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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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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도서상을 수상한 소설인데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한국인 교수 아버지와 유대계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다고 한다.  [신뢰 연습]이 다섯번째 소설이라고 하는데 그 이전 작들도 상들을 다 받았다. 그리고 현재 예일대학교에서 소설 창작을 가르친다고 한다.  1980년대 미국 남부의 청소년기인 공연예술 특목고 아이들의 이야기다. 킹슬리 샘에서 신뢰연습이란 수업을 듣고 있는 아이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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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미도서상을 수상한 소설인데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한국인 교수 아버지와 유대계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다고 한다. 

[신뢰 연습]이 다섯번째 소설이라고 하는데 그 이전 작들도 상들을 다 받았다.

그리고 현재 예일대학교에서 소설 창작을 가르친다고 한다.

 

1980년대 미국 남부의 청소년기인 공연예술 특목고 아이들의 이야기다.

킹슬리 샘에서 신뢰연습이란 수업을 듣고 있는 아이들의 일상, 교우관계, 생활, 수업과정 , 성적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특이하게 화자가 달라진다.

세라, 캐런, 클레어의 입장으로 3부가 나뉘어 있다.

그러면서 진실과 거짓의 경계가 허물어 지고 어른들이 아이들을 어떤 식으로 이용하는지에 대한 점도 다른 시각이다. 도대체 그 끝의 진실은 무엇일까?

 

 뉴욕타임스, 퍼블리셔스 위클리, 뉴요커 등지에서 고전적인 성격의 소설이며 최고의 작품으로 꼽고 있다. 그러면서도 쉬운 소설이나 재미있는 소설로 표현하진 않는다. 뭔가 감추어져있고 한 참 뒤에나 드러내는 쉽게 말하면 좀 난해한 고전틱한 소설이다.

 

1부는 세라가 화자다.

2부는 캐런이 화자다

3부는 클레어가 화자다.

 

1부는 2부의 14년 전이다.

1부는 세라가 쓴 소설내용인 것처럼 나온다.

사실 아무 생각없이 읽다가는 맥락을 놓치기 쉽상이다.

복잡미묘하고 인물들의 특징, 감정묘사도 뛰어나긴 한데 재미가 없다.

 

"나는 그들이 아니었다는 단순한 사실.

세상은 나와 나 아닌 것이라고 캐런의 심리 치료사는 말했다"

 

청소년기는 친구, 선생님, 이성에 온 신경이 가기 마련이고 나라는 존재가 오히려 희박해 질 수 있다.

그런 관계와 감정들을 잘 보여 주고 있다는 것은 인정인데 우리 정서와 좀 안맞고 공연예술 학교였기에 애들의 감정이 더 들죽날죽으로 표현되지 않았나 싶다.

 

난해해서 솔직히 읽어가는데 힘겼긴 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s*****7 2020.12.23.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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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연습 - 당신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신뢰 연습 - 당신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내용보기
학창시절 부모님은 농사를 짓느라 나의 성적이나 학교 생활을 살필 시간적인 여유들이 없었다. 그것에 길들여진 나는 모든 것들을 알아서 살았던 것 같다. 내가 어른이 되어 아이들에게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안한다고 생각하면서 마음 한구석에서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래도 믿어야지 가만 생각하면 나의 부모님은 나를 믿어서 그랬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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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부모님은 농사를 짓느라 나의 성적이나 학교 생활을 살필 시간적인 여유들이 없었다. 그것에 길들여진 나는 모든 것들을 알아서 살았던 것 같다. 내가 어른이 되어 아이들에게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안한다고 생각하면서 마음 한구석에서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래도 믿어야지 가만 생각하면 나의 부모님은 나를 믿어서 그랬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날때마다 내가 아이를 키우면서 변화의 믿음이 쌓여갔다. 그 믿음이 쌓이다보니 지금은 편안해진다. 이 책 <신뢰 연습>은 그런 책인듯하다. 어른들의 어떤 가르침이 있었다면 어떤 인생을 살게 되었을까?

저자인 수전 최는 한국인 아버지와 유태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다섯권의 책을 출간하였는데 다섯 번째 장편소설인 신뢰 연습으로 전미도서상 소설상을 수상하였다니 정말 대단하다. 한국계 최초 전미도서상 이것만 들어도 뿌듯하고 책이 마음에 쏙들었다. 그리고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터 선정 올해의 책이란다. 거기에 표지에서 느끼는 색감도 마음에 쏙들었다. 책이 소중함이 되어 일단 다가왔다.

이책 <신뢰 연습>은 1, 2, 3부의 신뢰 연습으로 이루어졌다.

CAPA에서 연극과 1학년 학생들은 연출 기법, 셰익스피어, 시창 연주(악보를 읽고 연주하는 것)를 공부했다. 연기 수업인 '신로 연습'에서, 그들이 배운 모든 것은 예술과 연관되도록 강조되었다. '신뢰 연습'은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어떤 수업은 말하기와 집단 치료의 형식이었다. 또 침묵하기, 눈 가리기, 탁자나 사다리에서 뒤로 자빠지면 학급 친구들이 받아내기 같은 것도 했다. 거의 매일 학생들은 차가운 타일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 있었는데, 나중에 세라는 그것이 요가의 시체 자세(사바사나) 임을 알았다. 담당 교수인 킹슬리는 앞코가 날렵한 부드러운 가죽 슬리퍼를 신고 고양이처럼 교실을 누비면서, 근육의 움직임을 느끼게 하는 주문을 읊조렸다.

- p9

1부에서 세라와 데이비드는 몇개월 후에 16섯살이 된다. 둘은 처음에 사귀기 시작했다. 미국은 16살부터 운전면호를 따서 운전할 수 있다. 그들은 시립 공연 예술 아카데미지만 학생들은 CAPA라고 말하고 이들은 연극반의 학생들이다. 거기에 학생들이 있고 킹슬리라는 브로드웨이 출신의 선생님이 있고 게이이며 인습타파 주의자다. 연극반 학생들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이들의 수업은 강도가 다양하다는 생각이 든다. 누가리고 더듬으면서 아이들의 감정들이 나타났고 세라가 주인공이 되어 재미나게 전개되었다.

"중립을 말하는 거야. 수용하는 것. 불안, 비난, 기대가 없는 중립적인 시선, 중립성은 우리가 상대에게 제공하는 자신이지. 주시하고 개방적이고, 얽매이지 않지. 감정의 앙금도 없고. 우린 그렇게 무대에 오르는 거야" p96

킹슬리 선생은 세라와 데이비드가 헤어진원인을 알고 연습실에서 이들에 의한 수업을 하였다. 학생들 앞에서 반복된 단어들의 연속으로 이들을 믿게 만들었고 서로 사귐을 말해 화해하게 만들었지만 이들은 친구들 앞에서 부끄러움을 느꼈다. 표현의 자유라고 해야하나 학교의 학생들은 참 재미났다. 성적, 잘살고 못사는 빈부격차의 이야기, 학교에서 친구들, 사귐, 자동차의 소중함 이들의 학교 생활은 특별했다. 차를 사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연극반의 연습들은 이렇게 신뢰 연습에서 배웠다. 세라 엄마와 킹슬리 선생님의 주고 받는 답은 재미났고 부모들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특히 영국에서 온 16명에 의해 이 책은 점점 재미나게 읽혀졌다. 같이온 선생 마틴과 라임에 의해 이야기는 더 흘러갔다. 학교에서 왕따가 되어있는 세라는 캐런의 차로 마틴, 라임에 의해 그들이 있는 곳에 간다. 4명은 같은 차를 타고 간다.

