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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건축이 들려주는 도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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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40여 년을 한 도시에서 살고 있다. 도시를 돌아가게 하는 원동력이었던 섬유 산업단지가 있던 자리에는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섰고, 수출 무역 지역의 많은 직원들 덕분에 도시는 활기를 띤 적도 있었지만 지금 그 주변은 너무나 조용해졌다. 새로운 경제 지도가 쓰이고 있는 것이겠지. 하지만, 신기하게도 역사적인 기념물은 그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고, 이 도시에서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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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보니 40여 년을 한 도시에서 살고 있다. 도시를 돌아가게 하는 원동력이었던 섬유 산업단지가 있던 자리에는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섰고, 수출 무역 지역의 많은 직원들 덕분에 도시는 활기를 띤 적도 있었지만 지금 그 주변은 너무나 조용해졌다. 새로운 경제 지도가 쓰이고 있는 것이겠지. 하지만, 신기하게도 역사적인 기념물은 그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고, 이 도시에서 태어난 유명한 예술가들의 작품이나 흔적은 조금 더 나은 모습으로 변화해 나가고 있다. 때론 오래 한 지역에 머물고 있어 지겹다는 느낌도 들지만, 그와는 반대로 우리 동네에 이런 곳이 있었구나 미처 깨닫지 못한 사실을 알게 될때는 애정이 생겨나기도 한다. 저자의 말을 들어보면 오랜 기간동안 이 도시에 살았기때문에 형성된 내 모습도 분명 있을 것같다. 긍정적인 면이든 부정적인 면이든.

 

  도시는 인류가 만들어낸 수많은 발명품 중에서도 인간의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존재다. 멈출 줄 모르고 달려온 인간의 욕망을 상징하는 곳도 도시이고, 갑작스레 여행이 금지되고 정상적인 시스템의 작동이 정지된 상태로 모두의 삶이 잠시 갇히게 된 곳도 도시다.- 책머리에

 

 

  우리가 처음 사람을 만났을 때, 어느 나라 사람인지, 어느 도시 출신인지 묻는 것도 그런 맥락이 아닐까? 삶의 터전이 어떤 모습인지에 따라 우리의 모습은 많이 달라질테니까. 도시를 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텐데, 저자는 도시에 자리잡고 있는 대표적인 건축물을 통해 도시 바라보기를 하고 있었다. 노은주, 임형남 부부는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동문으로 1999년부터 함께 가온건축을 운영하고 있다.

 

  <역사, 도시를 만들다>, <예술, 도시를 만들다> ,< 미래, 도시를 만들다> 총 3장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의미있는 건축물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인상적이었던 건축물들을 중심으로 이 책을 들여다보려고 한다. 카라반사라이는 카라반인 대상들을 위한 휴게소로 서로 문물을 교환하기도 하고, 세금을 걷기도 하고, 식량과 물 같은 생필품을 사고파는 교역소이기도 했다한다. 중국에서 출발해 터키의 이스탄불까지의 실크로드에 대상들의 하루 혹은 한나절 이동거리에 맞춰져 지어졌다는 카라반사라이. 저자가 만난 것은 터키에서 가장 큰 술탄 한이라는 카라반사라이라고 하는데, 화려하진 않지만 건물의 모습에 마음을 빼앗겼다.  2000년대를 살고 있는 내겐 돌에 다양한 무늬가 새겨진 아름다운 건물이 눈에 들어오지만 실크로드를 걸었던 사람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되는 생명줄이었을 것이다. 오래 전 실크로드의 여정을 떠올려볼 수 있었던 카라반사라이였다.

 

 

  유대인으로서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던 훈데르트바서는 그 상처 때문인지 평생 자연과 예술에 대한 깊은 애착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고 건축을 하고 환경운동을 이어나갔다고 한다. 그의 로그너 바트블루마우 호텔을 보는 순간 와하는 감탄사를 내뱉지 않을 수 없었는데, 숲에 파묻혀있는 듯한 호텔의 모습은 반지의 제왕에 나왔던 호빗 마을을 떠오르게 했다. 저자는 장승업의 그림을 보면서 훈데르트바서를 떠올렸다하는데, 나는 역으로 장승업의 그림이 보고싶어졌다.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간다. 누구나 아는 자명한 상식이다. 그러나 말이 그렇지 우리의 생활은 철저히 자연과 불화하며 살아간다. 그러다 문득 자각을 하게 되면서 막연한 이상향을 꿈꾸고 그곳에서는 자연이 우리를 품어주고 우리는 자유롭게 활보한다. 장승업의 그림과 혼데르트바서의 건축에서 만나는 이상향은 그렇게 두려울 것 없고 자연에 미안할 것도 없는 현실 저 너머의 평화로운 세상이다.-p 154

 

 

  며칠 전에 유튜브에서 투모로우를 보게 되었다. 빙하시대가 다시 오면서 인간들이 만들었던 수 많은 문명들이 무너져내리고, 자연 앞에 너무나 하찮은 인간의 모습은 자연의 중요성을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생태건축을 채택하고 자연의 식물로서 건축을 성장시키고 변화시키는 방법을 강조했다는 훈데르크바서의 건축을 이어받은 건축가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다행스럽게도 그런 건축가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건축이야기만 했다면 어쩌면 심심할 수도 있었을텐데 훈데르트바서와 장승업 이야기를 했던것처럼저자는 자신의 일상, 읽었던 소설, 감동적으로 봤던 영화, 즐겨들었던 음악으로부터 자연스럽게 건축, 도시의 이야기로 옮겨갔다. 갑자기 말을 잃었던 어린 시절의 경험으로 세상과 유리된 이방인으로서의 삶을 느꼈다. 부지불식간에 일어난 교통사고로 일상이 정지되었던 시간에 읽었던 소설 <문맹>의 작가 아고타 크리스토프에게서는 변방의 삶을 보았다. 그리고, 약자들을 위한 건축을 했던 일본 건축가 반 시게루의 건축물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런 식이다보니 심심할 틈이 없고, 소개하는 건축물, 도시의 모습에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된다.

  

 

  종이로 건축의 뼈대를 만들었다는 것은 놀라웠다. 1994년 아프리카 르완다 내전으로 발생한 난민 200만명의 임시 거처, 1995년 일본 고베 대지진 이재민을 위한 가설주택, 비영리단체인 자원건축가네트워크 VAN을 설립해 세계의 재난 지역을 돌보기 위한 대피소등도 종이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많은 건축가들이 프리츠커상 수상자들이었는데, 반 시게루도 "혁신적인 재료 사용과 전 세계의 인도주의적인 노력에 대한 헌신" 을 높이 평가받아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저자는 건축의 출발은 바로 그런 사람에 대한 애정이나 약자에 대한 배려에서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시작된 건축으로 이루어진 도시라면 분명 사람들이 살기 좋은 도시가 되지 않을까?

 

 전 세계 13개 국가, 21개 도시의 대표적인 건축물을 중심으로 펼쳐진 이야기는 정말 다채로웠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건축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높다. 어떤 건축물이 들어오느냐에 따라 도시 분위기는 달라지고, 사람들의 사고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건축가의 제대로 된 마인드가 필요해지는 이유다. 건축물은 도시를 움직이는 거대한 힘이 될 수도 있을 것같았다. 도시의 아픔을 기억하게 하는 독일 베를린의 유대인 박물관, 버려진 섬에 들어선 일본 가가와현 나오시마 지추 미술관, 일하면서 거주하는 공동체를 위한 공간인 미국 서니베일 구글 사옥등 책에서 소개된 많은 건축물들은  인간이 몸담고 살아가는 도시 이야기, 결국 인간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었다. 건축가의 안내에 따라 수 많은 이야기를 지니고 있는 이 도시들을 만나는 시간은 정말 즐거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j*****3 2020.12.10. 신고 공감 15 댓글 10
리뷰 총점 종이책
도시를 긍정하고 즐기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 - [도시 인문학]을 읽고
"도시를 긍정하고 즐기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 - [도시 인문학]을 읽고" 내용보기
도시를 긍정하고 즐기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도시 인문학>을 읽고     [들어가며] 유난히 인문학 분야의 책들을 찾았던 한 해였다. 코로나까지 겹쳐 더욱 팍팍해진 일상을 사는 내게 인문학은 일종의 비타민이요, 또 안정제라고 말할 수 있다. 문학, 역사, 철학, 예술 등 여러 영역에서 거장으로 거듭난 작가와 작품을 다룬 책들을 통해 다양한 인문학적 지식과 교양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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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긍정하고 즐기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
<도시 인문학>을 읽고

