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과 의사의 서재> 하지현 저 인플루엔셜 2020년 11월 20일 "하지현 교수의 나만의 책읽기 비법"
1. 들어가며 요즘 코로나로 인한 슬기로운 집콕 생활로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독서일 것이다. 누구나 독서의 중요성을 알고 책을 읽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새해 목표를 세울 때 올해의 '목표 독서량'을 정하기도 한다. 1년에 100권, 200권 등 그렇게 야심차게 독서 계획을 세우지만, 작심삼일로 하루 1권, 일주일에 1권, 한달에 1권 이렇게 시간이 갈수록 독서량은 점차 줄어들어 간다. 그리고 우리 주위에는 '독서법'에 관련된 책들이 셀 수 없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만의 독서법을 뽐내며 책을 출간한다. 전문가에서부터 평범한 직장인, 주부에 이르기까지 모두 자신들의 독서법이 옳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그렇게 많은 독서법 중 어느 독서법을 선택할 지 고민스러웠고, 독서법에 대한 책을 읽을 때마다 나에게 맞는 독서법을 찾아보려고 한다. 그래서 이 책 『정신과 의사의 서재』 또한 그런 독서법과 관련된 책 중에 하나일 거라고 생각하며 별 다른 기대없이 읽었다. 하지만 읽는 동안 이 책은 다른 책들과 다르게 자신의 독서법이 옳다라고 주장하지 않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독서법을 소개하고 자신의 독서 여정을 정리해서 에세이 형식으로 썼다, 그리고 동시에 ‘왜 책을 읽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저자 나름의 답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책을 읽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자는 공감과 치유의 읽기보다는 지식과 정보를 얻으며 ‘앎의 기쁨’을 추구하는 책 읽기를 선호한다. 이렇게 책을 통해 내면에 차곡차곡 지식과 정보를 쌓아 숙성시키면 세상을 더 깊고 넓게 이해할 수 있고, 단단하고 흔들리지 않는 자아의 힘, 마음의 근육을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나는 내 마음의 코어를 단단히 하기 위해 책을 읽는다. 독서를 통해 코어가 강화되는 경험은 결국 책을 통해 내가 깊어지고 넓어지는 과정이다. 전에는 이해하지 못하던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지식을 통해 이치를 깨달으면서 세상에 대한 인식이 깊어진다. 타인의 관점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내 관점의 편협함이 깨진다. (p.7 ) 그래서 "뭐 저런 일이 다 있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어." "저 사람 이해가 안 가" 등 세상에 이해할 수 없고, 타인과의 오해와 충돌이 있을 때, 책을 읽음으로써 비로소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타인을 배려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책이 가지고 있는 힘이다. 우리는 책을 통해 세상을 간점적으로 경험하면서 편협하고 좁은 내 시야를 넓힐 수 있다.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면, 우리는 미처 몰랐던 것을 알게 되고 보이지 않는 것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내가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보고 싶지 않은 것은 무시하게 되는 편협함과 '내가 다 알아.' '내가 모든 걸 설명할 수 있어' 라고 생각하는오만에 빠지지 않고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 2. 책 속으로
