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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의 『소르본 철학 수업 』(2020) - 철학하러 프랑스 유학간 저자의 에세이
"전진의 『소르본 철학 수업 』(2020) - 철학하러 프랑스 유학간 저자의 에세이" 내용보기
『소르본 철학 수업 』전진 | 나무의철학 | 2020.08 | 336쪽☆ ☆ ☆"정답 없는 문제의 답을 찾으러 떠나 보자"☆ ☆ ☆이 책은 저자가 말했듯이, 철학서도, 자기계발서도 아닌 에세이다! 그런데, 그 속에 철학도 조금 담겨져있고, 자기계발의 글들도 쓰여져있단 말이지... 도대체 이거 뭐야! 를 연신 외치며, 이 책에 푹 빠져들었다. 그녀의 인생을 통째로 엿보던 나는, 너무나 솔직한
"전진의 『소르본 철학 수업 』(2020) - 철학하러 프랑스 유학간 저자의 에세이" 내용보기

『소르본 철학 수업 』

전진 | 나무의철학 | 2020.08 | 336쪽


☆ ☆ 


"정답 없는 문제의 답을 찾으러 떠나 보자"



☆ ☆ 


이 책은 저자가 말했듯이, 철학서도, 자기계발서도 아닌 에세이다! 그런데, 그 속에 철학도 조금 담겨져있고, 자기계발의 글들도 쓰여져있단 말이지... 도대체 이거 뭐야! 를 연신 외치며, 이 책에 푹 빠져들었다. 그녀의 인생을 통째로 엿보던 나는, 너무나 솔직한 저자에게 큰 충격과 새로움을 맛보았다. 


 '전민지'라는 인생을 살았던 저자 '전진'. 그녀를 원래 알고 지내던 이들은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함부로 그녀의 인생을 판단 할 자격이 없다. 그녀의 기구한 운명이 낱낱이 파헤쳐진 이 책속에서 진짜 그녀를 알게되었다. 


가난한 집에 태어난 저자. 9살이란 어린 나이에 성범죄를 당하지만, 당당하고 밝게 살아가려고 했던 그녀는 우등생으로 공부도 잘했으며, 고1,고2 학생회장을 맡게되었다. 하지만 그녀의 운명은 고3부터 바뀐듯 하다. 고3 전교회장을 선출하는 그 날 그녀는 가난이란 것에 무릎을 꿇고 7표차로 떨어지고만다. 회장이 된 남자아이는 부자여서, 돈으로 많은 걸 해결함으로써 저자와는 처음부터 경쟁이 되지 못했던 상황. 저자는 가난이란 분함에, 패배라는 굴욕감에 학교를 퇴학하려하지만, 곧 프랑스 대학교에서 철학을 해야겠단 꿈이 생겨 가까스로 졸업하게 된다. 고등학교 졸업장, 그리고 불교대학의 입학장을 가지고 프랑스로 유학길에 오르며, 2년 과정의 어학 코스를 밟고 파리 철학과에서 3년간 공부하게되었다. 하지만 돈이 필요했던 저자는 퇴폐영업소에서 일을 한다. 이미 잘못을 뉘우쳤을 땐, 지우지 못할 기억을 안고 살아가며 이 책을 쓰게되었다.


 ☆ ☆ 


[1장 배움의 시간: 나에게 가장 좋은 삶]


학부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단 한 가지였다. 축적된 철학적 지식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대신 질문을 다시 던지라고 했다. (p.18)  당연한 생각에 의문을 품도록 간질이는 태도는 금기나 다름없다. 그 태도를 서양에서는 '철학'이라 불렀다. (p.20) 질문에 숨은 모순을 끌어내는 시도가 철학과 학생들이 배워야 할 첫 번째 태도입니다. (p.31) 데카르프 이전부터 스토아학파의 현자들은 줄곧 얘기해왔다. 세상을 바꾸기보단 생각을 바꾸라고. (p.114) 다른 타인을 받아들이는 것은 관대함이지만, 자신의 다름을 고려해서 하는 행동은 배려가 된다. (p.146) 타인의 다름보다 나의 다름을 먼저 고민해봐야 하는 게 아닐까. 관대한 자신에 취해버리는 이상 관용은 기만과 별반 다르지 않다. 


어느날 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의 한 마디, ' 여러분 명품 인간이 되십시오' 란 말에 저자는 '명품 인간이 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하나?'란 질문을 가지고 프랑스 유학길로 오른다. 명품하면 생각나는 것이 프랑스고, 그 물음의 해답을 찾기 위해 철학과에 들어가기로 마음을 먹었던 저자. 하지만 어학2년 과정 후 명품인간은 자신의 것이 될 수 없음을 깨닫고 모든 마음을 비우고 소르본 대학에서 철학 공부를 시작한다. 


그녀의 이야기 중간 중간 그녀가 학교에서 배운 철학적 사고들, 배운 내용들이 간간히 소개되고 있다. 그녀의 삶과 철학이 만나, 깊이 있는 생각을 하도록 돕고있다.


[2장. 배움의 재구성 : 모두가 덜 불행한 세상]


2장에서는 그녀의 개인사 이야기가 더 적나라하게 소개되어있다. 이런 종류의 글을 처음 접해 본 나로서는 1장보다는 더욱 몰입하며 읽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p.176 마초맨의 수난이라는 소제목이 눈길을 끈다. '마초맨 립싱크'를 치면 저자가 나온다는데, 난 궁금하면 못 참는다. 바로 유튜브를 쳐서 검색해봤다. 고등학교 입학 진전에 찍었다는 데, 너무 웃기다. ㅎ 그녀의 최근 영상 중 파리에서 지인들과 파티를 가지는 모습에 그녀의 밝은 모습이 보기 좋았다. 여기까지만 읽었다면 그녀는 프랑스 유학도 가고, 그래도 팔자 좋다란 소리만 했을 것 같다. 그 이후 그녀의 글들은 '이게 정말 이야?' 할 정도의 그녀의 솔직함과 아픔이 적혀있다. 그녀는 훗날 사람에 대한 미련이 남을것 같아서 별 의미를 두지 않은 대상과의 첫 관계를 갖는다.(p.212) 9살 나이에 집에 뒤따라온 남성에 의해 처음으로 성기를 손에 쥔 사건들 (p.253) 퇴폐영업소에 나가 일하게 된 이야기(p.297) 등...


 그녀의 삶의 고단함, 아픔들이 고스란히 느껴졌고, 마음속 깊이 미어지는 이유는 무엇인지 나도 모르겠다. 저자가 자신의 치부까지 밝히며 굳이 이 책을 쓴 이유에 대해 생각해본다. 삶이 무엇인지 당신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라는 것인지. 주어진 환경에 비관만 할 것인지, 반성하고 나아갈 것인지를 알게하려는것인지. 그 모든 물음에 대한 정답없는 정답을 찾아 철학을 하라는 것인지.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책 임에는 틀림없다.

 ☆ ☆ 


 이 책에는 저자가 살아온 삶, 생각하는 모든 것들에 질문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그에 대한 생각을 적은 철학적 에세이다. 초반에는 이 책이 철학서인줄 알았다. 책의 흐름을 잘 못 잡자 이해하지 못 한 부분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도대체 이 책에서 말하려는게 뭐지?' 의문을 가지며 여러 번 다시 읽었다. 철학서인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그녀의 이야기가 너무 솔직하단 말이야. 그녀는 기구한 운명에 물음점이 많았는지 생각의 깊이가 엄청나 아직 독서 초보가인 나에겐 어려웠던 그녀의 글들이 그녀의 생각을 읽으려 애쓰자, 점 점 그녀의 삶이 눈에 그려지기 시작하면서, 감정이입이 최고조로 달할 때 나도 모를 동정과 경외심이 생겨났다. 