이 책은 1부에서는 세라 중심으로 줄거리가 이어졌다. 데이비드와의 일들은 마음속에 사랑이지 크게 비중이 없다. 경험하지 말아야할 것들도 있지만 아이들이 반복된 언어의 강조와 몸으로 느끼는 배움을 받으면서 표현의 자유로 써지는 내용들이 신비스러웠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이렇게 이뤄진다면 어떨까? 우리나라에서는 있기에 너무나 힘든 부분들도 있었다. 미국이기에 이렇게 이야기가 전개 되어도 괜찮은 것 같다.

2부의 신뢰 연습은 14년후 로스앤젤레스의 스카이라이트 서점에서 캐런이 작가인 세라를 만나려는 시점부터 시작된다. 1부에서 캐런의 비중이 작았는데 마지막에는 세라가 캐런의 집에서 자는 걸로 마무리 되어서 2부에서 이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시작된다. 화자가 바뀌는 소설이라 더욱 흥미롭다.

"마틴이 영국에서 올 수 있다면 나야말로 뉴욕에서 갈 수 있지. 그래야 해. 데이비드의 공연을 한 번도 본적 없으니." p311

세라와 캐런이 만나서 캐런이 세라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1부 책의 내용에 대해 진실이 무엇일까? 자기가 빠진 부분도 보충하게 되고 캐런은 고향으로 돌아왔다. 여기에는 데이비드가 있다. 그리고 데이비드는 킹슬러 선생님과 '엘리트 예술 형제회'에 회원이고 세라는 책을 출간했고 캐런은 고향에서 데이비드의 사무와 회계를 도와주고 데이비드는 극단을 차려서 공연을 하려한다. 여기에 마틴도 초대하였다. 캐런과 데이비드의 이야기중에 그 시절 자기들의 일들이 "우린 어렸어." "우린 절대 어리지 않았어" 이렇게 대화들도 열변을 하고 캐런의 과거속에 마틴은 정말 대박이다.


"... 네가 마치 일어난 일처럼 쓰면서 진짜 사실은 쏙 뺀점이야. 왜 그랬던 거야? 네가 누구를 보호하고 있다고 생각한 거야?" p392

캐런이 말하는 빠진 부분은 무엇이고 이것이 누구를 보호한 것일까? 연극에서 마틴과 캐런은 같이 공연을 했다. 거기에 등장하는 여자주인공이 남자주인공에게 총을 쏘는 장면이 반복된다. 이 것이 왜 등장했을까? 마틴은 제자들이랑 잤다는 혐의로 해직을 당했다. 이것이 진짜 마녀사냥이었을까? 캐런과 마틴은 어떤 일이 벌어진걸까? 이 글은 동사와 형용사. 반복되게 라틴어, 프랑스어, 영국, 미국언어로 단어와 문장들을 설명한다. 이 설명이 책을 읽다가 맥락이 끈길수도 있지만 이 설명들이 서로 강조되기도 한다.

"어느 지역인지, 혹은 어느 학교인지 궁금한 게 아닙니다. 이 학교인 걸 아니까요, 가능성 있는 다른 학교가 없어요. 궁금한 건 어느 학생인가입니다 .... 선생님 제자들 중에서, 어느 학생이 제 생모였는지." p414


3부에서는 클레어라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너무나 쌩뚱맞아서 누구일까? 한참 생각을 했다. 책을 읽으면 누구인지 알것이다. 사춘기 청소년들의 일탈에 경험, 진실과 거짓, 각자 생각하는 삶이 있다. 누구의 이야기가 진실이고 거짓이었을까? 이들은 무책임한 어른들에 의해서 어떻게 변했는가? 이들이 어른 되어서 느끼며 살아가는 삶은 어떨지? 책을 읽으면서 참 바쁘게 눈을 굴렸다. 꽉 찬 단어들이 정말 가득한 단어들이다. 이 단어들의 나열은 작가의 힘인듯하다. 생각의 힘 표현의 힘이 정말 멋지게 나열되었다. 과연 누구를 위한 <신뢰 연습>이었을까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 생각이 정리가 되면 이 책을 잘 읽었다 생각할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신뢰연습 #수전최 #최수전작가 #공경희옮김 #왼쪽주머니 #전미도서상
#소설추천 #장편소설
k*****7 2021.01.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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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뢰연습은 아직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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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연습은 매우 독특한 형식의 소설이다. 이 익숙하지 않은 형식에 처음에는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이내 그 안에 빠져들어 내가 소설인지, 소설이 나인지 알 수 없는 그 세계에 점점 빠져들었다. 경계의 모호함, 어디로 흘러갈지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 전개, 소설은 끝났으나 끝나지 않은 끝, 책을 덮고 난 이후에도 계속 곱씹어보게 하고, 난 그 이야기의 끝에서 내 이야기를 다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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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연습은 매우 독특한 형식의 소설이다. 이 익숙하지 않은 형식에 처음에는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이내 그 안에 빠져들어 내가 소설인지, 소설이 나인지 알 수 없는 그 세계에 점점 빠져들었다. 경계의 모호함, 어디로 흘러갈지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 전개, 소설은 끝났으나 끝나지 않은 끝, 책을 덮고 난 이후에도 계속 곱씹어보게 하고, 난 그 이야기의 끝에서 내 이야기를 다시 시작하고 이어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이 전에 없었던 새로운 자극이 이 책을 계속 읽게 만드는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h*****8 2021.01.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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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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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책이다. 가장 사적인 것에서부터, 가장 공적인 것까지. 예전에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버지니아 울프였던가, 어떤 페미니스트 작가가 한 말이라고 알고 있다. 솔직히 작가들이 하는 말들은, 뭔가 압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데, 대개는 그 압축적 의미가 대중들에게는 적절한 양을 통해서 전달되기 힘들다. TV프로그램에서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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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책이다. 가장 사적인 것에서부터, 가장 공적인 것까지. 예전에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버지니아 울프였던가, 어떤 페미니스트 작가가 한 말이라고 알고 있다. 솔직히 작가들이 하는 말들은, 뭔가 압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데, 대개는 그 압축적 의미가 대중들에게는 적절한 양을 통해서 전달되기 힘들다. TV프로그램에서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그 압축적인 맥락들이 잘 풀어서 전달되지, 단순히 그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만으로는 적지 않은 한계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신뢰 수업은 바로 버지니아 울프가 이야기한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다란 말과 직결되는 소설이 아닐까 싶다.

 

사랑과 권력

 

이들은 사랑을 하는 겁니다.” 사랑에 과연 한계가 있을까? 이제 사람들은 권력을 사랑하기까지 한다. 그렇다! 바로 문빠들의 이야기다. 아에서 이야기한 이들은 사랑을 하는 겁니다는 진중권 선생이 어느 프로그램에 한 말중 하나다. 사랑을 하는데 있어서, 이유가 필요한가? 그리고 그 사랑하는 자가 적대하는 자를 자신 또한 적대할 수 있는 것 아닌다. 어떻게보면 논리적으로 전혀 올바르지 않은 현상들, 특히나 권력과 관련된 현상들이 사랑과 관련이 있을 때에는 현재 우리 정치판에서 볼 수 있는 이 같은 것들이 나타나기 일수다.