1. 앎의 경계를 긋는 것 -정신과 의사의 책 읽기 "내 분야에 대해 확실하게 아는 것에 더해, '안다는 것을 아는 것'에 대한 경계가 분명한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p.18) 저자의 직업은 정신과 의사이다. 정신과 의사는 진단과 치료에 있어서 애매한 점이 있다. 환자가 우울하다면 우울한 것이고, 불안하다면 불안한 것이다. 피검사로 불안을 확인할 수 없고, 엑스레이로 마음이 부러진 것을 검증할 수 없다. 또한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 있는 환자들이많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래서 정신과 의사가 하는 일에 대해 저자는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에 서서 이게 개인지 늑대인지 구별하려고 노력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프랑스에서는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 이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이것은 해가 살짝 저물 때 저 멀리보이는 짐승이 개인지 늑대인지 분간이 안 되는 그런 경계를 말한다. 그래서 정신과 의사는 진단과 치료에 있어서 이러한 애매성에도 불구하고 '앎의 경계를 긋는 것'이 필요하다. 불필요하게 아는 척 하는 것이 아니라 확실히 안다는 것과 아는 것의 경계를 분명하게 짓는 것이 요구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그 영역을 넓히고 그 앎을 확고하게 만들기 위해서 책을 읽는 것이다. 저자는 책을 읽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이를 바탕으로 환자들에게 책 처방을 내린다. 정신치료는 치료자와 내담자 사이의 일대일 상호관계로 이루어지낟. 치료자가 하는 해석이 자칫 내담자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또한 치료자의 판단 하에 내린 처방에 대해 거부할수도 있는데, 이때 완충재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책이다. 책을 읽음으로써 내담자는 치료자의 처방을 간접적으로 이해하고 진심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회사에서 일에 지치고, 사람들이 뿜는 독에 중독되어 갈 때 디톡스가 필요하죠. 이럴 때 마스라 미리의 <주말엔 숲으로>를 읽어보세요. 오늘 당장 숲으로 가지는 못해도 마음이라도 숲에 가서 마음 맞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거죠." (p.51) 이렇듯 책을 통해 환자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스스로 처방을 내리고 마음을 치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책이 이렇게 정신과 치료에도 쓰인다니 놀랍다. 미술 치료는 들어봤고 상당한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고 하는데, 책 처방 또한 많은 정신과 의사들이 사용해서, 책을 통해 환자들의 마음이 치유되었으면 하고 바래본다. 2. 책 덕후의 책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 "도대체 책은 언제 보세요?" "언제, 어디서나" 스스로 책 덕후라고 말하는 저자는 1년에 6만 여종의 책이 출간되는데 그 중에서 내가 읽을 수 있는 책은 1년에 100권 정도라고 말한다. 기껏해야 0.2%에 불과하다고 아쉬워하지만 저자 나름대로의 책을 고르고 읽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쏟아지는 책들 속에서 어떤 책을 읽을 지 고르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일 것이다. 전부 다 그 책들을 살 수도 없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도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그 나름대로의 원칙을 정했다.그 원칙은 '균형 잡힌 독서'이다. 보통 사람들은 좋아하는 책만 읽으려고 한다. 물론 그렇게 읽으면 편하고 재미있겠지만, 음식도 편식한면 안 좋듯이 독서 또한 그렇게 선호하는 분야만 읽게 되면 결국 가서는 탈이 나게 된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만의 세 가지 분류법을 제시한다. 1. 좌뇌 우선책: 인문사회, 과학책 등 알찬 지식을 전달하는 책이자 정신의학, 심리서, 뇌과학 등 자신의 직업과 관련되어 공부하기 위한 책이거나 자신의 책을 쓰기 위해 참고가 될 만한 정보를 담고 있는 책이다. 또한 밑줄을 그으며 꼼꼼하게 읽고 정독해서 읽어야 하는 책이다. 2. 우뇌 우선책: 에세이, 소설, 비소설, 르포, 인터뷰집과 같이 공감하거나 감성을 건드리는 것이 먼저인 책이다. 생각하고 결론을 내리기보다 느끼고 흥분하고 공감할 수 있는 책이다. 3. 쾌락중추 우선책: 만화, 일러스트집같이 쾌락을 우선으로 하는 책이며 재미를 주고 즐거움을 주는 책이 속한다. 읽으면서 마음이 가벼워지고 다음 날 뭘 봤는지 기억에 남는 게 없는 책이 속한다.