그녀의 이야기를 다 읽고 난 후  난 '내 인생을 어떻게 살고 있는가? 이대로 살아도 괜찮은가? '란 의문을 남긴채, 질문에 질문을 하며 답이 없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 지금 노력중이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m***m 2020.09.02.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에세이] 소르본 철학 수업 : 내 인생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
"[에세이] 소르본 철학 수업 : 내 인생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 내용보기
-구글에 '철학'을 검색하면 두 가지 뜻이 나온다. 하나는 '인간이나 세계에 대한 지혜·원리를 탐구하는 학문'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기 자신의 경험 등에서 얻어진 기본적인 생각'이다.두 번째 의미에서 본다면 우리는 어쩌면 모두가 철학자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자신의 경험에서 얻어진 생각, 즉 '깨달음'이 곧 철학이 되므로.철학은 생각보다 어려운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소
"[에세이] 소르본 철학 수업 : 내 인생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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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 '철학'을 검색하면 두 가지 뜻이 나온다. 하나는 '인간이나 세계에 대한 지혜·원리를 탐구하는 학문'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기 자신의 경험 등에서 얻어진 기본적인 생각'이다.


두 번째 의미에서 본다면 우리는 어쩌면 모두가 철학자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자신의 경험에서 얻어진 생각, 즉 '깨달음'이 곧 철학이 되므로.


철학은 생각보다 어려운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소르본 철학 수업>은 스무 살이 되던 해 프랑스로 철학을 공부하기 위해 떠난 청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딱딱하고 어려운 학문적 철학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저자의 경험에서 얻은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이기도 하다.


프랑스에 정착하기 까지의 과정과 그 과정에서 직면한 문제와 차별, 가감없이 드러내는 저자의 솔직한 인생 이야기는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소르본 철학 수업>의 소제목 '세상을 바꾸기엔 벅차지만 자신을 바꾸기엔 충분한 나에게'라는 문장은 저자 스스로에게 던지는 위로의 말처럼 다가오기도 했다.


비극이 잦은 집안, 불우한 가정형편, 불행한 인생까지. 저자의 다사다난한 인생사는 저자를 단단하게 만들었고, 진정한 철학자로 거듭나게 만든 듯하다.


철학과 학생이 배워야 할 첫 번째 태도는 '질문에 숨은 모순을 끌어내는 것'이라고 한다.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보다는 질문에 질문으로 되묻는 것. 이것이 철학의 핵심이다.


우리는 한 평생 '정답'을 찾는 것에 열중했다. 질문의 의미보다는 오로지 정답을 외우는 것에 급급했다.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무수히 많이 외운 정답은 모두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억지로 외운 정답은 '나'의 정답이 아니었고 그렇기에 내 안에 오래 머무르지 못했던 것이다. 나의 정답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 가령 내가 그것을 왜 좋아하는지, 그것을 좋아하는 이유는 또 무엇인지.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탐구해야한다.


<소르본 철학 수업>의 저자도 끊임없는 자기 탐구의 시간을 가지며 인생의 정답을 찾아나간다. 방황과 성찰, 배움과 성장을 통해 자신만의 철학을 견고히 쌓아나가는 것이다.


혼란스럽고 파란만장한 청춘의 한 페이지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저자의 열정과 당찬 모습을 보며 나에게 질문을 던진다.


내 인생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


실재적 시간으로써의 지속을 정의하진 못하더라도 묘사할 순 있지 않을까? 여전히 방향성을 고수하고 있다면 가는 길에 보이는 들꽃을 묘사하는 셈이다. - p.318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v****3 2020.09.02.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소르본 철학 수업》 진짜 시간을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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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에 부지런히 책을 들여다 놓는 것도 비슷한 이유일 것이다. 거주의 불안에 시달리는 외국인의 입장에서 이사할 때 제일 번거로운 물품이 책인데도 말이다. 그렇지만 이는 공간을 가장 넓게 점유할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 활자 너머의 아득한 세계에 비하면 종이의 두께와 면적이 차지하는 자리는 거저나 다름없어 보인다. 측량할 길 없는 세계로 가는 입장권을 모셔두고 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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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에 부지런히 책을 들여다 놓는 것도 비슷한 이유일 것이다. 거주의 불안에 시달리는 외국인의 입장에서 이사할 때 제일 번거로운 물품이 책인데도 말이다. 그렇지만 이는 공간을 가장 넓게 점유할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 활자 너머의 아득한 세계에 비하면 종이의 두께와 면적이 차지하는 자리는 거저나 다름없어 보인다. 측량할 길 없는 세계로 가는 입장권을 모셔두고 좁은 집에서 우주를 탐험하는 일은 나의 가장 오래된 습관이다. 상상력이 머무는 공간, 그곳을 나는 집이라고 부르곤 했다.     p.83

 

제목만 보고 오해하는 이들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철학'책이 아니다. 사실 책에 대한 정보를 거의 보지 않고 책을 읽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책을 읽기 전에 겉 날개에 있는 저자의 이력부터 보았다. 그런데 고등학교 졸업 후 파리로 가서 어학 코스를 2년 밟고, 파리 1대학 철학과에서 학사를 졸업하고, 올해 가을부터 동대학원에서 공부할 예정이라는 이력이 눈에 들어왔다. 순간 잘못 본 줄 알았다. 철학에 대해서 겨우 3년 공부한 대학 졸업생이 어떻게 철학에 관한 책을 낼 수가 있지 싶었던 거다. 그래서 사실 다소의 의심을 가지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책이 너무 술술 잘 읽히고, 재미있기까지 했다. 읽다 보니 이 책은 철학을 공부한 학생의 유학 수기 내지는 에세이로 분류가 될 것 같았는데, 저자가 글을 참 맛깔나게 잘 쓰고 있었고 '철학'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철학'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그러니 철학이 뭔지도 모르고 소르본 대학 철학과에 입학하겠다고 프랑스 땅을 밟았던 저자처럼, 철학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고, 혹은 관심이 전혀 없다고 하더라도 이 책을 즐기는 데에는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다.

 

 

그러니 일단 도망가지 않는 것부터 시작하자. TV 화면에 얼굴을 묻거나 한껏 올린 소리로 귀를 막아선 안 되지. 저무는 해가 기웃대는 걸 눈치채지 못할 수도 있으니. 그렇다면 드리우는 빛을 조명 삼아 책을 읽는 건 어떨까. 하염없는 기다림 말곤 달리 할 일도 없는걸. 나는 시간을 빠르게 흘러가도록 만드는 책을 선호했다. <돈키호테>였나? <걸리버 여행기>였을까? 페이지를 넘기는 몸만 남겨두고 나를 다른 세계로 불러내는 이야기가 있다. 관성처럼 읽어내는 책. 이런 경우 잠시 덮어야 하는 순간이 고통스럽다. 내가 읽던 책은 저녁을 예고하는 황혼처럼 활자가 빚어내는 세계의 입구였다. 고독이 두려운 어린이가 사라진 무아지경의 세계.       p.220

 

원하는 답을 알아차리는 한국의 '눈치'와 찾은 답을 거부하는 프랑스의 '불온함' 사이에서, 배워본 적 없는 반항적 사고를 새로운 언어로 익히는 공부가 쉬웠을 리 없다. 프랑스에서 공부하려면 불어를 배워야 했고, 한국에서 배웠던 불어는 실전과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 프랑스에서 왕초보반에 배정받으면서 다시 어학을 시작해야 했지만, 어학원은 갑작스레 문을 닫아 버렸고, 몇 달 치 수업료를 환불 받지도 못한 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일이 아기가 되는 가장 탁월한 방법이며, 언어를 몸으로 익힌다는 것을 깨달아가는 과정이란 흥미로웠다. 프랑스는 교육이 자본과 분리된 곳으로, 고등학교 졸업 시험인 바칼로레아를 통과하기만 하면 어느 국립대학이든 지원할 수 있는 평등 교육을 지향했고 학비 또한 저렴했다. 그런데 하필 저자가 공부를 하던 시기에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등록금을 16배 인상한다는 소식이 들려 오고, 불합리한 정책에 반대하는 학생 집회에 참석하기 시작한다.

