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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를 한다곤 했지만 여전히 집에 음반이 쌓여있다. 두려워서 못 봤지만 LP엔 곰팡이도 피어있을거야..... ㅜㅜ 지난해 결로로 베란다와 이어진 골방에 곰팡이가 창궐했으니, 끼약!!
이사하면 가장 곤란한 게 음반과 책이다. 나는 음반업계, 파트너는 출판업계 종사자였던 과거를 증명하듯 (줄이고 줄여도) 살림의 반을 차지한다. 솔직히 내가 필요로 하지 않는 것들, 혹은 내놔도 된다고 여기는 것들의 70%는 타인도 그렇게 생각할 테니 당근마켓 무료 나눔이 답인가 싶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코스케]를 장만했다. 이것은 나와 파트너의 덕력에 꽤 부합하는 책이다. 나는 음반을 찾으러, 그는 책을 찾으러 각자 일본에 여러번 방문 했다. 중고책방과 동네책방, 디스크유니온과 북오프에 가야만 하는 그런 유전자들의 소유자니까.
모토 히데야스의 연재물 [레코스케]의 20주년 기념, 3번째 단행본이다. 작가조차 2번째 단행본을 출간하던 2007년엔 LP시장이 완전히 끝났는 생각이었다고. 나 역시 내 주변 음악에 도른자들(=우리들) 빼곤 LP는 물론 특히 밴드음악은 이 나라에서 끝났다고 생각했을 정도였으니...
홍대와 신촌, 황학동, 세운상가, 종로, 일본, 영국 등.. 레코드 상점이 보이면 홀린 듯 들어가 손가락으로 착착착 LP들을 넘겨가며 구경하고, 뜻밖의 보물 같은 음반을 건져올렸을 때의 희열을 기억한다. 그런 감정을 [레코스케] 3번째 단행본을 보며 두근두근, 또 떠올린다. 해외 원정가는 타인에게 돈을 송금하고 음반을 부탁했다가 떼어먹힌 적도 있다. (잘살고있냐?!!) 나만의 음악 상점을 만들고 싶다는 꿈도 꿔 보았다. 살아내다 보니 모두 마음 한 켠 묻어버린 기억들이다.
날씨도 좋아졌으니 서점과 음반매장에 더 나가봐야지. 꼭 사지 않더라도 음반들을 디깅하며 안정을 취하던 그 느낌과 냄새, 추억들이 그리운 나날이다.
그리고 결론, 나의 무인도 음반은 아케이드 파이어의 [Funeral]이다. 지옥불에서라도 살아 돌아와주겠어!!!!
p.s 출판사 안나푸르나에서 넣어 둔 삽지에 최애 작가 호아킨 소로야의 그림이 떡하니 들어있어 그건 그것대로 완전 심쿵스....!! 뜻밖의 득템 고...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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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서 젊은층들을 시작으로 빈티지 바람이 불면서 바이닐 산업도 제2의 부흥기를 맞고 있다. 막 40대에 들어선 나도 아마 이쪽이 속할 것이다. 음악을 듣기 시작한 나이가 바이닐이 사라지고 CD가 인기을 타고 있을 때였으니. 일본의 비틀즈 마니아 - 좀더 구체적으로는 조지 해리슨 마니아 - 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바이닐에 대한 각종 소소한 즐거움과 애환을 재미있게 그려냈다. 중반에는 너무 전문적인 내용이 들어가서 - 비틀즈의 앨범에 대한 이해도가 꽤 있어야 한다 - 비틀즈 초보자인 내 입장에서는 어렵기도 했지만,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꽤 많이서 즐길 만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