그러면 이런 책들을 모두 다 읽을 수 있을까? 언제 다 읽을 수 있고, 어떻게 다 읽을 수 있을까? 그는 도대체 책은 언제 보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언제 어디서나" 그에게는 책 읽는 시간과 공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자신의 생활 패턴에 맞추어 적재적소에 읽기 좋은 책을 깔아놓는다. 원하는 시간, 원하는 장소에서 알맞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세팅'을 해놓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동선과 닿아 있는 구석구석마다 언제든지 펼쳐들 수 있게 책을 배치해놓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고 나 또한 이렇게 해보려고 노력했다. 첫째 아이가 초등학생이라 이제 독서와 공부의 필요성을 느껴 첫째의 공부방과 독서 공간을 마련해주었다. 공부하다가 자연스럽게 책을 꺼내서 읽을 수 있도록 책상 주변에 책장을 배치하였다. 도서관처럼 앉아서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낮은 테이블과 좌식 의자를 마련하였다. 아이의 동선 구조에 맞추어 손이 닿는 모든 곳에 책을 놓아 언제 어디서든 책을 볼 수 있게 하였다. 비록 시작에 불과하지만 나도 저자처럼 동선 구조에 맞추어 책을 배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꼭 형식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수시로 매일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3. 하지현 교수의 나만의 책읽기 비법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읽은 책의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나 또한 많은 책을 읽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래서 짜투리 시간도 활용하고, 아이들이 잠든 밤 시간을 이용해서 책을 읽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예전에 읽은 책의 내용이 뭐였지 라고 내 자신에게 물어보았는데 '그 책의 내용이 뭐였더라' 하며 명확하게 말하지 못했다. 정말로 그 책의 내용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던 것이었다. 다독에 기쁨과 보람을 느꼈는데 정작 읽은 책의 내용도 기억하지 못하다니, 갑자기 절망스러웠고 '이렇게 책을 읽어서 뭐하나' 하며 책읽기가 두려워졌다. 오랜 생각 끝에 마침내 나는 해결방법을 찾았다. 그것은 바로 서평 쓰기를 통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책 읽을 시간도 없는데 글을 써서 뭐하나, 그럴 시간에 책 한 권이라도 더 읽지'하는 생각이 들어서 망설이게 되었다. 서평을 쓰니 책을 읽는 것보다 두 배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글쓰기 과정이 쉽지 않아서, 중간에 포기할 까 생각도 했지만 꾸준히 하루에 한 편 이상은 쓰려고 노력했고, 과거 내가 읽은 책부터 서평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분명히 그 책을 읽었지만, 내용이 생각나지 않아 그 책을 다시 찾아서 읽고 나만의 서평을 쓰기 위해 많이 생각하고 쓴 내용을 고치는 과정을 고치곤 했다. 지금도 그렇게 완벽한 서평을 쓰진 못하지만, 서평쓰기를 통해 책의 내용이 내 머리속에 명확히 인식되고 내 몸 속에 체화되는 것 같았다. 내가 읽은 책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 것은 '그저 읽기만' 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나의 지식과 정보가 아니고 남의 것이었다. 그 당시에는 내 것이라 생각했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 그것은 잊혀졌던 것이다.
저자 또한 이렇게 책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이 필요함을 말한다. 그냥 읽는 게 아니라, 내 안에 담겨 있는 경험, 지식, 감정과 만나서 화학작용을 일으킨 다음에야 그 내용은 온전히 내 것이 된다. 독서의 희열은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한다. (p.78) 저자의 방법은 줄을 긋소 메모를 하는 것이다. 이것이 그가 책과 관계를 맺는 방법이다. 아무리 재미있고 좋은 책이라고 통째로 다 외울 수 없다. 그래서 결국 남는 것은 적극적으로 줄을 긋고 메모하고 사진을 찍은 조각들이다. 한 줄을 읽고 다음 줄로 넘어가면 이미 앞줄에서 읽은 내용은 기억에서 사라지기 시작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라지기 전에 메모해두고 사진으로 찍어서 보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캠처된 조각들은 그나마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고 감정과 인생의 파편과 함께 섞여서 패브릭의 실처럼 서로 엇갈리고 통합이 되어 내 안에서 새롭게 조직되는 것이다. 