 

 

  

 

[들어가며] 유난히 인문학 분야의 책들을 찾았던 한 해였다. 코로나까지 겹쳐 더욱 팍팍해진 일상을 사는 내게 인문학은 일종의 비타민이요, 또 안정제라고 말할 수 있다. 문학, 역사, 철학, 예술 등 여러 영역에서 거장으로 거듭난 작가와 작품을 다룬 책들을 통해 다양한 인문학적 지식과 교양을 배울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이번에 나온 <도시 인문학>이라는 책제목을 보는 순간, 아차 싶었다. 역사와 예술, 그리고 사람들이 머물고 자리한 '공간'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이다. 이 책을 쓴 건축가 부부는 인간의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공간으로 '도시'를 가리킨다. 그들은 도시 속에 흩어져 있는 이야기들을 이어붙이면 그게 바로 우리의 역사가 되고, 예술이 되고, 미래가 된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 이야기를 찾기 위해 이 책을 지도삼아 펼쳐 들고 세계 여러 도시의 풍경 속으로 들어가본다.


    도시는 책이다. 세상의 모든 장르가 다 망라되며 많은 유형의 사람들이 등장하는 무척 큰 스케일의 이야기책이다. 그 안에는 시간과 공간이 씨줄과 날줄로 엮이며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6쪽, 「책머리에」中)


[책속으로] <도시 인문학>은 도시를 둘러싼 역사, 예술, 미래의 풍경에 대한 이야기다. 도시의 풍경에 대하여 저자들 자신의 기억, 책, 영화 등 일상의 경험에서 건져올린 인문학적 의미를 다시 각 도시와 그곳의 건축에 연결하여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먼저, 도시를 만드는 '역사' 마당에서는  터키 이스탄불하기아 소피아 성당, 중국 후난성 웨양현장구잉촌, 인도 인도르저비용 주거 단지 등을 소개한다. 각 도시가 품고 있는 과거로부터의 역사를 알 수 있는데, 그 가운데 슬픔과 아픔의 역사를 간직한 두 도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첫번째 도시는 홍콩이다. 저자들은 홍콩 누아르 영화의 전성기를 이끈 주윤발과 장국영의 영화인생을 조명하며 그들이 살던 홍콩을 희망과 불안이 공존하는 도시로 기억한다. 영화 『중경삼림』의 무대이기도 한 충칭빌딩의 모습에서 이러한 정서는 도드라진다. 저자들은 시대에 대한 불안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사는 현대인으로서 성지순례하듯 들르고 싶었던 곳이라고 회상하기도 한다. 영국의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건물 외부에 구조와 설비를 노출시켜 내부 공간을 건드리지 않고도 지속적인 보수와 관리가 가능하도록 한, 이른바 '하이테크 건축' 개념을 도입하여 설계한 홍콩 상하이 은행도 역사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1985년에 완공되어 30년이 지나도 시대를 초월한 건축미를 자랑하지만, 홍콩의 건축이 아니라 영국이 홍콩의 몸 위에 새겨놓은 생생한 문신과도 같다는 저자들의 표현이 퍽 인상적이다. 

 

 

    두번째 도시는 베를린이다. 독일의 해나 아렌트는 예루살렘에서 아이히만의 재판을 보며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을 정리하여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책을 지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책에 따르면 아이히만은 남의 고통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비판적으로 사고하지 않은 죄를 저질렀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이 현재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우리의 상황과도 많이 닮아 있다는 저자들의 지적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는 많은 도시에 유대인박물관이 세워지는데, 그 가운데 유대인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가 설계한 베를린의 유대인박물관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철갑을 두른듯한 외관과 표면에 그어진 사선들은 마치 손톱에 할퀴어진 상처처럼 느껴지고, 기울어진 콘크리트 기둥들은 유대인들의 정착하지 못하고 떠도는 삶을 표현한다. 그의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건축이 홀로코스트라는 주제를 다루기에 적합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 가면들은 사람이 밟으면 비명과도 같은 요란한 소리를 낸다. 그 소음을 들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모든 것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난감하게 만드는 유대인박물관은 생각 없이 남을 고려하지 않고 타인의 고통을 배려하지 않았던, 과거에 인류가 저질렀던 죄악에 대한 강력한 건축적인 기록인 것이다.(109쪽)

 

    다음으로 도시를 만드는 '예술' 마당에서는 미국 시카코레이크 쇼어 드라이브 아파트, 일본 가가와현 나오시마지추 미술관, 이탈리아 베니스산 마르코 성당 등이 소개하며 도시의 건축물이 갖는 예술성과 더불어 인류가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그 중 역시나 두 도시에 관한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았다.

    오스트리아바트블루마우로 먼저 가본다. 조선 말기 무렵의 화가 장승업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조선이라는 사회가 근대로 가는 길목에 들어섰을 때 활동했던 그는 실제 풍경보다는 이상적인 풍경을 주로 그리는 문인화보다는 근대 지식인들 혹은 자본가들의 기호에 맞는 정물화, 산수화, 고사인물화 등 다양한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저자들은 그의 그림을 보면서 오스트리아의 화가이자 건축가인 프리덴슈라이히 훈데르트바서를 떠올린다. 그의 건축이 가장 인상적인 이유는 일찌감치 생태 건축을 채택하고 자연의 식물로서 건축을 성장시키고 변화시키는 방법을 강조했기 때문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로그너 바트블루마우 호텔은 1997년에 지어졌는데, 온통 곡선으로 이어지는 건물과 다양한 색채로 2,400여 개가 넘는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창문 등이 특징이다. 마치 영화 「호빗」에 나오는 호빗족이 모여사는 마을(호비튼)이 연상될 만큼 자연 친화적인 건축이라는 느낌이 든다.



    이번에는 네덜란드 스헤인덜의 농가로 가보기 전, 저자들의 건축인생을 들여다보려 한다. 무작정 건축사무소를 개업하고 일거리가 없던 시절 의 저자들은 그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답사를 보내고 그림을 그리며 건축에 대한 고민을 이어갔다. 이윽고 충북 제천의 한 마을에 집을 설계하고 짓는 일을 맡게 되는데, 완공 후 몇 년이 지나 그 동네를 갔을 때를 회고하며 건축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사실 일이 없기도 했지만,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단순히 풍경을 재현한다는 의미만은 아니었다. 뭔가 땅에 대한 공부이며, 집을 지을 땅과 대화를 나누는 일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158쪽)


    건축이 참 어려운 대목이 이 지점인데, 바로 시간이라는 요소가 개입되어야 완성된다는 사실 때문이다. 많은 시간과 이야기가 바닥에 깔려야 동네만의 풍경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162~163쪽)


    마을 풍경을 만드는 법이 한 가지 일리는 없다. 네덜란드 스헤인덜이라는 마을에는 전통 농장의 형상을 디지털 프린팅으로 재현한 건물이 있다고 한다. 바로 건축가 비니 마스가 지은 글라스 팜이다. 유리로 완전히 외관을 덮은 이 건물은 레스토랑, 상점, 웰빙 센터와 같은 일련의 공공 편의시설로 구성되어 있는데, 건물의 외관은 전통적인 지역 농장의 형태처럼 보이지만 진짜 벽돌을 쌓은 것이 아니라 사진을 디지털 프린팅해 부착한 것이라는 점이 놀랍다. 저자들은 건축가, 시민, 공공기관 등이  토론과 여론조사, 홍보 등 일련의 건축과정을 함께 참여하여 만들어낸 글라스 팜의 사례를 들어 우리나라의 도시재생사업에 대하여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 재생을 하고자 한다면 원래의 모양이나 정서, 온도 등을 상세히 관찰하고 오래된 시간과 기억이 훼손되지 않게 조심스럽게 건드려야 한다.(166쪽)



