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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의 상상력, 관찰력, 판단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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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의 건축’은 새문안교회를 설계한 서인건축 대표 최동규 건축사가 설계한 21 개의 건축물에 대한 설명서이다.(서인이라는 이름이 어떤 한자를 쓰는지 궁금하다. 한자어로 이름을 정해놓고 상세 내용은 전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좋은 건물이란 용(用), 체(體), 미(美)를 충족시키는 건축, 한 번쯤 들어가보고 싶게 하는 건축이라 설명한다. 용,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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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의 건축’은 새문안교회를 설계한 서인건축 대표 최동규 건축사가 설계한 21 개의 건축물에 대한 설명서이다.(서인이라는 이름이 어떤 한자를 쓰는지 궁금하다. 한자어로 이름을 정해놓고 상세 내용은 전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좋은 건물이란 용(用), 체(體), 미(美)를 충족시키는 건축, 한 번쯤 들어가보고 싶게 하는 건축이라 설명한다. 용, 체, 미를 충족시키는 건물이란 필요(用)에 맞도록 몸체(體)를 아름답게(美) 구현한 건물이다. 저자는 실용성과 미학의 차이를 크게 두지 않는다고 한다. 실용성은 단순한 욕심만이 아니라 주어진 대지에서 자신의 목소리와 몸짓을 표현하는 중요한 윤리의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영화 '쇼생크 탈출'의 주인공이 감옥에서 지내는 것과 우리가 각자 자신의 집에서 사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문 하나가 철창처럼 현대인을 구속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자연히 저자의 프로젝트는 사람들을 예의 그 구속감에서 벗어나게 하는 방향으로 수렴되리라.

 

저자는 이렇게 영화로부터 단서를 얻는 건축사다. 새문안교회는 스토리가 제법 알차다. 7개의 회사가 응모한 현상 설계의 전문가 심사에서 최동규씨는 2등으로 수상자가 되지 못했지만 1등과 2등의 모형을 가져다 놓고 신도들의 선호도 투표와 장로들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최종 案으로 선정되었다.

 

당회장 목사께서 "나는 전문가들이 1등으로 뽑은 안으로 짓고 싶지 않아요. 2등 案은 내용은 모자랄 수 있어도 보충하면 좋은 설계가 될 것 같습니다."란 폭탄선언(?)을 한 것이 큰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다. 이 건축물은 준공 당해인 2019년 가을 스페인 구겐하임 빌바오에서 열린 아키텍처 마스터스 프라이즈에서 수상작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당시 1등을 한 건축물이 그대로 최종 안으로 결정되어 아키텍처 마스터스 프라이즈에 나갔다면 어떤 결과를 받았을까? 궁금하다.

 

저자는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며 설계한다고 한다. 가령 의정부 영아원 및 경기북부 아동일시보호소의 경우 처음으로 아기를 발견한 사람이 아기를 안고 올 때 비가 온다면? 그 아이의 얼굴에 빗방울이 떨어진다면? 등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상세한 설명을 시도한다. 상세함은 층(層)을 위로 높이 포개어 짓는 건물에서 같은 높이를 이루는 부분을 의미하는 것으로 설명하는 데에서 드러난다. 직관적으로 알 수 있지만 설명하려면 까다로운 것이 층이라는 단어다. 아니 어디 층뿐이겠는가?

 

알바 알토를 사사했다는 저자는 실력을 갖추려면 체면보다 실력자의 작품을 모방하고 공부하고 습작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강남구 소망교회는 저자가 알바 알토를 사사한 뒤 처음으로 구체화한 건축물이다.

 

저자에 의하면 소망교회는 자신의 스승이자 두 번째 사랑인 알바 알토에 대한 오마주가 되기를 원하고 그의 건축물 특히 볼프스부르크교회를 각도에서부터 상징까지 모방, 인용한 작품이다.(저자가 30대 초에 설립한 서인건축은 고전을 거듭하다가 아내의 권유로 참여하게 된 서울부부합창단 모임에서 소망교회 집사를 금** 사장을 만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건축은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며 소비되는 소비재의 핵이다.(100 페이지) 저자는 신이 될 수 없는 인간의 신이 되기 위한 노력이 건축을 발전시키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저자는 건축은 한 나라의 정신사적 가치를 상징하기에 건축가는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알바 알토로부터 그만 빠져나오지?‘ 저자가 한 지인에게서 들었다는 말이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 저자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자연스럽게 빠져나오게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15년이란 세월을 알토를 사사한 저자는 도봉구 방학동의 녹산교회를 설계하면서 알로토부터 벗어나게 되었다고 말한다.