하지만 내가 알고 싶은 사랑과 권력과의 관계는 이런 것이 아니었다. 권력은 단순히 그 이름처럼 빛나는 제도권에만 존재하는 게 아니다. 우리 일상에 있는 권력은 훨씬 사람들을 더 잘 억압하고, 이에 대한 남용 또한 적지 않다. 그리고 이 책 신뢰 연습은 일상의 권력과 관련된 것이다. 일상의 권력이란 말, 혹은 일상에서의 정치란 말이 일반 사람들, 그리고 이 책을 읽기 전의 나에게 까지도 한 없이 어색하게 들렸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이 같은 말을 되새김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다. 사랑을 하는 데 있어서 나의 희생이 필요한 부분은 어디까지인지, 합의의 영역은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한 사람이 권력을 남용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며 또한 그의 권력 남용을 어떻게 방지하고, 다시는 권력을 그렇게 사용하지 못하도록 굴복시킬 것인지 등. 이 책은 고고하면서도 유유희 사람과 사람간의 정치문제를 다루고 있으면서, 태연하게 이를 일상적 이야기를 통해저 전하고 있다.

솔직히 이 책을 읽을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소설 치고 신뢰 연습이란 제목은 너무 딱딱하다. 하지만, 그런 딱딱한 제목 안에있는 내용들은, 뭐랄까. 한없이 날카로우면서도, 신뢰 연습이 제목이 될 수밖에 없는 개연성을 내용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이 내 올해의 소설이 아닐가 싶다.



b*****g 2020.12.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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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과 허구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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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월감과 열등감, 인정 욕구와 자기 혐오, 나르시즘과 패배주의, 사랑과 상심, 우정과 존경, 갈등과 배신, 두려움과 분노.다층적 감정의 동시 분출.육체적 조숙과 정신적 미숙 또는 그 반대, 육체적 미숙과 정신적 조숙.모든 것이 확실하고 모든 것이 불확실한 시기, 불완전함으로 불안한 예민한 십대의 성장담인 듯 1부를 마감한 소설 <신뢰 연습>은 2부에서 불현듯 기억의 주관성,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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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월감과 열등감, 인정 욕구와 자기 혐오, 나르시즘과 패배주의, 사랑과 상심, 우정과 존경, 갈등과 배신, 두려움과 분노.

다층적 감정의 동시 분출.

육체적 조숙과 정신적 미숙 또는 그 반대, 육체적 미숙과 정신적 조숙.

모든 것이 확실하고 모든 것이 불확실한 시기, 불완전함으로 불안한 예민한 십대의 성장담인 듯 1부를 마감한 소설 <신뢰 연습>은 2부에서 불현듯 기억의 주관성, 감정의 모호성, 관계의 연약함을 이야기한다.(2부는 스릴러 소설처럼 계속 긴장의 끈이 팽팽해진다.) 그리고 1부와 2부의 비극을 잇는 3부는 권력과 위계에 의한 성폭력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임을 보여 주며 이 소설의 서사를 또 다른 차원으로 끌어 올린다.


소설의 구성은 대단히 대범하며 야심적이다. 

표면적으론 대과거-과거-현재의 선형적인 구조로 1,2,3부의 이야기가 흘러 가는 듯 하나, 각 시점에서의 중심화자(?)를 달리하며 모든 이야기의 진실성을 의심하게 만든다. 더하여 작가는 전지적 시점과 1인칭 시점을 교묘하게 뒤섞어 서술함으로써 이야기의 모호성을 강화한다.

1부는 작가로 성장한 세라의 (소설 속) 소설인가(액자식 구성?), 아닌가?(사실 이 또한 분명하지 않다.)   

결국 상대적으로 확실한 것은 인물들의 강렬한 감정(가장 진실된 것이다!)이며, 이를 통하여 서사의 구멍, 사건의 진실을 상상할 수 있을 뿐이다.


무섭도록 성실한 디테일의 묘사들이 생생하다. 문장 하나 하나를 뚜렷하게 각인시킨다.

e*****7 2020.12.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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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대가는 공평하지 않다 : 신뢰 연습 - 수잔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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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최초 전미도서상 수상 소설'이라는 홍보 문구에 혹해 구입한 책이다. 내가 늘 그렇듯이 사놓고 몇 년을 안 읽다가 최근에 대대적으로 책장 정리를 하면서 이 책을 처분할까 말까 고민하다 50페이지만 읽어 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읽기 시작했다. 근데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결국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읽었다. 다 읽고 나서 생각해 보니 약간 막장 드라마 같은 느낌이 없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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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최초 전미도서상 수상 소설'이라는 홍보 문구에 혹해 구입한 책이다. 내가 늘 그렇듯이 사놓고 몇 년을 안 읽다가 최근에 대대적으로 책장 정리를 하면서 이 책을 처분할까 말까 고민하다 50페이지만 읽어 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읽기 시작했다. 근데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결국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읽었다. 다 읽고 나서 생각해 보니 약간 막장 드라마 같은 느낌이 없지 않은데, 소설의 형식이나 구성이 특이해서 읽는 동안에는 막장 드라마 같다는 생각은 안 들었고 오히려 실험적이라는 느낌마저 들었다. 특히 연애의 과정을 연극 수업에 빗댄 대목들이 좋았다. 


소설은 세 파트로 구성된다. 첫 번째 파트는 1980년대 미국 남부의 한 예술고등학교 연극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혼한 엄마와 단둘이 사는 세라는 어려운 가정 환경에도 불구하고 연기의 재능을 인정받아 어렵게 이 학교에 입학했다. 연극반을 지도하는 킹슬리 선생은 세라를 비롯한 학생들에게 '신뢰 연습'이라는 수업을 진행하고, 이 수업에서 세라는 데이비드와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은 10대답게 학교와 서로의 집을 오가며 풋풋한 연애를 한다. 하지만 킹슬리 선생의 초청으로 영국의 연극단이 학교를 방문하면서 두 사람의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한다. 


두 번째 파트는 30대가 된 세라의 친구 캐런이 작가가 된 친구 세라를 만나러 가는 과정을 그린다. 배우가 되고 싶었지만 되지 못한 세라는 작가가 되어 자신이 경험한 일들을 책으로 썼는데 아마도 그 책의 내용이 첫 번째 파트인 것 같다. 두 사람은 오랜만에 서로를 보고 반가워하면서도 내심 불편함을 느끼는데 그건 서로가 과거에 저지른 잘못들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함께 잘못을 저지른 남자들은 책임에서 자유로운 반면 여자들만 대가를 치른다는 것인데, 그에 대한 응징 내지는 처벌이 세 번째 파트에서 이루어진다(고 나는 생각한다). 


소설의 제목이 <신뢰 연습>인 이유에 대해 생각해 봤다. 물론 소설 속에 신뢰 수업이라는 실제로 존재하는 연극 훈련 방법이 나오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내 생각에는 연극뿐 아니라 인간이 하는 대부분의 일에는 신뢰가 필요하고 그것을 연습하는 과정이 곧 성장인데, 남성 중심 사회 내에서 여성은 어릴 때부터 (친족 포함) 남성을 신뢰하지 않도록 교육받고, 신뢰에 대한 책임은 (남성이 원인 제공자인 경우에도) 여성이 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자란다. 남성 또한 여성을 신뢰하지 않도록 교육받지만(꽃뱀 같은 표현이 대표적이다), 여성을 신뢰한 남성이 치르는 대가와 남성을 신뢰한 여성이 치르는 대가는 질적으로 양적으로 차이가 크다. 