    마지막으로 도시를 만드는 '미래' 마당에서는 현재를 사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연을 닮은 건축을 이어가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성 가족성당, 유연한 사고가 만들어낸 하이테크 건축의 대표작인 프랑스 파리퐁피두 센터 등을 만날 수 있다. 또한 구글이나 애플, 페이스북 등의 사옥은 외관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독특한 점들이 많다는 걸 익히 알고 있었으나, 책을 통해 그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보이지 않는 세계 혹은 정보의 왕국이 과연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이끌어갈지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느끼게 되었다. 특히 두바이에 있는 부르즈 칼리파에 관한 이야기는 너무 앞으로만, 아니 위로만 올라가려 하는 우리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들은 고층 건물은 하나의 도시와 같다고 말하며 사람의 의지와 영감, 그리고 시스템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초고층 건물을 수직으로 선 '도시'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효율과 더불어 거주하는 인간에 대한 다각적이고 섬세한 배려가 동시에 갖춰져야 한다. 단순히 바깥에서 보는 높이와 시스템의 진화에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과 자연과 어떻게 공존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찾아내는 것이 100여 년 동안 성장해온 초고층 건물이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일 것이다.(303쪽)



[나오며] 일독을 마친 뒤 <도시 인문학>보다는 <건축 인문학>이 더 적합한 책제목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를 주제로 했으나 건축가와 건축물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구성 때문이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책을 읽으면서 ‘도시’에 대해 그동안 갖고 있던 내 생각에 균열이 일어나는 걸 느꼈다. 도시의 사전적 의미(많은 인구가 모여 살며 일정 지역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이 되는 곳)만 생각했고, 간단하게는 도시하면 농촌의 반대말로 현대화된 이미지를 가진 곳으로 여겨왔다. 책을 통해 도시는 아주 오래 전부터 형성되어 지금에까지 이르렀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사람이 머무는 공간을 가시화시켜주는 것이 바로 건축(물)이라는 걸 배울 수 있었다. 마치 작가가 작품으로 메시지를 표현하듯이 ‘도시는 건축으로 이야기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런 생각도 해본다. 만일 도시에 건축물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서 있는 이곳은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잘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역사유적지나 관광지의 건축물이 없다면 또 어떻게  될 것인가. 어쩌면 지금의 우리는 도시와 건축이 주는 인문학적 영감과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저자들이 서문에서 지적했듯이 우리는 도시를 자연과 대척점에 두고 어떤 의미에서는 비인간적이고 환경을 파괴하는 시스템의 하나로 보는 시각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도시를 벗어나 살 수 없는 도시생활자라면, 차라리 도시를 긍정하고 도시를 즐기며 사는 법을 터득하는 게 좋다는 메시지를 이 책은 담고 있다. 그 방법으로 각 도시의 자연과 역사, 그리고 지역민의 삶을 살펴보기를 제안한다. 이는 곧 우리 자신을 들여다보며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일과도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달의 사락 k*****o 2020.12.01. 신고 공감 8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도시를 둘러싼 역사 예술 미래의 풍경 - 『도시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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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도시 '서울'.우리나라의 수도이자 심장부인 이곳은 정치와 경제, 문화와 역사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조선 시대에 가장 먼저 지어진 궁궐 '경복궁'을 비롯하여 자주독립을 위해 세운 문 '독립문', K-POP으로도 유명세를 지닌 '강남' 등.그래서 서울만 보더라도 우리의 역사 일부를 엿볼 수 있습니다.여기 전 세계 13개 국가, 21개 도시의 인문학 여행을 할 수 있는 책이
"도시를 둘러싼 역사 예술 미래의 풍경 - 『도시 인문학』" 내용보기

내가 살고 있는 도시 '서울'.

우리나라의 수도이자 심장부인 이곳은 정치와 경제, 문화와 역사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조선 시대에 가장 먼저 지어진 궁궐 '경복궁'을 비롯하여 자주독립을 위해 세운 문 '독립문', K-POP으로도 유명세를 지닌 '강남' 등.

그래서 서울만 보더라도 우리의 역사 일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여기 전 세계 13개 국가, 21개 도시의 인문학 여행을 할 수 있는 책이 있었습니다.

과연 다른 도시는 어떤 이야기들을 담고 있을지 궁금하였습니다.


도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전 세계 13개 국가, 21개 도시의 인문학 여행"


도시 인문학

 


책 속에선 세 가지 주제로 인문학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역사

예술

미래

각 여행마다 도시 속 건축물이, 경관이, 그리고 그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한 권의 책이 되어 우리에게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그리고 앞으로 써나갈 미래의 이야기까지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자연과 인간의 질서가 미궁처럼 얽힌 중국 후난성 웨양현의 '장구잉촌'이란 마을.

세월이 흐르는 동안 조금씩 변형이 되었다고 하지만 굳건히 잘 살아가고 있는 이곳이 매력적인 것은 아무래도 자신의 특색을 잃지 않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성으로 자연을 통제하고 조절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이 마을에서 우리에게 전한 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인간은 질서를 만들고 지성을 만든다. 그러나 그 지성과 과학은 때로 중심으로 들어가기만 할 뿐 나올 수 없는 미궁처럼 우리를 가두기도 한다. 영화 <라비린스>에서 무작정 미궁을 달려가다 지친 세라에게 작은 벌레가 나타나 충고한다. "이곳에서는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란다. 그러니까 뭐든 그저 당연하게 여기면 안 돼." - page 42


그리고 홍콩의 모습.

중국과 영국이 겹쳐져 있는 역사적 배경 속에 독특한 정체성을 지닌 이곳.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기 직전의 불안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담긴 영화 <궁경삼림>의 배경이 되었던 '충칭빌딩'의 모습이, 그들이 원하는 '진정한 민주화'를 위했던 시위의 모습과도 겹쳐지면서 복잡 미묘하게 남곤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자신들의 만행을, 유대인들의 아픔을 새긴 독일 베를린의 '유대인박물관'.

사선으로 그어진 선들이 손톱에 할퀴어진 상처처럼 도드라지게 보이는 것이 또다시 울부짖음처럼 들려오는 것 같아 가슴 아팠습니다.


그 안으로 들어가면 더욱 혼란스럽다. 우리에게 익숙한 동서남북의 방향성이 여기에는 없다. 그리고 빛도 없다. 육체의 혼란과 정신의 혼란을 겪으며 들어가면 24미터 높이의 높고 좁은 공간으로 들어가거나 납작한 철로 만들어진 가면이 깔린 길을 걸어가게 된다.

이 가면들은 사람이 밟으면 비명과도 같은 요란한 소리를 낸다. 그 소음을 들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모든 것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난감하게 만드는 유대인박물관은 생각 없이 남을 고려하지 않고 타인의 고통을 배려하지 않았던, 과거에 인류가 저질렀던 죄악에 대한 강력한 건축적인 기록인 것이다. - page 109


1882년 초석을 놓은 후 10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여전히 공사 중이며 완성하려면 앞으로도 100년은 족히 걸릴 어마어마한 건축물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성 가족성당'.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가

"항상 열려 있으며 힘써 읽기에 적절한 위대한 책은 자연이다"

라며 자연을 닮은 건축을 이어갔던 그.

 


그의 정신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교회가 세워지는 중요한 이유는 신의 집과 기도와 명상의 집을 만드는 것입니다. 인간을 종교적 감정의 표현과 연결시킬 수 있는 모체가 된 이 예술 작품은 자신과 주위의 상황 속에서 적합한 장소를 발견해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교회는 종교를 올바르게 볼 수 있는 넓게 열려진 공간이 될 것입니다." - page 248


마지막엔 인간이 계속해서 위로 오르려 하는, 인간의 오만과 불굴의 의지, 도전 정신의 상징으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초고층 건물인 아랍에미리트연방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가 소개되면서 우리의 '제2롯데월드'가 나와있었습니다.

 


우리의 서울의 모습이 점점 고층 건물들이 솟아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곤 하였습니다.


초고층 건물을 수직으로 선 '도시'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효율과 더불어 거주하는 인간에 대한 다각적이고 섬세한 배려가 동시에 갖춰져야 한다. 단순히 바깥에서 보는 높이와 시스템의 진화에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과 자연과 어떻게 공존할 것인지 고민하고 찾아내는 것이 100여 년 동안 성장해온 초고층 건물이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일 것이다. - page 303


우리가 살아가는 곳.

