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숙 작가의 '여행 중 인문학을 만나다'는 기존에 간간히 읽어왔던 '걷는 발걸음 맛'을 준 기행문과 다르다. 이 책은 부제에서 보여주듯 몽골과 바이칼, 드넓은 초원과 쨍하고 깨어질듯한 드넓은 살얼음 호수가 그려지는 매혹적인 여행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장소가 품고있는, 이 책이 아니었더라면 그림자로 혹은 그냥 배경으로 흘려버렸을 여러 인문학적 사유들은 작가의 깊이와 넓이에 기대어 그 현장성으로 실핏줄이 이어져 맥박을 뛰게하여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달하는 힘이 있다. 잊혀진 혁명가(사실 나는 이 책에서 처음 접한) 열사 김태준선생님. 김태준 선생님과 관련하여 '국권회복을 위한 방편으로 애국계몽운동과 교육'을 목적으로 한 신민회를 읽으며,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수많은 민족 혁명가들의 그 지난한 발걸음이 오늘날 K-Culture의 글로벌에 커다란 초석 중의 하나였음을 생각하게 한다. 아직 책읽기 초반이지만, 사실 바이칼이 너무 궁금하지만, 갑자기 책에 필이 꽂혀 섣부른 리뷰를 쓴다. 여행기는 내게 있어서 독서의 디저트 같은 존재이다. 평소에 비교적 심각/진지?한 책에 몰두하길 즐기는 편이지만, 도서관 400번 분류 코너에서 수학책을 뽑아들거나, 그러다가 600번 분류코너를 어성거린다. 그러다가 만난 첫번째 기행문이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나는 걷는다'이다. 이런식으로 읽는 기행문은 내게 있어서 달콤 시원한 샤벳트 같은 맛을 준다. 저자의 발걸음에 보조를 맞추면서 '걷는 맛'을 상상으로 만끽하곤 했다. 이인숙 작가의 '여행 중 인문학을 만나다'도 도서관 600번 분류 코너에 꽂혀서, 서성거리는 독자가 뜻밖의 발견으로 행복하게 읽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