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이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처음 접한 것은 '성냥팔이 소녀'에서였습니다. 성냥을 켤 때 나타난 돌아가신 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그 할머니,엄마를 따라 하늘나라로 가 버린 성냥팔이 소녀. 비교적 아름답게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안데르센 그림동화를 보며 아들은 죽음에 관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하늘 나라의 별이 된단다.라구요. 그리고, 얼마 뒤 아들이 다니는 어린이 집의 강아지가 돌아다니다 교통사고를 당해 죽었습니다. 아이들이 선생님께 강아지가 진짜 어디 갔냐고 자꾸 물어대니 아들 녀석이 천연덕스럽게 "응. 분명 하늘 나라에 가서 별이 되었을거야." 라고 하더랍니다. 그렇게 천진스럽게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녀석이 어느날 하루 저에게 물었습니다. "엄마도 나이 들면 하늘나라의 별이 돼?" "응. 하늘 나라의 별이 되어 반짝거리며 우리 동윤이를 지켜주지..." 그런 대답을 듣고 고개를 갸웃거리긴 했지만, 나름대로 안심하는 눈치였습니다. 하늘 나라의 별이 되어 성냥팔이 소녀 엄마처럼 자신을 지켜 줄 수 있는 죽음. 그러더니, 또 어느 날 다시 물었습니다. "근데, 엄마. 엄마가 나중에 별이 되면 다시 나를 만나러 올 수 있어? 엄마가 하늘에서 내려와 나를 안아주고 뽀뽀 해 줄 수 있어?" 라며 제법 심각하게 물었습니다. 저는 참으로 난감했습니다. 어떻게 이 아이에게 생명의 사라짐을 이야기 해 주나? 하구요. 놀라고 난처했지만, 다시 돌아 올 수 없다고, 다시 돌아와 널 안아 주고, 뽀뽀 해 줄 순 없지만, 언제까지나 너를 지켜봐준다고. 또 엄마가 별이 될 즈음에는 네가 큰 어른이 되어 있어 괜찮다고 대답해 주었지요. 그 말이 끝날때 즈음에 아이 눈에 맺히던 눈물 방울... 저도 갑자기 막막한 슬픔을 느꼈습니다. 아이가 커가며 신산한 삶의 비밀 한 조각 한 조각을 알게 될 거라는 생각에 가슴 한 구석이 많이 쓸쓸해졌기 때문입니다. 요즘도 아이는 가끔 묻습니다. "엄마. 사람은 왜 늙으면 죽어?" 이 질문의 횟수가 많아질 때 즈음 저는 이 아름다운 그림책을 발견했습니다. 모든 생명 있는 것의 사라짐에 대해 이토록 아름답고, 당당하게 일러 줄 수 있는 책... 죽음을 이토록 자신감 있고 담담하게 알려 줄 수 있는 책이 있어 저는 안도했습니다. 그래, 살아있는 모든 것은 사라져서 더욱 아름다운 거란다. 나이가 많은 이들이 죽은 슬픔을 또 새롭게 태어나는 아이들의 웃음이 채워주고, 죽어 없어 질 거 같지 않은 나무들도 다른 것보다 좀 더 오래 살 뿐이란다. 아들아! 엄마가 별이 되면 땅에서 새로운 아이가 으앙! 하고 울음을 터뜨리지. 이렇게 모든 것은 그 자리를 대신할 씨앗을 남긴단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이런 슬픔보다는 그것을 채울 수 있는 힘이 키와 함께 자라는 거란다. 라고 조용히 일러줄 잔잔한 지혜가 그림책처럼 언젠가는 저에게도 생기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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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에게 들려주는 생명의 시작과 끝에 대한 이야기. 살아있는 모든것은 시작과 끝이 있단다. 그 사이에만 사는거지. 사람도,나무도,토끼도,아주 작은 벌레까지도. 아이들에게 죽음을 어떻게 설명해야하나 많이 고민한 적이 있었어요. 야시장에서 뽑기한 붕어를 집에서 10년넘게 키웠는데 어느날 어항속에서 덜 움직이더니 며칠후 급기야는 안 움직이더라구요. 