우리의 역사와 삶이 집약된 이 도시엔 지금도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이 써 내려가고 있을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찾아 읽어보는 재미를 느끼며 잠시나마 일탈을 꿈꾸어보는 것은 어떨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달의 사락 a*****6 2020.12.01.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도시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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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인류 번영을 이끈 최고 발명품이라 불린다. 고밀도 도시는 사람들이 더 쉽고 빠르게 지식을 공유할 수 있게 했으며 그 결과 인류는 더 부유하고, 더 편리하고, 더 건강한 환경을 만들었다.도시의 시작을 보면, 의미가 더 명확해진다. 인류가 농사를 짓기 시작해 잉여생산물이 생겨나자 이를 지키기 위한 각종 시설들과 규칙, 관련 직업들이 생겨났고, 점차 도시라는 체계가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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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인류 번영을 이끈 최고 발명품이라 불린다. 고밀도 도시는 사람들이 더 쉽고 빠르게 지식을 공유할 수 있게 했으며 그 결과 인류는 더 부유하고, 더 편리하고, 더 건강한 환경을 만들었다.


도시의 시작을 보면, 의미가 더 명확해진다. 인류가 농사를 짓기 시작해 잉여생산물이 생겨나자 이를 지키기 위한 각종 시설들과 규칙, 관련 직업들이 생겨났고, 점차 도시라는 체계가 만들어졌다. 때문에 도시는 눈에 보이는 물리적 공간만이 아닌, 그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궤적들이 쌓인 살아있는 역사라고 할 수 있다. 나무의 나이테처럼 도시에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인류의 역사가 켜켜이 쌓인다. 우리가 세계 각국의 도시를 여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흔히 도시를 여행한다고 하면 대게 랜드마크를 찾기 마련이다. 그러나 랜드마크란 단순히 특이한 건물을 짓는다고 부여되는 이름이 아니다.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쌓이고 도시에 융화될 때 비로소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된다. 책이 전 세계 13개국 21개 도시로 여행을 떠나면서 건물로 이야기를 시작하지 않는 이유다.


저자는 베니스를 이야기할 때, 도시를 배경으로 한 『베니스의 상인』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 도시에 살던 사람들의 생활상, 문화, 종교를 이야기한 후, 산 마르코 성당이 등장한다. 건축물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도시와 사람들의 역사를 한 번에 만나는 식이다.



홍콩은 어떤가. 나에게도 홍콩을 떠올려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영웅 본색>이나 <아비정전>과 같은 영화가 먼저 떠오른다. 저자 또한 ‘홍콩의 누아르’를 이뜰었던 영화와 배우들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영화의 배경이 된 건축물을 설명하고, 이를 통해 독자들은 홍콩의 과거와 미래를 만나게 된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건축물도 예외는 아니다. 알면 더 많이, 더 넓게 보인다.

『도시 인문학』은 그렇게 역사, 예술, 미래라는 관점으로 도시의 다양한 면면들을 소개한다.



건축물을 통해 도시를 알아가는 책이므로 건축가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건축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들어봤을 안도 다다오부터 발크리슈나까지, 도시를 바꾼 건축가에 대한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그중 눈에 띈 것은 단연 건축가에게 수여되는 가장 영예로운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한 발크리슈나다.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이름인데, 그는 종교, 예술적 가치를 넘어 삶의 가치를 변화시키는 건축에 힘썼다. 저소득층과 중산층을 위한 주거환경을 위한 결심과 열정이 참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가보지 못한 도시들이 대부분이지만, 삶의 궤적을 따라가다보면, 다르지만 비슷한 모습들을 찾게된다.


도시를 바라보는 관점이 한결 여유로와진다고 할까. 여행을 가면 의례 찾게되는 기념비적인 건축뿐 아니라 그곳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도시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바라봐야하는 이유다.




d****a 2020.12.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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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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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문학의 저자 노은주와 임형남은 땅과 사람의 목소리에 귀 귀울이고 둘 사이를 중재해 건축으로 빚어내는 것이 건축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하였다.이들은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동문으로 함께 가온건축을 운영하고 있다. 가장 편안하고, 인간답고, 자연과 어우러진 집을 궁리하기 위해 이들은 틈만 나면 옛집을 찾아가고, 골목을 거닐고, 도시를 산책하며 그 여정에서 집이 지어지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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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문학의 저자 노은주와 임형남은 땅과 사람의 목소리에 귀 귀울이고 둘 사이를 중재해 건축으로 빚어내는 것이 건축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하였다.


이들은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동문으로 함께 가온건축을 운영하고 있다. 가장 편안하고, 인간답고, 자연과 어우러진 집을 궁리하기 위해 이들은 틈만 나면 옛집을 찾아가고, 골목을 거닐고, 도시를 산책하며 그 여정에서 집이 지어지고 글과 그림이 모여 책으로 엮였다.


도시는 책이다. 세상의 모든 장르가 다 망라되며 많은 유형의 사람들이 등장하는 큰 스케일의 이야기 책이다. 그 안에는 시간과 공간이 씨줄과 날줄로 엮이며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제1장은 역사, 도시를 만들다는 동서양의 역사를 품은 터키 이스탄불의 하기아 소피아 성당, 자연과  인간의 질서가 미궁처럼 얽힌 중국 후난성 웨양현의 장구잉촌, 모더니즘의 몸과 전통 건축의 영혼 인도 인도르의 아라냐 저비용 주거단지, 지혜의 탑을 쌓은 이라크 바그다드의 지혜의 집, 문화와 문명을 잇는 터키 코니아의 카라반사라이, 슬픔과 불안이 새겨진 중국홍콩의 홍콩 상하이 은행, 홀로코스트의 아픔을 기억하는 독일 베를린의 유대인박물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2장 예술, 도시를 만들다는 모더니즘의 아름다움을 만난 미국 시카고의 레이크 쇼어 드라이브 아파트, 나만의 공간을 찾는 미국 벨뷰의 벨뷰 아트 뮤지엄,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꿈꾸는 오스트리아 바트블루마우의 로그너 바트블루마우 호텔, 풍경이 만들어낸 공동체 전통 농장을 재현해 놓은 네덜란드 스해인덜의 글라스 팜, 버려진 섬에 꽃이 핀 일본 가가와현의 지추 미술관, 예술의 향연이 펼쳐지는 이탈리아 베니스의 산 마르코 성당, 일상을 잊고 무릉도원과 마주하는 일본 시가현 고카의 미호 뮤지엄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3장 미래, 도시를 만들다는 집을 잃은 사람들을 위한 건축으로 일본 효고현 고베의 종이로 만든 집, 벽과 바닥의 경계를 허문 미국 시애틀의 시애틀 공공 도서관,  자연의 형상을 닮은 건축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성 가족성당, 유연한 사고가 만들어낸 하이테크 건축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 일하면서 거주하는 공동체를 위한 공간 미국 서니베일의 구글 사옥, 21세기 정보의 왕국 미국 멘로파크의 페이스북 사옥, 인간의 욕망이 담긴 아랍에미리트연방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는 이 책 도시인문학에서  도시를 둘러싼 역사, 예술, 미래의 풍경 전 세계 13개 국가, 21개 도시의 인문학 여행을 할 수 있다.

도시는 인류가 만들어낸 수많은 발명품 중에서도 인간의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존재라고 한다. 그리고 멈출 줄 모르고 달려온 인간의 욕망을 상징하는 곳이기도 하다. 도시에는 인간의 역사와 삶이 집약되어 있으며, 그 안에는 시간과 공간이 씨줄과 날줄로 엮이며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에 담긴 여러 도시의 풍경은 우리 기억 속에, 읽었던 책의 한 구절 속에, 영화의 한 장면 속에 존재하기도 하나 우리의 가슴 속에 남아 있는 인상 깊은 내용들로 단숨에 흥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는 이 책을 많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s******i 2020.12.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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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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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비교적 공통된 이유로 도시를 선호한다. 세계의 유명 도시들 또한 애초에 생성될 때를 보면 사람이 모이고 물자가 모이면서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런 도시라는 공간에 대해서 역사, 예술, 미래라는 키워드를 통해 인문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책이 바로 이다.  특히나 이 도시들에는 우리나라 도시가 아닌 세계 13개국의 21개 도시가 포함되어 있는데 요즘 같이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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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비교적 공통된 이유로 도시를 선호한다. 세계의 유명 도시들 또한 애초에 생성될 때를 보면 사람이 모이고 물자가 모이면서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런 도시라는 공간에 대해서 역사, 예술, 미래라는 키워드를 통해 인문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책이 바로 이다.