 

녹산교회 건축 과정을 가장 강렬하게 알토에게서 벗어나게 된 시점이라고 느끼는 것은 자신의 한계를 들어 올리고 알에서 부화한 듯한 내적 감흥을 느꼈기 때문이라 설명한 저자는 알 속의 병아리와 밖의 어미 닭이 동시에 알껍데기를 깨는 것을 의미하는 줄탁동시란 말을 덧붙인다. 저자는 알바 알토를 자신의 스티그마(흔적)라 말한다.

 

신촌성결교회편에서는 잇스토리란 말이 소개된다. 역사를 의미하는 히스토리에서 파생한, 스토리텔링의 중요성과 유산(遺産)을 강조한 신조어다. 평창동 차경재(借景齋)는 개인 집이다.(경치를 빌려온 건물이라는 의미의 집인데 본문에는 차경제라 설명되어 있다.)

 

저자는 빛이 들어찬 공간이 가장 바람직한 예배당이라 말한다.(220 페이지) 모새골성서연구소는 사방에서 빛이 유입되는 아름답고 따뜻한 공간이다. 저자는 건축물은 삭막한 도심에 핀 그 자체로 아름다운 거대한 꽃 한송이라 말한다.(233 페이지)

 

저자는 서울의 야경은 그 어떤 도시의 그것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만약 당신이 그렇게 느끼지 못한다면 익숙함 때문일 것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김수근 건축가로부터도 배웠다. 샘터 사옥, 아르코예술극장, 아르코미술관 등 김수근 건축가가 설계한 대학로의 건축물들을 열거하며 저자는 김수근 건축가는 우리나라 건축에서 벽돌의 시대를 열고 건축가로서 문화와 예술의 영역과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라 말한다.(246 페이지)

 

저자에게 김수근 건축가는 직장(공간社) 내 스승이다. 김수근 건축가가 저자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상상력, 관찰력, 판단력은 건축가의 필수 소양이다.“ 저자는 상상은 관찰과 사유를 통해 성장하고 판단 역시 관찰을 통해 쌓아둔 자료를 근거로 삼기에 위의 세 항목은 하나인바 결국 종합적 사유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m******1 2021.07.0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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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의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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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란 무엇일까. 건축이란 무엇일까. '사유의 건축'이라는 제목 그 자체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건축을 사유한다는 것인지, 사유를 건축한다는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이러한 호기심으로부터 시작한 독서는 표어처럼, '건축은 '삶'을 짓는 일이다'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아름답고 웅장하다고만 생각하였던 건물들이 건축된 배경과 그 의미를 살펴보면서, 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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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란 무엇일까. 건축이란 무엇일까. '사유의 건축'이라는 제목 그 자체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건축을 사유한다는 것인지, 사유를 건축한다는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이러한 호기심으로부터 시작한 독서는 표어처럼, '건축은 '삶'을 짓는 일이다'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아름답고 웅장하다고만 생각하였던 건물들이 건축된 배경과 그 의미를 살펴보면서, 건축가의 입장에 빙의하며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본 도서에서 소개되는 건축들에는 기독교 건물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독교도로서 교회를 갈 때마다 그냥 교회가 웅장하구나, 아름답구나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건물의 사소한 부분에서까지 특별한 의미가 부여되어있음을 알고 난 이후에는 교회를 가는 일이 한결 더 즐거워졌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서울재활병원 주차장'입니다. 주차장에서 과연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 아니, 그 누구도 주차장에서 어떤 의미를 찾으려는 생각자체를 안한다고 보는 것이 더욱 적절할 것입니다. 저자는 그러한 편견을 깨부수듯이 주차장이라는 공간을 해석하여 우리에게 한 층 더 큰 울림을 주려하고 있습니다.

본 서적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바로 비주얼적으로 독자들에게 만족을 준다는 점입니다. 한 건물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시각 자료를 제공해 주기 떄문에, 본 서적을 읽으면 시각적으로도, 그리고 정신적으로도 새로운 경험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나의 예술적 집합체로 볼 수 있는 '건축'에 담긴 우리 인생, 사람을 마주하고 싶다면 본 서적을 강하게 추천드립니다.

