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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바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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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연쇄살인범 이춘재를 대신하여 20년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풀려났던 윤성여 씨가 재심에서 재판부의 사과와 함께 무죄를 선고받았다. 1989년 13살 여자아이를 성폭행하고 살해하였다는 이른바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었던 그는 '살인자'라는 누명을 쓴 채 지금까지 살아온 것인데, 그마저도 진범인 이춘재의 자백이 없었더라면 그의 누명은 영원히 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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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연쇄살인범 이춘재를 대신하여 20년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풀려났던 윤성여 씨가 재심에서 재판부의 사과와 함께 무죄를 선고받았다. 1989년 13살 여자아이를 성폭행하고 살해하였다는 이른바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었던 그는 '살인자'라는 누명을 쓴 채 지금까지 살아온 것인데, 그마저도 진범인 이춘재의 자백이 없었더라면 그의 누명은 영원히 밝혀지지 않은 채 역사의 그늘 속으로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혹자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할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으며 억울함과 분노 속에서 살았을 그의 삶은 과연 누가 보상할 것이며, 돌이킬 수 없는 그의 삶은 도대체 어떻게 한단 말인가.

 

미국 작가 줄리아 히벌린이 쓴 <블랙 아이드 수잔>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여 리뷰를 쓰고자 했던 나는 절뚝거리며 법정을 나서던 윤성여 씨의 뒷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인간은 자신의 기억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으며, 자신의 기억에 의한 법정 증언으로 인해 어느 한 사람의 삶이 완전히 종말을 고한다면 나는 어떠한 죄책감도 없이 그를 보낼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이후에도 나의 삶은 흔들림 없이 지속될 수 있을까.

 

"오늘 밤 한 사람이 집행됩니다." 테렐은 건조하게 말했다. "사형수 감옥은 집행이 있으면 유난히 분위기가 팽팽해요. 이번 달에만 두 번째입니다." 테렐은 전화에 대고 이야기하면서 일어섰다. 생각보다 윤곽이 둥글고 부드러운 커다란 몸이 유리창을 가득 채웠다. "여기 오는 데 용기가 필요했을 겁니다, 테시. 당신이 이 일에 얽매여 있다는 걸 알아요. 내가 한 말을 기억하세요. 내가 죽으면, 잊어버리세요." 갑작스러운 공황으로 속이 울렁거렸다. 이거다. 여러 말들이 서둘러 절박하게 끓어올랐다. "재심 허가가 나온다면 나는 다시 증언할 거예요. 빌은 훌륭한 변호사예요. 그는 정말... 희망이 있다고 믿고 있어요. 특히 빨강머리에 대해 DNA 분석 결과가 나온 지금은 더욱. 그건 내 머리카락이 아니었어요." 나는 귀 뒤에서 머리카락을 한 가닥 잡아당겼다. (p.321)

 

소설은 십대 딸을 둔 성인이 된 테사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18년 전 16세의 테사 카트라이트는 텍사스의 한 지역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다른 여성들의 뼈와 함께 버려진 채 발견되었다. 테사는 자신이 왜 거기에 버려졌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테사가 발견되었던 공동묘지에는 블랙아이드수잔 꽃이 마치 카펫처럼 만발했었고, 그 비극적인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였던 테사는 '블랙 아이드 수잔'으로 불렸다. 테사의 증언으로 인해 용의자는 사형수가 되었지만 그녀의 머릿속에는 죽은 소녀들의 유령이 함께 살고 있었고, 어쩌면 18년 전 자신의 증언 때문에 무고한 사람이 텍사스의 사형수 감옥에 갇혀 있을지도 모른다는 죄책감이 자리하고 있었다.

 

공포와 죄책감이 테사를 옥죄던 어느 날 누군가가 그녀의 집 창문 밖에서 블랙 아이드 글라스를 심고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텍사스의 감옥에 있는 사형수가 아니라 잡히지 않은 진범이 그녀 주위를 맴돌고 있는 건 아닌지... 테사는 결국 유명 법과학자 및 사형수 전문 변호사와 손잡고 진실을 밝히기 위한 절차에 돌입한다. 한편 완전한 자신의 편이라고 믿었던 절친 리디아는 재판정에서 잇었던 테사의 증언 이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연쇄살인범과 리디아의 존재를 추적하는 과정은 진실을 향한 마지막 과정이 되어 가는데...

 

"오랫동안 나는 그들의 운명을 놓고 온갖 터무니없는 가설을 상상했다. 혹시 리디아가 뭔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괴물이 살해한 걸까? 리디아는 항상 블랙 아이드 수잔 사건에 대한 신문 기사를 잘라내서 내가 모를 거라 생각하는 스크랩북에 붙이곤 했다. 여백에는 지적인 필적으로 빽빽하게 휘갈긴 메모가 있었다. 괴물이 그 집 폭풍 대피소를 가족 묘소로 만들지는 않았지만 웨스트 텍사스 사막에 뼈를 내버렸을 수도 있다." (p.282)

 

현실은 언제나 소설보다 더 잔인하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더구나 권력의 상층부에 존재하는 몇몇 권력자에게는 그런 비참한 현실이라는 게 어느 시대에나 늘 있어 왔던,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있는, 그래서 달리 개선의 여지가 없는 평범한 일상으로 여겨질 뿐이다. 그런 까닭에 검찰총장을 비롯한 괴물 집단은 윤성여 씨에게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수사권과 기소권을 독점한 세계 유일의 괴물 집단은 때로는 그들의 편의를 위해 살인자를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간첩을 만들기도 하면서 어쩌다 밝혀지는 진실을 향해서도 일말의 반성조차 하지 않는다. 그것이 곧 일상이니까. 억울한 살인자였던, 억울한 간첩이었던 누군가는 그들에겐 그저 생명이 있는 인간이 아니라 하나의 도구였을 뿐이니까 말이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 짧은 시간만큼이라도 그들의 양심이 되살아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헛된 바람인 줄 알면서도...