 

특히나 이 도시들에는 우리나라 도시가 아닌 세계 13개국의 21개 도시가 포함되어 있는데 요즘 같이 코로나로 해외 여행 자체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진 상태에서 비록 여행도서는 아니지만 충분히 방구석 여행 차원으로 읽어도 좋을 정도로, 인문학 도서임에도 어렵지 않게 마치 세계테마기행 같은 느낌의 책이라고 보면 좋을것 같다. 아니면 <걸어서 세계속으로> 같은 느낌도 든다.

 

도시를 만든 것에 역사, 예술, 그리고 미래가 어떤 작용을 하는가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책이라고 보면 좋을것 같은데 가장 먼저 터키 이스탄불이 나오는 것이 일견 이해가 간다. 어딘가 모르게 동양 같지만 유럽에 속하는 나라. 해협 하나를 사이에 두고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고 또 과거 지배 세력에 따라 역시나 동서양의 문화가 도시 곳곳에 묻어나는데 이는 바로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대표적인 건축물인 하기아 소피아 성당을 예로 들어서 이야기하고 있는 점은 유명 관광지이기도 한 이곳을 좀더 의미있게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인상적인 곳은 아무래도 독일의 역사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유대인 대학살과도 관련된 베를린의 유대인 박물관이다. 전범국가였던 독일이 지금까지도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고 합당한 댓가를 치르고 용서를 구하는 모습, 여기에 오히려 자신들이 더 기억하고 후대인들에게 그것을 알리려는 모습은 참 대단하다 싶다.

 

2장에 나오는 예술이라는 키워드는 건축학적 미(美)도 있지만 주변의 환경과 어울어지는, 그리고 하나의 거대한 작품이지 않나 싶은 호텔도 나온다. 마치 바르셀로나에 있는 구엘의 여러 주택을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외양을 선보이는 건축물은 보면 볼수록 신기하기도 해서 그 지역의 랜드마크이겠다 싶어진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 나오는 미래라는 키워드에서는 이 책 전체를 통틀어 가장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두 곳이 나오는데 바로 미국의 시애틀 공공 도서관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성 가족성당이다.

도서관을 좋아하다보니 해외의 유명 서점들에 관심이 많아서 뭔가 아트 센터 같은 외관과 모던한 실내의 도서관에 가보고 싶어진다. 여기에 여전히 건축 중인 성 가족성당은 완공 전에 가보고 싶고 완공 후에도 가보고 싶은 그런 욕심이 드는 곳이다.

 

살면서 또 언제 이렇게 멋진 건물의 완공되기 전/후의 모습을 모두 볼 수 있을까 싶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런 건축물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도시에 짓는 건축물들은 튼튼하게는 기본이겠지만 그 공간의 목적과 건축의 외관이 잘 어울리게, 또 미래의 후손들이 자랑스러워할만한 공간을 창조해내야 겠구나 싶은 생각을 해본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g*****s 2020.12.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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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도시 인문학 [인물과사상사]
"[서평] 도시 인문학 [인물과사상사]" 내용보기
서문에 담긴 글처럼 인간은 자연과 동화되지 못한 도시라는 인간이 만든 시스템 속에서 저주하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도시라는 공간에 인간의 역사와 삶이 집약되어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인문학의 개념을 보면 [인간과 관련된 근원적인 문제나 사상, 문화 등을 중심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를 하는데, 인간의 역사를 볼 때 도시만큼 인간의 삶을 온전히 담고 있는 것도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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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에 담긴 글처럼 인간은 자연과 동화되지 못한 도시라는 인간이 만든 시스템 속에서 저주하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도시라는 공간에 인간의 역사와 삶이 집약되어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인문학의 개념을 보면 [인간과 관련된 근원적인 문제나 사상, 문화 등을 중심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를 하는데, 인간의 역사를 볼 때 도시만큼 인간의 삶을 온전히 담고 있는 것도 별로 없으리라 여겨지고, 저자들처럼 인간이 삶이 융화된 도시를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게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시가 담고 있는, 겉으로 보이는 현재의 모습만을 바로본 채 감탄만 할 뿐이죠. 서문에 담긴 저자의 마지막 글처럼 '잠시 느린 걸음으로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거대한 이야기의 도시를 성찰하고 관조하는 마음의 여행'을 떠나봅니다.


21곳의 방문 도시를 역사와 예술 그리고 미래라는 3개의 주제로 자신들의 방문한 도시들의 숨기고 있는 인간의 역사와 삶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도시가 품고 있는 인간의 역사와 삶은 유명한 건축물이 주제가 될수도 있고 때론 도시 전체가 숨은 이야기를 가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떤 곳은 박물관에 그 이야기들이 모여있기도 하고 때론 구조물이 아닌 하나의 공간이 주인공이 될 때도 있습니다. 인문학이란게 인간과 관련된 모든 것들이 대상이 되니 공간 또한 충분히 그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동안 눈에 비치는 것에만 관심을 가졌다면 저자가 전하는 내면의 이야기 속에서 인간의 삶에 대해 고찰할 수 있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동서양의 역사를 품고 있는 터키 이스탐불의 하기아 소피아 성당은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활폐화된 콘스탄티노플을 제건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지혜를 담은 성전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로 환상적인 소피아 성당을 만들었지만 훗날 오스만 튀르크에 의해 이슬람 성전인 모스크가 되었다가 그후에 박물관으로 사용되게 되었는데, 저자의 글에는 담겨있지 않지만 최근에 또 다시 모스크로 바뀐다는 소식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하나님의 성전에서 시작하여 지금의 이슬람 성전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건물이 겪은 운명이 인간의 삶만큼 우여곡절이 많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때론 베니스의 성 마르코 성당에 있는 한 조각상이 인간의 대표적인 예술로 볼 수 있는 영화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각인된 경우도 있는데, 성 마르코 성당의 장식품 중의 하나가 그 주인공인데, '황금사자상' 그 이름만으로도 무엇을 보여주는데 알것이라 생각된다. 베니스 영화제, 1932년부터 시작된 영화제로 이 영화제에서 주는 최고의 상이 '황금사자상'이다. 저자가 알려주시 전까지는 왜 이 영화제의 최고상이 '황금사자상'인지 알 수 없었는데, 이제야 그 이유를 알수 있게 되었네요. 건축물과 조각상이 영화라는 예술과 연결되는 과정을 들여다 보면서 도시라는 인간의 만든 큰 구조물 속에서 삶을 살아가는 인간이, 도시에 어떤 영향을 주고 어떤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며 그 의미가 뭔지 '미래, 도시를 만들다'편에서 그 의미가 다가옵니다. 벽과 바닥의 경계를 허문 미국 시에틀의 공공 도서관이나 정보의 왕국을 꿈꾼 페이스복의 도넛 모양의 사옥을 보면서 인문학의 경계가 어디까지 확장될지, 그리고 그 옛날 신의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바벨탑을 지은 인류의 힘이, 지금 끝없이 높이 경쟁을 벌이는 건축물들을 보면서 앞으로 다가올 도시의 모습, 그리고 그 속에 담긴 도시 인문학이 궁금해집니다.

도시 인문학. 풍경으로 다가오는 모습이 아닌 인류가 만들어 낸 이야기를 이 책에서 즐겨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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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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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편안하게 도시를 산책하는 듯한 기분이 드는 책이었다.다시 늘어만가는 확진자 숫자에 답답함이 커져가는 요즘 이 책을 읽고 보면서 잠시나마 지금은 갈 수 없는 그래서 더욱 가고 싶어지는 곳들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본다.저자들은 같은 학교에서 배우고 긴 시간동안 함꼐 일하고 있는 건축가 동업자들이라고 한다.저자가 건축가들이니 당연히 도시의 랜드마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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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편안하게 도시를 산책하는 듯한 기분이 드는 책이었다.

다시 늘어만가는 확진자 숫자에 답답함이 커져가는 요즘 이 책을 읽고 보면서 잠시나마 지금은 갈 수 없는 그래서 더욱 가고 싶어지는 곳들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본다.

저자들은 같은 학교에서 배우고 긴 시간동안 함꼐 일하고 있는 건축가 동업자들이라고 한다.

저자가 건축가들이니 당연히 도시의 랜드마크인 유명한 건물들과 그외의 건물들에 대한 건축학적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을거라고 예상했었다.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도시' 는 그안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시간을 그대로 담고 있다.