* 네이버 문화충전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a*******k 2020.12.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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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의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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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뮤지컬이나 오페라, 영화 같은 예술 분야에서 ‘종합예술’이란 표현을 쓰곤 한다. 한 사람의 시나리오에서 시작하여 다양한 기술과 예술적 기법, 수많은 사람들이 협력이 어우러져야 완성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특정 예술 장르에서뿐만 아니라, 우리는 이 책 「사유의 건축」을 통해 ‘건축’이야말로 냉철하고 정확한 계산과 판단을 바탕으로 한 지성과, 그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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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뮤지컬이나 오페라, 영화 같은 예술 분야에서 종합예술이란 표현을 쓰곤 한다. 한 사람의 시나리오에서 시작하여 다양한 기술과 예술적 기법, 수많은 사람들이 협력이 어우러져야 완성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특정 예술 장르에서뿐만 아니라, 우리는 이 책 사유의 건축을 통해 건축이야말로 냉철하고 정확한 계산과 판단을 바탕으로 한 지성과, 그 안에 사람이 있기 때문에 반영되어야 할 감성적 요소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야 할 하나의 종합예술일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감상할 수 있는 몇 가지 포인트를 짚어보자. 먼저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사유즉 생각하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자는 건축 의뢰가 들어오면 건축주가 요구하는 조건을 구현화하기 위해 맨 먼저 주로 새벽 시간을 활용하여 깊이 있는 사유의 과정을 거친다. 생각하고 또 생각한 끝에 건축주가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시키는 하나의 이미지를 건져올린다. 예를 들어 99쪽에서부터 소개되고 있는 서울장신대학교 종합관의 경우 도서관과 식당, 강당이 혼재하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요구되었다. 주변 환경과 대지의 조건, 다른 건물과의 조화, 태양의 위치 등을 고려하는 가운데, 하나의 공간이면서도 세 가지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멀티 플레이스를 구축하는 과정 역시 사유하기에서부터 시작하는데, 그런 치열한 사유하기의 끝에 나온 이미지가 개미였다고 한다. 개미의 신체 구조와 각 부분이 지닌 기능과 통일성을 통해, 또 개미의 생존 방식과 특성을 통해 건축주의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면서도 건축가의 확장된 의미 부여가 성공하는 순간을 볼 수 있다.

 

두 번째로 이 책은 기독교인이라면 건축을 통한 인문학적 사색집 혹은 종교적인 고백록으로 읽어볼 수 있다. 또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의뢰받은 사안에 대해 안팎으로 아주 깊이 천착하는 성실한 건축가의 성취와 성장 기록으로서도 충실한 내용을 담고 있어 평소 사유와 실천의 중요성에 깊이 공감하고 있는 독자라면 만족스러운 독서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로 저자가 주로 교회 건축을 통해 역량을 키우고 건축가로서의 입지를 다져왔기 때문에 책에 다뤄진 교회 건축물들에 대한 감상과 평가가 독서의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요즘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곱지 않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비판적으로 볼 수 있을 개연성이 높다. 하지만 저자는 이를 미리 예상한 듯, 너무 종교적인 부분과 연관시키지 말고 건축을 건축 자체로만 봐주었으면 하는 마음도 표현하고 있다. 다시 말해 건축물과 그 안에서 생활하거나 특정 목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의 상호 관계에 초점을 맞춰 읽어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네 번째로 이 책은 비유와 상징, 내러티브 같은 해석학적 용어들이 자주 사용된다. 왜냐하면 하나의 건물은 건축 재료들로 지어올린 단순한 무기물로서만이 아니라, 설계 의뢰부터 시공 단계 및 완공은 물론이고 완공 이후 하나의 건물로서 기능하는 데 이르기까지 거기에 관여한 사람들의 수많은 현실적인 이혜관계와 감정, 삶의 이야기들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또 사람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 및 자연적인 요소들과도 연결되어 더 풍성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로 이 책은 핀란드의 건축가 알바 알토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저자의 두 번째 사랑이면서 첫 번째 건축 스승인 그의 건축 철학을 토대로 성장해온 저자의 이력을 살펴보는 재미도 있다. 알바 알토의 건축 철학은 인간의 대한 배려, 형태에 구속되지 않는 자유로움, 직선과 곡선의 자유로운 결합, 한결같은 햇빛 사랑 등으로 요약되는데, 그의 건축 세계와 그 결과물들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찾아보고 싶게 만든다.