s*****l 2020.12.19. 신고 공감 1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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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아이드 수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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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원]스릴러는 대부분 남성 작가가 많다. 확실히 문장은 여성과 남성에서 차이가 드러나는데 오늘 읽은 [블랙 아이드 수잔]은 여성 스릴러 작가로 이 책 외에도 몇 권의 책을 출간했고 15개국 이상 나라에서 번역 되어 출간이 되었다. 장르소설은 거의 남성 작가가 많고 문장 흐름 역시 빠른편이라 속독감이 붙는다 반면, 많이는 아니나 여성 작가의 책은 반대로 적용이 되는데(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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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원]


스릴러는 대부분 남성 작가가 많다. 확실히 문장은 여성과 남성에서 차이가 드러나는데 오늘 읽은 [블랙 아이드 수잔]은 여성 스릴러 작가로 이 책 외에도 몇 권의 책을 출간했고 15개국 이상 나라에서 번역 되어 출간이 되었다. 장르소설은 거의 남성 작가가 많고 문장 흐름 역시 빠른편이라 속독감이 붙는다 반면, 많이는 아니나 여성 작가의 책은 반대로 적용이 되는데(내가 읽었던 책들로) 심리 묘사가 더욱 도드라지는데 [블랙 아이드 수잔]이 그러했다. 소설은 1995년 테시라는 소녀와 현재 테사라는  아이를 둔 가정주부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흘러간다. 테시는 몇 시간동안 실종이 되었고 시체들 사이에서 유일한 생존자로 당시 큰 이슈가 되었다. 


테시는 사고를 겪은 후 심리치료를 받는 장면으로 사고충격으로 눈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어떤 사고도 없는데 시력이 멀게 된 것은 오로지 사고 때문으로 의사 역시 이 사실을 강조하면서 하루 일과에 대해 물어보거나 진척이 보이도록 진행을 하지만 테시의 호응은 좋지 않다. 또한, 테시의 이야기가 나올 수록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 테시의 친구인 리디아의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 어? 리디아에 대한 의문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 테사는 앤젤라 라는 변호사가 죽은 후 그 뒤를 이은 다른 사람이 테사에게 당시 블랙 아이드 수잔의 진범으로 잡힌 남자를 두고 무고임을 밝히기 위해 테사를 만난다. 생전 앤젤라는 억울한 누명으로 감옥에 간 사람들을 위해 진실을 밝혔고 그 중엔 몇 십년만에 풀려난 이들도 있다. 과거야 가장 정확한 DNA 검사가 없었기에 불가능했던 것을 지금은 가려낼 수 있으니 오랜 시간이 걸려도 반드시 진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앤젤라는 죽었고 테사는 그동안 자신이 범인으로 지목했던 남자가 정말 진범인지 아닌지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진범이라고 하기엔 물적 증거가 허술했기 때문이다.


또, 테사의 창가에 블랙 아이드 수완 꽃을 누군가 갖다 놓았는데 그렇다면 진범은 따로 있던 것일까? 책은 테시와 테사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점점 과거의 진실에 의문점을 던지기 시작했다. 다른 장르소설 처럼 행동하는 대신에 심리적 묘사로 소설을 흘러가는데 초반에는 지루한 느낌이 들정도였다. 무엇인가 빨리 사건의 진척이 보이고 숨가뿐 순간이 필요한거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았는데 이런 흐름이 어쩌면 이 책의 매력일 수도 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점점 읽을 수록 빠져드는 소설 [블랙 아이드 수완]. 다음 시리즈는 어떤 소재로 나올지 궁금하다. 



g*****3 2020.12.05.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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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기억 속 [블랙 아이드 수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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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건에서 혼자만 살아남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특히 살인사건이 있었던 현장에서 혼자만 살아남았다면?무섭고 아프고 참담하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이 복잡하게 얽힐 것이다. 하지만 경험해 보지 못했으니 그리 짐작할 수 밖에 없다. 그런 현장에서 살아남은 그녀는 정말 어떤 기분일까? 테사는 과거의 사건으로 인해 늘 조심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당시 사건의 범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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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건에서 혼자만 살아남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특히 살인사건이 있었던 현장에서 혼자만 살아남았다면?무섭고 아프고 참담하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이 복잡하게 얽힐 것이다. 하지만 경험해 보지 못했으니 그리 짐작할 수 밖에 없다. 그런 현장에서 살아남은 그녀는 정말 어떤 기분일까?

테사는 과거의 사건으로 인해 늘 조심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당시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었던 그가 어쩌면 범인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된다. 사형집행이 얼마 안남은 시점에서... 그렇다면 그녀는 이제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범인을 다시 찾아나서야 하는걸까? 아니면... 하지만 그녀는 범인을 찾기 위한 여정에 다시 동참하게 된다.

책은 과거 시점의 테시와 현재 시점 테사의 눈을 통해 사건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엔 무지 헷갈렸다. 제대로 책을 읽고 있는게 맞나 하면서... 왔다갔다 하다보니 그녀들이 동일인물이 맞나?란 의문도 생겼다. 이름부터 조금 달라져서... 그건 읽다보면 이해가 될 문제겠지만... 역시 처음에 헷갈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점점 그녀들의 시점과 생각들을 연결하며 사건 안으로 빠져들어 갈 수 있었다.

