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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멋진날] 2021_017
"[어느 멋진날] 2021_017" 내용보기
2021_017   읽은날: 2021.02.09~2021.02.14 지은이: 경남 문해교실 67인 저/ 초록담쟁이 그림 출판사: 책숲놀이터     # 들어가며~~ 이책은 그림을 그린 초록담쟁이니의 [그날들이 참 좋았습니다]를 읽고서 초록담쟁이님의 그럼이 너무 좋아서 다른책을 찾다가 알게되었네요. 매스컴을 통해 한글공부를 늦게 하신 어르신들이 시화전 작품 전시회를 한것은 알고 있었으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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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_017

 

읽은날: 2021.02.09~2021.02.14
지은이: 경남 문해교실 67인 저/ 초록담쟁이 그림
출판사: 책숲놀이터

 

 




# 들어가며~~

이책은 그림을 그린 초록담쟁이니의 [그날들이 참 좋았습니다]를 읽고서 초록담쟁이님의 그럼이 너무 좋아서 다른책을 찾다가 알게되었네요.
매스컴을 통해 한글공부를 늦게 하신 어르신들이 시화전 작품 전시회를 한것은 알고 있었으나, 이책 작품의 저자분들이 바로 한글공부를 하고 시를 쓰게 되신 어르신들인줄은 이번에 알게 되었다.

책의 그림이 항상 먼저 들어왔지만 역시나 시 한편한편에 어르신들의 삶... 인생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나 감동이었습니다.

저는 이런 시를 쓸수 없는데.... 말이죠....
 




# 책속으로~~~


희로애락의 각 장에는 오장육부를 쏟아내는 아픔과 슬픔, 상처와 웃음, 울음이 뒤섞여 있다. 자녀들을 다 키워내고 빈 둥지에 앉아 자신을 돌아보며 다독이며 쓴 시편들이다.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시, 한 자 한자 눌러 쓴 글마다 울음과 행복이 있다. 순결한 영혼의 떨리 가은 시들이다. 이렇듯 엄마의 사복음서는 어르신들의 삶의 모습, 가난과 배움의 대한 배고픔, 이별, 죽음, 가족, 생명, 일, 상처, 그 어느 것 하나 빛나지 않는 것이 없다.

<중략>

초월하기보다는 견디는 것으로 자신의 몫을 살아 내고 가꾸고 이룩한 시인들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문해교사란 이름으로 이 숱한 시인들을 받들 수 있어서 참 행복하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비문해자들이 많다. 그들의 갈증과 공포와 불안을 우리는 제대로 알지 못한다. 알려고 노력한 적도 없다.

이 시집에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경남지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출품작을 모아 묵었다. 많은 분들이 공유하여 성인문해교육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인식을 바꾸기 위한 취지로 만들었다. <p.168~169. 박순현(시인, 문해교사) 문해교육평론 70편의 시 속에서 엄마의 복음서를 만나다 중에서>

____________________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만난 67명의 어르신들안에서 그분들의 어린 소녀, 소년을 만날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첫사랑의 편지에 얼굴이 발그레했던 느낌, 학교가는 동무들의 뒷모습을 울면서 바라봤던 슬픔과 아픔, 가난해서 공부를 하지 못하고, 여자라고 공부를 못했던 어린시절의 한, 결혼하고 자식들에게도 손주들에게도 숨기고픈 문맹의 한, 그것을 내가 과연 얼마큼 가슴깊이 느낄수 있을까?

책에서 만난 어르신들의 이야기 중 몇가지 기억에 남는것을 적어본다면...



아들딸 이름 제대로 쓰며 칠십칠년만에 처음 아들에게 편지를 써본다는 정도순님,

이름쓰는 것이 사인인줄 알며 웃음짓던 박영희님,

투표하는날 노순이 인생이 환하다 말하시는... 노순이님,

노래방 자막에 가사를 보고 노래 부르며 가슴이 홀짝홀짝 뛰었다는, 한글 몰라 못갔던 노래교실을 이제 가고 싶다 말하는 최소자님,

상하수도세, 재산세의 고지서를 느릿느릿 읽어도 자신에게 기특하다, 장하다, 힘내자 말하고 있는 김숙희님,

버스번호도 읽고 체육관 간판도 읽고, 택시요그도 계산해낸 멋진 모습을 화이팅한 정정선님,

착하게 살아 경찰서는 무섭지 않으나 글을 모르니 관공서가는게 무서웠다는 할아버지는 초등검정을 통과해서 시간이 흘러 부모님을 만나면 자격증을 자랑하며 "나 이런 아들 되었다고......" 말하고 싶다는 김갑태님,


기쁘고 슬프고, 아프고, 뿌듯하고, 즐겁고, 행복했던 어르신들을 만나게 되었다.
책 맨 뒤에 작가님들의 이름과 생년월일과 간단한 소개글이 있다. 지금 나의 어머니, 아버지의 연세이거나 더 많은 분들도, 더 젊으신 분들도 계셨다.

