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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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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40살 두 초등학생 아이의 아빠이다.이미 소위 '육아의 굴레'에서는 벗어난 위치에 있긴 하지만, 인터넷에서 이 책 소개를 본 순간 무언가의 힘에 이끌린 것처럼 구매를 하게 됐다. 목차소개를 보니 어린 아이들의 부모에게 도움되는 내용만 있는게 아니었고, 특히 후반부 섹션제목인 '제로육아로 나를 바꾸다'라는 문구에 상당히 혹했다. 우연히도 책이 출간된 날 인터넷에서 발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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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40살 두 초등학생 아이의 아빠이다.

이미 소위 '육아의 굴레'에서는 벗어난 위치에 있긴 하지만, 인터넷에서 이 책 소개를 본 순간 무언가의 힘에 이끌린 것처럼 구매를 하게 됐다. 목차소개를 보니 어린 아이들의 부모에게 도움되는 내용만 있는게 아니었고, 특히 후반부 섹션제목인 '제로육아로 나를 바꾸다'라는 문구에 상당히 혹했다. 


우연히도 책이 출간된 날 인터넷에서 발견하고 주문을 해서 혹시 배송이 오래 걸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예상 외로 아주 빨리 도착했다.

저자는 김진선 선생님. 저자 소개에 아이를 키운 기간이 10여 년이라고 하는 걸 보니, 아마도 그의 자녀도 초등학생일 것으로 보인다. 마치 함께 힘든 시기를 이겨낸 친구가 들려주는 '육아 후기'라고 생각하며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다.


이전에 소위 육아서라고 불리는 것들을 집사람과 함께 몇 권 사서 보긴 했는데 그 중 끝까지 읽은 책은 솔직히 많지 않았다. 뭐랄까, 초반부터 '나는 전문가다'하는 강렬한 내용에 압도되는 느낌이었달까. 우와, 그런데 이 책은 정말 재미있다. 책의 유용성은 차치하더라도 문체가 너무 재미있어서 의사 선생님이 직접 쓴 책이 맞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물론 그런 의문은 구석구석 담겨있는 세심한 깨알지식 전달로 완전히 해소되지만.


이미 내 아이들은 다 커버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의 전반부부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우리 아이도 기저귀 떼는데 애를 먹었는데, 기저귀 떼는 훈련 기간동안 아이들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에 뒤늦은 죄책감이 들기도 했다. '원래 네 나이 때는 소변 실수할 수 있어. 기저귀는 그래서 차는 거야. 노력한다고 참을 수 있는게 아니니까. 네가 이상한 거 아니야. 걱정하지 마. 챙피해하지 마.'하고 아이에게 들려주라는 부분에서는 (창피하지만) 눈물도 한 방울 찔끔했다. 질문 공격이 많은 아이들을 대하는 법도 아마 많은 부모들이 공감할 듯 하다. 특히 저자가 추천한 '노트 한 권 마련' 방법은 참으로 기발한 것 같았다. 덤으로 독서 습관까지 기를 수 있을 거라는 얘기에 무릎을 탁 쳤다.


교육에 관한 내용을 담은 2장과 훈육에 관한 내용을 담은 3장도 정말 유익했다. 과학고등학교에 서울대 의대까지 나오신 저자가 초등학생 때는 굳이 학원을 안 보내도 괜찮다고 하니 왠지 힐링받는 느낌이 들었다. 저자가 소개하는 훈육 방법들은 머리로 알아도 막상 실천에 옮기긴 쉽지 않겠지만 (아빠가 많이 화내서 미안하다, 얘들아), 그래도 다른 육아서들보다는 훨씬 더 해볼만 하겠구나 싶은 실용적인 전략들이 많이 담겨 있었다. 


사실 책을 구매하면서 기대했던, 후반부 '제로육아로 나를 바꾸다' 부분은 대부분 아빠보다는 엄마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아이들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이자, 워킹맘이면서, 남편 부모의 며느리이기까지 한 슈퍼우먼의 애환을 잘 설명해주는 내용이었는데, 이 부분을 읽고 지금은 집에서 쉬고 있는 내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이 느껴졌다. 결혼 후 아이가 생기면서, 처음으로 겪는 엄청난 인생의 변화에 나도 아내도 많이 힘들어서 다투기도 많이 했는데, 나름대로 내가 양보하고 있다고 생각한 것들도 아내가 이미 양보한 것들에 비할 바는 아니구나 싶었다. 남편이 모르는, 그렇다고 남편한테 터놓고 말하기도 힘든 아내들의 고민을 한번쯤 살펴보고 싶은 아빠라면, 이 책의 후반부를 한번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일관되게 전달하는 메시지는 바로 이 책의 제목인 '제로육아'에서 느껴지듯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이다. 자칭 '예민한 성격에 저질 체력의 소유자'인 저자가 까다로운 아이를 힘들게 키운 경험 끝에 체득한 노하우인데, 이게 과연 맞을까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자와 비슷한 경험을 가진 내가 보기엔 그야말로 '끄덕끄덕'이다. 부모가 지치지 않아야, 육아라는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다. 나도 모르게 내 배에 꽉 들어가있는 힘을 좀 빼고, 아이를 나의 아랫사람이 아니라 친구처럼 대할 때, 아이도 부모가 나를 함께 인생을 살아가는 동반자로 받아들이고 마음을 열게 된다. 이제는 밤이 되면 의젓하게 인사하고 혼자 각자 방으로 자러 가는 씩씩한 우리 아이들을 보면서, 오늘도 좀 더 기운을 내고 희망을 얻는다.



l******1 2020.10.25.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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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서문이 무척좋다. 힘빼고 나만의 룰로 키운다. 나다운 육아를 하는게 제일 좋다는건 알고있지만 사실 겁이났다. 이러다 우리아이만 뒤쳐지는거 아닐까. 방임을 하고있는것 아닐까 싶어 육아책을 뒤적이지만 엄마가 노오오오오력을 하라는 말뿐, 육아책을 읽으면 더 의기소침해져서 동굴속으로 들어가고만싶어진다. 그럴때 읽은책! 두아이의 엄마이자 정신과의사인 저자의 글이 술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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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서문이 무척좋다. 힘빼고 나만의 룰로 키운다. 나다운 육아를 하는게 제일 좋다는건 알고있지만 사실 겁이났다. 이러다 우리아이만 뒤쳐지는거 아닐까. 방임을 하고있는것 아닐까 싶어 육아책을 뒤적이지만 엄마가 노오오오오력을 하라는 말뿐, 육아책을 읽으면 더 의기소침해져서 동굴속으로 들어가고만싶어진다. 그럴때 읽은책! 두아이의 엄마이자 정신과의사인 저자의 글이 술술읽히면서도 용기를 준다. 

a*****8 2023.05.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