과거의 그녀는 다른 그녀들과 함께 있었다. 사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기도 했다. 혼자만 살아남은 것에 대한 의문도 많았지만 살아남은 것 만으로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이기도 했다. 그런 관심이 그녀를 더 지치게 하진 않았을까? 그럼에도 그녀는 충실의 의사를 만났고 범인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아무리 의사를 만났다곤 해도 쉬운 순간들은 아니었을 그녀가 보인다.  

그리고 그 순간을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블랙 아이드 수잔이란 꽃이 만발했던 그곳에 나혼자만 살아남아있었다? 꽃이라는 아름다운 매개체를 두고 거기에 살인 사건이라니... 범인은 아름다운 것에 아름다운 것을 더해 더 아름다운 것을 만들고 싶었던걸까? 

그렇다고 해도 너무 가혹했다. 아름다운 소녀들을 어찌 그리 무참히... 그리고 그녀만 왜, 어떻게 살아남게 된걸까?

그런데 책은 그냥 쉽게 범인을 가르쳐 줄 생각은 없었나 보다. 계획이 있는 작가님이었다. 치밀한 범인으로 인해 주인공처럼 자꾸 다른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하게 된다. 물론 처음엔 감도 잡히지 않았지만... 원래도 스릴러에서 범인을 잘 잡아내지 못하지만(미리 대놓고 보여주는 작품들은 그냥 자연스럽게 알았지만...) 이번엔 더 헷갈렸다. 그래서 반전이 튀어나왔을 때 헐...하며 황당해 했다. 그리고 믿었던 그녀가...

어쨌든 스릴러의 묘미는 반전일수도 있으니 책을 다 읽은 후엔 후련하기도 했다. 이제 덜 답답해해도 되니까... 그녀와 딸도 이젠 좀 안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란 안도감에...

그래서 영화화가 결정됐나 보다. 영화가 나오면 원작 소설과 비교해보며 보고 싶다. 대체로 원작 소설에 미치지 못해 실망하는 경우가 많지만... 블랙 아이드 수잔은 그렇지 않기를...

*소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k********y 2020.12.31.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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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간 감춰두었던 비밀을 꺼낼게요, 『블랙 아이드 수잔』
"17년간 감춰두었던 비밀을 꺼낼게요, 『블랙 아이드 수잔』" 내용보기
『하나, 책과 마주하다』나의 열일곱 번째 생일, 케이크에 꽂힌 초가 타들어가고 있다.작은 불꽃이 서두르라고 나를 향해 손짓한다. 나는 싸늘한 철제 서랍 안에 누운 블랙 아이드 수잔을 생각한다. 문지르고 또 문지르지만 아무리 샤워를 해도 그 냄새는 씻겨나가지 않는다.행복하렴.소원을 빌어봐.나는 얼굴에 미소를 짓고 집중한다. 방 안의 모든 사람들은 나를 사랑하고, 내가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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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나의 열일곱 번째 생일, 케이크에 꽂힌 초가 타들어가고 있다.

작은 불꽃이 서두르라고 나를 향해 손짓한다. 나는 싸늘한 철제 서랍 안에 누운 블랙 아이드 수잔을 생각한다. 문지르고 또 문지르지만 아무리 샤워를 해도 그 냄새는 씻겨나가지 않는다.

행복하렴.

소원을 빌어봐.

나는 얼굴에 미소를 짓고 집중한다. 방 안의 모든 사람들은 나를 사랑하고, 내가 다시 집에서 안정을 찾길 바란다.

예전의 테시로 돌아오기를 바란다.

제발 기억나지 않게 해 주세요.

나는 눈을 감고 촛불을 불어 끈다.


저자, 줄리아 히벌린은 비평적 찬사를 받으며 국제적인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가이다.

심리 스릴러를 다룬 두 권의 책은 15개국 이상에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 디트로이트 뉴스, 댈러스모닝 뉴스에서 일하며 언론상을 수상한 기자이기도 하다.



추리와 스릴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블랙 아이드 수잔』.

블랙 아이드 수잔은 꽃의 이름으로 한 여자에게 붙은 별칭이었다.

열 여섯살의 테사는 신원미상의 유골들과 함께 묻힌 채 발견된다.

그녀는 생각나질 않았다. 언제 그곳에 있게 되었는지, 왜 그곳에 있게 되었는지, 어떻게 그곳에 있게 되었는지 말이다.

테사가 발견된 공동묘지에 있던 온통 '블랙 아이드 수잔 꽃'이 있었다.

이때문에 사람들은 희생당한 피해자들을 블랙 아이드 수잔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렇게 블랙 아이드 수잔 네 명 중 운이 좋았던 단 한 명이 바로 테사였다.

그렇다면 이 사건은 희생자만 존재하는, 범인 없는 미제 사건이 되었을까?

그렇지 않다. 당시 테사의 증언으로 살인범을 사형수로 체포할 수 있었다.

십칠년 후, 그녀는 십대 딸을 둔 한 주부가 되었다.

완벽하게 잊을 순 없는, 끔찍한 사건이었기에 그럴 수 있겠지만 한 가지 이유가 더 있었다, 바로 십칠 년전 자신의 증언으로 텍사스 사형수 감옥에 무고한 사람이 갇혀 있다는 사실.

그렇다. 그녀의 증언은 진실이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집 밖에 누군가 블랙 아이드 수잔을 심어놓은 것을 발견하게 된다.

십칠 년전, 희생자들과 발견되었던 그 공동묘지에 심어져 있던 그 꽃이.

테사는 법과학자, 사형수 전문 변호사와 함께 진실을 마주하기 위해 용기를 낸다.

기꺼이 돕고 싶지만, 어느 정도만.

나는 스스로에게 다시 일깨웠다. 내게는 보호해야 할 십 대 아이 둘이 있었다. 하나는 과거의 나 자신, 하나는 그 보라색 방에서 잠자는 아이.