 

이처럼 저자의 유학 생활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하다. 단순히 자신의 경험담들만을 가볍게 늘어놓고 있는 게 아니라 소르본 대학의 철학과에서 배웠던 여러 사상가들의 이론에 대한 진지한 사유가 함께 하고 있어 더욱 흥미로웠다. 특히나 한국과 프랑스, 두 나라가 서로 당연하다고 여기는 제도가 너무도 다르다는 데서 오는 혼란과 저자의 고민이 와 닿았다. 나를 둘러싼 사회가 만고불변의 진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나니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해졌다는 가난한 유학생의 에피소드는 수많은 젊음들에게 공감과 이해를 불러올 것 같다. 저자는 말한다. 타인과 사회의 욕망에 반발해 이를 악문 도망은 견딜 만하지만, 타인의 욕망으로 형성된 나라면 '와장창'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고. 누군가 질문을 해오는데 자신은 거기 없을 테니 말이다. 나는 어떻게 살아온 건지 삶이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했다면, 사회가 강요하는 온갖 규범 속에서 온전히 나로 존재하는 것이 어려웠다면 이 책이 '내가 될 용기'를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r*******n 2020.08.2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소르본 철학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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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전진은 파리 제1대학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철학과 미술사학부에서 미학을 전공하고 있다. 이 책은 '1장 배움의 시간 : 나에게 가장 좋은 삶, 2장 배움의 재구성 : 모두가 덜 불행한 세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과 2장에는 각각 15개의 에세이가 있는데, 에세이 마지막에 인용하고 있는 철학자의  말(글) 중에서 인상깊은 말(글)을 옮겨 적는다. 1. 세계 시민적 의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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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전진은 파리 제1대학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철학과 미술사학부에서 미학을 전공하고 있다. 이 책은 '1장 배움의 시간 : 나에게 가장 좋은 삶, 2장 배움의 재구성 : 모두가 덜 불행한 세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과 2장에는 각각 15개의 에세이가 있는데, 에세이 마지막에 인용하고 있는 철학자의  말(글) 중에서 인상깊은 말(글)을 옮겨 적는다.

 

1. 세계 시민적 의미에서의 철학의 장은 다음 물음들로 펼쳐진다.

1) 나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2) 나는 무엇을 행해야만 하는가?

3) 나는 무엇을 희망해도 좋은가?

4) 인간은 무엇인가?

(···) 이 모든 것들은 인간학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처음 세 가지 물음은 마지막 물음에 관계하기 때문이다. -임마누엘 칸트, <논리학, 강의를 위한 교본>

2. 문제 제기는 단순한 포장 제거가 아니다. 그것은 발명이다. 발견, 즉 포장 제거는 실제로 혹은 잠재적으로 이미 존재하는 것과 관계 있다. (···) 발명은 존재에 대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부여한다. - 앙리 베르그손, <사유와 운동>

3. 지혜가 있다면 지혜를 추구하지 않지요. 그런데 무지한 자들도 지혜를 사랑하지 않으며 지혜로운 자가 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무지란 본래 전혀 아름답지도 훌륭하지도 않으며 총명하지도 않은 자가 스스로 충분하다고 만족하게 만드는 사악한 것입니다. 자기가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는 걸 누가 요구할 수 있겠어요? -플라톤, <향연>

4. 완전한 행복이란 무엇에 의해 결정되는지 간단하게 보여 주겠다. 너에게 너 자신보다 소중한 것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없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므로 만일 네가 너 자신을 소요하고 있다면 너는 네가 결코 잃고 싶지 않은 어떤 것, 운명의 여신이 결코 빼앗아갈 수 없는 어떤 것을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A. 보에티우스, <철학의 위안>

5. 진정한 철학자가 되려는 사람은 누구나 반드시 '생애에 한 번은' 자기 자신으로 되돌아가고[반성하고], 자기 자신 속에서 이제까지 그가 타당하다고 간주해왔던 모든 학문을 전복시키고, 그것을 새롭게 건축하려고 시도해야 한다. -에드문트 후설/오이겐 핑크, <데카르트적 성찰> 

6. 타인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 속에는 대조적으로 자기 자신을 타인처럼 사랑하는 것이 내포되어 있다. -시몬 베유, <중력과 은총/철학강의/신을 기다리며>  

7. 정신이 지혜롭고 기품이 있으면, 그것이 얼굴 표정에 나타나듯이, 우리의 육신 전체에도 정신의 품성이 그대로 반영되게 해야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어떤 인위적인 가식 없이 이루어져야 한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8. 사치는 부의 결과이거나 부를 필요하게 만들어서, 부자와 빈자를 동시에 타락시킨다. 전자는 소유로, 후자는 선망으로 그렇게 되는 것이다. - 장 자크 루소, <사회계약론> 

9. 현존재가 비본디성 속에 빠져 들어 자기를 잃어버린다는 것은, '어떤 존재양식'을 무심히 내버려 뒀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을 되찾으려면 지금까지 소홀히 했던 ' 그 존재 양식'이 꼭 필요하다. 즉, 세인으로부터 자신을 되찾는 일은 (···) 그 동안 게을리 했던 선택들을 만회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처럼 선택을 만회한다는 것은, 이 선택을 스스로 택한다는 뜻이다. -마르틴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10. 연약함 속에서가 아니라 그 굳셈에서, 자기를 도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를 발견하기 위해서, 자기를 포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를 확립하기 위해서 여자가 사랑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는 날이 오면 그 때야말로 사랑은 남자에게 있어서처럼 여자에게 있어서도 생명의 원천이 되어 치명적인 위험은 되지 않을 것이다. -시몬 드 보부아르, <제2의 성>

11. 독서는 다만 지식의 재료를 공급할 뿐, 자기 것으로 되게 하는 것은 사색의 힘이다. -존 로크, <지성의 안내>

12. (정의 12) 희망이란 우리들이 그 결과에 대하여 어느 정도 의심하는 미래 또는 과거의 사물의 관념에서 생기는 비연속적인 기쁨이다.

(정의 13) 공포란 우리들이 그 결과에 대하여 어느 정도 의심하는 미래 또는 과거의 사물의 관념에서 생기는 비연속적인 슬픔이다.