이 소설을 읽고 생각이 난 작품이 있는데 일본 작가 츠지무라 미즈키가 2015년에 발표한 소설 <아침이 온다>이다. 이 소설에는 중학생이라는 어린 나이에 임신을 한 히카리라는 소녀가 나온다. 히카리는 아직 아이인 자신이 아이를 가진 것도 무서운데, 자식을 보호하기는커녕 네 잘못이니 네가 책임지라는 식으로 나오는 부모와 똑같이 관계를 가지고도 책임을 지지 않는(오히려 피해자처럼 구는) 남자친구 때문에 더 큰 고통을 당한다. 이것이 여자가 남자를, 섹스와 임신을 선택했을 때 치를 수도 있는 대가라면 누가 그것을 할까. 요즘의 비연애 비섹스 비출산 트렌드는 결코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달의 사락 j****y 2026.04.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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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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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과 기억, 진실과 거짓, 권력과 동의에 관한 이야기   처음엔 작가가 도대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어벙벙해하면서 읽어내려갔는데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작가가 매우 영리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저자인 수전 최가 어떻게 보면 [ 신뢰 연습 ] 이라는, 다소 모순된 제목을 가진 이 책으로, 독자들 전체를 속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흥미로운 플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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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과 기억,

진실과 거짓,

권력과 동의에 관한 이야기

 

처음엔 작가가 도대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어벙벙해하면서 읽어내려갔는데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작가가 매우 영리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저자인 수전 최가 어떻게 보면 [ 신뢰 연습 ] 이라는, 다소 모순된 제목을 가진 이 책으로, 독자들 전체를 속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흥미로운 플롯이다. 앞에 읽었던 이야기와 전혀 다른,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가 다음 글에서 펼쳐지기 시작하면 나도 모르게 숨 죽이고 책을 읽게 된다고 해야 할까?

 

 

정확한 사실 관계를 드러내지 않은 채, 저자는 과거의 이야기를 다른 세 명의 관점에서 풀어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스토리 라인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글을 다 읽고 나면 마음 속에 거대한 물음표가 찍힌다. 누군가는 어떤 것을 감추고 있고 다른 누군가는 그걸 드러내고 싶어한다. 자신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냐에 따라서, 이야기는 각자의 각도에서 보이는 것을 드러낸다. 어떤 이야기는 " 세라 " 의 버젼으로 또 다른 이야기들은 또 다른 누군가의 버젼으로...

 

 

일단 독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은,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해서 독서를 일찍 포기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인데, 마지막에 가서야 작가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가 드러나기 때문에 꾹 참고 읽기를 바랄 뿐이다. 나 또한 이 소설의 3가지 버젼의 이야기 중에서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등장인물이 누군지 몰라서 꽤 헤매었던 게 사실이다. 사실 두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인 카렌도 첫번째 이야기인 " 세라 " 버젼에서는 거의 엑스트라급의 출현 밖에 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어쨌든 이 책은 끝까지 읽어야 하고 그럴만한 가치가 분명히 있다!

 

 

책을 조금 읽고 나니까 이제서야 작가가 이 책의 제목을 신뢰 연습이라고 붙인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다. 독자들이 끝까지 작가에 대한 신뢰를 놓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목을 지은 듯 하다. 작가의 의도가 그러하다면,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뿐만 아니라 우리도 어쩌면 신뢰와 불신 사이에서 시험을 당하는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책을 읽으면서 사실 나는 어른들의 부주의함과 무책임함에 놀랐고 당시 무력하기만 했을 학생들이 받았을 상처에 대해서 생각했다. 첫번째 이야기인 세라 이야기도 그렇고 두 번째 이야기인 카렌 이야기도 그렇고, 그 당시 어른들이 얼마나 미성숙하고 무책임했던가를 드러내는 듯 보였다. 그들은 어쨌건 교육자이지 않은가? 연기 연습이 목적이었든 아니면 감정의 부주의함이었던 간에, 킹슬리 선생님이든 마틴이든 모두 어느 정도 선을 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 내게 아이가 없다는 사실이.. 권위자의 손에 아이들을 맡기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이렇게 마음이 놓일 수 없었다.

 

 

이 이야기는 명성 있는 예술 아카데미를 다니는 고등학생들의 연기 연습 장면으로 시작된다. 독자들은 여기서 세라와 데이비드를 만나게 되는데, 그들은 신뢰 연습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연기 연습을 하던 중에 격렬한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불안한 십대들의 감정 상태를 반영이라도 하듯 그들의 사랑은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 여름에 시작되었던 사랑은 가을 쯤에 끝나버리니까. 어쨌든 이 책의 거의 절반 부분은 세라와 데이비드의 엎치락 뒤치락하는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들의 격정적인 로맨스는 그들 자신을 해칠 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과 선생님들과의 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사실 청소년 이야기를 이렇게 푹 빠져서 읽게 될지 몰랐다. 어른인 내가 유치한 사랑 놀음에 빠질 소냐.. 뭐 이런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였던 것인데. 그런데 이 책은 이야기 구성면에서나 깊이 면에서 어른들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짜여져있다. 같은 이야기를 다른 3명의 각도에서 써내려갔는데 우선 고등학생 버젼인 " 세라 " 의 이야기도 유치하지 않고 그녀가 느끼는 고통이나 감정들이 너무 강렬하고 생생해서 정말 머리 속에 장면 하나하나가 다 그려졌다. 등장인물들에 대한 심리나 표정 묘사 등도 너무 세밀해서 혹시 자전적 소설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중간쯤 갑자기 화자가 " 세라 " 에서 그녀의 고등학교 친구 중 한명인 " 카렌 " 으로 바뀌면서 이야기는 다른 톤을 띄게 된다. 세라와 데이비드의 연애 이야기가 어떻게 끝을 맺게 되었는지 더 읽고 싶었지만 어쨌든 작가의 의도를 따라가보기로 했는데 오히려 " 카렌 " 버젼이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알고 보니 책의 거의 반 이상을 차지했던 데이비드와 세라의 연애 이야기는 소설 속의 소설, 즉 세라가 작가가 된 후 책으로 출판한 이야기였던 것! 두번째 파트는 카렌이 작가가 된 세라의 출판 기념 사인회를 찾아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사실 세라는 자신의 소설에서 과거에 대한 이야기 중 빼놓은 것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게 의도적이었든 의도적이지 않았던 간에. 카렌은 세라가 펴낸 책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고, 그녀의 거짓말을 어떻게든 밝혀내려고 작정한 듯 보인다.

 

 

총 3부작으로 나뉘어져 있는 작품 [ 신뢰 연습 ]. 2부는 1부를 바탕으로 쓰여진 것이고 또 3부는 2부와 긴밀한 관련이 있다. 1부가 가장 양이 많고 좀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이야기에서 모든 사건들이 비롯되기 때문에 일단 읽어둬야한다. 진짜 이 책의 묘미? 혹은 백미? 는 2부와 3부에 드러나기 때문에 기다리면서 꾸준히 읽어두면 나중에 모든 것이 드러나게 된다. 마치 속삭이듯이 비밀스럽게 감추어져있던 이야기가 다 드러나게 된 순간, 독자들은 참았던 숨을 터트려도 되리라...