1995년 그 날과 현재를 넘나들며 내용은 빠르게 전개된다.

읽으면서도 CSI, SVU와 같은 범죄수사물들의 에피소들이 자연스레 연상되어 범인을 추리하는 재미까지 잡을 수 있었다.

(사실 범인을 언급하면 완벽하게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말할 순 없지만) 앞서 말했듯이 읽다보면 후반부쯤 가서는 대략 범인이 누군지 확신이 든다.

물론 소설이긴 하지만 여기에서의 핵심은 살해당한 피해자들과 살아남은 피해자인 테사 그리고 잘못된 증언으로 인해 감옥에 갇히게 된 테렐에게 맞추면 될 것 같다.

잘못된 증언으로 인해 테렐은 졸지에 사형수가 되었는데 이와 관련해 자연스레 화성연쇄살인사건이 떠올랐다.

경찰들의 강압적인 수사로 인해 거짓자백을 하게 된 윤성여님도 피해자들 중 한 분이라 말할 수 있겠다.

사실 범인은 이춘재라는 것을 진즉 알 수 있었던 부분인데, 그마저도 부정하려고 했던 당시 경, 검을 보면 참 할 말을 잃게 만든다.

다리가 불편했던 윤성여님이 담을 넘을 수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가해자가 되었다는 것이 이미 말이 안 되는 부분이었다.

무엇보다 더 화나게 만든 것은 실종된 김 양의 시신을 발견했다는 것을 숨겼다는 것이다.

당시 수사맡았던 이들은 모두 하늘의 벌이라도 받았으면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사람이 할 짓인가? 그들도 결국은 이춘재와 다를 바 없는 더러운 족속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성범죄, 폭행 나아가 살인까지 이러한 범죄에 연루된 피해자들은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다.

살아남았다 해도 그 기억은 영원히 지울 수 없는 것이기에 언제나 자신을 옥죄어올 수밖에 없다.

소설 속 주인공도 읽다보면 날카로운 모습을 보일 때가 있는데 이는 자기방어의 일환이니 당연할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의 법은 누구나 혀를 찰 정도로 범죄자에게 매우 약하다.

죄를 지었으면 그 죄에 맞게 응당 벌을 받는 것이 사실인데 말같지도 않은 '심신미약' 등의 이유를 거론하며 수위가 약해지거나 아예 받지 않는 모습을 보면 이는 일부러 범죄를 키우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사람이 사람다워야 하는데 그리고 인권이라는 것이 인간에게 부여된 권리인데 사실상 인간의 상식에서 벗어난, 인간이기를 포기한 이들에게 인권을 부여하면서까지 감싸안는 이들 또한 제정신이 아니지 않나 싶다.

오히려 법을 비웃으며 아무렇지 않게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을 감싸안는 대한민국이 과연 살기 좋은 나라일까?

음주운전과 관련하여 사망사고가 잦은 요즘, 가해자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한다.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이 한마디에 심신미약으로 규정짓고 그들을 감싸안는 법이 과연 옳은 것일까?

더이상의 피해자를 막기 위해서는 법이 더 탄탄해야 한다. 가해자를 감싸안는 법이 아닌 피해자는 감싸안는 법이 되어야 한다.

특히, 근래 N번방 같은 흉악 범죄를 저질렀으면 관련된 이들 모두를 단상에라도 앉혀놓고 스크린을 통해 이 사람이 이러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을 알려야 하며 모두가 수긍할 수 있을 정도로 그에 맞는 벌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 또한 읽은 지 꽤 되었고 서평도 진즉 썼는데 이제야 올려본다.

우리나라의 법은 할말하않이다. 워낙 부실하고 가해자에게도 인권을 부여하면서까지 보호하기 때문에 과연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게 맞는지 모를 때가 많다.

특히, N번방 사건만 봐도 그렇다. 누가 봐도 미국으로 송환시키는 것이 맞는데 그것은 고사하고 풀어주기까지 했으니.

이쯤되면 일부 판사들도 음흉하고 어두운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s*****3 2020.12.19.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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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블랙 아이드 수잔 - 줄리아 히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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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처음 꽃을 본 건 열일곱 살 때였어요. 테렐의 유죄판결 직후였지요. 살인범은 오래된 약병 안에 시를 적은 쪽지를 넣어뒀어요. 바로 이 집 뒷마당 좁은  땅에 자란 블랙 아이드 수잔을 파내다가 발견했어요. (202p) 1995년의 테시와 현재의 테사는 동일인물이다. 1995년의 테시는 자신도 모르는 여자들의 뼈와 함께 묻혀있었던 십대 소녀였다. 오직 단 한 사람, 그녀만이 그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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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처음 꽃을 본 건 열일곱 살 때였어요. 테렐의 유죄판결 직후였지요. 살인범은 오래된 약병 안에 시를 적은 쪽지를 넣어뒀어요. 바로 이 집 뒷마당 좁은  땅에 자란 블랙 아이드 수잔을 파내다가 발견했어요. (202p)

 

1995년의 테시와 현재의 테사는 동일인물이다. 1995년의 테시는 자신도 모르는 여자들의 뼈와 함께 묻혀있었던 십대 소녀였다. 오직 단 한 사람, 그녀만이 그 속에서 살아남았다. 블랙 아이드 수잔이 깔려있던 그곳에서 말이다. 사람들은 그 꽃 때문에 희생자들을 블랙아아드 수잔이라고 불렀다. 테시는 그 블랙아이드 수잔들 속에서 단 한 사람의 생존자였다. 그녀는 무엇을 알고 있을까.