덜 움직이기 시작할때부터 저는어붕이(10년넘게 기르는 동안 식구들이 늘 불러준 붕어이름)의마지막을 예감했지만 아이들은 아마 상상도 못했을테니까요. 하루 이틀은 저도 어찌말해줘야하나 힘들어서 모른척했어요.10년이상함께하니 어붕이가 죽엇다는 사실에 저도 참 허무했거든요. 이 책을 언제 샀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아이들에게 죽음을 이해시켜주기 참 좋은 책입니다. "살아있는것에 시작과 끝이 있다.그사이에만 사는거다." 호주출신 자연작가 잉펜은 자연보호,세계평화,생명존중,인류문화의 다양성등을 주제로 한 그림책들을 창조한 공로로 1986년 안데르센 상을 수상했습니다.이 책의 원제는 "Lifetimes"입니다. 책의 내용은 사람을 비롯하여 풀,새,물고기,토끼모두 끊임없이 태어나고 죽으며 그 사이의 주어진 시간만 살아간다는 이야기이다. 둥지속에 갓 낳은 알,부서진 총알고등의 껍질,산호초의 사자 물고기,개미,모래위의 죽은게 등의 삽화를 통해 '살있는 동안 무슨일이 일어나는가에 따라 오래살기도하고,짧게살기도 함'을 보여준다. 잡아먹히고 남은 나비의 날개를 통해 '가끔 살아있는 것들은 앓기도하고 다치기도하는데 대개는 곧 낫지만 너무많이 다쳐서,너무 많이 앓아서 더 이상 못살고 죽기도 하며 어려서도,늙어서도 그 사이 어느때라도 끝이 올 수 있음'을. 크고 강한 나무는 천천히 자라 햇빛과 비를 맞으며 오백년도 넘게 오래살기도 하고,토끼와 쥐는 이 삼주 만에 다 자라 어른이 되어 1,2년 더 살고, 꽃과 채소는 봄에 부드러운 흙에 씨앗으로 뿌려져 무럭무럭 자라나 가을에 열매와 씨앗을 맺고 겨울이 되면 죽는게 꽃과 채소의 수명, 스무 날동안 사는 나비,이삼년,혹은 오십년 이나 살 수도있는 새의 수명,물고기는 클수록 오래사는데 팔구년을 사는것도 있고 하루만 사는 물고기의 수명,육칠십년~혹은 더 오래 살기도하는 사람의 수명을 통해 얼마나 오래 사는가는 저마다 다름을 보여준다. 수명이 아무리 길어도,수명이 아무리 짧아도 시작이 있고 끝이 있는것은 모두 마찬가지이고 그사이에만 사는거라고 맺음을 한다. ~~~~ 요즘 저희아이들이 어렸을때 보았던 그림책들을 다시보기하며 1일1권 리뷰하고있습니다. 어렸을때 수도없이 읽어줬던 책들이니 한번 만 쓱 보아도 많은것들이 떠오릅니다. 오늘은 아침에 이 그림책을 보았습니다. 숨이 멎을듯 행복했습니다. 글 내용은이 너무 좋아 고요한 도서관 앉아 왼종일 책을 본듯한 착각에 들게했고~ 세밀화로 그려져 채색된 수준높은 삽화들은 유명 미술관에 소풍나온 기분입니다. 좋은 작가의 작품을 마주하고있을때의 흥분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이니 이게 왠 횡재인가 싶어요. 아침 짧은 시간에 도서관과 미술관을 넘나든 시간은 정갈하기까지한 행복의 시간이었습니다. #어린에게 죽음과 수명 을 설명하기 좋은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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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모든 것은 결국 죽는다." 이 책의 내용을 한 줄로 줄인 것이다.
"엄마도 죽어?" "응." "나도?" "응." "헐...... 그게 뭐야......"
우리 아이들이 처음으로 알게 된 허무라는 감정이다. 이 책에서 풍기는 기운이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허무한 감정 말고는 작가의 다른 감정은 개인적으로 느낄 수가 없었다. 결국 이 책의 가치는 이 책을 덮고 나서, 아이와 더 깊이 있는 포럼을 하면서 조금씩 드러난다. 아이의 영적 상태에 따라 이 책의 가치도 달라진다. 죽음으로 인해 산다는 것의 소중함을 이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죽음으로 인해 산다는 것의 허무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으니까.
