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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혁명에서 사회혁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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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철학적, 예술적 실천이 위기에 처한 개인과 사회를 새롭게 변혁시킬 수 있을까? 이 책은 긍정의 답변으로서 구체적인 방법과 근거를 제시한다. 학문적, 창의적, 일상적 언어로.   문득 나의 노력과 열정이 눈썹을 추켜올리며 노려보던 바로 그곳을 향하고 있는 건 아닌지 짐짓 놀라 잠시 멈춰 설 때가 있다. 그렇게 더듬거리며 주변을 둘러볼 때 다시 한 걸음을 떼게 해 주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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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철학적, 예술적 실천이 위기에 처한 개인과 사회를 새롭게 변혁시킬 수 있을까? 이 책은 긍정의 답변으로서 구체적인 방법과 근거를 제시한다. 학문적, 창의적, 일상적 언어로.

 

문득 나의 노력과 열정이 눈썹을 추켜올리며 노려보던 바로 그곳을 향하고 있는 건 아닌지 짐짓 놀라 잠시 멈춰 설 때가 있다. 그렇게 더듬거리며 주변을 둘러볼 때 다시 한 걸음을 떼게 해 주는 대화 상대를 찾게 된다.

 

나는 독서에서 기쁨을 넘어 활력을 얻는 사람 중 하나인데, 대개의 이 황홀한 경험은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나를 아주 살짝 다른 쪽으로 이동시킨다. 위치가 바뀌니 보이지 않던 대상과 범위가 눈에 들어온다. 이런 미세한 운동은 감각적으로 체화되지만 한 손안에 쏙 들어오는 조약돌 같은 실증적 결과를 남기지 않을 때가 더 많다. 그렇다고 허탈함과 아쉬움이 남진 않는다. 증명할 수는 없지만 확실하고 충만한 경험을 만끽한 것으로 족하다.

 

이 책은 복잡한 길에서 잠시 멈춰 있던 내 두 손에 흥미로운 지도 한 장을 쥐여 주었다. 1부는 내가 지금까지 밟고 지나온 자리를 좌표로 연결해 현재 어디에서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 일깨워 주었고, 2부에서는 독자와 저자와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한 명의 시민이자 창작자가 되어 사상가와 눈을 맞추고 다양한 표정을 읽으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았다. 마지막 3부를 읽고 나서는 새로운 장소를 탐험하고 싶은 마음에 동요되었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제목과 두께가 내뿜는 진지함과 무게감에 다소 위축되었지만 예상외로 책장을 넘기는 속도는 경쾌했다. 띄엄띄엄 훑어볼 수 없게 만드는 방대한 지식과 사상을 흡수하며 호흡이 가빠질 때쯤 가상의 이야기라는 창작물을 만나 새로운 리듬과 감각으로 몰입하게 되었다.

 

- 일상이 단조롭게 느껴지는 것은 일상이 본래 막막해서가 아니라 고정된 시선과 자세 때문이다. 308p

 

- 다름을 선택하는 습관은 자신과 환경의 관계를 변화시키는 일종의 마법 같은 힘이 있다. 310p

 

- 누군가와 함께 존재하려면 수직적인 위계를 위한 ‘삭제’가 아니라 수평적인 평등을 위한 ‘수정’이 필요합니다. 인간이 수정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탄생과 죽음이 아닌, 그 사이의 삶뿐이니까요. 418p

 

- 성찰은 과거, 현재, 미래를 동시에 작동시키는 마음의 내면 운동입니다. 465p

 

- 무엇이 되는 게 아니라 무엇을 하는 게 삶이다. 470p

 

위와 같은 삶의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아포리즘과 대사들이 종종 등장하여 독자를 잠시 멈추게 한다. 나는 같은 고민을 하는 동료와 서로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주고받는 대화의 기쁨을 느끼면서 그 내용을 메모했다.

 

이 책은 코로나 19로 인해 일상의 단조로움과 무기력을 느끼는 사람들, 시민과의 수평적 협업을 모색하는 예술가와 활동가들에게 든든한 파트너의 역할을 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방법론을 찾아 고민했던 것들을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하여 동시대 학문과 연결하고, 평범하지만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개인의 일상적 실천을 독려한다. 돌아보면 완독까지 장거리였는데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바로 첫 페이지를 다시 펼치게 할 만큼 매력적인 책이었다. 앞으로도 나의 사유와 행동을 펼쳐나가는 데 참고하면서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소중한 레퍼런스로 삼을 것이다.