문득 우리 엄마가 글씨가 안예뻐서 글쓰는거 부끄럽다, 편지 못쓰겠다 하셨던 말씀들이 생각났다. 물론 글을 못배우신 분이 아니셨음에도 삐뚤빼뚤한 글씨체를 자녀들에게 보여주기 싫었던 우리 엄마의 젊은 시절도 생각나며...

이 책의 작가들은 멀리 있는 분이 아니라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독자의 어머니, 아버지이고,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 라는 것...

_______________________

마지막으로....

시 한편 나눠봅니다.

 

 

 



윤희심


윤희심



윤희심

심아
부모님이 불러 주시던 이름이다

희심씨
우리 영감이 옛날에 불러 줬다

윤희심
지금 내 이름이다

누구 엄마 아니고 누구 마누라도 아니고
누구 할머니도 아니다

나는 윤희심이다

어느덧 행복한 시간들이 다 지나가 버리고
혼자 외로운 것 같아도
지금 나는 모든 일에 감사하면서 공부를 시작했다

죽는 날까지 배우고 싶다

공부하면서 재미있고
새로운 것들 많이 배우고 있는 윤희심 장하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나가며~~

배움이 당연한것이라 감사함을 놓치고 살았다.
놓쳤다라기 보다 아예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살아왔던거 같다.

또 곰곰히 생각해보니.. 더 이상은 공부하기 싫다, 난 세상천지 궁금한거 없다고, 알고 싶은것도 별로 없다고 말했던 지난 시간의 내 모습이 너무나 부끄러웠다.

뭔가 새로운것을 배우며 즐겁고 행복한 것을 알아가는 요즘(배드민턴도 배우고, 수채화도 배우는...), 감사함을 다시 행각해본다.

죽는 날까지 배우고 싶다고 말하고 계시는 윤희심 할머님의 그 마음을 오늘 다시한번 다짐해본다.


그렇게 나는 또 이 책을 통해 인생을 배운다.



 








 

YES마니아 : 로얄 g************1 2021.02.14. 신고 공감 9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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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멋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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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하지만 글을 몰라 읽지 못한다는 것은 과연 어떤 느낌일까요. 솔직히 이런 생각을 평소에는 하지 못했어요. 글이란 당연히 누구나 다 알고 쓸 수 있는 것이라 여겨서 였겠지요.   여기 뒤늦게 글을 배워 제2의 인생을 살아가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바로 경제적 이유로 또는 남아선호 사상으로 인하여 제때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하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서야 배움을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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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하지만 글을 몰라 읽지 못한다는 것은 과연 어떤 느낌일까요.

솔직히 이런 생각을 평소에는 하지 못했어요. 글이란 당연히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라 여겨서 였겠지요.

 

여기 뒤늦게 글을 배워 2 인생을 살아가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바로 경제적 이유로 또는 남아선호 사상으로 인하여 제때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하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서야 배움을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즐거움과 기쁨을 누리시는 문해학습자 분들이세요.

 

경상남도평생교육진흥원에서는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에게 한글 배우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글자를 읽고 쓰는 능력 뿐만 아니라 글의 의미와 맥락을 이해하고 삶의 희로애락을 표현할 있는데 초점을 두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교육을 받은 어르신들께서 직접 쓰고 그린 작품을 대상으로 매년 시화전 행사를 진행했고, 67명의 시니어 작가님들의 작품을 모아 이렇게 책을 냈다고 합니다.

 

머리에 이런 글이 있어요.

각각의 시들을 눈으로 소리 내어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맞춤법의 족쇄에서 벗어나서 그들의 마음이 표현되는 소리가 어떻게 글자 글자에 담겼는지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소리 내어 읽는 시에서 어르신들의 고단한 삶이 보였어요. 더불어 (), 설움, 무시, 비웃음 거리, 슬픔, 답답함 등의 마음도 느낄 있었지요.

글을 모른다는 것은 자식들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도 없었고, 손자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싶어도 그러지 못했고, 농협에 가서도 이름을 적지 못해 모르는 이에게 대신 부탁해야 했고, 버스를 잘못 타기도 했고, 남편이 대신 글을 써줘야 했고, 선거날 투표소 안에 들어가는 것은 공포였고, 글을 몰라 무시당한 한을 보따리 안에 넣어둬야 했고, 경찰서는 무섭지 않으나 글을 몰라 관공서에 가는 무서웠고...

 

그러다 글을 배우면서 많은 것들을 있어 즐겁다고 전합니다.