이 정의에서 공포 없는 희망은 없으며 희망 없는 공포도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R. 스피노자, <에티카>

13. 예술 작품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잠시 작품을 잊고 눈을 돌려 우리가 보통 미적인 것으로 간주하지 않는 경험의 평상적인 힘과 조건들을 살펴보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어떤 회로를 통해 예술론에 도달해야 한다. 이론이란 이해, 통찰력과 관련된 것이지 경탄, 그리고 보통 감상이라 불리는 감정 자극과 관련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존 듀이, <경험으로서의 예술>

14. 그 때문에 나는 내 스승들의 구속에서 해방될 수 있는 나이가 되자마자 글 공부를 완전히 떠났다. 그리고 나 자신에서 혹은 세상이라는 커다란 책에서 발견될지도 모를 학문 외에는 다른 것은 더 이상 찾지 말자고 결단하고는 (···) 그리고 내게 나타난 것들에 대해, 이것들에게서 어떤 이익을 끌어낼 수 있는지를 어디에서나 반성하면서 내 남은 청춘을 보냈다. -르네 데카르트, <방법서설: 정신지도규칙> 

15. 당신은 온갖 방법으로 그것을 하나 (또는 여러 개)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미리 존재하거나 완전히 만들어진 채로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비록 그것이 어떤 점에서는 미리 존재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당신은 온갖 방법으로 그것을 만들어내며, 그것을 만들어내지 않고서는 그것을 욕망할 수도 없다. 그것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그것은 하나의 수련이며, 하나의 불가피한 실험이다. -질 들뢰즈/펠릭스 가타리, <천 개의 고원>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k*****7 2020.11.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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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르본 철학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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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르본 철학 수업>의 저자 전진은 , 자신의 삶을 철학적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었다.그 철학적인 관점을 본다면, 우리에게 철학이란 무엇이며, 철학을 우리 삶과 어떻게 엮어 나가야 하는지,그 철학적인 관점을 보게 된다.누군가가 철학을 배우고,그 철학이 나에게 주는 이익을 감안한다면, 저자가 바라보는 프랑스 철학은 어떤 의미인지 갸늠해 볼 수 있다.불어-프랑스역사-프랑스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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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르본 철학 수업>의 저자 전진은 , 자신의 삶을 철학적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었다.그 철학적인 관점을 본다면, 우리에게 철학이란 무엇이며, 철학을 우리 삶과 어떻게 엮어 나가야 하는지,그 철학적인 관점을 보게 된다.누군가가 철학을 배우고,그 철학이 나에게 주는 이익을 감안한다면, 저자가 바라보는 프랑스 철학은 어떤 의미인지 갸늠해 볼 수 있다.


불어-프랑스역사-프랑스 철학,이 세가지는 유기적으로 엮여 있었다.프랑스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프랑스 언어로 습득할 때,그 철학적 깊이에 다가갈 수 있다.저자의 내면 속 열등감과 컴플렉스, 가난한과 추함이 철학적 사유로 이어지게 되었고, 프랑스 철학을 배우기 위해서 ,스스로 이방인이 되었던 것이다.즉 자신이 왜 프랑스 철학을 배워야 하는지는 ,하나의 동기에서 시작되었고,그 동기가 철학적인 뿌리가 되어서, 길게 가지를 칠 수 있게 된다. 즉 이 책은 말하고 있다.우리가 생각하는 철학은 현재가 아닌 과거를 향하고 있었다.과거의 철학자를 배우고,그들의 철학에 접근하게 된다. 온전히 학문적인 관점에서 철학을 들여다 보게 된다.하지만 소르본 대학교에서 배운 철학은 달랐다. 현재가 중심이고, 과거의 철학은 현재를 향하게 된다. 즉 철학이 과거를 기반으로 현재를 보고,그 현재가 미래가 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에 대해서 명확하게 말하였다.저자는 루소의 철학을 공부하면서,자기 스스로 루소주의자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프랑스 철학의 뿌리가 데카르트에 있었음을 알게 된다.그건 지금 현재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상식이라고 생각한 것들에 대해서 의심하고,탐구하면서,철학적으로 접근해 나가야 철학적 사유가 일어나고, 그 철학이 미래의 사유의 기반이 될 수 있다.저자는 철학을 배워서,자신을 이해하게 되었고,스스로 전환점을 만들어 나가게 된다. 프랑스 문화는 한국의 문화와 엮이게 되고, 프랑스 철학은 한국의 철학과 엮일 수 있다.그 과정에서 프랑스와 한국의 차이를 비교하게 되고,새로운 가치와 대안을 만들어 나갈 수 있었다.철학적 본질,철학의 유용성에 대해서 살펴볼 수 있는 ,저자의 철학적 에세이다.

k*******2 2020.09.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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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르본 철학 수업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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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없게 질문이 많은 한국 여자애.그녀는 철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열정 하나로 파리로 떠난다.그녀는 이 책에서 그녀 본인 인생의 답을 찾는 여정을 담담하게 풀어낸다.처음에 이 책을 받았을 때엔 표지 디자인을 보면서 다소 가벼운(여기서 가벼운이란 내용도 가볍다는 뜻!) 에세이일 거라 생각했었는데 얕봤다가 큰코다쳤다. 마지막 장을 넘기고 나서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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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없게 질문이 많은 한국 여자애.

그녀는 철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열정 하나로 파리로 떠난다.

그녀는 이 책에서 그녀 본인 인생의 답을 찾는 여정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처음에 이 책을 받았을 때엔 표지 디자인을 보면서

다소 가벼운(여기서 가벼운이란 내용도 가볍다는 뜻!) 에세이일 거라 생각했었는데 얕봤다가 큰코다쳤다.

마지막 장을 넘기고 나서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를 감정에 휩싸였다. 먹먹하고 벅차면서 어디 있을지 모를 희망을 손에서 쥐었다 폈다를 반복했다.

코로나 시대를 살면서 나와 타인의 관계와 나 자신에 대한 성찰을 깊게 하게 되는 요즘이다.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생각해야 할지 모르고 어려운 요즘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중에 이 책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얼씨구나! 철학의 세계로 빠져들 각오를 하고 책을 폈다.

소크라테스가 사회의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는 벌을 받은 건 괘씸하다. 괜히 쓸데없는 생각을 하게 만드니까. 소크라테스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시대마다 중요시하는 가치는 다르지만, 당연한 생각에 의문을 품도록 간질 이리는 태도는 금기나 다름없다. 그 태도를 서양에서는 '철학'이라 불렀다. 그러니 '명품 인간이 되고 싶나요?'라는 질문 앞에 망설이기 시작했다면 당신은 지금 철학하고 있는 셈이다.20p

우리가 마주하는 시험 문제도 마찬가지다. 모든 시험은 질문자가 정해놓은 답이 있기에 질문이라 불린다...

그래서 '질문-답'의 쌍은 쌒은 시스템이 요구하는 가난한 순환이다. 주어진 질문은 이미 정해져 있는 답 찾기를 강요하고 우리의 사고는 질문을 구성한 이의 예성 범위 안에서 머문다.

..

질문자가 기다리는 답을 예상했다면, 뒤이어 질문에 질문을 던지는 것이 내가 얻은 배움이었다. 질문이 유도하는 답을 거부하는 행위는 그 안에 숨은 모순을 찾는 일과 다름없다. 답할 수 없는 이유를 밝혀내는 움직임이 프랑스 논설문의 핵심이다.

27p

... 질문에 숨은 모순을 끌어내는 시도가 철학과 학생들이 배워야 할 첫 번째 태도입니다. 질문과 답을 이루는 한 쌍을 모순과 해결 방안의 쌍으로 탈바꿈시키는 훈련을 하세요."

떠듬떠듬 써 낸 첫 시험에서 나의 철학적 시도를 알아봐 주신 l 교수님. '성찰의 노력이 보입니다. 하지만 논지가 혼란스럽고 흐름이 끊기는 경향이 있네요; 아쉽군요. 하지만 잘 할 수 있을 거예요'라고 코멘트를 달아 돌려주신 답안지를 읽고 또 읽었다. 그때부터인가? 가방의 휴학 신청서를 잊기 시작한 순간이.31p

자아란 우리 생각보다 훨씬 의존적이다. 개인을 규정하는 출신 학교 이름, 다니는 직장을 지워내기만 해도 혼란에 빠진다...