 

 

이 책은 전체적으로 수전 최라는 작가의 풍부한 필력과 날카로운 관찰력이 돋보이는 글이다. ( 번역가의 훌륭한 번역이 도움이 되었으리라 ) 저자는 또한 이야기의 구도를 이리저리 뒤집어서 허구의 가면에 가려진 진실을 독자에게 드러내며 깜짝 놀라게 만든다. 독자를 당황하게 만드는 면이 있지만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내가 들었던 이야기가 진실이 아니었어? 라며 흥분한 채 책장을 넘기는 독자들이 보이는 듯 하다. 나도 그랬으니까. 어쩌면 이 책의 제목 [ 신뢰 연습 ] 은 " 세라 " 가 쓴 이야기에서 킹슬리 선생님이 학생들의 연기 지도를 위해서 이용한 수업 이름이기도 하지만 이 책과 책을 쓴 작가를 믿고 끝까지 읽어내라는 작가의 의도인것 같아서 재미있었다. 물론 이런 독특한 책의 형식과 다소 한국의 실정에 맞지 않는 책 내용 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을 독자들도 있으리라고 보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재미있었다. 한번 읽어봐서는 안될 것 같고 두번 세번 읽어야 작가의 진짜 의도를 파악할 수 있을 듯 하다. 너무너무 만족스러웠던 독서 시간을 선사해준 책 [ 신뢰연습 ].

 

이달의 사락 m********g 2021.01.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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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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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수전 최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그녀의 작품은 퓰리처상 최종 후보, 펜/포크너상 최종후보에 올랐으며, 네번째 장편소설은 래미상 수상(2014년) 그녀 자신은 펜/제발트상을 수상하는 등 대중뿐만 아니라 문학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 또한 신뢰연습은 2019년 전미도서상 수상 소설, 뉴욕타임즈와 워싱턴포스트, 타임, 뉴욕공립도서관, 시카고공립도서관 등에서 선정한 올해의 책이고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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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수전 최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그녀의 작품은 퓰리처상 최종 후보, 펜/포크너상 최종후보에 올랐으며, 네번째 장편소설은 래미상 수상(2014년) 그녀 자신은 펜/제발트상을 수상하는 등 대중뿐만 아니라 문학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 또한 신뢰연습은 2019년 전미도서상 수상 소설, 뉴욕타임즈와 워싱턴포스트, 타임, 뉴욕공립도서관, 시카고공립도서관 등에서 선정한 올해의 책이고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추천했다고 하는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무엇이 그렇게 독자들과 비평계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낸걸까?

 

신뢰연습(Trust exercise)은 낯설고 불편하고 찐득한 감정을 일으키게 한다. 인물들의 진심은 어긋나고, 종종 소통은 단절되며, 상처받은 감정 그 자체에 솔직해지도록 극단적인 감정을 이끌어내는 수업에 의해 외려 사춘기 시절의 혼란은 가중된다. 수전 최는 연극과에서의 그 불편한 수업 과정, 광란의 파티, 팽팽한 긴장을 자아내는 무대 뒤의 현장에 독자들을 같이 일으켜 세우면서 낯설고 불편한 인물들의 심리에 빠져들게 한다.

 

 

소설의 배경은 도시 전역에서 특정 분야의 영재들을 선발해 교육하는 시립 공연 예술 아카데미(CAPA) 연극과이다. 1부에서는 세라의 관점, 2부에서는 15년 이상 흐른 뒤 캐런의 관점, 3부에서는 역시 시간을 다시 훌쩍 뛰어 넘어 또 다른 화자인 클레어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가독성이 좋은 책은 아니었다. 그런데 무엇인가 모를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읽게 되는 힘이 있다. 수전 최의 신뢰연습을 읽으며 저자가 계속 나에게 질문을 던지는 느낌이 들었다.

 

 

1. 위계적인 서열구조가 명확한 예술계에서 독특한 연출방식과 연기지도는 정당한가?

 

1부에서 킹슬리 선생은 매혹적인 카리스마로 학생들을 압도한다. 킹슬리는 학생들을 극한의 어둠과 불안 속으로 몰아넣으며 묻는다. 어둠 속에서 나의 팔다리, 피부, 거칠고 매끈한 것, 나는 누구이고, 너는, 또 우리는 누구인가? 자궁 혹은 무덤 같은 어둠. 창문이 없는 연습실에서 전등을 끄고 연극과 학생들은 기존에 알고 있던 모든 지식을 어둠으로 덮어버리고 신뢰연습을 시작한다.

 

이제 학생들은 시각 대신 청각, 후각에 의존하며 슬금슬금 기어가며 함께 더듬거리고, 서로를 만지며 움켜쥔다. 열다섯살 세라와 데이비드는 블랙박스라고 불려지는 신뢰연습 공간에서 어둠 속에서 서로를 알아보고 스킨십을 한다.

 

킹슬리는 어둠 속에서 시각 외의 다른 감각적 본능에 따라 움직이도록 학생들을 유도하며 예기치않은 추행이 일어나도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묵과하게 한다. 학생들은 또한 이를 수업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짙은 어둠 속에서 향기와 감촉으로 서로를 알아보며 마음에 드는 사람과의 스킨십은 진하고 농도깊게, 그러나 마음에 들지 않은 인물이 더듬거리면 있는 힘껏 발로 차내며 말이다.

 

어둠 속에서 살아나는 감각들은 불안감, 불쾌감, 성적 에너지, 긴장감으로 이어지고, 킹슬리는 학생들의 감각을 고통의 극단으로 몰아가게 하고 감정의 끝을 직시하게끔 한다.

 

멀쩡하던 아이도 불안정해지고 외로워지는 나이이지만 그들은 위로받지 못하고, 감정의 끝을 보면서 자아를 해체시켜나가는 작업을 해나가야 한다. 세라처럼 사랑받지 못한 채 자라 자존감의 기반이 취약한 학생들이 버티기 힘든 상황이다. 정신병에 안걸리면 다행이다.

 

자아 회복의 기반은 자아 해체입니다. p37

 

게다가 로조 선생은 열다섯, 열여섯살의 감정의 고통은 어른들보다 더 강렬하고 크다고 말해주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 나이에 재능을 키우는게 아주 중요하며, 이 극대화된 감정적 고통은 고달픈 선물이라고 말해준다.

 

책을 읽을수록 충격적이었다. 예술가로 거듭나기 위한 연극과의 연습과정, 수련과정이 매우 낯설고 생경했다. 고통은 예술가에게 요구되는 고달픈 선물이라는 점은 어느정도는 수긍이 간다. 고통스러워야 예술이 창작되는 경우가 많았으니까. 그러나 취약한 정서적 기반을 갖고 있는 학생들에게 불쾌한 감정과 고통의 끝을 보도록 몰아나가는 시스템은 문제가 있어 보였다.

 

몇몇 부모는 CAPA의 시스템과 교육내용에 이의를 제기한다. 그러나 되려 아이들은 이미 CAPA의 혹독한 감정 훈련 시스템에 길들여져서(일종의 그루밍으로 보여진다) 학교와 스승을 옹호하고 부모가 연극과의 교육과정과 내용에 개입하는 것을 거부한다. 그루밍은 킹슬리 선생님의 노골적이고 선택적으로 특정 학생에게만 화를 내고 관심을 갖고 편애를 하는 장면으로 묘사된다. 소설 속에서 세라는 킹슬리 선생님의 편애를 받았지만 자신의 고집으로 인해 선생님의 총애와 관심을 한 순간에 잃어버렸고, 학교에서 세라의 사회적 지위는 바닥으로 추락한다.