 

건축을 통해 사회와 인간에게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 싶은 마음, 건축주의 필요를 채우면서도 사람을 배려한 동선을 만들고, 빛과 창문과 목재를 활용해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것, 집을 통해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아름답게 만드는 것 등이 건축에 대한 저자의 사명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오늘도 사유의 숲에서 아름답게 빛나는 하나의 보물을 찾으려는 저자의 근면 성실함을 나도 조금은 본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다.





* 네이버 문화충전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사유의건축, #최동규, #넥서스BOOKS, #사유하기, #건축, #교회, #알바알토, #에세이, #서인건축, #문화충전

 

 

 

 

p*********h 2020.12.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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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의 철학을 담아내고 보여주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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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건축은 항상 흥미롭다.집 안의 가구 배치를 바꾸거나, 벽지와 바닥만 교체해도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내는데,없었던 공간을 새롭게 만들어 내거나, 공간을 자유자재로 블럭처럼 부풀리는/활용하는이 모든 작업이 종이 위의 도안에서 시작된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다.유형의 존재가 만들어지기 전에, 건축가의 머리 속에서 상상력을 바탕으로 이미 이루어진 것.하지만 건축이 의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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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건축은 항상 흥미롭다.

집 안의 가구 배치를 바꾸거나, 벽지와 바닥만 교체해도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내는데,

없었던 공간을 새롭게 만들어 내거나, 공간을 자유자재로 블럭처럼 부풀리는/활용하는

이 모든 작업이 종이 위의 도안에서 시작된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다.


유형의 존재가 만들어지기 전에, 건축가의 머리 속에서 상상력을 바탕으로 이미 이루어진 것.

하지만 건축이 의미를 갖는 것은 건물이나 공간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공간 속에서 살아가는/활동하는 사람들의 삶과 에너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에

과연 건축에는 -그리고 세상 어떤 것들에도 그렇지 않은 것이 있겠느냐마는- 철학이 있다고 느낀다.


<사유의 건축>의 저자는 최동규님이다.

그 시대에 엘리트 코스를 거치며 공부했고, 

무려 세계적 거장이며 현대 건축의 아버지라는 핀란드 건축가 알바 알토에게 사사하였다.

서인건축의 대표로, 40년이 넘는 동안 사람과 자연에 초점을 맞춘 공간을 주제로 

이름을 들으면 알만 한 교회들을 비롯하여 총 150개 이상의 교회를 설계했다.

그래서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 <사유의 건축>에

거의 4장이 되는 분량은 교회 건축을 소개하는데 할애되어 있다.


최동규 건축가의 교회는, 일단 크다.

주변을 압도하는 느낌이라서 그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나 같은 종교인들에게는 

뿌듯한 랜드마크이자 신앙의 공간일 수 있겠지만, 

그 외의 사람들에게는 건축에 대한 '생각'과 '철학'을 알기 전까지는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매끈하게 마감된 표면과 산뜻하고 감각적이며 역동적이기까지 한 전체적인 건물의 형태는

 럭셔리 호텔이나 고대의 성벽같은 기분이 들었다.)


건축가 자신이 신앙을 가진 사람으로서, 건축사무소를 운영하며 겪은 크고 작은 어려움 속에서 

어둠을 아예 없애버릴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빛을 붙들고 기도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어두움을 힘 있게 가를 수 있는 한 줄기 빛을 마음에 컴컴한 어둠이 들어찬 사람들에게 

희망으로 제시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고백같은 이야기를 한다.



물론, 건축가의 생각으로 만들어진 공간/건축물이 꼭 그의 철학에 따라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저자 스스로도 메가 처치(mega church)들의 출연과 그것에서 비롯된 교세의 확장,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비리와 범죄로 인한 교회와 기독교에 대한 사람들의 실망이

 대형 건물의 높은 첨탑으로 세상을 내려다보고 탐욕적으로 땅을 차지하는 이미지와 만나

교회 건축물을 건축물 그 자체로 받아들이지 않고 부정적인 감정을 갖는 것을 아쉬워 한다.


