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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엄마는? #마녀체력의 저자인 이영미작가님의 신간 #마녀엄마는 첫장부터 나의 육아이야기를 복기한 것 같았다. 두아이 모두 혹독한 산고를 치루었는데 특히나 둘째 아이를 낳을 때는 천국으로 갈뻔했던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스물 네시간 진통하던 산모가 차라리 수술해 달라 울고불고 애원해도 자연분만을 고집하던 의사였다. 물론 좋은의미 였다는 건 안다. 지친 산모의 의식이 가물해지고 끝없이 밀려오는 잠의 나락으로 떨어지려는 순간 체중이 많이 나가는 간호사 둘을 배에 올라타게 하고 힘으로 밀어 아기를 꺼내던 지옥같던 시간! 난 아기를 보자마자 바로 의식을 잃었고 산고로 뼈마디 마디가 다 벌어진 몸에 간호사 둘을 올렸으니 그 몸이 온전했을까. 눕기만 하면 허깨비가 장농위에서 내려와 팔을 베고 누웠다. 이렇듯 부모란 아니 엄마란 자신의 뼈마디가 다 갈라지고 녹아없어진다 해도 그저 내새끼 방긋 웃는 웃음에 배가 부르고 행복한 존재다. 시어머님께 아이를 맡기고 직장생활을 시작했던 시기도 비슷하고 수영장 이야기도 나의 이야기를 빼다 박은 듯 어찌 그리 비슷한지 책을 읽는 내내 동지같은 생각마져 들었다. 사내 강사 시절 친정어머니는 아이 둘을 잠시 봐주기로 하신것이 12년이란 시간을 우리에게 저당 잡히셨었다. 손주들 키우시느라 인생의 가장 좋은 시절을 잃어버리게 한 건 아닌가 뒤늦게 참 죄송하고 가슴이 아프다. 좋은 엄마, 착한 엄마 보다는 역동적으로 일하며 자신의 삶을 꾸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난 잠시도 가만있질 못했는데 그 부분에서도 난 박수를 치고 말았다. 아이와 여행다니고 전시회 가고 공연을 보며 유대감을 넓히고 어린 아이지만 아이의 생각을 존중하는 마음. 가끔 아이는, 학생은...이래야만 한다는 공식 같은것에 대입을 하는 경우를 왕왕보는데 열린 마음의 엄마는 본인의 자리도 굳건히 지키며 아들의 자리 또한 스스로 견고하게 다질 수 있는 문을 항상 열어둔다.(오늘 울사무실 여직원이 초등4년 아들과 통화하던 소리를 듣고 속이 터 졌었다.?? 안돼! 안돼! 안돼! 마무리는 절대 안돼!!ㅡ직원들이 이구동성으로 "그 집 아들은 되는 게 뭐야? 숨막혀~~") 나도 생각해 보니 그럴 때도 있었다. 직장생활을 안했다면 아마...그랬으려나~~ 책을 읽다보면 엄마도 아빠도 아이도 할머니도 모두 자신의 삶을 누리며 자기 자리를 원만하게 찾아가는 안정감이 든다. 기실 삶이란 누군가에게 예속 된 것이 아니다. 내 것이라는 소유욕이 빚어낸 착각일 뿐이지. ??좀 모자라는 자식들도 내치지 않고 작은 품으로 다 껴안아 주는 엄마.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회생불능의 상황에 처한 자식에게 "닭죽 쑤어놨는데 먹으러 올래?"라고 무심한 듯 물어보면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엄마. 자식한테 목매는 것이 아니라, 자식이 목맬 상황에 빠졌을 때 강력한 텔레파시로 알아채는 엄마...중략....p151 스르륵 미끄러지 듯 읽히면서도 어느 대목에선 반복해 읽다 멈춰야 하는 글. 아들 둘을 키우면서 해라! 라는 말대신 하고 싶어!를 더 존중해 줬던 나는 강제로라도 시켜볼 걸 그랬나~란 생각도 가끔 했었는데 #마녀엄마를 읽으며 충분히 괜찮았다는 공감과 위로를 얻었다. 유언장은 작가님과 약속을 했었나 싶을 정도로 비슷한 대목이 많아, 이래저래 내 마음이 담긴 애정하는 보물을 한참 끌어안고 있다 놓은 기분이다. 사랑하는 아들아. 살아 있는 건강한 몸이 소중하지, 죽어서 멀쩡한 육신은 필요 없다. 진작부터 장기 기증 의사를 밝혀 놨으니,...중략.....태어나는 순간부터 네 존재만으로 부모에게 축복이고 기쁨이며 선물이었다. 네 엄마로 사는 동안 행복했다. 고맙다. 