그래서 역사를 제외하면 이야기할 수가 없다.

어린 시절부터 세계 각국의 역사 이야기를 좋아했기에 저자들이 들려주는 각각의 도시를 거쳐간 사람들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는 더욱 흥미로웠고 재밌었다.

유럽과 아시아의 연결고리인 터키의 하기아 소프아, 화려한 관광 도시로만 생각했던 홍콩, 한때 아시아 금융의 중심지였던 홍콩의 은행 건물에 대한 이야기며 영화 중경상림의 배경이라고 하는 충칭빌딩은 단순한 배경이 아닌 영화의 내용을 압축적으로 담아낸 것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제대로 알지 못했거나 잘못 알고 있었던 것들에 대해서도 많은 정보를 알려주었다.

우연히 읽었던 바다 도시 이야기의 베네치아의 중심 산 마르코 광장은 잠시 잊고 있었던 베네치아의 대한 그리움을 다시 부치는 듯 했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고향마을이자 일본에서 알아주는 부자들이 산다던 마을 효고에 있는 종이로 만든 집은 그 자체만으로 막막한 하루를 보낸 이재민들의 고난한 일상을 보여주는 거 같았다.

언젠가 꼭 한번은 가보고 싶었던 시애틀의 공공 도서관은 도서관이라는 건물이 지닌 가치와 그 의의가 단순히 책을 빌려주는 관공서가 아닌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꿈과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힘을 주는 '파워스폿'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13개 국가의 21개 도시는 언젠가는 한번은 가보고 싶어질 거 같았다.

뉴스에서 항공사에 무착륙 여행을 하는 상품이 나와 인기를 몰고 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곳이 어디든 마음대로 갈 수 없는 요즘이기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그곳의 하늘을 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삼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기분이 조금은 이해가 가는 거 같다.

언젠가 저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의 주인공을 실제로 만나 책 속에서 상상만 했던 감동과 감정들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랄뿐이다.

s****2 2020.12.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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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인문학] 13개국 21개 도시의 역사 예술 미래의 풍경
"[도시 인문학] 13개국 21개 도시의 역사 예술 미래의 풍경" 내용보기
어렸을 때부터 누구나 다른 나라을 얘기할 때 나라 이름과 수도 이름을 함께 기억한다. 국가의 성격을 가장 잘 담고 있고, 통치 행정 도시이자 경제적, 문화적으로 한 국가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서울' 역시 수도이자 심장부로서 이곳은 정치와 경제, 문화와 역사의 중심지이기도 하다.조선 시대부터 가장 먼저 지어진 궁궐 '경복궁'을 비롯하여 자주독립을 위해 세운 문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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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누구나 다른 나라을 얘기할 때 나라 이름과 수도 이름을 함께 기억한다. 국가의 성격을 가장 잘 담고 있고, 통치 행정 도시이자 경제적, 문화적으로 한 국가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서울' 역시 수도이자 심장부로서 이곳은 정치와 경제, 문화와 역사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조선 시대부터 가장 먼저 지어진 궁궐 '경복궁'을 비롯하여 자주독립을 위해 세운 문 '독립문'이 있고, K-POP으로도 유명세를 지닌 '강남' 등 우리의 역사와 함께해온 곳이다. 부산, 경주, 전주 등 조선 시대 이전의 수도로서 기능해온 곳 역시 그때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들이다. 눈을 세계로 돌려도 도시와 국가, 인류의 관계는 불가분의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밀접한 관계에 있다. 이렇게 도시는 인간의 역사와 함께 끊임없이 발전해오고 인류 역사를 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도시는 인류가 만들어낸 수많은 발명품 중에서도 인간의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존재임이 틀림없다. 또한 멈출 줄 모르고 달려온 인간의 욕망을 상징하는 곳이기도 하다. 도시는 경계가 없이 확장하며, 인생 주기가 있는 생명체처럼 태어나서 자라고 꽃을 피우고 생을 마치는 흥망성쇠를 거친다. 도시에는 인간의 역사와 삶이 집약되어 있다. 그 안에는 시간과 공간이 씨줄과 날줄로 엮이며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과거와 현재가 겹쳐지고 많은 사람의 삶이 덧대어져 끊임없이 새롭고 놀라운 이야기들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오랜 시간을 들여 서서히 완성되며 열린 결말을 가지고 있는 아주 길고 긴 이야기와 같다.





한 나라의 도시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그 나라의 역사나 살아온 발자취, 지금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단순히 물리적인 환경이나 체계화된 시스템으로만 돌아가는 공간이 아니다. 우리 부모님 혹은 부모님의 부모님 대(代)의 시간이 계속 중첩되며 만들어진 시간의 무늬 위에 다시 새로운 무늬가 더해지며 생기는 그림과도 같다. 오래 살고 있다고 해서 도시의 전모를 정확히 알고 있다고 자신하기는 어렵다.

많은 이미지가 파편처럼 여기저기 널려 있고, 파편 위로 빛들이 난반사되어 일정한 형상을 인식하기 힘들다. 그래서 우리는 도시라는 책을 천천히 읽으며 그 모습을 이어 붙여야 한다.

건축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노은주·임형남은 도시를 둘러싼 역사·예술·미래의 풍경을 보여주면서 산책을 하듯 인문학 여행을 한다. 이 책 『도시 인문학』은 전 세계 13개 국가의 21개 도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건축으로 채워져 있다. 건축을 구성하는 복잡한 구조와 설비,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킨 내부의 움직임을 계획하는 일은 도시를 이용하는 적정한 용도의 배분과 자동차와 사람의 흐름이 막히지 않도록 하는 도로 계획과 균형 잡히고 유기적인 구조를 만들어나가는 것과 비슷하다. 건물은 하나의 도시와 같다고 봐도 틀린 말이 아니다. 장기적인 도시계획 측면에서 고려하고, 교통량과 도시 경관 등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면밀히 검증하는 과정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도시에는 많은 시간과 이야기가 깔려야 그 도시만의 풍경이 만들어지고 유지되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건축은 땅이 꾸는 꿈이고, 사람들의 삶에서 길어 올리는 이야기다. 땅과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둘 사이를 중재해 건축으로 빚어내는 것이 건축가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쓴 이유다.



첵에 따르면 도시는 인류가 만들어낸 수많은 발명품 중에서도 인간의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존재다. 또한 멈출 줄 모르고 달려온 인간의 욕망을 상징하는 곳이기도 하다. 도시는 경계가 없이 확장하며, 인생 주기가 있는 생명체처럼 태어나서 자라고 꽃을 피우고 생을 마치는 흥망성쇠를 거친다.

도시에는 인간의 역사와 삶이 집약되어 있다. 그 안에는 시간과 공간이 씨줄과 날줄로 엮이며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과거와 현재가 겹쳐지고 많은 사람의 삶이 덧대어져 끊임없이 새롭고 놀라운 이야기들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오랜 시간을 들여 서서히 완성되며 열린 결말을 가지고 있는 아주 길고 긴 이야기와 같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단순히 물리적인 환경이나 체계화된 시스템으로만 돌아가는 공간이 아니다. 우리 부모님 혹은 부모님의 부모님 대(代)의 시간이 계속 중첩되며 만들어진 시간의 무늬 위에 다시 새로운 무늬가 더해지며 생기는 그림과도 같다. 오래 살고 있다고 해서 도시의 전모를 정확히 알고 있다고 자신하기는 어렵다. 많은 이미지가 파편처럼 여기저기 널려 있고, 파편 위로 빛들이 난반사되어 일정한 형상을 인식하기 힘들다. 그래서 우리는 도시라는 책을 천천히 읽으며 그 모습을 이어 붙여야 한다. 이 책은 도시가 담고 있는 역사, 문화, 미래, 예술 등으로 구분해 썼다.



제1장은 역사가 만든 도시들을 찾아가본다. 로마의 마지막 영광인 하기아 소피아 성당이 있는 터키 이스탄불, 미궁처럼 하나의 집으로 이루어진 장구잉촌이 있는 중국 후난성 웨양현, 모더니즘의 몸과 전통 건축의 영혼이 담긴 아라냐 저비용 주거 단지가 있는 인도 인도르,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드는 지혜의 집이 있는 이라크 바그다드, 문화와 문명을 연결한 카라반사라이가 있는 터키 코니아, 슬픔과 불안이 새겨진 홍콩 상하이 은행이 있는 중국 홍콩, 홀로코스트의 아픔을 기억하는 유대인박물관이 있는 독일 베를린을 여행한다.