문제는 이 책을 읽고 바로 아이와 포럼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생각이다. 이 책 자체가 허무한 느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느낌에 전이된 아이는 삶의 가치를 느끼기에는 역부족인 때가 많다. 책을 덮고 하루 이틀 지난 후에 포럼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시리즈 중 열여덟번째 이야기다. 작가 브라이언 멜로니는 호주 출신으로, 다양한 주제로 그림책을 펴내어 1986년 안데르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책은 사람을 비롯한 여러 생물들이 주어진 시간 동안에 살다 반드시 죽게되는, 다소 어린이들에겐 철학적인 이야기를 섬세한 세밀화와 함께 쉬운 말로 풀어서 보여주고 있다. 마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내 눈 앞에 그 생물이 있는 것처럼 사실적이다. 유치부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읽고 생각을 할수 있게 하는 그림책이다. 아주짧게 사는 생물에서부터 길게 사는 나무에 이르기까지 타고난 수명을 보며 얼마나 사느냐 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까지 생각하게 해준다. 이책과 함께 읽으면서 비교하고 생각할 수 있는 책으로 <바람이 멈출때="" 풀빛=""> 를 권하고 싶다. 이 책은 앞의 책과는 대조적으로 끝이 없이 순환하는 자연을 보여 준다.바람이> |
| 아이에게 보여주기에는 너무 무거운 주제가 아닐까 해서 망설였지만 읽어주면서 정말 잘 샀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던 강아지가 죽었을 때, 어항에서 금붕어가 다른 금붕어에게 거의 갈기갈기 찢어져 물 위로 떠올랐을 때, 잘 자라던 고구마 줄기가 갑자기 새까맣게 변하며 시들어 버릴 때, 아이는 죽음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할까 내심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안데르센 상을 수상한 바 있는 작가가 쓴 이 책은 영어, 불어, 독어, 일어, 중국어 등으로 번안되어 세계 각국에서 소개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죽음이란 소재는 어디에 살고 있고 어떤 삶을 살고 있던지에 관계없이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글 뿐만 아니라 산호초의 사자물고기, 부서진 총알고둥의 껍질 등 다양한 생물들의 살아있는, 혹은 수명이 다한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하얀 종이위에 많은 생각의 공간을 만들어 줍니다. 정말 좋은 책입니다. 아이와 함께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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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625 걱정하니까 ‘죽음’, 웃고 노래하기에 ‘삶’ ―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브라이언 멜로니 글 로버트 잉펜 그림 이영희 옮김 마루벌 펴냄, 1999.11.21. 1만 원 아이가 때때로 죽음을 묻습니다. 그러면 아이한테 거꾸로 되묻지요. 넌 죽음이 뭐라고 생각하니? 아이는 선뜻 대꾸하지 못하면서 빙긋 웃습니다. 이러면서 책이라든지 영화라든지 할머니라든지 이웃이 들려준 말을 고스란히 되풀이합니다. 이때에 아이한테 더 물어요. 네가 한 말은 ‘네 생각’이니, 아니면 ‘다른 사람 생각을 그대로 옮긴 말’이니, 하고요. 때때로 마당에 애벌레가 떨어져서 죽습니다. 드센 비바람이 몰아쳐도 애벌레는 나뭇잎을 단단히 움켜쥐면서 안 떨어지기 마련인데 바람 없는 날에 애벌레가 그만 마음을 놓았는지 마당에 툭 떨어지지요. 마당에 떨어진 애벌레는 씩씩하게 살아서 다시 나무로 기어가기도 하지만, 도무지 어디로 가야 할는지 몰라서 그만 햇볕에 타죽거나 고양이나 새한테 잡아먹혀 죽습니다. 마당에 덩그러니 놓여서 죽은 애벌레를 나무 곁으로 옮깁니다. 아이한테 묻습니다. 이 애벌레는 어디로 갈까? 글쎄, 모르겠는데. 이즈음 아이한테 ‘죽음 뒤’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애벌레 몸은 흙으로 가지. 애벌레 넋은 몸에서 나와 새로운 곳으로 가고. 그러니 애벌레가 죽었다고 슬퍼하지 않아도 돼. 애벌레는 몸에서 빠져나와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태어날 테고, 몸은 고운 흙으로 돌아가서 나무와 풀을 살찌워 주거든. 살아 있는 모든 것에는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단다. 