종교와는 상관없이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가우디의 성당과 

그 자체로 하나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예로 들면서.


결국, 공간에 대한 이미지와 철학을 완성하는 것은 건축가가 아니라

그곳을 사용하는 사람들, 그 삶의 태도와 모습이다.


교회, 라는 건물과는 완전히 다른 도심 속의 호텔에서 그것이 구현된 것은 아이러니하다.

불규칙하고 작은 대지 위에 건축된 명동의 호텔은, 건축주의 안목과 요구에 건축가가 감응하며

최소한의 장식으로 호텔의 정체성을 알리자는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좁은 객실을 타계하기 위한 '돌출된 창문'이라는 아이디어는 그곳에서 나왔다.

한 걸음 정도의 공간을 사용자에게 제공하며, 서울의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는 경험을 주었다.


건축주, 건축가, 사용자의 철학과 기술과 감정과 경험이 공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경우이다.



미술관에가서 도슨트나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으면, 내가 보던 작품의 다른 층이 보인다.

그저 '건물'의 물체성만 보았다가 건축가가 그 건물을 어떻게 지었는지 설명하는 책을 읽으니

건축가의 '부모'같은 마음이 느껴진다.(원래, 자식은 부모의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사유의건축 #넥서스북스 #최동규 #에세이 #건축 #서인건축 #문화충전 #서평이벤트



r***n 2020.12.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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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의 건축 도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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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 Books에서 나온 [사유의 건축]을 읽었다.  늘 건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어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현재는 사이버대에서 전기전자공학을 공부하고 있는데 이 공부가 끝나는 내년에는 다른 사이버에서 건축공학과 건축디자인을 더 공부하려고 한다.  가능하면 지금 직장에서 건축 부서로 옮겨 일하고 싶고 그게 안 되면 은퇴 후라도 꼭 일해보고 싶다.  지은이 최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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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 Books에서 나온 [사유의 건축]을 읽었다.

 

늘 건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어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현재는 사이버대에서 전기전자공학을 공부하고 있는데 이 공부가 끝나는 내년에는 다른 사이버에서 건축공학과

건축디자인을 더 공부하려고 한다.

 

가능하면 지금 직장에서 건축 부서로 옮겨 일하고 싶고 그게 안 되면 은퇴 후라도 꼭 일해보고 싶다.

 

지은이 최동규씨는 한양대 건축공학과 및 산업대학원을 졸업했다.

졸업 후 진아건축공간사를 거치며 수련하였다.

세계적 거장이자 현대 건축의 아버지인 핀란드 건축가 알바 알토(Aalvar Aalto)에게 사사하여 알토풍의 건축을 해왔다.

현재는 서인건축의 대표로,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결같이 사람과 자연에 초점을 맞춘 공간을 창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서인건축 초기에 의뢰받은 소망교회 건축을 시작으로 2019년 광화문에 자리한 새문안교회를 준공하기까지 150개 이상의

교회 설계를 수행했다.

새문안교회 건축으로 AMP(Architecture Master Prize)를 수상한 바 있다.

 

주요 작업으로는 서울장로회종합관, 예수소망교회, 모새골성서연구소, 더사랑교회, 한소망비전센터, 아천동 시퀀스,

평창동 차경제, STAY B 호텔, 유경빌딩, 제일빌딩 등이 있다.

 

이 책은 건축은 오로지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라고 말한 서인건축최동규 대표의 건축과 삶에 관한 에세이이다.

 

현대 건축의 아버지 김수근선생 밑에서 일하며 건축가로서의 기반을 다지고, 스스로 핀란드의 건축가 알바 알토(Alvar Aalto)’

스승 삼아 끊임없이 자신을 담금질해 온 건축가이다.

 

서인 건축의 대표로 40여 년간 사람과 자연에 초점을 맞춰 공간을 지어온 그가 건축을 경유해 전하는 사람과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기독교라는 종교가 가진 이미지들은 지우고 건축물을 그저 건축물 그 자체로 바라봐 줄 수는 없을까?

여전히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우디의 성당처럼. 또 꼽추의 사랑 이야기를 머금어 낭만적이면서도 어딘가 쓸쓸해 보이는 노트르담

대성당처럼.

건축에 대한 그의 세계관은 설계도에 그려지는 획에도,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 속에도 존재한다.

건축가는 와 한 획에도 가치와 이유를 담는다.