제2장은 예술이 만든 도시들을 찾아가본다. 모더니즘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레이크 쇼어 드라이브 아파트가 있는 미국 시카고, 건축가의 은유적 감성이 드러난 벨뷰 아트 뮤지엄이 있는 미국 벨뷰, 건축도 식물처럼 성장한다는 로그너 바트블루마우 호텔이 있는 오스트리아 바트블루마우, 전통 농장을 재현해놓은 글라스 팜이 있는 네덜란드 스헤인덜, 자연과 예술을 존중한 지추 미술관이 있는 일본 나오시마, 예술의 향연이 펼쳐지는 산 마르코 성당이 있는 이탈리아 베니스, 무릉도원을 품은 미호 뮤지엄이 있는 일본 고카를 여행한다.


그런 느낌은 터키의 대표적인 도시인 이스탄불에 가면 더욱 확연하게 느껴진다. 이슬람에 의해 정복되면서 이름이 바뀐 이 도시가 바로 예전의 콘스탄티노플이다. 현대적인 도시이면서도, 시간을 멀리 뒤로 돌려서 아라비안나이트의 이야기가 흘러나올 것 같은 뒷골목이 공존하는 곳이며, 많은 관광객과 일상이 섞여 있는 곳이다. 지구의 다양한 공간과 시간을 모아서 압축해 넣은 수정구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스탄불에 가면 가장 먼저 가게 되는 하기아 소피아 성당이 있는 언덕은 그 핵심이 되는 지역이다.

- p.24 「동서양의 역사를 품다 : 터키 이스탄불 - 하기아 소피아 성당」 중에서



제3장은 미래가 만든 도시들을 찾아가본다. 집을 잃은 사람들을 위한 ‘종이로 만든 집’이 있는 일본 고베, 공간이 고정되어 있지 않은 시애틀 공공 도서관이 있는 미국 시애틀, 자연의 형상을 닮은 성 가족성당이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연한 사고가 만들어낸 하이테크 건축 퐁피두센터가 있는 프랑스 파리, ‘사악하지 않은 도시’를 꿈꾸는 공동체 친화적인 구글 사옥이 있는 미국 서니베일, 21세기 문명의 상징이자 정보의 왕국 페이스북 사옥이 있는 미국 멘로파크, 인간의 욕망이 담긴 부르즈 칼리파가 있는 아랍에미리트연방 두바이를 여행한다.

이 책에서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가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일본 시가현 고카시의 미호 뮤지엄을 설계한 이오밍페이(1983년 수상), 미국 멘로파크의 페이스북 사옥을 설계한 프랭크 게리(1989년 수상), 일본 가가와현 나오시마의 지추 미술관을 설계한 안도 다다오(1995년 수상),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를 설계한 렌초 피아노(1998년 수상)와 리처드 로저스(2007년 수상), 중국 홍콩의 홍콩 상하이 은행을 설계한 노먼 포스터(1999년 수상), 미국 시애틀의 시애틀 공공 도서관을 설계한 렘 콜하스(2000년 수상), 일본 효고현 고베의 종이로 만든 집을 설계한 반 시게루(2014년 수상), 인도 인도르의 아란야 저비용 주거 단지를 설계한 발크리슈나 도시(2018년 수상) 등이 있다.


이 프로젝트에 대해 비아르케 잉겔스는 “실리콘밸리는 기술 진화와 세계 경제를 이끄는 혁신의 원동력이었다. 지금까지 이러한 방대한 지적·경제적 자원의 대부분은 디지털 영역에만 국한되어왔다. 우리는 향후 구글러의 작업 환경이 구글의 활동 영역만큼 적응력 있고 유연하며 지능적일 것으로 상상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새로운 자전거도로와 상업 공간이 마을 주민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올빼미 서식지와 개울 같은 자연환경을 보전하는 활기찬 도시를 위해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등 광범위한 지역을 아우르는 계획안이었다.

- p. 273~274, 「일하면서 거주하는 공동체를 위한 공간 : 미국 서니베일 - 구글 사옥」 중에서



도시는 아픔을 어떻게 기억하는가? 다니엘 리베스킨트가 설계한 독일 베를린에 있는 유대인박물관은 인류의 참담한 역사의 기억을 기록한 곳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의 많은 도시에는 유대인박물관이 세워졌다. 그중에서 가장 독특하고 인상적인 박물관은 독일 베를린에 있는 유대인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은 오래된 도시 베를린에 생경하게 끼워져 있다. 이는 낡은 고가구 위에 놓인 첨단 전자제품처럼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아연과 티타늄으로 둘러싸인 유대인박물관의 표면에는 사선으로 그어진 선들이 손톱에 할퀴어진 상처처럼 도드라지게 보인다. 유대인박물관에는 납작한 철로 제작된 가면 1만 개가 깔린 메나셰 카디슈만의 설치 작품 ‘공백의 기억’이 있는데, 이는 홀로코스트로 인해 희생된 유대인들을 상징한다.

또한 기울어진 49개의 콘크리트 기둥으로 구성된 ‘추방의 정원’은 유대인들이 정착하지 못하고 떠도는 삶을 표현하고 있다. 모든 것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난감하게 만드는 유대인박물관은 생각 없이 남을 고려하지 않고 타인의 고통을 배려하지 않았던, 과거에 인류가 저질렀던 죄악에 대한 강력한 건축적인 기록이다.


홍콩은 양면성을 가진 묘한 도시다. 중국과 영국이 겹쳐져 있는 역사적인 배경 속에서 독특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으며, 인구는 과밀하고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선 부자 도시이기도 하다. 몇 군데를 둘러보고 홍콩을 알았다고 하기는 힘들다. 극도로 상업화되고 자본주의가 발달한 도시적 면모와 그 이면에 있는 낙후되고 디스토피아적인 슬럼 지역 등이 공존하는 모습은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미래에 대한 성찰을 담은 여러 공상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블레이드 러너〉가 그랬고 〈공각기동대〉가 그랬다.

- p.92 「슬픔과 불안을 새기다 : 중국 홍콩 - 홍콩 상하이 은행」 중에서



도시에는 슬픔과 불안이 새겨져 있다. 노먼 포스터가 설계한 홍콩 상하이 은행은 영국이 홍콩의 몸 위에 새겨놓은 생생한 문신과 같다.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기 직전의 시점이던 20세기 말은 온 세상이 세기말에 대한 공포와 기대가 반씩 섞인 채 휘청거리고 있었다. 특히 자본주의의 최첨단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홍콩인들이 겪을 사회주의 국가 체제 안으로 들어갈 때의 불안과 공포는 상당했을 것이다. 당시 홍콩은 시대에 대한 불안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사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든지 성지순례하듯 들르고 싶었던 곳일 것이다. 홍콩 상하이 은행은 지어진 지 30년이 넘었으나 아직도 시대를 초월한 건축미를 자랑하며, 영원히 늙지 않는 절대자 같은 자태로 당당히 서 있다.

인간은 질서를 만들고 지성을 만든다. 그러나 그 지성과 과학은 때로 중심으로 들어가기만 할 뿐 나올 수 없는 미궁처럼 우리를 가두기도 한다. 중국 후난성 웨양현에 있는 장구잉촌은 미궁처럼 하나의 집으로 이루어진 마을이다. 이곳은 씨족 공동체의 마을이며, 미궁처럼 복잡해 보이지만 마을 사람들에게는 오랜 세월 몸에 익은 삶의 터전일 것이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조금씩 변형이 되었지만, 기본 얼개를 유지하며 지금 26대, 27대 후손이 굳건히 잘 살고 있다. 2003년 ‘중국역사문화명촌’으로 지정될 당시 660여 가구에 2,100여 명이 살고 있었다. 규모는 칸수로 따지면 1,700여 칸이 되고, 마을 안의 복도와 갈랫길 60여 개가 실핏줄처럼 뻗어 있다. 그래서 방대한 규모와 짜임새 있게 군락을 이룬 장구잉촌은 천하제일촌(天下第一村)이라고도 불린다.



