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 오랜만에 다 읽은 책이다. 주인공은 시인,깡패,여자이다. 시인은 실제로는 습작수준인 상태이고 깡패의 경우 깡패답지 않게 순정적이고 사유의 경지가 우스꽝스럽도록 높고 복잡하다. 여자의 경우는 정신적 외상으로 10년이상을 벙어리 생활을 하는데 이러한 설정들은 그리 맞아 떨어져 보이는 아구는 아니다. 오히려 작가 자신이 주인공 한명 한명에 너무 지나치게 녹아드는 우를 범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인지 깡패답지 않은 깡패, 시인이랄 수도 없는 시인의 개성들이 계속 책을 읽어내려가면서도 크게 공감이 되지 못했다. 내가 너무 비딱하게 책을 읽어내려간 것일까. 생동감이 있다거나 사건위주의 서술이 아닌 무슨 고백서 내지 다큐멘타리 한편을 본 듯한 기분이다. 나름대로 이러한 소설도 의미는 있겠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 따진다면 나는 아니올시다다. 그러면서도 읽음직한 책이라고 한 것은 작가의 연륜에서 배어나오는 듯한 나름대로의 관조와 초연한 체념에 나름대로 공감이 갔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