 

예술이라는 도제식 교육 시스템에서 정서적으로 불완전한 기반을 갖고 있는 청소년들이 자아를 해체하고 감정의 끝을 보도록 혹독하게 훈련받고, 엘리트주의자인 스승의 차별적 언행을 감수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질문을 남긴다.

 

신뢰연습은 집단 심리 치료 과정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서로를 신뢰하게 만드는 훈련 방식이다. 그렇다면 CAPA에서 신뢰 연습은 정말 서로를 신뢰하게 만드는 과정이었는가? 그에 대한 답은 아니오일 것이다.

 

 신뢰 연습은 무엇을 남겼는가? 예술이라는 미명 하에 동물적 본능과 감각을 살린다는 목적 하에 학생들의 일탈과 정서적 고통을 방임하는 교육이었다. (책에서도 우수한 성적으로 CAPA를 졸업하고도 연극계나 뮤지컬업계에서 핫한 실력파 인물로 자리잡은 인물은 거의 나오지 않은 것으로 묘사된다.)

 

 

2. 불완전한 10대들, 빗나간 성적 에너지와 권력형 그루밍 성폭력의 사이에서

 

[빗나간 성적 에너지]

 

열여섯살 전후 성적 감수성이 극대화되지만 자아가 모래성에 쌓아올린 성처럼 부실하고 불완전하다. 책 속의 10대들은 타인의 감정을 상대방의 시각에서 고려할만한 포용력과 통찰력을 갖추지 못했으며 고집스럽고 자기중심적이다. 성적 일탈을 일삼지만 심리적 허기는 채우지 못하고 외롭고 고독하다.

  

미국 소설을 읽다보면 유독 10대들의 마약, 성이야기가 노골적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성개방성을 문학으로 표현해내는 점에서 문화적 차이가 확 느껴진다.

 

흥미로운 점은 신뢰연습에서 성행위는 사랑하는 사람과 소통하며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묘사되지 않는다. 정서적 친밀감과 신뢰보다 성이 먼저 앞선다.(블랙박스 연습실의 어둠 속에서 킹슬리 선생의 방조 속에 이루어진 스킨십과 성적 에너지 교환이 먼저이지 않았나.)

 

세라는 뜨거운 여름날 내내 우스꽝스러운 긴 양말과 테니스 라켓 차림으로 방문한 데이비드와 사랑을 나누었지만 정작 그들은 서로 원하는 바를 알지 못했다. 서로를 정말 사랑하고 의식하지만 치기어린 10대의 고집스러움과 자기중심성으로 인해 비껴나간다. 육체적으로는 소통했지만 정서적 교류까지 나아가지 못했던 그들은 소통이 어긋나자 서로에게 팽팽한 분노의 화살을 겨눈다. 음악실 복도에서 짧은 육체적 만남을 가졌지만, 오히려 그 만남은 분노의 연결고리와 위태롭게 연결되었던 감정의 끈을 확실히 단절시켜주었을 뿐이다.

 

지독한 외로움을 견뎌내는 10대에게 정서적 교감이 전제되지 않은 성적 개방성은 형벌이었다.

 

[성 권력구도 문제]

 소설 속에서 여학생들은 온 손님과 성적 일탈을 즐긴다. 그 중에는 학생도 있었지만, 물론 영국에서 온 선생 마틴, 성인 리엄도 있다.

 마흔이 넘는 영국 선생과 열다섯살 캐런은 성관계를 맺게 된다. 소설 속 상황은 우리나라에서 몇 년 전에 한참 기사를 탔던 연극계 미투운동의 모습과 일정 부분 겹쳐진다. 권력을 기반으로 한 성적 길들이기와 추행, 폭행이 암시된다.

 

예술계의 쓰레기?였던 마틴이 어린 여학생들을 성추행하였으며, 16세 연극반 여학생을 임신을 하게 한 범죄자로 몰리며 해고당한다. 어처구니없게도 마틴은 교사 역할 외의 행위 일체를 부인하면서도 친부검사는 거절하는 구질구질한 모습을 보인다.

 

이 사건을 두고 마틴과 인연을 맺었던 과거 연극반원이자 현재 연출가인 데이비드(물론 남성!!)은 그 여자는 충분히 책임질 수 있는 어른이며, 충분히 합의된 성관계였을 뿐, 마틴의 퇴출과 관련한 일련의 움직임은 예술가 마틴의 명성에 흠집을 내려는 사악한 시도일 뿐이라고 항변한다.

 

마틴의 연극계 동료의 말을 옮겨 보자.

 

여기 가르치는 일에 인생을 바친 놀랍도록 재능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는 이런 일을 당합니다. 오로지 소문을 근거로 직장에서 해고되고 명성이 망가집니다. 그러니 왜 재능 있는 사람들이 가르치지 않으려고 하는지 알 만하지요. (p281)

 

데이비드는 마틴이 처한 상황에 본인보다 더 민감하고 예민하게 반응한다. 한 발 더 나아가 마틴에 대한 옹호와 지지의 의미에서 마틴의 대본을 극에 올린다. (우리나라에서도 미투 운동이 활발하게 벌어질 때 오히려 가해자를 옹호하고, 피해자를 비난하는 움직임이 심심치 않게 일었었고 2차, 3차 가해와 피해가 일어났었다. 소설 속에서 가해자를 옹호하는 반응과 놀랍도록 유사하다.)

  

캐런은 어리던 그 시절 자신과 성관계를 맺었던 마틴에게 상처입고 큰 고통을 받았다. 그러나 이제 마틴과 함께 데이비드가 연출하는 극에 출연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연습하고 리허설하는 과정에서 그 시절의 마틴의 환영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을 느낀다.

  

성인이 된 캐런이 연극을 통해 어린 시절의 고통을 잊고 그냥 자유로워졌느냐고? 오우. 그러면 재미가 없지. 캐런은 살떨리는 복수를 하고 만다. 과거의 마틴에게 과감하게 한 방을 날린다. 막이 내려지고 비명과 신음소리, 혼돈이 가득한 그 순간 캐런은 세라에게는 모욕당한 감정을 쏟아내었고, 마틴에게는 서늘하게 말한다. 죽진 않을 것이라고, 그러나 앞으로 다른 삶을 살게 될 뿐이라고.

 

과거 CAPA 시절 캐런을 향한 마틴의 사랑은 진심이 아니었다. 하룻밤 잠자리 상대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러나 캐런은 마틴을 진심으로 원했다. 무지하고 경험없던 시절 그를 잘생기고 안목이 넓고, 성실하고 믿음직하다고 생각했었다. 지금에서야 캐런은 깨닫는다. 마틴은 형편없는 쓰레기이며 못나고 편협하며 불성실하고 믿음직스럽지 못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린 시절 캐런의 (마틴을 향한)사랑은 진짜 사랑이었을까? 마틴을 향한 캐런의 마음이 진짜 사랑이었다면 미성년자와 합의에 의한 성관계를 맺은 마틴은 무죄인가? 결말은 고통스러웠지만 그들의 사랑은 허용되었어야 했는가?

  

아프지만 중요한 점을 곱씹고 가야한다.

 마틴이 만약 선생이라는 지위를 갖고 있지 않았다면 열 다섯 살의 캐런은 마흔살의 그에게 끌리지 않았을 것이다. 나이와 사회적 지위에 의한 성 권력구도가 작용했을 것이다.