 

현재의 테사는 엄마다. 그녀는 찰리라고 불리는 딸을 키우고 있다. 찰리는 맑고 밝고 명랑하고 씩씩하다. 하지만 테사가 약간의 의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찰리마저도 위험하는 생각이 테사에게 든다. 그래서 자신이 행동할때마다 찰리가 안전한지 꼭 신경쓰게 된다

 

엄마라면 계속 날 찾을 거잖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잖아. (165p)

 

18년이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다. 이제서야 사형이 집행된다고 한다. 테사는 갑자기 걱정이 든다. 자신이 그때 당시에 했던 증언이 바람직한 것일까 하는 의심이다. 아니 제대로 된 증언이었을까 하는 의심이다. 그래서 법의학자와 범인의 변호사와 함께 이 모든 것을 다시 헤쳐나가기 시작한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명황하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고 있지만 분명히 앞부분에 밝혀주고 있어서 헷갈리지도 않는다. 그녀가 의심을 가지게 된 계기도 명확하다. 빽빽히 적힌 이야기들이 묵직함을 안겨준다. 아무래도 심리 스릴러라서 진득하니 본다면 더욱 조여오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기도 할 것 같다.

 

시간이 없어서 잘라서 여러번 덮었다 폈다를 반복하면서 읽은 나보다는 훨씬 더 꽉 짜여진 포만감을 느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언제나 그렇듯이 범인은 뜻밖의 인물이지만 절대 어디 멀리서 있지 않다. 주위를 살펴보라. 분명히 그 속에, 당신이 아는 그 사이에 숨어 있을 것이다.

 

백설공주는 독사과를 먹었고, 신데렐라는 노예처럼 일했고, 라푼젤은 감옥에 갇혔고.... 테시는 ... 뼈와 함께 버려졌다. (160p)

b***8 2020.12.02.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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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아이드 수잔》 나는 아직 여기 있다.
"《블랙 아이드 수잔》 나는 아직 여기 있다." 내용보기
우리의 무덤도 화재 때문에 움푹 팬, 바닥이 고르지 않은 경사진 구덩이였다. 우리가 거기 버려지기 오래전부터 블랙 아이드 수잔이 피어나서 화려하게 들판을 단장하고 있었다. 블랙 아이드 수잔은 버려져서 누렇게 뜬 땅에서 종종 제일 먼저 번성하는 탐욕스러운 식물이다. 치어리더처럼 아름답지만 경쟁심이 강하다. 빠르게 번식해서 다른 종을 몰아낸다. 끄지 않고 아무렇게나 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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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무덤도 화재 때문에 움푹 팬, 바닥이 고르지 않은 경사진 구덩이였다. 우리가 거기 버려지기 오래전부터 블랙 아이드 수잔이 피어나서 화려하게 들판을 단장하고 있었다. 블랙 아이드 수잔은 버려져서 누렇게 뜬 땅에서 종종 제일 먼저 번성하는 탐욕스러운 식물이다. 치어리더처럼 아름답지만 경쟁심이 강하다. 빠르게 번식해서 다른 종을 몰아낸다. 끄지 않고 아무렇게나 던진 한 개비 성냥, 그 때문에 연쇄살인범 이야기에 영원히 새겨질 우리의 별명이 탄생했다.     p.31

 

테사는 타브로이드 신문 일면에 대문짝만하게 실렸던 스타이자 캠프 파이어 때 등장하는 공포 괴담의 주인공이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블랙 아이드 수잔 네 명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운이 좋았던 단 한 명, 유골이 흩어져 있던 곳에서 유일하게 살아있는 채로 발견된 유일한 피해자였다. 열여섯의 테사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자들의 유골과 함께 살아 있는 채로 묻힌 채 발견되었다. 그녀가 발견된 공동묘지에 곳곳에 피어 있던 블랙 아이드 수잔 꽃 때문에 사람들은 희생자들을 '블랙 아이드 수잔'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18년 뒤,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살고 있는 테사에게 그 사건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자신이 18년 전에 했던 증언으로 사형 선고를 받고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범인에 대한 집행이 한 달 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사형 집행일이 다가오고, 테사는 혹시 무고한 사람이 사형수 감옥에 갇혀 있는지도 모른다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이야기는 십대 딸을 둔 엄마 테사의 현재 시점과 18년 전 블랙 아이드 수잔 사건의 생존자로 무사히 구출되고 난 뒤의 열여섯 소녀 테사의 시점으로 교차 진행된다. 과거 시점의 대부분은 테사와 정신과 의사의 상담으로 진행된다. 일시적으로 시력을 잃었다가 회복하고, 부분적으로 기억을 잃어 버린 테사가 뭐든 범인에 대한 단서를 찾아 주기를 바라는 어른들과 이상하게 뭔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소녀의 구도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긴장감 보다는 다소 모호하게 흘러간다. 이백여 페이지가 지날 때까지 그래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제대로 드러나는 게 없으니 말이다. 현재 시점의 이야기에서는 유명한 법과학자와 사형수 전문 변호사와 함께 혹시 다른 범인이 있지는 않을까, 무고한 사람이 갇혀 있는 건 아닐까 하며 사건의 진실에 다가간다.