이탈리아 베니스는 감각의 도시이자 예술의 도시이자 건축의 도시다. 120여 개의 섬을 400여 개의 다리로 연결해놓은 물 위의 도시인 베니스는 촘촘하게 붙어 있는 작은 섬들이 정교하게 꿰매놓은 천 조각 같다. 미술품 수집가이자 후원자로 명성을 떨치며 20세기 미술계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인 페기 구겐하임은 베니스에서 그 인물이 남긴 의미가 크다. 유복한 유대인 집안 출신인 페기 구겐하임은 수많은 전위 작가를 후원하고 그들의 전시회를 열어주었다. 그는 수집한 미술 작품들을 모두 구겐하임 미술관에 기증했다. 베니스의 중심에 있는 산 마르코 성당은 11세기에 재건되면서부터 동방을 침략할 때 가져온 그리스 시대의 조각 등 여러 가지 장식품으로 가득하다. 예술이란 단순히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 혹은 호사가의 과시의 대상이 아니라 인류의 자산이다. 베니스는 그런 자산을 보여주는 매혹적인 도시다.

오스트리아의 화가이자 건축가인 프리덴슈라이히 훈데르트바서는 인간은 자연에 잠시 들른 손님이라고 생각한다. 손님이 함부로 남의 집에 해를 끼치지 않듯 인간도 자연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일찌감치 생태 건축을 채택하고 자연의 식물로서 건축을 성장시키고 변화시키는 방법을 강조했다. 그는 형태적으로는 직선을 쓰지 않고 곡선, 특히 나선 형태를 통해 강한 생명력을 표현한다. 그는 자연과 예술에 대한 깊은 애착을 가지고 건축을 하고 환경운동을 한다.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슈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은 소각한 쓰레기들에서 나오는 열로 다시 난방을 하는 친환경적인 건축이다. 또한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오스트리아 바트블루마우에 있는 로그너 바트블루마우 호텔은 온통 곡선으로 이어지는 건물과 다양한 색채, 2,400여 개가 넘는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창문 등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종합된 건축이다.



저자 : 임형남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홍익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주)간삼건축, (주)삼우설계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다루다가 (주)SF도시건축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했다. 1999년부터 함께 가온건축을 운영하고 있는데, ‘가온’이란 순우리말로 가운데·중심이라는 뜻과, ‘집의 평온함(家穩)’이라는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다. 가장 편안하고, 인간답고, 자연과 어우러진 집을 궁리하기 위해 이들은 틈만 나면 옛집을 찾아가고, 골목을 거닐고, 도시를 산책한다. 그 여정에서 집이 지어지고, 글과 그림이 모여 책으로 엮이곤 한다. 홍익대, 중앙대 등에서 강의를 하고, ‘SALUBIA Time capsule’, ‘외침과 속삭임’(프로젝트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환원된 집’(이루 갤러리) 등의 전시회를 열었다. 2011년 ‘금산주택’으로 공간디자인대상을 수상했고, 2012년 한국건축가협회 아천상을 수상했다. 2012년 에 멘토 건축가로 출연했으며, 그 외 <명사들의 책읽기> 등에 출연했다. 저서로 《집주인과 건축가의 행복한 만남》 《서울풍경화첩》 《이야기로 집을 짓다》 《나무처럼 자라는 집》 《작은 집 큰 생각》 등이 있고, <세계일보 ‘키워드로 읽는 건축과 사회’>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저자 : 노은주


1969년 원주에서 태어났다. 홍익대 건축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고, 월간 플러스, 공간사에서 건축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다 수목건축에서는 건축기획을, 서울포럼에서 웹진기획을 했다. 리빙TV의 「살고 싶은 집」, 교보웹진 「Pencil」 등을 통해 비평 활동을 했으며, 1999년부터 함께 가온건축을 운영하고 있는데 ‘가온’이란 순우리말로 가운데·중심이라는 뜻과, ‘집의 평온함(家穩)’이라는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다. 가장 편안하고, 인간답고, 자연과 어우러진 집을 궁리하기 위해 이들은 틈만 나면 옛집을 찾아가고, 골목을 거닐고, 도시를 산책한다. 그 여정에서 집이 지어지고, 글과 그림이 모여 책으로 엮이곤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c*****0 2020.12.1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 도시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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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도시뿐 아니라 해외의 도시를 걷는다는 것은 묘한 긴장감과 함께 떨림을 준다. 예상하지 못했던 풍경과 작은 샛길이라도 발견하면 반가워 큰 웃음을 웃게 된다. 새로운 곳을 알고 싶고 가고 싶지만 현재의 코로나 시국에서는 실천할 수 없는 일이니, 건축가 부부가 여러군데 돌아본 도시를 통해 가슴떨림을 간접으로 느껴보자.책은 3장으로 되어 있다. 도시를 둘러싼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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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도시뿐 아니라 해외의 도시를 걷는다는 것은 묘한 긴장감과 함께 떨림을 준다. 예상하지 못했던 풍경과 작은 샛길이라도 발견하면 반가워 큰 웃음을 웃게 된다. 새로운 곳을 알고 싶고 가고 싶지만 현재의 코로나 시국에서는 실천할 수 없는 일이니, 건축가 부부가 여러군데 돌아본 도시를 통해 가슴떨림을 간접으로 느껴보자.

책은 3장으로 되어 있다. 도시를 둘러싼 역사, 예술, 미래에 대해 인문학적인 이야기를 먼저 나누고, 건축물과 연결지어 풀어 나간다. 영화나 음악, 고전, 미술, 여행과 같은 이야기를 건축과 연결지어 설명하는 건축가 부부의 생각이 참신하다. 전 세계 13개 국가, 21개 도시를 소개하는데, 터키 이스탄불의 하기아 소피아 성당, 중국 후난성의 미로집 장구잉촌, 터키 코니아의 카라반 사라이와 같은 몇 개의 건축물을 제외하고는 주로 현대 건축물을 다루고 있어 현대 건축물의 경향을 느낄 수 있다.

역사와 엮은 터키 코니아의 '카라반 사라이'는 흥미롭다. 터키에는 과거 실크로드를 따라 낙타를 타고 가던 대상들이 쉬는 휴게소인 '카라반사라이'들이 남아 있는데, 저자는 패키지 여행 중 휴게소에서 잠깐 본 것을 돌아와 확인하는데, 그 이름이 '술탄 한'이며, 13세기 셀주크튀르크 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터키에서 가장 큰 것이었다. 짧은 시간에 본 건물이지만, 다른 여행객들은 제대로 보기나 했을까 싶다. 흰색의 아치 건물과 이슬람교 기도실인 모스크가 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실크로드는 중국에서 서쪽으로 로마까지 이어지는 비단길인데, 터키는 육상실크로드의 종착점이자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가는 해상실크로드의 출발점이라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다. 실크로드를 따라 사막을 가로질러 긴 장정에서 보이는 건축물을 통해 과거 대상의 이동경로를 체험해보는 것도 즐거움이겠다.

무엇보다 가까운 일본의 나오시마섬은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버려진 섬에서 예술의 섬으로 거듭난 일본 가가와현의 나오시마섬은 건축, 조각, 예술 작품이 모인 곳이다. 터미널은 2010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세지마 가즈요의 작품이고, 이 곳이 고향인 구사마 야요이의 호박작품을 볼 수 있으며, 그 유명한 안도 다다오가 20년이상 관여하고 있는 체류형 미술관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과 땅속 미술관 '지추 미술관', '이우환 미술관'까지 볼 수 있고, 작업은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이라고 한다. 이 섬에 대해 더 알아보니 인천공항에서 다카마쓰까지 직항이 있고, 배타고 나오시마섬으로 가서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기에 좋다고 한다. 이 섬에서 숙박을 하며 미술관과 박물관을 여유롭게 둘러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미래의 도시인 미국 서니베일에 있는 구글 사옥, 멘로파크의 페이스북 사옥, 도너츠모양의 애플 사옥은 모두 어마어마한 규모는 물론 독특한 건물로 미래산업과 미래 건축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흥미롭다. 세계적인 4차산업 기업답게 독창적이면서도 사람을 위하는 건축철학이 부럽다.

도시를 방문하기 전에 그 도시의 역사와 예술작품, 유적지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공부하고 가지만, 건축물에 대해서는 그리 신경쓰지 않는다. 건축가들의 인문학과 건축물에 대한 설명이 그득한 이 책을 통해 도시여행에서 관심두어야할 관점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사진도 많고 글도 재미있어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b*****k 2020.12.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