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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책이 배송 온다는 카톡을 받고 의아했다. 게다가 사인본이라니 오배송인가? 택배를 뜯어 보고는 아! 했다. 즐겨 들었던 팟캐스트 일당백이 스튜디오를 마련하고자 펀딩을 했는데 소액 참여했었다. 펀딩이 성공해 일당백 스튜디오가 생겼고 나는 진행자 정승민 님의 신간 <우리 시대 고전 읽기> 사인본을 받게 된 것이었다. <부산일보> <주간경향> 기고된 서평을 모은 79권 고전의 서평집, 목록을 보니 거의 다 일당백에서 다뤘던 책들이었다. 내지에는 진행자 세 분의 사인이 큼지막이 박혀 있었다. 일당백의 맛깔난 해설을 듣고 흥미가 생겨 소개된 몇 권을 읽어보려 했지만, 실물을 찾아보니 두세 권짜리 두껍고 부담되는 책들이라 좌절했던 기억이 난다. 어려운 책들만 소개한 건 아니었으니 <우리 시대 고전 읽기>를 다시 찬찬히 살펴봐야겠다. 방송에서의 정승민 선생님은 해박하시면서도 겸손하신 분, 무언가를 소개하다 울컥 목이 메이시는 분, 진행자들이 부러 엉뚱한 질문을 해도 소탈하게 웃으며 "다 맞습니다!"라고 해 주시는 따뜻한 분이셨다. 책을 받아 들고 일당백과 정승민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 * * * * "삶의 유한함을 극복하기 위해 만든 것은 가족이나 사회뿐만 아니라 서책과 도서이기도 하다." p5 "사회학자 로베르트 미헬스가 과두제의 철칙을 이론화한 것도 애초 이념적 목표가 뚜렷했던 정치조직이 거기에서 벗어나 오로지 권력 창출과 유지에만 급급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모두가 평등해야 한다는 당위적 이념과 모두 위에 서고 싶다는 본능적 욕망의 괴리는 위선을 낳게 되고 그것은 또 다른 억압으로 이어진다." p25 <동물농장> "아무튼 이웃을 이해하는 길은 나를 알아가는 길이기에 참으로 지난하다." p35 <국화와 칼> "왜 우리는 아이들에게 모험을 허하지 않을까. 산후조리원부터 대학교까지 설계된 궤도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날것의 경험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있는 그대로의 천하를 다니며, 벗과 스승을 찾는 자기 주도적 모험에 나설 때, 철부지는 어른으로 탄생할 것이다." p45 <톰 소여의 모험> "자신의 고국에만 애정을 느끼는 사람은 아직 어린아이와 같다. 세계 모든 곳을 다 자기 고국처럼 느끼는 사람은 강한 사람이다. 그러나 세계 어디를 가도 타국처럼 느끼는 사람이야말로 성숙한 사람이다." p95 "영원한 망명객" 에드워드 사이드가 가장 좋아한 짧은 글. "언론이 민주주의의 보루이기는커녕 '흉기'가 되어간다는 지적에도 기꺼이 동의한다. 단, 역사상 출현한 다른 모든 감시 제도보다는 그래도 언론이 낫다." p295 <워터게이트: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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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과 책 수업을 하고 있어 아이들과 읽을 책을 고르기 위해 이런 저런 고전 추천도서들을 찾아본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공감을 주는 신선한 고전을 만나기란 쉽지않다. 고전의 목록은 반복되고 추천 이유는 빤하게 익숙하다. 우연히 만난 이 책도 그럴 것이라 생각했는데 구성도 목록도 이유도 놀랄만큼 신선했다. 이런 책이 고전이라고? 생각했던 책도 많았고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는데 당장 사고싶을 정도로 소장욕을 불러일으키는 책들도 있었다. 이 책은 7개의 장으로 나눠 고전을 소개하는데 특히 역사와 근대 카테고리의 책이 흥미로웠다. 늘 발견되지 못한 좋은 책을 찾아 헤매던 독서가들이라면 누구라도 보물같은 목록들을 발견할 것이다. 79권의 도서들에 대한 길지도 짧지도 않은 저자의 고전 서평들은 그 분야의 눈밝은 길잡이가 되어준다. 그런 이유로 이번 주말엔 <도련님의 시대>를 사러가려 한다. 당분간은 서점 나들이가 더 즐거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