 

 

"좋아요. 당신의 괴물이 바로 지금 저 문을 열고 들어온다면? 그가 자리에 앉았어요. 모든 것을 자백했어요. 당신은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어요. 이름도 알고, 어디서 자랐는지, 어머니가 그를 사랑했는지, 아버지에게서 얻어맞았는지, 고등학교 때 인기가 많았는지, 개를 사랑했는지, 개를 죽였는지... 다 알고 있어요. 그가 바로 저기, 1미터 떨어진 의자에 앉아서 당신의 모든 질문에 대답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달라질까요? 당신을 만족시킬 대답이 있을까요? 기분이 더 좋아질 수 있는?"
나는 의자를 응시했다.... 나는 내 괴물과 대화하고 싶지 않았다. 그저 그가 죽기를 원했다.      p.268~269

 

수십 년이라는 오랜 세월이 흘러서, 자신이 진범을 잡은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범인의 변호사와 협력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려는 피해자의 심리는 복잡 미묘하다. 누군가 그녀의 집 창밖에 블랙 아이드 수잔을 심어 놓았고, 사실 그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사건 당시 테사의 단짝이었던 친구 리디아는 테사가 재판에서 증언한 이후 사라져버렸다. 테사가 입을 열면 리디아도 수잔으로 만들겠다는 협박의 편지가 있었다. 리디아도 블랙 아이드 수잔 중 한 명이 되어 희생당한 걸까. 아니면 스스로 자취를 감춰버린 걸까. 수잔들 중 두 명은 아직도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고, 그들은 테사에게 끊임없이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 준다. 마치 유령처럼 나타나서, 그녀에게 말을 건다. 과연 감옥 안에 있는 범인은 무고한 걸까, 그렇다면 진짜 연쇄살인범은 누구일까.

 

피해자 중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 사람이 주인공이고, 그녀의 기억을 쫓아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 내는 구도라면 그들에게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이야기가 진행될텐데, 사실 이 작품은 거기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독자들이 어느 정도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게 되는 것은 전체 사백 삼십여 페이지 중에서 사백 여 페이지가 가까워졌을 때 즈음이다. 그 뒤로 반전과 의외의 결말이 기다리고 있긴 하지만, 그 전까지 이어지는 전개는 다소의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우선 테사라는 인물 자체가 뚜렷하지가 않아 다소 흐릿한 색이라고 해야 할까, 뭔가를 숨기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일부러 모른 척 하는 것 같기도 하다가 정말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덕분에 서사는 굉장히 느릿하게 흘러 간다. 물론 후반부의 속도감과 예상치 못한 결말을 위해 이 모든 과정을 즐길 수 있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 될 것이다. 영화 <컨텐더> 감독으로 영화화 제작 예정이라고 하는데, 스크린에서 펼쳐질 이야기는 또 어떤 분위기일지 기대를 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n 2020.12.02.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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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내 안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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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출판사에서 새로 시작하는 여성작가 스릴러 시리즈 01, 블랙 아이드 수잔.이미 심리 스릴러 소설로 인기있는 작가의 이번 소설은 국제적 베스트셀러로, '흡인력 있는 캐릭터 연구이자 몰입할 수 있는 심리 스릴러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선택의 기회를 주었다며 찬사를 보냈다'고 합니다. '블랙아이드수잔'은 꽃이름입니다. 책표지에 그려진 꽃입니다. 블랙 아이드 수잔은 버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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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출판사에서 새로 시작하는 여성작가 스릴러 시리즈 01,

블랙 아이드 수잔.

이미 심리 스릴러 소설로 인기있는 작가의 이번 소설은 국제적 베스트셀러로,

'흡인력 있는 캐릭터 연구이자 몰입할 수 있는 심리 스릴러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선택의 기회를 주었다며 찬사를 보냈다'고 합니다.

'블랙아이드수잔'은 꽃이름입니다. 책표지에 그려진 꽃입니다.

블랙 아이드 수잔은 버려져서 누렇게 뜬 땅에서 종종 제일 먼저 번성하는 탐욕하는 식물이다. 치어리더처럼 아름답지만 경쟁심이 강하다. 빠르게 번식해서 다른 종을 몰아낸다. p31

보이드 : 우선 할리에게 전등을 비췄습니다. 구덩이 안의 꽃 한 무더기 위에 납작하게 엎드려 있더군요. 개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개가 손 위에 코를 올리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보지 못했습니다. 파란 매니큐어가 발라져 있는 걸 보고 여자 손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저, 잠시 시간을 주시겠습니까.p331

블랙 아이드 수잔이 잔뜩 핀, 구덩이에서 발견된 소녀, 테사. 사건 당시인 1995년 테시과 현재, 테사 가 교차되며 이야기는 성냥개비를 쌓아올리듯 교차된다.

(시간을 구분하기 위해서인지, 성인이 되어 이름이 바뀌는건지, 1995년은 테시로, 현재는 테사로 되어있다.) 실종되었던 32시간이 기억상실이 되어, 범인도, 왜 그곳에 있었는지, 전혀 기억을 못하는 테시 혹은 테사.

현재의 그녀는 14살 딸 찰리를 키우는 싱글맘이다. 구덩이에서 발견된 당시, 16세였던 그녀는 유골로 발견된 2명과 시체였던 다른 소녀위에서 죽은 듯 던져져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그리고, 발견장소에서 얼마되지 않는 곳에 버려진 자켓에 혈흔과 빨간 머리카락이 붙어있었다는 증거물로, 자켓의 주인 테렐 다시 굿윈은 범인으로 잡혀 교도소에 수감중이고, 이제 형집행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테렐의 유무죄를 다시 논의하기 위해, 변호사 빌이 등장한다. 사건 당시에는 그녀 곁에 가장 친한 친구 리디아 벨이 있지만, 재판이 마무리되는 과정에서 그녀의 가족은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1995년의 이야기는 대부분 병원 진료실안의 테사와 그녀의 정신감정을 위해 배정된 의사의 대화이며, 현재의 이야기는 교도소에 갇힌 범인이 진범이 아니라는 듯, 테사를 위협해오는 증후들을 밝혀나가기위해, 다양한 장소를 배경으로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끔찍한 사건을 겪은 그녀가 담당의사와 나누는 1995년은, 다소 답답하게 느껴지곤한다. 매번 같은 진료실, 치료를 거부하는 소녀, 그런 소녀를 어떻게든 보듬어주고 싶은 의사. 현재에서는 자신의 환청과 악몽에 시달리며, 혹시 진범은 따로 있을까 스스로 다시 사건을 되짚어가는 그녀가 또 안쓰럽고 쉽게 단서를 주지 않는 작가가 얄미웠다. 그러다, 정말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올때의 탁 트인 느낌을 주듯 모든 해답을 한꺼번에 쏟아놓는다. 이 해답을 읽고 나면, 갑자기 앞서 읽은 이야기들이 다시 머리속에서 차례로 나열을 한다. 서평을 쓰려고, 책의 여러 부분을 다시 들춰보며, 1995년의 이야기가 왜 그렇게 진행되었는지, 이해가 됐다. 작가님의 숨겨놓은 단서가 생각보다 깊숙이 있었다.