그래서 기억으로 남는 부분은 책의 온전한 모습이 아니라 새로 짜여진 패브릭인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온전한 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3. 나오며 지금까지 저자의 책읽기에 대한 생각과 이유, 책읽기와 관련된 경험과 개인적 추억, 인생을 바꾼 책, 저자 자신만의 독특한 책읽기 방법 등에 대해 살펴보았다. 저자의 책읽기 방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꾸준히 독서를 하고, 연구하고, 글을 쓰는 저자의 열정과 노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진지하고 꾸준한 독서 자세와 태도를 우리는 배울 필요가 있을 것이다. 완벽한 독서법, 정답인 독서법, 올바른 독서법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독서법을 찾고, 실제로 독서생활 속에서 적용해본다. 그런 과정 속에서 어떤 독서법은 나와 안 맞을 수도 있고, 잘 맞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독서법에 대한 시행착오의 과정을 통해서 나만의 독서법을 찾아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비로소 즐거운 독서생활을 시작하고 나의 마음의 코어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
|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책을 읽는 것은 항상 옳다. 기본 별 4개. 재미없기 힘들다. 특히 이런 종류의 책은 감상 포인트가 있다. 먼저, '독서하는 방법'은 어떤지 살펴보면 재밌다. 사람마다 독서법이 다르다. 크게 보면 슬로우 독서, 즉 한 권의 책을 천천히 읽는 방법과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방법이 있는데 저자는 후자 쪽이다. (나도 그렇다) 두 번째 포인트는'추천 책 리스트'다. 이런 책은 책 소개가 빠질 수 없다. 특히 이 책의 저자는 정신과 의사다. 그래서 정신분석, 불안과 우울증 등 정신과 책도 몇 권 추천해 주는데 이게 참 쏠쏠하다. 또한책 리스트도 따로 뒤에 몇 백 권정도 추천해놔서, 이 책 한 권이면 1년은 책 걱정 안 할듯싶다. (반대로 이것 때문에 읽을 책이 늘어나 걱정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더불어'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내용은 기본이다. 저자는 책 읽기를 운동에 비유한다. 운동 중 기초 운동, 즉 코어를 강화하는 스쿼트나 플랭크를 생각해 보자. 이런 운동은 처음이자 끝이다. 코어가 튼튼할수록 몸은 건강해진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마음 근육의 코어를 다잡으면 우울이나 불안에 강해진다.이러한 코어 강화에 저자는 '독서'를 추천한다. 독서를 통해 내가 넓어지고 깊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신과 의사 하지현이 말하는'독서의 모든 것'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게 좋다. 책도 많이 썼고, 서평 또한 많이 기록했다는 그의 글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이기에 충분하다. 참 멋진 사람이다.
해마다 수많은 책이 쏟아진다. 독서 인구는 점점 주는데, 출판되는 책은 더 많아지는 상황이 아이러니하긴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어떤 책을 읽을지 고르는 것은 정말 힘들다.나도 가끔 생각한다. 이제는 읽을 책을 고르는 것보다 읽지 않아야 할 책을 고르는 게 더 빠른 게 아닌가 하고. 저자도 역시 책 고르기의 고민이 커서, 나름의원칙이 있다고 소개한다. 그가 추구하는 원칙은 '균형 잡힌 독서'다. 편식은 언제나 좋지 않은 것이다. 그는 마트에서 장을 보듯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책을 한꺼번에 구매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책이 치우치지 않게 신중하게 고른다. 저자는 크게 3가지로 책을 분류한다. 하지만 이렇게 분류해도 결국지식 편향의 책을 많이 고르게 된다고 고백한다. 즉 좌뇌형 책을 많이 고르는 것이다. (나도 그런데!) 그래서 일부러 우뇌와 쾌락중추 책을 더 고르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고른 책들을 생활 패턴에 맞추어 깔아 놓는다.침실에 몇 권, 소파랑 책상에도 몇 권. 이렇게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책을 읽으며 한꺼번에 여러 책을 동시에 읽는 것. 대부분의 책덕후들이 그렇듯 그도 그런 식으로 읽는다.
다독하는 사람들이 흔히 받는 질문 중 하나는"대체 그 많은 책을 언제 다 읽어요?"다. 저자가 그 대답으로 내놓은 것 중 하나는 바로'다 읽지는 않는다'이다. 물론, 좋아하는 책은 꼼꼼히 읽는다. 하지만 책을 많이 읽다 보면, 분명 완독하지 않은 책들이 쌓여간다. 100페이지 정도만 읽은 책들도 있고, 좋아하는 챕터만 골라 읽은 책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 책을 어디까지 읽어야 '읽었다'라고 인정할 수 있을까?