결정적으로, 써오던 언어가 사라지면 자아란 게 정말 남기는 할까?...

좀 더 즐겁게 언어를 배워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힘겨운 걸음마라도 처음 만나는 자신을 가꾸는 길이니까.43p

그랬던 네게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면? 네가 원하는 대로 너를 빚어낼 가능성. 프랑스 영화배우가 독백하듯 말하는 방식이 아름답다고 느꼈다면 그 문장을 같은 톤으로 따라 해보자. 그리고 좋아하는 문체의 글을 필사해보자.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알아차리게 돼. 네가 그렇게 말하고 쓸 뿐 아니라 '생각'하고 있다는걸. 굉장하지 않니? 다른 언어를 통해 네가 몰랐던 너를 만든다는 사실이? 단지 말하는 방식이 달라진 게 아니라 모국어로 하지 못했던 생각까지 피어오르지. 마치 익숙했던 몸에 낯선 영혼이 깃드는 것처럼 말이야.51p

#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이 모국어로 하지 못했던 생각까지 피어오르게 한다니!

낯선 영혼이라.. 하긴 새로운 언어를 배우면 그 나라의 문화와 사고방식도 따라온다는 느낌이 들었다. 뉘앙스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받았는데- 그 뉘앙스라는게 그 나라의 방식이어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된다. 그리고 그 느낌은 마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서 새로운 자아가 생기는 것 같은 경험이었지. 그래서 넓어지는 세계를 갖는 듯한 그 느낌이 좋았는데.(그래서 정확히는 이 답답한 현실을 다르게 볼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어서 였다. 정확히는 그러한 사고의 확장이 좋았다.)

아마 저자도 이러한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이리라 생각된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자아는 선택과 환경에 따라 충분히 바뀔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스스로가 규정한'이란 자기 손으로 직접 채우는 족쇄와도 같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 세상의 빛을 본 후로 선택할 여지도 없이 죽음까지 짊어지고 가는 게 삶이라면 그게 주민등록번호 우지 어떻게 한 사람의 일생이겠니? 정체성이란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서 결정되지만, 그 환경을 직접 선택할 자유 또한 주어져 있다고 믿어. 그래서 나는 너의 노력이 아름답고 자랑스러워. 앞으로 어떤 사건이 일어날지도 모른 채, 자유를 시험하고 있으니까.53p

유일한 한국인으로 철학과의 수업을 듣는 저자.

그의 현재와 과거의 이야기들을 들으며 마치 친한 친구의 내밀한 이야기들을 듣는 기분이 들었다.

어느 부분에선 감히 당신의 아픔을 어. 느. 정. 도. 이해한다-는 오만한 감정이 부끄럽게 느껴질 정도로 그녀의 이야기는 거침이 없이 적나라하여 읽는 이의 감정선을 건드리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며 파리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몇있다.

그것은 인종차별이 없는 것 같은 파리에 보안 요원은 늘 흑인이라는 것과(겁을 주기 위한 이유로!) 동양인 여자라는 이유로 거리를 걸어갈 때 '너는 얼마냐?'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는 이야기에선 황당함이 생긴다.

여행으로 본 파리는 환상적이고 모든 인종을 포용하는 넓은 도시라고만 생각했던 내가 순수했던 것일까.

그녀가 다니는 소르본 대학의 철학과에선 동양인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되기까지 그녀가 말하는 이유는 철학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가정환경에서 자라야 철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라는 추론은 다소 놀라기도 했다.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인데 또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되었지만 반면 ‘과연 그럴까? 그 반대의 이유도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도 들었다. 삶이 고단하고 힘들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욕구를 갖고 있는 이가 철학이라는 학문을 그 방법으로 삼을 수도 있다는- 것. 하지만 이러한 이들이 비율적으로 얼마나 되겠나.

또한 저자는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예로 들으며 악의 평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인간이 갖고 있는 혐오와 차별에 대해 다룬다.

파리의 안과 밖에서 보는 시선의 차이가 재밌고 흥미로웠다. 또한 인간은 다 똑같은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과연 인간은 어딜가나 다 비슷한 것일까?

환경을 무시하고서 그렇게 보아도 되는 것일까?

그래서 악은 평범할 수 있다. 너무 평범해서, 악인 지도 모를 만큼. 더군다나 자신의 이익에 눈이 멀어 같은 땅에 발을 들이는 타인을 내치는 경우라면. 프랑스처럼 이미 타인과 부대끼며 살아가든, 한국처럼 그날이 아직 오지 않았든,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인류의 이름으로 죄를 묻는 재판이 언제 다가올지 모르니까134p

돈 있으면 즐겁고 없으면 서글픈 건 어딜 가나 똑같다. 단 한 가지 달라진 게 있다면, 나는 이곳에서 보편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

하지만 다들 같은 절망 속에서 살고 있었다. 이곳에서 우리는 쫓겨날 수도 있는 외국인이며, 그 비참한 사실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는 사실.169p

이 글은 가난한 청춘의 미화된 유학 수기가 아니다. 흙 수저의 영웅담이 목적이었다면 이 이야기는 언젠가 내가 부자가 되어야만 끝이 날 것이다. 하지만 돈 벌 생각이 있어서 프랑스까지 와 철학을 배우는 것 같진 않다. 그리고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라거나 '가난해도 괜찮다'라는 말도 않으련다. 나는 그저 돈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던 아이처럼 가난을 모를 뿐이다. 왜, 무지하면 부끄러운 줄도 모르듯이. 자본이 거느리는 세상의 졸개로 자란 나는 프랑스에서 돈의 가치를 되묻곤 했다. 있으면 편하겠지만 없다고 죽으라는 법은 없는 곳. 돈이 가끔 돈 같지도 않은 곳. 이미 아름답고 찬란한 것들이 많아 자본을 숭배할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나의 가난은 수치를 모른다. 진짜 부끄러움이 누구의 몫인지는 생각해볼 문제다.174p

#

그녀는 '나라는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물음을 감당할 수 있는 존재자는 인간 자신이며 탄생과 죽음이라는 시간적 제약을 받으면서도 존재 물음을 던지는 존재자로- 나와 당신을 정의한다.

다소 '정말일까?'의문이 들었던 부분은 그녀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되어서 그녀가 당연하게 여기던 그런 부분들이었다.

예를 들자면 사교육 없이 영재를 기를 수 없다는 생각이라든지- 하는 부분들 말이다.

그녀와 내가 자란 환경이 다르다 보니(누구의 환경이 낫고의 문제는 아니고) 경험이 다르다 보니 드는 의문들이랄까.

양면성을 지닌 것을 좋아하는 나지만 프랑스의 이런 도에는 영 적응이 안 된다. 모순을 띈 두 요소가 자기 극복을 미룬 채 결합할 때, 번지르르한 가면을 쓴 위선이 보인다.파리의 지하철 플랫폼에 서서 건너편만 바라봐도 알 수 있다.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는 고급 백화점 봉 마르셰의 광고가 커다랗게 붙어 있다. 여유 넘치는 얼굴과 차림새의 모델들이 빨간 봉 마르셰 글자에 기대어 '너도 이 무리에 낄 수 있어'라고 말하는 듯 나를 응시한다. 하지만 광고의 발치에는진짜 사람이 누워 있다. 옷가지로 몸을 동여매고 지하철 소음을 등지며 잠을 청하는 노숙자가. 이 모순적 광경을 무시한다면 나도 프랑스와 한 패가 될 테다. 백화점 광고와 노숙자가 속에서 부대끼니 구역질이 났다. 이런 울렁거림에 프랑스 친구들은 잘만 버티던데… 294p


#

업소에서 일을 하며 학비를 벌었던 경험을 담담하게 내려놓는다.