현재과 1995년이 밀당하듯 이끌어가는 이야기는 범인의 정체가 놀라다가, 결말은 너무 급하게 해피엔딩과 권선징악으로 마무리 한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영상장르로 말하면, 영화보다는 매일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가는 일일드라마 같은 느낌이었다.

<<소담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b****e 2020.12.1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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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스릴러::블랙 아이드 수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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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서 흔하게 볼수 있었던 이녀석의 이름이 바로 <블랙 아이드 수잔>이였으며 오늘 나를 소름끼치게 만들었던 장본이기도 하다. 소설 전반에 걸쳐 이 꽃의 이름이 화자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열여섯 살 테사가 여러 여자들의 유골,시체와 함께 산 채로 묻힌 채 발견된 곳에 깔려 있었던 꽃이기 때문이다. 쉽사리 번식하는 특성 때문에 진짜 연쇄살인범이 테사삶의 주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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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서 흔하게 볼수 있었던 이녀석의 이름이 바로

<블랙 아이드 수잔>이였으며

오늘 나를 소름끼치게 만들었던 장본이기도 하다.

소설 전반에 걸쳐 이 꽃의 이름이 화자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열여섯 살 테사가 여러 여자들의 유골,시체와 함께

산 채로 묻힌 채 발견된 곳에 깔려 있었던 꽃이기 때문이다.

쉽사리 번식하는 특성 때문에

진짜 연쇄살인범이 테사삶의 주위에 다시 나타나

이 꽃을 심었다고 단정짓기도 힘든 상황이 펼쳐지는데...

 

끝까지 놓칠 수없는 긴장감이 읽는 내내 겉도는 이유는

다소 평범해 보이지 않는 딱 한명의 친구 리디아 마저도

용의선상에 올려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소녀들을 죽인 연쇄살인범이라고 잡혀 사형을

앞두고 있는 테렐은 사실 무고일수도 있다.

테사는 엄청난 충격때문에 자신조차 믿을 수 없는

기억으로 자신의 증언이 잘못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엄청나게 충격적인 사건을 겪어낸 테사에게

사람들은 또 잔인하기 까지하다. 끔찍한 피해자지만

살아남은 그녀에 대한 동정심보다는 '블랙 아이드 수잔'

사건속 '그의 소녀'라는 표현을 쓰며 살인범과 '함께화'

시키기 까지 한다.

 

테사는 지금 사건이 일어났을적 자신의 나이만큼인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지만 여지껏 트라우마를 가지며

살아가고 있다.

또 살인범, 괴물이 살아있다는 묘한 기분을 느끼며 충분히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견디고 있기도 하다.

사형집행일은 다가오지만 그녀 주위에 범인의

흔적은 보인다. 과연 그녀는 피해망상증을 보이는 걸까?

아니면 진짜 범인은 따로 있는걸까?

탁월한 그녀의 심리묘사가 두드러진 소설이면서

진짜 살인범을 찾는 법과학자와 변호사의 협력속에

긴장감이 더해지는 소설이다.

반전을 통해 마침내 벗겨지는 정체는 숨을 내쉴수 없을

정도다.

u*********3 2020.12.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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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아이드 수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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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아이드 수잔 저자 줄리아 히벌린은 비평적 찬사를 받으며 국제적인 베스트셀러의 책을 냈다.심리 스릴러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소재로 구성되어 있다. 연쇄살인범의 희생자들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 사람,테사의 기억과 현실로 쫓는 연쇄살인범의 실체를 이 책에서 보여준다.블랙  아이드 수잔은 꽃의 이름이다.   텍사스의 어느 지역 뼈들이 나뒹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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랙 아이드 수잔 저자 줄리아 히벌린은 비평적 찬사를 받으며 국제적인 베스트셀러의 책을 냈다.심리 스릴러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소재로 구성되어 있다. 연쇄살인범의 희생자들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 사람,테사의 기억과 현실로 쫓는 연쇄살인범의 실체를 이 책에서 보여준다.블랙  아이드 수잔은 꽃의 이름이다.
 


텍사스의 어느 지역 뼈들이 나뒹구는 곳에서 16세의 테사 카트라이트는 산채로 묻힌 채 발견된다. 주변에는 알수 없는 여자들의 유골이 흩어져 있었다.테사는 어떻게 자신이 그곳에 버려졌는지 기억을 전혀 하지 못하고...테사가 발견된 공동묘지에는 블랙 아이드 수잔이 카펫처럼 깔려 꽃이 피어 있었다.테사의 증언으로 살인범을 잡을 수 있었고 희생자들을 가르켜 블랙 아이드 수잔이라고 불렀다.