사랑한다. p264~2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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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산후조리원이 배경인 드라마에 푹 빠져 있다. 아이를 낳으면 자동으로 엄마가 되는 건 줄 알았는데, 아이는 태어났지만 나는 철없는 인간 그대로였고, 이제 엄마의 모습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처음 아이와 함께 병원에서 나갈 때 세상 모든 것이 정말 위험하게 그려지는 게 나오는데 완전 빵터졌다. 정확하게 아이를 낳은 후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그렇게 나는 엄마가 되었고 아이는 쑥쑥 자라서 이제 사춘기 청소년이다. 아침에 어린이집에 가서 먹을 주먹밥 도시락을 챙기고 아이 옷을 입혀서 허겁지겁 출근하던 시기, 퇴근길에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찾아와서 소아과에서 1시간 넘게 대기를 하고 어두워진 집으로 돌아오면서 저녁은 뭘 먹지? ...그맘땐 왜그렇게 콧물이 끊이질 않았던지....갑자기 열이 나고, 갑자기 토하고.....하여간 이것도 군대얘기 못지 않게 할 수 있지만 생략하겠다. 그리고 요즘은 아이가 나로부터 분리되어 가는 느낌을 확실히 받고 있다. 내가 모르는 친구가 더 많고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훨씬 길어지고 나와는 대화를 거의 하지 않는 것 같다. 이러다 몇년 지나면 대학을 가고 군대를 가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먼저 그 길을 가신 선배엄마님의 책이 나와서 감사히 읽게 되었다. 부모의 역할은 무엇일까, 아이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자라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작가님의 아들은 미술을 하게 되었고 대입을 치르고 재수도 하게 된다. 대입은 모든 부모의 최대걱정거리이자 관심사이다. 자녀를 대학에 보내지 않으면 부모로서 실패한 인생인건가? 부모 자신이 더 의연해 져야 하겠다. 부모가 안달복달하면 그것이 자녀에게 분명히 전달된다. 그러면서 입시를 치를 때 우리 부모님은 나에게 어떻게 하셨던가 생각해 보았다. 내가 밤늦게 하는 학원에 다니고 싶다고 하자 열심히 데려다 주시고, 아침에 조금이라도 더 자라고 학교에 태워주셨고, 그외 간식을 챙겨주셨고....안달하시진 않으셨다. 내가 더 안달복달했다. 남동생의 경우에는 공부에 큰 뜻이 없는 녀석이었다. 그때도 똑같이 하셨던 것 같다. 물론 속마음은 모르겠지만 겉으로 느끼기에는 그랬다. 어른이 되어가는 자녀...내 아이가 어떤 어른으로 컸으면 좋겠는가 하는 부분에서 나도 작가님과 같은 생각이다. 모범생 FM 코스를 밟을 필요는 없겠지만 예의바르고, 뒷모습이 아름다운 청년, 그리고 나중에 결혼하더라도 집안일과 육아를 함께 하는 남편이 되어 주었으면 싶다. 나의 이 마음이 몇년 후에도 변치 않아 주기를 바라며 내가 갈팡질팡 할 때는 다시 이 책을 읽어보겠다. 또 내 자신의 삶이 충분히 행복하고 즐겁길 바라고 그렇지만 자녀가 도움을 청할 때는 언제든지 도와줄 수 있는 부모가 되고 싶다. 어린 자녀들의 육아서에서 벗어나 이제 청소년기, 청년기를 지나는 부모들을 위한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자기계발서류의 책들 말고 에세이류....나는 이렇게 아이를 잘 키웠다 말고 '나는 아이를 키우면서 이렇게 잘 자란 부모가 되었다! '라는 책을 읽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이 딱 그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