그녀는 철학적 성찰을 빼거나 놓은적이 없는 느낌이다.

난데없이 찾아오는 불행에 아파하지 않아도 된다거나 기대한 적 없는 행운에 자격을 묻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 한다. 이것은 우연같은 잠재적 필연일테니. 네가 품은 과거의 무의식적 작용 방식을 알아차릴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본인을 '야망만큼의 돈도 없는데 자신을 아끼지도 못하는 여자애'라고 지징하는 저자의 마음은 어떤 감정일까를 생각해본다.

하지만 그녀는 결국 삶에 대해 자발적 참여자가 되어보자고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든다.

글의 말미에 그녀는 내가 오늘날까지 해온, 또는 해나갈 모든 선택을 사랑할 것인지 아닌지-네 삶을 영원히 반복할 수 있을지는 너의 선택에 달린 것이라고 저자는 정리한다.

그녀의 마음 깊은 곳에선 누군가 옆에서 따뜻하게 손을 잡고 들어주었으면 하는 걸까.

저자는 비포선라이즈에 나오는 줄리 델피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감정없이 두루 섞어내어 이야기한다. 감정은 뺀 체 건조한 사랑스러움만 간직한 채로.

이 책을 쓰는 동안 저자의 마음을 어땠을까를 상상해본다.(어떠한 생각도 이 마음을 떠나서 할 순 없었다)

아마도 이 책을 파리의 어느 낡은 방에서 바깥 풍경을 살피며 그녀의 지난날들을 정리해가며 썼으리라.

#

열심히 살았고 지금도 어딘가에서 열심히 살고 있을 저자를 응원한다.

전진이라는 이름처럼 앞으로를 향해 묵묵히 전진하고 있을 저자가 그려진다.

이 책을 일고 난 뒤 당장에 내 사유의 넓이가 좀 더 넓고 영민해지길 바라지만 그것도 결국엔 한장의 벽돌의 역할이겠지. 과욕은 부리지 말자.

그 대신 그녀의 말처럼 내 삶에 대해 자발적 참여자가 되어 보자고 화이팅을 외치며 책을 덮고 책장에 고이 꽂아두었다.

종종 읽어야지.

내 삶에 대해 책임지지 못하고 있는 답답함이 있는거 같을때에 말이다.

귀엽지만 한잔의 진한 에스프레소 같은 책이다.

#

디자이너로써 책의 디자인에 대해 살펴본다.

우선 표지 디자인은 예쁘고 깔끔하게 디자인 되어 있다. 큰 책가방을 멘 여자아이의 뒷모습을 보자니 저자가 갖고 있는 삶에 무게가 느껴졌다.

초록과 검정의 대비는 본문의 2도색은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표지의 디자인과는 다소 이질감이 느껴졌다.(본문의 2도색은 연보라계열이다) 또한 본문 별색의 색이 흐려서 별색 처리된 글씨들이 잘 안읽히기도 했다. 하지만 책의 적당한 판형과 글씨 크기가 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이 책은

- 삶에 대해 고민하고 질문하는 분

- 프랑스 소르본 대학의 철학과에 대해 궁금하신 분

- 프랑스를 좋아하시는 분

- 프랑스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에게

추천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a*******3 2020.09.01. 신고 공감 0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소르본 철학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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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절을 꼽는다면, 단연 고3 시절이에요.오죽하면 끔찍한 악몽 중 하나가 고3 이 되어 매우 가파른 오르막길로 등교하는 것일까. (군대 다시 가는 꿈과 동급)건물마저도 감옥 같았던, 그 교실에서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갇혀 있었으니. 졸업 사진을 보면 퀭 하니 피부도 푸석푸석, 완전 시들시들.오로지 대입을 위해 달려야 하는 경주마 신세였던 그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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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절을 꼽는다면, 단연 고3 시절이에요.

오죽하면 끔찍한 악몽 중 하나가 고3 이 되어 매우 가파른 오르막길로 등교하는 것일까. (군대 다시 가는 꿈과 동급)

건물마저도 감옥 같았던, 그 교실에서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갇혀 있었으니. 

졸업 사진을 보면 퀭 하니 피부도 푸석푸석, 완전 시들시들.

오로지 대입을 위해 달려야 하는 경주마 신세였던 그 시절을, 그 누구도 좋다고 추억하지는 않을 거예요.

왜 그때는 길이 하나뿐이라고 생각했을까...


<소르본 철학 수업>은 스무 살이 되던 2015년, 철학 공부를 위해 프랑스로 간 어느 청춘의 이야기예요.

저자의 이름은 전진. 본명인데 그 이름에 나름 사연이 있더라고요.

고등학교를 졸업할 즈음 부지런히 사고를 쳤다는 저자는 이미 프랑스에서 철학 공부를 하겠다는 계획을 품고 있었대요.

대학 진학을 거부하고 주말 밤마다 불나방처럼 쾌락을 즐겼다네요. 그냥 신나게 놀러 다녔다고 하면 될 것을, 굳이 적나라하게 표현한 것을 보면 본능에 충실한 불나방이 맞는 듯. ㅋㅋㅋ

암튼 그때 막차 시간에 지하철 플랫폼에서 친구의 전화를 받았는데, "너 인생 그따구로 살면 안 된다." 라고 말했대요. 평범한 여고생과는 사뭇 다른 저자의 행보가 친구 눈에는 '그따구'로 보였던 것 같아요. 저자는 그때나 지금이나 열정적으로 쾌락을 추구하고 있는데, 주변 사람들의 평가는 달라졌다고 말해요.


"술 마시듯 불어를 배웠고 춤 추듯 공부했을 뿐인데

예전의 나는 '그따구'였고 오늘의 나는 '걔 좀 봐라'는 평가를 듣다니.

그저 열정의 대상이 바뀌었기 때문일까?

내 생각엔 망나니적 삶과 학구열이 불타는 삶 사이에 태도의 차이가 있는 것 같지 않다.

매번 나를 가장 기쁘게 만드는 일만을 선택했으니.

그러한 대상의 우열은 누가 정하는 걸까?

부모님의 선호나 사회적 기준이 따로 있기 때문에 다들 어마어마한 경쟁을 감수하는 듯 하다.

좋은 게 좋은 거니까. 

하지만 나의 치명적 결점은 바로 남들 말을 지지리도 안 들었다는 사실이다.

하기 싫은 건 피했고 철저히 즐거워 보이는 일만 골랐다.

어른들 말 중엔 들어서 나쁜 것 없는 진리도 있는데 말이다.

... 공부를 통한 자아실현과 거리가 멀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성격.

하지만 놀랍게도 학문의 길을 진득하게 밟는 중이다."

      (68-69p)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고3 시절, 유일한 일탈이 야자를 째는 것이었던 나.

지금 생각해보니 한 번도 반항해본 적 없었던 것 같아요. 왜 이렇게 살아야 하냐고, 내멋대로 살겠다고 소리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왜 그랬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어요.


프랑스 철학과 교수가 알려준 철학과 학생이 배워야 할 첫 번째 태도가 있어요.

주제에 알맞은 대답이 아니라 질문에 숨은 모순을 끌어내는 시도를 하라.

철학은 되묻기의 학문이라고.


"좋은 삶이란 걸 공부로 배울 수 있나요?"