건축은 사람의 안전과 생활, 나아가 인생 전반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생각의 끝에는 언제나 답이 있다는 믿음, 내 생각과 감각을 탐험하는 끈기. 어쩌면 이것을 획득하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보냈는지 모른다.

생각하는 힘, 건축에 있어 설계는 건축가의 생각을 파는 것이다.

 

리모델링은 이미 이야기가 가득한 공간에 새로운 이야기를 쓰게 하는 일이며, 기존 공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것, 그것이 리모델링인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새로워진 공간에서는 또 다른 삶이 시작된다.

 

아무런 미덕도 없는 피조물이 없듯, 모든 건축에도 이유가 있다.

하나의 재료, 한 평의 공간, 한 걸음을 위한 동선에도 건축가에게는 의미와 이유가 있다.

 

이 책을 읽고 하루빨리 건축을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언젠간 내가 설계한 건물을 꼭 건축해보고 싶게 되었다.

 

최동규씨의 건축물들은 너무 색다르고 멋진데 그 중 새문안교회는 정말 마음에 쏙 들어 조만한 꼭 가서 보려고 한다.

건축 전공자나 관심 있는 분들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책으로 추천드리고 싶다.

r******7 2020.12.0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람을 위한 건축 - 사유의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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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 대해 문외한이던 제가 건축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군대시절 고참이 보던 월간 SPACE(공간)를 보게 되면서부터 입니다.시원한 사진들과 함께 건축의 이야기들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그 이후 고 구본준 기자의 공간과 문화에 관한 글을 읽으며 건축이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이제는 어느곳을 가던 그 공간과 건축에 대해 어떤 목적과 이야기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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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 대해 문외한이던 제가 건축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군대시절 고참이 보던 월간 SPACE(공간)를 보게 되면서부터 입니다.

시원한 사진들과 함께 건축의 이야기들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그 이후 고 구본준 기자의 공간과 문화에 관한 글을 읽으며 건축이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어느곳을 가던 그 공간과 건축에 대해 어떤 목적과 이야기를 하려는지 먼저 느끼려고 합니다.


이 책은 현재 서인건축의 대표로 있는 최동규씨의 건축에 대한 생각들을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서인건축은 소망교회를 시작으로 40여년간 150개 이상의 교회설계를 수행했습니다.

새문안교회 건축으로 AMP(Architecture Master Prize)를 수상했다고 하네요.



처음 새문안교회 건축에 대한 뉴스를 접했을 때는 부정적인 느낌이 들었던 건 사실입니다.

워낙 기독교에 대한 좋지 않은 소식들로 반감이 커지던 분위기였으니까요.

책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교회를 이렇게 크고 화려하게 지어도 돼?'가 처음 들었던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자가 계속 이야기 하듯이 건축이 세상에 이야기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보니 또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세상을 품는 '어머니의 품',

그리고 성경이라는 창을 통해 세상과 소통한다는 의미를 담은 39개의 창문(구약)과 27개의 유리창(신약)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건축가의 생각들을 읽으니 건축이 더 풍성하게 보이네요.


이 책에 나온 21개의 건축물은 각각 그 스토리들을 담고 있습니다.

하나의 건축을 완성하기 위해 건축가가 얼마나 많은 고민들을 하고 있는지가 느껴졌습니다.

그저 단순히 빌딩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을 이해하고 그곳에 사는 사람과 이용하는 사람들을 배려하며, 스토리를 덧입히는 그야말로 종합적인 예술임을 깨닫게 되네요.



책을 읽으며 여기에 나온 건축들을 한번 찾아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저의 집을 짓고 싶은 꿈이 있는데요, 어떤 공간으로 꾸며야 될지 지금부터 고민 해봐야겠네요.


아름다운 건축 사진들과 이야기들로 꼭 건축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건축가의 생각속으로 한번 들어가보는 시간 되시면 좋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단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a******9 2020.12.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유의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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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는 1°와 한 획에도 가치와 이유를 담는다. 예전에 건축사사무실에서 일할때 정말 비슷한 얘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이책을 읽는 내내 건축물 마다의 사유가 다 있는 건축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정말 재밌는 일인거 같다. 책을 읽는 내내 최동규 건축가님의 건축에 대한 애정이 남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틀에서 벗어나야하는 직업임에 더 흥미를 느끼고 그일을 더욱 즐기며 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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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는 1°와 한 획에도 가치와 이유를 담는다. 