 

c****n 2021.01.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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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에 대한 연구 만큼 인간에 대한 연구도 많으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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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광현 교수의 새 책이 나오면 처음부터 꼼꼼히 읽는 편인데, 이번에 새로 나온 책 ‘인간혁명에서 사회혁명까지’는 부인 ‘유진화’의 글을 먼저 읽게 되었다. 심광현 교수의 아내 유진화는 책 속에 전업주부라고 소개되었지만, 사실은 국문학과 출신으로 시집을 아직 출판하지 않은 시인이다. 그랬기에, 침팬지를 연구한 제인 구달을 TV에서 보고, 대학에서 강의를 마치고 돌아온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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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광현 교수의 새 책이 나오면 처음부터 꼼꼼히 읽는 편인데, 이번에 새로 나온 책 인간혁명에서 사회혁명까지는 부인 유진화의 글을 먼저 읽게 되었다. 심광현 교수의 아내 유진화는 책 속에 전업주부라고 소개되었지만, 사실은 국문학과 출신으로 시집을 아직 출판하지 않은 시인이다. 그랬기에, 침팬지를 연구한 제인 구달을 TV에서 보고, 대학에서 강의를 마치고 돌아온 남편에게 인간에 대한 연구도 많으냐고문득 물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기나긴 8년간의 유례없는 부부 집필이 시작되었다. 생각해 보면 왜 인간에 대한 연구는 침팬지에 대한 연구만큼 없었던 것일까. 도서관을 꽉꽉 채운 그 많은 책들이 인간에 대한 연구가 막상 아닌 까닭은 심광현이 쓴 1부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수십 개의 그림에는 공통적으로 수많은 화살표가 등장하는데, 화살표는 연결되지 않은 사이를 연결한다. 자연과학, 인문과학, 사회과학이 인간을 주제로 역사적으로 번창하였으나, 최근의 인지과학이 인간의 마음과 자연을 연결해 주는 계기를 마련해주기까지 따로따로 분리되어 있었다. 맑스의 사회과학과 프로이트의 심리학은 인간의 역사를 송두리째 뒤흔들었지만, 인간의 삶이 인간에 대한 연구차원에서 규명되지 못한 채 따로 분리되어 있었다. 맑스도 인간의 혁명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고, 프로이트는 사회혁명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인간에 대한 규명은 이 두 가지의 연결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심광현 교수는 초기에 미술평론가로 활약하며 사회과학과 심리학을 자연스럽게 연결하였는데, 수년 전부터 인지과학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하면서 인간에 대한 생태학적 접근을 제인 구달이 침팬지에 대해 하듯 하게 된 것이다. 이런 관찰이 왜 중요한가? 왜냐하면 이 연구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행복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행복은 몸과 마음, 자연과 사회가 네 가지 쌍으로 선순환하여야만 얻어질 수 있다. ‘나는 자연인이다’ TV프로에서 보듯, 인간의 행복은 역설적으로, 사회를 떠나서는 찾아질 수 없다. 자연 없이, 소년과 소녀들이 어른으로 성장하는 모습은 불안하기만 하다. 얼마 전까지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사회-마음을 연결하는 인문학이 인간에 대한 연구의 반쪽도 안 되는 이유는 자연-’, ‘자연-마음’ ‘사회-인지생태학적으로 연결하는 문제를 의제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간과 사회의 혁명 없이 인간의 행복은 이룰 수 없는 꿈이다. 오늘만 해도 한 쪽에서는 BTS에 열광하는데, 저쪽에서는 검찰개혁에 광분하고, 나는 코로나바이러스로 미칠 지경이니 말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마치 답을 알고 있는 듯이 말하고 행동한다. 이것을 암묵지라고 한다. 도서관에 빡빡한 책들은 모든 답을 가지고 있는 듯한데 이것을 형식지라고 한다. 심광현과 유진화는 이 두 가지를 연결하고자 했다.

g****k 2020.11.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