게임으로서, 저 같은 경우에는 위와 같은 작품 속 설정을 읽고서 가장 먼저 해리포터에서 나왔던 보가트를 떠올렸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인사이트 오브 마인드의 실황 플레이를 시작하게 된 준오의 앞에 펼쳐지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8년 전, 그녀가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의 자살을 막지 못했던 그 당시의 상황이었습니다.
사실 유저의 기억을 이용하여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순간을 게임의 소재로 활용한다는 설정 자체가 꽤나 신선했다고 생각됩니다만, 개인적으로 그밖에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소설이 아니었던가 합니다. 일단 준오가 인사이트 오브 마인드라는 게임에 들어간 이후의 전개가 시작부터 어그러지면서 공포 게임이 아닌 단순한 공포체험이 되어버린 부분은 단편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태생적 한계 때문이라고 넘길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만, (스포주의) 이후 게임 속 NPC의 정체가 드러나게 되는 부분부터의 급작스러운 전개 및 플롯의 변주는 (아마 이 부분이 작가님이 말하고자 했던 진짜 주제였겠습니다만) 앞부분과는 너무 동떨어진 전개이기도 하였거니와 너무나도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하였고 짜임새 또한 부족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밖에 작품 외적으로 아쉬웠던 점을 밝혀보자면 SF가 우릴 지켜줄 거야 시리즈 속 세 권의 책 중에서 하얀 까마귀만이 유일하게 한 작품만을 수록한 도서로 알고 있는데 사실 단순하게 하얀 까마귀를 보기 위해서라면 이 작품과 함께 다른 작품들도 함께 만나볼 수 있었던 제1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읽는 것이 가격적인 측면 등을 고려하여 보았을 때 훨씬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얀 까마귀가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에 실려있는 코로니스를 구해줘의 어떤 부분을 고쳐서 내놓은 것인지는 비교를 해보지는 않아서 알 수는 없으나 깃털이나 독립의 오단계와 비교하여 생각하여 볼 때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던 구성이 아니었던가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