 캐런은 당시 마틴을 원했고, 자신이 무력한 피해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은 마틴에게 책임을 묻거나 물의를 일으키는 대신 입을 다물었으며, 마틴의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여성들에 대해 묘한 이중적 감정(옹호와 비난)을 갖는다.

 그러나 미성년자는 미성숙한 사고 체계와 불안정하고 혼돈 상태에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미성년자와 성인이 성관계 맺는 것은 법의 보호 아래 제약을 가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형법 상 미성년자와 합의에 의한 성관계를 했다 하더라도 처벌을 받는 이유가 캐런의 고통스러운 삶을 통해 드러난다.

  

마틴이 파괴한 삶의 자국, 고통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캐런은 또 하나의 극단적 선택을 했다. 불안정한 미성년 시기에 겪은 일들은 삶에서 큰 트라우마와 고통스러운 흔적을 남길 수 있다. 사회 구조와 시스템, 또 이웃과 가족, 스승이 미성년에 대한 최소한의 보호를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는지 진한 숙제를 남기며, 신뢰연습은 우리의 경종을 울린다.

 

 

3. 엇갈린 감정적 진실

  

감정적 진실이란 사실에 입각한 진실과 대조되는, 자신의 감정에 입각한 진실(p307)

  

1부 세라의 관점, 2부 캐런의 관점을 비교해서 읽다보면 낯선 진실을 발견하게 되면서 독자들은 당혹스러워진다. 세라의 관점이 허구를 가미한 소설이고, 캐런의 관점은 십수년이 흐른 지금 과거와 현재를 드나들며 캐런의 인식체계에 있는 생각들이다. 세라의 관점이 소설이라는 점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한 때 친구 사이였던 세라와 캐런은 서로 다른 촉수를 갖고 각자가 다른 감정적 진실을 갖고 있다.

 

캐런의 심리 치료사의 입을 빌어 저자는 우리에게 고한다. 그들에게 세상은 나와 나 아닌 것이었다고. 그리고 그것은 어디에서도 배우기 어려운 교훈이었다고 말한다.

  

나의 진실은 너에게 허구일 수 있고, 또한 너의 진실은 나에게 허구일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며 결국 본질적으로 인간은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단절된 존재라고 선언하는게 아닐까. 특히 자아가 불안정한 형상을 갖고 폭발하는 10대에 두드러지지만 다른 세대에서 그렇지 않는지 묻는다면 어느 누가 확신할 수 있겠는가. 씁쓸하지만 슬픈 진실일 뿐.

 

자. 이제 세라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던 독자들이 캐런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앞 뒤 이야기 구슬들을 꿰어 맞추며 퍼즐맞추기를 해야 할 차례이다. 열등감과 좌절, 10대 특유의 불완전성과 긴장과 갈등이 서로 다른 진실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비교하며 읽어나가는 과정은 복잡하고 혼란스러웠지만 매혹적이었다.

 

3부는 짧지만 남겨진 이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가 전개되어 제법 긴 여운을 남긴다.

 

 

4. 정리하며

 1부와 2부의 이야기가 섞이면서 가독성이 나빠지고 헷갈린다. 그리고 불편하다. 그런데 무언가 모르게 그 거칠고 생경한 감정 속으로 빠져들게 하고, 그녀 혹은 그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하는 저력이 있었다. 도무지 한 번 읽고 머릿 속에서 실타래가 잘 풀리지 않아 서평을 쓰기 위해 두 번을 읽었다. 곱씹을수록 큰 잔상을 남긴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소설모임에서 함께 읽고 싶은 책인데, 무척 격론이 벌어질 것 같기도 하다. 줄거리 위주로 쓱쓱 읽히는 책이 아니라 생각하게 하고 질문을 던진다. 아닌게 아니라 올해 12월에 읽은 책 중 저자가 나에게 가장 큰 질문거리를 던졌던 책이었고, 관습을 비틀어 보여준 작품이었다.

 

늘 느끼지만 미국 문화 참 낯설다. 우리 나라에도 사춘기 청소년들의 성적 일탈과 무모한 경험, 이를 방조하고 이용하는 무책임한 어른들을 이토록 치밀하게 보여주는 소설이 있는지 궁금해진다. 아마 파격 중의 파격으로 출판사를 떠들썩하게 할 수도.

 

소득이라면 형식과 배경, 설정이 무척 낯설었지만 그 속에 내재한 인간 본성의 외로움을 살펴볼 수 있어 의미가 깊었다.

 

이 책을 누군가가 읽는다면 2독 권장합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자유롭게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m*****7 2020.12.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신뢰 연습(수전 최 소설)
"신뢰 연습(수전 최 소설)" 내용보기
포스트모더니즘 기법을 지적으로 활용했다는 전미도서상 소설상 심사평에서 알 수 있듯이 신뢰 연습은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내용이 난해한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형식이나 구조가 전통적인 소설 전개 방식과는 달라 기존의 전개 방식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당황스러움을 선사한다. 또 인물의 심리 묘사와 상황 설명을 위해 사용한 문장들은 영어 문법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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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모더니즘 기법을 지적으로 활용했다는 전미도서상 소설상 심사평에서 알 수 있듯이 신뢰 연습은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내용이 난해한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형식이나 구조가 전통적인 소설 전개 방식과는 달라 기존의 전개 방식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당황스러움을 선사한다. 또 인물의 심리 묘사와 상황 설명을 위해 사용한 문장들은 영어 문법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매끄럽게 읽히지 않아 소설을 읽는데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한다. 그렇지만 책을 읽다 보면 작가가 왜 이러한 방식을 선택했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3가지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그중 소설 절반을 차지하는 첫 번째 파트는 예술고등학교 CAPA에 입학한 세라를 중심으로 두고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여기서 집중해야 할 부분은 세라가 학교에서 맺는 관계들이다. 세라와 데이비드의 관계, 세라와 킹슬리 선생의 관계, 세라와 같은 반 친구들의 관계 등등. ‘신뢰 연습’이라고 부르는 연기 수업과 학교생활을 배경으로 세라가 소설 속 인물들과의 관계 속에서 느끼는 감정이나 심리가 섬세하고 촘촘히 묘사된다.

또래에 비해 조숙해 보이지만 좋아하는 남학생과의 관계에 괴로워하고, 모든 학생들이 우러러보는 킹슬리 선생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는 세라의 모습은 사춘기 시절 예민한 십대의 모습 그대로이다. 그중 주목해봐야 할 부분은 킹슬리 선생과 세라와의 관계다. 세라는 자신만의 카리스마와 아우라로 학생들을 휘어잡은 킹슬리 선생의 눈에 들고 싶어 안달을 낸다. 세라가 킹슬리 선생의 눈에 들고 싶어하고 그가 세라와 데이비드에 관계에 개입하는 부분은 아슬아슬함을 자아낸다. 어린 세라에게 그것은 선생님이 자신에게 특혜를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독자로서 지켜봤을 때엔 그것은 어른이 무력한 아이에게 행하는 강제적인 권력처럼 비친다. 그런 아슬아슬한 세라를 보며 애를 태우다 보면 소설은 두 번째 파트로 접어든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시간적 배경과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이 바뀐다. 세라가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나갈 때 비중이 별로 없었던 캐런이 중심이 되어 등장한다. 시간 역시 CAPA에 다니던 학생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난 후인 14년 후로 넘어간다. 캐런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놀라운 사실 하나를 알려준다. 첫 번째 파트는 세라가 과거 학교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라는 점이다.