이런 의문에 답하는 대표적인 책이 피에르 바야르의<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제대로 읽지 않은 책도 충분히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완벽히 제대로 읽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실 읽는 순간 우리는 망각이 시작된다.페이지를 넘어갈수록 앞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 것이다. (나는 매우 자주 경험한다 ㅎㅎ) 그렇다면 얼마나 읽어야 완독인 걸까? 피에르 바야르는 발췌독이라도30퍼센트정도면 읽었다고 볼 수 있다. 고 주장한다. 저자는60~80퍼센트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 말한다. 나도 그 정도가 완독의 기준이라는데 동의한다. 따라서 책은,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을 필요는 없다.물론 그럴 가치가 있는 책도 있지만, 한 분야를 깊이 파다 보면, 내용도 겹치고 인용문도 겹친다. 그리고 초반엔 잘 쓰다가 중후반부, 그러니까 책을70퍼센트정도 읽었을 때 재미 없어지는 책들도 많다. 이런 책들은 보통 내용을 늘리려고 억지로 그런 재미없는 내용을 집어넣는 경우가 있는데, 나는 그런 느낌이 들면 과감하게 버린다. 안 읽는다. 바로 결론만 읽는다.
그래서, 독서를 좋아하는 저자가 추천하는 책들은 어떤 걸까?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 또한 이 책 리스트가 궁금해서였다. 전에 저자가 추천한 책들을 몇 권 읽어보았었는데, 다 재밌었다.독서 취향이 겹치는 책이 많다. 주로 인문, 심리, 뇌과학을 읽기 때문에 그러는 것 같다. 저자가 추천한 방대한 리스트 중 나도 재밌게 읽었던 책 몇 권을 한 번 소개해 본다. <마음의 여섯 얼굴> <관계를 읽는 시간> <기적을 부르는 뇌> <더 커넥션> <불행 피하기 기술> <스트레스 STRESS> <어떻게 죽을 것인가> <염증에 걸린 마음> <우울할 땐 뇌과학> <나쁜 교육> <사피엔스>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숨> <3월의 라이온> <유리가면> |
| 하지현 작가의 『정신과 의사의 서재』는 책들로 빼곡한 책이다. 인문학과 소설이, 전공 서적과 베스트셀러가 한데 어울려 있는 서재에 방문한 느낌이다. 머물수록 정갈함이 느껴지는 이유는 작가가 책의 매 장마다 걸맞은 책들을 비치해두었기 때문이다. 책으로 ‘적재적소’를 실천한 셈이다. “무슨 책을 읽어야 하지?”라는 질문은 “책을 왜 읽어야 하지?”로 이어지고 종래에는 어떤 책이 ‘내 것’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곱씹게 된다. 지금껏 내게 스며든 책들을 가만히 떠올려보게 됨은 물론이다. 책과 사랑에 빠지는 일은 운명 같지만, 이 사랑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진드근한 태도가 필요하다. 책을 제대로 사랑할 줄 아는 귀한 성실이, 페이지마다 가득하다. |
| 본문에 '목적있는 독서보다 그냥 책이 좋아서 책을 읽는다'는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았다. 나에겐 반은 맞고 반은 다르다. 아무리 목적은 없다해도 뭐가 조금은 남아야하지 않는가 ㅎㅎ. 심한 경우 같은 책을 두 번 사기도한다. 그것도 완독한 책을. 서글퍼지기 쉽상이다. 그런 와중에 에버노트를 발견해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저자가 같은 앱을 즐겨 쓰신다니 반가웠다. 나는 텍스트스캐너란 앱을 같이 사용해 기억하고 싶은 부분을 텍스트로 변환해 저장해두곤한다. 주변에 애독가를 만나기 힘든데 나보다 훨씬 심한 활자중독자의 사연을 접해서 좋았다. |
|
평소 작가가 트위터나 블로그에 올리는 매년 읽은 책을 간단하게 리뷰 한 걸 보고 따라서 많이 읽고 있었다. 그래서 일까 추천 하는 책이 새로운게 별로 없어서 아쉬웠다. 작가의 관점에서 읽는 방식이 주라서 게으른 독자인 나로써는 저렇게 각잡고 읽기는 너무 피곤하다. 나에게는 몇개의 팁과 추천이 남는 책. 굳이 소장하고 싶은 느낌까진 들지가 않아 아쉬웠다. 그래도 주말에 간만에 슬램덩크를 잠깐 들춰볼까 하다가 결국엔 정주행을 해버린 주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