예전에 건축사사무실에서 일할때 정말 비슷한 얘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이책을 읽는 내내 건축물 마다의 

사유가 다 있는 건축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정말 재밌는 일인거 같다. 책을 읽는 내내 

최동규 건축가님의 건축에 대한 애정이 남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틀에서 벗어나야하는 직업임에 

더 흥미를 느끼고 그일을 더욱 즐기며 건축가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며 도전을 두려워 하지않으니 

더욱더 아름다운 건축물을 많이 만들어내시는거 같다. 

건축과 학생들과 건축과 관련된 직업을 가지신분들에게 

그리고 나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였으며 두고두고 꺼내 

읽어보고싶게 만드는 책이다. 모든분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이책에서 강조하는 건축은 '삶'을 짓는 일이다. 

건축은 가장 실용적인 예술작품이다

꼭 추천드립니다. 

k********7 2020.12.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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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의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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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앞에서 겸손한 신앙인이라면 자신에게 '부르심의 소명'으로 주신 직업을 등한시하고 종교적 활동에만 매진하지 않을 것이다.'이 말이 너무 좋다.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에 대해 최선이라는 결과로 마주하는 것, 이것이 저자인 최동규의 삶의 자세이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고 노력해서 어느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전문가가 되어 최선을 다해 후회없는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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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앞에서 겸손한 신앙인이라면 자신에게 '부르심의 소명'으로 주신 직업을 등한시하고 종교적

활동에만 매진하지 않을 것이다.'

이 말이 너무 좋다.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에 대해 최선이라는 결과로 마주하는 것, 이것이 저자인

최동규의 삶의 자세이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고 노력해서 어느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전문가가 되어 최선을 다해 후회없는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건축가로서의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한 존재를 존중하는 일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진심이 느껴진다. 그런 저자는 후회없는 결과란

건축가로서의 사명, 신앙인으로서의 양심에 꺼리임 없이 구조, 기능, 아름다움을 갖춘 건축물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의 말의 절정은 이것이다. '신앙인으로서 건축가가 아니고,

신앙인이자 건축가이다.'

저자가 건축한 교회가 150여곳이나 된다. 이 책에 소개된 대부분의 교회는 내가 가 본 곳이고 심지어

지난주에 가 본 곳도 있다. '빛'에서 출발해서 '물'로 완성된 공간인 모새골 교회는 어둠의 존재를

인정하되 그 어두움을 힘있게 가를 수 있는 한 줄기의 빛을 경험하는 공간이다. 처음 이곳 예배당에

들어 섰을 때 느꼈던 아늑함과 따뜻함은 어둠을 감싸는 빛의 간절함의 표현과 같이 강렬했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모새골 교회를 '작지만 마음에 드는 건물'이라고 말한다. 저자가 그랬던 것 처럼

캄캄한 어둠이 지속되어 한 줄기 단비 같은 빛을 사무치게 갈망하게 되면 나도 양평을 향해 핸들을

잡을 것 같다. 모새골 교회 예배당은 그런 곳이다.

저자에게 '좋은 건축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그는 이렇게 답한다. '필요에 맞도록(用) 몸체(體)를

아름답게(美) 구현하는 건물'. 용(用)은 필요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안다.

더 쾌적하고 안락한 공간을 원했던 인간은 동굴에서 나와 인위적 공간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건축은

시작됐다. 체(體)는 몸이다. 공간의 필요를 모조리 모아 놓으면 덩어리 곧 몸이 된다. 사용자가 원하는

공간을 마구 쌓는 것, 이것이 '체'다. 건축가는 그들의 필요를 듣고 면적을 구성한다. 건축가의 능력이

가장 많이 드러나는 것이 미(美)다. 사용자의 필요를 채울 공간을 아름답게 구현하는 것은 온전히

건축가의 몫이다. 몸의 비율과 신체의 조화가 사람의 아름다움을 가름하는 요소이듯 건축의 아름다움도

비율과 조화에서 온다. 그래서 저자는 건축물은 무생물이지만 인간과 함께 숨쉬고 늙어 간다고 말한다.

어쩌면 건축은 사람이 사람에게 선사하는 작은 우주일지도 모른다.