가고 싶은 마음대로 있고, 병원에서 간호사가 건낸 종이를 들고 이곳저곳을 찾아갈 있고, 이름을 폼나게 수도 있고, 초등학교 졸업장도 받고, 은행 통장 관리도 하고, 자식들에게 당당한 부모가 되었고, 휴대폰 문자 메시지도 보낼 있고, 버스번호, 아파트 동호수도 알게 되었고

행복, 당당, 열정, 희망, 설렘, 용기, 자신감 등도 동시에 엿볼 있었어요.

 


 

시에는 귀엽고 재미난 표현도 있고, 구수한 어르신들의 말투도 엿볼 있어서 울다 웃으면서 보았는데요, 집중하며 정성스레 꾹꾹 눌러 쓰셨을 모습이 상상이 되었어요.

 

그리고 어르신들 아니 작가님들의 멋진 표현력에 감탄하기도 했답니다.

 

총각 처녀  만나 옥동자 낳는다는/문해교실 선생님!/힘들게 공부할수록 태어나는 아이들/한글은/혼자 사는 80 가시나의 가족이 되었다 (오정이 작가의 ‘80 가시나의 가족중에서)

이건 뭐고 저건 뭐고/ 없는 고지서는 나를 보고 비웃네 (김숙희 작가의고지서중에서)

나비가 앉으려다가/호미에 치어 날개가 떨어졌다/"우짜꼬?"/날개가 꺾여 날지 못하는 나비가/늦깍이 공부하는 신세 같다 (이의숙 작가의 '나비')

농협에 가도 우체국에 가도/ 얼굴이 불이 난다/우리 학당 얼굴에 불끈 119 소방서다 (임복순 작가의우리 학당 119 소방서다중에서)

인자는 공부배가 고프네/한글 공부 고봉밥으로 묵어도/ 글자 퍼묵고 잡다 (이삼순 작가의공부밥중에서)

 

뒷편에는 작가소개도 수록되었는데요, 대부분 1930~1950년대생이신 작가분들의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나 시를 쓰게 동기 등이 간략하게나마 나와 있어요. 또한초록담쟁이작가님의 귀엽고 사랑스럽고 다정한 그림이 어우러져 한권의 멋진 시화집이 완성된 같습니다.

 


 

시화집어느 멋진 글배움을 통해 비로소 세상에 나오신 우리의 부모님 또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코끝 찡한 인생이야기가 담겨 있는데요, 한편 한편을 읽다보면 왠지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그런 책인 같습니다. 마음을 쓰고 세상을 만난 이야기, 소리내어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려요^^

 

공부가 최고다 (박연수)

 

공부하고 이름도 있다

은행 가서 일도 본다

자식들이 말한다

"아이고! 우리 엄마 최고다!"

내가 학교 때마다

동네 할마이들이 흉본다

이상하다

저거들도 모를낀데 욕을 할까

함께 공부하자 친구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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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십칠 만에 처음 써보는 아들에게 (정도순)

 

아들아

엄마가 칠십칠 동안 눈먼 봉사로 살았다

아들딸들 한테 편지 써보고

팔십에 가까운 세월을 살았다

지금이라도

머리에 남는 글자보다 날아가는 글자가 많지만

그래도 용기 한번 내어 볼란다

김종원 김종철 김정숙

사랑하는 우리 아들딸 이름 한번 제대로 쓰고 싶었다

지금 내가 행복한 만큼 너희들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같이 건강하자

 

초등학생이 되어 행복한 엄마가

 

https://blog.naver.com/sojulove77/222656324557

 

s********7 2022.02.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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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멋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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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담쟁이님의 그림을 좋아합니다. 삽화가 참 따뜻하고 아름다워요. 그래서 초록담쟁이를 검색하다가 이책을 알게 되었고, 구매하게 되었어요. 어르신들의 삶의 애환과 희가 녹아있는 진솔한 글귀들이 그림과 너무나도 잘 어울립니다. 글을 알게 됨으로써 느끼게 된 여러 감정들을 소박하고 진실된 언어로 표현하고 있고요, 그림들은  어쩌면 또 하나하나 그리 예쁘고 따스한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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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담쟁이님의 그림을 좋아합니다. 삽화가 참 따뜻하고 아름다워요.

그래서 초록담쟁이를 검색하다가 이책을 알게 되었고, 구매하게 되었어요.

어르신들의 삶의 애환과 희가 녹아있는 진솔한 글귀들이 그림과 너무나도 잘 어울립니다.

글을 알게 됨으로써 느끼게 된 여러 감정들을 소박하고 진실된 언어로 표현하고 있고요, 그림들은  어쩌면 또 하나하나 그리 예쁘고 따스한지.

오랜만에 좋은책을 만난 것 같습니다.

h*******4 2021.03.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