이 소설만의 특이점이 바로 여기에서 드러난다. 세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 소설에서는 각각 다른 인물들이 중심이 되어 등장한다. 각자의 이야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연결고리가 이어져 있는 캐릭터들은 이어달리기에서 바통터치라도 하듯 끊긴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그들이 비슷한 사건을 두고서 서로 다른 기억을 가지고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과연 어디서부터가 정확한 사실인 건지, 초반에 나왔던 캐릭터가 진짜 실존했던 인물이 맞는 건지 의문이 생긴다.

'그럼 세라의 이야기는 거짓이라는 건가?' 이러한 의문이 소설을 읽는 중간에 생겨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소설의 또 다른 특이점이 등장한다. 세라의 시선으로 진행되던 초반과 달리 캐런의 이야기에서 작가의 자의식이 살짝 개입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세라의 이야기가 진실인가 허구인가, 진실이나 허구에 대한 그녀의 동기가 순수한가, 오염되었나는 우리가 결정하거나 고심할 바가 아니다.

p.279

두 번째 파트에서 소설가로서 자의식이 중간중간 등장하며 조금씩 소설에 대한 안내를 해준다. 세라의 이야기가 사실인가 거짓인가에 초점이 맞춰질 걸 예상한 것처럼 작가는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그것보다는 세라나 캐런의 이야기 아래에 숨겨진 진실과 그들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찾길 바란다. 신뢰하기 힘든 인물들의 부정확한 기억 속 아래에 감춰져 있는 이야기를.

세라가 이 이야기를 하는 목적은, 숨겨진 진실을 드러내거나, 그럴듯한 거짓 아래로 진실을 숨기는 것이다. 실제 상황을 꿈이라는 논리로 못 알아보게 휘저어서.

p.279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세 번째 파트에 접어들면서 중심인물은 또 한 번 바뀐다. 계속해서 다른 이야기를 하는 캐릭터들을 만나면 더욱 혼란스러워질 거 같지만 오히려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더욱 뚜렷해진다. 연이어 등장하는 인물들에게서 공통점 한 가지를 발견할 수 있는데 그 점을 포착하고 나면 작가가 어떤 점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어느 정도 파악을 할 수 있게 된다. 작가가 각 이야기마다 다른 주인공을 내세운 방식이나 기승전결과 같은 전통적인 소설 전개 방식이 아닌 다른 서술 방식을 택한 방식도 이해가 가기 시작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소설을 읽을 때 두 번 읽어보는 걸 권하고 싶다. 굳이 이렇게 권하지 않아도 이 소설을 완독하고 나면 누구든지 소설을 다시 처음부터 읽을 수밖에 없겠지만. 혼란에 빠진 상태로 첫 번째 완독을 마치고 나서 다시 소설을 읽어보면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속속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 소설의 제목인 '신뢰 연습'은 심리 치료 과정에서 주로 하는 것으로 구성원들이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신뢰하게 만드는 훈련 방식이라고 한다. 소설에서 세라와 데이비드, 그리고 친구들은 킹슬리 선생의 지도 아래 '신뢰 연습'이라 불리는 연기 수업을 받고 연극을 올리는 경험을 하는데 그 과정에서 어른들은 그들을 도와주기는커녕 미성숙한 그들을 무책임하게 방관하거나 학대에 가까운 행위를 가한다. 그런 그들의 모습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과연 '신뢰 연습'은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위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을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g*******9 2020.12.2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신뢰 연습 Trust Exerc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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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도서상을 수상한 소설 <신뢰 연습>은 읽는 내내 당혹스럽고 충격적이었습니다. 복잡한 스토리와 혼란스러운 형태의 짜임새는 어느 소설에서도 만날 수 없었던 신선한 감정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작가가 모든 것을 면밀하게 관찰하는 형식으로 이야기하지만 각 장마다 다른 인물들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1980년대 미국 남부 도시에 있는 공연 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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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도서상을 수상한 소설 <신뢰 연습>은 읽는 내내 당혹스럽고 충격적이었습니다. 복잡한 스토리와 혼란스러운 형태의 짜임새는 어느 소설에서도 만날 수 없었던 신선한 감정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작가가 모든 것을 면밀하게 관찰하는 형식으로 이야기하지만 각 장마다 다른 인물들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1980년대 미국 남부 도시에 있는 공연 아카데미가 배경이며 연극과 학생 세라와 데이비드, 연기 교수 킹슬리 선생이 등장합니다. 세라와 데이비드가 사랑에 빠지면서 킹슬리 선생이 둘의 관계에 개입하고 그 가운데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1부에서는 킹슬리 선생이 지도했던 '신뢰 연습' 수업에서 세라가 데이비드와 사랑에 빠지고 그들의 관계가 엇나가는 과정이 그려집니다. 세라의 감정과 행동들을 통해 청소년기의 혼란스러움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고 '신뢰 연습' 수업으로도 회복하지 못한 둘의 관계를 보면서 과연 '신뢰'라는 것이 연습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신뢰는 어디까지나 허구와 기대에 기반한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영국에서 온 손님들까지 더해져 인물들의 관계가 묘하게 뒤엉키면서 감정선이 점점 복잡해지고 세라의 이야기는 절정으로 치닿습니다. 




2부에서는 중심 화자 '캐런'이 세라와 또 다른 기억으로 학창 시절을 추억합니다. 1부에서 큰 존재감이 없던 '캐런'이 등장하면서 상당히 당혹스러웠습니다. 그녀가 현재와 과거를 반복하며 회상하지만 세라의 기억과 차이가 있어 '모든 것을 의심해야겠구나'라고 깨닫게 만듭니다. 1부의 이야기에 의존했던 독자들은 약간의 배신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2부를 읽으면서 소설 안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가 따로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또한 3부에서는 '클레어'라는 새로운 화자가 등장하며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강렬했습니다. 1부와 2부가 연상되는 사건이라서 기막힌 소설 구조에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인생이 언제 누구와 재회시킬지, 

둘이 옛일을 얼마나 비슷하게 기억할지 아무도 모른다.

p316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밝히도록 재촉하고 끊임없이 발생하는 궁금증을 해결하도록 만들며 책에서 손을 놓지 못하게 합니다. 세 명의 화자가 서로 다르면서도 연결되는 것 같은 다소 난해한 구성을 가지고 있어서 쉽게 읽히는 소설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책이 주는 여운은 상당합니다. 성적인 사건을 통해 생긴 트라우마가 서로 다른 인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고 그래서 세 명의 화자를 빌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저자는 대담한 문체를 통해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주인공의 감정선을 빠르고 깊게 파고 듭니다. 매 순간의 감정이 글로 쓰인다면 바로 이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뉴욕타임스가 '성적 합의에 대해 최초로 고찰한 작품'이라고 추천할 정도로 이 책은 인간관계와 연애에서 볼 수 있는 치열한 관계적, 권력적 싸움을 그리고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것들은 우리 주변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교사와 학생 간의 부적절한 관계, 연인 간의 강압적 행위, 합의되지 않은 성관계 등 이런 문제들은 지속적으로 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혼란스럽고 힘든 일을 겪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살아 나가야 하는 여성들을 그린 작품 <신뢰 연습>은 오늘날 시사하는 바가 결코 작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감추어진 의미가 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완벽히 이해하기 어려웠고 나중에 한 번 더 읽어 본다면 서평을 썼던 글과 다르게 또 다른 맥락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난이도가 上이지만 소설다운 소설을 읽고 싶으셨던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b*********0 2020.12.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