"좋은 삶은, 공부로써만 배울 수 있어요."

    (74p)


선문답 같은 교수님과의 대화 덕분에 좋은 삶은 공부로써만 실현할 수 있다는 의미를 이해했다고 해요. 

타인을 돕는 태도, 편견 없는 시선 등 선한 행동이란 그것이 '좋음'이라는 앎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철학자가 대중을 끌어안을 수 있는 이유는 그가 재산에 대한 집착이나 육체적 욕구에서 해방되었기 때문이 아니라고.

철학자 또한 쾌락을 향한 열정을 알고 있으나 그럼에도 앎을 최고의 쾌락, 흔들리지 않는 가치로 여긴다는 점이 그를 구분짓게 한다고.

저자는 좋은 삶을 북극성처럼 바라보는 공부를 통해서 깨달았다고 이야기해요. '그따구'로 살았기 때문에, '그 이상'을 꿈꿀 수 있다고 말이죠.


늘 문제에 대한 정답만을 찾으라고 배웠던 한국인에게 프랑스 철학은 문제 속에 숨은 모순을 찾는 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정해진 기준에서 벗어난 모든 건 '그따구'로 치부해버리는 우리의 편견과 모순을, 철학이 깨뜨려 준 것 같아요. 쾅쾅쾅!


마지막으로 책을 통해 알게 된 프랑스 68혁명은, 우리 대한민국의 교육을 바꿀 수 있는 본보기인 것 같아서 인상 깊었어요.

1968년 5월, 프랑스 대학생들은 모두에게 열린 교육의 기회를 주장했어요. 대학의 위계질서를 없애고 수평적 구도로 만드는 것이 그들의 목적이었대요.

프랑스 학생들은 고등학교 졸업 시험인 바칼로레아를 통과하기만 하면 어느 국립 대학이든 지원할 수 있어요. 엘리트 양성기관과 같은 그랑제꼴을 제외하고는 입학생을 선별하는 과정조차 추첨으로 이뤄진대요. 어학 점수를 제출해야 합격할 수 있는 외국인 학생의 경우를 제외하면 프랑스의 국립 대학은 기회의 평등에 기반한 시스템이에요. 저자가 5년 전 유학을 결심한 것도 '모두에게 열린 교육'이 가능한 프랑스에 반했기 때문이래요.

근래 의사협회의 집단행동을 보면서, 과연 수능점수로 의사의 자질을 판단할 수 있는 건지 의문이 들었어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잊은 이들에게 <소르본 철학 수업>을 추천하고 싶어요. 혹시 좋은 삶이 무엇인지 알고 있나요?





YES마니아 : 로얄 a*****7 2020.08.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소르본 철학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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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디자인과 책 소개, 프롤로그만 봐서는 한국사회에서 튀는 사고방식을 가진 한 괴짜 소녀가 한국을 벗어나 다소 이채로운 행선지라 할 수 있는 프랑스에서 철학을 통해 자신의 꿈을 확인하고 이뤄가는 이야기 혹은 청춘 응원가 같은 분위기인데, 책을 읽어갈수록 삶의 무게감과 그 속에서 빚어지는 혼란, 고군분투, 몸부림 같은 것들이 느껴져 마음이 가볍지 않다. 그런 가운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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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디자인과 책 소개, 프롤로그만 봐서는 한국사회에서 튀는 사고방식을 가진 한 괴짜 소녀가 한국을 벗어나 다소 이채로운 행선지라 할 수 있는 프랑스에서 철학을 통해 자신의 꿈을 확인하고 이뤄가는 이야기 혹은 청춘 응원가 같은 분위기인데, 책을 읽어갈수록 삶의 무게감과 그 속에서 빚어지는 혼란, 고군분투, 몸부림 같은 것들이 느껴져 마음이 가볍지 않다. 그런 가운데서 한번씩 빵 터지는 유머러스한 문장에 반응하는 내 모습에 머쓱해지기도 했다.

 

이 책에서 지금 프랑스의 모순적 상황을 다룬 내용을 읽다가, 예전 홍세화 선생님의 책을 통해 프랑스의 똘레랑스 문화에 대한 동경을 가졌던 때가 떠올랐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홍세화의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21세기적 변주라고 평가하고 싶다. 두 저자의 살아온 이력이나 세대, 생각이 많이 다르지만, 프랑스라는 무대를 두고 펼쳐지는 사색의 향연이라는 차원에서 한 맥락으로 엮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는 오늘 우리의 모습과 프랑스의 민낯, 그 사이를 신기루처럼 이어주고 있던 동경과 환상이 실존적인 깨달음으로 발전되어 한 권의 책으로 우리 앞에 오게 된 의미 있는 한 개인의 행보가 녹아 있다.

 

내용은 크게 1장 배움의 시간 : 나에게 가장 좋은 삶, 2장 배움의 재구성 : 모두가 덜 불행한 세상, 이렇게 두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 기억에 남는 내용으로는 철학에 대한 깔끔한 정의다. ‘당대의 중요한 가치나 당연한 생각에 의문을 품도록 간질이는 태도’. 철학이 무엇이냐 물었을 때 나올 수 있는 일반적인 대답이 나와 세계에 대한 기원과 의미, 과정 등을 밝히는 진리 탐구 정도인데,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전혀 새롭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진정성이 느껴지는 철학의 정의를 내놓았다. 그리고 언어 공부를 하면서 언어 학습에 대한 생각을 말하는 부분도 기억에 남는데, 쌓아 올린 것을 부서서 토대를 다지고 넓히는 과정, 다시 말해 또 다른 확장된 자아를 형성하는 과정으로 표현한 부분이었다. 특히 모국어와 외국어가 같은 몸에서 서로 영향을 주며 발전한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2장에서는 저자가 철학 공부를 하면서 배운 내용들이 자기의 삶의 필터를 통해 성찰한 내용들이 나오는데, 그 과정에서 좀 더 내밀한 개인사가 공개되어 있어 처음엔 조금 당황했다. 이런 이야기까지 내보여도 괜찮을 걸까, 하는 걱정도 들었지만, 지난 삶의 여정을 부정하거나 감추는 것으로는 추와 미라는 이분법을 극복하고, 진정으로 삶을 긍정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하면서 읽어가게 되었다. 또 청춘의 속성이 썩지 않는 가치를 만들 가능성이라고 재정의하는 부분도 기억에 남는다.

 

저자의 생각과 함께 프랑스의 현 상황이 묘사되는 내용들이 또 흥미로운데, 그들의 관용 문화 이면에 숨겨진 문화적 우월주의와 추구하는 가치에 대한 이중적 잣대가 지금의 프랑스의 혼란이 전혀 놀랄 일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하게 하는 부분도 있다. 타인의 다름보다 먼저 나의 다름을 고려해봐야 해야 한다는 저자의 깨달음이 자유와 평등, 박애정신을 주창했던 프랑스의 현실적인 모순으로부터 피부에 와닿는 교훈으로 도출된다는 것이 아이러니했다.

 

이 책에는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고뇌가 담겨 있다. 질문과 답이라는 도식을 뒤집어 질문 자체에 대안 모순 발견과 대안 제시라는 형태로 발전시키고, 기존의 가치관을 의심하고, 스스로 묻고 또 물어서 자신의 생각을 만들어내는 프랑스식 철학 수업으로부터의 배움이, 저자를 통해 어떤 식으로 열매 맺어 대중들에게 계속해서 선보이게 될지 앞으로도 지켜보고 싶다.