 


그녀의 기억에 의존하여 풀어가는 18년 전의 사건의 재판의 증인으로 무고한 사람이 범인으로 몰려 죽음을 당하지는 않는지 그녀의 머릿속은 복잡하게 엉키는 소녀들의 유령들과 죄책감이 엄습하고 오래된 비밀속에 새로운 공포가 찾아온다. 어느날 자신의 집 창 밖에 누군가 심어놓은 블랙 아이드 수잔을 발견하게 되고 혹시 진짜 범인이 살아서 그녀의 주위를 맴돈다는 생각이 들면서 유명한 법의학자와 사형수 전문 변호사와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한다.
 


그녀의 단짝이었던 리디아는 20년 전 테사의 증언의 일로 완전히 그녀 곁에 보이지 않는다.리디아는 과연 어디로 갔을까? 또다른 희생양이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테사는 긴장하게 된다.줄리아 히벌린의 블랙 아이드 수잔은 심리적 스릴러물로는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다.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구성과 치밀한 스토리 전개는 책에서 눈을 뗄수가 없다.

 


뼈들이 우글거리는 곳에서 살아남은 테사 카트라이트의 증언은 과연 믿을 수가 있는 것일까? 의심이 꼬리를 물고 있는 소설의 전말은 블랙 아이드 수잔처럼 여성작가의 섬세한 상상력을 통해 퍼져 나가고 있다.

s********k 2020.11.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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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아이드 수잔 - 줄리아 히벌린 (유소영 옮김, 태일소담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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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전, 16세 소녀 테사는 시신과 유골들과 함께 묻혀 있다가 발견되어 목숨을 건졌습니다. 사람들은 극적으로 살아남은 테사에게 ‘블랙 아이드 수잔’이라는 별명을 붙여줬습니다. 그녀의 증언으로 체포된 테렐 굿윈이 사형선고를 받은 지 17년이 지난 현재, 테사는 무고한 테렐이 자신 때문에 사형수가 됐을지도 모른다는 죄책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특히 최근까지도 진짜 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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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전, 16세 소녀 테사는 시신과 유골들과 함께 묻혀 있다가 발견되어 목숨을 건졌습니다.

사람들은 극적으로 살아남은 테사에게 블랙 아이드 수잔이라는 별명을 붙여줬습니다.

그녀의 증언으로 체포된 테렐 굿윈이 사형선고를 받은 지 17년이 지난 현재,

테사는 무고한 테렐이 자신 때문에 사형수가 됐을지도 모른다는 죄책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특히 최근까지도 진짜 범인으로 보이는 자의 흔적이 끊임없이 주변에서 발견되곤 했는데

그 일들은 내내 그녀의 죄책감과 공포심을 계속 부추겨왔습니다.

결국 테사는 법과학자 조애나와 변호사 빌의 도움을 받아 진실 밝히기에 나서기로 합니다.

 

줄거리만 보면 선명하고 깔끔한 진범 찾기 스릴러처럼 보이지만

실은 이 작품은 다소 몽환적인 호러 분위기가 감도는 지독한 심리 스릴러입니다.

재판을 앞둔 시점에서 테사가 정신과 의사와 나눈 면담을 그린 17년 전의 과거 챕터와

테렐의 사형집행일을 앞두고 테사의 진실 찾기를 그린 현재 챕터가 번갈아 등장하는데,

과거와 현재 모두 간유리로 들여다보듯 모호함이 깃든 문장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 모호함과 몽환적인 분위기의 근원은 오랫동안 테사의 뇌리를 잠식하고 있는 수잔들’,

즉 구덩이 속에서 테사와 뒤엉켜있던 시신 한 구와 여러 명의 유골들입니다.

수잔들은 꿈에서건 현실에서건 수시로 테사 앞에 나타나 뭔가를 강렬하게 요구합니다.

환청이나 다름없는 수잔들의 목소리는 18년이 지났어도 너무나 생생했기에

테사는 말짱한 제정신일 때조차 뭔가에 홀려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 생매장됐던 어린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정신과 의사와 면담하는 자리에서

테사가 그 또래답지 않은 영악한 태도를 보이거나 애매한 화법을 구사하는 장면이라든가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누군가 자기 주위를 맴돌고 있다고 확신하는 테사의 공포감,

그리고, ‘진범은 따로 있는 게 아닐까?’라는 강박감이 적잖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어서

사건 자체보다는 모호함과 몽환적 분위기가 더 도드라져 보였습니다.

 

물론 테사가 법과학자 조애나, 변호사 빌과 함께 진실과 진범을 찾는 여정도 함께 전개되지만

그런 대목을 그린 미스터리는 심리 스릴러 서사에 비하면 분량과 비중 면에서 소소할 뿐이고

막판에 드러난 진상 역시 명쾌하고 깔끔함 대신 ?”라는 의문을 더 많이 느끼게 합니다.

 

고백하자면, 이 모호함과 몽환적인 분위기 때문에 도중에 몇 번씩 책장을 덮으려 했는데,

어떻게 이야기가 마무리될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결국 끝까지 달리긴 달렸지만

출판사 소개글처럼 충격적이고 강렬하며 완벽하게 독창적이지도 않았고

무슨 이야기를 읽은 건지 머릿속에 명료하게 정리되지도 않았습니다.

호러 분위기가 깃든 심리 스릴러가 취향에 맞는 독자라면 꽤 열광할 수도 있는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론 어지간히 힘든 책읽기를 경험한 작품이었습니다.

안 그래도 언젠가부터 대놓고 심리 스릴러라고 홍보하는 작품은 일부러 멀리해왔는데,

명확하고 선명한 서사를 좋아하는 제겐 블랙 아이드 수잔같은 지독한 심리 스릴러는

결코 맞지 않는 옷이란 걸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h****s 2021.01.06. 신고 공감 1 댓글 0