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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랬듯 들이 가진 고민과 실천의 언어들은 섬세하면서 뚜렷하다는 걸, 이 책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책의 중심인 ‘자립’과 ‘청소년’을 이야기하면서도 ‘청소년에 관해서(about)’ 말하려고 하지 않고, 단지 그 ‘곁에서(near by)’ 이야기한다. 때문에 수직적인 귀속을 묻지 않고, 소유적 관계의 언어들을 피해간다. 읽다가 새삼스레 눈물이 났던 이유이다. 청소년 자립과 관련해서는 물론이고, 나아가 다른 소수자들의 자립에도 힘을 더해줄 책. 훌륭하다. 너무 긴 글은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여기서 멈추지만 들이 인권의 관점에서 기존의 자립 개념과 지원 사업들의 방향을 검토하면서 적은 이야기들을 붙인다.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으며 홀로 자립한 이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지만 ‘의존’은 마치 불완전한 인간의 징표처럼 여겨지고 있었다. (……) 자립과 관련한 담론, 정책, 현장 실천 역시 청소년을 주체가 아닌 ‘자립시켜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흔했다. 그래서 자립이라는 말은 청소년에게 두려움, 홀로 내팽개쳐진 듯한 외로움의 다른 이름이었다.”(앞의 책, p.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