그 사이에만 있는 거지. (2쪽) 브라이언 멜로니 님이 글을 쓰고, 로버트 잉펜 님이 그림을 그린 《살아 있는 모든 것은》(마루벌,1999)을 가만히 읽어 봅니다. 이 그림책은 “산 것”이 어떻게 “죽음에 이르는가” 하는 대목을 밝힙니다. 삶은 어떻게 삶이라 할 만하고, 죽음은 어떻게 죽음이라 할 만한가를 넌지시 보여줍니다. 아직 학교에 들지 않은 어린이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빚은 그림책입니다. 말은 되도록 줄이고, 그림을 곁들여서 “삶과 죽음 사이”를 쉽게 헤아려 보도록 북돋아 준다고 할 만합니다. 그러고 보니, 참말 “삶과 죽음 사이”입니다. 눈을 뜨면 삶이고, 눈을 감으면 죽음이라 할 만해요. 밤에 잠자리에 드는 우리는 모두 ‘죽는다’고 할 수 있어요. ‘잠’이란 ‘새로운 죽음’이라 할 만하지요. 잠에서 깨어 눈을 뜨면 ‘산다’고 할 테지요. 하루를 새롭게 산다고 할 만해요.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영원히 살지는 못한단다. 살아 있는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에 따라 그리고 생물에 따라 오래 살기도 하고 짧게 살기도 하지. (10쪽) 아이한테 물어봅니다. 얘야, 우리가 밤에 잠을 자면 우리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 수 있을까? 알 길이 없지요. 아파서 드러눕든 졸려서 드러눕든 둘은 똑같이 잠입니다. 잠이 들면서 꿈을 꾸어요. 어제하고 똑같은 꿈을 되풀이해서 꿀 수 있지만, 어제하고는 다른 꿈을 새롭게 꿀 수 있어요. 아침에 일어난 우리는 잠에서 깨며 기지개를 켜고 눈을 크게 떠요. 어제하고 똑같은 방에서 일어났기에 ‘아이고, 어제하고 똑같이 지겹네’ 하고 여길 수 있지만, 어제하고 똑같은 방에서 일어났어도 ‘우와, 오늘 하루를 새롭게 선물로 얻네’ 하고 여길 수 있어요. 그래서, 오늘 아침을 어제랑 똑같이 맞이한다면 ‘죽음하고 같은’ 셈이고, 오늘 아침을 어제랑 다르게 새로이 맞이한다면 ‘그야말로 삶’이라 할 만하구나 싶어요. 이리하여 우리는 누구나 아침이 되어 새로 눈을 뜨고 일어서면 서로서로 얼굴을 마주보면서 빙그레 웃음지으며 절을 해요. “잘 잤니?” “즐겁게 꿈을 꾸었니?” “반가워요.” “잘 지내셨어요?” “아침 드셨어요?” 크고 강한 나무는 천천히 자란단다. 햇빛을 받고 비를 맞으며. 어떤 나무는 아주 오래 살지. 오백 년도 넘게. 그것이 나무의 수명이란다. (18쪽) 그림책 《살아 있는 모든 것은》은 삶하고 죽음을 다룹니다. 삶하고 죽음 사이에 있는 모든 것을 고요히 보여줍니다. 이 그림책은 ‘죽지 않는 삶’이라든지 ‘살아가는 뜻’을 밝히지는 않아요. 이 그림책은 오직 ‘죽음’은 언제 찾아오고, ‘삶’을 누리는 자리는 어디인가 하는 대목을 밝혀요. 아이들은 때때로 궁금해 할 수 있어요. ‘우리가 여든 해쯤 살다가 죽는다면 앞으로 일흔 해쯤 뭐를 해야 할까?’ 하고요. ‘어차피 죽을 텐데 왜 힘들게 공부를 해야 하나?’ 하고도 궁금해 할 만해요. 아이들이 이 대목을 궁금해 하면 나는 아이들을 무릎에 앉히고 조곤조곤 속삭입니다. 그래, 너희들은 살고 싶니, 죽고 싶니? 이렇게 물으면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죽고 싶다’는 말이 아니라 ‘살고 싶다’는 말을 할 테지요. 그러면 이제 다시 물어요. 어떻게 살고 싶니? 웃으면서 살고 싶니? 노래하며 살고 싶니? 짜증을 내거나 골을 부리며 살고 싶니? 아이들은 늘 ‘웃고 노래하면서 즐겁게’ 살고 싶다고 말합니다. 짜증이나 골이 아니라 기쁨 가득한 사랑이 되고 싶다고 말해요. 이 세상 모든 것이 다 그렇지. 풀도, 사람도, 새도, 물고기도, 토끼도, 아주 작은 벌레까지도. 이 세상 어디에서나! (38쪽) 웃음이 있는 하루이기에 삶이 된다고 느껴요. 온누리 모든 것이 다 그렇다고 느껴요. 풀도 사람도 새도 물고기도 토끼도 아주 작은 벌레까지도, 웃음과 노래가 흐를 적에 기쁜 삶이 된다고 느껴요. 웃음과 노래가 없이 짜증이나 골부림만 감돈다면 ‘살아도 삶 같지 않은 나날’이 된다고 느껴요. 이리하여, 아이들을 무릎에 앉힌 채 더 말을 잇습니다. 우리는 죽음을 생각하니까 죽음을 걱정하는구나 싶어, 그래서 너희들 아버지는 삶을 생각하면서 이 삶을 즐겁게 짓는 길을 생각하고 싶어, 너희는 어떻게 무엇을 생각하면서 살겠니? 삶과 죽음 사이에 무엇을 놓을지는 누구도 모르겠지요. 다만, 삶과 죽음 사이에 짜증이나 골부림을 놓는다면 죽음이 빠르게 찾아들리라 느껴요. 삶과 죽음 사이에, 아니 그저 삶이라는 자리에 웃음과 노래를 놓는다면, 언제나 웃고 노래하는 삶이 되어, 즐겁게 새로운 하루가 찾아오리라 느껴요. 여기까지 아이들하고 이야기꽃을 피운 뒤에 그림책을 덮습니다. 자, 이제 우리 ‘꿈꾸러’ 가자. 오늘 하루는 여기에 내려놓고, 신나게 꿈을 꾸면서 새로운 하루로 나아가자. 2016.2.14.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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