 

 

 

#소르본철학수업, #소르본, #톨레랑스, #배움의재구성, #앎의즐거움, #명품인간, #프랑스, #전진, #나무의철학, #문화충전

 

 

 

 

 

 

p*********h 2020.08.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소르본 철학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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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있는 그림이 제목을 잘 표현해주는 것 같다. 가방을 메고 에펠탑이 있는 곳으로 간 소녀, 바로 저자 '전진'의 뒷모습 인가보다.제목처럼 저자는 고등학교 졸업 후에 철학공부를 하러 프랑스 소르본이란 곳으로 떠난다.에세이 인만큼, 저자의 삶이 고스란이 나타나있다. 저자는 자신의 생각이 뚜렷하다.가난한 집에서 자랐지만 학창시절 공부도 잘 하고 당당하며 자아존중감도 높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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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있는 그림이 제목을 잘 표현해주는 것 같다.

가방을 메고 에펠탑이 있는 곳으로 간 소녀, 바로 저자 '전진'의 뒷모습 인가보다.

제목처럼 저자는 고등학교 졸업 후에 철학공부를 하러 프랑스 소르본이란 곳으로 떠난다.

에세이 인만큼, 저자의 삶이 고스란이 나타나있다. 저자는 자신의 생각이 뚜렷하다.

가난한 집에서 자랐지만 학창시절 공부도 잘 하고 당당하며 자아존중감도 높았던 것 같다.

평소 생각, 의문이 많은 나지만 우유부단한 편도 많은 나로써 저자가 부럽고 대단하다고 생각됬다.

"여러분 명품 인간이 되십시오!" 라는 말에

나는 명품인간이란 어떤사람일까 라고 생각할 것이다.

저자는 "물건이 되기 싫어"라는 생각을 떠올렸다. 내가 못했던 사고를 가졌다.

글을 읽으면서 비판적인 사고를 가진부분도 있다고 느꼈으나

멋있다는 생각도 들어 부럽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여러분 명품 인간이 되십시오!"라고 표현한다면

무조건 OK라는 전제로 시작된다.

우리나라의 사고와 다른 프랑스에서는

"명품 인간이 되고 싶나요?" 라고 질문을 한다.

그것은 YES, NO 중에 본인이 정할 수 있다.

더욱 열린질문이고, 타인의 생각도 존중하는 질문이다.

저자는 프랑스의 사고를 배우고 싶어했고

그 나라 정서가 본인과 맞다고 느껴

프랑스로 떠난다.

우물안의 개구리와 달리

20대 초반의 나이에, 많은 경험을 해본 저자이고,

자신의 결정을 꿋꿋하게 믿고 실천하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우리나라와 프랑스의 사고는 다를 수 밖에 없다.

경험, 자라온 환경, 사회문화가 다르니까 그럴 수 밖에 없다.

프랑스는 평등, 수평을 강조하는 사고를 가지고 있다.

타인을 존중해주고 타인의 일을 본인의 일처럼 시위를 통해

함께 싸워주기도 한다.

책을 읽으면서 프랑스에서의 삶에 대해 많은 것들이 서술되어 있다.

처음 알았는데 프랑스의 학비는 우리나라에 비해 많이 저렴했었다는 점과

외국인들의 학비를 우리나라의 수준으로 높인다고 했을 때, 프랑스 학생들 포함하여 반대시위를 하였고,

다행히 저자의 학교는 시위 덕분인지 등록금이 동결되었던 일,

대학을 성적순으로 들어가지 않는 다는 점, 등 프랑스의 학교생활 및 정서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 어린시절의 삶 등이 서술되어 있고 경험과 관련한

철학적인 사고를 엿볼 수 있었다. 공감가는 부분도 있고, 내가 생각못한 부분의 이상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까지 갖게되어 너무 유익한 시간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기억남는 것으로

"데카르트-나는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파스칼-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이다." 라는 학자들의 명언이다.

나 또한 존재하므로 저자처럼 많은 생각을 한다.

그런 생각들로 인해 갈대처럼 흔들흔들, 고민을 할 때가 많다.

각이 많으니 복잡하고 힘들다고 느껴서 내 자신이 단순해 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많았는데, 책을 읽으며 역시 생각의 생각을 통해 참신한, 멋진 생각 그리고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는 되새이게 되었다.

프랑스 사람들은 칼퇴근이 새삼스럽지 않고, 일찍 문을 닫는 상점과 관공서가 불편할 때도 있는데

갑질을 하지 않는다. 상대방의 노동을 존중할 때 내 노동의 권리가 보장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라는 글도

기억에 남는다. 야근이 많은 우리나라의 문화에서, 생각도 못해봤던 것이기 때문이다.

대학교 시절, 교육철학을 배우면서, 철학에 대해 처음 생각하게 되었고

멋있다는 생각과 어렵다는 생각이 동시에 드는 과목이었는데

책을 읽으며 삶과 철학은 뗄레야 뗄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 관광시켜주기>라는 글을 읽으며 5년 전 프랑스로 여행을 갔던 기억이 떠올랏다.

내가 여행을 갔을 땐 프랑스인들에 대한 정보가 없었고, 다만 그렇게 친절하지는 않다는 것과

영어로 무언가를 물어보면 알아도 모르는척 안알려준다고 정보를 들어서 긍정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는데 책을 읽으면서 나의 생각이 바꼈다.

놀러갔던 관광지들이 책에 언급되어 있었는데 반갑고

간접적으로나마 프랑스인들에 대해 경험한 지금, 추후에

다시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책으로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i*******0 2020.08.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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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책을 한번 보고싶다 라는 생각은 계속 있었지만, 항상 생각만했었다.나는 책을 고를때 표지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철학책은 손이 더 안간게 사실이다.이 책은 제목은 철학수업이지만 에펠탑과 소녀가 그려진 모습에 더욱 궁금증이 갔다.내가 딱 원했던 책 표지라고 해야할까? ㅎㅎ 책을 볼때 프롤로그와 목차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인데,프롤로그 부터 쭉쭉 읽히는게 내가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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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책을 한번 보고싶다 라는 생각은 계속 있었지만, 항상 생각만했었다.

나는 책을 고를때 표지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철학책은 손이 더 안간게 사실이다.

이 책은 제목은 철학수업이지만 에펠탑과 소녀가 그려진 모습에 더욱 궁금증이 갔다.

내가 딱 원했던 책 표지라고 해야할까? ㅎㅎ 책을 볼때 프롤로그와 목차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인데,

프롤로그 부터 쭉쭉 읽히는게 내가 생각했던 철학책에 대한 거부감?은 나 혼자만의 생각이였던것..!

이 책은 1장, 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저자가 왜 철학수업을 배우러 프랑스 까지 갔는지에 대해서 부터 시작이 된다. 1장에 챕터 1. 명품인간이 되고 싶나요? 라는 챕터를 읽자마자 생각이 나는 나의 대학생때 이야기.

저자가 겪었던 이야기는 나도 대학졸업반때 교수님이 하던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그 이야기에 첨가된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니 ..아 이렇게도 생각이 가능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지금 내가 처한 상황과 비슷한 이야기들을 보니 뭔가 위안과 위로가 되는 책이였다.

내 선택은 무지에서 비롯되었으나 놀랍게도 그 무지가 원하던 곳까지 이끌었으니 천만다행일수 밖에.

이 구절이 지금 나의 마음과 딱 맞는 책이라 너무도 반가운 느낌이였다.

책 앞표지에 나와있는, 세상을 바꾸기엔 벅차지만 자신을 바꾸기엔 충분한 나에게 라는 구절이 이해가되는 순간이였다.


g******l 2020.08.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