이 책에는 나의 대학 시절을 보낸 창천교회(비록 목차에는 청천교회라고 잘못 나와 있지만)와 온갖

영욕을 뒤집어 쓴 소망교회, 언젠가 비슷한 집에서 꼭 살아 봐야겠다는 부러움의 대상인 '차경제(借景齊)

경치를 빌렸다는 의미)등이 나온다. 각각의 건물은 저자의 혼이 담겨 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건축이 삭막한 도심에 핀 거대한 꽃 한 송이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 자체로 아름다운'

a*****y 2020.12.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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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체로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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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규 올해 74세. 읽기전에는 이 분이 이렇게 나이가 많으신 분이라고는 생각 하지 못했다. 건축가란 이런 것 일까? 건물을 이용하거나 사용하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잠시 방문하거나 구경을 하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누군가의 시선이 머무는 점을 많이 신경을 쓰며 하나하나 섬세한 시선으로 사용하는 사람의 시선도 충분히 고려하며 따져보며 그 생각을 관찰하고 도면으로 표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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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규 올해 74세. 읽기전에는 이 분이 이렇게 나이가 많으신 분이라고는 생각 하지 못했다. 건축가란 이런 것 일까? 건물을 이용하거나 사용하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잠시 방문하거나 구경을 하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누군가의 시선이 머무는 점을 많이 신경을 쓰며 하나하나 섬세한 시선으로 사용하는 사람의 시선도 충분히 고려하며 따져보며 그 생각을 관찰하고 도면으로 표현하는 모습이 멋있다고 느껴졌다. 건축주에게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땅이 중요한데, 첫번째 건물인 모새골성서연구소에서 대지 본연의 조건을 그대로 살린다는 것이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산세가 아름답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예배당은 빛의공간으로 만들었는데 인공조명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앞은 천장에서 내려오는 빛으로, 왼쪽에는 바닥에 창을 만들어 바닥에서 들어오는 빛으로 뒷벽에서는 천장을 비춰 반사하는 빛으로 만들어 자연스러운 한줄기의 빛으로 밝혔다. 칠흙같이 어두움 속에서 단 하나의 빛이면 충분하다라는 마음으로 빛의 공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단하다고 느낀 점은 본인의 공간인 서인건축 사옥을 그 당시에 콘크리트 공법으로 지었다는 점이다. 현재는 노출 콘크리트 공법이 유행하지만 지을 당시에는 시대에 유행을 타지 않는 공법이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건물은 '새문안교회' 였는데 이 건물은 아키텍처 마스터 프라이즈(AMP) 이라는 세계적인 건축상을 작년에 받은 건축물이다. 무려 10년동안이나 지은 건물... 새문안교회의 형체가 한국 개신교의 출발이라는 점에서 어머니의 품을 형상화 한 것 이라고 하는데 나는 무교인 입장이라 별로 관심이 안가는 문화에 대한 설명들이 이어졌다. 디자인에 대한 목표가 확고했는데 가운데가 움푹 들어가고 높이의 차이는 있지만 양 옆이 솟은 형체는 두 팔을 벌린 어머니의 품을 형상화 한 것이라고 한다. 39개의 창문은 구약성경 39권, 정면 곡면부 아래의 27개의 유리창은 신약성경 27권을 상징했고 성경이라는 창을 통해 세상과 소통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한다. 두번째의 사랑인 스승인 알바알토, 오마주는 경의의 표시로 바치는 것이고 모방한 작품인 소망교회는 볼프스부르크 교회를 통해 천국의 열쇠라는 비유를 배워 만든 건축이다. 알바알토의 건축의 세계는 비유와 상징 이라 할 수 있다. 최동규는 알바알토에게 배운 곡선의 사용, 천창을 이용한 빛의 활용, 목재를 사용한 분위기 연출, 백색의 사용, 창을 통해 내부와 외부가 연결 된 구조, 이 특징들이 그의 이름을 대신한다. 건축은 오로지 사람을 위한 것이 어야 하며, 설계도에 그려지는 획,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 속에도 존재하고 건축가는 1° 와 한 획에도 가치와 이유를 담는다. 결국 건축가에게 필요한 것은 종합적인 사유이고 상상력과 관찰력, 판단력을 갖추고 있는 최동규는 멋진 건축가라는 생각이 든다.
s******7 2020.12.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